25일은 아빠 생일 27일은 엄마 생일이다. 우리 식구들은 모두 여동생네 집으로 갔다. 여동생은 엄마의 생일로 모이는 것이니 파티 분위기를 제대로 내야 한다며 음식을 준비했다. 금요일 밤부터 육전과 꽂이를 만들고 토요일 오전엔 잡채도 해놓았다. 제부는 미역국을 끓이고 수육을 만들었다. 토요일, 안산에 도착한 엄마와 나 그리고 남동생은 조카들을 데리고 마트에 갔다. 조카들이 원하는 게임 놀이를 사주고 과자를 사줬다. 아가 조카 입힐 내복도 몇 벌 샀다. 엄마랑 나는 산책을 하자며 걷기를 택했고 남동생은 조카들을 데리고 먼저 짐을 들고 들어갔다. 엄마와 나는 일단 제과점에 가 숫자초를 사기로 했다. 마트의 제과점엔 없더라. 나는 SPC 불매를 한 지 몇 개월 된 터라 파리바게트는 안가고 싶었는데, 그 동네에 숫자초를 살 수 있는 제과점이 거기밖에 없는거다. 하는수없지. 우리는 각자 다른 숫자로 네 개를 사야했는데, 그렇게 파리바게트에 도착해 숫자초를 사려고 보니 한 개에 800원 씩이나 하더라. 아빠 엄마의 생일파티를 할 거라 초는 반드시 필요했는데 800*4=3,200원.. 아무리 생각해도 800원은 너무 비싸. 그래도 초는 있어야 되는데... 하고 망설였는데 엄마는 '다이소에서는 쌀텐데' 하시는 거다. 그 말을 듣자 나는 엄마에게 일단 나가자고 했다. 우리는 초를 사지 않고 제과점 밖으로 나왔다.


어디에나 다이소는 있지. 나는 지도를 눌렀다. 있긴 했는데 거리가 멀었다. 엄마는 길을 안다고 하셨다. 지도 없이 갈 수 있겠네? 엄마는 그렇다고 했다. 엄마, 시간은 얼마나 걸릴 것 같아? 음.. 30분? 엄마 걸음으로는 20분? 좋아, 일단 근처 천냥백화점 먼저 가보자. 거기에 갔는데 숫자초는 없다고 했다. 하는수없이 우리는 다이소에 가기로 했다. 어차피 우리 공원 걷기로 했던 거니까 대신 다이소를 갔다오자, 엄마랑 나는 그렇게 쇼부를 쳤다.


나는 다이소를 싫어한다. 다이소의 그 너무나 환한 분위기도 싫고 그 저렴한 물건들이 싫다. 나는 가급적 다이소 물건을 사고 싶지 않다. 그게 뭐가 됐든 가급적 다이소가 아닌 곳에서 사고 싶다. 멀티탭도, 마스크도, 포스트잇도, 과자도. 나는 다이소의 물건들을 사기가 싫다. 그렇지만 숫자초라면 얘기가 다르다. 일단 가기 전에 다이소에 숫자초를 파는지 검색 먼저 해보자 싶어 했더니 팔더라. 모든 숫자가 한 개씩 들어간 초셋트가 1,000원이었다. 3,200원에 살 수 있는 걸 1,000원에 사면서 게다가 우리가 걷고자 하는 목표까지 해낼 수 있을 터였다. 엄마와 나는 걷기 시작했다. 정말 열심히 걸었다.



엄마의 걸음은 빨라서 엄마한테 좀 천천히 걷자고 말하고 한참을 걸어 드디어 다이소에 도착했다. 다이소에 사람이 너무 많았고 그 특유의 너무나 하얗고 환한 분위기가 사람을 질리게 만들었고, 숫자초를 찾는데 보이질 않아 직원에게 물어보니 파티 코너로 나를 안내했다. 다행히 천원에 숫자초를 사가지고 나올 수 있었다. 그런데, 초를 사오고나자 시간이 너무 많이 흘렀다는 것을 깨달았고, 우리가 여섯시 전에 도착할 수 있을까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엄마, 우리 좀 빨리 걸어야겠어, 다들 우리를 기다릴텐데. 그래서 나는 엄마에게 엄마 걸음 속도로 걸으라 했다. 내가 맞출게, 하고. 나는 엄마 걸음을 맞추기 위해 뛰다가 걷다가 뛰다가 걷다가 했다. 다섯시 반쯤 되었었고 해가 지고 있었다. 하늘이 붉었고 아름다웠다. 아, 너무 좋네. 안산은 해지는 풍경이 유독 아름다운 곳인가. 고층 아파트가 이렇게나 많은데 그 아파트들이 붉게 물들고 있었다. 그런데 날은 더 차가워지고 있었다. 볼은 시렵고 빨리 걷느라 몸은 열이 났다. 저녁 되니까 추워지네, 엄마랑 나는 더 속도를 냈다. 어느 순간, 나는 웃기 시작했다.


"엄마, 그거 알아? 이렇게 추운데 열심히 걷다 보니까 이유를 알 수 없는 웃음이 나는거? 꼭 내가 미친사람 같은 그런 웃음이 나."


엄마는 안다고 하시면서 같이 웃으셨다. 그래서 우리는 웃으면서 빨리 걸었다. 나는 간혹 느리게 뛰기도 했다. 한여름 땡볕에 걸으면서도 미친사람 같은 웃음이 나곤 했는데, 바로 그 순간 그 미친것같은 웃음이 또 나와서, 이런게 러너스 하이.. 뭐 그런거랑 같은걸까? 생각도 했다. 그렇게 먼 길을 20분만에 걸어 집에 도착하니 내 양 볼이 빨개져 있었다. 식구들 모두 내 볼을 보고 웃었다. 그리고 우리는 아빠께 영상통화를 했다. 아빠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서였다.


병원에 계신 아빠는 당신 생일 전에 퇴원해 함께 파티하는 걸 바라셨는데, 아빠의 퇴원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지난 주엔 연속 이틀간 수혈도 받으셔야 했다. 수혈에 우리 가족이 얼마나 놀랐는지! 아빠가 낫고 있긴 한건지 초조하고 걱정되는 마음에 의료진과 통화를 해보면 신체적인 상태는 나아지고 있노라 했다. 그런데 아빠는 여전히 고통을 호소하시고 무엇보다 자꾸 나쁜 생각을 하시는 것 같았다. 정신적으로 무너지지 않게 해드리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는 것 같았다. 


케익에 초를 꽂아놓고 모든 식구들이 생일 축하 노래를 불렀다. 노래를 마치자 아빠가 우셨다. 아빠가 우는 걸 보니까 아빠 왜울어, 하면서 나도 눈물이 났고, 여동생도 울먹였고, 엄마도 울먹였고, 제부도 '어휴 나는 왜 눈물이 나' 하면서 눈물을 닦았다. 지금은 이렇게 화면으로 축하하지만 낫고 오면 제대로 다시 파티를 하자고 우리는 그렇게 대화를 했다. 통화가 더 길어지면 모두 눈물바다가 될 것 같아 그쯤에서 통화를 마쳤다.


