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어디를 가고 있는지 알면서도 남동생과 나는 지하철 안에서 농담 따먹기를 했다. 남동생은 '나는 진짜 멋진것 같아' 라고 말했고 나는 '내가 오늘 되게 예쁘고 세련되게 느껴졌는데 그런건가?' 라고 답했다. 잠시간 침묵뒤에 찾아온 어이없음의 웃음 같은걸 공유하며, 내가 장례식장에 가서도 이렇게 푼수처럼 웃고 있으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됐다. 그러나 장례식장에 도착한 순간 덜컥 숨이 막혀왔다. 몸은 때로는 머리보다 더 반응이 빠른것 같다. 본능적으로 여긴 아픈곳이라는 걸 알았던 것 같다. 국화 한송이를 놓고 고개를 숙이면서 내가 우는게 아니라 내 눈물이 제멋대로 나왔다. 어깨를 들썩이며 흐느꼈고 우느라 정신 못차려서 고맙다는 말을 조금 늦게 속으로 했다. 고마웠어요, 라고. 장례식장을 나서며 너 뭐라고 했어? 라고 남동생에게 물으니 고마웠다고 했어, 란다. 우린 신해철에게 고마웠다. 그래서 장례식장을 나서면서도 그를 잘 보내지를 못하겠다. 남동생도 모든게 다 거짓말 같고 그가 살아서 우리를 놀래켜줄 것만 같다고 했다. 


우리는 신해철의 장례식장에 다녀왔다.



그리고 집근처로와 기사식당에 들어갔다. 제육볶음과 삼치구이를 시켜 소주를 둘이서 두 병을 마셨다. 마시는동안 우리는 신해철에 대해 얘기했다. 비판을 위한 비판을 가사로 쓰는 게 아니라, 그는 삶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알고 그대로 실천하면서 가사를 쓴다고 나는 말했고, 남동생은 그 전에도 후에도 신해철 같은 가수는 나올 수가 없다고 했다. 지금 나오는 누구도 그와 같을 수 없다고.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맞아, 했다. 삶의 허망함에 대해서도 얘기하고 같이 늙어가는 것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누나, 나는 신해철이 계속 우리랑 같이 늙어갈 줄 알았고 죽을때까지 그도 함께 할줄 알았어, 라고 말했고 나는 또 끄덕이며 울었다. 우리는 마음아파했고 장례식에 다녀오길 잘했다고 얘기했다. 숀마이클스의 은퇴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그때, 우리나라에 경기하러 왔을 때, 빚을 내서라도 보러 갔어야 했는데, 그가 은퇴할 줄 몰랐다고. 이제는 돈이 있어도 그의 경기를 볼 수 없다고, 모든게 때가 있다고. 그러다 노무현의 장례식장에 가지 않았던 게 후회된다는 얘기를 했고, 우리가 공인의 죽음에 찾아가 애도했던 건 아마 이게 처음이자 마지막이지 않을까, 신해철이니까, 하는 얘기도 했다. 이야기는 흘러서 세월호 까지 나아갔는데, 남동생은 내게 말했다.



누나, 나는 내가 특별히 잘못한 게 없다는 생각이 드는데 왜이렇게 세월호 애들한테 미안하지? 왜이렇게 미안한거지? 내가 뭘 잘못한거지?



아 눈물나 ㅠㅠ 

나는 우리가 내버려뒀잖아, 이런 세상이 되도록 그냥 내버려뒀잖아, 그래서 미안한거야, 라고 말했다. 그러다가,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 갑자기 감사해졌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얘가, 나랑 같은 마음으로 같은 곳을 보고 이야기하고 있으니, 이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그러다 집에 가서 맥주를 마시며 남동생이 신해철의 노래, 드리머를 틀어줬고, 나는 또 울었다. 술을 다 마시고 내 방으로 들어와서는 불을 끄고 또 작게 스맛폰으로 신해철의 노래를 들으면서 이제는 이불을 뒤집어쓰고 엉엉 울었다. 소리내서 울었다. 장례식장에 가기 전까지는 한번도 울지 않았는데, 장례식장에 다녀오고 나서는 눈물이 멈추지를 않았다. 아마도, 나는, 그제야 그의 죽음을 받아들였는가 보다. 



아침에 일어나니 컨디션이 엉망이었다. 지하철에서는 친구가 보내준 음악과 내가 선택한 노래를 들으며 눈을 감고 있었다. 몸이 진짜 젖은 휴지처럼 늘어져버리고 아무것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아져서 책을 읽는 것도 하지 않았다. 양재역에 내려 가까운 까페에 들어가 뜨거운 커피를 시켜두고 친구가 보내준 음악을 들었다. 책은 없었다. 나는 그저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고, 쉬었다.






