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 김혜자의 《생에 감사해》를 읽기 시작했다. 지금은 잠깐 중단했는데(엄마 읽어보시라 드렸다), 연예인이 쓴 책이라 관심도 안갖고 있다가 <유퀴즈 온 더 블럭>에 나와 인터뷰 하는 걸 보니, 이 사람의 인생이 궁금해지더라. 게다가 모든 대답들에서 배우로 얼마나 충실히 살아왔는지, 배우에 얼마나 최선을 다했는지 느껴져서 '이 책은 좀 다르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던 거다. 그렇게 읽기 시작한 책인데, 몇 장 넘기지도 않아 벌써 좋아졌다. 무엇보다 김혜자가 자신이 가진 여러가지 입장에서 자신이 가장 먼저 취하는 정체성이 '배우'라는게 인상 깊었다. 엄마도 아닌, 아내도 아닌, 배우. 그리고 자신이 그렇게 배우로 몰입할 수 있도록 가족들은 도와주었고 그래서 자신은 이 배우라는 일을 아주 잘해내야 한다고 얘기하고 있다. 또한 이미 공연을 한 바 있는 연극에 있어서도 모든게 끝날때까지 대본을 읽고 읽고 또 읽는다는 것이 놀라웠다. 읽을 때마다 다른 감정들이 찾아들고 또 새로운 것들이 보이기도 해서, '아 지난번 회차 때 내가 이걸 깨닫지 못한채 연기했네' 하는 생각에 관객들에게 미안해진다고 했다. 김혜자는 맡은 배역을 최선을 다해 살려내기 위해 애쓰는 사람이었다.



나 자신이 납득할 때까지 대사를 백 번도 더 읽습니다. 아까 했던 것과 지금 하는 것이 다르니까. 아흔아홉 번째 했을 때는 몰랐던 것을 백 번째 했을 때 느껴지는 것이 있으니까. 읽을수록 느껴지니까 대본을 계속 읽고 싶어집니다. 잘 쓴 대본은 읽을수록 깊어집니다. 우리가 셰익스피어 작품을 읽을 때처럼, 건성으로 읽으면 알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p.34



사람들은 내가 현모양처인 줄로만 압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나는 살림도 못하고, 대본만 받으면 그날부터 대본 속 인물이 되어 버려서 식구들은 잊고 살았습니다. 그런데도 남편과 아이들은 내가 배우이니까 당연하다고 인정을 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배우로서 잘해야만 했습니다. 내가 가족에게 남긴 자잘한 상처들이 흐지부지 묻히지 않도록. 가족에게 상처를 주면서 배우의 길을 걸었기 때문에 배우로서 떳떳하지 못하면 정말 면목이 없는 일입니다. 나를 배우로 인정해 주는 가족의 헌신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내가 있습니다. 최선을 다해서 나에게 부끄럽지 않은 배우가 되어야 한다고 늘 생각했습니다. 그래야 가족에게 미안하지 않고, 부끄럽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연기에 집중하면서 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p.224



유퀴즈에 출연해 인터뷰에서도 했던 말이기도 하고 이 책에도 나오는데, 김헤자는 하나의 극이 끝나고 나면 온 몸에 에너지가 다 빠져버려 녹초가 되어 집에서 쉰다고 했다. 지금 책이 없어서 정확한 워딩을 가져오지 못하겠는데, 작가 박완서는 '저이는 저렇게 연기 하나 마치고 나면 얼마나 진이 빠질까' 했다는 거다. 작가 박완서의 이 말을 듣고 김혜자는 '어머 선생님, 제가 그렇다는 걸 어떻게 아셨어요?' 물으니, 박완서는 '제가 그런 사람이거든요' 했다는 거다. 책에서 이 일화를 읽으면서 그렇구나, 온 몸으로 연기하는구나, 그래서 마치고 나면 힘든가 보구나, 나는 막연히 그렇게 생각했다. 



얼마전부터 투비에 소설을 연재하기 시작했다. 소설 쓰기는 나의 아주 오랜 꿈이고 그러나 써보려고 시도할 때마다 '역시 나는 쓰기는 안돼, 읽는 독자로 만족하자'하며 뒤로 미뤄왔다. 덕분에 써둔 소설은 한 편도 없는 채로 세월을 보내고 있었고, 아마 앞으로도 그렇게 될 확률이 높았을텐데, 투비에 쓰는 건 무슨 문학상 공모하는 것도 아니니 그냥 써보자, 해서 써보게 되었다. 나는 연애소설은 가급적 안쓸거라고 생각했지만, 쓸 수 있는 게 연애 소설 밖에 없더라. 머릿속에 사랑이 가득해서 그런것인가.. 하아. 아무튼 그렇게 소설 연재를 시작했다.



https://tobe.aladin.co.kr/n/41355





말이 좋아 소설이지, 망상에 다름 아니다. 그간 알라딘에 가끔 써오던 망상의 확장판이라고 하면 될텐데, 이걸 쓰면서 내가 나에 대해 알게 되는 것들이 또 너무 많고 크다. 그래서 이 페이퍼의 제목은 '몸이 쓰는 글'이 되었다.


우선 내가 쓰고 싶은 소설은 연애 소설이 아니었다, 라는 건 이미 밝혔고, 내가 추구하는 바는 사실 '줌파 라히리'의 소설 같은 것이었다. 그러니까 연애가 나오지 않는 소설을 쓰고 싶었다는 게 아니라, 연애 플러스 알파가 되길 원했던 거다. 단순히 연애로 그치는게 아니라 읽으면서 혹은 읽고 나서 그것보다 더한 무엇을 주기를 바랐던 거다. 특별히 예로 들자면, 줌파 라히리의 단편 중 <지옥-천국> 그리고 <섹시> 같은 것이었다. 나는 기본적으로 연애가 신나고 즐겁지만 그 끝이 씁쓸하다는 것을 알고 그것이 이야기 속에 드러나길 바랐고, 그런 글을 쓰고 싶었다.


혹여라도 로맨스 소설을 쓰게 된다면 남주를 발레리노로 하고 싶었다. 오래전에도 페이퍼에 쓴 적 있는데, 발레리노가 늘상 발레리나 번쩍번쩍 들어올리는 발레를 하다가 어느날 발레 바깥의 여자를 만나게 되고, 별 생각 없이 늘 하던 대로 들어올리려다가 허리가 나갈 뻔한 위기를 겪고 자기 인생을 돌이켜 보는.. 그러면서 '들어올려지지 않는 여자는 니가 처음이야' 라고 말하고 여자는 '모든 여자들을 들어올릴 수 있다는 오만함을 버렸!' 하고 티격태격 하다가 결국 19금으로 이어지는... 뭐 그런 걸 쓰고 싶었다. 그런데 이거 쓰려면 내가 발레리노의 일과 삶에 대해 좀 알아야 되고 그러려면 인터뷰나 공부가 필요하고.. 그래서 포기해버린 부분... 아무튼,


그래서 내가 쓸 수 있는 간단한 걸 쓰기 시작한건데, 문제는 여기에서 발생해버렸다. 몰랐는데, 나는 내가 그런 사람인 줄 몰랐는데, 이 이야기를 쓰면서 내가 그 이야기속에 살아버리게 되는 거다. 내 몸을 내가 만드는 이야기 속에 던져버리는 것. 쉽게 말해, 내가 이 연애 이야기를 쓰면서 연애를 해버리는 거다. 하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아니 넘나 괴로운 것이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게 이야기가 괴로워서 괴로운 게 아니라, 나는 분명히, 그러니까 나의 육체가 여기 있어서 이 삶을 사는데, 아침에 일어나 출근하고 회사에서 일하고 퇴근하고 집에 가서 잠자고 틈틈이 책 읽고 글 쓰고 술 마시는 삶을 사는데, 나의 육체는 고작 이거 하나 뿐인데, 이게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그걸 진행하는 동안 그 삶을 또 살아버리는 거다. 나는 여기에서 원래 살던 삶을 살면서, 갑자기 저기에서 연애를 하고 있어. 심지어 베트남도 갔다온다. 그리고 무엇보다 감정에 휩쓸린다. 사랑을 해버려서.. 흑흑 ㅠㅠ 그걸 쓰는 동안 내가 완전히 정신이 나가 있었다고 해야 한다. 그래서 현실의 삶에 지장을 주는 거다. 나는 여기 버티고 있어야 되는데 그걸 쓰는 동안 맛탱이가 가버려서 최근에 업무를 하면서 '아, 그거 했던가, 맞게 했던가' 이렇게 재차 확인해야 하는 일이 생겨버리는 거다. 완전 나의 몸이 거기에 던져져버린 것이다. 와, 이 이야기 쓰는 동안 이 삶을 내가 살았어. 이야기 속의 삶을 내가 살았다. 이야기 속의 연애를 내가 해버린거다. 연애도 하고 이별도 했다. 어휴, 진빠져. 그러고 다시 현실을 겸해 살아가려니 이게 보통 에너지가 드는 게 아니야. 주말에 족발을 먹고 제육볶음을 먹고 밀푀유나베를 먹은 건 다 그런 까닭이다. 


