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너리 오코너가 책 이름인지 작가 이름인지 알지도 못한 채로 그냥 일단 보관함에 쑤셔 넣었다가, 이것이 현대세계문학단편선 시리즈라는 걸 알고는, 그 시리즈의 특성상, 아 그렇다면 플래너리 오코너는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겠구나, 했다. 그렇게 보관함에 들어간 수많은 책들중의 하나로 이 책을 포함시킨 뒤, 나는 하던 독서로 다시 돌아와 책장을 넘겼다. 


내가 읽고 있던 책은 이 거였다.















이 책은 단편집인데, 아무런 근거도 없이 저 책의 표지와 제목만 보고 나는 당연히 작가가 남자일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책 날개를 보고서는 아, 의외로 여자로구나, 라고 생각하며 제일 처음의 단편을 읽기 시작했다. 단편 하나를 다 읽었을 때는 잠들기 직전이었는데, 하아- 욕이 나왔다. 너무 무서워서. 쉽게 말하면 '설마, 이러진 않겠지' 했던 것을 이 책에서는 '설마가 어딨어, 설마가!' 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간달까. 단 한 편만 읽고도 너무 무서워서 악몽을 꿀 것 같았다. 다음편을 읽을까 말까 고민하다 두번째 이야기를 읽고 진짜 쌍욕 튀어나올 뻔 했다. 하아- 이렇게 계속 무섭다니, 나는 이제 어째야 한단 말인가.


그래서 고민을 했다. 이 책을 끝까지 읽을 것이냐 말 것이냐. 중도에 포기하고 다른 책을 꺼낼 것이냐 말 것이냐. 일단 자자. 라고 생각하고 잤다가 다음날 다른 단편들도 내처 더 읽어보기로 한다. 크- 역시나 무섭다. 아름답고 소소한 일상의 행복 같은 건 이 책에서 찾아볼래야 찾아볼 수가 없었다. 이 책을 읽는 일은 몹시도 힘겨웠다. 


혹시라도 오해할까 하는 말인데 이 책이 그래서 엉망이라거나 나쁜 책이란 얘기는 결코 아니다. 나는 다만 이것이 내가 감당하기에는 벅찬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거다. 일전에 읽었던 '사이먼 밴 부이'의 《사랑하는 사람들의 비밀스러운 삶》도 내게는 엄청 무서웠다. 그 책 전반에 걸쳐 무서운 게 아니라 단 하나의 이야기가 무서웠는데, 아이가 엄마를 지하철 역에서 잃어버리는 거였다. 엄마와 아이중 한 명만 내리고 한 명은 지하철에 탄 채로, 아직 둘다 타거나 내리지 않은 상황에서 지하철 문이 닫히고 출발해버리는, 그래서 아이가 미아가 됐다고 말하는 이야기였다. 와- 나는 이게 너무나 무서워서 미쳐버릴 것 같은거다. 


내게는 참을 수 없는, 견디기 몹시도 힘든 이야기들이 몇 있다. 위의 이야기가 그런것들 중 하나다. 나는 그 뒤로 내 여동생이 조카를 데리고 외출을 한다고 할때마아 미쳐버릴 것 같은 기분이 되었다. 또한 내가 조카와 지하철을 타게 될 때는 탈때나 내릴 때 손을 놓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문제는 조카가 내 눈앞에 보이지 않을 때다. 특히나 밤에 잠들기 전, 온갖 무서운 상상이 나를 파고든다. 혹시라도 그런 일이 내게 일어날까봐 나는 자기전에 한번씩 손으로 내 가슴을 쓸어내리곤 한다. 머리를 막 저어보기도 한다. 안돼, 이런건 안돼. 잊자, 생각하지마. 


'안데슈 루슬룬드'와 '버리에 헬스트럼'이 쓴 《비스트》는 읽고 싶어서 구매했지만, 초반 몇 장을 읽고 포기한 채 얼른 중고샵에 팔아버렸다. 성폭행범의 입장에서 희생자를 물색하고 타겟을 정하는 장면이 초반에 나오는데 진짜 돌아버릴 것 같은거다. 일전에 이 두 작가가 한 편이 되어 얼마나 좋은 책을 써냈는지를 알고 있으므로-《리뎀션》이 그것이다-, 끝까지 읽으면 아마 하고자 하는 이야기,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이야기가 나올거라고 믿었지만, 그 믿음은 두려움 앞에 힘이 없었다. 나는 도무지 더 읽어나갈 수가 없었다. 책장을 덮었다. 어떤 이야기들은 내게 몹시도 힘이 든다.










언급한 책들이 어떤 장면들에서 그러했다면, '플래너리 오코너'의 《좋은 사람은 찾기 힘들다》는 실린 단편 모두가 그렇다. 이야기가 모두 힘들다, 모두. 네 개의 단편을 읽고 망설이다가 갑자기 퍼뜩, 내가 보관함에 넣었던 책, 《플래너리 오코너》가 생각났다. 어? 플래너리 오코너????? 그 작가 이 작가 아니야? 하고 나는 내 손에 있던 책의 작가 이름을 본다. 맞았다. 플래너리 오코너다. 제기랄. 이 작가의 책 한 권을 다 읽기도 이렇게 힘이 든데, 다른 하나를 또 사서 읽는 걸 할 수가 없다. 나는 플래너리 오코너의 이름을 외운다. 나는 앞으로 이 작가를 피해갈 것이다. 그리고 보관함으로 달려간다. 최근에 넣었던 책, 《플래너리 오코너》를 삭제한다. 어휴, 나는 당신을 읽을 힘이 없습니다, 미안해요. 당신을 읽는 것은 다른 강한 사람들에게 맡기겠습니다.



나는 이 세상 사람들이 모두 선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악한 사람에 비해 선한 사람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또한 악한 사람들 조차도 본래 악하게 태어난 게 아니라 상황이 악한 성향을 툭툭 건드려 내뱉게 했다고도 생각한다. 인간이 지구를 망치지만, 더 많은 인간이 지구를 구하기 위해 애쓰는 것처럼, 인간이 만든 제도가 인간을 불행하게 만든다면, 그걸 뜯어 고치자고 말하는 사람들도 인간이라는 것을 알고 있고, 그래서 인간에 대한 희망을 여전히 갖고 있으며 대체적으로 인간을 신뢰한다. -오빠 믿지?와는 다른 문제다. 오빠는 믿어서는 안돼.- 그래서 플래너리 오코너는 나와 대치지점에 서있는 것 같다. 우린 마주보고 서서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싸우는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드는 거다. 이 책, 《좋은 사람은 찾기 힘들다》는 제목이 말하는 바 그대로 '좋은 사람은 찾기 힘들다' 는 걸 계속, 거듭 얘기하고 있다. 이 세상에 좋은 사람은 없고, 혹시나 싶어 한 줄기 희망을 가져볼라치면 여지없이 무너지고 마는, 그런 사람들과 그런 생활을 그려내고 있다. 물론, 나는 이 이야기가 작가가 과장되게 만들어낸 허구의 이야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어쩌면 이렇게 매번, 짓밟을 수 있을까. 하아- 너무 힘들다. 정말이지, 플래너리 오코너는, 좋은 사람은 없다니까!!!!!!!!!!!!!!!!!!!!!, 하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좋은 사람이 있을 줄 알았지? 꿈 깨! 없어. 