내가 반복한 곡은 에피톤 프로젝트의 <눈을 뜨면> 이었다.



아이폰의 화면을 들여다보며, 만약 누군가가 지하철안에서 이 곡을 듣고 있다면, 이렇게 화면을 띄워두고 있고 내가 그것을 보게 된다면, 나는 가방 속에 들어있던 책을 꺼내어 그 사람에게 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 노래, 정말 좋죠, 라고 말을 걸면서. 미친년처럼 보이겠지만 그렇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오늘 아침 이 곡을 반복해 듣고 있어, 라며 친구에게 이 노래를 보내줬고 친구는 이 노래를 다 들은 뒤 '코끝이 찡해졌다'고 했다. 







하필이면 오늘 아침에 이 곡을 듣고, 코끝이 찡해졌다고 말하는 친구를, 나는, 좋아하고 있다.






어제 친구와 다른사람의 연애를 그만두라고 말하는 것이 얼마나 부질없는 짓인가에 대한 얘기를 했다. 본인이 경험해야만 거기서 스스로 빠져나올 수 있기 때문에. 친구는 '그렇지만 후배를 아끼는 마음, 가슴 아픈 길로 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그만두라는 말을 하게 되는 것' 같다고 했다. 나는 맞다고, 그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잔소리 하기는 쉽다고, 내버려두는 게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다가 내가 좋아하는 그림책이 떠올랐다.
















아이는 자전거를 타고 싶지만 자전거를 배우는 게 무섭게 느껴지기만 한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누군가 자전거 뒷부분을 붙잡아주면서 배우게 되듯이, 아이도 아빠가 자전거를 '붙잡아주면서' 배우기 시작한다. 그리고 아빠가 붙잡았던 손을 놓을까봐 겁낸다. 이제 혼자 할 수 있게 됐을때쯤, 손을 놓아도 좋다고 아이는 얘기한다.




아빠는 딸의 말을 듣고 손을 놓는다. 그러나 그 손을 놓기는 어렵다. 손을 놓는 어려움은, '손을 놓을까봐 두려워하는' 마음보다 더 크다. 이제 저 아이 혼자 타야 할텐데, 다치면 어쩌지, 넘어지면 어쩌지, 너무 먼 데까지 혼자 가면 어쩌지? 손을 놓을까봐 두려워하는 마음은, 손을 놓아도 될까 에서 오는 두려움에 비하면 찰나라 해도 좋다.



내 어린 조카들의 안위를 걱정하는 일이 내게는 힘겹다. 그 아이들이 자라면서는 내가 그리고 제 부모가 걱정하고 보살피는 일들이 간섭으로 느껴지게 될텐데, 적당한 때를 보아 손을 놓아야 할텐데, 그건 또 얼마나 무서울까. 아이의 자전거를 잡았던 손을 놓은 아빠가 


"널 놔 준다는 건 끔찍이도 어려운 일이구나"


라고 말하는 것이 내게는 너무나 절절하게 느껴졌다. 나는 조카들의 부모도 아니면서, 이모이면서 이런데, 하물며 부모들은 어떨까. 어떻게 자전거를 잡았던 손을 놓고, 어떻게 적당한 거리를 둘까. 그때 그들은, 얼마만큼 무서웠을까.






그렇지만, 손을 놓아야 아이는 혼자 자전거를 탈 수 있다. 손을 놓아야 아이는 제가 가고 싶은데까지 갈 수 있다. 손을 놓아야, 나중에 잡아줄 수 없는 상황이 됐을때도 무리없이 자전거를 탈 수 있다. 어렵지만, 적당한 때를 보아 우리는 자전거를 붙잡았던 손을 놓아야 한다. 홀로 탈 수 있게 두어야 한다. 넘어지고 다쳐서 피흘리고 깨지는 걸 보면 너무나 아프겠지만, 피흘리지 않게 계속 붙잡아두는 것 보다는, 피흘린 무릎에 빨간약을 발라주는 게, 그게 결국은 '아이가 아닌' 내가 해야 하는 일인 것이다. 우리는 언제까지고 아이의 자전거를 붙잡아주며 살 수 없다. 그 순간이 영원할 수 없다. 돌부리에 걸리고 내리막길을 신나게 달리면서, 그렇게 아이는 강해질 것이다. 몇 번이고 넘어지고 까지면서 아이는 이제 돌부리를 피해갈 수도 있게 되고 내리막길에서는 언제 브레이크를 잡아야 할 지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런건, 넘어져봐야 배울 수 있고, 넘어지는 건 손을 놓아야만 가능하다.