비로소 김혜자와 박완서가 작품 하나를 끝내고 녹초가 된다고 하는 말이 이해가 됐다. 와, 이 가벼운 연애 이야기를 쓰는 것만으로도 나는 그 연애를 해버려서 몹시 진이 빠져 버렸는데 김혜자가 하는 연기와 박완서가 쓰는 글은 더 깊잖아. 그들이 그 삶을 살았다고 하면, 끝마쳤을 때 녹초가 된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완전히, 너무, 이해가 되는 거다.



나는 내가 '읽기'에 몸을 던진다는 건 알고 있었다. 이걸 안할라고 하는데 이미 이런 독서를 하는 사람이라 어쩔 수가 없더라. 그래서 소설을 읽으면 멀리서 그걸 읽고 평가하는 사람이 되는 게 아니라 소설 속 삶을 내가 살아버리는거다. 그래서 소설이 슬프면 내가 잠을 못자고 소설에서 사랑에 빠지면 며칠간 그 사람 사랑하느라 뒤척이게 되는거다. 내가 그런 사람이라는 걸 나는 알고 있었다. 몸을 던지는 읽기를 한다는 것. 소설이 아니라면 거리두기가 가능해지고 거리두기가 가능해지면 평가도 가능해지지만, 거리두기가 안되면 평가 자체가 안된다. 내가 리뷰를 잘 쓴다고 부러워하는 사람들은 이렇게 거리두기를 하면서 소설을 읽는 사람이 쓰는 글이더라. 그게 너무 부러운거다. 나는 사람하고는 거리두기가 잘되는데, 사실 사람하고는 그렇게 친밀해지진 않는데, 왜 소설만 읽으면 소설 속에 나를 던져버려 둠칫 두둠칫. 그리고 이번에 알았다. 이야기를 쓸 때에도 내가 나를 던져버린다는 것. 누가 쓴 이야기를 읽을 때에도 그 속에 살고 내가 이야기를 쓸 때에도 그 속에 산다. 이런 삶은 몹시 지치고 힘든다. 내가 늘 많이 먹는 것도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물론 모든 소설에 내가 나를 던지는 건 아니다. 내가 나를 던지게끔 하지 못하는 소설은 거리두기 한 채로 평가가 가능해지고 그런 소설은 내가 딱히 사랑할만한 소설은 아니다. 나는 <지옥 천국>의 엄마가 되고 <섹시>의 불륜을 저지르는 여성이 된다. 



내가 오래전부터 쓰고 싶었던 이야기중에는 범죄 소설이 있다. 아동대상 범죄를 저지른 가해자를 처참하게 죽이는 여자가 나오는 소설을 쓰고 싶었다. 세상 모든 아동성범죄자를 가혹하게 응징하는 소설을 쓰고 싶었고, 머릿속에서 언제나 썼다 지웠다를 반복했다. 가해자를 응징하는 여자는 성인일 때도 있지만 어린 당사자일 때도 있었다. 머릿속에서 반복되어 써지는 이 이야기를 언젠가 제대로 형식과 문장을 갖추어 써내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번에 가벼운 연애물 쓰면서 온 몸 내던져 힘들어하는 나를 겪으면서 나는 이 범죄소설 쓰기를 포기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걸 쓰는 나를 감당할 수가 없을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쓰게 된다면, 회사 관두고 써야될 것 같다. 여기에서 이 삶을 살면서 그 이야기 속에서 그 모든 분노를 끌어안고 또 하나의 삶을 살아가는 것을 내가 버티어내지 못할 것 같다. 어휴.. 


아무튼, 이 연애물 쓰기도 힘들어서 내가 쓰기는 안되는 사람이구나, 쓰기까지 하면 되게 벅찬 사람이구나, 이제 그만 쓰자, 이런 망상, 정말 말 그대로의 망상은 망상으로만 끝내고 활자화 시키지 말자, 결심하게 되었는데, 그래서 그만! 할까 하다가 해둔 이야기는 완결을 지어놓아야 몇 안되는 독자에게 예의인 것 같아, 이미 완결 내두었으니 그것만 올리자 하고 있었는데!! 


오늘 출근길에 갑자기 외전 떠올라 버려 미치고 팔짝 뛰겠다. 단역으로 출연했던 S 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진..... 아 어떡하지. 머릿속에서 이미 결말까지 다 써버린 부분... 더 많이 먹고 힘을 내서 써볼까? 하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벌써 기운이 없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월요일이니까 빠짐없이 책탑 사진을 올려야지.




탑이라기엔 민망한 네 권이다.. ㅋㅋㅋㅋ 소박하쥬? 저도 이럴 수 있는 사람이랍니다. 매주 20권씩 사면 거지꼴을 면하지 못할거예요.

















《웨스트포인트 2005》는 잭 리처를 읽고 싶어 샀다. 잭 리처 그동안 읽는 족족 팔았었는데 이제 다시 한 권씩 사서 모아야겠다. 왜냐하면 잭 리처는 사랑이니까. 근육뿜뿜에 정의감 넘치는 남자이면서 섹스도 잘하는 것 같다.


《센 강변의 작은 책방》은 내가 센강을 가본 적이 있어서 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가본 센강에서 어느 이야기가 펼쳐질런지 한 번 읽어보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 센강 갔다온 사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내가 그러니까 작년에 파리 잠깐 들렀다 오면서 그 찌린내에 당황해 으 이제 다시 파리 안와도 되겠다, 이걸로 족해, 했었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왜 다시 한 번 가도 괜찮을 것 같은 이런 마음..같은게 생기는거죠? 왜죠? 아무튼 여름에 기회가 된다며 한 번 가보는 걸로..... 추석에는 헝가리 가는 표 끊어두었는데 그거 파리로 바꿀까?


《선창은 언제나 나의 몫이었다》, 《유령의 벽》도 샀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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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3-02-20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온 몸으로 읽고 쓰기 기빨리는 일이죠^^; 저는 소설은 감정 이입되서 읽는 편이지만 대체적으로는 거리두면서 글을 읽는 편인 것 같습니다. 가면 갈수록 그렇게 되는 것 같아요. 감정이 이입되면 너무 힘들더라구요ㅎㅎ 주말동안 노느라고 다락방님 연재소설 아직 미처 다 못 읽었는데 얼른 가서 읽을게요.
화이팅하는 한주 보내시길!*^^*

다락방 2023-02-20 10:17   좋아요 1 | URL
저는 거리두기 하면서 읽으려고 하는데 정신차려보면 또 그 안에 들어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아주 진이 빠집니다. 거리두기 하면서 읽는 분들이 리뷰를 잘 쓰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제가 산 삶에 대해서 어떻게 리뷰를 쓸 수 있겠습니까 ㅠㅠ 그래서 거리두기 하고 리뷰 쓰시는 분들의 글이 세상 부럽습니다. 흑흑 ㅠㅠ

그런데 이야기 만들면서 사람들이 주인공 욕하는 것도 너무 재미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DYDADDY 2023-02-20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기는 몰입하는 것을 어느정도 거리두기가 가능하지만 쓰기는 다른 것 같아요. 온몸으로 부딪혀 써도 그걸 받아들일지 거부할지는 온전히 독자의 몫이니까요. 가능성을 최대한 열고 온몸으로 부딪혀야만 하는 것이 작가이기에 개중에는 작품을 쓸 때마다 몸이 상하신다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래도 쓰지 않을 수 없는 그리고 쓸 수 밖에 없는 사람이 작가이겠죠. 마치 신병처럼요.

다락방 2023-02-20 10:24   좋아요 2 | URL
저는 비소설인 것은 거리두기가 가능한 채로 읽을 수 있는데 소설은 거리두기가 잘 안되더라고요. 어쩌면 처음부터 저는 거리두지 않으려고 책을 읽었는지도 모르겠어요. 제가 아는 소설 읽는 방법이 그것뿐이라 이젠 돌이킬 수 없게 되었어요. 그런데 쓰는 것도 그럴 줄은 몰랐어서 제가 지금 크게 당황하고 있습니다. 에휴..
그런데 왜 자꾸 이야기를 하고 싶을까요 ㅠㅠ

DYDADDY 2023-02-20 10:28   좋아요 0 | URL
그래서 비유작으로 신병이라는 표현을 했어요. 스스로 주체할 수 없이 쏟아져 나오는 플롯과 글들.. 멈출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그저 몸이 상하지 않게 글을 쓰시가를 바랄 뿐입니다. ^^

잠자냥 2023-02-20 10: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미쳐 줌파 라히리에서 빵 터진 건 나뿐인가.... ㅋㅋㅋㅋㅋ
잘 알았습니다. 지향하는 소설의 세곜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글 쓰는 걸로 놀리면 안 되는데 다부장님은 왠지 놀리고 싶다. ㅋㅋㅋㅋㅋㅋㅋ
아 그리고 앞으로 소설 쓰는 동안 얼마나 먹을라고 벌써 불판을 깔아요? ㅋㅋㅋㅋㅋㅋㅋ
더 많이 먹고 힘내서 쓰십시오. ㅎㅎㅎㅎㅎㅎ

《선창은 언제나 나의 몫이었다》잘 읽으시고요!

