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는 회계감사가 있었다. 매해 반복되는 것이고 또 막상 진행되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도 아닌데, 왜 일정이 잡히면 초조하고 스트레스를 받는건지 모르겠다. 목, 금 이틀 예정이었는데 주말부터 스트레스가 심했고, 수요일에는 아주 미쳐 돌아가시는 줄 알았다. 목요일이 되어 회계사님들과 인사를 하고 준비한 자료를 또 요청받은 자료를 건네고 묻는 말에 답을 하고 반나절 그리고 결국 하루가 다 지난 후에는 '내일 하루만 더 하면 끝난다'는 마음이 되었고, 금요일이 되었을 때는 '오늘만 잘 버티자!' 하게 되었다. 금요일 오전에도 역시 요청받은 자료가 있어 또 건네고 그리고 오후에는 회계사님들과 마주 앉아서 수정할 것들과 앞으로의 일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2022년의 회계와 재무에 대해 정리를 하다보니, 아무래도 이제 끝났다 는 안도감 때문인지, 한 공간에서 회계사님들과 함께 모여 얘기를 나누는 동안, 가슴속에 커다란 만족감이 차올랐다. 이 순간이 너무 좋았다. 그러니까, 쉽게 표현하자면 내 안의 사회성이 내 온 몸으로 흐르고 있었다.


내가 이렇게 집 밖으로 나와 회사라는 곳에 와서 조직 생활을 하고 그러면서 나와 가족 그리고 친구도 아닌 다른 사람들과 대화하며 일을 진행하는 것, 그리고 이렇게 회계사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것, 그 이야기가 회계사님과 나의 공통의 대화일 수 있다는 것, 이런 것들이, 늘 해오던 것인데도 이상한 만족감을 주는거다. 내가 만약 회사를 다니지 않았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겠지. 그러니까 알아둔다고 특히 더 좋을 사람이라거나 한 건 아니지만, 내가 이렇게 일을 하기 때문에 이 사람들을 또 알고 지낸다, 뭐 이런 생각들. 내가 그래도 이 조직에서 외부 사람들을 상대하기도 하는 사람이기도 하다는 것. 업무적인 일들과 살짝 개인적인 주변의 일들을 또 듣는 것들이 그 자체로 만족스러운 거다. 아, 나는 이게 필요한 사람이구나, 이걸 즐기는 사람이구나. 내 안에 사회성 있다.. 


다 끝나고 자료 및 자리를 정리하면서 수고하셨습니다, 인사를 하고 배웅을 하는데, 너무너무 신났다. 이제 이번 주말은 스트레스 없이 놀 수도 잘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너무 신났다. 너무 신나서, 사실 토요일에 술약속 있어 금요일은 얌전히 자려고 했지만, 너무 신나서, 정말이지 너무 신나서, 엄마한테 오리 고기 구워먹자고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담가둔 파김치가 좀 남아있던 터라 파김치 꺼내고 오리고기 구워서 와인이랑 먹었다. 씐이 났다, 씐이 나~~



토요일엔 친구를 만났다. 함께 영화 <서치2>를 보고 순대국밥 집으로 향했다. 국밥 두개에 수육 시킬까, 했는데 친구의 동공이 흔들리는 것 같다. 음, 너무 많아요? 물어보니 국밥을 한개만 하자고 한다. 그래서 알겠다고 끄덕이고 수육과 국밥을 한 개 시키고 소주를 주문했다. 




알라딘이 새로 런칭한 플랫폼 '투비'에 가면 창작소설 <나다 책방>이라고 있다. 이 소설의 첫편에 등장인물들이 자꾸 순대국을 먹는다. 내가 원래 순대국을 좋아하긴 했지만, 이 소설 읽으면서 순대국에 대한 애정이 폭발을 해버려가지고 그 뒤로 순대국을 진짜 미친듯이 먹었다. 점심에도 먹고 저녁에도 먹고. 이 순대국밥집에 매일 갈 수 없으니 오늘 여기 갔으면 내일은 저기로 갔다. 나는 웬만하면 사장님들이 나를 알아보는 게 싫어서 가급적 적게 가서 조용히 있다 오려고 하는데 어김없이 사장님들이 나를 기억하고 아는척 해버리는... 그러면 그 순간 '아 여기 그만 오자 이제..' 이렇게 되어버리는 거다. 제발 순대국집이 나를 아는척 안해줬으면 좋겠는데, 한군데가 이미 아는척을 해버렸... 그래도 다른 데는 무심하게 나를 대하므로(감사합니다!!) 공기밥도 더 달라고 할 수 있다. (응?)



나다 책방을 읽고 싶으시다면 여기로 ☞ <투비의 '나다 책방'>



친구랑 함께 본 영화 이야기와 그동안 밀린 이야기들을 쏟아내면서, 친구는 자신의 주변에 얼마나 좋은 사람들이 많은지를 얘기했다. 사실 자신을 빡치게 하는 사람들의 얘기를 먼저 하긴 했는데, 친구는 그런 사람들이 있는 한편 언제나 자기 편이 되어주고 언제나 자신이 부르면 달려나와 주는 사람이 있다는 얘기를 하는거다. 나는 그런 친구에게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안티도 있더라' 라는 얘기를 하면서, 그런데 좋은 친구가 있다고 깨달을 수 있다면, 그건 네가 상대에게도 그만큼 좋은 사람이 되어주기 때문이다, 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쐐기를 박은 것은 '네가 인복이 있다, 나랑 이렇게 오래 알고 지내는 걸 보면 너의 인복은 확실하다' 였다. 친구는 빵터져서 고개를 끄덕이며 인정했다. 엣헴- 나의 사회성이라는 것이 폭발하는 순간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그리고 투비에 '매력 폭발은 푸시업이다!'라는 글 썼는데, 누가 이 글 푸시업하면서 읽었다 그래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 가슴 가득 따뜻함이 밀려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너무 좋잖아요? 그래서 빵터져서 웃으면서 함께 술마시던 친구에게 이 얘길 해주니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친구는 '푸시업은 그냥 아무것도 아니야, 난 그거 칠십개는 그냥 해' 라고 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또 너무 빵터졌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이 친구의 칠십개 푸시업이 거짓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웃은건 그걸 어필하는 게 귀여워서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푸시업 깨알어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귀여운 사람들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푸시업 만세다 만세! 푸시업하는 모든 자들에게 각지고 단단하고 넓은 어깨 있으리니! 

(자매품: 한손으로 계란 깨는 것도 너무 매력적입니다!!)



아, 이 친구랑 반대되는 사람에게 끌리는 것에 대한 이야기도 잠깐 했다. 주변에 덩치 큰 여성이 덩치 아주 작은 남성과 부부라는 얘기를 하길래, 내가 아는 날씬한 여성이 곰 같은 덩치의 남자를 이상형으로 보더라, 라면서 나온 얘기인데, 그러고보니 키가 큰 유태오도 키 작고 통통한 여성이 이상형이라고 했었더랬다. 이런 대화를 하다보니, 그렇다면 내 이상형이 나와 반대되는 걸 가졌다는 건데, 그게 뭘까, 생각해보게 되었고, 그것이 바로 근육이겠구나 싶었다. 나는 푸시업을 못해서 푸시업이 이상형이고 내가 그토록 근육에 정신줄 놓아버리는 것은 나에게 있는 것은 셀룰라이트 이기 때문인것인가봉가.......내 이상형이 내가 되기 위해 나는 운동을 해야겠다. 일요일에 일자산에 가서 푸른 하늘을 보며 새롭게 태어나리라 결심했다. 빠샤!!



아 벌써 귀찮구나 여러가지가..



영화 <와칸다 포에버>를 봤다.




오빠 '티찰라'가 죽고난 뒤 동생 '슈리'가 블랙팬서가 된다고 해서, 아니, 블랙 팬서라니 꺅 >.< 이러고 본건데 영화는 별로 재미도 없었고 왜 싸우는지도 잘 모르겠고... 뭣이여.... 이렇게 되었고 게다가 쿠키영상 보고나니 좀 화딱지가 나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야 슈리 냅둬라 블랙팬서 하게..' 막 이렇게 되었다. 그런데 슈리가 원하는 건 블랙팬서로 싸우는 것보다는 연구였을테니 내가 이러면 안되는건가.. 뭐 이런 생각 잠깐 하면서 아무튼 와칸다 포에버 생각보다 별로였는데, 하아- 처음부터 끝까지 딱히 재미도 없고 공감도 안되고 개연성도 없는 이 영화를 보다가..... 내가 한 순간 훅- 몰입해버린 장면이 있었으니, 


슈리가 죽은 오빠 티찰라를 애도하는 장면이었다.


자신의 임무를 마치고나서 혼자 가만 애도하는 장면. 죽은 오빠와 있었던 일들을 떠올리고 그리고 혼자서 보내는 시간. 처음엔 음악도 소리도 없이 그 장면이 나오는데, 그 장면에서 완전 훅 빠져들어가서 그래 나였어도 이랬을 것이다, 라는 생각이들었다. 비단 슈리 뿐만 아니라, 티찰라를 알고 사랑했던 주변인들은 티찰라를 추모하는 공간에 같이 있기도 하겠지만, 아마 자신 마음속의 깊은 애도를 혼자 하고 싶지 않을까. 나였어도 그랬을 것 같다, 고 그 장면 보면서 생각했다. 그리고 그 순간 너무 몰입이 되어서 함께 애도했다. 아마 나에게도 언젠가 저런 시간이 찾아오겠지. 이 영화를 통틀어 가장 좋은, 유일하게 좋은 장면이었다.



자, 월요일이니까 어김없이 책탑 사진이 올라간다.



















《미디어의 이해》는 정희진 쌤의 강연을 듣거나 오디오매거진 구독하는 사람이라면 아마 다들 들어보고 갖추고 싶어하는 책일텐데, 내게도 그랬다. 사려고 생각한 건 꽤 오래전부터인데 자꾸 뒤로 밀리고 있었던 책인데, 마침 다정한 알라디너분께서 알라딘 커피들과 함께 이 책을 선물로 보내주셨다. 아니 어떻게 이 책을 ㅠㅠ 너무 감사합니다. ㅠㅠ 제 책장에 드디어 이 책이 꽂히게 되었습니다. 만세!!


