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는 제목으로 페이퍼를 쓰려고 놋북을 켰다. 사실 평일에 집에 들어와서는 컴터를 잘 켜질 않는데, 출처가 기억 안나지만, 어딘가에서 이런 글을 봤었다. '아이를 기분이 나쁜 채로 재우지 말아라' 는.

 

몸 컨디션도 엉망이고 감정적으로도 매우 지친 상태라 일찍 자려고 했는데 똭- 저 말이 생각나는 거다. 아이만 그런건 아니겠지, 어른도 마찬가지겠지. 그래, 지친 채로 잠들지 말자, 기분 좋게 잠들자. 어떻게 하면 기분이 좋아질까? 하다가 페이퍼가 쓰고 싶어진거다. 마침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댓글도 스맛폰으로 본 터다. 그 얘기로 시작해서 페이퍼를 쓰다 보면 기분이 좋아질테지, 하고 놋북을 켠 건데, 시간이 벌써 21:53 인거다.

 

아...이대로 페이퍼를 쓰면 열한시 되는 건 순식간이겠구나. 할 말이 아주 많으니까. 핸드폰 케이스, 심규선, 잉여로움 등등 할 말이 많았는데... 그래서,

 

페이퍼를 내일 아침에 쓰기로 미루고 놋북을 끄고 자기로 마음 먹었다.

 

 

역시 페이퍼는 여유로운 휴식시간에 짬을 내어 쓰는 게 아니라 근무시간에 짬을 내어 쓰는 것.

근무시간에 쓰는 페이퍼가 진짜.

 

그럼 이만. 모두들 굿 나잇-

 

 

 

내일은 내일의 족발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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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4-12-04 2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굿나잇 푹 쉬세요. 내일의 페이퍼 기대할께요. 저는 와인 한잔 하는 중이에요. ^^

다락방 2014-12-05 10:23   좋아요 0 | URL
문나잇님 굿모닝. 그 내일의 페이퍼가 오늘의 페이퍼로 등록되었습니다. 크- 와인이라니. 저도 그러니까 내일쯤에는 와인을 좀 마셔야겠어요. 와인은 정기적으로 흡수해줘야 되는 것 같아요. ㅎㅎ

섬사이 2014-12-04 2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육통은 좀 괜찮아졌어요? 푹 쉬세요. 내일의 족발을 위해! ^^

다락방 2014-12-05 10:24   좋아요 0 | URL
근육통은 다 풀렸습니다, 섬사이님. 오늘의 족발을 기다리며! ㅎㅎ

느긋느긋 2014-12-04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일은 내일의 족발이 있다 라는 말의 따뜻함에 하루 노곤함이 스르르 ㅎㅎㅎㅎ
다락방 님의 땡땡이 페이퍼가 하루의 작은 낙이에요!!
편히 쉬시고 내일도 변태스러운 근육통 지속되길!

다락방 2014-12-05 10:25   좋아요 0 | URL
저의 땡땡이 페이퍼가 기억상실님의 낙이 된다니, 저야말로 기쁩니다!

아니, 근데 어디서 뭐하다가 이렇게 오랜만에 나타나요? 응? 외국 갔다왔어요?

무스탕 2014-12-04 2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사무실에서 쓰는 페이퍼가 진짜라뇨. 믿음이 막 생깁니다^^
잘 자세요~

다락방 2014-12-05 10:25   좋아요 0 | URL
사무실에서 페이퍼 집중이 제일 잘돼요. 일 집중은 안되는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연 2014-12-05 0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무시간에 쓰는 페이퍼가 진짜 ㅎㅎㅎ

다락방 2014-12-05 10:25   좋아요 0 | URL
근무시간에 쓰는 페이퍼가 오리지날!! ㅎㅎ

단발머리 2014-12-05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의 족박을 위해 달립니다. 헤헤헤... 힘내세요. 근육통에는 파스가 필요없는데.
근육통은 운동으로 이겨내야되는데요. 아하....

다락방 2014-12-05 10:25   좋아요 0 | URL
어제 운동 좀 했더니 근육통이 정말 사라졌지 뭡니까? 지금은 쌩쌩합니다.
졸릴뿐.. -0-

서니데이 2014-12-05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의 내일이 오늘이 되었으니 오늘은 족발을 볼 수 있는 건가요. 다락방님^^

다락방 2014-12-05 10:26   좋아요 0 | URL
오늘은 족발을 먹을 것입니다, 서니데이님. 헤헷.

icaru 2014-12-05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네,,기분 나쁜 채로 잠드는 거, 어른에게도 안 좋은 듯해요.. 그렇게 자면,, 아주 꿈을 요란하게 꾸어서 더 피곤쓰~

다락방 2014-12-05 10:34   좋아요 0 | URL
요란한 꿈을 꾼 건 아니지만 몇 번이나 잠에서 깨긴 했어요. ㅠㅠ

뽈따구 2014-12-08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근무시간에 쓰는 페이퍼가 진짜~~~!! 라는데 백번 공감하고 갑니당 ㅎㅎㅎㅎ

다락방 2014-12-08 12:18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점심 맛있게 드세요, 뽈따구님!
 