DYDADDY 2023-02-20 10:16   좋아요 2 | URL
잠자냥님도 투비에 글을 쓰시는 양이나 내용을 보면 수시로 좌파종교지를 깔고 자주 불판을 쓰서야 할 것 같아요.
전에 글에 쓰셨던 비브르 사 비를 보려고 합니다. 누군가를 어떤 행동을 하도록 만드는 것이 작가의 힘이라 생각하기에 잠자냥님을 작가로 마음 속에 모시고 있습니다. ㅎㅎㅎ

다락방 2023-02-20 10:26   좋아요 4 | URL
왜요 왜 왜 왜 줌파 라히리에서 빵 터져요! 왜, 뭐, 왜!! ㅋㅋㅋㅋㅋ

저는 잠자냥 님이 소설 쓰면서 저처럼 힘들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간 잠자냥 님의 리뷰를 보면 잠자냥 님은 소설읽기에 어느 정도 거리가 가능한 분으로 보였거든요. 조금 떨어져서 읽기 때문에 인물에 대한 이해를 하면서 전체적인 흐름도 파악하고 그걸 리뷰로 써낼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잠자냥 님은 소설도 그렇게 쓰시더라고요. 한 발 떨어져서. 저는 그 지점이 몹시 부럽습니다. 제가 그걸 너무 못해서 말이지요. 이게 훈련으로 되는 일일지 거기에 대해서도 회의적이고요. 에휴..

아무튼 연재하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제가 충전한 포인트 오늘 몰빵 잠자냥 님 다 드렸습니다. 이만 총총.

잠자냥 2023-02-20 10:55   좋아요 2 | URL
다부장님은 소설읽기/쓰기에서 인물과 심정적 거리두기를 하게 되면 줌파 라히리가 될 것입니다.
(천원 몰빵해줘서 하는 소리는 아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2-20 10:59   좋아요 3 | URL
이천원 몰빵하고 싶네요. 그 다음엔 어떤 댓글이 달릴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2-20 11:14   좋아요 3 | URL
현재 부장님은 ‘줌파 라히리‘는 아니고 ‘아니 에르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2-20 11:21   좋아요 3 | URL
아니 에르노 라기엔 너무 미적지근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02-20 14:42   좋아요 2 | URL
다니에르노... 댓글 안달 수가 없닼ㅋㅋㅋㅋ (ㅠ..ㅠ)

잠자냥 2023-02-20 15:16   좋아요 2 | URL
아니, 너 일 안하고 댓글 다니?

단발머리 2023-02-20 10: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김혜자님 글 몇 문장에도 맘이 막 뭉클해지네요. 모든 달인들은 이렇게 감동을 마구마구 선사하는지...
다락방님, 투비 글 너무 좋은데 감질맛 나요. 다음 연재까지 언제 기다려요 ㅠㅠ
어디 호텔 같은 곳에 다락방님 가둬놓고 3박 4일 동안 글 20편 내놓아라!! 하고 싶네요.

다락방 2023-02-20 10:29   좋아요 3 | URL
김혜자 님 책 읽으면서 진짜 너무 놀랐어요. 내가 이렇게나 편견이 가득했구나 싶기도 했고요. 연예인이 쓴 책이라니 멀찌감치 밀어두었는데 세상에, 김혜자 님 어릴 때부터 책도 많이 읽는 분이시더라고요. 대본도 엄청 읽으신대요. 외우고 외워어도 또 읽으신대요. 김혜자 님 책 읽다가 <개선문> 책도 읽고 싶어져서 장바구니에 넣었습니다. ㅎㅎ

저 너무 제가 그 연애를 해서 힘들긴한데요, 또 재미있기도 해요. 막상 시작하고서는 큰일났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일단 시작했으니 끝을 내야 하는게 도리다, 하고 어쩌나 했는데, 세상에 머릿속에서 이야기들이 춤을 추더라고요? 음, 하려고 하면 어떻게든 되긴 하겠구나 싶어졌어요. 으하하하하. 그래도 앞으로 계속 할지는 모르겠네요. 너무 힘든 일입니다. 세상의 모든 소설가들에게 진짜 파워풀 존경을 드립니다. 진심을 담아서요. 대단한 분들이에요. 저는 고작 이정도의 이야기로도 너무 힘든데 세상에 책 한 권 분량의 소설을 다들 어떻게 써내시고 살아가시는지... 존경합니다. ㅠㅠ

책읽는나무 2023-02-20 12: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김혜자님의 <꽃으로도 아이를 때리지 마라> 제목이 정확한지는 모르겠지만, 그 책을 읽고, 좀 울었던가? 암튼 감동 받았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연예인 김혜자님으로 보고 별 기대없이 읽었었는데, 아...ㅜㅜ
겸손하시고, 정말 배울 점이 많으면서 의외로 유머도 많으신 것 같더군요. 이 책도 다락방님께 뭉클하셨다니, 읽고 싶어지네요^^
읽기와 쓰기의 거리 두기!
저도 살짝 그게 잘 안되어서요.
뭐든 읽으면 훅 빠져 읽고, 혼자 안드로메다에 빠져 더 나만의 방식으로 상상하곤 해서 그 내용과 인물들에게서 못 빠져 나오거든요. 드라마나 영화를 봐도 좀 그런 편이라, 너무 재밌게 본 소설, 드라마, 영화같은 경우는 다음 책이나, 드라마를 찾아 보지 못할 지경이 되더군요.ㅜㅜ
저는 비소설도 살짝 그런 편이구요.
지금 <여성, 인종, 계급>도 읽는 게 너무 힘든 거에요. 흑인 여성들의 삶이...ㅜㅜ 이러고 읽다가 덮고, 또 읽다가 덮고... 이러고 있는데 다른 분들은 쭉쭉 읽고, 리뷰도 척척 잘 쓰셔서 난 뭐지? 왜 책을 못 읽지? 그렇다고 쓰기도 안되는데? 뭐지? 뭐지? 하고 있는데, 거리두기 그거였던가요?? ㅋㅋㅋ
말일에 신경 빡 써서 여성주의 책 읽고 나면 한 일주일 탈진상태 비슷한 상태가 되어, 월초에 그 달 책 읽기도 좀 힘들구요?
전 투비에 소설도 아닌데 뭔가를 하나 쓰고 나면 며칠 탈진 상태구요ㅋㅋㅋ
그래서 하루에 글 여러 편 잘 쓰시는 분들 부럽고, 작가님들은 더더 위대한 직업이란 걸 깨닫고 있습니다.
소설을 연재하시는 다락방님은 아마 더더 기운이 딸리시리란 생각이 듭니다ㅋㅋ
저는 1,2 월 두어 달 동안 제가 요리사에 빙의된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아, 엄청 힘들었는데...ㅋㅋㅋ 다락방님은 더욱 주인공들과 함께 살고 있으리란 생각이 들어요.ㅋㅋㅋ
정서경 작가는 ‘작은 아씨들‘의 배우들 모니터링을 하다, 김고은 배우가 주인공 역할을 너무 잘 살려 연기를 해 줘 나중엔 김고은 배우를 너무 사랑하게 되었다더군요. 그만큼 몰입하고 있다는 거겠죠?
몰입하는 작가의 글엔 몰입하는 독자들이 많다는 걸 잊지 마시고, 계속 쓰십시오!
다락방님은 계속 쓰셔야 합니다^^

다락방 2023-02-20 12:40   좋아요 5 | URL
맞아요, 책나무 님. 비소설 중에서도 거리두기 안돼서 힘들게 읽는 책들이 더러 있어요. 저도 그렇습니다. 저는 <포르노랜드> 같은 책 읽을 때 진짜 힘들었어요. 젊은 여성들이 디지털 성폭력의 피해자가 될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휩싸이는 글들에서는 진짜 미치겠더라고요. 좀 더 잘 비평하기 위해서라도 거리두기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하는데 제가 그게 잘 안되네요. 어떤 이야기들 속에서 제가 자꾸 그걸 살아보려요.
음 그런데 저는 알라딘에 페이퍼 쓸 때는 힘들지 않거든요? 전혀 힘들이지 않고 그냥 다다다닥 써요. 이건 아마도 장르로 치면 에세이라서 가능한게 아닐까 싶어요. 무언가를 만들어내지도 않고 또 다시 살지도 않는, 그냥 있는 그대로의 나에 대한 걸 쓰다보니 어렵지 않은가봐요. 그래서인지 다 쓰고 나중에 읽어보면 알라딘 글들이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제일 다다다닥 써버려서 말이지요. 하핫.

기운 딸리지만 소설을 계속 써야 할까, 지금 연재중인 소설의 외전까지만 쓰고 그만둘까, 생각중입니다. 너무 힘들어서요. 아놔. 진짜 소설가들 소설을 어떻게 쓰는거죠? 저 지금 퍼뜩 떠오르는게 소설가 한강이요! 한강은.. 괜찮을까요?
아무튼 힘든데도 불구하고 열심히 쓰는 책나무 님과 다른 모든 글쓰는 이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드립니다!!!

계속 써야한다고 말씀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책나무 님!! 책나무 님도 열심히 써주세요!!