《심령들이 잠들지 않는 그곳에서》는 얼마전에 교보 갔다가 표지가 눈에 띄어서 오오~ 하면서 찜해두고 알라딘으로 주문했다. 교보 미안~ ㅋㅋㅋㅋㅋ '또 다른 베르베르' 의 등장이라길래, 누가 됐든 베르나르 베르베르보단 나을 것 같다, 이런 생각으로 샀고, 표지와 제목에서 나는 이 또 다른 베르베르는 여자 베르베르일 줄 알았지? 어제 읽으려고 표지 펼쳤는데 책날개에 떡하니 남자 작가가 있길래. 어엇? 하고 놀라서 일단 그냥 닫아두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이트 스쿨》은 잭 리처다. 아 두근거려. 어젯밤에 읽을까 하다가 이거 시작하면 일요일 밤을 또 잠을 못자겠지 싶어 꾹 참았다. 잭 리처, 기다려요. 곧 만납시다!!


















《불타는 소녀들》도 교보갔다가 눈에 띄어 찜해두고 알라딘에서 샀다. 알라딘아, 나한테 잘해라 진짜..


《개선문》은 워낙 유명한 소설이라 알고는 있었지만 딱히 읽고싶다거나 읽어야겠다고 생각하진 않았었는데, 얼마전 김혜자 님 책에서 언급된 걸 보니 겁나게 읽고 싶어져가지고 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새롭게 태어나야지. 새롭게. 어휴... 그러지말까.

일이나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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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02-27 10: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부장님 페이퍼 점심 때 읽으려고 그랬는데 순대 사진에 그만 클릭 ㅋㅋㅋㅋㅋ
아침부터 순댓국먹고 싶어지네요-
아니 그런데 이 페이퍼는 순대 영업입니까? 나다 책방 영업입니까? 산 책 영업입니까ㅎㅎㅎㅎ

전 금욜날 방어랑 소주 먹다가 결국 취해 쓰려져서 ㅋㅋㅋㅋㅋ 한동안 술은 절레절레......ㅋㅋㅋㅋ
끊어야지...;;;;

다락방 2023-02-27 10:37   좋아요 2 | URL
술 끊는 잠자냥 으로 새롭게 태어나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못믿겠다는 소리)

잠자냥 2023-02-27 12:55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 나도 날 못 믿겠네요. 벌써부터 저 순대랑 소주 먹고 싶음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2-27 14:22   좋아요 0 | URL
저도 새롭게 태어나기 너무 싫으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2-27 14:25   좋아요 0 | URL
걍 삽시다........

야클 2023-02-27 10: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회계사들은 돌아가서 조서도 정리하고 감사보고서도 써야되고 내부심리도 준비해야 되기 때문에.... 4월초까지는 여전히 2022년의 세계에 살고 있는 사람들 . 수고 많이 하셨네요. ^^

다락방 2023-02-27 11:17   좋아요 1 | URL
후훗 저도 아직 정리해서 마지막 자료 보내놓기의 과정이 남아있긴 합니다만 아주 속이 다 씨원합니다.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야클 님, 수고하세요. 4월초까지 특히 더 수고하세요. 뽜이팅!!

책먼지 2023-02-27 11: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후후후 이토록 번듯한 사회인이 된 내 자신의 멋짐에 취할 때가 가끔 있죠ㅋㅋㅋ 다락방님과 잠자냥님은 서로가 서로의 홍보대사(?)시군요?? 구독자 한 명 갑니다!!

다락방 2023-02-27 11:18   좋아요 1 | URL
이토록 번듯한 사회인이 된 내 자신의 멋짐에 취하기엔 제가 사회생활을 오래 하긴 했지만 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계속 여전히 취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멋짐에 취하기에 끝이란 정녕 없는것인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2-27 11: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유일하게 읽은 잭 리처는 저 <나이트 스쿨>이네요^^
사회성이 폭발한다는 말은 참 멋진 말로 들리네요. 아침에 지인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주변에 일을 할 생각있는 사람들 없느냐고, 너는? 이라고 묻던데, 갑자기 사회성이 쪼그라들어 나의 사회성 운운했던지라...더 크게 와닿네요ㅋㅋㅋ
그나저나 저도 며칠 전, 교보 다녀왔었답니다. 혹시 어쩌면 마주쳤었을지도 모를 일이었겠어요?
책은 안 보고, 사람들을 좀 관찰하고 왔었거든요ㅋㅋㅋ

다락방 2023-02-28 07:45   좋아요 1 | URL
아마 성격인 것 같습니다. 사회성 폭발하는 건요. 제 성격. 그리고 이건 저희 집안 가족력 ㅋㅋㅋㅋ
어느 교보 다녀오셨어요? 저 잠실 교보 다녀왔어요. 저는 주로 잠실 교보, 천호 교보, 광화문 교보를 간답니다. 광화문 교보는 물론 광화문 나갈 때에나 가지만요. 후훗.
저는 가면 교보문고 냄새 맡고 와요. 거기 교보 향수 있잖아요. 가면 맨날 만지작거려요. 살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러나 사지 않고 돌아옵니다.

책읽는나무 2023-02-28 08:33   좋아요 0 | URL
광화문쪽 다녀왔었어요^^
잠실과 천호쪽도 있었나요?
전 광화문만 있는 줄 알고...ㅋㅋㅋ
광화문 쪽은 몇 년에 한 번씩 갔는데 갈 때마다 그 규모에 놀랍니다.
교보는 제겐 자주 갈 수 없는 곳이라, 그 향수 살까? 고민했었는데, 마침 선물받아서 온 집에 교보문고 냄새가...ㅋㅋㅋ
그래서 기분이 좀 이상하다는~^^

단발머리 2023-02-27 11: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불타는 소녀들》도 교보갔다가 눈에 띄어 찜해두고 알라딘에서 샀다. 알라딘아, 나한테 잘해라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알라단아, 잘해라. 락방님한테 잘해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2-28 07:45   좋아요 1 | URL
알라딘이 진짜 저한테 잘해야 하는데 뭐 저를 그냥 소 닭보듯 하네요? 그러면 안돼, 알라딘아. 내가 누군줄 알고... 나 교보가서 책 살펴보고 알라딘에서 사는 사람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02-27 17: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크으으으 넘멋쪄여....🥹 항상 느끼는 거지만 사람은 책임지는게 싫다고 하면서도 또 책임지는걸 좋아하는 듯. 자기가 필요한 사람이란걸 느끼고 책임이 주어졌을때 느끼는 만족감이 있는 것 같아요. 그게 내 역량 이상이라 부담스럽지 않은 한. 암튼 넘멋집니다 다락방님!!😍

다락방 2023-02-28 07:46   좋아요 0 | URL
맞아요. 어떤 일을 해냈을 때, 마쳤을 때 얻게 되는 성취감은 분명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잘 해냈을 때에 오는 만족감도 분명 있고요. 그런 것들을 순간순간 잘 캐치하면서 살아야 그나마 삶이 재미있고 행복해지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인간은 불완전하지만 그런 가운데에서도 자기 만족을 찾으며 살아야지요. 후훗.

멋지다고 해주셔서 감사해요, 은오 님. 그런데 은오 님이 더 멋져요. 세상 멋진 분. 게다가 은오 님 유머감각 쫌 제 스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Falstaff 2023-02-27 1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개선문은 읽으셔야지요. ^^
감사 당하는 입장은 제가 충분하게 이해합니다. ㅎㅎ

다락방 2023-02-28 07:47   좋아요 0 | URL
곧 개선무 시작하겠습니다. 골드문트 님의 인생책이라니, 기대가 큽니다요! 으하하핳.

잠자냥 2023-02-28 17:20   좋아요 0 | URL
개선무! ㅋㅋㅋㅋ 무를 개선하라!

다락방 2023-02-28 18:51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개선무.... 하아-

꼬마요정 2023-02-27 2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대국밥 맛있는데… 들깨 넣은 순대국밥 먹고 싶어요!!! 저녁 먹었는뎁 ㅎㅎ

저 푸시업 25개? 정도 합니다. 한번에 ㅎㅎ 정자세로. 좀 더 하면 자세가 막 무너져요. 내 몸뚱아리인데 내 맘대로 안 되는 이 슬픔 ㅠㅠ

다락방님 사회성은 늘 좋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오늘 더 좋은 것 같구요. 회계감사 끝내셨다니 이제 또 연말까지 큰 일 없이 잔잔하면 좋겠네요. 일 할 땐 별 일이 없는 게 좋더라구요. ㅎㅎㅎ

책 탑 사진 너무 분위기 있는걸요. 봄이 오나 봅니다.

다락방 2023-02-28 07:48   좋아요 1 | URL
저는 딱히 들깨 넣은걸 좋아하진 않고요. 순대랑 고기 건져서 새우젓이랑 먹는게 너무 좋아요. 그리고 국물에 밥 말아 먹으면 한그릇 뚝딱!! ㅋㅋ

아니, 그런데 꼬마요정 님, 푸시업 25개를 하신다고요? 와 대박. 진짜 짱이네요. 세계 최강 멋짐 뿜뿜이네요. 원래도 멋진거 알았지만 제 생각보다도 더 멋진 분이시네요. 세상에.. 도대체 숨겨진 멋짐이 몇 개나 더 있으신거예요? 저 꼬마요정 님의 댓글에 자극 받아 오늘부터 새롭게 태어나야겠어요. 운동을 열심히 하는거야!!

하아- 벌써 귀찮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꼬마요정 님, 계속 멋지게 계셔주세요!!