너덜너덜해진 오늘 아침, 까페에 앉아 멍하니 뜨거운 커피를 마시고 또 음악을 들으면서, 지금 이 순간을 기억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테이블에 놓여진 뜨거운 커피, 창밖으로 보이는 나뭇잎들, 까페에 들어서기 전의 찬 공기,  까페 문을 열기까지의 너덜해진 내 마음,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던 음악, 그 음악을 전송해준 사람. 이 모두를 또렷하게 기억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잊지 말아야지. 지금 이 순간이 내게 얼마나 소중한지를.




그런데 왜, 

보고싶다는 말은 좋아한다는 말보다 하기 어려운걸까? 다른 사람들도 그런가? 나만 그런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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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쉬 2014-10-30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감하기 백 번은 안되나요?? 천 번은? 아니, 만 번은.
그렇게 누르면 신해철을 보낼 수 있을까요?

다락방 2014-10-31 06:57   좋아요 0 | URL
어제 밤에 잠이 오질 않아 오랜 시간 뒤척였는데요, 신해철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정말 없나? 하고요. 오늘 아침에도 그래요. 저도 못보내고 있는 것 같아요 ㅜㅜ

꼼쥐 2014-10-30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 님의 포스팅을 눈팅만 하다가 처음으로 댓글을 남겨봅니다.
신해철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애도를 표하면서, 다락방 님의 글에 공감하면서 괜히 울컥해지면서...

다락방 2014-10-31 06:59   좋아요 0 | URL
저도 신해철에 대한 꼼쥐님의 글, 잘 읽었습니다. 없다, 고 생각하면 또 울컥 하게 돼요. 어떻게해야 잘 보내는건지 모르겠어요, 꼼쥐님 ㅜㅜ

레와 2014-10-30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한다는 말보다 보고싶다는 말이 더 좋아요.


..

다락방 2014-10-31 07:00   좋아요 0 | URL
응. 근데 난 왜 그 말이 어려울까요? 나에게는 그 말이 더 깊은걸까요??

시크발랄 2014-10-30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나 다락방님의 글은 공감하기를 될수있는한 많이 로 하고싶네요읽으며 또 웁니다

다락방 2014-10-31 07:01   좋아요 0 | URL
시크발랄님의 공감을 얻을 수 있다니, 다행입니다. 오늘 아침 출근하는 버스안에서도 저는 여전히 그의 죽음이 실감나질 않아요..

비연 2014-10-30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녀오셨군요.... 울컥합니다. 정말.. 요즘 슬픈 일이 넘 많아요...

다락방 2014-10-31 07:02   좋아요 0 | URL
신해철은 저에게 정말 특별했어요, 비연님. 다녀와야만 했어요. 아 또 눈물이 ㅜㅜ

꽃핑키 2014-10-30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안 울어야지 했는데 또 눙무리 나와버렸어요 나도 직접 찾아가 늦었지만 정말 고마웠다고 말 해주고 싶은데 멀리서 마음으로만 빌어야겠어요. 저도 이 순간 오래오래 기억에 새길래요! 근데 우씨. 다랑방님 글 왜 이렇게 잘 써요? 나 콧물까지 드럽게 막 나왔어요 ㅠㅠㅠㅠㅋ

다락방 2014-10-31 07:04   좋아요 0 | URL
글 잘쓴다는 칭찬은 참 좋네요, 핑키님:)
전 장례식에 갔다왔으면서도 여전히 아니겠지, 하는 생각에 울컥해져요. 어제 제 중학교 동창도, 또다른 친구도 장례식에 다녀왔다 하더군요. 그의 죽음은 너무나 안타깝지만, 살아오는 동안 그는 참 잘 살아왔구나 생각했어요. 그를 애도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으니까요.

건조기후 2014-10-30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도 꿈만 같고... 눈물은 끝도 없이 나고... 그러네요 다락방님.
에혀.........

다락방 2014-10-31 07:05   좋아요 0 | URL
건조기후님 ㅜㅜ 신해철의 노래들 중 무엇을 떠올려도 다 주옥 같아요 ㅜㅜㅜ 그가 갔다는 건 정말 말도 안돼요 ㅜㅜㅜㅜㅜ

책읽어주는 여자 2014-12-10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우연히 들어오게 되서 글을 읽고. 우리 마왕님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네요..
마왕님을 보낸지 벌써 한달이 지나고.. 다시 우린 일상생활을 하고있다는게... 슬프기도하고.. 안타깝기도하고..
다락방님 글 보러 자주 올께요... 덕분에 좋은음악도 들었어요.. 감사해요~~
 

여유로운 아침이란 이런 것.
포크 두 개는 다 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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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29 08: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10-29 08: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무개 2014-10-29 0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하하하하
하하하하핫
시나몬 롤도 커피도
저는 .... ㅠ..ㅠ

다락방 2014-10-29 08:23   좋아요 0 | URL
콩나물,감자볶음,고추장을 넣고 아침에 밥을 비벼먹고 왔다는 게 함정!! ㅎㅎㅎㅎㅎ

서니데이 2014-10-29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막 저녁 먹었는데, 저 롤은 맛있게 보여요. ^^;

다락방 2014-10-30 12:21   좋아요 0 | URL
맛있습니다! ㅎㅎ

단발머리 2014-11-04 0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아름답다.
시나몬 롤과 커피와 책...