2023-02-21 12: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2-21 12: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2-21 12: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은오 2023-02-20 21: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저는 다락방님이 진짜 정말 너무 부러운데요!!!! ㅠㅠㅠㅠㅠ 저도 소설 읽을 때 그렇게 다른 삶 살아보는 것처럼 푹 빠져서 읽어보고 싶어요. 그건 정말 노력으로 되는 것도 아니고 계속 읽는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다락방님처럼 타고나야 하는 것 같습니다 엉엉. 그리고 김혜자님 저 책 관심이 생기네요. 저도 연예인이 쓴 책이라고 걸렀는데 인용해주신 부분 너무 멋지다....🥹

다락방 2023-02-21 09:45   좋아요 0 | URL
저처럼 읽는게 진짜 좋은게 아닌것 같아요. 소설 읽고 나서도 진이 빠져버리는 경우가 허다해서요. 그리고 무엇보다 이렇게 읽으면 리뷰를 쓰기가 힘들어요. 제가 리뷰를 잘 못쓰는 이유가 저는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은오 님이나 잠자냥 님처럼 거리두기가 가능한 분들이 리뷰를 잘 쓰시는 것 같아요. 근데 제 몸이 너무 이야기 속으로 빨려들어가는데 적응이 되어 있어가지고 이제와서 고칠래야 고칠 수가 없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소설을 몸으로 읽기 위해 태어난 육체인 것입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사실대로 말하지 않은 이유는 진실은 아프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있었던 일도 힘들기는 하지만 내가 힘들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할머니도 나와 같은 고통을 겪게 된다.
그게 고통의 문제점이다. 고통은 병처럼 전염된다. 맨 처음에 그걸 견디는 사람에게서 그 사람을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로 번진다. 진실을 말하는 것만이 늘 최상의 해결책은 아니다. 때로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통이 번지는 걸 막기 위해 진실을 희생해야 할 필요가 있다. 아이들조차도 그걸 본능적으로 안다. - P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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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무슨 일 때문에 나의 구매리스트를 살펴보아야 했다. 분류를 추리 소설로 놓고 또 액션 소설로 놓고 리스트를 살피다보니, 내가 이런 책을 샀던가, 깜짝 놀라기도 했는데, 이 리스트를 봤을 때도 그랬다.




길리언 플린의 <나는 언제나 옳다> 는 읽은 기억이 난다. 다 읽고 책장을 덮으면서 '어쩌라고..' 하는 생각을 했고, 길리언 플린은 저게 두 번째였는데 앞으로 안읽을래, 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로렌 뷰키스'의 <샤이닝 걸스>는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난다. 물론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폭력을 당하던 여자가 자신과 함께 산책중이라 위험에 처한 자신의 강아지를 걱정하는 장면이 인상깊었다. 자기도 아픈데 강아지 아플까봐 걱정해 ㅠㅠ 막 이랬던 게 기억이 나는 거다. 도로시 휴스의 <고독한 곳에>도 어두운 곳에서 여자 뒤에 들리던 남자의 걸음소리 때문에 짜증났던.. 그런 기억이 난다. 그러니까 전체적인 내용은 기억하지 못해도 내가 읽은걸 알겠다는 거다. 그런데, 


저 <굿 걸> 은.. 뭐지?

표지도 제목도 처음 보는 것 같고, <산책>앱에 검색해보니 갖고 있지도 않다. 그렇다면 내가 샀으나 팔았다는 얘기가 되고 그러면.. 읽었을 것 같은데? 그런데 어쩌면 이렇게 살면서 처음 보는 책같지???


그러다 퍼뜩, 내가 써둔 글을 찾자! 하는데 생각이 미쳤다. 내가 언젠가부터 이럴 때를 대비해서 쓸 말 없으면 백자평이라도 써두자고 마음 먹었더랬다. 그러니 내가 쓴 글을 보면, 리뷰나 페이퍼라면, 내가 쓴 글을 읽다가 기억이 날것이다. 그렇게 검색했는데, 내가 찾은 건 내가 써둔 이런 백자평이었다.





하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이게 도대체 뭐여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뭐 어쩌라는 거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 읽었다고 평은 써놨지만 저 평으로 내가 알 수 있는 정보는 아무것도 없다. 나씽. 네버. 지로우. 

이게 뭐여. 왜 평을 이따위로 써놔. 2016년이네. ㅠㅠ 2016년에 백자평 이렇게 개판으로 쓰고 있었어, 나여? 

저 평으로 도대체 내가 뭘 어떻게 짐작할 수 있단 말인가.



미래의 나를 위해 백자평 똑바로 쓰자. 분명하게, 충분히 짐작 가능하게 쓰자. 이렇게 엉망진창 뜬구름 잡듯 쓰지 말자.


여러분은 지금, '백자평, 이렇게 쓰면 안된다'를 보고 계십니다.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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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02-17 12: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굿걸~ 다부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2-17 13:09   좋아요 1 | URL
어휴.. 어쩌자고 저런걸 평이라고 써놨을까요… (절레절레)

DYDADDY 2023-02-17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히려 궁금증을 자아내는 평가 같아요. ㅋㅋㅋㅋ 광고 카피로도 좋은 문구입니다. ㅎㅎㅎ

다락방 2023-02-17 13:09   좋아요 2 | URL
저게 광고 카피로 쓰인다면 사실 세상 모든 소설에 다 적용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도대체 저게 뭐여..

DYDADDY 2023-02-17 13:13   좋아요 0 | URL
나중에 다시 읽어보라는 과거의 다락방님의 전언이 아닐까요. ㅋㅋㅋㅋ 저도 읽어보고 저 문구가 맞는지 보겠습니다. 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02-17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뭔 내용일까요 ㅋㅋㅋㅋㅋ 알 수 없는 일이 벌어진다?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2-17 13:10   좋아요 0 | URL
도대체 모르겠네요. 도대체 ㅠㅠ
단발머리 님은 이렇게 쓰실 분이 아니시지만, 재차 말씀드려요. 이렇게 쓰시면 안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리의화가 2023-02-17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거에 쓴 리뷰를 다시 보면 제가 다 부끄러워지고 오그라드는 글을 볼 때가 있어요ㅜㅜ 다 삭제해버리고 싶은...;;;
그리고 저는 100자평 소감이 쓰기가 더 어려운 것 같습니다.

다락방 2023-02-17 13:56   좋아요 0 | URL
저도 백자평 쓰기가 더 어려운 것 같긴 해요. 길게 쓰는 편이 더 편해요. 그렇지만 뭔가 딱히 할 말 없는 책들이 있더라고요? 그런 경우엔 가급적 백자평이라도 남기자, 하고 있어요. 그랬더니 저렇게 엉망진창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2-17 14: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별 세개에 저런 백자평 남기신 걸 보면 그냥 잊으셔도 되는 거 아닐까요?

다락방 2023-02-17 15:59   좋아요 1 | URL
아마도 그런거같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3-02-17 23: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2016년에도 미래는 예측불허 저 문장을 애용하셨단 말입니까? 진짜 오래도 울궈먹으십니다그려... ㅎㅎ 이 정도면 신일숙 만화가님께 사용료 내셔야 될듯한데 혹시 연락 없던가요? ㅋㅋㅋㅋ

다락방 2023-02-20 09:11   좋아요 0 | URL
저 아마 저 문장 애용은 읽고 나서부터 일까 아닌가 싶은데 그러면 이십년도 넘게 사용하고 있을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아직 변방의 알라디너라 신일숙 님께서는 제가 이렇게 남용하고 계시는 걸 모를듯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olcat329 2023-02-18 18: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저도 그런 적 있어요. 100프로 동감입니다.😅

다락방 2023-02-20 09:12   좋아요 1 | URL
제가 오늘 백자평 쓰면서도 아주 신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나중에 봐도 알 수 있게 쓰자! 하고요. 나중에 알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친구와 남자

어제 페이퍼 말미에 넷플릭스 드라마 《연애대전》을 언급했었다. 점심시간이나 퇴근길 지하철 안에서 이 드라마를 보고 있는데, 주인공 '미란'(김옥빈)의 엄마가 책을 내게 됐다. 가부장적 남편 때문에 속 끓였던 시간을 책에 녹여낸 것. 그래서 출판기념회도 하게 되는데, 이 드라마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계속 페미니즘을 한스푼 떨어뜨리고 진행한다. 사람들이 많이 보는 드라마에 이런 기본적인 말이나 행동을 넣는 것은 바람직한데, 사실 이 드라마의 가장 큰 재미는 내게 미란의 액션이다. 불의를 보면 참지 않는 미란은 나쁜놈이 있다는 걸 인지한 순간 참지 않긔! 아주 그냥 뚜드려 패버린다. 미란이 나쁜놈을 응징할 때마다 어찌나 신나는지! 이렇게 뚜드려패는 장면이 없었다면 굉장히 뻔한 로맨스였을 것고(너같은 여자는 처음이야!), 내가 보지도 않았을 것 같다. 왜냐하면 남주인공의 연기가 너무나 어색하기에.... 진짜 깜짝이야다 깜짝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오늘 아침 지하철 안에서는 《여성, 인종, 계급》을 읽었고, 양재역에 내려 버스를 타서는 드라마를 잠시 보는데, 8회의 마지막. 이제 둘은 서로에 대한 감정을 확인했다. 이것이 계약 연애가 아니라 리얼 연애가 되는 순간. 그들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강호'(유태오)의 집으로 간다. 왜욤??