아마도 이 책은 인간에 대한 혹은 삶에 대한 희망이 그다지 없거나 모든 일을 비관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거봐, 내 말이 맞다니까' 하는 책이 되지 않을까 싶다. 나는, 플래너리 오코너를 피해갈 것이다. 힘들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어쨌든 끝까지 다 읽긴 했지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힘들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헤드 씨는 나이를 먹는 것이 대단한 축복이며, 오랜 세월을 살아온 사람만이 삶을 차분히 이해하는 경지에 이를 수 있고 그런 뒤에야 비로소 젊은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안내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달에게 일러주고 싶었다. 적어도 그가 경험한 바로는 그랬다. (p.166)




요즘에는 내가 점점 더 예뻐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매일 한다. (응?) 나는 어떻게 나이들수록 예뻐지냐..라고.. (  ") 일전에 정식이가 '너는 삼십대 되고나서부터 포텐 터졌다'고 말한 적이 있었는데, 후반에 이를수록 더, 더, 더, 더 멋져지는 것 같다. 삶에 있어서, 관계에 있어서, 여전히 나는 서툴고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그래도 이만큼이나 될 수 있었던 건, 이만큼을 살아왔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든다. 도무지 건질만한 게 없었던 대학시절, 기억에 남는 게 아무것도 없는 이십대 중후반의 삶 같은 것들. 나는 내 젊음을 정말이지 길바닥에 그대로 패대기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그 시간들을 겪고 나니, 나는 그때보다 나은 인간이 되어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종종 들더라. 어떤 것들이 상대에게 실례인지는, 내가 실례를 해보고 나서야 깨달았다. 어떤 부분을 조심해야 하는지도, 내가 어떤 부분들에 있어서 함부로 다가갔었기 때문에 깨닫게 된 건지도 모른다는 걸 생각한다면, 과거의 시기들을 거쳐 그나마 지금의 내가 될 수 있었던 것 같다. 나는 내 젊은(혹은 어린)시절이 딱히 좋을 게 없었던 것 같다고 생각하지만, 어쩌면 그 시간들은 지금의 나를 만들 수 있었다는 것 그 자체로 의미 있었던 시간일런지도 모르겠다. 나는 분명 어떤 점에서는 어릴 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꼿꼿하고 도무지 꺽일줄 모르는 성정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어릴때나 지금이나 솔직한 성격임에도 변함이 없지만, 이제는 말을 하고 행동하는 데 있어서 조금 더 신중해질 수 있게 된 것 같다. 물론 사십대가 되고 오십대가 되어 지금의 나를 돌이켜봤을 때 어쩌면 이리도 어수룩할 수 있었을까, 하게 될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이십대의 나 보다는 지금의 내가 낫다. 



부족한 게 있다면 색기...인데(응?), 나는 내 눈에서 분명히 색기를 보는데, 어제 대화중에 B는 내 눈은 '착한 눈' 이라는 거다. 하아- 상처받았어. 나 색기 있다고 바득바득 우기노라니 B 는 '그럼 나 안보이게 감춰놨나보다' 라고 하는 게 아닌가. 나는 내 눈에서 색기를 봤고, 그래서 남동생에게 '야 내 눈에 색기있지?' 라고 물었었는데, 그때 남동생은 '그건 색기가 아니라 똘끼지' 했었더랬다. 크- 내 눈에 색기는 나만 보는가 싶어, 오늘은 여러사람들에게 물었다. 회사 여자동료에게 물으니 착한 눈이란다. 색기는 없단다. 그렇지만 아이라인으로 만들어 보자며....정식이에게 물었더니 선한 눈이란다...물새 눈이라고....물새는..뭐여...여자친구 다른 두 명에게 물었더니 착한 눈...이란다..강아지 눈이라고...하아- 왜 아무도, 아무도 내 눈에 색기를 못보지? 왜 나만 보지? 나 고양이 눈 같지 않어? 했더니 '곰 눈 같다'고 여동생은 말했다. 하아- 이것만 있으면 완벽해질 것 같은데. 하아- 이래저래 갈 길이 멀다. 




오늘은 아침에 일어나서 머리를 감고 화장을 하기전, 그러니까 아침 여섯시가 조금 넘은 시간, 회사 동료에게 메세지를 보냈다.



오늘 점심 돈까스 먹자.


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난 이렇게 계획적인 여자사람인 것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제 먹으러 갈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졸 하루 계획 다 짜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일 약속 모레 약속 글피 약속 있는데 이미 먹을거 다 정해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는 계획적이고 이성적인 여자사람인 것이다!!!!!!!!!!!!!!!!!!


댓글(32)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4-12-10 13: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12-10 17: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무개 2014-12-10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돈까스 드셨습니까????
돈까스 덮밥이 진짜 정말 엄청 먹고 싶네요 ㅠ..ㅠ

2.플래너리 오코너의 책은 저도 패스.
저는 이미 `좋은 사람은 찾기 힘들다`고 믿고 있으니까요.

3.흠...그래도 착한 눈이, 강아지 상이 나을것 같은데 말입니다.
저는 늘 싸나운 눈, 뱀눈, 새눈깔(물새눈 이런게 아닙니다!)이런 이야기를 듣는데요.........
그래고 색기는 뭐 언젠가 애인에게만 직접적으로 쏴주면 되는거죠 . ^^

4.아! 다음번에 만나면
야!!!
이....색기가!!!!! 라고 해 드릴께요
^0^

다락방 2014-12-10 17:31   좋아요 0 | URL
1. 당연히 돈까스 먹었지요. 맛있게 꼭꼭 씹어 먹었습니다!

2. 아무개님은 왜 그렇게 믿게 되었을까요?? 그렇게 믿기 때문에 더 그렇게 보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3. 저는 착한 눈, 강아지 눈을 원하지 않습니다. 색기있는 눈, 쌍년 눈을 원합니다. 이런 순딩이 눈이 아니라요..축 쳐진 순딩이 눈 ㅠㅠ

4. `이 색기가` 라는 말을 아무개님까지 총 세 명에게 들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어주는 여자 2014-12-10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오늘 저희 회사식당 메뉴 계란볶음밥에 돈가스 나왔어요 ㅋㅋ
하하 이런 타이밍 ㅋㅋㅋ 맛있게 큰 조각으로 3개나 먹었네요 ..
오늘 이 글 저 글 보면서... 친해지고 싶고. 더 알고 싶고.. 궁금해요 모든게 ㅋㅋㅋㅋ

다락방 2014-12-10 17:32   좋아요 0 | URL
계란볶음밥에 돈까스라뇨...잇힝 맛있고 배부르고 따뜻했을 것 같아요.
저도 돈까스 맛있게 먹었습니다.
고기가 두꺼워서 몹시 흡족했어요. 돈까스 고기는 자고로 두꺼워야 하니까요! 불끈!!

어떻게 여기까지 오셨어요?
반갑습니다, 헤헷.
자주 봬요.
:)

Mephistopheles 2014-12-10 1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찾아보시면.....돈가스를 리필해주는 식당도 있습니다...

그것도 무려 ˝무한˝으로....!!!!!!!!!!!!

다락방 2014-12-10 17:32   좋아요 0 | URL
메피스토님. 제가 리필해 먹을 정도로 양이 많은 여자사람이 아니라는 건, 누구보다도 메피스토님이 가장 잘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네?

Mephistopheles 2014-12-10 19:01   좋아요 0 | URL
느낌표를 두번이나 거푸 쓰시며 은연 중 동조를 호소하셨지만, 어림없습니다.

에르고숨 2014-12-10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로 나온 오코너 단편선에 책세상판 작품들이 다 포함되어 있음을 확인하고 저는 <좋은 사람은>을 삭제하고 현대문학판을 보관 중이었답니다.ㅎㅎ 다락방 님이 무섭다하시니 어째 더 혹하는 제 마음;;(이것도 `똘끼`인지?) 고백건대- 다락방 님의 매력은 색기보다는 선한 똘끼... (도망)

다락방 2014-12-10 17:34   좋아요 0 | URL
에르고숨님은 저보다 더 이 책을 잘 읽으실 것이고 좋아하실 거라고, 저도 생각해요 에르고숨님.
에르고숨님께는 흡족한 단편집이 될 것 같습니다. 정말 그렇게 생각해요.

하아- 역시 제게 어울리는 건 색기보다 똘끼...일까요? 어쩐지 제가 가지고 있기도 그 편이 더 편한것 같긴 합니다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뽈따구 2014-12-10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어떤 것들이 상대에게 실례인지는, 내가 실례를 해보고 나서야 깨달았다.
아아... 무척... 공감이 갑니다!
- 오늘 업무시간에 무거운 서평 낑낑 쓰며 ˝그래, 역시 이 맛이지˝ 라고 씨익 웃으면서

다락방 2014-12-10 17:35   좋아요 0 | URL
하하하하하
뽈따구님도 주로 근무시간에 글을 쓰는, 그런 분이신가요? 하하하하하

유부만두 2014-12-10 1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전 강하고 쎈 독자인거군요.
근데, 그거 아세요? 오늘 전 <환상의 빛>을 완독했는데요,
이 책 역시 환상적으로 선하기만한 세상을 보여주진 않아요... 하지만 오코너 책 만큼 무자비하게 권총으로 독자의 마음을 갈겨(?)대진 않아요. 겁나시죠? ㅎㅎ

다락방 2014-12-10 17:45   좋아요 0 | URL
아오, 근데 오코너는 모든 단편이 그래놓으니 아주 그냥 지치더라고요. 무서워 ㅠㅠ
뭐랄까, 왜 로맹 가리는 단편이 서늘- 하잖아요. 로맹 가리도 세상이 아름답고 룰루랄라 하다고 말하는 게 아니라 서늘한 세상을 보여주잖아요. 로맹 가리의 단편은 완전 좋은데, 캬- 기가 막히는 구나, 하는데 오코너는 그냥 무섭다는 생각 밖에 안들어요. ㅠㅠ
환상의 빛..이 그래요?
이번 지름에서 빼버려야겠어요. 흥!!