다락방님 오른손 두번째, 세번째 손가락이 나왔으면 더 좋았겠지만요...^^

다락방 2014-11-04 09:56   좋아요 0 | URL
그것은 돼지 발가락 같으므로 나오게 할 수 없습니다!!
 

오늘 경향신문을 넘겨보다가 [경향시선-미래에서 온 詩] 를 읽게됐는데, 오, 인용된 시가 훅- 들어왔다.





시, 시, 비, 비

사랑해라고 고백하기에 그 자리에서 오줌을 싸버렸다 이보다 더 화끈한 대답이 또 어디 있을까 너무 좋아 뒤로 자빠지라는 얘기였는데 그는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신다면서 그 흔한 줄행랑에 바쁘셨다 내 탓이냐 네 탓이냐 서로 손가락질하는 기쁨이었다지만 우리 사랑에 시비를 가릴 수 없는 건 결국 시 때문이다 줘도 못 먹는 건 그러니까 내 잘못이 아니란 말이다 

- 김민정(1976~ )



사랑해라는 고백 앞에 오줌을 싸버리는 사람의 마음은 얼마나 어마어마한 것이었을까. 좋아한다는 말을 듣고 심장이 덜컹거렸던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오줌을 싸버리는 것도 그리 과장된 표현이 아니라는 것쯤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오줌이라도 싸버리면 나았을까. 오줌을 참았던 건, 어쩌면 이 시 속에서 말한것처럼 역겨워 떠나버릴까 두려웠기 때문일런지도 모른다.


사랑한다는 말은 진심으로 말한다고 해서 상대에게 가 닿거나 영향력을 발휘하지는 못한다. 고백하는 사람의 진심을 안다고 해도, 그것이 나를 사랑하는 것이라고 해도, 내가 그를 사랑하지 않으면 그건 그저 나를 좋아한다는 친구나 직장 동료들의 말과 별로 다를 바없다. 그러나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그저 스치듯 한마디 하는 것에도 얼마나 쿵쿵거리던가. 사랑한다는 고백은 말하는 이의 진심이 아니라 듣는이의 마음앞에 효력을 발휘하는 것 같다. 


저 시가 있는 시집이 무엇인가 검색해 보았다. 그리고 장바구니에 넣었다.

저 제목 좀 보라지.


 














제4부 뛰는 여자 위에 나는 시 

그녀가 처음, 느끼기 시작했다 
피해라는 이름의 해피 
어느 날 가리노래방을 지날 때 
정현종탁구교실 
뛰는 여자 위에 나는 시 
예상 밖의 효과 
한밤의 숨바꼭질 
콜! 
시라는 이름의 시답지 않음 
시는 그래, 그렇게나 기똥찬 것 
시, 시, 비, 비 
시가 밥 먹여주다 
어떤 절망 
이상은 김유정 
플로렌스 그리피스 조이너 






가을이 시의 계절인건지

내가 시의 계절인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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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내가 가장 오랜기간 가장 많이 좋아한 가수이고, 사춘기 시절 가장 처음 연예인 사진을 사게 한 가수이고 우리 삼남매가 모두 좋아했던 가수이다. 그의 노래들 중 무엇이 좋았는지를 얘기하는 건, 너무나 많은 곡들을 좋아하기 때문에 부질없고, 어제는 계속 이 노래가 생각났다. 그의 죽음이 너무나 안타까워, 대체 왜 이런 노래를 만들었던 거냐고 묻고 싶어졌다. 대학시절, 졸업여행에서 나는 이 노래를 불렀었는데.



우리 앞의 생이 끝나갈 때


흐린창문 사이로 하얗게 별이 뜨던 그 교실
나는 기억 해요
내소년 시절에 파랗던 그꿈을
세상이 변해가듯 같이 닮아가는 내 모습에 
때론 실망하며 때로는 변명도 해보앗지만
흐르는 시간속에서 질문은 지워지지 않네
우린 그무엇을 찾아 이세상에 왔을까
그 대답을 찾기위해 우리는 홀로 걸어가네
세월이 흘러가고 우리앞에 생이 끝나갈때
누군가 그대에게 작은 목소리로 물어보면
대답할수 있나 지나간 세월에 후회 없노라고
그대여



감히 그에게 말하고 싶다. 당신이 살아온 세월을 당신은 후회하지 않아도 좋을거라고. 