집에 도착한 후 강호가 '와인 줄까' 묻는데 미란은 키스를 시도한다. 그들이 계약연애를 시작한 후 한 번도 키스한 적 없었으니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후 나누게 되는 키스인건데, 그래서 응 키스하는구나, 하고 보다가, 아니 키스하다말고 갑자기 강호가 외투를 벗어 던지는 거다. 이들이 외출후에 들어왔고 그래서 아직 서로 모든 옷을 갖추어 입은 상태인데 키스하다가 외투를 벗는 거다. 성인 여성과 남성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키스를 시작하면서 침실로 향하는 건 뭐 자연스런 수순일 것이고, 그러니 키스를 하다가 외투를 벗는 것은 별스러울 것도 없는데, 그러니까 참 뻔한 장면인데, 아니 어쩌자고 키스하다 외투 벗는 강호 보고 내 마음이 흔들거려. 갑자기 아랫배가 저릿저릿해지면서 몸을 뒤틀고 싶어지는거다. 아 쉬바 이게 뭐여... 그 후에 키스가 더 이어지고 9회 초반에 섹스신이 나오는데, 나는 이 섹스신은 오히려 별게 없었는데 외투 벗을 때 뭔가 약간 전기 충격 온 것 같은 느낌적 느낌. 뭔지 알쥬? 그 장면에서 아주 오래전에 ... 그러니까 호랑이가 담배 피던 시절에....... 갑자기 내 손 끌고 눈에 보이는 빌딩으로 들어가 계단을 다다닥 올라가서는 키스를 했던 남자가, 그러다가 키스를 멈추고 잠깐 외투의 단추를 풀고 다시 키스하던 남자가 오버랩 되어버리는 바람에......................




자니? ..



아침부터 이게 뭔일이래. 어제 마신 와인이 아직 깨지 않은 것 같다.



아무튼, 이 드라마 보는데 미미 님 생각난다. 미미 님, 이거 재미있게 보실 것 같아요!! ㅎㅎㅎㅎ(혹시 벌써 보셨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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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3-02-16 0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페미니즘 한 스푼이라고 언급하셔서 안그래도 이 드라마 궁금했어요! 저를 떠올리셨다니 심쿵~♡ 안볼수가 없네요?^^ ˝자니?˝도 말씀하셔서 떠올랐는데
얼마전 올린 영화 ‘프레쉬‘말미에도 스맛폰에 ˝자니?˝ 나옵니다. (물론 영어로)근데 저는 그거 보고
다락방님 생각났었어요. 예전에 글 올리신거요ㅋㅋㅋㅋㅋ

DYDADDY 2023-02-16 08:26   좋아요 1 | URL
프레쉬.. 보는 중인데 과연 이 영화를 끝까지 볼 수 있을까 싶어요. 초반의 달다 못해 입이 쓴 부분은 지났는데... ㅠㅠ

미미 2023-02-16 08:32   좋아요 1 | URL
앗! 대디님ㅋㅋㅋㅋ중후반
감상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DYDADDY 2023-02-16 08:39   좋아요 0 | URL
뭐.. 어쨌든 보다보면 러닝 타임은 끝나겠죠. 미미님이 맛있는 떡밥을 던져주셔서 궁금해서라도 끝까지 볼겁니다. ㅋㅋㅋ (영화보다 떡밥이 더 맛있으면 어떻게 하죠? ㅋㅋㅋ)

다락방 2023-02-16 09:06   좋아요 2 | URL
저는 프레시는 안보려고요. 그건 어쩐지 감당이 안될것 같아요. 쫄릴 것 같은...
엔딩스 비기닝스가 넷플이나 웨이브에 없어서 네이버로 봐야겠구나 생각하고 있어요. ㅋㅋㅋㅋ


DYDADDY 2023-02-16 10:52   좋아요 1 | URL
다락방님 // 말씀하신 영화 ‘엔딩스 비기닝스‘는 티빙, 와챠, 웨이브, 애플TV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구글 검색에서 모든 시청옵션을 보시면 확인이 가능하세요.

다락방 2023-02-16 11:23   좋아요 2 | URL
웨이브에 있는건 알고 있는데요 이 기기에선 구매 불가라고 나오더라고요. 그렇지만 네이버에 있으므로 네이버에서 돈 주고 다운로드 받으면 됩니다. 대여는 1,540원!! ㅎㅎ

그런데 구글 검색에서 모든 시청옵션...은 지금 처음 알았어요. 와, 꿀팁 감사합니다. 저는 정말 컴맹이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DYDADDY 2023-02-16 11:25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 어떤 기기를 쓰시기에.. -0-;;; 어찌되었든 방법을 찾으셔서 다행이에요. ㅎㅎㅎ

잠자냥 2023-02-16 08: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외투가 잘못했네. 100원 쏩니다.

다락방 2023-02-16 09:01   좋아요 1 | URL
알라딘도 백원 쏠 수 있게 해놨으면 제가 투비엔 가지도 않을텐데 말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외투는 고골의 외투가 아니라 다락방의 외투로..

단발머리 2023-02-16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옥빈과 유태오에게 100원,
다락방님과 그 분에게 200원을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2-16 10:08   좋아요 0 | URL
알라딘은 응원에 돈 주는 걸 허하라!!!! 나 글 써서 부자 좀 되어보자!!!!!

단발머리 2023-02-16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시겠지만 유태오의 긴 무명생활에 아내의 투자가 눈물겹습니다. 아내가 내 정체성이다,라고 유태오가 말했다죠 ㅋㅋㅋㅋㅋㅋ
유태오 외투 섹시 전문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2-16 10:07   좋아요 0 | URL
저 몰랐고요, 단발머리 님. 지금 이 댓글 보고 검색했는데 유태오의 아내가 유태오보다 나이가 열살 이상 더 많네요? 너무 좋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아내가 내 정체성이다, 라니. 유태오도 좋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관련 영상들 좀 봐야겠어요. 찾아보니 유퀴즈에 니키 리 가 나왔었고 전참시에 유태오가 나왔었네요. 봐야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2-16 10:19   좋아요 0 | URL
오, 유태오 발목에 아내 이름 타투가 있대요!!

단발머리 2023-02-16 10:36   좋아요 0 | URL
안 그래도 제가 유키즈 이야기할까 말까 했는데 ㅋㅋㅋㅋ 찾으셨네요. 연기의 부족함을 아내사랑으로 극복하시길 ㅋㅋㅋㅋ 근데 열살 이하 뭐가 좋나요? 어? 이상하다 ㅋㅋㅋㅋ 저두 좋아요 ㅋㅋㅋㅋ😍😍😍

다락방 2023-02-16 11:01   좋아요 0 | URL
저도 왜 좋냐고 물어보면 모르겠는데 그냥 좋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2-16 09:4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그냥.. 더워서 벗은 거 아닌가요?

(깨는 댓글 전문)

다락방 2023-02-16 10:06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02-16 10:37   좋아요 2 | URL
수하님 ㅋㅋㅋㅋㅋㅋ 더우면 귀찮기로 우리 정리했잖아요 ㅋㅋㅋㅋㅋㅋ 더운데 부지런하지 않기로 우리 다짐했잖아요 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2-16 10:17   좋아요 2 | URL
단발머리님/ 밖에 있다가 집에 들어와서 아직 외투를 못 벗고 예의상 와인 줄까 했는데 갑자기 키스를 하니까 일단 못 벗은 외투를 벗은…

응? 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2-16 11:47   좋아요 1 | URL
저도 공감ㅋㅋㅋㅋ
저도 실외에서 실내로 들어오면 뭔가 갑갑해서 우선 외투부터 벗는데...ㅋㅋㅋ

둘은 키스와 외투 벗기 두 가지를 동시에 하고 있군요! 굉장히 효율적입니다.
냉철한 수하님!👍

다락방 2023-02-16 12:53   좋아요 2 | URL
수하 님도 바보 단발머리 님도 바보 책나무 님도 바보! 다 바보야!! (울면서 뛰쳐나간다)

책읽는나무 2023-02-16 14:44   좋아요 1 | URL
어뜨케~
(바라만 본다. 안타깝게!)

단발머리 2023-02-16 12: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글고요 ㅋㅋㅋㅋ <헤어질 결심>에서 그 이주임이 유태오인 거 아시지요?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2-16 12:49   좋아요 0 | URL
네 ?????????? 뭐라고요?????????? 제가 이 드라마로 처음 뉴태오를 본 게 아닌거에요???????????

책읽는나무 2023-02-16 14:47   좋아요 0 | URL
저는 영화 봤을 때 유태오 바로 알아봤어요.
거기선 연기 좀 했던 것 같은데요?ㅋㅋㅋ
대사가 별로 없었던 것 같았지만요^^
암튼 유태오 나왔을 때,
완전 깜놀했어요.
여자가 아녔어서! 유태오라서!

다락방 2023-02-16 15:21   좋아요 1 | URL
저 근데 이주임이 누구였지? 하고 검색했는데 바로 그 이주임이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2-16 16:06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
귀여운 다락방님!!
근데 저는 실제 남편으로서 유태오가 넘 멋져서 참 좋게 느껴졌었는데 오늘 다락방님 글을 읽고 종일 유태오를 생각하다보니, 아까 그 투비의 z후배도 유태오로 느껴져 버렸네요ㅋㅋㅋ

바람돌이 2023-02-16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러워 진짜 부러워요.... 나 저런 빌딩 키스신 진짜 해보고싶은 로망이었는데 한번도 못해보고 나이만 먹었어.... ㅠ.ㅠ

잠자냥 2023-02-16 23:51   좋아요 1 | URL
지금이라도 반려인과 함께….