난티나무 2023-02-28 0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디어의 이해!!!! 저도 엊그제 샀어요. 내돈내산! ㅋㅋㅋㅋㅋㅋ
책탑 사진 좋아요~~~ 😻

다락방 2023-02-28 07:49   좋아요 0 | URL
확실히 아침해도 빨리 뜨고 저녁 해는 늦게 지고 그래서 좋습니다. 날씨가 사람 기분에 영향을 미치는 건 사실인것 같아요. 미디어의 이해 언제 읽으실건가요? 저는 하염없이 뒤로 미뤄질 것 같습니다. 요즘 독서 침체기라.. 하하

난티나무 2023-03-02 00:26   좋아요 0 | URL
저는 책(미디어의 이해)을 소포로 받아야 해서 3월 안에 시작할 수 있을까 싶네요. 일단 4월의 책으로 올려두려고요. 4월 돼봐야 알겠지만요.
침체기는 때로 필요하기도 한데… 괴롭죠. 저도 두어 달 그랬어서 ㅠㅠ 뭐 지금도 그리 좋지만은 않아요. 탐구 목록에 노화에 이어 ’갱년기 증세‘가 추가되었습니다. 따란~~~ㅠㅠ

바람돌이 2023-02-28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울쪽의 순댓국은 남쪽의 순대국밥과 같은걸까 다른걸까 막 궁금 궁금요. 원래 부산에는 돼지국밥이 있는데(이건 뭐 요새는 워낙에 유명해졌지만 원래 다른 지역에는 없던) 순대국밥이란게 바로 그 돼지국밥에 돼지살 좀 걷어내고 순대 넣어주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서울쪽의 순대국밥은 이것과 같은것인가 다른 것인가 막 궁금합니다.
 












'곧 호주로 해외연수를 가게 되었다는 후배녀석과 저녁을 함께 하기로 했다.' 라는 문장으로 시작되는 이 앨범의 리뷰를 내가 2005년에 적어두었더라. 지금 그 리뷰는 감춰둬서 보이질 않는데, 저 문장 뒤에는, 그래서 우리가 을지로에서 만나 밥을 먹었다고 되어 있었다. 그런데 도대체 2005년에 호주로 연수를 가게 되었다는 후배녀석이 누군지를 모르겠다... 


누구지...

모르겠다....

나랑 친했나보지? 어학연수 가기전에 밥을 먹었다니.. 굳이.. 


그런데 모르겠다 누군지.

역시 인간관계, 다 부질없는 것인가....


젊었네. 을지로까지 가서 밥을 먹다니. 먼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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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DADDY 2023-02-23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05년이면 거칠게 잡아 20년 전이니 그럴 수 있죠. 그 사이에 멀어졌기에 기억도 잊혀진거라고 생각해요. 멀어지기도 하는게 인간관계이지만 가까워지기도 하는게 인간관계이니 괘념치 않으시면 좋겠어요. ^^

다락방 2023-02-23 17:40   좋아요 1 | URL
아, 인간관계 때문에 제가 지금 우울한 건 전혀 아니고요, 오늘 회계감사 받느라 진이 빠져서요 ㅋㅋㅋㅋㅋㅋㅋ 내일도 받아야 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요청자료가 많아서 한숨이 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DYDADDY 2023-02-23 17:52   좋아요 0 | URL
정신적이든 육체적이든 많이 힘드시겠어요. 어서 잘 지나가고 책으로 피로를 푸시기 바라요. ㅠㅠ

다락방 2023-02-23 17:53   좋아요 2 | URL
순대국에 소주로 풀면 어떨까요..

DYDADDY 2023-02-23 17:55   좋아요 0 | URL
정말 순대국을 사랑하시는군요. ㅋㅋㅋㅋㅋ (특정 단어 필터링 중입니다. ㅋㅋㅋㅋㅋㅋ) 혼자 드시지 않으시면 좋겠는데.. ㅠㅠ

다락방 2023-02-23 18:08   좋아요 1 | URL
이게 다 나다 책방 때문에…. 순대국 좋아하는 등장인물들 때문에 저도 그만 ㅜㅜ

DYDADDY 2023-02-23 18:17   좋아요 1 | URL
나다 책방이 시작한 곳에서 드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책방 창조주도 순대국을 좋아하시겠지요. ㅎㅎㅎㅎ

잠자냥 2023-02-23 17: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망상을 펼쳐보아요…. 호주로 간 Y

다락방 2023-02-23 17:40   좋아요 1 | URL
저는 이제 망상 안할려고요... 아니, 망상은 하겠지만 쓰지는 않으려고요. 나따위..쪼렙.....(쪼그려앉아 나뭇가지로 땅바닥에 낙서를 한다)

DYDADDY 2023-02-23 17:50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 아침 8시에 알람이 울리지 않아 계속 쳐다보다 포기했어요. 망상을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 알려드리고 싶어요. ^^

다락방 2023-02-23 17:54   좋아요 2 | URL
오늘 아침 여덟시에 올렸는데요?! 아... 뭔가 에러가 있었나. 몇시간 동안 조회수가 0 이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대충격의 도가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DYDADDY 2023-02-23 17:57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출근해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커피마시면서 다락방님 글을 읽는겁니다. 조회수 0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2-23 18:08   좋아요 1 | URL
그거 알람 안 왔어요. 뭔가 오늘 투비 시스템 보완하더니 오류가 있었는지?! 저도 다부장님 글 찾아가서 읽은 거라능

DYDADDY 2023-02-23 18:14   좋아요 1 | URL
잠자냥님 // 과민성대장증후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 드립력은 어디에서 나오는건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심지어 ‘다 써놓고‘를 엉뚱하게 읽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미 2023-02-23 18: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다락방님에게는 소설의 재료가 삶의 곳곳에 있는 것 같아요. 투비에 쓰신 작품들도 다 좋아요!! 계속 쓰셨음 좋겠어요 저 첫문장도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2-24 09:25   좋아요 1 | URL
별거 아닌 소설인데 그것 쓴다고 제가 나름 힘들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쓰면서 힘들지만 재미있기도 했어요. 사실 머릿속에서 결말은 이래야지, 작정하고 쓴 게 아닌데 쓰다 보면 손이 결말 쓰고 있더라고요. ㅋㅋㅋㅋㅋ 그게 참 재미있었어요. 첫번째도 두번째도 사실 쓰고 싶은 ‘문장‘ 이 있었거든요. 그 단 한 문장에 다른 것들이 덧붙여진 것인데, 저 첫문장으로 시작하는 소설을 쓰려면 또 쓰고 싶은 문장이 생각나야 할 것 같아요. 너무 호응도 적고 쓰고나면 개인적으로 만족도도 크게 느껴지질 않아 이 길은 내 길이 아니여, 하고 물러서려 했기 땜시롱 당분간 더 생각해보겠습니다. 그렇지만 말씀 감사합니다!!

망고 2023-02-23 18: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2005년!!!!다락방님은 언제부터 알라딘에 계셨던 걸까요🤨와 알라디너의 조상님😆

다락방 2023-02-24 09:26   좋아요 1 | URL
망고 님의 이 댓글 읽고 제 구매함을 봤는데요 2003년 10월에 첫 구매가 알라딘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아마 쓰기는 2005년부터 했던 것 같아요. 하하하하하

blanca 2023-02-23 1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이 제 마음 같네요. ㅋㅋ

다락방 2023-02-24 09:26   좋아요 0 | URL
아오, 어제 너무 힘들어가지고.. 오늘만 잘 버티면 됩니다. 회계감사 싫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혜윰 2023-02-23 2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누구냐 넌?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2-24 09:27   좋아요 1 | URL
어렴풋이 누구일 것이다,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2-24 07: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 후배가 Z였나? 생각하고 읽었는데 누군지 기억나질 않아??ㅋㅋㅋㅋㅋ
제 2 의 망상 소설 소재거리 나왔네요.
쓰러 갑시다!!!!!^^

다락방 2023-02-24 09:28   좋아요 1 | URL
어렴풋이 누구일 거라는 짐작은 드는데요, 그런데 우리가 그렇게 연수 가기 전에 밥먹을 정도로 친했었나? 갸웃 하고 있어요. 한동안 만나던 남자1,2,3 + 다락방 모임이 있었거든요. 그중에 한 명 같아요. 그 남자들 죄다 결혼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감은빛 2023-02-24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래 전에 쓴 글을 읽다보면, 전에 이런 일이 있었구나 싶으면서, 근데 이거 누구지? 하는 경우가 가끔 생기더라구요.
제시카 심슨의 Irresistable 은 한동안 열심히 들었던 곡이네요.
저도 지난 주와 이번 주 계속 기분이 영 별로인데, 일단 어떻게든 오늘을 잘 넘겨야겠어요. ㅎㅎ

다락방 2023-03-03 18:22   좋아요 0 | URL
그래서 일기를 쓰더래도 누구인지 확실히 알아볼 수 있게 써야되는 것 같아요. 과거 글 읽다보면 도대체 누구를 말하는건지 모르겠어서 말입니다.
그나저나 제시카 심슨의 노래도 들으셨군요, 감은빛 님! 전 알라딘에서라면 이 노래는 저만 들을 줄 알았는데요 ㅋㅋㅋㅋㅋ

2023-03-03 16: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3-03 18: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인종주의의 혹세무민 능력은 때로 그 비이성적이고 뒤죽박죽인 논리에서 비롯된다. 지배 이데올로기에 따르면 흑인은 지적 성취를 이룰 능력이 없었다. 어쨌든 이들은 인류의 본보기인 백인에 비하면 태생적으로 열등한, 재물이었다. 하지만 흑인이 정말로 생물학적으로 열등하다면 지식 습득의 욕구도 능력도 표출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학습을 금지할 필요도 없다. 물론 현실에서 흑인들은 언제나 교육의 기회를 얻는 데에 맹렬한 열성을 보였다. -p.164



영화 《그을린 사랑》에는 다른 종교의 남자와 사랑에 빠져 명예살인을 당할 위기에 놓인 여자가 등장한다. 여자는 그 남자의 아이를 낳았고 그 사실 때문에 남자들로부터 죽임을 당할 위기에 놓인 것이다. 이에 여자의 할머니는 갓난 아이에게 나중에 알아볼 수 있는 표식-발뒤꿈치에-을 남긴 뒤, 그 여자에게는 혼자 떠나라고 한다. 떠나서 도시로 가라고, 도시로 가서 교육을 받으라고. 교육을 받으면 이곳의 잘못된 것을 고칠 수 있을 것이라고 등떠민다.


'호시노 미치오'의 《알래스카, 바람 같은 이야기》에는 이런 일화가 등장한다.