그리고 새로운 케익을 또 꺼내어 거기엔 엄마 생일 초를 꽂았다. 모든 식구들이 엄마의 생일을 축하하고 노래를 불렀다. 엄마는 초를 끄셨다. 그 순간, 나는 '지금 이순간은 엄마가 참 행복하겠다' 생각했다. 이 순간 만큼은 엄마가 다른 걱정 없이 행복하겠다, 하는. 촛불을 끈 엄마는 고맙다고 음식하느라 수고했다고 하시며 우리와 같이 여동생 부부가 준비한 음식을 먹고 술을 마셨다. 맛있게 먹고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고 웃다가 남동생과 나는 조카들과 게임을 하기 시작했다. 오목을 두고 알까기를 했다. 원숭이 떨어뜨리기도 하고 이름을 알 수 없는 게임도 했다. 밤이 깊어가는데 조카들의 웃음 소리가 너무 커서 여동생은 이러다 민원 들어온다고 연신 우리를 말렸다. 



다음날 집에 가서는 단톡방에서 어제 조카들하고 함께 놀아서 너무 즐거웠어, 조카들도 좋았겠지, 했더니 여동생은 안그래도 우리 가고 나서 다음엔 어떤 게임을 하자며서 의논하더라 했다. 그리고 우리 잃어버린 트럼프 카드도 찾아보자, 했다고. 나는 몇해전에 트럼프 카드로 도둑찾기 하는 걸 아이들에게 가르쳐주어 곧잘 즐기곤 했었는데, 이번에 아이들이 카드를 어디다 놨는지 못찾는거다. 아이들에게도 즐거운 시간이었던 것 같다.

어제 저녁, 나는 밀푀유 나베를 끓여 엄마와 와인을 한 잔 마시면서 어제 좋았지, 하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음. 좋았던 시간들은 그런 식인것 같다. 어떤 특별한 이벤트가 아니라 사소한 순간이라도 그저 함께 하는 것. 



지난주엔 정말 많은 책이 도착했고 책탑이 어마어마해졌다.

















《디어 마이 그래비티》, 《한나 아렌트의 작은 극장》은 읽고 백자평 썼다.

《한나 아렌트 철학 전기》는 무려 다정한 친구로부터 선물 받은 책. 책의 뽀대가 상당하다. 단독 촬영을 해보았다.



진짜 있어보이는 책이다. 이걸 나의 한나 아렌트 책장 칸에 꽂아 보았다. 이 책을 꽂는 바람에 그 칸에서 무언가 빼야했고, 두 권은 페데리치 안녕, 굿바이..




아아.. 너무 근사하지 않나요. 이걸 꽂아두고 너무 좋아서 선물해준 친구에게 행복하다고 말했다. 행복이 절로 나오는 그림 아닌가. 그러나,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는 법! 행복하지만, 부족하다.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까지 꽂아두면 더 근사할 것 같지 않나욤? 그래서 사야겠다. ㅋㅋ 한 칸을 그냥 죄다 한나 아렌트로 만들어야겠어. 에바 일루즈와 마사 누스바움, 다른 칸으로 옮겨줄게요. 그런데 페데리치.. 그 다음에 어디다 뒀지? 흐음. 저기 어딘가에 있을 거다. 여하튼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까지 꽂아두면... 전체주의의 기원도....인간의 조건도................ 아아, 나의 욕심이여!! 그런데 정말 뽀대나겠쥬? 뽀대에 살고 뽀대에 계속 살고...


















《페미니즘 이론과 비평》은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1월의 도서라 샀다. 근데 사놓고 보니 또 비평인거라.. 다락방의 미친 여자 를 2개월간 읽었는데 또 비평이라니.. 순서를 좀 바꿀까, 하다가 너무 임박하여 바꾸면 대혼란이 일어날 것 같아서 그냥 가는 걸로. 이건 제가 미리 더 넓게 살피지 못해 일어난 일입니다. 여러분 미안합니다... 

그래도 읽어봅시다! 목차를 보니 읽은 책이 몇 권 보이네요. 후훗.


《걷기의 인문학》은 솔닛이 사고 싶었다기 보다는 '걷기'가 사고 싶었다. 나는 걷기가 너무 좋고 더 좋아지고 그래서 걷기를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할 때 편하다. '걷자'고 했을 때 기꺼이 그러자, 고 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은 마음이 있다. 그런데 나는 나만큼 걷기를 좋아하는 사람을 사실 잘 만나지 못해서.. 주로 혼자 걷습니다. 그런데 혼자 걷는 거 너무 또 좋다. 걸을 때 무한히 펼쳐지는 나의 사고. 나는 걸으면서 머릿속으로 글을 쓰는것 같다. 그래서 걷기에 대해 누군가 해주는 말을 듣고 싶었다. 여러 책을 놓고 고민하다가 솔닛으로 골랐다. '다비드 르 브르통'의 책과 내적 경쟁하다 솔닛으로 결정! 그런데.. 그냥 걷기 예찬도 살까? 흐음..

















《피가 흐르는 곳에》는 오랜만에 스티븐 킹 읽고 싶어서 샀다. 그런데 사서 꽂아두려다 보니 사놓고 안읽은 스티븐 킹이 좀 많길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괜한 짓을 했구나 돈지랄 했어 싶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 읽고 싶다면 살 생각을 말고 책장을 먼저 살펴보도록 해, 나여.. 


《8개의 철학 지도》는 다정한 알라디너로부터 선물 받았다.

나는 도움을 받기 위해 친구를 사귀지는 않는다. 그러나 친구를 사귀다 보면 도움을 받게 된다. 8개의 철학 지도라는 책은 내가 존재도 몰랐던 책인데, 그런데 받고 나니 너무 좋은 거다. 이 친구가 아니었다면 나는 모르고 지나갔을 것들을 알 수 있게 되었다는 생각에 너무 짜릿해지는 거다. 크- 너무 좋지 않나요? 행복은 그런데에서도 온다.


《발트3국》은 최근에 에스토니아 가고 싶어서.. 사봤다. 나란 사람...


















《천재를 키운 여자들》은 품절도서인데 중고에 떳길래 잽싸게 득했다.


《언어가 삶이 될 때》는 '언어에 대해서도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했던 터라 다른 사람이 언어에 대해 무슨 말을 하는지 알고 싶어 샀다. 정확히는 언어 라기 보다는 언어학 이라고 해야할 것 같다. 


《그날, 너는 무엇을 했는가》는 구매자평 썼다. 금세 읽히는 책이다.


















《트래블로그 발트3국》은 위에 쓴 것처럼 에스토니아 가보고 싶어서 샀다. 주말에 검색해봤더니 에스토니아는 직항이 없더라. 설연휴는 나흘인데 오며가며 하루씩 제하고 나면 고작 이틀을 머물게 될 수 있을텐데, 음... 이건 좀 더 생각해보자. 에스토니아 가보고 싶네요.


나는 여행 프로그램 보는 걸 좋아하고, 보면서 와 세상에 저런 데가 있네, 저런 걸 눈앞에서 실제로 본다면 기분이 어떨까, 같은 걸 곧잘 생각하고 그래서 '그러면 내가 직접 가보자!' 하게 되는 거다. 여행을 떠나는 가장 편한 방법은 혼자 가는 거다. 일정과 속도와 입맛과 목적을 모두 다른 사람과 맞추는 것은 결코 쉽게 넘어갈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원하는 곳에 내가 원하는 시간에 가서 내가 원하는 속도로 돌아다니기 위해서는 혼자여야 한다, 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데, 그러다가도 어느 여행지에 대해 보노라면 '그런데 저기만큼은 누군가와 함께 가고 싶다' 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런 대표적 여행지가 아이슬란드 이다. 아이슬란드 만큼은 내가 혼자 가고 싶지가 않다. 아이슬란드는 혼자 가고 싶지 않고, 그런데 같이 갈 사람을 구할 수 없다면, 그러면 나는 평생 아이슬란드를 못가는가? 라는 물음이 이내 찾아들고, 그러면 '그건 안되지..'가 되어버려, 결국은 아마 또 혼자가 되지 않을까.. 하하하하하



《우리가 키스할 때 눈을 감는 건》은 친구가 자신의 블로그에서 시 몇 편을 소개했는데 좋아서 오랜만에 떨리는 마음으로 구매한 시집이다. 어쩐지 아주 좋을 것 같다. 그런데, 내가 키스할 때 꼭 눈을 감는 건 아니다. 다들 그렇지 않나요?