바람돌이 2023-02-17 00:04   좋아요 1 | URL
저런 상황이 두근거릴려면 사람도 아주 중요합니다. 25년을 같이 산 사람과 저걸 하라구요??? 잠자냥님 농담도 참.... ㅎㅎ

잠자냥 2023-02-17 00:23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2-17 07:38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러니까 저게 상대의 나이가 이십대 후반이어서 가능하기도 했고 그 남자가 그런 성향의 사람이기 때문에 가능했던것 같아요. 다른 남자들은 저런거 안했는데 저 남자는 저렇게.. 저 남자의 만행은 저것뿐만은 아닙니다. 그럼 이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2-17 08:37   좋아요 0 | URL
만행은 폭로해야지. 소비자 보호 차원(응?)에서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2-17 09:02   좋아요 1 | URL
잠자냥 님 음란 마귀... 은근히 계단 키쓰씬 이런거 기다리고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고로 내가 좋아하는 남자를 친구에게 소개시키지 말라는 조언은 인생의 참트루 팁 되시겠다. 저런 조언이 그간 없었다면 내가 만든다. 내가 좋아하는 남자를 친구에게 소개시키지 말라. 바꿔말하면, 내 친구를 내가 좋아하는 남자에게 소개시키지 말라가 되시겠다. 이러다가 망한 케이스가 여럿 있다. 대표적으로 내가 있다. 


사실, 처음부터 망하려고 소개한건 아니었다. 나의 남사친도 싱글이고 나의 여사친도 싱글이고 나는 이 둘 다를 모두 좋아했다. 그래서 이 둘을 소개시켜주었고, 소개시켜주다보니 연락을 자주 하게 되었고, 그러다보니 만나는 일도 좀 잦아지게 되었는데, 아니 그러니까, 내가 이 남사친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으니까 내 여사친에게 소개해주었을 것 아닌가. 그래서인지 볼수록 이 남사친이 너무 좋아지는거다. 아 대환장 지점.. 아 쉬바 어떡하지. 나는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채로 커져가는 마음을 다스려야 했다. 그러나 그런 마음이 어디 다스려지는가. 너네 잘해보라고 소개해주었으면서 그러나 정말 잘되는걸까? 신경이 곤두서는 그런 마음. 이 얼마나 모순적인 마음인가. 나는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그를 향한 마음이 커져가는 것도 괴로웠지만, 이 괴로운 상황을 내가 만들었다는 것이 더 괴로웠고, 무엇보다 내가 이런 잘못된 행동을 했다는 게 가장 괴로웠다. 친구에게 얼마나 못할짓이란 말인가.


그러나 그들의 관계는 딱히 발전하는 것 같진 않았다. 서로 잘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고 의욕도 있는 것 같았지만 그 기대만큼 잘 되는것 같지는 않았다. 그러는 과중에 나의 여사친에게 다른 남자가 접근해왔고, 그렇게 여사친의 마음이 흔들거렸고, 여하튼 내가 소개해준 이들은 흐지부지 하게 되었고, 어느덧 내 남사친과 나는 매일 연락하는 사이가 되었고, 자주 만나게 되었고, 내 남사친은 내 남동생과도 함께 술을 마시게 되었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그러니까 내 애인들은 내 남동생이랑 술 마신 경우가 거의 없는데, 내 남사친들은 내 남동생과 술을 마신 경우가 많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번은 남동생과 백화점에 갔던가, 갑자기 남동생이 "누나 **형 아니야?" 해서 보니, 나의 또다른 남사친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아, 그게 아니고 아무튼 내 커져가는 마음 너무 힘들어서 너무 힘들었다. ㅋㅋㅋㅋㅋㅋㅋ



이런 경우도 있었다.

그러니까 나는 괜찮은 남자라고 생각해서 내 친구에게 소개시켜준 적이 있었는데 잘되지 않았고, 그 남자가 어느날 나에게 '나는 너를 좋아한단 말이야' 라고 하는게 아닌가. 나는 그에게 아무런 마음이 없었는데, 사귀자고 하는 그의 말에 차마 '아니'라고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괜찮다고 친구에게 소개한 남자인데 만약 내가 '아니'라고 한다면, 분명 '야 괜찮은 남자라면서 너는 왜 안사귀는건데?' 라는 생각이 들지 않겠는가. 나는 사귀고 싶었던 건 아니지만 사귀지 말아야 할 이유도 생각해낼 수가 없었고, 내 스스로 모순됨을 행동으로 보일 수 없어서, 언행은 일치가 되어야 한다!! 그래서 그의 사귀자는 말에 오케이를 하고 그 때부터 그와 연인 관계가 되었는데, 문제는, 내가 여태 사귀었던 남자중에 제일 잘생겼던 그를, 나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는 것이다(못생긴 남자가 취향인가?)... 그래서! 어떤 일이 일어났냐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와 연인 관계가 된지 며칠 되지도 않았고, 아직 그랑은 손잡는 것 밖에 하지 않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갑자기 낯선 남자 만나서 키스를 하는 일이 벌어졌고, 나는 바로 '바람핀 여자'가 된 것이다. 하아- 낯선 남자를 만나는 중에 너 누구랑 있냐, 설마 남자 만나는거냐, 막 이렇게 이 연인으로부터 전화가 오는데 아냐, 친구랑 있어, 곧 집에 갈거야 이러면서 속여버린.. 그래놓고 집에서 한 숨도 못잤다. 내가 너무 못된짓을 해서. 아니 세상에, 남자친구라고 있는 남자를 좋아하지 않고, 이름도 기억 안나는 남자랑 키스를 하고 들어왔... 나란 여자 이렇게 살아도 되는 것인가. 나는 나의 연인에게 이거 그만하자고 말했다. 다른 남자랑 키스하고 와서도 이 연애를 지속하는 일을 하는 것은 도저히 용납되지 않았고, 지금 이렇다면 나는 아마 앞으로도 이런 행위를 또 할 수도 있지 않겠는가. 그렇게 그에게 세이 굿바이를 말했고, 그 때부터 나의 연인은 밥을 굶기 시작하는데....



그리고 또 있다!

내가 애정하는 소설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에서 '에미'는 '레오'라는 남자와 이메일 친구가 되고 그래서 자주 연락하게 된다. 물론 이메일로. 레오는 싱글이고 에미는 기혼 유자녀 여성이었던 바, 그런데 이메일로 감정이 자꾸 커져버리고.. 에미는 레오에게 자신의 친구 '미아'를 소개해준다. 미아는 레오와 이메일로 교류하지 않는다. 여느 소개팅처럼 그들은 직접 얼굴과 얼굴을 맞대고 만난다. 이 만남과 그 후의 일들, 그리고 만나서 그들은 어떤 시간을 보낸걸까, 서로 마음에 들었을까, 섹스는 했을까? 하는 것이 에미는 너무나 궁금하고 초조하다. 미치겠다. 그 답을 듣고 싶다. 내가 그 때 에미를 얼마나 원망했는지. 바보야, 그러게 왜 친구를 소개시켜줘!!! 아마 에미는 친구를 소개시켜줌으로써 레오를 계속 알고 지낼 수 있다고 생각했던걸지도 모르겠다. 어떤 욕심은 화를 부르는 거다. 레오는 미아랑 잤을까?




내가 왜 아침부터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냐면, 지금 친구들과 함께 읽고 있는 이 책 때문이다.

















'헤이즐'은 대학시절부터 '조쉬'를 알게 된다. 같은 학교에 다니는 선배였는데 조쉬는 잘생기고 공부도 잘하는 인기남이었고 헤이즐은 실수를 연발하고 엉뚱하고 뭐랄까, 좀 '과잉'된 성격의 여자다. 헤이즐의 성격은 엄마로부터 받은 것인데, 아빠는 엄마의 그런 성격에 끌려 결혼했으면서도 정작 결혼하고 나서는 다른 사람들처럼 보통의 사람이 되어주기를 바란다. 그러나 헤이즐의 엄마 역시 엉뚱하고 유쾌하고 과잉되어 있고 또한 남자한테 사랑받기 위해 그런 자신을 변화시킬 생각이 눈꼽만큼도 없다.


이 성격은 헤이즐에게도 그대로 온 바, 헤이즐은 자신의 외모로 인해 남자들이 다가오고 처음엔 매력을 느끼다가도 이내 별난 성격으로 자신의 곁에서 떠나길 원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헤이즐은 조쉬에게 매력을 느끼지만 조쉬가 자신에게 매력을 느낄거라고는 딱히 생각하지 않는다. 앞으로 살면서도 남자 때문에 자신의 성격을 어떻게든 바꿔보겠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나는 그냥 나야, 라고 생각한다. 이게 나인걸?



내가 이 책을 읽는게 좀 괴로운 이유는 내가 헤이즐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술마시면 웃통을 벗어젖히는 헤이즐이 좋지가 않고 너무 수다스럽고 감정과 행동이 좀 과잉이 되어있는 이 성격이 싫다. 당연히 헤이즐도 긴장하고 수줍음도 많고 부끄러움도 느끼는데, 그런것들에 대한 방어기제로 나오는 것 같은 이 과잉이 나는 너무 싫은거다. 