유부만두 2014-12-10 18:01   좋아요 0 | URL
근데, 어쩌죠? ... 환상의 빛, 아름다운 소설이에요....

다락방 2014-12-10 18:03   좋아요 0 | URL
그러면 좀 생각해보는 걸로... ㅎㅎㅎ

mira 2014-12-10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비스트 몇장읽고 끔찍해서 안읽고 있는데 ㅎ

다락방 2014-12-10 17:47   좋아요 0 | URL
전 팔아버렸어요. 너무 힘들어서...휴.... Orz

dreamout 2014-12-10 1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래너리 오코너. 단편이어서 안샀어요.. 아주 긴 소설도 못 읽어, 짧은 소설도 못 읽어.. 저는 그렇네요. ㅠㅠ

다락방 2014-12-14 20:14   좋아요 0 | URL
대신 드림아웃님은 어려운 책도 잘 읽으시잖아요. 전 드림아웃님 서재에서 간혹 제목도 처음 들어보는 책을 만나는걸요!

주말 잘 보내셨나요, 드림아웃님?
:)

2014-12-11 06: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12-14 20: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12-11 10: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12-14 20: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14-12-11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언제 같이 돈까스 먹읍시다♥

다락방 2014-12-14 20:17   좋아요 0 | URL
좋습니다! 돈까스 좋죠, 아른님도 좋고! :)

스윗듀 2018-03-15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다락방님! 이 책 아직 있으세요? <좋은 사람은 찾기 힘들다>요ㅎㅎㅎ 검색해보니까 절판인데 현대문학 단편선은 읽지도 않고 팔아버려섴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플래너리 오코너라는 이름이 자꾸 밟혀요.......

다락방 2018-03-15 19:25   좋아요 0 | URL
없어요! 읽고나서 바로 팔아버려서... 하핫;;

건수하 2024-05-10 1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사람은 찾기 힘들다>가 이렇게 무서운 책이었어요…..? 어째 표지가 이상하더라니……


다락방님 눈에는 색기가 없군요. 제가 지금까지 생각하던 이미지와는 좀 다르네요 😅

다락방 2024-05-10 18:37   좋아요 1 | URL
안그래도 이 책 무서웠어요.. 라고 댓글 쓰려다 말았었는데 여기 오셨네요, 수하 님 ㅋㅋ
그리고 제 눈에 색기 있다고 저는 여전히 저 혼자 믿고 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4-05-10 18:40   좋아요 0 | URL
저도 없어요….. 😂
 

하루는 아버지가 개목걸이를 두른 개를 어루만지며 "너 참 기특하구나, 혼자서 이리 꿋꿋하게 살고 ‥‥‥"하며 말을 건네는 것이었습니다. '혼자서 살긴, 개목걸이가 있는 걸 보면 주인이 있다는 얘긴데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아버지한테는 깊은 의미가 있는 말인지도 모르죠. 아니, 그렇지는 않을 겁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이웃집 마당에 있는 개에게 먹이를 줄 때는, 개집이 멀리 있는 관계로 울타리 밖에서 개 사료를 던져줍니다. 던지는 폼이나 강도로 봐서는 공격이나 학대를 하려는 게 아닌가 의심이 들지만 아버지는 남의 생각 따위는 전혀 개의치 않습니다.

그리고 '개의 코가 촉촉이 젖어 있는지의 여부는 건강의 척도'라면서 코가 바싹 마른 개를 보면 "얘야, 너 괜찮니?"하며 손가락에 침을 묻혀 개의 코에 발라줍니다. 옆에서 보면 본말이 전도된 건 아닌가 싶지만 그 역시 신경 쓰지 않습니다. (p.140)



예전에 아버지가 기공투어라는 것을 다녀온 뒤 호흡법을 가르쳐주겠다며 메모를 보면서 지도해주다가, 도중에 "아, 미안 미안! 이건 유체이탈하는 법이야"하고 멈춘 적이 있습니다. 여차 하면 공중에 둥둥 뜰 뻔했습니다. (p.25)

















'이사카 고타로'를 나는 '따뜻한' 작가로 기억하고 있다. 결국은 뭉클-해지게 만드는 작가. 사실 내가 읽은 그의 작품이라고 해봤자 몇 개 없지만, 여튼 따뜻했다는 거다. 그래서 그의 산문집을 기대했다. 내가 평소 작가들의 에세이에 크게 관심은 없지만, 그래도 '이사카 고타로' 니까, 하면서 기대한 거다. '필립 클로델' 역시 그런 의미에서 기대한 작가였는데 필립 클로델과 이사카 고타로, 둘 중 무얼 먼저 살까 고민하다 그래, '이사카 고타로'다, 하고 먼저 샀는데, 결론적으로 얘기하면 어제 빡쳐가지고 충동적으로 필립 클로델의 에세이 급주문 들어갔다. 어떻게 또 한 권만 주문하겠는가, 몇 권 넣었더니 금세 6만원된다. 이제 6만원이면 다섯권 밖에 안돼...히융- 어쨌든


이사카 고타로의 책 《골든 슬럼버》에는, 이사카 고타로의 표현을 빌자면 '도망자'가 나오는데, 그때 나는 도망자의 아버지가 꽤 인상깊었더랬다. 아마 그 책을 읽은 많은 사람들이 그랬겠지만, 성폭행범에게 명분이 있을 수는 없다고 아들에게 가르친, 그런 아버지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매스컴을 통해 아들에게 도망치라 말한다. 아버지는 아들의 무죄를 믿고 있다. 


그 장면들이 나로서는 꽤 따뜻했고, 마지막, 오래전의 여자친구가 차 안에 '그럴 줄 알았어' 라는 쪽지를 남겼을 때는 또르르 눈물까지 흘렀는데-사람이 사람을 신뢰한다는 건 얼마나 근사한 일인가!-, 이 산문집에는 그런 감정들이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물론 에세이에서 소설 같은 감정을 기대하는 건 무리지만, 뭐랄까, 나는 그의 따뜻한 면면들이 드러날 거라 생각했던 거다. 그러나 그의 그런 면들 대신, 이 산문집에서는 그가 얼마나 소심하고 소극적인 사람인지만 알 수 있었다. 음.. 이사카 고타로는 앞으로 소설만 .. 읽는 걸로. 에세이까지 재미있게 쓰는 소설가란 흔치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필립 클로델 도 재미없으면 어쩌지?


위의 인용문이 이 책에서 내가 책 귀퉁이를 접은 유일한 두 부분인데, 그 두 부분 모두 아버지와의 일화다. 《골든 슬럼버》의 '아버지'가 괜히 나온 게 아니었구나 싶다. 특히나 개의 코에 침을 발라주는 장면은 온 몸 가득 따뜻해진다. 저게 전부다. 이 산문집은 재미없다. 이긍-




토요일에는 에피톤 프로젝트의 콘서트를 다녀왔다. 그가 콘서트에서 부른 첫 곡은, <이제 여기에서> 였는데, 크- 이 노래 가사가 이렇게 구구절절 좋았던가! 게다가 가려져있던 무대에 막이 오르면서 건반을 치는 차세정의 모습이 보였을 때는, 아- 너무 좋아서 진짜 심장이 터질 뻔했다. 나는, 이 사람을 사랑해! 나는 차세정을 사랑해! 꺅 >.< 하는 마음이 되었달까.

나는 여태 에피톤 프로젝트의 콘서트를 세 번 다녀왔다. 오늘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날까지 살면서 한 번도 나를 위해 건반을 치며 노래를 불러준 남자를 만나지 못했는데, 차세정은 그걸 세 번이나-시간으로 치자면 여섯시간이나- 해줬다. 물론 그건 오롯이 나만을 위한 것도 아니었고, 그걸 보고 듣자고 나는 거금을 들여 거기까지 갔지만(!!), 어쨌든 그랬다는 거다. 