당신이 간건 너무나 안타깝고 야속하지만, 여전히 믿고 싶지 않고 믿기지도 않지만, 

나는 아직 당신을 보내지 못하겠지만,

부디 가신 곳에서 평안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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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4-10-28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당시 그룹 이룸으로 무한궤도라는 이름 부터 튀었었죠.
지구레코드라는 앨범 자켓이 반갑고 또 쓸쓸하네요.

다락방 2014-10-28 14:04   좋아요 0 | URL
밤의 디스크쇼를 들으면서 신해철의 웃음소리가 들릴때마다 막 가슴이 뛰었었어요. 하하.
무한궤도의 노래는 다 좋았습니다, hnine님.
여름이야기, 난 그대만을 같은 노래들은 정말 어찌나 좋은지요.
야속하고 안타깝고 그렇습니다 hnine님.

책읽는여름 2014-10-28 1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중에 마왕 어쩌구 하면서의 모습은 별로였지만....무한궤도와 넥스트 시절의 신해철은 정말....
이렇게 허무하게 가버리는가 싶어서 슬프네요 ㅠㅠ

다락방 2014-10-28 14:35   좋아요 0 | URL
저는 최근의 노래들도 무척 좋아했어요. 야, 어디 안가는구나, 역시 신해철이구나, 하면서요...하아-
 


금요일엔 연차를 냈다. 평일 낮에 극장에 가는 걸 꼭 한번 해보고 싶었던 터라 신나게 영화를 예매하고 극장엘 갔는데, 오, 극장을 마치 내가 전세낸 것처럼 신났다. 나를 포함해서 관객이 열명도 채 안됐던 것. 움화화핫. 씐나요!


영화 《타임 투 러브》는 어..그저 그런 영화였다. 딱히 좋지는 않았지만, '설사 비참할지라도 당신과 함께 살아보고 싶다'고 말하는 남자주인공의 말은 인상깊었다. 어떤 사랑을 선택하느냐도 본인의 결정이지만 사랑을 선택하느냐 아니냐도 또 본인의 몫이니까. 어떤이는 비참한게 싫어 사랑앞에 도망칠 수도 있을 것이다.


사랑과 행복은 대단한 게 아니다. 정말이지 별 게 아니다. 그런데 그걸 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힘들고 어려워지는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걸 함께 하고 싶다고 말하고 또 그걸 함께 즐길 수 있는 사람이라면, 대화가 통화고 함께 있는 시간이 즐겁고 계속 만나고 싶다면, 그게 뭐 사랑이지. 게다가 그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는 게 행복인거고.


여자는 약혼자가 있었지만 미술관에 가고 요가를 하는 일등에 자신의 약혼자와 함께 하지 않는다. 대신 남자를 불러 함께한다. 마주보고 깔깔대고 웃는 일을 함께 하는데, 결혼약속은 그때부터는 세뇌에 지나지 않는다. 내 앞에 앉아 즐겁게 해주는 이남자는 친구다,친구다,친구다, 라고 계속 되새겨야 하는 까닭은 그가 더이상 친구만으로 느껴지진 않기 때문이다. 얼라리여~ 남자는 그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연인으로 다가서려고 하지만 여자는 자꾸 아니라고 한다. 내가 너를 사랑하고 너도 나와 같은 감정을 느끼는 것 같아, 라고 생각하는데 상대는 '그건 사랑이 아니라니깐' 이라고 자꾸 말하면, 나는, 어떡해야 할까? 나는 이럴때 그래 알았어 병신아, 니 감정도 모르는 병신. 하고 돌아설테지만 영화속 남자는 내 말이 맞다니까!! 하면서 들이댄다. 누가 상대와 연인이 될 수 있을까? 영화속 남자다. 됐고.