《앰》은 킴 투이의 신간이다. 이미 킴 투이의 다른 두 권의 책을 가지고 있는 나는 이번 책도 마땅히 사야했다. 그렇게 나의 킴 투이가 완성되었다. 그리고 현재진행중. 두둥-

베트남에 가서 베트남어로 쓰여진 킴 투이를 찾아보고 싶다. 정작 킴 투이는 베트남어로 쓴 게 아니지만..






아이고 빠뜨릴 뻔했네.

《벗겨진 베일》도 다정한 알라디너로부터 선물 받았다.

이 책을 사기가 망설여진다는 나의 글에 후다닥 선물해주신 것.

아.. 인생.. 내가 겁나 매력적인 존재임에는 틀림없는 듯? ㅋㅋ

워터프루프 북이라고 해서 물 한 번 끼얹어 볼까 하다가 그러진 않았다. ㅋㅋ









아침이 좋다. 

이른 아침이 좋다.

오늘도 사무실에 도착해 정원 문을 열고 나가 해가 떠오르는 아침을 맞이하는 게 좋았다.

아, 나는 이게 진짜 너무 좋아! 했다. 

어떤 것들은 그 존재만으로 기쁨과 행복을 준다. 

내겐 책장에 꽂힌 책들이 그렇고

아침이 꼭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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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22-12-26 10: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다락방의 미친 여자” 읽고 바로 “페미니즘 이론과 비평” 사뒀는데 말이죠. ㅎㅎㅎ 내년이 기대됩니다. 다락방님의 엣세이를 계속 만나며 책 이야기 나눌 수 있는 “행복한” 새해가 기대됩니다.

다락방 2022-12-27 09:12   좋아요 1 | URL
페미니즘 이론과 비평을 읽기 위해서 읽어야 할 책들도 여러권이더라고요. 몇 권은 읽었지만 너무 오래전이라 의미가 없어요. 이 기회에 써커스의 밤 다시 읽어볼까 싶습니다.
우리 내년에도 열심히 읽고 쓰고 나눕시다! 화이팅!!

거리의화가 2022-12-26 10: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벗겨진 베일 선물받으셔서 다행입니다!ㅎㅎ 저도 아이슬란드는 가고 싶긴 합니다만 추위가 너무 싫어서... 그럼에도 가보고는 싶고 이 양가감정이란^^; 페미니즘 이론과 비평 저도 사두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읽어야 할 날이 곧 오겠군요!ㅎㅎㅎ 구매하신 목록 중 4.19 가 눈에 띕니다*^^*
아침과 걷기 저도 무척 좋아해요^^ 혼자만의 시간이여서 그런 것 같습니다^^

다락방 2022-12-27 09:15   좋아요 0 | URL
맞아요, 아이슬란드가 망설여지는 가장 큰 이유중 하나가 추위예요. 저 블라디보스톡 갔을 때 내가 여기 왜 왔을까 처음에 엄청 후회했더랬어요. 볼은 찢어질 것 같지 핸드폰도 그냥 얼어서 꺼져버리지 ㅋㅋ 내가 여길 왜 바리바리 짐싸들고 왔나 싶고... 그러다 다시 기분 좋아지긴 했지만, 아이슬란도 멀기도 엄청 먼데 그 먼 데까지 두꺼운 옷 챙겨서 가고 또 그 추위에 나다닐 거 생각하면 역시 안가는게 답인가 싶고.. 그렇습니다. 사실 아이슬란드는 근시일내에 가지도 못할것 같고요. 그런데 여행 프로그램 보다가 아이슬란드의 웅장한 자연이 나오면 자연적으로 감탄이 찾아오더라고요. 무엇보다 오로라를 보고 싶습니다!!

1월 페미니즘 이론과 비평도 화이팅입니다, 거리의화가 님!

단발머리 2022-12-26 10: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머님이랑 걷다 뛰다 웃다 걷다 하는 장면이 막 눈앞에 그려지네요 ㅎㅎㅎㅎ 아버님 축하 노래 부르는 장면도 뭉클하구요. 아빠 엄마에게 더 다정해야겠다, 그런 결심을 하게 되구요.

어마어마한 책탑 완전 멋집니다. 예전에는, 다락방님 무슨 책 샀던가 다 알았던거 같은데 어느 순간 다락방님의 구입량이 저의 저장 공간을 초과해 버려서요. 꼭 책탑 사진 올려주시고, 앱에도 업데이트하시길요 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밀려나는 책이 왜 페데리치인 거에요? 네에? @@

다락방 2022-12-27 09:17   좋아요 1 | URL
더 다정해야지 정말 하루에도 수십번 결심하는데, 수십번 결심한다는 건 수십번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는 걸 뜻하는거겠죠? 다정해야지 결심하고 또 결심하고 또 결심해야 하는 시간들. 자식이란 이런걸까요? ㅜㅜ

저도 제 머릿속 저장공간 초과한지 이미 오래입니다. 예전에는 나의 어떤 책이 책장 어느 칸에 있다는 걸 알고 있었는데 이제는 제 책장에 뭐가 있는지도 모르는 지경이 되었으니까요.. 하하.

페데리치를 뺀 건 가지고 있는 페데리치 두 권의 두께가 한나 아렌트 전기 한 권과 비슷하기 때문이었지 특히 미워한다거나 그런 이유는 결코 아닙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프레이야 2022-12-26 10: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빠 엄마 연이어 생일 축하드려요 :)
건강하시면 좋겠어요. 내년에도 다락방 님 맛깔난 페이퍼 계속 기대해요. 연말 따스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책탑도 어마무시 아름다워요.

다락방 2022-12-27 09:19   좋아요 1 | URL
축하 감사드려요, 프레이야 님.

저도 부모님의 건강을 바라지만 이렇게 시간이 지나면 아프고 입원하고 고통을 호소하는 것이 빈번해지는 것 같고 그걸 받아들여야 하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 저의 노화 까지도 실감하게 되고요. 점점 더 자식들의 돌봄이 필요해지는 부모님을 보는 것이 가슴이 너무 아픈데 그럴때마다 받아들이자 생각하고 있어요. 그런데 그게 참.. 힘드네요 ㅠㅠ

책탑은 높을수록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프레이야 님, 연말 잘 보내세요!!

햇살과함께 2022-12-26 10: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역시 어마어마한 다락방님 책탑~!!
저도 12월에 산 2권이 겹쳐서 반갑네요~

다락방 2022-12-27 09:20   좋아요 0 | URL
저 진짜 정신이 나갔었나봐요. 일주일 사이에 저 많은 책들을 사다니.. ㅠㅠ 왜그랬을까요.
그래도 쌓아놓으니 막 좋아요. 물론 언제 다 읽나 답답하긴 하지만.. ㅋㅋㅋㅋㅋ

오오 겹치는 책은 어떤걸까요? 반갑습니다!! 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12-26 11: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으아아 부럽습니다! 특히 철학전기 대부호 친구가 부럽습니다 ㅋㅋㅋㅋㅋ!!!! 나 스스로에게도 못할 선물을 저리 턱 하니!!! ㅋㅋㅋㅋㅋ 올해에는 글렀고 내년에는 나도 대부호 친구를 💪💪
라고썼다가 그냥 제가 부호가 되겠습니다!!!! 오만원짜리 책선물 쌉가능한 큰 마음을 만들겠어!