앵콜곡까지 포함해서 <눈을 뜨면>을 불러주지 않은게 진짜 몹시 아쉬웠지만, 대단히 매우 많이 아쉬웠지만, 그래도 이번 콘서트는 다른 어느때보다 더 내 감성을 건드렸다. 그게, 쓰벌, <이화동>을 부르는 바람에...하아- 난 내 이성의 끈을 놓아버리고 말았어...갑자기 몇 년전의 추억이 새록새록 방울방울 거렸던 거다. 2010년에 이 노래를 들으면서 청승을 떨었던 기억, 좋아했던 남자가 이민을 갔고, 마지막으로 그를 만나고 난후 다음날 이 노래를 들으며 무너질 뻔 했던 기억 같은게 갑자기 막 떠올라서... 하아- 그랬는데 갑자기 ... 차세정이 <오늘> 을 부르는 거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너무 슬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는 갑자기 폭풍 감성이 되어가지고 과거의 이별과 미래의 이별을 떠올리며 눈물이 그렁그렁 해진거다. 세정씨, 그러지마, 나를 이렇게 만들지 마, 내가 콘서트장에서 울게 하지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엉엉 ㅠㅠ


오랜만이에요
그대 생각 이렇게 붙잡고 있는 게
그대 목소리가 생각나는 게
오늘따라 괜히 서글퍼지네요

술 한 잔 했어요
그대 보고 싶은 맘에 또 울컥했어요
초라해지는 내가 보기 싫어
내일부턴 뭐든지 할거에요

같은 방향을 가는 줄 알았죠
같은 미래를 꿈꾼 줄 알았죠
아니었나봐요

같은 시간에 있는 줄 알았죠
같은 공간에 있는 줄 알았죠
아니었나봐요

익숙함이 때론 괴로워요
잊어야 하는 게 두려워요
그댄 괜찮나요?

그대 결정에 후회없나요?
그대 결정에 자신있나요?
난 모르겠어요

내 목소리 그립진 않나요?
내가 보고 싶은 적 없나요?
나만 그런가요
나만 그런가요
나만 그런가요

그대 흔적에 나 치여 살아요
그대 흔적에 나 묻혀 살아요
나는 어떡하죠
나는 어떡하죠
나는 어떡하죠




그때 썼던 페이퍼를 먼댓글로 링크하려다가 다시 읽어보고 그러지 않기로 했다. 슬퍼...못하겠어...안돼....잉 ㅠㅠ




아, 에피톤 프로젝트의 콘서트에 손주희와 아진 그리고 선우정아가 게스트로 나왔었는데, 다들 노래를 잘하였지만, 진짜, 와, 생각하지도 못했는데, 선우정아 매력 쩐다. 장난 아님. 선우정아의 앨범을 한 번 들어보고 흐음, 나는 뭐 딱히, 했더랬는데, 다시 들어봐야겠다.













콘서트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간 나는 씻고나서 내 방안에 술상을 차렸다. 옷장안에 숨겨둔(응?) 와인 한 병을 꺼내 새로 땄다. 아이폰에 에피톤의 곡들만 한 곳에 모아놓았다. 안주로는 사과를 썰어 놓고, 책과 다이어리를 준비해 자리잡고 앉았다. 사실 책을 읽으면서 와인을 마실 생각이었지만, 책이 재미없기도 했고 완전 감성이 폭발하고 있어서 책은 준비했으되 한 장도 넘겨보질 않았다. 대신 길고도 긴- 일기를 썼고, 멍하게 내 감성을 즐겼다. 와인은 자꾸 비어갔고, 나는 노래들을 흥얼거렸다. 아이폰 스피커로 듣는 노래는 병맛이라 블루투스로 연결해 미니컴포넌트로 들었다. 방 안에 조용하게 에피톤의 노래가 퍼지고, 와인 향기가 차오르고, 그 향기, 그 공기, 그 소리 안에 내가 있었다. 감상에 푹 젖어 눅진해진 내가. 크- 생각을 하고, 상상을 하고, 노래를 따라 부르고, 나는 취했다. 좋다고 히죽대고 웃다가 또 슬퍼서 울고 싶어지기도 했다. 한마디로 술취한 미친년이었다, 그 날밤의 나는. 그렇지만 나쁘지 않았다.



포인트로 신청해둔 수분 크림이 도착해있다고 문자메세지가 왔으니, 백화점에 들러 화장품을 찾아가야겠다. 와인도 좀 사다 또 쟁여놔야지. 아, 그리고 금요일의 족발이다. 드디어 먹었다!! 매운족발과 그냥 족발. 아..사진 보니까 또 먹고 싶어 ㅠㅠ







오늘 아침 출근길에는 '노을'의 <붙잡고도>를 반복 재생시켰다. 그리고 걸으면서 또 따라 불렀다. 붙잡고도 싶었지만 나도 결국엔 안될걸 알기에~ 하는데 또 눙무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헤어지자고 너무 힘들다고 
더 이상 버틸 자신이 없다고 미안하다고 

잘 지내라고 아프지 말라고 
나보다 더 좋은 여자를 만나서 행복하라고 

그리고 나서 나를 두고 돌아서면서 
정말로 날 사랑했다고 그렇다고 

붙잡고도 싶었지만 
나도 결국엔 안될걸 알기에 

잡고있던 손을 놓아주고 말았어 
이젠 보낼게 My love good bye 
good bye good bye 

미안하다고 용서해달라고 
약속을 지키지 못한 자기를 미워하라고 

그렇게 모든 너의 꿈이 무너져가고
사랑만으로는 모자란 걸 느꼈다고 

붙잡고도 싶었지만 
나도 결국엔 안 될걸 알기에 

잡고 있던 손을 놓아주고 말았어 
이젠 보낼게 My love good bye 

너무 보고 싶을거란 말도 너에게 해주고 싶지만 
끝이라도 예쁘게 남기고 싶었어 

이젠 보낼게 My love good bye 
good bye good bye




이별은 씨양, 조낸 힘든것 같다. 아니, 같긴 뭘 같어, 힘들다. 내 느낌인데 뭘 같어야 같기가. 힘들다. 힘든 거다, 이별은. 그게 힘들지 않을 리가 없잖아. 언젠가는 잡은 손을 놓아야겠지, 그 손을 놓기는 얼마나 힘들까. 가네시로 가즈키는 정말 좋아하는 사람의 손을 절대 놓으면 안된다고 했는데. 그렇지 못해서 자기는 28년간 후회한다고, 그의 소설 등장인물이, 그렇게 말했었는데...



매운 족발 먹고싶다. 소주로 내 몸을 적시고 싶다..


댓글(18)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moonnight 2014-12-08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성충만 다락방님. 멋진 주말을 보내셨네요. ^^ 저는 어제 대낮부터 집에서 혼자 맥주에 와인을 마셨어요. 저도 책은 한 자도 안 읽고(자랑이냐 -_-;) 혼자 흥얼거리다가 혼자 중얼대다가 술주정을 했지요. ㅎㅎ

다락방 2014-12-08 14:08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일요일 낮에 우리 건배할 걸 그랬네요, 문나잇님. 흥얼거리다가 중얼대다가. 저는 일기도 막 쓰고 그랬어요. 헤헷. ^____________^

무해한모리군 2014-12-08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로델님은 뭐랄까 내가 프랑스인이 아니라 아쉬운 그런... 저도 내일쯤은 이사카군을 만나러 가야겠네요. 왠지 소심함에 동질감을 느낄 수 있을것만 같네요 ㅎㅎㅎㅎ

다락방 2014-12-08 14:08   좋아요 0 | URL
프랑스인이 아니라 아쉬운 그런...느낌은 뭘까요? 여튼 주문했으니 제게는 한 10일쯤 도착할 것 같습니다. 얼른 읽어보고 싶어요. 꽉꽉 찬 글이었으면 좋겠어요... 흠..

무해한모리군 2014-12-08 15:04   좋아요 0 | URL
그가 말하는 추억의 풍경이 제가 가진 유년의 풍경과 꽤 달라서요 ^^;;

다락방 2014-12-08 15:10   좋아요 0 | URL
그렇다면 저와도 역시 꽤 다를 것 같네요. 제가 비슷하다면 그건 휘모리님과 비슷하지, 필립 클로델과 비슷할 리는 없으니까요...그래도.....주문했으니까......읽어보는 걸로....킁.