영화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은 주인공의 게이친구 소설가인데, 그는 행위예술이랍시고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책을 공공장소에 놓아두고 도망친다. 그 책을 발견하는 누군가가 재미있게 읽어주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서. 그리고 그 책은, 이미 나도 재미있게 읽은, 바로, 《콜레라 시대의 사랑》 이었다. 꺅 >.<



















아, 어찌나 반가운지. 게다가 이 낭만적인 행위가 너무나 마음에 든다. 사실 나도 이렇게 해볼까 하는 생각을 예전부터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하철에다 책 놓아두고 오기, 같은거. 누구든 발견한 사람이 읽어주었으면 해서. 영화속에서 선택된 책도 소설이었지만, 공공장소에 놓아두고 누군가 읽어주길 바라는 마음이 담긴 그 책은, 역시 소설이어야 적당할 거란 생각이 들었다. 재미있을 것, 빠져들 것, 책장을 덮고도 한동안 그 책 생각을 하게 될 것, 누군가의 이야기를 엿보는 기분이 들게할 것. 크- 이건 소설만이 할 수 있는 게 아닌가. 공공장소에 놓아두고 도망치는 책이 《잡식동물의 딜레마》 라든가 《만들어진 신》이라면, 크, 안어울리잖아?


나는 낭만적인 기분이 되어, 내가 공공장소에 두고 온다면 어떤 책이 좋을까 생각해 보았다. 당연히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가 떠올랐다. 아 좋아.. 또 뭐가 있을까? 《콜레라 시대의 사랑》은 좋지만 두 권이라 부담된다. 영화속에서는 한 권이었는데. 음, 《채링크로스 84번지》도 좋을것 같다. 《건지 아일랜드 감자껍질 파이클럽》이어도 좋을테고. 줌파 라히리의 책, 《그저 좋은 사람》은 어떨까? 한창훈의 책, 《나는 여기가 좋다》도 괜찮은 선택일 것 같다. 《레몬 케이크의 특별한 슬픔》도 괜찮지 않을까? 《두도시 이야기》나 《순수의 시대》, 《내 영혼이 깨어나는 순간》도 좋을것 같다. 아, 또 뭔가 강한거 한 방 없을까? 어쩌면 이 모든 책들을 뒤로한 채 《독서공감, 사람을 읽다》를 놓아두고 오는 게 가장 좋을지도 모르겠다. (읭?) 



 















토요일엔 영화 《황금시대》를 보았는데, 혼자이고 먹고사는 걱정없이 지내는 지금이 내 황금시대가 아닐까 한다, 라는 주인공의 말이 정말 그대로여서 씁쓸했다. '샤오홍'이란 작가의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고, 영화속에서 가끔 인용되는 그녀 소설의 문장들이 딱히 와닿지 않아 좀 지루했는데, 영화만 보고서는 사실 그녀가 왜 '천재'라는 타이틀을 얻는건지 잘 모르겠더라. 그래서 그녀의 소설을 한권쯤 읽어보고 싶어졌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과연 번역되어 나와있긴 한걸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 그러다 오늘 친구의 블로그에서 《생사의 장》이 이미 나와있음을 알게됐다. 오!


근데 뭔가 표지도....지루하게 생겼네?

















전날 새벽내내 친구랑 수다떠느라 잠을 잘 못잤고 아침부터 험난한 남한산성에 올랐던 터라 극장에 가면서는 너무 졸린거다. 아, 졸것 같아 졸것 같아, 했는데, 역시나 졸아버렸... 미안, 탕웨이. 당신은 변함없이 아름답더군요. 예뻐..


그런데 제목으로는 역시 《5일간의 마중》이 훨씬 내스타일인 것 같다. 이거 보러 가야겠다. 근데 언제? ㅜㅜ




토요일에는 친구랑 남한산성을 올랐는데, 와, 처음 가보는데 너무 예뻐서 기분이 좋아졌다. 계속 비탈길을 올라야해서 숨이 차지만, 중간중간 멈춰서서 심호흡을 하고 천천히 오르니, 크, 기가 막힌 풍경들이 펼쳐져 있었다. 역시 아름다운 풍경은 눈에 담는게 제일인 듯. 아이폰으로 찍으니 내가 보는 만큼의 아름다움이 살아나질 않는다. 안타깝게도.






일요일엔 귀여리를 다녀왔다. 코스모스가 절경을 이룬다고 아빠가 우릴 이끌고 가신건데, 우리가 갔을때는 이미 코스모스가 지고 있었다. 






일요일은 부모님 결혼기념일이어서 다같이 경기도로 가서 식사를 했다. 남동생의 차를 타고 갔는데, 남동생의 차 바닥에 깔린 시트가 지저분한거다. 부모님은 왜이렇게 차를 지저분하게 하고 다니냐고 지청구를 늘어놓으셨고, 남동생은 깨끗하게 세차를 다 했는데 다음날 회사의 야유회를 다녀왔더니 이렇게 됐다고 했다. 청소 다시 할거라면서. 이에 아빠는 털면 된다고 하시고는 당신이 털어주겠노라 하셨다. 