다락방 2022-12-27 09:22   좋아요 0 | URL
저도 스스로 사기가 망설여진 어마어마한 고가의 책을 기꺼이 선물해준 친구가 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이렇게 고가의 책을??? 일전에도 저에게 한나 아렌트 책을 선물해준 친군데, 아마 저의 한나 아렌트 수집을 완성시켜주려는 목표가 아닌가, 조심스레 생각해볼 뿐입니다. ㅎㅎ

저도 부호가 되고 싶은데, 내년에 퇴사해야 하는건가 요즘 그런 생각을 하고 있어서 대부호의 꿈은 멀어질 것 같고. 그런데 퇴사 안해도 대부호는 될 수 없었을 것 같고.. 인생은.. 도대체 뭘까요? 하아-

따라쟁이 2022-12-26 11: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가 너무 좋은데, 너무 좋다는 말 말고 다른 말로는 표현이 안되는.. 하지만 뭔가 아주 좋다는 표현을 하고 싶은데..
걷는 장면도 너무 좋고, 생일초를 사가지고 나오는 장면도 좋고, 다시 걷다가 웃는 장면도, 초를 끄는 장면도 아주 좋은데.
더 좋다는 표현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다가 책탑까지 너무 좋아서..

얄라알라 2022-12-26 22:48   좋아요 1 | URL
따라쟁이님, 저 그 말씀 뭔지 알 것 같아요. 제가 아까 그랬어요^^

다락방 2022-12-27 09:23   좋아요 0 | URL
아이고 따라쟁이 님 고맙습니다. 그냥 좋다고 해주시는 말씀 자체가 참 좋네요. 따뜻하신 분.. (뭉클)

연말 잘 보냅시다. 그리고 새해를 힘차게 맞이합시다. 화이팅!!

새파랑 2022-12-26 11: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시 행복은 거창한 것보다는 사소한 것에서 오는것 같아요. 다락방님 아버님도 집에 계셨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네요 ㅜㅜ 내년에는 꼭 건강하게 퇴원하실거라 믿습니다~!!

다락방 2022-12-27 09:25   좋아요 2 | URL
네, 이것이 올리브 키터리지가 얘기한 작은 기쁨이었나 싶습니다. 어쩌면 큰 기쁨일 수도 있겠어요. 나랑 가장 가까운 이들과 함께 웃는 일상을 지킨다는 것은 아무것도 아닌것처럼 보이지만 또 쉽지는 않은 거니까요.

저도 내년에 아빠가 퇴원하실 수 있기를 바라고 있어요. 속히 건강해지시기를요.
새해가 오는데 사실 시간이 간다는 것이 야속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새파랑 님, 댓글 고맙습니다!

책읽는나무 2022-12-26 12: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거대한 책탑으로 올 한 해 마감해 버리는 멋진 아우라 뿜뿜 다락방님^^
아버님이 홀로 병실에서 가족들의 생일 축하곡을 들으셨을 복잡한 심경이 이해가 되어 저도 코끝이 시큰해지네요ㅜㅜ
그래서 어머님이 더 씩씩하게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셨겠단 생각도 들구요^^
가족들 모두 즐거우면서도 아버님 생각도 마음 한 쪽 구석에서 솟아나, 더 간절하게 아버님을 생각하고 기원하는 생일이어서 내년엔 더 좋은 일이 생길겁니다^^
책탑 중 <걷기의 인문학> 나도 사다 놨었는데 씁쓸~ 스티븐 킹의 책은 앞부분 읽다 도서관에 반납한 책이네? 또 씁쓸~
한나 아렌트는 진짜 뽀대가 나서 눈이 번쩍, 앰루만 저 책 시리즈의 조합에 눈이 번쩍!!
아...안 본 눈 사러 가야 합니다ㅋㅋㅋ

얄라알라 2022-12-26 22:47   좋아요 1 | URL
책읽는 나무님, 다락방님은 요 책탑으로 올해 한 해 마감했다고 하셔도 되겠죠?
설마 그 탑을 넘어서는 탑 올리면서 아직 2022년 안 갔다고 새로운 포스팅 짜잔 하시진 않겠죠? 아우라 뿜뿜 다락방님 ㅋ

책읽는나무 2022-12-26 23:14   좋아요 0 | URL
설마요? 또 다른 책탑을??ㅋㅋㅋ
담주 월욜은 내년으로 넘어갈테니,
이게 마지막 맞을겁니다^^

다락방 2022-12-27 09:28   좋아요 2 | URL
저도 저렇게 거대한 책탑을 쌓을 생각은 아니었는데 어쩌다보니.. 하하하하하.
그렇지만 만족합니다. 읽을 책이 많다는 것은 풍요로운것이죠. 물론 뭐가 있는지 모르는채로 계속 또 사고 또 사고..하는 것은 어리석은 것이지만..

아빠와 영상통화로 생일축하를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아빠 생각을 가족들이 하고 있다고 그리고 생일을 축하하고 있다고 알리는 것이 입원이 길어지신 아빠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이었고요. 가족들 모두 울먹였지만 좋은 시간이었다고 생각해요. 아빠가 정신적 무너짐 없이 잘 버텨내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책나무 님, 얄라알라 님..
제가 책을 또 샀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그동안 한것처럼 월요일에 올리면 새해 첫 구매.. 로 인증되어 버리니까 주말에 올려버려서 마지막을 장식해야 하겠죠? 그게 맞겠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12-27 13:47   좋아요 0 | URL
이상하게 어제 저 대댓글을 달면서도 쎄~한 느낌을 받았었거든요!!!!
왠지 또 책을 샀을 것 같은 느낌!!!
ㅋㅋㅋㅋㅋ
역시 우리의 믿음을 저버리지 않는 다락방님!!!
실은 저도 오늘도 책이 왔고, 내일도 책이 배달될 거란 문자가 왔네요?
올 한 해 멋지게 마무리를 하는 우리의 바람직한 자세!!!^^

잠자냥 2022-12-26 13: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휴, 저는 또 왜 우는지;;; ㅎ

공쟝쟝 2022-12-26 13:21   좋아요 1 | URL
잠자냥 🥹 (절대 놀리는 거 아닙니다…)

다락방 2022-12-27 09:29   좋아요 1 | URL
잠자냥 님 어머님 화이팅!! 이라고 제가 어제 트윗 보면서 생각했습니다.
가장 가까운 사람과의 다정한 한때를 갖는 건 당사자들에게도 행복이지만 제삼자에게도 행복이 전해져요.


잠자냥 2022-12-27 13:32   좋아요 1 | URL
우리 엄마 어제 너무 화이팅했습니다...
아침에도 벌떡 일어나셔서 도시락 싸주심..
엄마 난 국밥 먹으러 갈 생각이었는데;;;ㅋㅋㅋ ㅠㅠ

그레이스 2022-12-26 15: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유를 알수 없는 웃음! 뭔지 압니다.
어머님 아버님 생신 축하드립니다.
아버님 쾌차하셔서 빨리 퇴원하시길 바랍니다

다락방 2022-12-27 09:30   좋아요 0 | URL
아빠의 입원이 생각보다 오래 지속되고 있고 그리고 당분간은 역시 그러할 것 같아서 식구들이 매일 새로운 걱정을 쌓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거라고 좋아질거라고 또 믿음과 희망 역시 쌓고 있어요. 고맙습니다, 그레이스 님!