보슬비 2014-12-08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족발 삶을줄 아는데... >.<

다락방 2014-12-08 14:09   좋아요 0 | URL
아 보슬비님은 진짜 요리에 재주가 있으신가봐요! 전 족발을 집에서 삶을 수도 있다고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이 2014-12-08 15:34   좋아요 0 | URL
난 족발 먹을 줄 아는데..... ㅋㅋ

다락방 2014-12-08 16:51   좋아요 0 | URL
전 엄청 잘 먹습니다, 야나님. ㅋㅋㅋㅋㅋ

비연 2014-12-08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피톤 프로젝트 저도 좋아하는데..ㅜㅜ 콘서트를 했었나보네요..흑.

다락방 2014-12-08 14:09   좋아요 0 | URL
네 지난 주말 토요일과 일요일에 콘서트를 했답니다. 아, 좋았어요. 매번 좋습니다, 비연님. 흑흑

수이 2014-12-08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주로 내 몸을 적시고 싶다_를 소주로 온몸을 적시고 싶다_로 잘못 읽고 아 다락방님은 이렇게 야한 말을;;; 혼자 이랬답니다 흐흐

다락방 2014-12-08 16:52   좋아요 1 | URL
야나님, 소주로 내 몸을 적시나 온몸을 적시나...그게 그거 아닌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하다고 생각하면 한없이 야한것 같은데요, 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서니데이 2014-12-08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설가들은 에세이도 소설처럼 재미있게 쓰는 게 신기해요.
다락방님, 진짜 족발 사진이네요.^^

다락방 2014-12-09 17:40   좋아요 0 | URL
네, 진짜 족발을 먹었으니까요. ㅎㅎ
이사카 고타로는 소설은 재미있는데 에세이는 재미 없어요. -0-

태안너구리 2014-12-09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꿈같은(?) 꿈꾸는 주말을 보내셨네요..^^
부러워요..
에피톤 콘서트 했었구나..아..
저도 좋아하는데 몰랐어요..ㅠㅠ

다락방 2014-12-09 17:40   좋아요 0 | URL
에피톤 콘서트는 앞으로도 부지런히 찾아 다녀야겠어요. 너무 좋아요! >.<
 


나 좀 짱인듯 ㅋㅋㅋㅋㅋ





댓글(18)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단발머리 2014-12-05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가들, 근사하네요.
저도 이런 식으로 구성되고 싶어요, 아주 많이.

다락방 2014-12-05 13:58   좋아요 0 | URL
강신주는 단발머리님이 짱먹지 않아요? 그럴 것 같은데요?

단발머리 2014-12-05 14:12   좋아요 0 | URL
저 화면 어디서 나오는 건지 몰라요. 찾아봐야겠어요.
사실.....

짱먹고 싶어요. 강신주만은. 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
다락방님, 강신주는 양보 부탁드려요.

다락방 2014-12-05 14:21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님, 북플 들어가면 맨 위에 [Book] 과 [People] 가 있잖아요. 그 왼쪽 옆에 줄 세 개가 삼 석자 모양으로 나란히 있죠? 그걸 누르시면 단발머리님의 홈(메뉴)이 나와요. 스크롤해서 밑으로 내려가보시면, Activity 가 나오고요, 그 안에 <마니아>가 있습니다. 그 마니아를 눌러보시면 종목별로, 저자별로 마니아가 나와요. 저는 강신주의 32번째 마니아에요. 단발머리님이 짱 먹으실 수 있스니다. 결과 알려주세요! 히:)

보물선 2014-12-05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좀짱인듯^^

다락방 2014-12-05 14:00   좋아요 1 | URL
다 제가 진짜 좋아하는 작가들입니다!! >.<

icaru 2014-12-05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진짜 그런 듯 ^^

다락방 2014-12-05 14:06   좋아요 0 | URL
우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 ^^v

김토끼 2014-12-05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이승우!!!

다락방 2014-12-07 20:08   좋아요 0 | URL
네, 이승우!!

hellas 2014-12-05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떻게 해야 이리 되나요? 진짜 쫌 짱이신듯 ;)

다락방 2014-12-07 20:09   좋아요 0 | URL
아 허구헌날 좋다고 페이퍼 썼더니 이리됐는 모양입니다. 헤헷 :)

moonnight 2014-12-05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인정합니다. ^^

다락방 2014-12-07 20:09   좋아요 0 | URL
뿌듯뿌듯 ^^v

보슬비 2014-12-06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샬레인 해리스 제가 첫번째 마니아예요. ㅎㅎ 다락방님과 공통점이 있어서 더 좋아요 ^^

다락방 2014-12-07 20:09   좋아요 0 | URL
안그래도 샬레인 해리스 2위길래 1위는 보슬비님이신가? 했어요. ㅋㅋ

2014-12-07 08: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12-07 20: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북플에 사람들이 올린 책을 보노라면 문구가 세 개 뜬다.


*읽고싶어요   *읽고있어요   * 읽었어요


읽고싶어요를 체크할 때도 있고 읽고있어요나 읽었어요도 책에 맞게 체크하는 데, 가장 많이 하고 싶지만 여기에 없어서 못하는 게


'가지고는 있어요' 


다. 오늘 누군가 올린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 보면서 '가지고는있어요' 라고 말하고 싶다고 이백번 생각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 읽고싶어요도 아니고(읽고싶어요는 어쩐지 아직 사지 않았다는 뜻 같으니), 읽고있어요나 읽었어요가 되기도 힘들것 같아, '가지고는 있어요'가 있으면 체크할 책이 엄청 많아질 듯하다. 집에 사두고 안 읽은 책들.....말이다. -0-



가지고는 있어요 인지

가지고 는 있어요 인지

가지고는있어요 인지 

몰라서 검색해봤더니


가지고는 있어요

가 맞다고 한다.


띄어쓰기는 어렵습니다.


댓글(39)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하루 2014-12-05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가지고는 있어요!!! 공감되는걸요 ㅠ

다락방 2014-12-05 13:17   좋아요 0 | URL
전 이런 책이 엄청 많거든요. ㅋㅋㅋㅋ 서양미술사는 그중 대표작이죠! ㅎㅎㅎㅎㅎ

마녀키키 2014-12-05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는`이 붙어서 더 많은 뜻을 담고 있네요. ^^

다락방 2014-12-05 13:18   좋아요 0 | URL
제 말이 그 말입니다. `는`이 아주 많은 걸 말해주죠. ㅎㅎㅎㅎㅎ

마노아 2014-12-05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플을 달았더니 북플이 꺼져서 블로그로 다시 왔어요. ㅎㅎㅎ
저는 가지고는 있는 책이 북플에 뜰 때 `읽고 싶어요` 누릅니다. 달리 누를 게 없어서..;;;;
이 버튼이 생기는 순간 압도적으로 이 버튼만 누를 것만 같아요...(ㅠ.ㅠ)

서니데이 2014-12-05 12:41   좋아요 0 | URL
오 좋은데요, 저도 시간될때 그렇게 해봐야겠어요^^

다락방 2014-12-05 13:19   좋아요 0 | URL
일전에 북플에 `읽고싶어요` 체크한 책을 그대로 세 권 선물 받은 적이 있어요. 혹시 누군가 눈여겨보다 그럴지도 모르니(응?) 가지고 있는 책을 또 가지지 않기 위해 전 그런 책에는 표시를 안하는 걸로... ㅎㅎ

가지고는 있어요 가 진짜 짱이죠. ㅋㅋ

서니데이 2014-12-05 13:22   좋아요 0 | URL
그건 또 그렇네요, 에구

아무개 2014-12-05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는 `샀어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었는데 ㅋㅋ

다락방 2014-12-05 13:33   좋아요 0 | URL
오 ㅋㅋㅋㅋㅋㅋㅋㅋ 샀어요도 좋네요? ㅋㅋㅋㅋㅋㅋ 근데 안 샀는데 가지고 있을 수도 있잖아요. 선물 받아서 ㅋㅋㅋㅋㅋㅋㅋㅋ그러면 `선물받았어요` 이것도 있어야 되나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개 2014-12-05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가지고는 있어요가 필요해요
ㅋㅋ

다락방 2014-12-05 13:39   좋아요 0 | URL
그렇다니깐요 글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좀 지혜로워요. 그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누구게요 2014-12-05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다락방님 영향으로 전 북플 삭제했는데ㅋㅋㅋㅋ덕분에 트위터도 많이 정리했구요^^
교환하고싶어요 있으면 좋겠던데 이윤추구에 어긋나겠지요? ??