근육통에 시달리느라 일을 못하겠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런데 근육통에 시달리지 않을때는 왜 일을 하기 싫었을까? 여튼.

스웨덴 라이프 읽다가 쓰고 싶은 말도 있었는데 

지금 근육통으로 힘드니까 일단 패쓰.


아퍼 ㅠㅠ

그치만 

뭔가 쫌 좋아 ㅠㅠ


변태..일지도.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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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14-12-04 15: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대한 느끼하게..) 우~~~야~~~

http://www.youtube.com/watch?v=9d1u4zvvJEw

다락방 2014-12-04 15:53   좋아요 0 | URL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게 뭐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Mephistopheles 2014-12-04 16:02   좋아요 0 | URL
뭐긴요 변태라기에 장단 좀 맞춘거죠...

다락방 2014-12-04 16:04   좋아요 0 | URL
아 글쎄 저는 저 정도는 아니라고요!!!!!!!!!!!!!!!!!!!!!!!!!!!!!!!!!!!!!(버럭!)

Mephistopheles 2014-12-04 17:25   좋아요 0 | URL
아뇨 충분히 커버 가능하십니다...자 따라하세요..(따따따따따따따스부츠....우~~야~~)

다락방 2014-12-04 17:27   좋아요 0 | URL
이러시기에요, 진짜? (부르르 떤다)

Mephistopheles 2014-12-04 17:44   좋아요 0 | URL
그런데...몇번 반복해서 들어보면 은근히 중독성이........

다락방 2014-12-04 17:48   좋아요 0 | URL
그게 더 무서워요. 중독될까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moonnight 2014-12-04 1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_+; 요즘 운동 열심히 하시는 중? 저는 운동과 담 쌓았어요. (시무룩-_-;;;)

다락방 2014-12-04 18:36   좋아요 0 | URL
아파요 문나잇님. 흑흑 ㅠㅠ
부디 제가 끈기있게 잘 해 나갈수 있기를 바라주세요! ㅎㅎ

moonnight 2014-12-04 18:57   좋아요 0 | URL
존경스러운다락방님@_@ 이고비만잘넘기면 쉬워지지않을까요 힘내세요~^^

다락방 2014-12-05 10:26   좋아요 0 | URL
네네, 제가 한번 이겨내보겠습니다!!
 

지난 일요일에는 뜬금없이 잉여로움이 터진 가운데, 내 책장에 꽂힌 책이 몇 권이나 되는지 세어보고 싶어졌다. 대략 오백권쯤 될 것 같은데...하면서. 그래서 세 보려고 한 줄 셌다가 또 갑자기 빡쳐서 너무 잉여로운 짓을 하는군, 하다가 또 갑자기 책장을 다시 정리하자 하는 생각이 들었다. 민음사 전집이 꽂힌 칸이 너무 마음에 안들었던 거다. 그, 민음사 새로 나온 전집 이름이 뭐더라..현대고전이었나. 여튼 그게 점점 개수가 많아지고 있던 터라 새로이 한 칸을 내주자, 세 칸은 그냥 민음사 고전전집으로만 채우자 해놓고 다 빼서 차곡차곡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안 읽는 책은 중고샵에 팔아버리자, 라고 마음먹었는데, 똭- 이 책이 눈에 띄었다.


















아주 오래전에 이 책을 읽었는데 내용은 하나도 기억이 안나지만 '더럽게 재미없었던' 기억이 있던 터라, 팔어팔어, 이거 가지고 있어서 뭐해, 하고 한 쪽에 빼놨다. 또 뺄 거 없나, 하고 차곡차곡 책을 정리하는데, 더는 없었다. 민음사 고전을 그래서 세 줄에 깔맞춤하여 정리해 두었다.



굳굳, 좋았어. 

그리고 저 《대머리 여가수》를 가져와 중고샵에 등록하고 새로이 중고 박스를 만들려는데, 아 글쎄 저 책에 포스트 잇이 두 개 붙어 있는거다. 응? 재미없게 읽은 기억만 나는데 왜 포스트잇이 붙어있지? 그래서 그 부분을 들여다본 뒤에 팔자 싶어 들여다봤는데 어? 좀 재미있을 것 같아? 나는 포스트잇을 떼고 이 책을 그래서,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오, 처음부터 재미있다!