무엇이 계기였을까. 서로 친밀감을 느꼈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그날로 친구가 되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알이 왜 알래스카 대학에 진학하려고 했는지를 알게 되었다.

"파이프라인이 생기고 나서 무스가 눈에 띄게 줄었어. 옛날 스티븐스 마을은 들판에 고립되어 있었지. 그 마을에 가려면 유콘 강을 거치는 수밖에 없었어. 지금은 파이프라인 도로가 마을 근처를 지나가고 있어. 가을 사냥철이 되어도 무스를 볼 수 없게 된 것이 그것과 어떤 관계가 있는 것 같아. 어떻게 해야 할지, 그걸 알아내고 싶은 거야." (pp.143-144)







영화 《그을린 사랑》속 할머니는 본인이 교육을 받았던 것이 아니다. 그 마을에서 태어나 그 마을에서 살았고 그 마을 전통에 익숙하다. 그러나 자신들의 문화가 옳지 못하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안다. 자신이 사랑하는 손녀를 살리기 위해 도망치도록 도우면서 교육에 답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알래스카, 바람 같은 이야기》의 '알'은 자신의 마을에서 삶을 살아오다가 파이프라인이 생기고 난 후 환경이 그전과 같지 않다는 걸 인지하고 그 답을 찾고 싶어 교육을 받기로 한다. 



재차 언급했지만, 내가 페미니즘 책을 읽기 시작한 건 '최명희' 의 소설 《혼불》을 읽으면서 였다. 혼불을 읽으면서 그 시대 여성들의 삶이 답답하고 억울했는데, 거기에 가슴을 치다가, '왜 이랬을까, 왜 이래야 했을까' 의문을 갖게 됐고, '페미니즘을 공부하면 여기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을까?' 하고 본격 페미니즘 책읽기를 시작했었던 거다. 한 권 읽고 또 한 권 읽고 지금은 몇 년간 다른 사람들과 같이 오면서 나는 전세계적으로 그리고 아주 오래전부터 이 세상은 여성을 혐오하면서 굴러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내가 읽었던 수많은 페미니즘 책은, 당연하게도 도움이 되었다. 



그러나 나는 혼불을 읽으면서 혹시 페미니즘을 알면 도움이 될까? 하고 생각하게 되기 전까지 학교 교육을 받았고 책을 많이 읽었다. 내가 무언가에 의문을 갖고 그것에 대한 답을 얻고 싶다면 공부를 하면 될 것이라는 사고가 내게는 딱히 어려운 건 아니다. 그동안 교육을 받았고 학습이 되어 있었으니까.

그러나 그을린 사랑속 할머니도, 알래스카의 알도 교육과 학습의 기회를 제공받은 사람이 아니었다. 나는 이 점이 경이롭다. 내가 교육을 받은 적 없는데 어쩌면 교육에 답이 있지 않을까, 라는 사고를 할 수 있다는 것. 거기에 답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뻗어갈 수 있다는 것이 말이다. 왜냐하면, 나는 그들과 똑같은 환경이 내게 주어졌을 때 그 답을 교육에서 찾자는 사고까지 나아갈 수 있을지 장담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그 점이 무섭다. 내가 학교를 가자, 교육을 받자, 라는 사고를 하지 못한 채로 그저 답답하거나 모르는 걸 당연시 여기면서 살아갔을까봐 너무 무섭다. 

대부분의 경우 의지는 해결책이긴 하지만, 의지가 발현되기 전 일단 인지와 깨달음이 있어야 한다. 아, 그렇다면 그걸 하면 되겠구나, 아 그렇다면 그걸 시도해야겠어. 이런 깨달음이 없다면 내 안에 아무리 커다란 의지가 산처럼 자리잡고 있다고 해도 발현될 수가 없다. 나는 내가 지금과 다른 시간 다른 장소에 떨어져 교육없이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그런 내게 이런 깨달음의 순간이 반드시 찾아오기를 바란다. 가급적이면 빨리. 쉰이나 예순에 말고 열살 즈음에 찾아와라. 그래야 큰 사람이 되어서라기 보다, 그래야 내가 받은 교육으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을테니까.



흑인들에게 학습의 기회는 제공되지 않았다. 많은 흑인들이 문맹이었다. 그들은 노예 해방과 참정권을 외치면서 또한 교육을 받고자 한다. 흑인들은 학습능력이 떨어진다, 열등하다는 그 수많은 세뇌는 그러나 교육받고자 하는 흑인들의 욕망을 죽이지는 못했다. 그동안 내 주변의 힘있는 사람들이 '너는 열등해, 너는 학습받을 능력이 안돼, 니가 배워서 뭐해' 라고 주입시켜왔는데, '반드시 글을 읽을 수 있도록 하겠다, 교육을 받겠다' 하는 깨달음은 그리고 의지는 도대체 어떻게 나올 수 있었을까. 나는 이 점이 너무 놀랍고 정말 감탄스럽다. 내가 어느 때 어느 곳에서 태어났더라도 반드시 그걸 깨닫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주변에 어떤 부조리하고 불합리하고 부정의한 상황을 목격하고 혹은 내가 직접 당했을 때, '이건 아니다'라는 감각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주변에서 '넌 멍청해' 하면 '아 나는 멍청하구나'로 끝내는 게 아니라, '너는 게을러' 하면 '아 나는 게으르구나' 하는 사람이 아니라, '넌 해도 안되니까 하지마' 하면 '응, 그러면 안해야지' 하는게 아니라, '왜 너는 되는데 나는 안된다는거야?' 하고 분연히 떨치고 일어날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왜 너는 하는데 나한테는 하지 말라는거야?' 라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어쩌면 나한테도 교육이 필요한 건 아닐까, 그것이 나를 지금과 다른 사람이 될 수 있게 해주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가지고 문 밖으로 나갈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 그 자리에 멈춰서서 고생스런 환경에 그대로 순종하며 응, 이게 삶이지, 하고 묵묵히 오늘도 고생하고 내일도 고생하고 평생을 고생하는 걸 당연하게 여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숙녀 여러분, 우린 싸워서는 안 된다고, 적들에게, 전쟁에 찬성하는 인간들에게 상냥하고 친절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살았습니다. 나는 그 말에 동의하지 않아요. 다들 전쟁의 이유를 알잖아요. 자본주의 때문이라는 걸. 우린 그 나쁜 자본가들에게 저녁 식사를 차려줄 수 없고, 아이들에게 해주듯이 잠자리를 만들어 줄 수 없습니다. 그들과 싸워야 합니다. -p.245



내 고생과 고통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대신, 이건 이상하다, 이건 뭔가 이상해 하고 주변을 둘러보며 싸우러 나갈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내가 지금 동시에 손가락이 소세지로 구성되어 있는 행성에 살아도, 내가 돌멩이로 절벽위에 놓여진 행성에 살아도, 이상하다 안되겠다 싸우자! 할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멀티버스 속 나들아, 교육을 받으러 뛰쳐나가, 교육이 답이야, 그리고 싸워라, 싸우자!! 일어나라 수많은 나여!!!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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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3-02-22 09: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혼불 읽으시면서 페미니즘 책을 읽기 시작하셨군요^^ 혼불을 몇 번 언급하셨는데 그 시작이 되었는지는 몰랐습니다. 저도 토지를 읽으면서 비슷한 감정을 느껴요. 나를 둘러싼 세계가 잘못될 수도 있음을, 시스템에 문제가 있음을 깨닫고 인지하는 것이 시작임을. 의지만으로는 되지 않지요. 무엇을 위한 싸움이고 투쟁이냐를 알아야 도중에 실패하더라도 계속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락방 2023-02-22 11:48   좋아요 1 | URL
어떤 감정이든 혹은 사건이든 그 중심에 들어가 있으면 주변을 보기 힘든것 같아요. 몰아쳐서 행동하다가도 잠깐 뒤로 물러나 이게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나도 수시로 살펴야할 것 같습니다.
인지하는 것도 중요하고 의지의 발현도 중요하죠. 그 둘은 결국 함께여야만 가치가 있는것 같아요.
무언가를 읽고 또 배우는 것은 더 잘 인지하기 위한 바탕이 되는 것 같습니다. 결국 아는만큼 보이는 것이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거리의화가 님, 우리는 아주 잘 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DYDADDY 2023-02-22 09: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단기간 내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몇세대에 걸쳐 싸워 나가야 할 문제라고 생각해요. 아이들이 어릴 때 일명 ‘왜?‘병에 걸리는데 공교육이 시작되는 시기부터 그러한 물음이 현저하게 줄어들어요.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끊임없이 ‘왜?‘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려면 공교육이 바뀌어야 하지만 그 전에 부모에게 저녁시간을 돌려줘야겠죠. 여유 시간이 없고 일에 지치면 아무리 아이를 사랑한다 해도 ‘왜?‘라는 물음에 같이 고민하면서 답해주기 어려운 현실입니다. 게다가 아이가 함께 있는 시간이 즐거워야함에도 그 시간을 부담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는 현실을 볼 때 지금의 아이들이 자라서 부모가 되고 또 그 아이들이 자라서 부모가 되고.. 그렇게 몇세대에 걸친 끈질긴 노력만이 사랑보다는 물질을 우선하는 자본주의에 작은 틈을 만들고, 그 틈이 사랑을 만들어 여성, 인종, 계급 차별을 부술 수 있는 힘이 될거라 생각해요. ‘공산주의는 현실에서 불가능하다‘라고 생각하는 세상에서 아직도 마르크스에 대한 책을 읽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강신주 작가도 이야기하는 ‘전등(등불을 전하다)‘이 끊어지면 희망도 끊어지는 것이니까요.
아.. 이런 글 읽으시면 또 술이.. ㅠㅠ

다락방 2023-02-22 11:50   좋아요 2 | URL
버트런트 러셀이 모두에게 네시간 노동을 주장했거든요. 누구나 다 네시간 노동을 한다면 부의 분배도 그렇지만 개인에게도 여유가 찾아오겠죠. 자본주의 세상에서 말도 안되는 얘기 같지만 저는 처음 버트런트 러셀의 그 주장을 접하고 이것이야말로 이상적인게 아닌가! 감탄했답니다. 러셀의 말대로 된다면 대디 님의 말씀처럼 부모에게 여유가 생길것이고 ‘왜‘냐는 아이의 질문들에 대답하고 싶어질 것이고 대답하기 위해 또 사고하게 되겠지요. 결국 문제는 자본주의인 걸까요.. 이놈의 자본주의가 이렇게 우리를 못쓰게 만들고 있는건가요. 휴..