다락방 2014-12-05 13:56   좋아요 0 | URL
음...아마도...ㄱㄹㄱㅎㅇ 님....이실 것 같은데 말입니다? ㅎㅎ

그렇게혜윰 2014-12-05 17:24   좋아요 0 | URL
신비주의라곤 없는 녀자로군요!! 씁쓸하다~~!

단발머리 2014-12-05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감합니다.

가지고는 있어요.

완전 반짝이는 아이디어예요. 저도 곰브리치 [서양 미술사] 가지고는 있거든요.
읽고 있어요, 클릭할 날이 오기는 할까요. ㅋㅎㅎㅎㅎㅎ

다락방 2014-12-05 13:57   좋아요 0 | URL
전 아마 안올듯한데 말입니다. 계속 가지고만 있을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혜윰 2014-12-05 17:25   좋아요 0 | URL
음하하하 저는 읽었지롱요~~~~수업 교재라서^^;;

마립간 2014-12-05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가지고는 있을 거예요.`로 칸트 책 4권을 주문했습니다. 나귀 님이 이야기한 진풍경 원인 중의 한 사람입니다. 함께 주문했는데 7~10일 단위로 한 권씩 배송되고 있네요.

다락방 2014-12-05 14:07   좋아요 0 | URL
하하하하 아 진짜 웃었습니다. 가지고는 있을 거예요 라니. 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아, 뭔가 마립간님의 유머를 보게 되다니 색다른데요? 제게 마립간님은 늘 진지하고 진중한 분이신데 말입니다. 하하하하하

단발머리 2014-12-05 14:14   좋아요 0 | URL
`가지고는 있을 거예요.`

도 반짝이는 아이디어예요.

알라딘~~~ 이 두 분을 북플로 모셔가세요~~

보물선 2014-12-05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양미술사> 저도 가지고는 있어요^^

다락방 2014-12-05 14:07   좋아요 1 | URL
서양미술사는 아마도 대부분이 가지고는 있지 않을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해한모리군 2014-12-05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 저는 이번 할인때 책베개로도 못쓸 무거운 책을 제법구매해서 그림을 쭉 훑어봤습니다.

다락방 2014-12-07 20:11   좋아요 0 | URL
아, 휘모리님. 저는 정가제 시행되고 나서 책을 안사도 될만큼 정가제전에 구간 도서들을 사모았지만(사실 그것과 상관없이 이미 가지고 있는 책이 많지만) 지금 또 책 주문을 했어요. 일요일 밤에는 정신이 나가버리는 것 같아요. ㅠㅠ

무스탕 2014-12-05 15: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댓글 주~욱 읽다가 문득 `나는 별로지만` 내지는 `이건 어때요?` 등등이 생겨도 재미있겠다 싶어요 ^^

다락방 2014-12-07 20:12   좋아요 0 | URL
전 안그래도 오늘 이사카 고타로 신간 읽으면서 댓글 썼어요. 재미없다고. -0-

하늘바람 2014-12-05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넘 공감해요.
근데 참 재밌네요

다락방 2014-12-07 20:12   좋아요 0 | URL
:)

hellas 2014-12-05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감 백만번. 가지고는 있죠 많이 ....ㅋㅋ

다락방 2014-12-07 20:12   좋아요 0 | URL
제말이요. ㅎㅎ

자양화 2014-12-05 1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지고는 있어요` 정말 필요한거같아요...왜 장식용 책같은거 있잖아요...

다락방 2014-12-07 20:12   좋아요 0 | URL
그쵸. 장식용으로 산 게 아닌데도 장식용 책이 되어버리는 것들도 많죠. 하아-

purecolor 2014-12-05 2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가지고만 있는책`이 참 많네요 ㅠ

다락방 2014-12-07 20:12   좋아요 0 | URL
저도 너무 많아요, 너무 너무 ㅜㅜ

책을사랑하는현맘 2014-12-05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아이디어를 알라딘이 받아들였음 좋겠네요. 저도 `가지고 있어요`만 잔뜩일 것 같지만요.ㅋㅋ

다락방 2014-12-07 20:13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우린 모두 읽는 속도가 사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군요! ㅎㅎ

하양물감 2014-12-14 2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가지고는 있어요. 엄청 많이 누를 것 같아요.
답이 없어 일고 있어요에 체크하거나 그냥 무시하죠...--

다락방 2014-12-14 22:07   좋아요 0 | URL
저도 가지고는 있는 책은 체크 안하고 넘어가요 ㅋㅋㅋㅋㅋ
 

혹여 다음에 여행을 하게 된다면, 그때는 북유럽의 어느 나라가 어떨까 싶어서 천천히 북유럽 여행기 혹은 생활기를 읽어보고 있다. 지난번엔 핀란드, 그리고 이번엔 스웨덴. 사실 나의 취향은 여전히, 아직도, 아마도 계속, 뉴욕이겠지만, 뉴욕은 앞으로 자주 갈거니까(응? 왜?), 북유럽에도 눈을 돌려보자, 했던 것. 핀란드도 그렇고 스웨덴도 그렇고 분명 어떤 부분에서는 확 끌어당기지만 어떤 부분에서는 또 멀어지게도 되는데, 끌어당기는 부분은 자연경관과 그들 일상의 여유로움 이고 멀어지게 만드는 부분은 맛없는 음식이다. 이 책, 《스웨덴 라이프》에도 북유럽 음식은 맛이 없다고 나와있다. 흐미... 그건 곤란한데.. 하하하하. 

어쨌든 나는 관광지를 가는 것 보다도, 맛집을 찾아 줄 서서 기다리는 것 보다도, 다른 곳에서의 일상이 궁금한 것이므로, 이런 것들에 끌린다. 저자는 '노르셰핑'이라는 소도시에 거주하게 되는데,


걸어서

기숙사에서 학교까지 5분,

시립도서관까지 10분,

노르셰핑에서 제일 큰 쇼핑센터까지 5분,

기차역까지 5분,

거래 은행까지 1분,

시립공원까지 15분, (pp.22-23)


이라는 게 아닌가! 아니, 어떻게 이게 가능해? 나는 회사까지 한시간 조금 넘고, 백화점까지 삼십분 걸리고, 서울역까지 한시간, 김포 공항까지 두시간, 올림픽공원은 버스타고 이십분...인데. 이 일상을 내가 한 번 낯선곳에서 경험해보고 싶어지는 거다. 하하하하하. 많이는 말고, 이틀이나 사흘쯤? 생전 들어보지도 못한 노르셰핑에 가보고 싶네. 


















그렇지만 정작 사흘간의 시간을 준다면, 역시 스톡홀름에 가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여기는 내가 꿈꾸던 이상적인 곳. 공원이 있는 도시. 크- 느즈막히 호텔방에서 일어나 게으른 아침을 먹고 밍기적대다가 실실 일어나 공원을 산책하고 싶다. 전날 너무 많이 먹었다면 조깅을 할 수도 있으리라.



스웨덴은 국토의 53퍼센트가 숲으로 이뤄져 있다. 그만큼 어디에서든 맑고 깨끗한 공기를 뿜어내는 백빽한 숲을 만날 수 있다. 스웨덴에서 가장 번화한 도시인 스톡홀름도 2010년 제 1회 유럽환경수도European Green Capital 로 지정될 만큼 풍부한 녹지 공간과 쾌적한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다. 스톡홀름 내에는 1,000개가 넘는 공원과 일곱 개의 자연보호 구역이 존재하며, 주민의 95퍼센트는 녹지에서 300미터 이내에 거주한다.