영국식 안락의자가 있는 영국 중류 가정의 실내. 영국의 저녁. 영국식 안락의자에 앉은 영국인 스미스가 영국식 실내화를 신고 영국식 난로 옆에서 영국식 파이프 담배를 피우며 영국 신문을 읽고 있다. 그는 영국식 안경을 쓰고 있고, 영국식의 작은 회색 코밑수염을 하고 있다. 그 옆에는 다른 영국식 안락의자에 앉은 영국인 스미스 부인이 영국식 양말을 꿰매고 있다. 꽤 긴 영국식 침묵. 영국식 추시계가 영국식 종을 열일곱 번 울린다. (p.9)



'재미있다' 라는 표현보다는 '독특하다'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릴텐데, 이 지문에서 묻어나는 어떤 비꼼(?) 같은 것들이 흥미로워, 책장을 넘긴다. 그러다 이렇게, 웃기지만 웃긴건지 아닌건지 웃어도 될지 안될지 잘 모르겠는 대화를 맞닥뜨리게 된다.



스미스 부인   요구르트는 위장에 좋고, 맹장, 신장, 신앙에도 좋대요. 맥킨지 킹 선생님이 그러셨어요. 옆                   집 존 선생네 애들 치료하면서요. 훌륭한 의사죠. 믿어도 되는. 그 양반 자기한테 직접 실험                   해 본 약 아니면 절대 처방 안 하세요. 파커 씨 수술할 때도 멀쩡한 자기 간을 먼저 수술시                     켜 봤대요.

스미스          그런데 왜 파커만 죽고, 의사는 살았죠?

스미스 부인   의사 선생 수술은 성공했고, 파커 씨 수술은 실패했거든요.

스미스          그럼 좋은 의사 아니죠. 두 번 다 성공하든지, 아님 둘 다 죽어야 돼요.

스미스 부인   왜요?

스미스          같이 회복되지 못하면 환자랑 같이 죽어야죠. 양심적인 의사라면. 선장은 파도 속에서 배하                    고 같이 죽잖아요. 혼자 안 살아남고. (p.12-13)



아- 이런 글이 있었는지 진짜 하나도 기억이 안난다. 완전 새로운 문장이야. '의사 선생 수술은 성공했고, 파커 씨 수술은 실패했'다고 말하는 부분은 유머스럽지만 '선장은 파도 속에서 배하고 같이 죽'는다는 말은 아프다. 


외젠 이오네스코의 이 희곡 《대머리 여가수》는 '부조리극'의 대표작으로 많이 알려져있는데, 부조리극이 무언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치더라도, 다음과 같은 문장에서는 아, 이런거구나 싶어질 것 같다.



스미스          (계속 신문을 읽으며) 도무지 이해가 안 돼요. 왜 꼭 신문엔 죽은 사람 나이만 나오는지, 새                    로 태어난 사람 나이는 안 나오고. 말이 안 되죠. (p.13)



소방대장        (다시 잔기침을 하고 감동하여 떨리는 목소리로) 체험 우화. 「개와 소 이야기」. 옛날에 어                     떤 소가 어떤 개한테 물었답니다. "자넨 왜 늘 코를 쑥 빼고 있나?" 그러자 개가 대답했습                     니다. "미안하네. 난 내가 코끼린 줄 알았어."

마틴 부인       교훈이 뭐죠?

소방대장        스스로 찾으셔야죠. (p.44)



메리               그럼 짤막한 시나 한 수 읊을게요.

스미스 부인     너, 정말 고집 세구나.

메리               하나 읊을게요. 괜찮죠? 제목은 「불」이에요. 대장님을 환영하는 뜻에서요.

「불」


수풀 속 모든게 타오르니

돌에도 불

성에도 불

숲에도 불

남자도 불

여자도 불

새들도 불

생선도 불

물에도 불

하늘도 불

재에도 불

연기도 불

불에도 불

온통 다 불

온통 다 불에도 불



메리는 스미스 부부한테 떠밀려 나가면서 시를 낭송한다. (p.52-53)



스미스               옥수수밭 옥수수엔 오이가 아니라 옥수수가 열려요.

스미스 부인        기린은 귀가 있는데, 귀는 기린이 없지.

마틴 부인           내 팔 건들지 마.

마틴                  팔 좀 흔들지 마.

스미스               팔 좀 놔둬. 파리 좀 날리지 마.

마틴 부인           파리 날잖아.

스미스 부인        파리똥 떨어져.

마틴                  파리채 잡아. 파리채 잡아.

스미스               파리 특공대. 파리 특공대.