헤이즐은 앵무새와, 물고기와, 개와.. 또 뭐가 있더라? 여하튼 반려동물들 여럿과 살고 있는데 살고 있는 집에 배관이 터져서 당장 머무를 곳이 필요했고, 그렇게 조쉬의 집에 머물게 된다. 마침 조쉬는 다른 지역에 사는 여자친구를 2주간 만나러 다녀올 예정이었기 때문에 오케이 해줬다. 2주면 헤이즐의 집이 다 수리가 될터였다. 그러나 조쉬가 예정보다 빨리 자신의 집에 밤에 돌아오게 된다. 여자친구랑 헤어졌고 그래서 고작 이틀만에 집에 오게된 것. 그렇게 집에 돌아왔을 때 조쉬가 마주하게 된건먹던 피자를 치우지 않은 엉망이 된 부엌이었다. 나는 이게 너무 너무 싫었다.


물론 나 역시 정리도 잘 못하는 사람이고 혼자 있을 때 집을 엉망으로 만드는 사람이다. 그러니 집을 어지르는 헤이즐이 싫다고 말할 순 없다. 그러나 그곳은 헤이즐의 집에 아니었다. 조쉬의 집이었다. 나의 집이 아니라 타인의 집이었다. 물론 조쉬가 2주 후에 올줄 알았다가 이틀만에 돌아왔으니 예측하지 못한 일이 일어난 것이고, 조쉬가 돌아올 때만 깨끗하게 돌려놓으면 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여기에 별 문제는 없다. 그런데 나는 이 장면에서 헤이즐이 되는게 아니라 조쉬가 되었다. 그리고 제삼자가 되었는데, 조쉬의 편이 된다. 어떻게 타인의 집을 어지를 수 있을까? 여기서 내가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버린 거다. 나는 이런게 진짜 너무 싫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러니까, 헤이즐이 조쉬의 집을 어지럽힌건 헤이즐이 신경쓰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경쓰지 않으면 헤이즐이 아니라 그 누구라도, 그러니까 나 역시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감정을 상하게 만들게 된다. 내가 상대의 감정을 상하지 않게 하고 우리의 관계를 부드럽게 돌아가게 하려면, 신경을 써야 한다. 사소하게는 약속을 지키는 일부터 시작해서 같이 쓰는 공간에서도 최소한의 청결을 유지하는 일 같은 것들. 신경쓰지 않고 애쓰지 않고 그저 나를 나 편한대로 내버려둔다면 누군가는 나로 인해 불편함을 겪게 되는거다. 


물론, 사람이 언제나 이걸 신경쓰며 살 순 없고 때로는 신경쓸 에너지가 부족해서 본래의 내가 튀어나와 버릴 때가 있다. 다정하지 않은 말투가 튀어나오는 것이 본래의 나고 아무것도 정리하지 않는 것이 본래의 나다. 그리고 이럴 때 조차 받아들이고 예쁘게 보는 사람이 있다면 아마 그게 사랑하는 사이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너랑 함께야, 라고 느낀다면, 그게 사랑이겠지. 그런데 나는 헤이즐이 저렇게 잠깐 본래의 자기 자신을 보여주는 저 장면에서 짜증이 확 샘솟는 거다. 나는 헤이즐을 사랑하지 않아. 싫다. 그러나 조쉬는 달랐다. 그 일에 대해 나처럼 스트레스를 받거나 나처럼 짜증내지 않는다. 조쉬와 헤이즐이 연인 사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조쉬는 '아 이렇게 잇었구나' 정도의 느낌으로 받아들인달까. 조쉬는 헤이즐의 좋은 면만 보려는것 같다. 헤이즐이 엉뚱한 성격이라는 것을 알고 정말 넌 특이해, 라고 말하면서도 헤이즐을 싫어하지 않는다. 아마도 그런 사람이기 때문에 그는 아마 앞으로 헤이즐과 연인이 될 수 있는 거겠지. 아무튼, 그렇게 2년 사귄 연인과 헤어지고 온 조쉬는 집안에 처박혀 넷플릭스만 끌어안고 산다. 헤이즐이 아무리 나가 놀자고 해도 다 싫다고 한다. 너 그러다가 복근 다 사라지겠어, 라고 말해도 듣지 않는다. 야, 너는 건강한 남자이고 그렇게 멋진 얼굴과 몸을 가졌는데 섹스하고 싶지 않니? 헤이즐은 조쉬를 자극한다. 아니, 나랑 하자는게 아니야, 하고 싶지 않냐고 물어보는 거지. 


결국 헤이즐이 생각해낸 건 소개팅이었다. 나도 너에게 여자 소개해줄게 너도 나에게 남자 소개해줘, 그리고 우리 더블 데이트를 하자!!



"Just listen," I tell him, pusing up onto my knees and invading his space. "What if I set you up with someone, and you set me up with someone, and we went out together?" -p.94


나는 조쉬에게 바짝 다가앉으며 말했다.

"나는 너한테 소개해주고, 너는 나한테 소개해줘서, 우리 둘이 같이 나가면?" -책속에서



아아, 헤이즐이여,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조쉬는 헤이즐이 하도 조르는 바람에 그러겠다고 한다. 나는 딱 여기까지만 읽었고 그 다음은 어떻게 될지 아직 읽지 않았으나, 아아, 나는 그 뒤에 찾아오게 될 감정들이 충분히 짐작 가능하다. 후회, 미련, 질투, 갈망.........

나는 헤이즐에게 그러지말라고 말리고 싶지만, 그러나 내가 그러지 말란다고 안그러겠는가. 젊은이들은 원래 나이든 사람들의 말을 안듣는 법이다. 그래, 경험으로부터 배워라 헤이즐이여. 헤이즐 나이가 스물다섯이라고 했던가. 그래, 스물다섯, 그런거 스스로 경험하고 배울 나이지. 그렇게 살다보면 헤이즐이며, 한 이십년 뒤에 나처럼 이런 글 쓰고 있을 것이다. 자고로 내가 좋아하는 남자를 친구에게 소개시키는 미련한 짓은 해서는 안된다!! 는 글 말이다.



다행한것은, 같이 읽는 친구들중에 헤이즐을 좋아하는 친구도 있다는 것이다. 나처럼 다들 싫어하면 헤이즐을 어쩌나. 나는 내가 아무리 싫어하는 사람이라도 그 사람 주변에 그 사람을 좋아하는 다른 사람이 있어주기를 바란다. 그래서 그 사람은 그 사람 나름대로의 삶을 잘 꾸려가길 바란다. 헤이즐에게는 조쉬가 아마 앞으로 그런 사람이 되어주겠지만, 조쉬 말고도 유진이도 있고(세상에, 조쉬도 에밀리도 한국인이다! 때문에 여기에 'oppa' 나옴 ㅋㅋㅋ 징그럽다 이 오빠..). 나는 세상 모든 사람들이 저마다의 자기편을 만들고 살아가기를 바라고, 다들 자기편을 갖고 살기를 바란다. 나는 내가 아무리 싫어하는 사람이라도 그 사람이 혼자이기를 바라진 않는다. 이건 그냥 인간에 대한 기본적 도리와 예의 같은 거다. 아무튼 근데 내가 헤이즐이 싫어서 지금 이 소설이 별로 재미가 없다. 아놔... 다만, 잘생긴 개자식 쓴 크리스티나 로런의 소설이므로 야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에 계속 보겠다.



어제 SNS 에서 핫하길래 넷플릭스의 드라마 <연애대전>을 보게 됐다. 김옥빈이 여자주인공인데, 변호사이며 각종 운동을 다 잘해서 나쁜놈들 다 뚜드려팬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재미있게 보고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청난 클리셰라면, 여기에 남자주인공 직업이 인기배우라는 것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요즘 넷플릭스는 외국도 그렇고 한국도 그렇고 페미니즘 한스푼 넣는 것 같다. 김옥빈이 하는 대사중에 페미니즘 양념 친 대사가 주루룩 나오는데, 어제는 '남자만 조심해도 인생 위험하지 않게 살수 있죠. 재소자의 80프로는 남자니까요.' 라는 대사가 나오더라. ㅎㅎ 아무튼 김옥빈이 액션하는 드라마다. ㅋㅋㅋㅋㅋ 앞으로 사랑도 하겠지만. 껄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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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자니?
    from 마지막 키스 2023-02-16 08:08 
    어제 페이퍼 말미에 넷플릭스 드라마 《연애대전》을 언급했었다. 점심시간이나 퇴근길 지하철 안에서 이 드라마를 보고 있는데, 주인공 '미란'(김옥빈)의 엄마가 책을 내게 됐다. 가부장적 남편 때문에 속 끓였던 시간을 책에 녹여낸 것. 그래서 출판기념회도 하게 되는데, 이 드라마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계속 페미니즘을 한스푼 떨어뜨리고 진행한다. 사람들이 많이 보는 드라마에 이런 기본적인 말이나 행동을 넣는 것은 바람직한데, 사실 이 드라마의 가장 큰 재미는
 
 
건수하 2023-02-15 09: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아하는 남자를 친구 소개시켜 준 적이 없어서 잘 공감이 안되지만...
다락방님 이야기에 이입하여 헤이즐 그러지마! 하다가.