나는 스웨덴에서 너무나 자연스럽게 조깅을 시작했다. 나의 조깅 코스는 유르고르덴섬. 이곳의 운하를 따라 조깅을 할 때마다 나는 도심 한가운데에 이러한 자연환경이 있다는 게 그저 놀라웠다. 울창한 자작나무와(아니, 근데 요즘 자작나무님은 왜 안보이시는지?) 운하를 따라 펼쳐진 갈대밭, 요트 선착장. 인위적으로 조성된 작은 공원이 아니라 그야말로 '자연'이 도시 안에 이다니! '자연'속에서 스톡홀름 시민들은 조깅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거나, 요트를 손질 하거나, 벤치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거나, 책을 읽거나, 잔디밭에 누워 낮잠을 자며 자연을 만끽했다. (p.174-175)



벤치에 앉아 책을 읽고 싶어지기는 하고 또 걷고 싶기도 한데 잔디밭에 누워 낮잠을 자는 건 도무지 내가 못하겠다. 귀에 개미 들어가면 어떡해..싫어...콧구멍에 벌 들어오면 어떡해... 그것도 무서워... 




- 나는 알라딘 서재에서의 거리, 딱 그만큼의 거리가 잘 맞았고 좋았다. 아마 그 거리에 익숙해진 탓도 있을거다. 내가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언제나 '드러내고 싶지 않은만큼 드러내지 않기' 였다. 나는 숨어서 보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고, 숨고 싶은 사람들을 충분히 존중하고 싶었다. 이 부분이 내가 더 치중하는 부분이므로 북플의 공개가 더 불편하게 느껴졌던 것이다. 그래서 어제 짧게 글을 썼는데, 누군가가 그 글을 읽고 '친구 맺어져 있는게 싫다'는 걸로 받아들인다는 걸 알고 당황스러웠다. 다시 내 글을 읽어보니 모르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그렇게 오해를 할만 하더라. 백프로 오해라고도 물론 볼 수 없고. 그래서 아는 사람만 알아들을 수 있는 글이 아닌, 모두가 알아들을 수 있는 글로 풀어서 수정할까, 하다가 관뒀다. 한 번 써놓은 글은 이미 뱉어놓은 말처럼 돌이킬수 없는 법이니까. 어쨌든 나는 언제나 숨고 싶은 사람들을 신경쓰고 싶었고, 그래서 어제 그래 나는 그냥 서재로만 가자 싶어 친구를 다 취소하고 북플 어플을 삭제했다. 그러다 시간이 좀 지나고나니, 으응? 그렇지만 북플 사용을 원하지 않는 사람은 여전히 그대로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그래, 어차피 그들의 선택일 것이다 싶어 다시 설치하다가, 아...나는 이게 뭔가...왜 별것도 아닌거 가지고 신경쓰고 고민하고 있나...나는...조낸 잉여롭구나, 지금. 하고 생각했다. 잉여 터졌네.. 여튼 혼자 잉여 터진 것에 대해 피식피식 웃다가, 어젯밤에, 이런 비밀 댓글을 보았다.


'그래도 저는 다락방님이 친구신청해주셔서 좋았어요'



아...이건...뭐지...조낸 따뜻하다. 갑자기 배경음악이 들리는 것 같았다. 별빛이 내린다 샤랄라라라라라라랄~ ♪ 하면서. 비밀스럽게 보고 싶어하던 사람들이 공개된 것에 당황한다는 것을 늘 신경써왔는데, 누군가는 내가 친구 신청한 것을 좋아할 수도 있는 거였다. 오! .. 어쨌든 저는 본질이 변하지 않은채로, 여기 있겠습니다.


본질은 변하지 않으니까요.




- 얼마전에 영화 《왓 이프》를 맥스무비에서 예매해 보았는데 이벤트에 당첨됐다는 문자메세지를 받았다. 응? 내가 뭘 응모했지? 하고 들어가보니 핸드폰 케이스더라. 그런데 갤럭시랑 아이폰, 또 무슨 다른 한종류의 스맛폰 중에서 랜덤발송이 된다는 거다. 아니, 나는 아이폰인데 맞는 걸 줘야지 랜덤 발송하면 어쩌란거냐 싶었지만, 일단 받겠다고 했다. 주변에 맞는 사람 주던가 아니면 서재를 통해 방출하자는 생각으로. 그런데! 어제 도착한 핸드폰 케이스는, 우걀걀걀걀, 아이폰용 케이스였다. 나이쓰!!




나는 재빨리 더러워져있던 오만원짜리 가죽케이스를 벗겨내고 새로운 케이스를 입혀주었다. 잇힝~ 이런 케이스는 흔한 게 아니니까. 이건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드문 케이스 아닌가! 게다가 이 영화, 나쁘지도 않았고. 이 장면, 이 디자인도 이쁘고. 좋아좋아. 그리고 이 케이스를 입은 나의 아이폰이당.




읏흥~ 미끄럽고 손에 잡히는 느낌이 딱히 좋진 않지만, 여튼 마음에 든다. 히히. 이뽀 ♡



- 어제는 B 와 대화를 하는데, 내가 잘 알지 못하는 분야에 대해서 얘기를 듣다 보니 내가 적절한 리액션을 보일 수가 없었다. B는 이를 눈치채고는, 재미없지? 하고 물어왔다. 나는 그에게 내가 정신집중해서 듣고 있었다는 걸 꼭 알려주고 싶어서, 그가 내게 한 말을 요약하여 다시 들려주었다. 그러니까 요약하자면, 이렇다는 거지? 하고. 그러자 그는 내게 요약 짱 잘한다고 칭찬해주었다. 칭찬듣고 헤벌쭉 해서 좋아하다가, 나는 문득 심규선의 노래 <담담하게> 가 생각났다. 


지금 당신과 대화하는 나는 마치 <담담하게>의 심규선 같아요.


라고 얘기한 뒤에 그 가사의, 정확히 이 부분을 그에게 보내주었다.


'그대 맘에 드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그대가 말한 온갖 작품을 가슴 속에 새기고/ 듣고 보고 외워도/ 우리의 거린 좀처럼 좁혀지질 않네요'


ㅋㅋㅋㅋㅋ우린 둘이 같이 웃었다. 그 노래 가사의 전문은 이렇다.



담담하게 너의 앞에서 웃어보이려
얼마나 많이 노력하는지
그댄 모를거에요 정말 모를거에요
생각보다 더 나 많이 노력해요
그대 맘에 드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그대가 말한 온갖 작품을
가슴 속에 새기고 듣고 보고 외워도
우리의 거린 좀처럼 좁혀지질 않네요
아무것도 모른다고 그대는 내게
너무나 자주 아무렇지 않게 얘기하지만
아, 나로 하여금 노래 부르게 만드는 사람이 그대라는 걸
나는 알고 있지요
알아요
그대 맘에 드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그대가 말한 온갖 작품을
가슴 속에 새기고 듣고 보고 외워도
우리의 거린 좀처럼 좁혀지질 않네요
얽매이는 기분이 들면 안되니까요
나는 다가서다가도 물러나요
보여주고 싶지만 드러낼 순 없기에
그대의 옷자락 끝만 붙잡고 있는 걸
아무것도 모른다고 그대는 내게
너무나 자주 아무렇지 않게 얘기하지만
아, 나로 하여금 노래 부르게 만드는 사람이 그대라는 걸
나는 알고 있지요
사랑 앞에 뭐 그리 두려움이 많나요
나는 몰라요 그대 말처럼 잘 모르겠어요
아, 나로 하여금 이토록 가슴이 뛰고
벅차오르게 만드는 사람 그대라는 것만 알아요



- 일전에 가족끼리 밖에서 식사를 할 때 반찬으로 양념게장이 나왔었는데, 그걸 먹던 남동생은 이런 말을 했었다. '게장과 홍시는 집에서 혼자 있을 때 먹어야 된다니까' 라고. 하하하하하. 그걸 뜯어먹는 모습도 게걸스럽고 입가에 다 묻기도 해서 깔깔거리며 동의했는데, 물렁이 복숭아를 먹을 때도 나는 그 말을 다시 꺼냈다. 과즙을 입가로 줄줄 흘리면서, 야 물렁이복숭아도 집에서 혼자 있을 때 먹어야 해, 하면서. ㅋㅋㅋㅋㅋ 그러다 나는 최근에 '집에서 혼자있을 때' 해야 하는 것에 진지하게 운동을 추가했다. 클라라 같은 애들이 철봉을 넘고 타고 뛰고 땀흘리고 하는 건 뭐 거의 화보수준이지만, 나같은 사람이 팔짝팔짝 뛰는 건 정말 봐주기 힘드니까. 그뿐만이 아니다. 심지어 복근 운동 할 때의 나는, 와- 진짜 처절한 신음소리를 낸다. 스쿼트 할때도 마찬가지. 방문을 잠그고 운동을 하는데, 다 하고 땀흘리며 거실로 나가면 남동생이 묻는다.