마틴 부인           우주 특공대.  (p.58-59)




이게 말이여 소여... 그러니까 이런 식의 희곡인 거다. 크- 이런 게 바로 부조리극인 것인가! 

갑자기 '강신재'의 단편 <젊은 느티나무>가 생각난다. '오빠, 그는 내게 무리와 부조리의 상징이었다' 하는, 바로 그 문장! 내게 부조리는 강신재 단편에서 제일 처음 접한 단어였는데. 가질 수 없는, 사랑해서는 안 되는 오빠, 그가 바로 여주인공에게 부조리의 상징이었는데.

여하튼, 나는 책장을 정리하다가 오래전에 읽었던 책 한 권을 다시 읽게 된것이다. 그러고보니 어제 읽은 '아니 에르노'의 《단순한 열정》도 다시 읽은 책이네... 지금은, '다시'의 계절인가! 





지난주에 중고샵에 책을 팔고 오늘 예치금이 입금되어 또 책을 샀다. 책을 사기 위해 책을 팔았다. 책을 팔아 책을 샀다. 사놓고 목록을 물끄러미 바라보노라니, 으응? 다 재미없어 보이는 책들이네?? 




소설책이...딸랑 한 권 있는거야? 이거..내 주문 맞아?? 왜 요즘은 주문하면 소설책이 별로 없지?? 왜지?? 뭐지??? 

여튼, 후딱 또 중고 한 박스 만들어서 또 책을 사야겠다. 살 책이 아직도 많다. 엄청나게 많이 남아있다. 오늘 트윗을 보니 '데이비드 실즈'의 책도 새로 나왔던데. 조조 모예스는 또 어떻고! 벨 훅스의 책을 읽다 보관함에 넣어둔 스캇 펙의 책까지. 흑흑. 아직 박연준의 책도, 한창훈의 책도 못샀는데! ㅠㅠ













그리고 오늘 아침에는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을 읽다가, 이런 사진을 보게 됐는데,



와- 보는 순간 확- '후버까페' 생각이 나는 거다. '다니엘 글라타우어'의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를 읽을 때, 책 속에서 레오와 에미가 서로의 얼굴도 모르는 채로 만나기로 한 장소. 사람이 많고 2층까지 있는, 바로 그 후버까페를, 나는 꼭 이렇게 생각했었던 거다. 에미와 레오는 독일에 있었고, 이 책은 스웨덴을 찍은 것이다. 그러니 에미와 레오가 여기서 만날 리는 없을 터. 스웨덴에서는 스웨덴의 에미와 레오가 이 곳에서 만날 수도 있겠구나, 혼자 생각하고 혼자 웃었다. 문득 에미가 되어, 저 사람들 중 도대체 누가 나의 레오일까, 하고 둘러보기도 했다. 둘러봤는데, '아, 저 사람이 레오였으면...'하는 바람을 주는 사람은 없네? 


뭐, 인생은 그런 거니까.






아침에 출근하는 길에 친구가 모닝 족발을 먹고 출근 중이라는 메세지를 보내왔다. 헐. 개부럽 ㅠㅠ 모닝 족발이라니! ㅠㅠ 완전 부럽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나도 모닝 족발 완전 잘 먹는데! 모닝 족발을 생각하니 입에 침이 고인다. 모닝 족발, 하고 생각하니 모닝 소주도....히잉 ㅠㅠ 그렇지만 현실은 묵묵히 미끄러운 길을 헤치며 출근...Orz

여하튼 그래서 이번주내로 나는 족발과 보쌈을 먹으러 갈 것이다. 나는 현재 다이어트 중이니, 아무리 족발이 맛있어도 막국수는 먹지 않을 거다. 킁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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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선 2014-12-03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닝 맥주가 최고죠!

다락방 2014-12-03 14:45   좋아요 0 | URL
모닝 맥주는 진리죠!

아무개 2014-12-03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하
진심 부러웠나봐요? ^^::::::::::

다락방 2014-12-03 14:50   좋아요 0 | URL
당연하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hellas 2014-12-03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족발 이번주 내내 먹고싶었는데. 날씨와는 아무 상관없겠죠?:)

다락방 2014-12-03 15:43   좋아요 0 | URL
족발은 날씨와 상관없이 아무 때나 먹고 싶은것 같아요. ㅎㅎ

그렇게혜윰 2014-12-03 1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왜 재미없었다는 기억만 남은 걸까요? 사람의 기억은 참 단편적이구나...이런 생각이 들기도ㅋ