DYDADDY 2023-02-22 12:27   좋아요 0 | URL
자본주의의 뿌리는 종교의 탈을 쓴 인간의 탐욕이고 근대 이후 생긴 인종, 계급 차별은 그것에서 시작됐다고 봐야겠죠. 하지만 여성 차별은 근원이 더 오래된 것이라 인종, 계급 차별이 희석되어도 여성 차별은 공고하게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해요. 그걸 깨뜨리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공부를 망치삼아 관습이라는 벽을 조금씩 허물 수 밖에 없을 거에요. 지난하고 고된 과정이지만 그렇기에 그 망치를 만드는 분들과 휘두르는 분들을 존경합니다.

건수하 2023-02-22 09: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각성의 계기는 <혼불> 이었군요.. 누구에게나 계기, 어느 중요한 순간이 있는거 같아요.

그게 빠르기를 바라는 마음도 이해가 되지만, 각자의 경험에서 비롯되는 것이니 언제가 되든 자신에게 의미있는 순간이란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도 아이는 저보다 일찍 각성하기를 바라며 페미니즘이나 비판적 사고를 자주 접해주려고 하는데요, 화살이 저한테 돌아올 때는 기분이 좀 묘합니다...

단발머리 2023-02-22 10:08   좋아요 3 | URL
비판적 사고의 확장으로 인해 생기는 작은 화살들을 부모에게도 쏠 줄 아는 아이가 최대 권력자에게도 불의한 권력에도 맞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랬어요. 그래서, 파랗고 동그랗고 방수가 되는 방패를 하나 준비해서는 ㅋㅋㅋㅋㅋㅋ 준비해 두었습니다.

건수하 2023-02-22 10:10   좋아요 2 | URL
단발머리님 그 방패, 뭐죠.. 어떻게 준비하나요 ㅎㅎㅎ

단발머리 2023-02-22 10:14   좋아요 3 | URL
쿠팡에 들어가셔서 ‘캡틴 아메리카 방패‘라고 치시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23,900원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
허전한 마음에 도움이 되실거라 믿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2-22 10:19   좋아요 2 | URL
상징적인 의미가 아니었군욬ㅋㅋㅋ

눈에 보이는 게 더 위안이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단발머리 2023-02-22 10:22   좋아요 4 | URL
화살은 점점 더 길어질것이고 강해질것이고 정교해질 것입니다. 실물이 아니고서는 우리를 보호해 줄수 없습니다.
참고로 저는, 캡틴 가면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이것저것 많이 필요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2-22 11:52   좋아요 2 | URL
맞아요, 수하 님. 저는 저에게 각성의 계기가 너무 늦었던게 불만이지만 그러나 그 때라도 온게 어딘가 다행이다 싶은 생각이 들때도 정말 많아요. 어떻게든 오기는 오는구나 싶고요. 더 빨리 왔다면 많은게 달라졌을 것 같아서 아쉽다가도 여태 몰랐다면 그 역시도 지금과는 다른 삶을 살고 있을 것 같아 다행이란 생각도 들고요. 말씀하신 것처럼 빠르다면 좋겠지만 늦으면 또 늦는대로 의미있는 순간인것 같습니다.

단발머리 님의 조언을 받들어 캡틴 아메리카 방패... 갖추어 두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수하 님... 흠흠.
여러분 화이팅요!!

단발머리 2023-02-22 10:1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정치적으로는 민주주의를, 경제적으로는 폭발적 성장을 가져온 우리 내부의 힘이 뭔가, 저는 자주 생각했었는데요. 역시 한 축은 다락방님이 이 글에서 써주신 교육의 힘 같아요. 배움에 대한 열정이 이 나라를 일으킨 것 같고요. 우리도 우리지만, 흑인들이 저렇게 자각하고 행동했다는 것도 참 대단합니다. 저 같으면..... 전 그냥 받아들이고 살았을 거 같거든요. 욕하면서 원망하면서 한탄하면서....

영화 <그을린 사랑>의 할머니.. 너무 대단하시네요. 아.... 아침부터 감동의 물결.

다락방 2023-02-22 11:54   좋아요 3 | URL
저는 스스로 깨닫는다는 게 너무 경이로워요. 결국 스스로 깨닫는 사람이 변화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그러나 스스로 깨닫는게 노력으로 되는일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훈련이 필요하겠지만, 어떤 사람들은 타고나느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저도요, 단발머리 님, 제가 받아들이고 힘들어하면서 살았을까봐, 그게 너무 무섭더라고요. 그러다가 어린아이들에게 저처럼 받아들이고 힘들어하라고 본보기가 됐을까봐, 그게 소름돋아요. 각성하고 행동하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게을러지지 말아야겠어요.

은오 2023-02-22 13: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하아 다락방님 제가 너무좋아합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맞아요 의지가 발현되려면 일단 인지가 선행되어야. 그리고 조금 다른 맥락이지만 제가 책 특히 페미니즘 책 읽기 전에 인지도 못했던 모든 것들이 여혐이었다는걸 아는 순간 그 충격은 정말.... 알아야 분노도 할 수 있고요!!!

다락방 2023-02-22 14:07   좋아요 1 | URL
저는 페미니즘 책 읽으면서 저를 포함한 여자들이 자신의 촉을 믿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그러니까 그게 여혐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저도 같이 웃고 떠들면서도 ‘그런데 어딘가 좀 찜찜하다‘는 생각이 한구석에 있었던 것들이요, 명확하게 설명할 순 없지만 ‘이건 좀 아닌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들. 그건 돌이켜보니 죄다 나쁜게 맞았더라고요. 아, 그런 촉이 찾아온다면 그 촉을 믿고 가자 싶었어요. 이건 남자 만날 때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데이트를 하거나 연애를 할 때 ‘어 .. 흠.. 이건 좀...‘이라는 생각이 조금이라도 들었다면 뒤도 안돌아보고 도망치는게 맞는 것 같아요. 내가 너무 예민한 건지도 몰라, 하고 그 남자와 관계 계속 했다가 괴로워집니다. ㅠㅠ

뭔지 모르겠지만 찜찜한 것에 대해 더 잘 인지하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읽고 공부해야 하는 것입니다!!

책먼지 2023-02-22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글 읽으면서 타라 웨스트오버 <배움의 발견>이 떠올랐어요.. 배움이 무기라는 걸 우리 여자들은 어쩌면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 듯요!!

다락방 2023-02-22 14:54   좋아요 1 | URL
어쩌면 책 속 인용문처럼 배움을 금지했기 때문에 아 그것이 무기로구나 를 인지했을지도 모르겠어요. 예전부터 배움도 대학도 남자들에게만 허락되어 있었잖아요. 왜 나(우리)는 못하게 하지? 라는 자각이 있었던 게 아닐까요. 하지말라고 하면 하고 싶어지는 법.....

미미 2023-02-22 20: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밤에야 이 글을 읽었네요! 읽으면서 절로 미소지어지고요. 거기더해 500ml 정도의 힘도 얻 은 기분입니다~♡ 그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어쩜 별것 아닌듯한 차이가 많은 것들을 달라지게 했다고 생각해요. 역사 적으로도 개개인들에게도 말이죠.
저도 그런 거듭된 의문이 지금의 나로 이끌어줬다고 생각해요. 고맙습니다 다락방님 헤헷🤭

다락방 2023-02-23 07:51   좋아요 1 | URL
미미 님, 맞습니다. 의문, 의문에서 모든게 시작되는 것 같아요.
제가 일전에 페이퍼에도 쓴 적 있습니다만, ‘윤김지영‘ 선생님이 천주교였는데요, 성당 가면 남자 아이들은 복사가 되고 본인은 될 수 없고, 남자아이들은 쓰지 않는데 본인은 머리위에 뭘 써야하고(이거 이름을 모르겠어요), 그게 싫어서 왜 나는 이걸 해야 하냐, 물었더니 다들 ‘원래 그래‘ 라고 답했다고 하더라고요. 그 원래 그래란 답이 너무 이상해서 그 답을 알아내고 싶었고, 그걸 알려면 철학을 해야겠다 싶었고, 철학을 하려면 프랑스로 가야겠다 싶어서 프랑스로 가 철학 공부를 하셨다고 하더라고요. 결국 의문이 나를 키워가는 것 같습니다. 우린 끊임없이 의문을 갖도록 해요, 미미 님!

건수하 2023-02-23 14:25   좋아요 1 | URL
머리에 쓰던 것은 ‘미사보‘ 라고 합니다.
저도 맨 머리를 드러내면 안된다고 해서 남자들은? 했었는데 답을 들을 수가 없었죠.
그 외에도 주일학교에서 질문하면 납득할 수 있는 답을 들을 수 있는게 많지가 않았어요.

저도 종교적인 부분에서 의구심을 느끼면서 더 넓게 확장된 것 같아요. 아마 많이들 그런 경험을 할 것 같네요 :)

다락방 2023-02-23 15:14   좋아요 1 | URL
종교야말로 특히 더 보수적인 집단이잖아요. 종교 지도자들이 대부분 다 남자이기 때문에 그 보수성이 계속 유지되는것 같아요. 미사보에 대한 의문은 여자 신도가 가지지 남자 신도가 가지진 않으니까요. 대부분의 불편함은 여성쪽으로 쏠려있기 때문에 의문 자체가 여성에게 더 생기는 것 같고 그래서 공부도 더 하게 되는것 같아요. 편한 상태에서는 자신이 편한 상태인줄도 모르고 그래서 의문도 갖지 않게 되겠죠.