이 소설도 해피엔딩이겠지? 하며 다시 진정했습니다 ㅋㅋ

다락방 2023-02-15 09:31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 로맨스 소설이니까 해피엔딩 이겠지요? 아마 그 사이엔 어떻게든 섹스가 있을 것이고, 아니 우리 섹스 이렇게 좋을게 무엇? 막 이러면서 내적 갈등도 찾아올 것이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빨리 그 시간이 왔으면 좋겠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정 진정~

독서괭 2023-02-15 09: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모라고요?? 친구 소개해준 남자에게 고백받아서 언행일치를 위해 사귀었다가 낯선 남자랑 키스?? 다락방님의 파란만장한 연애사란…!!! (조언에는 관심 없고 연애사에 흥미진진) 잘생긴 남자를 별로 안 좋아하는 다락방님 취향도 역시 흥미롭네요. 전에도 몇번 얘기하셨지만… 뭐 잘생겨서가 아니라 성격이나 취향이 안 맞아서였겠죠?
아무튼 헤이즐이 잘못된 길로 가고 있네요 ㅋㅋ 괜찮아보이면 자기가 갖지 웬 더블데이트!

독서괭 2023-02-15 09:56   좋아요 3 | URL
언행일치를 위해 사귀었다는 말씀에 빵 터졌음을 첨언합니다 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02-15 11:50   좋아요 2 | URL
전… 제가 다락방님을 꽤, 잘,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죠. 아니었어요. (먼 산)

다락방 2023-02-15 12:06   좋아요 2 | URL
언행일치는 우리가 살면서 지켜야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걸 지키면서 살려다보니 괴롭기도 많이 괴로웠어요. 하아. 제가 이렇게나 고지식합니다. 사람이 좀 유연해야 되는데, 고지식해서..
맞아요, 독서괭 님. 잘생긴 남자를 안좋아하는게 아니라, 저랑 대화가 되는 잘생긴 남자가 없었던 게 정답입니다. 제가 위의 페이퍼에서 언급한 짧게 사귄 남자는 영화배우 라고 불릴 정도의 외모였는데 저도 ‘잘생겼다‘고 생각했지만, 저에게 매력은 없더라고요. 제가 매력을 느끼는 포인트는 얼굴이 아니라 다른 부분이었던 것 같아요. 매력은 얼굴이 주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까도까도 양파같은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러기엔 고지식한 사람... 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02-15 11: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가 생각 좀 해봤는데요. 이 페이퍼 오디오로 다시 발행하는 거 어때요? 락방님이 읽어주는 걸로요 ㅋㅋㅋㅋ 너무 괜찮을 거 같지 않아요? 😍😍😍😍😍

다락방 2023-02-15 12:06   좋아요 0 | URL
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부끄럽기 짝이없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2-15 11:2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다부장님 취향 못근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못생기고 근육있는 남자
근데 헤이즐 나도 싫으네요;; 남의 집 어지럽히지마....
조쉬가 한국남자라는 데서 기절......... 작가가 진짜 판타지를 썼네.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2-15 12:09   좋아요 4 | URL
제가 못생긴 남자를 찾아다니는 것도 아니고 못생긴 남자가 이상형인 것도 아니고 못생긴 남자를 원한것도 아니에요. 그런데 매력있고 사랑에 빠지고보면 못생겼더라, 뭐 그렇게 되는거죠. 그보다는 외모가 아닌 다른 것에 더 매력을 느낀다 정도로 정리하면 될 것 같습니다.

헤이즐은 남의 집 어지럽힌거 보고 짜증나긴 했는데, 사실 책 처음 부분에 자기 성격 얘기할 때부터 싫어서 남의 집 어지럽힌게 더 싫게 느껴진 것 같아요. 만약 다른 캐릭터였다면 아니, 내일 아침에 치울라고 했지! 이렇게 대신 변명도 가능했을 것 같은 부분인데 말입니다.

번역본에서 처음에 ‘조쉬‘라고만 나오는데 영어책에 Josh Im 이라고 되어있어서 한국인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하고 Im 이 대체 뭐야, 사전도 찾아봤는데 모르겠더라고요? 나중에 알고보니 한국 성 ‘임‘ 씨였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부모님이 이민온것 같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영어 이름은 조쉬 이고 한국 이름은 지민 이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남주 매력있다는데 몰입이 안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2-15 13:17   좋아요 0 | URL
임조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임지민 ㅋㅋㅋㅋㅋㅋㅋ 작가가 방탄 지민이 팬인가.......ㅋㅋㅋ

다락방 2023-02-15 14:11   좋아요 1 | URL
제가 정말 많은 로맨스소설을 읽었지만 한국 남자랑의 로맨스는 처음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책먼지 2023-02-15 13: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꿀팁인데!! 심지어 다락방님 경험으로 뒷받침돼서 더 설득력 있는데.. 이 꿀팁을 써먹을 남사친이 없네요..??? 남의 집 어지르는 대목에서 이 책은 못 읽겠구나 눈 꽉감고 지나갑니다..

다락방 2023-02-15 14:10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조쉬가 돌아온 다음부터 헤이즐은 잘 치우고 살고 있습니다. ㅋㅋ 그냥 저한테 밉게 보이는 바람에 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제가 살면서 경험한 모든 꿀팁을 이곳에 다 녹여내도록 하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망고 2023-02-15 16: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잘생긴남자요 잘생긴남자랑 사귀셔야죠 왜왜ㅠㅠㅋㅋㅋㅋ잘생겼는데 왜 매력이 없어욧ㅠㅠ 안타까워라 사실 제가 얼빠라 다락방님 글 읽으면서 잘생긴남자랑 잘되어야 하는데 하고 맘 졸였어요ㅋㅋㅋㅋ

다락방 2023-02-15 16:44   좋아요 1 | URL
잘생긴 남자들을 몇 번 만났었는데요 처음엔 그 얼굴에 혹했는데 대화하다가 멍충하면 홀딱 깨요. 그러니까 제가 잘생긴 사람을 싫어하거나 피하는게 아니라 ‘잘생기고 똑똑하고 근육질인‘ 남자를 못만난 겁니다. 대화가 되는 남자들은 다 못생겼더라고요. 그리고 저는 이쪽을 선택한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2-15 16: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여러분, 다부장이 드디어 저쪽 투비에 새 시리즈(알라딘 서재에선 볼 수 없는 진짜 새 글)를 연재하기 시작했어요.
시리즈 이름하여 ‘망상‘인데 ㅋㅋㅋㅋㅋㅋ 아, 이 인간 첫화부터 망상이 대단해 ㅋㅋㅋㅋㅋㅋ
못근남 나오는 망상 시리즈 가서 좀 읽어봐요. 나만 보기 아깝넼ㅋㅋㅋㅋ 아 웃곀ㅋㅋㅋㅋ

https://tobe.aladin.co.kr/n/41085

다락방 2023-02-15 16:45   좋아요 4 | URL
이거 아주 오래전에 알라딘에 공개하고 제 첫책에도 실렸던 글이에요. 제가 빈공간으로 두면 아무것도 시작을 못하겠기에 일단 과거에 쓴글 가져왔어요. 지금 머릿속에서 망상회로 이천개 돌아가고 있으니 차차 풀어보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름짓는게 힘들어서 못쓰고 있었는데 걍 이니셜로 다 돌려버리게쒀!!

잠자냥 2023-02-15 16:47   좋아요 1 | URL
어차피 망상인데. 이름 좋은 거 많잖아요.
현빈 원빈 강동원 막 돌려써요.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2-15 17:04   좋아요 1 | URL
아 그러면 얼굴이 딱 그걸로 고정되잖아요. 안돼. 독자들의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줘야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DYDADDY 2023-02-15 17:21   좋아요 1 | URL
투비에서 구독중인 다섯 분들의 알람이 울리면 만사 제쳐놓고 들어가서 봅니다. 아직 아무도 보지않은 초판본을 보는 느낌같아서 좋아요. 다락방님의 후속 연재도 기대됩니다. ^^

다락방 2023-02-16 08:11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열심히 써보겠습니다!! ㅋㅋㅋㅋㅋ

DYDADDY 2023-02-16 08:16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 ‘열심히‘는 다락방님을 스스로 채근하는 것 같아서 마음 편하게 쓰시면 좋겠어요. ‘열심히‘를 계속 하다보면 몸도 마음도 지치니까요. 오래 연재하시기를 바랄 뿐이에요. ^^

바람돌이 2023-02-16 0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심지어 저는 지금의 남편을 저의 친여동생에게 소개시켜주려 했었다는..... 다행이 뭔가 꼬여서 못기켜줬기에 망정이지 말예요. 어쩔뻔???? ㅋㅋ 왜 우리는 내가 좋은 사람은 그냥 내게 좋은 사람으로 두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지 못하고 자꾸 다른 누군가와 연결을 시키는걸까요? 연애사 불행의 레파토리는 대부분 다 거기서 시작되는거 같다는.....ㅠ.ㅠ

다락방 2023-02-16 08:11   좋아요 1 | URL
네????????????????? 동생에게요?????????????????? 아니 그건 친구보다 더 치명적이잖아욧!!!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휴, 결국 남편이 되려고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는가 봅니다.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러게나 말입니다. 왜 다른 누군가와 연결시키려고 하는걸까요? 좋으면 내가 접근하면 되는데. 왜 불행으로 자기 자신을 이끄는건지. 아무튼 바람돌이 님, 다행입니다. 정말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