식당에 도착해 식사를 하고 계산을 마친뒤 엄마와 나와보니, 이미 나와서 우리를 기다리시던 아빠와 남동생이 차 시트를 빼내어 털고 있더라. 아빠가 아니면 누가 남동생 차시트에 신경이나 쓰고 그걸 털어주려고 할까, 갑자기 이 사소한 장면에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이래서 가족인가, 싶어지는 마음과 함께. 정말 별거 아닌 것들, 같이 식사하고 지저분한 차 시트를 대신 털어주고, 함께 지고 있는 코스모스를 보러 다녀오는 이런 것들이. 누구나 다 하는 이런것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특별한 차림 없이 그저 집안에 있던 그대로 나가 할 수 있다는 것. 이건 가족만이 할 수 있는게 아닐까 싶어진거다.


아, 물론 남동생은 화장도 안하고 머리도 안빗은 채(원래 안빗는다) 나가는 나를 보면서 자기 차에 있던 모자를 줬다. 


- 써라. 추하다.


- 나는 완전 나 이쁜것 같은데? 난 나 괜찮아.


- 써라.


그러자 옆에서 엄마가 말씀하셨다.


- 써.



그래서 모자를 썼다. -0-





아, 그리고 금요일 잠이 오지 않던 늦은 밤, 드디어 색칠을 하기 시작했다. 움화화화핫.














나는 책과 색연필을 따로 샀는데 저렴하게 샀다고 좋아했지만, 생각해보니 알라딘에서 샀으면 적립금이 생기고 마일리지도 생기잖아? 뭐 그거나 이거나인듯. 여튼 이걸 사두고서는 흐음, 그렇지만 내가 이걸 칠하는 과정에서 어떤 압박감을 느껴 스트레스를 받지나 않을까 싶어져 칠하기를 자꾸 미뤄왔다. 나는 내가 스트레스 받는거 진짜 조낸 싫어하기 때문에.


그렇지만 머릿속이 터질듯이 복잡하였고, 나는 조용한 거실로 나가 여차하면 티븨나 보자 하는 심정으로 틀어두고 색을 칠하기 시작했다. 처음 색을 칠하기로 결정한 건 부엉이 그림이었다. 애초에 이 책을 사게 된 것도 블로그 이웃의 부엉이 때문이었으니까.




세상에 존재하지 않던 독특한 부엉이를 만들어보자, 하는 마음으로 칠하기 시작했다.



아..이 부엉이는 과연 어떻게 되려나. 한 군데를 칠하고 다른 군데를 칠하기 위해 색을 고르는 과정을 거치면서, 그리고 손에 힘을쥐고 색을 칠하면서, 오, 나는 놀라운 경험을 했다. 그러니까, 차분해지는 거다!! 그간 백팔배로도, 산책으로도 차분해지지 않았던 머릿속이 정리가 되는거다. 아니, 이건 정리가 됐다는 것과는 좀 다른 느낌인데 뭐라 해야할까. 그래, 다른 생각이 머릿속에 들어올 틈이 없는거, 그게 맞다. 


나는 암기력이 딸리지만 집중력은 진짜 짱이다.  업무상으로도 부지런히 매일 성실히 일하는 편이기 보다는 걍 본척만척 했다가 한순간에 집중 빡- 해서 해치우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기한이 있는 일을 안하고 있다 치더라도, 저거 뭐 집중만 하면 한방에 끝나는데 뭐, 라는 마음가짐으로 업무를 대한달까? 이때 집중력은 단 하나에 대해서만 발휘되는데, 와, 이 색을 칠할 때 그 집중력이 도움이 되는거다. 여기에 집중하다 보니 그간 머릿속을 괴롭히고 복잡하게 만들었던 생각들이 전혀 생각나지 않았던 것. 얼씨구나 좋구나! 


이 색칠은 나에게 힐링은 아니었다. 힐링과는 거리가 멀다. 힐링은 이런걸로 하는게 아니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러나 차분해지는 데 아주 많은 도움이 되었다. 물론 완전 집중해서 칠하다보니 나중엔 손이 아팠지만... 여튼 현재까지는 이정도로 완성되었는데, 저 요란한 색의 부엉이를 보노라니, 아 나는 예쁜 부엉이를 만들려는 게 아니었구나, 그냥 색을 칠하고 싶었던 거구나 싶어졌다. 부엉아, 널 화투짝 같이 만들어버렸구나...미안해... ㅠㅠ 




암튼 머릿속 복잡하신 분들에게 강추한다. 진짜 차분해진다. 머릿속에 들어와있던 생각들이 달아난다. 저 멀리 가버린다. 대신 그 자리에 어떤 색을 칠할까 하는 생각만 가득하게 된다.