결론은,
제가 오늘도 새 책을 잔뜩 받았다는 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2-22 2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교육이 답이다!
늘 언제나, 페이퍼나 리뷰를 읽으면서 맞아,맞아! 감탄하면서 읽는데요.
오늘도 그러합니다.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답은 교육받아야 하고, 또 교육시켜야 하는 게 해결책인 것 같아요. 나만 알고 있을 게 아니라, 자식들 후손들에게도 알려줘야 하는 거겠죠?
늘 각성해야 하는데, 또 돌아서면 잊곤 하네요.
늘 각성하겠습니다.^^

다락방 2023-02-23 08:47   좋아요 1 | URL
일전에 정희진 선생님 강연 갔을 때요, 선생님이 그런 말씀을 하셨어요. 계속 공부해야 한다고요, 공부를 멈추면 안된다고요. 공부를 한다고 앞으로 가는건 아니지만, 공부를 하지 않으면 퇴보한다고요. 퇴보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뒷걸음 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공부를 해야 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공부하는 사람이 많이 보이면 그건 그대로 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요. 공부하는 엄마, 공부하는 친구, 공부하는 할머니, 공부하는 이웃집 사람, 공부하는 손님 등등. 자꾸 공부하는 사람을 보면 자연스레 공부가 사람들에게 스며들지 않을까요. 그런점에서 우리는 읽고 쓰고 공부하고 생각하는 걸 꾸준히 해서 그런 식으로라도 주변에 긍정적 효과를 퍼뜨리는 사람이 되어봅시다, 책나무 님!!
 















며칠전에 김혜자의 《생에 감사해》를 읽기 시작했다. 지금은 잠깐 중단했는데(엄마 읽어보시라 드렸다), 연예인이 쓴 책이라 관심도 안갖고 있다가 <유퀴즈 온 더 블럭>에 나와 인터뷰 하는 걸 보니, 이 사람의 인생이 궁금해지더라. 게다가 모든 대답들에서 배우로 얼마나 충실히 살아왔는지, 배우에 얼마나 최선을 다했는지 느껴져서 '이 책은 좀 다르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던 거다. 그렇게 읽기 시작한 책인데, 몇 장 넘기지도 않아 벌써 좋아졌다. 무엇보다 김혜자가 자신이 가진 여러가지 입장에서 자신이 가장 먼저 취하는 정체성이 '배우'라는게 인상 깊었다. 엄마도 아닌, 아내도 아닌, 배우. 그리고 자신이 그렇게 배우로 몰입할 수 있도록 가족들은 도와주었고 그래서 자신은 이 배우라는 일을 아주 잘해내야 한다고 얘기하고 있다. 또한 이미 공연을 한 바 있는 연극에 있어서도 모든게 끝날때까지 대본을 읽고 읽고 또 읽는다는 것이 놀라웠다. 읽을 때마다 다른 감정들이 찾아들고 또 새로운 것들이 보이기도 해서, '아 지난번 회차 때 내가 이걸 깨닫지 못한채 연기했네' 하는 생각에 관객들에게 미안해진다고 했다. 김혜자는 맡은 배역을 최선을 다해 살려내기 위해 애쓰는 사람이었다.



나 자신이 납득할 때까지 대사를 백 번도 더 읽습니다. 아까 했던 것과 지금 하는 것이 다르니까. 아흔아홉 번째 했을 때는 몰랐던 것을 백 번째 했을 때 느껴지는 것이 있으니까. 읽을수록 느껴지니까 대본을 계속 읽고 싶어집니다. 잘 쓴 대본은 읽을수록 깊어집니다. 우리가 셰익스피어 작품을 읽을 때처럼, 건성으로 읽으면 알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p.34



사람들은 내가 현모양처인 줄로만 압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나는 살림도 못하고, 대본만 받으면 그날부터 대본 속 인물이 되어 버려서 식구들은 잊고 살았습니다. 그런데도 남편과 아이들은 내가 배우이니까 당연하다고 인정을 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배우로서 잘해야만 했습니다. 내가 가족에게 남긴 자잘한 상처들이 흐지부지 묻히지 않도록. 가족에게 상처를 주면서 배우의 길을 걸었기 때문에 배우로서 떳떳하지 못하면 정말 면목이 없는 일입니다. 나를 배우로 인정해 주는 가족의 헌신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내가 있습니다. 최선을 다해서 나에게 부끄럽지 않은 배우가 되어야 한다고 늘 생각했습니다. 그래야 가족에게 미안하지 않고, 부끄럽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연기에 집중하면서 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p.224



유퀴즈에 출연해 인터뷰에서도 했던 말이기도 하고 이 책에도 나오는데, 김헤자는 하나의 극이 끝나고 나면 온 몸에 에너지가 다 빠져버려 녹초가 되어 집에서 쉰다고 했다. 지금 책이 없어서 정확한 워딩을 가져오지 못하겠는데, 작가 박완서는 '저이는 저렇게 연기 하나 마치고 나면 얼마나 진이 빠질까' 했다는 거다. 작가 박완서의 이 말을 듣고 김혜자는 '어머 선생님, 제가 그렇다는 걸 어떻게 아셨어요?' 물으니, 박완서는 '제가 그런 사람이거든요' 했다는 거다. 책에서 이 일화를 읽으면서 그렇구나, 온 몸으로 연기하는구나, 그래서 마치고 나면 힘든가 보구나, 나는 막연히 그렇게 생각했다. 



얼마전부터 투비에 소설을 연재하기 시작했다. 소설 쓰기는 나의 아주 오랜 꿈이고 그러나 써보려고 시도할 때마다 '역시 나는 쓰기는 안돼, 읽는 독자로 만족하자'하며 뒤로 미뤄왔다. 덕분에 써둔 소설은 한 편도 없는 채로 세월을 보내고 있었고, 아마 앞으로도 그렇게 될 확률이 높았을텐데, 투비에 쓰는 건 무슨 문학상 공모하는 것도 아니니 그냥 써보자, 해서 써보게 되었다. 나는 연애소설은 가급적 안쓸거라고 생각했지만, 쓸 수 있는 게 연애 소설 밖에 없더라. 머릿속에 사랑이 가득해서 그런것인가.. 하아. 아무튼 그렇게 소설 연재를 시작했다.



https://tobe.aladin.co.kr/n/41355





말이 좋아 소설이지, 망상에 다름 아니다. 그간 알라딘에 가끔 써오던 망상의 확장판이라고 하면 될텐데, 이걸 쓰면서 내가 나에 대해 알게 되는 것들이 또 너무 많고 크다. 그래서 이 페이퍼의 제목은 '몸이 쓰는 글'이 되었다.


우선 내가 쓰고 싶은 소설은 연애 소설이 아니었다, 라는 건 이미 밝혔고, 내가 추구하는 바는 사실 '줌파 라히리'의 소설 같은 것이었다. 그러니까 연애가 나오지 않는 소설을 쓰고 싶었다는 게 아니라, 연애 플러스 알파가 되길 원했던 거다. 단순히 연애로 그치는게 아니라 읽으면서 혹은 읽고 나서 그것보다 더한 무엇을 주기를 바랐던 거다. 특별히 예로 들자면, 줌파 라히리의 단편 중 <지옥-천국> 그리고 <섹시> 같은 것이었다. 나는 기본적으로 연애가 신나고 즐겁지만 그 끝이 씁쓸하다는 것을 알고 그것이 이야기 속에 드러나길 바랐고, 그런 글을 쓰고 싶었다.


혹여라도 로맨스 소설을 쓰게 된다면 남주를 발레리노로 하고 싶었다. 오래전에도 페이퍼에 쓴 적 있는데, 발레리노가 늘상 발레리나 번쩍번쩍 들어올리는 발레를 하다가 어느날 발레 바깥의 여자를 만나게 되고, 별 생각 없이 늘 하던 대로 들어올리려다가 허리가 나갈 뻔한 위기를 겪고 자기 인생을 돌이켜 보는.. 그러면서 '들어올려지지 않는 여자는 니가 처음이야' 라고 말하고 여자는 '모든 여자들을 들어올릴 수 있다는 오만함을 버렸!' 하고 티격태격 하다가 결국 19금으로 이어지는... 뭐 그런 걸 쓰고 싶었다. 그런데 이거 쓰려면 내가 발레리노의 일과 삶에 대해 좀 알아야 되고 그러려면 인터뷰나 공부가 필요하고.. 그래서 포기해버린 부분... 아무튼,


그래서 내가 쓸 수 있는 간단한 걸 쓰기 시작한건데, 문제는 여기에서 발생해버렸다. 몰랐는데, 나는 내가 그런 사람인 줄 몰랐는데, 이 이야기를 쓰면서 내가 그 이야기속에 살아버리게 되는 거다. 내 몸을 내가 만드는 이야기 속에 던져버리는 것. 쉽게 말해, 내가 이 연애 이야기를 쓰면서 연애를 해버리는 거다. 하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아니 넘나 괴로운 것이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게 이야기가 괴로워서 괴로운 게 아니라, 나는 분명히, 그러니까 나의 육체가 여기 있어서 이 삶을 사는데, 아침에 일어나 출근하고 회사에서 일하고 퇴근하고 집에 가서 잠자고 틈틈이 책 읽고 글 쓰고 술 마시는 삶을 사는데, 나의 육체는 고작 이거 하나 뿐인데, 이게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그걸 진행하는 동안 그 삶을 또 살아버리는 거다. 나는 여기에서 원래 살던 삶을 살면서, 갑자기 저기에서 연애를 하고 있어. 심지어 베트남도 갔다온다. 그리고 무엇보다 감정에 휩쓸린다. 사랑을 해버려서.. 흑흑 ㅠㅠ 그걸 쓰는 동안 내가 완전히 정신이 나가 있었다고 해야 한다. 그래서 현실의 삶에 지장을 주는 거다. 나는 여기 버티고 있어야 되는데 그걸 쓰는 동안 맛탱이가 가버려서 최근에 업무를 하면서 '아, 그거 했던가, 맞게 했던가' 이렇게 재차 확인해야 하는 일이 생겨버리는 거다. 완전 나의 몸이 거기에 던져져버린 것이다. 와, 이 이야기 쓰는 동안 이 삶을 내가 살았어. 이야기 속의 삶을 내가 살았다. 이야기 속의 연애를 내가 해버린거다. 연애도 하고 이별도 했다. 어휴, 진빠져. 그러고 다시 현실을 겸해 살아가려니 이게 보통 에너지가 드는 게 아니야. 주말에 족발을 먹고 제육볶음을 먹고 밀푀유나베를 먹은 건 다 그런 까닭이다. 