2022-12-26 22: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27 09: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의 미친 여자
샌드라 길버트.수전 구바 지음, 박오복 옮김 / 북하우스 / 2022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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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의 미친 여자 1등으로 완독해버리는 여자 어떤데?

그 여자는 집에 가면 바로 축배를 들 생각에 지하철역에서 마저 읽고, 그 여자는 903 페이지의 오타도 지적한다.

으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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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2-12-22 19: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유와~~ 경축!!!!👏👏👏👏👏

다락방 2022-12-22 19: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근데 나 일등 맞겠죠? ㅋㅋ 누군가 어딘가에서 조용히 일등하고 피식 웃고 있는 건 아니겠죠? 🤭

독서괭 2022-12-22 19:44   좋아요 2 | URL
그사람이 저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ㅋㅋㅋ

하니의 책다방 2022-12-22 19: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

수이 2022-12-22 1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그대여!!! 멋지다 👍

거리의화가 2022-12-22 1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공쟝쟝 2022-12-22 1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경 😆 축 😫 너무 멋이써요!!

미미 2022-12-22 2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하철에서도?!!! 다락방님👍👍

프레이야 2022-12-22 2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경축 !! ㅎㅎ 지하철 읽기 공이 크네요 다락방님. 올해 가기 전에 달려야할텐데 막혀서 오도가도 못하고 있어요. 훌튱한 ㅎㅎ. 오타의 요정이 거기도 나타났군요.

단발머리 2022-12-22 2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허허! 진짜 메리 크리스마스 하실 분, 여기 계시네요! 경❤️🧡💛💚💙💜축

잠자냥 2022-12-22 20: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 여자 훌튱하네요. 훌튱한 여자는 오늘 치킨 먹으며 축배를~!

등롱 2022-12-22 2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너무 멋집니다~~!!!! 빌레뜨도 읽으시고!!!

persona 2022-12-22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마니아 일등 되시는 거 아니에요? 축하드려요! 진짜 두껍던데… ㅎㅎㅎ

은하수 2022-12-22 2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
그 무거운거를 어찌 들고 다니셨대요?
멋지십니다!

햇살과함께 2022-12-22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축하합니다~~ 축배주를 드세요!

새파랑 2022-12-23 0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의 미친 여자를 1번으로 완독한 다락방님~

제목과 아이디의 마인드 일치화가 이런 결과를 낳은거 같아요 ㅋ
역시 천재~!!!

따라쟁이 2022-12-26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저는 틀렸어요.. 먼저 가요, 다락방님.
 

요즘에는 불안한 마음이 점점 커지고 있었다. 내가 자꾸 약해지는 것 같았다. 약해져서 불안한가 불안해서 약해지는가. 그러다가 어느 순간에는 외부의 도움이 필요한게 아닌가, 라는 생각도 했다. 상담을 받든지 약을 먹든지 해서 내 안의 이 두려움과 불안함을 좀 사라지게 혹은 약하게 만들어야 하는거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던 차에 '샬럿 브론테'의 《빌레뜨》를 읽었다.















어느날 나는 이런 환상이 커져가는 것을 깨달았다.

"정말로 신경이 과민해졌나봐. 정신적인 고통이 심해서 병이 생긴거야. 어떻게 해야 하지? 어떻게 해야 건강하게 지낼 수 있을까?"

사실 그런 환경에서는 방법이 없었다. 마침내 하루 밤낮을 이상스러울 만치 고통스러운 우울증에 시달린 끝에 몸에도 병이 났다.

나는 억지로 침대로 갔다. 늦가을의 화창한 날씨가 끝나고 추분의 폭풍이 시작될 무렵이었다. 온통 거칠고 시끄럽고 어지러운 시간이 닥쳐왔다. 어둡고 비 내리는 그 아흐레 동안 나는 시끄러운 폭풍 소리에 넋을 잃었고, 신경과 피가 이상하게 열에 들떠 누워 있었다. 잠은 멀리 달아나버렸다. 밤에는 일어나 잠을 찾아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제발 돌아와달라고 사정하곤 했다. 덜커덕거리는 창문과 바람 소리만이 답했다. 잠은 결코 오지 않았다! - 《빌레뜨 1》, 샬럿 브론테, P250



루시 스노우가 우울증에 시달린다. 샬럿 브론테가 그려낸 우울증이다. 빌레뜨 전의 작품인 《교수》에서도 주인공에게 혹독한 우울증을 입혔던 샬럿 브론테이다. 그 우울증이 그 후에 그래서 어떻게 되는가, 를 교수를 읽으면서도 지켜 보았지만, 그것에 대해 다른 언급은 없었다. 그 우울증을 치료했다든가 없앴다든가 하는 내용이 나오질 않는 거다. 기억이 맞다면 교수에서는 여드레 동안 우울했던 것 같은데 빌레뜨에서는 아흐레 동안 이라 말하고 있었다. 그리고 루시 스노우는 어떻게 해야 건강하게 지낼 수 있을까, 묻고는 '방법이 없었다'고 한다. 방법은 없는걸까?



평소 나는 나에게 찾아오는 우울이나 불안, 두려움에 대해서 스스로 극복할 수 있다고 믿어왔고 그동안 잘해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 사이즈가 크고 시기가 빈번해서 내가 스스로 극복할 수 없을 것 같아 그점이 더 무서웠다. 끊임없이 나는 괜찮은가를 내가 내게 물어야했고, 번번이 '그렇지 못한 것 같다'는 답을 내가 내게 들려주어야 했다. 이것이 극복 가능한 것인가, 아니면 인생의 이 시점에서 나는 외부로 손을 뻗어야 하는 것인가.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것인가. 나는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인가.



루시 스노우가 방법이 없다고 한다. 어쩌면 그래, 하던대로 내가 스스로 극복해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일상이 그것을 가능하게 해줄 수 있을 것이다. 사실 나는 어떤 특정한 사람이 나를 낫게 할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식의 기대는 전혀없다. 다만, 그러나, 일상을 유지하며 만나게 되는 친근하거나 혹은 덜 가까운 사람들과의 대화는 내가 지금을 극복해나가는 데 도움이 될것이다. 상대에게 내가 힘들다고 토로하면서 위로를 받는 과정에서 오는게 아니라, 상대에게는 딱히 말하지 않으면서 그러나 상대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지점에서 가능해질것이다. 나는 보통 일상을 충실히 살아내는 사람, 살고자 하는 의지를 보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노라면 내가 다 힘이 나곤 한다. 또한 그저 일상에서 일어나는 보통의 일들에 대한 보통의 이야기들도 역시 도움이 된다. 금요일에 친구를 만나서 보쌈집을 찾아 헤매고, 결국 들어간 식당에서 볼품없는 보쌈을 주문하고, 소주를 연달아 주문하고, 그리고 서로가 느끼는 노화(무엇보다 노안!!)에 대해 얘기하면서도 어느 정도 기운이 났다. 주말에 조카들을 만나 러쉬에 들러 배쓰밤을 사고, 조카들의 이야기를 듣고(이모, 나 학원에서 영어 재시험 봤어. 시험 많이 틀려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가조카가 하릴없이 "고모!" 하면 응? 하고 대답하면서 점차 나아질 것 같았다. 루시 스노우는 방법이 없다고 해서 온전히 혼자 앓아내고 그래서 몸으로도 증상이 나타나지만, 나 역시 혼자임을 절실히 깨달으면서도 그러나 일상에서 회복이 가능할 것 같다는 희망을 갖는다. 이러다 또 두려움이 나를 후드려패도 나는 괜찮을 것이다, 결코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라는 생각이 어김없이 찾아들 것 같다. 그런데, 이렇게 내가 나를 믿는것도 .. 괜찮은 걸까? 요즘의 나는 내게 '나 이대로 괜찮은가?'를 종종 묻는다.