저도 요즘 책 팔아서 책 사요^^

다락방 2014-12-03 15:44   좋아요 0 | URL
제가 저 부조리 자체를 아예 이해하지 못하고 받아들이지 못해서 재미없다는 기억만 남았던 것 같아요. 역시 책과 만나는 때가 따로 있는 것 같아요.
전 이제부터 읽으면 무조건 다 중고샵으로 고고씽 ㅋㅋㅋㅋㅋ

그렇게혜윰 2014-12-03 19:23   좋아요 0 | URL
알라딘이 기업만 아니면 북플에 팔고싶어요도 추가하면 편할텐데요ㅋ 바꿔읽어요나^^

꼬마요정 2014-12-03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는 점심 때 족발 먹었어요 ㅎㅎ
아니 에르노의 <단순한 열정> 이랑 필립 발랭의 <포옹>은 일치감찌 중고샵에 팔아버렸네요 ㅎㅎ

다락방 2014-12-03 16:11   좋아요 0 | URL
전 둘다 별로라고 옛날에 읽을 때 생각했는데, 어제 읽은 단순한 열정은 최고였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역시 늙어서 만나야 되는 책이 따로 있는 건지, 책과 내가 만나는 때가 따로 있는건지. ㅋㅋㅋㅋㅋ
포옹은..재미도 없었지만, 그냥 그 남자가 모든 게 너무 의도적이었던 것 같아 싫어요. -0-

섬사이 2014-12-03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음 책으로 <대머리 여가수>를 읽어보려고 하던 중이었는데
읽지 말고 그냥 팔아버려야겠어요!!! ㅎㅎ

다락방 2014-12-03 16:20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거 본의아니게 이런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조기후 2014-12-03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다락방님 읽었어요 보고 읽고싶어요 눌렀는데 취소요 ;

다락방 2014-12-03 16:56   좋아요 0 | URL
아니 이분들이! 나는 재미있다고 써놨는데 왜 다들 취소를 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해한모리군 2014-12-04 0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찜해놓고 찬찬히 장바구니로 ㅎㅎㅎ 저도 요즘 에세이를 잔뜩사서 내가 왜 이랬지 하는 생각을 ㅋㄷㅋㄷㅋㄷ 실즈의 책은 참 제목이 좋네요. 문학이 어떻게 내 삶을 구했는가라...

다락방 2014-12-03 17:42   좋아요 0 | URL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를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기 때문에 기대가 커요. 이런 사람이 쓴 문학에 관한 이야기라니, 기꺼이 읽어볼만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읽어볼만하겠다...는 띄어쓰기가 어떻게 되나요? 어려워 ㅠㅠ

무해한모리군 2014-12-04 08:43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한글 띄어쓰기 큰사전에 따르면 읽어 볼 만하다 라고 합니다 ㅎ 아 어렵다.

다락방 2014-12-04 10:46   좋아요 0 | URL
이긍 .. 어려워요 띄어쓰기는 ㅠㅠ

나나니노 2014-12-04 2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다락방님 안녕하세요
저는 해외에 거주하는 학생입니다만 북유럽 여행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마침 지나가다 다락방님의 서재에서 스웨덴 라이프의 올려두신 사진을 보고 확 반해 꼭 한번 가고 싶은데.
이 책을 제가 접할수 있는 기회가 없습니다.ㅜㅜ
전자책도 없어서 제가 할수 있는 노력이 없네요 다락방님.
염치불문하고 이책의 저까페이름과 장소라도 알수 있을까 해서 이렇게 문의드립니다.^^

그럼 좋은하루 보내세요

다락방 2014-12-05 10:37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나나니노님.
일단 저 사진에 대해서는 책에 어떠한 설명도 나와있질 않습니다. 그래서 제가 까페라 짐작하는 것일뿐 실제 까페이긴 한건지도 모르겠고요. 그래서 제가 실질적인 도움을 드릴 수는 없고요,

1. 저자의 SNS 를 찾아보시고 물어보시는 게 가장 빠를 듯 합니다.
2. SNS 를 찾을 수 없다면, 이 책의 출판사에 문의해 저자의 이메일 주소를 알 수 있지 않을까요?

이 정도의 방법이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방법이네요.

유부만두 2014-12-04 2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교대역 근처에 막국수 잘하는 집 알아놨어요. 족발 대신 보쌈 팔아요.

다락방 2014-12-05 10:37   좋아요 0 | URL
저는 지금 다이어트 중이므로 막국수를 글쎄, 먹지 않는다니깐요!!! 고기만 흡수합니다, 고기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술도! ㅋㅋ

blanca 2014-12-05 0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신재의 저 책 저는 최근에 사서 꽂아놓았어요. 고등학교 때 친구들이랑 얘기하던 그 느낌이 너무 좋고 그리워서요. 흑, 저는 아무리 둘러봐도 이제 팔 책이 없다는. 죄다 줄을 그어 놓아서. 다락방님은 줄 안 긋는다고 했던 것 같은데... 저도 이제 앞으로는 줄을 안 그어야 할까봐요.