어제는 오랜만에 조카 미모에 대한 칭찬을 들었는데 나는 조카의 엄마가 아닌 이모이면서 왜이렇게 기분이 좋아. 마치 옥희엄마가 된것마냥 부끄부끄해지고 설레이는거다. 나 예쁘다는 게 아니라 조카 예쁘다는건데. 아, 이런 옥희엄마 기분..너무 오랜만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조카야, 예뻐서 고마워. 히잉. 알러뷰 뿅~ ♡

그렇지만 당신도 어렸을 때 이렇게 예뻤냐고는 묻지 말아요. 난 아니야... 아니었어. Orz






여튼 주말을 보내고 오늘 아침에 눈을 뜨는데, 와, 너무 일어나기 싫은거다. 월요일이라니, 아침이라니, 앞으로 또 일주일간 이렇게 일어나야 하다니...정말이지 눈을 뜨고 침대에서 일어나려는 그 순간만큼은, 돈많은 사람이면 누구도 상관없으니 결혼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날 먹여살릴 사람이라면 그게 누구든 그냥 결혼하겠다고. 사랑 따위, 캥거루에게나 줘버리라지. 코뿔소가 가져가든가. 그딴거 없어도 살 수 있고, 그러다가 혹여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된다면 가슴속에 품고 가슴으로만 열렬히 사랑하면 되니까, 제발 이 출근을 멈춰줬으면 좋겠다고. 흑흑 ㅠㅠ 나 아침에 일어나 출근하는 거, 이것 좀 안하게 해달라고 누구인지도 모를 사람에게 간절히 빌고 싶었다. 


출.근.은.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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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a 2014-10-27 1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회사출근 안하더라도 다시 삶의 출근은 계속해야 되는것이 인생인것 같아요 ㅎㅎ

다락방 2014-10-28 09:43   좋아요 0 | URL
삶의 출근은 회사 출근 보다는 한결 낫지 않을까요? 회사 출근 싫어요 ㅜㅜ

서니데이 2014-10-27 1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밀의 정원> 저 책 저도 있어요. 저는 첫번째는 실패다 싶어서 한 권 더 샀어요. ^^;;;
책 소개에 나온 것처럼 칠하면 좋을텐데요.

다락방 2014-10-28 09:44   좋아요 0 | URL
실패는요, 무슨. 서니데이님 손재주 좋으시니 색도 예쁘게 잘 칠하실 것 같은데요!!

dreamout 2014-10-27 2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 세렌디피티. 에도 콜레라 시대의 사랑이 등장한 게 떠오르네요. 낭만적인 영화에 잘 어울리는 소품인듯.
저는 공공장소에 책을 놓아둔다면... 위험한 소설을 놓아두고 싶어요. 읽은 사람의 인생이 휘까닥 하고 바뀔만한. ㅋㅋ

다락방 2014-10-28 09:45   좋아요 0 | URL
세렌디피티에 나온책도 콜레라 시대의 사랑이라고 친구가 말해줬는데요, 저는 책 나온건 기억나지만 그게 콜레라 시대의 사랑인건 친구가 말해줘서 알았어요. 너무 오래전이라 그 영화 다시 봐야겠네요.

드림아웃님이 놓아두고 싶은 위험한 소설은 어떤걸까요? 궁금해요!!

2014-10-27 21: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4-10-28 09:45   좋아요 0 | URL
아 ㅋㅋㅋㅋㅋ 네 ㅋㅋㅋ농담임을 접수합니다. ㅋㅋㅋㅋㅋ

2014-10-28 06: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10-28 06: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10-28 09: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에르고숨 2014-10-28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 님 부엉이 정말 화려하고 이채롭네요! 놀랍게도 어딘가 다락방 님과 닮았어요. (외모를 말함이 아닌 건 아실 거고.ㅎ) 저도 아직 다 채우진 못했는데 나란히 놓고 보니 더 재밌군요!ㅋㅋ
`사랑 따위` 받은 캥거루나 코뿔소가 그럼 이제 다락방 님을 사랑하는 겁니까? 희융, 죄송. 출근을 안 하는 제가 미안해요; 힘 내세욘-

다락방 2014-10-28 14:10   좋아요 0 | URL
에르고숨님의 부엉이는 우아하잖아요. 근데 제 부엉이는 어딘가 화투짝 닮았어요. 하아-
말씀하신것처럼 이게 저를 닮은것 같아요. 에르고숨님은 하나를 완성한 후 다른 한 부분을 완성해가시는 것 같은데 저는 막 여기 칠했다 저기 칠했다...전 뭘하고 싶은걸까요? ㅜㅜ

캥거루와 코뿔소를 사랑하며 출근하지 않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만,
책을 계속 사고 술을 계속 마시려면 별 수 없겠지요? 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