연달아 읽는 샬럿 브론테는 식탐이 별로 없는 주인공을 만들어내고, 주인공의 외모는 볼품없고, 세상에 혼자라고 느끼면서, 인간에 대해 애정도 별로 없고, 볼품없는 자신의 외모를 인지하며(심지어 돈도 없다) 그런 자신에게 잘생기고 예의바른 부자 남성이 끌릴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본인이 그런 남자에 대한 애정이 싹터도 어떻게든 그 싹을 잘라내려고 한다. 나같은 여자를 네가 이성애로 대할 순 없겠지. 실제로 그런 남자 '존'은 루시에게 편지도 보내고 찾아오고 친근하게 대하면서도 '친구'라고 선을 긋는다. 아니, 선을 그으려는 노력을 한것도 아니고 애초에 루시가 그런 식의 애정으로 자신을 볼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존에게 루시는 자신이 생각하는 그런 '여성'이 '아.니.다.' 그것은 루시의 지적 능력이 가져온 것일수도 있지만, 사실 존에게 루시가 여성이 아닌 것은 루시가 예쁘지 않기 때문이다. 존은 '예쁜' 여자는 여자로 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 여성의 성격이 어떻든간에... 뭐, 그건 존의 문제이다.


슬픈건 뽈인데. 뽈은 참.. 화가 많다. 그 화를 다스리지 못하고 분출해낸다. 그게 가능한 위치에 그가 있다. 화내고 사과하고 화내고 사과하고 온갖 지랄 쌈싸먹는 성격이라서 너무 싫다. 그런 뽈 역시 나이가 많기도 하지만 외모가 참으로 볼품없는 까닭에 '저 여자가 나를 좋아할 리 없다', '저 여자는 잘생긴 남자를 좋아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고, 그래서 질투심으로 인해 또 화가 폭발한다. 여자들아, 화가 많은 남자를 피하라. 그를 사랑하지마! 고쳐쓸 생각하지 말자!! 아무튼 참 화가 많은 뽈.. 너무 싫고요, 어쨌든 이 뽈은 남들이 다 자기한테 생일선물 주는데 루시가 안줘서 개빡치고 그래서 또 화를 내는데(아 정말 화가 많은 거 너무 싫어.. ㅠㅠ), 루시가 사실은 준비했어, 이러면서 손수 뜬 장갑(목도리였나?? 기억이 왜 벌써..)을 받아들게 된다. 그런데 이걸 자기 주려고 떴다는 것을 믿을수음슴.. 그런식으로 선물 받을 그런 잘생긴 남자가 아니기에.. 그는 확인에 확인을 거듭한다.



"날 주려고 시작했단 말이오?"

"그럼요."

"그리고 생일 선물로 주려고 했단 말이오?"

"그래요."

"쭉 그런 목적으로 짰단 말이오?"

나는 또다시 그렇다고 했다.

"그러면 이 중 어느 부분도 잘라낼 필요가 없단 말이오? 이 부분은 내 것이 아니야, 다른 사람에게 줄 목적으로 짠 거야,라며 잘라내지 않아도 된단 말이오?"

"전혀요. 그럴 필요도 없을뿐더러 옳지도 않아요."

"오직 나만을 위한 것이란 말이오?"

"온전히 선생님을 위한 거랍니다." - 《빌레뜨 1》, 샬럿 브론테, P154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너무 눈물없이 들을 수 없는 새드 스토리.. 너가 정말 내 생각을 했어? 정말? 다른 사람 주려다가 나 주는 거 아니고? 온전히, 나를?????????? 재차 확인해야 하는 못생기고 볼품없는 인간의 비루한 마음... 내가 압니다. 내가 안다는 게 싫지만, 내가 알아요. 내가 안다, 뽈이여... 그렇지만 나는 그걸 안다고 해서 내 안에 화가 많지는 않아. 나는 인류애가 넘친단다. 아닐 때도 있지만.. 그렇게 막 화내고 미안해 화내고 미안해 .. 그렇게 살진 않아. 어쩌면 너처럼 못생기면...그런 성격이 되는걸지도 모르겠고, 만약 그렇다면 나는 그렇게까지 못생긴건 아니기 때문에 이렇게 온화한 성품을 가진 것일지도 모르겠구나......... 나는 '저 사람이 나를 사랑할 리 없어'라는 생각은 사실 안하는 편이고, 그보다는 '내가 마음만 먹으면 사랑받는 건 개껌이지..' 라고 생각하긴 해. 그래도.. 알아, 너의 그 표정은, 마지막 말을 찾는 거야 ♪♬


흥이 넘쳐서 미안합니다..

어제 아가 조카 자기 혼자 막 춤추고 다녀서 저 아이는 누굴 닮아 흥이 넘치나 했는데, 그게 나였나?



아무튼 화 많은 뽈 너무 싫고 그런데 뽈 또 너무 불쌍하고. 그러나 연민을 사랑으로 노노..그것은 노노.. 노노노노노 ♪♬ 노노노노노 ♪♬ 잠시 기억속에 머물다 갈 순 없어 ♪♬♪♬ 


미안합니다. 또 흥이...




아무튼 책을 샀다. 아니, 토요일에 배송되기로 한 한 박스가 있는데, 알라딘 내게 문자를 보내 월요일로 배송이 지연될 것임을 사과하더라.. 오.. 그래서 이번 책탑은 의도치않게 소박하다. 소 to the 박!!





















《내가 되는 꿈》은 다정한 알라디너의 선물. 최진영 책 딱 한 권 읽었고 그 뭐라해야하나.. 그런것을 그로테스크 하다고 해야하나.. 여튼 하드했으므로 내 취향은 아니었는데, 한 권 정도는 더 읽어볼까... 하던 터에 이렇게 똭- 나에게 왔다.


《노엘의 다이어리》는, 믿기지 않겠지만, 네, 내가 내 돈으로, 내 스스로의 의지로! 새 책으로 샀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평소의 나라면 읽거나 살 책이 전혀 아닌데, 내가 한창 힘들었던 지난주였나, 여튼 우울이 정점을 찍었을 때 술을 마시고 집에 가던 길, 흑흑 따뜻해지고 싶어.. 이러면서 넷플 들어갔다가 동명의 영화를 보게 된거다. 나는 원작이 있다는 걸 이미 알고 있던 터였고, 내가 원작을 읽을 생각은 전혀 없었기에 영화를 봐볼까,  취했으니 생각하는 영화는 아닌 걸로~ 하면서 보게 된건데, 집에 도착했을 땐 가방을 벗어던지고 이 책을 주문하고 있었던 거다. 나의 마음을 위로해주었어. 내가 한창 우울했을 때 노엘의 다이어리가 나를 위로했다. 흑흑 ㅠㅠ 물론 그런 와중에도 보면서 여주인공 5개국어 하는 설정 아무리 그래도 좀 너무 심한거 아니예요? 하긴 했지만, 실제로 나의 현실친구중엔 4개국어 하는 친구가 있기 때문에 아예 불가한 설정은 아니라 하겠다. 아무튼 그리고 지금은 이 책 산 거 벌써 후회하는 부분.. 여러분, 술에 취해 책을 사지 마시오.


《폭풍의 언덕》은 사자마자 읽고 페이퍼도 썼다. 