대체 뭘했기에 괴성을 지르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거실까지 들릴 줄은 몰랐다.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가족이니까 이걸 참고 있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운동은 혼자 있을 때 하자! ㅋㅋㅋㅋㅋ




- 어제는 어쩐일인지 자면서 한시간마다 한번씩 깼다. 결국 새벽 네시 사십분에는 깨서 잠이 안오더라. 침대에 누워 딩굴딩굴 대고 평소 일어나던 시간에 침대에서 나와 아침밥을 먹고 출근했다. 양재역 8번 출구로 나와 걸으면서, 마침 어제 생각났던 노래 심규선의 담담하게를 들었다. 거리에는 사람이 별로 없었고 추웠다. 나는 양쪽 귀에서 나오는 노래를 소리내서 따라 불렀다. 


얽매이는 기분이 들면 안되니까요~ 나는 다가서다가도 물러나요.


갑자기 행복함이 밀려들었다. 나는, 뭐랄까. 음. 참 기특한 사람이다. 일전에 친구와 '다락방은 왜 체력이 좋은가'에 대해 얘기한 적이 있었는데, 고기를 많이 먹는만큼 야채도 많이 먹는다, 규칙적인 생활을 한다 등등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나오다가, 나는 문득 그런 얘기를 했었다. 아마도 서울에서 십년이상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했기 때문이 아닐까? 친구는 그 말이 맞는 것 같다고 동의해주었다. 지방에서 살고 있는 친구는 서울에 한 번 올때마다 대체 여기서 출퇴근을 어떻게 하냐고 놀라워한다. 그러나 나는 그걸 십년이상 해오고 있고, 최소한 한시간은 족히 걸리는데, 가끔 빡칠때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 그 시간을 즐기고 있지 않나. 지하철 안에 앉아서는 책을 읽으며 다른 세계로 갔다오고(그러다 잘못 내리기도 하지만 -_-), 귀에 이어폰을 꽂고는 좋다고 노래 부르며 다니고. 그러다 혼자 이생각 저생각 하다가 피식피식 거리고. 나는.. 출퇴근 길을 즐기고 있으니, 이 길을 피곤하게 다니는 사람들보다야 훨씬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닐까. 그러니 몇 년간 감기 한 번 안걸릴 정도로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는 게 아닐까? 


여튼 내친김에 <5월의 당신은> 도 들었는데, 크- 오랜만에 듣는 이 노래는 가사가 주옥 같았다.



5월의 당신은 꽃보다 빨리 피어나서
사람 사이를 스쳐 지나며 계절을 옮겨요
그대가 웃는 웃음소리
걸음걸이와 너의 모든 것이
나를 가만히 두질 않아
처음 그대를 만났을 때부터
이름 붙일 수도 없는 색깔들이
바람에 묻어와
기다리는 것은, 기다려야만 하는 건
마냥 봄 뿐만은 아니겠지요
그대가 웃는 웃음소리
걸음걸이와 너의 모든 것이
나를 가만히 두질 않아
처음 그대를 만났을 때부터 그랬어요
태어난 계절이 다가와
한층 더 아름다워지는 그대
나약한 계획과 간절한 마음 뿐
너의 주위를 공전하는 나를 알아채줘요
그대가 웃는 웃음소리
걸음걸이와 너의 모든 것이
나를 가만히 두질 않아
처음 그대를 만났을 때부터 잊었어요 날, 날
5월의 당신은 꽃보다 빨리 피어나서
사람들 사이를 스쳐 지나며 계절을 옮겨요
5월의 당신은




- 영화 《피파 리의 특별한 로맨스》에서 피파 리가 젊은 시절 사랑한 남자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I like your voice, I like your face. 사람이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되는 순간을 깨닫는 건, 그 사람의 웃음소리를 듣고 행복해질 때가 아닐까, 생각했다. 누군가의 웃음 소리를 듣고 마냥 좋다면, 그건 사랑이 아닌가. 


그대가 웃는 웃음소리/ 걸음걸이와 너의 모든 것이/ 나를 가만히 두질 않아


나를 가만히 두지 않는 그거, 그게 사랑이 아닌가.




- 콩나물에 시금치, 버섯까지 맛있게 반찬으로 해서 아침을 먹고, 지하철 안에서는 책을 읽고, 사무실 까지 걸으면서는 노래를 듣고 따라 부르면서 출근하니 아침부터 기분이 좋았다. 사무실에 도착해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키다가 나중에 도착한 동료에게 물었다.


**씨, 커피 마실래요, 금요일인데?


동료는 웃으며 그러겠다고 했고, 나는 커피를 내렸다. 나는 진짜 끝내주는 직장 상사인 것 같다. 목요일에도 월요일에도 마시는 커피인데, 금요일의 커피를 특별하게 만들어줬으니까.



- 나는, 내가 셀프치유가 가능한 사람이란 사실이 몹시 흡족하다.



- 퇴근하고 족발 먹으러 갈거다. 오늘의 족발!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blanca 2014-12-05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스웨덴 사는 사람들 질투난다..... 진심으로요. 제가 사는 곳은 녹지라곤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어요. 다만 마트와 백화점이 십분 거리에 있다는 게 자랑이 되는 건지요.

흑, 다락방님 체력 좋구나. 또 질투난다. 완전 바닥체력이라 아침부터 허우적대고 있어요. 이 페이퍼는 부러운 것 투성이잖아요.

다락방 2014-12-05 13:26   좋아요 0 | URL
스웨덴 사람들은 복지가 좋은 곳에서 살더라고요. 스웨덴은 여행자에겐 물가가 비싼 나라이지만 생활자들에겐 또 그렇지도 않고요. 흑흑. 스웨덴을 한번가볼까, 저 조깅코스 공원 나도 한 번 다녀올까 싶어져요 블랑카님.

오늘 블랑카님 글 보면서 느낀건데요, 블랑카님이야말로 다른 사람들이 부러워할 만한 글솜씨를 가지고 계신걸요!
:)

마노아 2014-12-05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손이 다락방님 손인가요? 영화 포스터가 들어있는 핸드폰 케이스 완소네요!

다락방 2014-12-05 13:26   좋아요 0 | URL
케이스 예쁘죠? 후훗. 케이스보다 대기화면이 더 이쁘죠? ㅋㅋㅋㅋ

저 손은 제 손이 아닙니다만. 으흐흐흐흐

단발머리 2014-12-05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항상, 다락방님의 이런 문장에 꽂힙니다.

나는...조낸 잉여롭구나, 지금.

감사합니다. 다락방님 때문에 내가 웃어요:)

다락방 2014-12-07 20:15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이런 문장을 좋아하시는 분이 계시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4-12-05 14: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12-07 20: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hellas 2014-12-05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력갑이신 다락방님 부럽네요. :) 덕분에 음악도 틀고 웃어요.

다락방 2014-12-07 20:18   좋아요 0 | URL
헤헷
나이 들어가면서 건강을 잃지 않도록 지금부터 계속 관리를 해야겠어요, hellas 님.
덕분에 즐거우셨다니 다행입니다.
:)

책읽어주는 여자 2014-12-10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회사에서 얼른 일처리 해두고, 이 공간에서 여기 저기 기웃거리고 있는데 너무 기분 흡족해요.
저또한 저의 셀프치유가 가능한것에 대해 무척이나 뿌듯해한다고 생각하는 1일인데 ㅋㅋ
그냥 치유되게 생각하고 결론지어버리는 그리고 돌아서면 쏘 쿨 ㅋㅋ

나만의 숨어서 놀만한 아지트를 찾은거 같아 가슴설레고,, 앞으로 종종 여기로 출근할듯요.

다락방 2014-12-10 17:38   좋아요 0 | URL
하하.
여기오셔서 즐거우시다면 언제든지 들르세요, 책읽어주는 여자님.
같이 놀아요! :)

1231 2014-12-11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심규선느님 노래너무 좋아요 ㅠㅠㅠ!! 꽃그늘앨범은 따뜻해지는 늦봄에서 초여름에 들으면 완전... 짱

다락방 2014-12-14 20:19   좋아요 0 | URL
꽃그늘 앨범은 언제 들어도 좋더라고요, 1231님.
심규선 노래 아주 잘 듣고 있습니다. 흣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