비로소 김혜자와 박완서가 작품 하나를 끝내고 녹초가 된다고 하는 말이 이해가 됐다. 와, 이 가벼운 연애 이야기를 쓰는 것만으로도 나는 그 연애를 해버려서 몹시 진이 빠져 버렸는데 김혜자가 하는 연기와 박완서가 쓰는 글은 더 깊잖아. 그들이 그 삶을 살았다고 하면, 끝마쳤을 때 녹초가 된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완전히, 너무, 이해가 되는 거다.



나는 내가 '읽기'에 몸을 던진다는 건 알고 있었다. 이걸 안할라고 하는데 이미 이런 독서를 하는 사람이라 어쩔 수가 없더라. 그래서 소설을 읽으면 멀리서 그걸 읽고 평가하는 사람이 되는 게 아니라 소설 속 삶을 내가 살아버리는거다. 그래서 소설이 슬프면 내가 잠을 못자고 소설에서 사랑에 빠지면 며칠간 그 사람 사랑하느라 뒤척이게 되는거다. 내가 그런 사람이라는 걸 나는 알고 있었다. 몸을 던지는 읽기를 한다는 것. 소설이 아니라면 거리두기가 가능해지고 거리두기가 가능해지면 평가도 가능해지지만, 거리두기가 안되면 평가 자체가 안된다. 내가 리뷰를 잘 쓴다고 부러워하는 사람들은 이렇게 거리두기를 하면서 소설을 읽는 사람이 쓰는 글이더라. 그게 너무 부러운거다. 나는 사람하고는 거리두기가 잘되는데, 사실 사람하고는 그렇게 친밀해지진 않는데, 왜 소설만 읽으면 소설 속에 나를 던져버려 둠칫 두둠칫. 그리고 이번에 알았다. 이야기를 쓸 때에도 내가 나를 던져버린다는 것. 누가 쓴 이야기를 읽을 때에도 그 속에 살고 내가 이야기를 쓸 때에도 그 속에 산다. 이런 삶은 몹시 지치고 힘든다. 내가 늘 많이 먹는 것도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물론 모든 소설에 내가 나를 던지는 건 아니다. 내가 나를 던지게끔 하지 못하는 소설은 거리두기 한 채로 평가가 가능해지고 그런 소설은 내가 딱히 사랑할만한 소설은 아니다. 나는 <지옥 천국>의 엄마가 되고 <섹시>의 불륜을 저지르는 여성이 된다. 



내가 오래전부터 쓰고 싶었던 이야기중에는 범죄 소설이 있다. 아동대상 범죄를 저지른 가해자를 처참하게 죽이는 여자가 나오는 소설을 쓰고 싶었다. 세상 모든 아동성범죄자를 가혹하게 응징하는 소설을 쓰고 싶었고, 머릿속에서 언제나 썼다 지웠다를 반복했다. 가해자를 응징하는 여자는 성인일 때도 있지만 어린 당사자일 때도 있었다. 머릿속에서 반복되어 써지는 이 이야기를 언젠가 제대로 형식과 문장을 갖추어 써내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번에 가벼운 연애물 쓰면서 온 몸 내던져 힘들어하는 나를 겪으면서 나는 이 범죄소설 쓰기를 포기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걸 쓰는 나를 감당할 수가 없을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쓰게 된다면, 회사 관두고 써야될 것 같다. 여기에서 이 삶을 살면서 그 이야기 속에서 그 모든 분노를 끌어안고 또 하나의 삶을 살아가는 것을 내가 버티어내지 못할 것 같다. 어휴.. 


아무튼, 이 연애물 쓰기도 힘들어서 내가 쓰기는 안되는 사람이구나, 쓰기까지 하면 되게 벅찬 사람이구나, 이제 그만 쓰자, 이런 망상, 정말 말 그대로의 망상은 망상으로만 끝내고 활자화 시키지 말자, 결심하게 되었는데, 그래서 그만! 할까 하다가 해둔 이야기는 완결을 지어놓아야 몇 안되는 독자에게 예의인 것 같아, 이미 완결 내두었으니 그것만 올리자 하고 있었는데!! 


오늘 출근길에 갑자기 외전 떠올라 버려 미치고 팔짝 뛰겠다. 단역으로 출연했던 S 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진..... 아 어떡하지. 머릿속에서 이미 결말까지 다 써버린 부분... 더 많이 먹고 힘을 내서 써볼까? 하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벌써 기운이 없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월요일이니까 빠짐없이 책탑 사진을 올려야지.




탑이라기엔 민망한 네 권이다.. ㅋㅋㅋㅋ 소박하쥬? 저도 이럴 수 있는 사람이랍니다. 매주 20권씩 사면 거지꼴을 면하지 못할거예요.

















《웨스트포인트 2005》는 잭 리처를 읽고 싶어 샀다. 잭 리처 그동안 읽는 족족 팔았었는데 이제 다시 한 권씩 사서 모아야겠다. 왜냐하면 잭 리처는 사랑이니까. 근육뿜뿜에 정의감 넘치는 남자이면서 섹스도 잘하는 것 같다.


《센 강변의 작은 책방》은 내가 센강을 가본 적이 있어서 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가본 센강에서 어느 이야기가 펼쳐질런지 한 번 읽어보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 센강 갔다온 사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내가 그러니까 작년에 파리 잠깐 들렀다 오면서 그 찌린내에 당황해 으 이제 다시 파리 안와도 되겠다, 이걸로 족해, 했었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왜 다시 한 번 가도 괜찮을 것 같은 이런 마음..같은게 생기는거죠? 왜죠? 아무튼 여름에 기회가 된다며 한 번 가보는 걸로..... 추석에는 헝가리 가는 표 끊어두었는데 그거 파리로 바꿀까?


《선창은 언제나 나의 몫이었다》, 《유령의 벽》도 샀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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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3-02-20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온 몸으로 읽고 쓰기 기빨리는 일이죠^^; 저는 소설은 감정 이입되서 읽는 편이지만 대체적으로는 거리두면서 글을 읽는 편인 것 같습니다. 가면 갈수록 그렇게 되는 것 같아요. 감정이 이입되면 너무 힘들더라구요ㅎㅎ 주말동안 노느라고 다락방님 연재소설 아직 미처 다 못 읽었는데 얼른 가서 읽을게요.
화이팅하는 한주 보내시길!*^^*

다락방 2023-02-20 10:17   좋아요 1 | URL
저는 거리두기 하면서 읽으려고 하는데 정신차려보면 또 그 안에 들어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아주 진이 빠집니다. 거리두기 하면서 읽는 분들이 리뷰를 잘 쓰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제가 산 삶에 대해서 어떻게 리뷰를 쓸 수 있겠습니까 ㅠㅠ 그래서 거리두기 하고 리뷰 쓰시는 분들의 글이 세상 부럽습니다. 흑흑 ㅠㅠ

그런데 이야기 만들면서 사람들이 주인공 욕하는 것도 너무 재미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DYDADDY 2023-02-20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기는 몰입하는 것을 어느정도 거리두기가 가능하지만 쓰기는 다른 것 같아요. 온몸으로 부딪혀 써도 그걸 받아들일지 거부할지는 온전히 독자의 몫이니까요. 가능성을 최대한 열고 온몸으로 부딪혀야만 하는 것이 작가이기에 개중에는 작품을 쓸 때마다 몸이 상하신다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래도 쓰지 않을 수 없는 그리고 쓸 수 밖에 없는 사람이 작가이겠죠. 마치 신병처럼요.

다락방 2023-02-20 10:24   좋아요 2 | URL
저는 비소설인 것은 거리두기가 가능한 채로 읽을 수 있는데 소설은 거리두기가 잘 안되더라고요. 어쩌면 처음부터 저는 거리두지 않으려고 책을 읽었는지도 모르겠어요. 제가 아는 소설 읽는 방법이 그것뿐이라 이젠 돌이킬 수 없게 되었어요. 그런데 쓰는 것도 그럴 줄은 몰랐어서 제가 지금 크게 당황하고 있습니다. 에휴..
그런데 왜 자꾸 이야기를 하고 싶을까요 ㅠㅠ

DYDADDY 2023-02-20 10:28   좋아요 0 | URL
그래서 비유작으로 신병이라는 표현을 했어요. 스스로 주체할 수 없이 쏟아져 나오는 플롯과 글들.. 멈출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그저 몸이 상하지 않게 글을 쓰시가를 바랄 뿐입니다. ^^

잠자냥 2023-02-20 10: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미쳐 줌파 라히리에서 빵 터진 건 나뿐인가.... ㅋㅋㅋㅋㅋ
잘 알았습니다. 지향하는 소설의 세곜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글 쓰는 걸로 놀리면 안 되는데 다부장님은 왠지 놀리고 싶다. ㅋㅋㅋㅋㅋㅋㅋ
아 그리고 앞으로 소설 쓰는 동안 얼마나 먹을라고 벌써 불판을 깔아요? ㅋㅋㅋㅋㅋㅋㅋ
더 많이 먹고 힘내서 쓰십시오. ㅎㅎㅎㅎㅎㅎ

《선창은 언제나 나의 몫이었다》잘 읽으시고요!

DYDADDY 2023-02-20 10:16   좋아요 2 | URL
잠자냥님도 투비에 글을 쓰시는 양이나 내용을 보면 수시로 좌파종교지를 깔고 자주 불판을 쓰서야 할 것 같아요.
전에 글에 쓰셨던 비브르 사 비를 보려고 합니다. 누군가를 어떤 행동을 하도록 만드는 것이 작가의 힘이라 생각하기에 잠자냥님을 작가로 마음 속에 모시고 있습니다. ㅎㅎㅎ

다락방 2023-02-20 10:26   좋아요 4 | URL
왜요 왜 왜 왜 줌파 라히리에서 빵 터져요! 왜, 뭐, 왜!! ㅋㅋㅋㅋㅋ

저는 잠자냥 님이 소설 쓰면서 저처럼 힘들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간 잠자냥 님의 리뷰를 보면 잠자냥 님은 소설읽기에 어느 정도 거리가 가능한 분으로 보였거든요. 조금 떨어져서 읽기 때문에 인물에 대한 이해를 하면서 전체적인 흐름도 파악하고 그걸 리뷰로 써낼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잠자냥 님은 소설도 그렇게 쓰시더라고요. 한 발 떨어져서. 저는 그 지점이 몹시 부럽습니다. 제가 그걸 너무 못해서 말이지요. 이게 훈련으로 되는 일일지 거기에 대해서도 회의적이고요. 에휴..