《치유라는 이름의 폭력》은 내내 벼르다가 이번에 샀다.

















《푸틴의 러시아》는 푸틴과 러시아를 좀 더 알아보고 싶은데 만화라서 접근이 용이할 것 같아 샀다. 이거 아마 소장할 것 같은데, 저자는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건 나토를 이유로 하지만 그건 핑계일 뿐, 예전처럼 강한 소련을 만들고 싶어서라고 한다. 지금 읽는 중인데, 아아, 푸틴이 대통령이 되기전 아주 새싹이었을 때 이미 비리를 저질렀었고, 그에 대해 파고 들어가 알아냈던 '마리나 살예'는 자취를 감췄다고.. ㅠㅠ 


《만들고 싶은 여자와 먹고 싶은 여자1》는 사자마자 조카들 만나러 가는 지하철안에서 다 읽고 조카한테 주고 왔으므로 책탑에 없다. 그런데 이 책 참 좋았다. 그래서 2권도 살 예정이다. 최근에 산 만화책들 중에서 가장 만족도가 높다. 이거 일본드라마로 만들어졌다는데, 그게 너무 보고싶다. 무엇보다 만화책에 등장하는 요리과정과 만들어진 음식을 먹는 걸 너무 보고 싶어. 총천연 칼라로 재현될 것이잖아? 크- 너무 보고 싶은데, 어떻게 봐야하는건지 모르겠다. 사람들... 다 일본어 알아듣고 일본방송으로 보고 있는 것인가... 이거 자막 있는 걸로 볼 수 있는 방법 아시는 분은 제게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그러면 제가 고마워할겁니다. 흑흑 ㅠㅠ




적당한 식탐은 살아가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만일 인생이 전쟁이라면 나는 혼자 그 전쟁을 치러야 할 운명인것처럼 보였다. -《빌레뜨 1》, 샬럿 브론테, P77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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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19 11: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19 11: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19 11: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22-12-19 12:12   좋아요 0 | URL
어휴.. 너무 보고싶은데 일어 몰라서 답답하네요 ㅋㅋㅋㅋㅋ

2022-12-19 11: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19 12: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19 11: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19 12: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19 11: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19 12: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22-12-19 12: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 넘나 비밀댓글의 축제....

따라쟁이 2022-12-19 12:20   좋아요 1 | URL
다락방님의 페이퍼가 너무 사적으로 좋은거죠. :)

하이드 2022-12-19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s://twitter.com/2015Langyabang/status/1598216573323730944?s=20&t=T0ANK9Nk4pYTrPoCeAIgBw 드라마는 여기서 타래 한 번 봐바요. 드라마 넘 재미있을 것 같은데, 만화도 재미있겠지요?!

다락방 2022-12-19 14:11   좋아요 0 | URL
와 하이드 님. 알려주신 타래 다 읽었어요. 이거 만화책 1권 그대로 다 있네요, 대사랑 에피소드까지 다!! 만화책이 바로 이래요. 그래서 넘나 재밌다능 ㅋㅋㅋㅋㅋ 전 만화속에서 요리 만들고 밥상 차리는 걸 드라마로 꼭 보고 싶어지더라고요. 하이드 님 추천으로 보게된 만화인데 진짜 만족도 높았어요. 고마워요! 곧 2권 볼 예정입니다. 으하하하하.

하이드 2022-12-19 14:29   좋아요 0 | URL
머리 긴 배우는 원래 피아니스트래요. 피디랑 작가가 피아노 공연 갔다가 즉석에서 캐스팅. 당연히 첫 드라마. 싱크가 너무 잘 맞지요?

다락방 2022-12-19 15:17   좋아요 0 | URL
네 딱 만화주인공들 그대로 튀어나온 것 같아요. 원래 피아니스트라니, 그것도 너무 재미있네요!!

유부만두 2022-12-19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드라마 다 봤…, 15분 x 10회
만두 만들어 맥주랑 먹고 싶어요 ㅜ ㅜ

다락방 2022-12-19 17:56   좋아요 0 | URL
우어엇 벌써 다보시다뇨!! 대박!! 만화책에서도 교자 만들어 먹는 거 부럽더라고요. 그치만 저도 맥주랑은 안먹을래요. 맥주가 배불러서 ㅋㅋㅋㅋㅋ

유부만두 2022-12-19 17:59   좋아요 0 | URL
후반부는 음식보단 두 사람의 관계에 더 집중하더군요. 초반에 생리통에 고생하는 이웃 챙기느 장면이 인상적이었어요.

다락방 2022-12-19 18:16   좋아요 0 | URL
만화에서도 생리통 얘기 똑같이 나와요. 위에 하이드님이 알려주신 링크로 드라마 요약본 봤는데 책하고 똑같아요!! 호

2022-12-19 20: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20 08: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19 21: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22-12-20 08:23   좋아요 0 | URL
네네, 완전 단맛이라니,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공쟝쟝 2022-12-19 2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슬픈데 왜 흥이…. 둠칫 두둠치…ㅅ

다락방 2022-12-20 08:22   좋아요 0 | URL
내 남동생도 빡이 쳐도 노래를 불러요. 우리의 흥~ 둠칫 두둠칫~

공쟝쟝 2022-12-20 08:57   좋아요 0 | URL
슬플 땐 힙합을 추는 남매….🥹

책읽는나무 2022-12-19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안함을 다스리는 자가 곧 위대한 자!!
저는 그렇다고 봅니다.

다락방 2022-12-20 08:22   좋아요 2 | URL
저는 위대한 자는 될 수 없겠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기쁘게 살아남아 행복하게 지내고 싶습니다. 화이팅!!

단발머리 2022-12-20 07: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치유라는 이름의 폭력> 목차만 보고 왔는데 무척 기대되네요. 저는 최근에 계속 독서 생활 메롱인데 다락방님 방에 와서야 비로소 책탐이 샘솟네요. 근데 다른 때보다 소박한 책탑에 나도 모르게 서운한 마음이 드네요 ㅎㅎㅎㅎ

다락방 2022-12-20 08:22   좋아요 1 | URL
단발머리 님, 다음주를 기대해주세요. 절대 서운하게 해드리지 않겠습니다. 제가 어제 지른 책들이 오늘부터 차곡차곡 도착할 예정이고요, 다음주 월요일에는 제법 높게 쌓일 것입니다. 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12-20 08:50   좋아요 0 | URL
역시!!!! 책탑계의 큰 손 다락방님^^
기대하겠습니다.
금방 하이드님의 23 년 독서 계획 영상을 보고 있었거든요.
영상을 보면서 갑자기 떠오른 생각이 알라딘에서 자자하게 소문이 난 독서가들의 독서 습관? 독서 비법? 이런 것들을 지켜보는 것도 참 좋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냥 무작정 읽기만 했었는데 아??? 하면서 지금 잠깐 멈춰서 나의 상태를 점검해는??
글로 읽는 것과 말로 설명을 듣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느낌이네요.
암튼 아침부터 내 댓글도 아닌 단발님의 대댓글로 남겨 이게 뭔 말인고? 싶으시겠지만, 암튼 그게 그렇다구요!!!!
암튼 결론은 다들 크리스마스 잘 보내시라구요^^ ㅋㅋㅋ

다락방 2022-12-20 09:13   좋아요 1 | URL
책나무 님, 저도 계획없이 충동에 이끌려 읽는 사람입니다. 제가 바로 그런 사람입니다. 그나마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를 하는 바람에 매달 정해진 책을 읽어야되는게 있긴 하지만, 그 외에는 지극히 자유로운 영혼이며 자유로운 독서가인 것입니다. 그런데 돌이켜보니 제가 요즘 사는 책들 중에는 소설이 별로 없더라고요. 그래서 아, 나의 흐름은 이렇게 바뀌고 있구나, 정도만 파악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결론은,

메리 크리스마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설마

설마

루시의 사랑은.. 뽈선생인가????????????????