다락방 2014-12-05 10:38   좋아요 0 | URL
아, 저도 줄 그어요 블랑카님. 읽다가 너무 좋은 책은 내가 가져야지 하고 줄 그어서 제 책장에 꽂아두죠. 미심쩍은 책은 줄 안그으면서 읽어요. 그래야 팔 수 있으니까요. 저도 이제 팔 책이 없지만 앞으로 팔 책을 또 부지런히 마련하여 책 값 벌어야죠. 책 사려면 책을 팔아야 하는 이 현실. ㅋㅋㅋ 그렇지만 뭐, 나쁘진 않아요. 히히.
 

책 드립니다.

제가 읽은 책이고 나쁘지 않은 책들인데 중고샵에 팔려니 천 원밖에 안쳐주네요. 흐미..

이런 취급 받을 책들, 아닙니다.

그래서 원하시는 분께 선물로 드리겠습니다.


한 권씩만 선택 가능하시고요,

신청은 '공개댓글'로 해주세요.



 

1. 팻 콘로이, 《사우스 브로드》

이 책은 셋트이므로 한 권으로 칩니다.

 -하늘바람님께 드립니다.







2. 김애현, 《과테말라의 염소들》

-윤선님께 드립니다.







3. 벨 훅스, 《올 어바웃 러브》

-야나 님께 보냅니다.







4. 켄 브루언, 《런던 대로》

-그렇게혜윰 님께 드립니다.







-이 페이퍼는 즐찾서재에만 공개합니다.


끝!! 마감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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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4-12-02 10: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신청해도 될까요 ^^ 1번이요. 안그래도 읽고팠던 책이라~~

다락방 2014-12-02 11:02   좋아요 1 | URL
네, 하늘바람님. 비밀댓글로 주소3종셋트 남겨주세요.

윤선 2014-12-02 10: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2번 읽고싶었던 책인데..신청 가능할까요? ^^

다락방 2014-12-02 11:03   좋아요 1 | URL
네, 윤선님, 비밀댓글로 주소3종셋트 남겨주세요.

hellas 2014-12-02 10: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우스브로드. 재밌어보여요:) 신청해봅니다.

다락방 2014-12-02 11:03   좋아요 1 | URL
윽- 안타깝게도 위에 하늘바람님이 먼저 신청하셨습니다. ㅠㅠ

2014-12-02 11: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수이 2014-12-02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벨 훅스 제가 신청해도 될까요? 다락방님

다락방 2014-12-02 11:39   좋아요 0 | URL
네, 주소 삼종셋트 비밀댓글로 남겨주세요~

2014-12-02 11: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늘바람 2014-12-02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 감사합니다 넘 영광이어요
다락방님 책을. 받다니

그렇게혜윰 2014-12-02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 전 4번... 다락방님의 자작시와 함께...ㅋㅋ

다락방 2014-12-02 11:56   좋아요 0 | URL
ㅎㅎ 주소삼종셋트 알려주세요~

2014-12-02 14: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12-02 12: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hellas 2014-12-02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깝>_ㅠ.

다락방 2014-12-03 09:56   좋아요 0 | URL
나중에 또 할 가능성이 높아요. 그때를 노려보세요! ㅎㅎ

지원 2014-12-02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나두 아깝다ㅠㅠㅋ

다락방 2014-12-03 09:56   좋아요 0 | URL
으흐흐흐 다음기회를 노려보세요!

그렇게혜윰 2014-12-04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방금 받았어요. 밑줄 없어 괜히 서운ㅋㅋㅋ

다락방 2014-12-04 14:37   좋아요 0 | URL
괜히 죄송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혜윰 2014-12-04 14:38   좋아요 0 | URL
담에 또 신청할거예요. 그땐 밑줄여부 보고 밑줄 없으면 안할거다요!!!!!!!!!ㅋ
 
















트리샤 이어우드 판을 걸었다. <사랑은 내게 거짓말을 하지 않아요>라는 곡이었다.

노래가 좋아서 두 번 연속으로 들었다. (p.31)



이 책의 남자 주인공은 꽤 거친 성격을 가지고 있는데 컨트리 가수인 '트리샤 이어우드'의 노래를 좋아서 두 번이나 들었다고 하니 뭔가 신선했다. 두 번이나 들을 정도로 좋다니, 도대체 어떤 노래인걸까, 궁금해서 유튭에 트리샤 이어우드를 넣고 검색해 보았다. 일단 저것은 번역 제목이니 원제를 모르지만, 그래도 그정도 영어쯤은 알 수 있지 않을까? 트리샤 이어우드의 이름을 넣고 치니 노래가 오십여개정도 떴고, 그 영어 제목들을 죽죽 훑어가다가 나는 이런 영어 제목을 만난다.