아무튼 연재하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제가 충전한 포인트 오늘 몰빵 잠자냥 님 다 드렸습니다. 이만 총총.

잠자냥 2023-02-20 10:55   좋아요 2 | URL
다부장님은 소설읽기/쓰기에서 인물과 심정적 거리두기를 하게 되면 줌파 라히리가 될 것입니다.
(천원 몰빵해줘서 하는 소리는 아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2-20 10:59   좋아요 3 | URL
이천원 몰빵하고 싶네요. 그 다음엔 어떤 댓글이 달릴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2-20 11:14   좋아요 3 | URL
현재 부장님은 ‘줌파 라히리‘는 아니고 ‘아니 에르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2-20 11:21   좋아요 3 | URL
아니 에르노 라기엔 너무 미적지근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02-20 14:42   좋아요 2 | URL
다니에르노... 댓글 안달 수가 없닼ㅋㅋㅋㅋ (ㅠ..ㅠ)

잠자냥 2023-02-20 15:16   좋아요 2 | URL
아니, 너 일 안하고 댓글 다니?

단발머리 2023-02-20 10: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김혜자님 글 몇 문장에도 맘이 막 뭉클해지네요. 모든 달인들은 이렇게 감동을 마구마구 선사하는지...
다락방님, 투비 글 너무 좋은데 감질맛 나요. 다음 연재까지 언제 기다려요 ㅠㅠ
어디 호텔 같은 곳에 다락방님 가둬놓고 3박 4일 동안 글 20편 내놓아라!! 하고 싶네요.

다락방 2023-02-20 10:29   좋아요 3 | URL
김혜자 님 책 읽으면서 진짜 너무 놀랐어요. 내가 이렇게나 편견이 가득했구나 싶기도 했고요. 연예인이 쓴 책이라니 멀찌감치 밀어두었는데 세상에, 김혜자 님 어릴 때부터 책도 많이 읽는 분이시더라고요. 대본도 엄청 읽으신대요. 외우고 외워어도 또 읽으신대요. 김혜자 님 책 읽다가 <개선문> 책도 읽고 싶어져서 장바구니에 넣었습니다. ㅎㅎ

저 너무 제가 그 연애를 해서 힘들긴한데요, 또 재미있기도 해요. 막상 시작하고서는 큰일났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일단 시작했으니 끝을 내야 하는게 도리다, 하고 어쩌나 했는데, 세상에 머릿속에서 이야기들이 춤을 추더라고요? 음, 하려고 하면 어떻게든 되긴 하겠구나 싶어졌어요. 으하하하하. 그래도 앞으로 계속 할지는 모르겠네요. 너무 힘든 일입니다. 세상의 모든 소설가들에게 진짜 파워풀 존경을 드립니다. 진심을 담아서요. 대단한 분들이에요. 저는 고작 이정도의 이야기로도 너무 힘든데 세상에 책 한 권 분량의 소설을 다들 어떻게 써내시고 살아가시는지... 존경합니다. ㅠㅠ

책읽는나무 2023-02-20 12: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김혜자님의 <꽃으로도 아이를 때리지 마라> 제목이 정확한지는 모르겠지만, 그 책을 읽고, 좀 울었던가? 암튼 감동 받았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연예인 김혜자님으로 보고 별 기대없이 읽었었는데, 아...ㅜㅜ
겸손하시고, 정말 배울 점이 많으면서 의외로 유머도 많으신 것 같더군요. 이 책도 다락방님께 뭉클하셨다니, 읽고 싶어지네요^^
읽기와 쓰기의 거리 두기!
저도 살짝 그게 잘 안되어서요.
뭐든 읽으면 훅 빠져 읽고, 혼자 안드로메다에 빠져 더 나만의 방식으로 상상하곤 해서 그 내용과 인물들에게서 못 빠져 나오거든요. 드라마나 영화를 봐도 좀 그런 편이라, 너무 재밌게 본 소설, 드라마, 영화같은 경우는 다음 책이나, 드라마를 찾아 보지 못할 지경이 되더군요.ㅜㅜ
저는 비소설도 살짝 그런 편이구요.
지금 <여성, 인종, 계급>도 읽는 게 너무 힘든 거에요. 흑인 여성들의 삶이...ㅜㅜ 이러고 읽다가 덮고, 또 읽다가 덮고... 이러고 있는데 다른 분들은 쭉쭉 읽고, 리뷰도 척척 잘 쓰셔서 난 뭐지? 왜 책을 못 읽지? 그렇다고 쓰기도 안되는데? 뭐지? 뭐지? 하고 있는데, 거리두기 그거였던가요?? ㅋㅋㅋ
말일에 신경 빡 써서 여성주의 책 읽고 나면 한 일주일 탈진상태 비슷한 상태가 되어, 월초에 그 달 책 읽기도 좀 힘들구요?
전 투비에 소설도 아닌데 뭔가를 하나 쓰고 나면 며칠 탈진 상태구요ㅋㅋㅋ
그래서 하루에 글 여러 편 잘 쓰시는 분들 부럽고, 작가님들은 더더 위대한 직업이란 걸 깨닫고 있습니다.
소설을 연재하시는 다락방님은 아마 더더 기운이 딸리시리란 생각이 듭니다ㅋㅋ
저는 1,2 월 두어 달 동안 제가 요리사에 빙의된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아, 엄청 힘들었는데...ㅋㅋㅋ 다락방님은 더욱 주인공들과 함께 살고 있으리란 생각이 들어요.ㅋㅋㅋ
정서경 작가는 ‘작은 아씨들‘의 배우들 모니터링을 하다, 김고은 배우가 주인공 역할을 너무 잘 살려 연기를 해 줘 나중엔 김고은 배우를 너무 사랑하게 되었다더군요. 그만큼 몰입하고 있다는 거겠죠?
몰입하는 작가의 글엔 몰입하는 독자들이 많다는 걸 잊지 마시고, 계속 쓰십시오!
다락방님은 계속 쓰셔야 합니다^^

다락방 2023-02-20 12:40   좋아요 5 | URL
맞아요, 책나무 님. 비소설 중에서도 거리두기 안돼서 힘들게 읽는 책들이 더러 있어요. 저도 그렇습니다. 저는 <포르노랜드> 같은 책 읽을 때 진짜 힘들었어요. 젊은 여성들이 디지털 성폭력의 피해자가 될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휩싸이는 글들에서는 진짜 미치겠더라고요. 좀 더 잘 비평하기 위해서라도 거리두기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하는데 제가 그게 잘 안되네요. 어떤 이야기들 속에서 제가 자꾸 그걸 살아보려요.
음 그런데 저는 알라딘에 페이퍼 쓸 때는 힘들지 않거든요? 전혀 힘들이지 않고 그냥 다다다닥 써요. 이건 아마도 장르로 치면 에세이라서 가능한게 아닐까 싶어요. 무언가를 만들어내지도 않고 또 다시 살지도 않는, 그냥 있는 그대로의 나에 대한 걸 쓰다보니 어렵지 않은가봐요. 그래서인지 다 쓰고 나중에 읽어보면 알라딘 글들이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제일 다다다닥 써버려서 말이지요. 하핫.

기운 딸리지만 소설을 계속 써야 할까, 지금 연재중인 소설의 외전까지만 쓰고 그만둘까, 생각중입니다. 너무 힘들어서요. 아놔. 진짜 소설가들 소설을 어떻게 쓰는거죠? 저 지금 퍼뜩 떠오르는게 소설가 한강이요! 한강은.. 괜찮을까요?
아무튼 힘든데도 불구하고 열심히 쓰는 책나무 님과 다른 모든 글쓰는 이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드립니다!!!

계속 써야한다고 말씀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책나무 님!! 책나무 님도 열심히 써주세요!!

2023-02-21 12: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2-21 12: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2-21 12: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은오 2023-02-20 21: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저는 다락방님이 진짜 정말 너무 부러운데요!!!! ㅠㅠㅠㅠㅠ 저도 소설 읽을 때 그렇게 다른 삶 살아보는 것처럼 푹 빠져서 읽어보고 싶어요. 그건 정말 노력으로 되는 것도 아니고 계속 읽는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다락방님처럼 타고나야 하는 것 같습니다 엉엉. 그리고 김혜자님 저 책 관심이 생기네요. 저도 연예인이 쓴 책이라고 걸렀는데 인용해주신 부분 너무 멋지다....🥹

다락방 2023-02-21 09:45   좋아요 0 | URL
저처럼 읽는게 진짜 좋은게 아닌것 같아요. 소설 읽고 나서도 진이 빠져버리는 경우가 허다해서요. 그리고 무엇보다 이렇게 읽으면 리뷰를 쓰기가 힘들어요. 제가 리뷰를 잘 못쓰는 이유가 저는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은오 님이나 잠자냥 님처럼 거리두기가 가능한 분들이 리뷰를 잘 쓰시는 것 같아요. 근데 제 몸이 너무 이야기 속으로 빨려들어가는데 적응이 되어 있어가지고 이제와서 고칠래야 고칠 수가 없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소설을 몸으로 읽기 위해 태어난 육체인 것입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사실대로 말하지 않은 이유는 진실은 아프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있었던 일도 힘들기는 하지만 내가 힘들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할머니도 나와 같은 고통을 겪게 된다.
그게 고통의 문제점이다. 고통은 병처럼 전염된다. 맨 처음에 그걸 견디는 사람에게서 그 사람을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로 번진다. 진실을 말하는 것만이 늘 최상의 해결책은 아니다. 때로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통이 번지는 걸 막기 위해 진실을 희생해야 할 필요가 있다. 아이들조차도 그걸 본능적으로 안다. - P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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