(여러분 알려주지 마세요. 제가 읽어나가겠습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흑흑)


존도 싫고 뽈도 싫다!!! 크리스토퍼 나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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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22-12-15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존도 뽈도 싫어요!!!

다락방 2022-12-15 11:18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 존 읽을수록 너무 마마보이인 것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부만두 2022-12-15 11:22   좋아요 0 | URL
뽈은 읽을수록 담배 쩐내 나는 꼰대인 것입니다 ㅎㅎㅎ

다락방 2022-12-15 11:24   좋아요 0 | URL
꼰대인것 너무 알겠는데 루시는 호감을 가지고 보네요. 그렇지만 밉지 않아~ 이러면서.... ㅋㅋㅋㅋㅋㅋㅋ 사람 마음 참 모르겠는 마음....

단발머리 2022-12-15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
롱!
🤪

다락방 2022-12-15 11:38   좋아요 0 | URL
아 미치겠네요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모모이로 2022-12-15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다락방님!
저도 처음 빌레트 읽었을때
오랜만에 참 많이 두근거렸던 기억에 댓글달아요ㅎㅎ
그 떨림을 즐기세요~^^

다락방 2022-12-15 12:37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모모이로 님. 빌레뜨 덕에 이렇게 모모이로 님과 인사를 나누게 되네요. 그런 점에서 고마운 책입니다. 후훗.
존..에게로 마음이 기울어 가고 있고, 존의 편지를 앞으로 기다리게 될 루시를 보노라니 루시에게 백팔배를 권하고 싶어졌어요. ㅋㅋㅋㅋㅋ

독서괭 2022-12-15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다락방님, 저 2권 중반까지 읽었는데 아직 모르겠어요 ㅋㅋㅋ

독서괭 2022-12-15 13:51   좋아요 0 | URL
2022 서재의달인 축하드립니다^^

다락방 2022-12-15 14:22   좋아요 1 | URL
네?? 2권 중반까지도 누구랑 사랑하게 되는지 모른다고요?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알 수 없는 사람의 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이드 2022-12-15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짜증나요. 가스라이팅이에요. 여기까지만 얘기하겠습니다.

다락방 2022-12-15 15:34   좋아요 0 | URL
아 둘 중 누구라도 싫긴한데 ... 어쨌든 끝까지 읽어보겠습니다!

책읽는나무 2022-12-15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뽈선생요????
갑자기???
이건 또 무슨 관계??
그리고 크리스토퍼는 누구???
요즘 너무 책을 겹쳐 읽다 보니 헷갈리네요.
아...그리고 저 그거 샀어요.
에코백 아닌 에코책요ㅋㅋㅋ

다락방 2022-12-15 15:36   좋아요 1 | URL
뭔가 뽈선생 못생겼지만 미워할 수 없어~ 이런 마음으로 자꾸 대하더라고요, 루시가? 그래서 아아 자기 안예쁘다고 생각하니까 남자의 내면을 보고 진국이라고 생각하는 것인가.. 하는 의심이 들었습니다. ㅎㅎ 계속 읽어볼게요. 과연 누구랑 사랑하는지 말입니다.

에코책 사셨군요! 껄껄. 책나무님, 뭐가 됐든 다 화이팅!!

(크리스토퍼는 링크한 영상의 가수입니다 ㅋ)

서니데이 2022-12-15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알라딘 서재의 달인과 북플마니아 축하합니다.
행복한 연말 보내시고, 새해에도 좋은 일들 가득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따뜻하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다락방 2022-12-16 07:48   좋아요 1 | URL
네, 서니데이 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축하 감사합니다!!

건수하 2022-12-18 00: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둘 중 하나가 맞는 건가요? 둘 다 별로야~~~

다락방 2022-12-19 08:02   좋아요 0 | URL
저도 둘 다 별로입니다. 둘 중 하나가 맞는지 아닌지는 책을 끝까지 다 읽는다면 알 수 있습니다. 껄껄.
 

다락방의 미친 여자를 1등으로 완독하는 분은 과연 누구실까요?? 기대기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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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12-14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러분 몇 쪽 읽고 있어요?

다락방 2022-12-14 2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653 에서 멈춤

거리의화가 2022-12-14 2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방금 11장까지 읽어서 696입니다

다락방 2022-12-15 07:40   좋아요 0 | URL
오오 앞서가십니다, 거리의화가 님. 저도 11장 읽을 차례인데 빌레뜨 읽고 가려고 멈춤 상태입니다. 아흐 빌레뜨 빨리 읽어야 되는데..

건수하 2022-12-14 2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1장 읽는 중인데 <셜리>를 모르니 무슨 말인지 모르겠네요.. ^^

다락방 2022-12-15 07:40   좋아요 0 | URL
저도 셜리 들어가기 직전 멈췄어요. 빌레트 읽고 가려고요. 셜리는.. 모르는채로 읽어야 할것 같습니다. ㅎㅎ

단발머리 2022-12-14 2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656이요. 지금은 빌레뜨 중이구요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12-15 07:41   좋아요 0 | URL
저는 셜리 앞두고 빌레뜨 시작했어요. 단발머리 님 빌레뜨 재독이시잖아요. 제가 1권의 중간까지 읽었는데 존 선생이.. 남주인가요? 얼굴 예쁜 여자가 순수한 여자인줄 알고 사랑하는 이 똥멍충이가.. 남주인가요? 저 답답해 미치겠어요. 이 남자가..바뀌는가?????????

다락방 2022-12-14 2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빌레뜨 중인데 오늘은 술마셨어요 ㅋㅋㅋㅋㅋ

햇살과함께 2022-12-15 00: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823페이지 읽을 차례이지만 주말에나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나마 10월부터 읽었지만… 다락방님 역시 빠르십니다~!!

다락방 2022-12-15 07:42   좋아요 1 | URL
햇살과함께 님이 1등 하실 확률이 제일 높군요! 저도 빌레뜨 읽은 다음에 가야하고 게다가 평일에 책을 잘 못읽으니 아주 미치고 팔짝 뛰겠네요. 어제는 술까지 마셔서... 오늘은 좀 단단히 마음 먹고 빌레뜨 좀 읽어야겠어요. 빠샤!

책읽는나무 2022-12-15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넘사벽 알라디너님들!!!
600 쪽 이상씩은 읽어야 댓글을 남길 수 있는 곳이군요??ㅋㅋㅋ
이제 359쪽 들어가는 사람은 어디에 줄을 서야 하는 겁니까?
꼴찌 대열은 다들 숨어 있군요?
안되겠다....다들 술 마시고 바쁠 때, 빨리 읽어야지!!!🏃‍♀️🏃‍♀️🏃‍♀️🏃‍♀️

다락방 2022-12-16 07:47   좋아요 1 | URL
책나무 님은 그 누구보다 관련도서 열심히 읽으셨잖아요. 그러다보니 본서가 늦어버린.. ㅎㅎ
책나무 님 힘내세요! 저는 빌레뜨 2권 시작했습니다. 후훗.

독서괭 2022-12-15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제 공포의 쌍둥이 들어갑니다 ㅜㅜ

다락방 2022-12-16 07:48   좋아요 1 | URL
7장이군요, 독서괭 님! 자, 독서괭 님도 달려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