Love wouldn't lie to me


응. 이거구나. 그런데 이 노래는 트리샤 이어우드의 노래로는 없고 어쩐 일인지 'Terry Radigan'이란 가수의 이름으로 나온다. 이게 뭐여..그래서 결국 나는 트리샤 이어우드의 <사랑은 내게 거짓말을 하지 않아요>란 노래를 들어보질 못했다. 이 책을 다 읽은 지금까지도. 쩝...



책, 《런던 대로》를 읽기 전에 나는 몇 년전, 영화 《런던 블러바드》를 보았다. 그래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 좀 놀랐다. 



내 나이 마흔다섯. 키는 180센티미터 정도고, 몸무게는 82킬로그램 정도 나간다. (p.11)



으응? 나는 영화속에서 콜린 파렐을 보았는데, 콜린 파렐과 딱히 매치가 되는 것 같지가 않다. 콜린 파렐이 마흔다섯..으로 보이진 않았었는데? 그런데 여배우 릴리안의 모습은 더 놀랍다.



난 사람 나이를 맞히는 데 익숙하진 않지만, 여자가 돈을 많이 들인 육십 대일 거라고 짐작했다. (p.54)



육십대...라고? 영화속에서 여배우의 역할은 '키이라 나이틀리'가 했는데?



아니나다를까, 책의 줄거리는 영화의 줄거리가 달랐다. 굳이 어느쪽이 더 낫냐고 물어보면, 반전이나 이야기의 흐름상 나는 책의 손을 들어줄 것이다. 세상엔 미쳐 날뛰는 사람들이 허다하고, 그 사람들은 정상적인 모습으로 보통 사람들 틈에 섞여 있으니까. 그러니 책 속의 내용이 더 있을 법하다. 영화 속의 내용이 훨씬 더 로맨틱하지만. 뭐 어쨌든 결과적으로 얘기하자면 둘 다 딱히 재미는 없다. 영화가 되게 재미없었다면 책은 딱히 재미있지는 않은? 줄거리가 재미 없는건 아닌데 뭐라고 해야하지, 문장이 마음에 안든다고 해야하나. 


영화를 볼 때도 남자 주인공을 둘러싼 주변 환경이 되게 답답하게 느껴졌는데 책에서도 마찬가지다. 영화에서도 우울했고 책에서도 우울했다. 왜 어떤 재능들 혹은 어떤 성격들은 특히나 더 범죄에 노출이 쉽게 되는걸까. 왜 범죄의 좋은 타겟이 될까. 본인이 나쁜짓을 저지르겠다고 생각하는 게 아닌데도 끊임없이 어둠의 손길이 달라붙어 협박하니 대체 그럴 때는 어떻게 피해야 할까. 어디서부터 잘못된걸까. 일전에 '엘리자베스 게이지'의 《스타킹 훔쳐보기》란 책에서 그런 구절을 읽은 기억이 났다. '과거는 앞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지' 라는. 


과거가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 과거를 아무리 고개를 흔들어도 지울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의 영화 《폭력의 역사》도 생각났다. 
















영화속 남자 주인공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가족을 꾸리고 행복하고 안정적으로 살고 싶어 작은 마을에서 조용히 지내고 있었다. 그러나 식당에 찾아온 건달을 혼내주게 되고, 이 일로 텔레비젼에 얼굴이 알려져 과거에 몸담았던 폭력배들이 찾아오는 일이 생긴다. 그는 자신의 과거를 아내에게 숨기고 있었고, 또한 앞으로도 폭력일에 몸을 담고 싶지 않아 자신을 찾아온 폭력배를 죽이지만, 그의 과거를 아는 사람은 그 한 명뿐이 아니었기 때문에 자꾸만 다시 폭력을 쓰게 된다. 아, 도대체 이 과거는 왜 도무지 그의 삶을 놓아주지 않고 발목을 잡고 있을까. 파괴된 그의 가정 앞에 나는 엄청 안타까웠던 거다.



《런던 대로》에서 가장 안타까웠던 건 지나치게 자주 폭력에 노출되는 아이들을 보는 거였다. 폭력을 행사하고 또 폭력을 당하기도 하는 소년들. 



"애들이 있잖아. 신경 쓰이지 않냐?"

"그러니까 애들은 일찍 철이 들겠지. 강해질 거야." (p.75)



아, 이게 너무 우울했다. 애들은 좀 냅두지. ㅠㅠ 불우한 환경 속에서 자라나 일찍 철이 드는 아이는, 가슴이 아프잖아. 애들이 신경쓰이지 않냐고 묻는게 남자 주인공 미첼이긴 하지만, 그는 축구 신동인 소년의 무릎을 총으로 쏘기도 한다. 그 소년은 노숙자를 사망에 이르도록 폭력을 휘둘렀고..폭력은 '복수'라는 이름을 다는 순간 돌고돈다. 멈추지를 못한다. 문득, 어린 나이에 폭력을 눈앞에서 고스란히 맞닥뜨려야 했던, 그래서 이제 저 아이 어떡하나, 하는 마음을 품게 했던 남자 아이가 나오는 영화 《러닝 스케어드》도 생각났다. 아, 폴 워커가, 지금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니지.. ㅠㅠ















이 영화속에서 폴 워커와 베라 파미가의 세탁기 정사씬...이 아주 강렬했는데...





책을 읽는 내내 무섭고 우울했다. 사람을 때리고 죽이고 피를 보고 묻고 하는 것들이 이 책 속에 가득하다. 미첼에게 찾아온 '정상적인 삶'  혹은 '행복한 미래'는 잠깐동안만 그 맛을 보여줬다. 왜 다른 보통 사람들이 사는 그대로 사는게 누군가에겐 특히나 더 어려운걸까. 또한, 왜곡된 사랑이란 것에 대해서도 생각해본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다른 사람들을 거침없이 희생시키는 그 '사랑'이란 것에 대해서. 그건 아마도 '사랑'이 시킨게 아니라 '사랑이란 감정의 착각'이 시킨 것일게다. 최근에 읽은 벨 훅스의 책을 돌이켜보건데, 사랑은, 다른 사람들의 희생을 담보로 하진 않을테니 말이다.



암튼 《런던 대로》를 읽는 시간은 '울적한 독서의 시간' 쯤이라 해도 좋을 것 같다. 아 우울해...이 책 다 읽고 '한강'의 《소년이 온다》읽을라고 했는데, 다른 책으로 골라봐야겠다.




어젯밤에는 앞집에서 도토리묵을 주었다. 시골에 있는 형부가 직접 만든거라며 같이 먹자고 나눠준건데, 밤이었지만 묵은 살이 안찌니까 엄마에게 빨리 짜지 않게 양념하라고 한 뒤에 아빠랑 엄마 그리고 나 이렇게 셋이서 세숫대야에 담아 놓은(응?) 도토리묵을 흡입했다. 그리고는 너무 차가워 몸을 따뜻하게 하자 싶어 따뜻한 물을 한잔씩 마셨다. 그리고 각자의 방으로 들어가 잠을 청하는데, 와 소변이 급한거다. 그래서 다녀와서 자려는데 잠이 들려는 찰나 또 소변이...진짜 피곤해서 너무 자고 싶은데 이십분마다 한번씩 화장실을 가느라 자정이 넘어서까지 잠을 못잔거다. 그래서 너무 피곤한데, 오늘 아침에 엄마랑 서로 잘잤냐고 인사하다가, 어제 화장실을 이십분마다 한번씩 가느라 잠을 못잤다, 고 말하자 엄마가 '나도 그랬는데!' 하시는거다. 아빠도 계속 화장실 들락날락 했다는 거다. 물을 한 잔밖에 안마시고 잤는데 어쩜 그렇지? 도토리묵 때문인가? 얘기하고 출근했는데, 친구에게 이 얘기를 했더니 친구가 검색을 해 결과를 알려줬다. 맙소사. 도토리는 방광염 치료에 쓰일 정도로 엄청난 이뇨작용을 한다는 거다. 맙소사 맙소사. Orz



http://kby8478.blog.me/140196609642



아, 나는 어젯밤 나에게 무슨짓을 한걸까...하아- 졸려 ㅠㅠ






그런데 버거킹의 갈릭스테이크 버거를 먹으면 화보 찍는 것과는 거리가 열걸음쯤 더 멀어지겠지? 그래도 짜장면을 먹고 생기는 거리보단 가깝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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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14-12-02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런던 블러바드는 영화에서 남녀 주연보다는 악당으로 나왔던 ˝레이 윈스턴˝이란 배우가 더 인상적이더라고요..
(이 양반은 악역이 제법 어울려요. 무게잡고 과묵한 악역엔 딱..)

다락방 2014-12-02 12:12   좋아요 0 | URL
지금 검색해보니 악당 `간트`역을 맡았던 배우네요. 이긍. 징글징글한 악당이었어요. 무서워요...잔인한 놈들은 무서워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