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함을 드세요
오가와 이토 지음, 권남희 옮김 / 북폴리오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주책없이 또 울었다...

 

"나는 눈물이 날 것 같았다. 그저 할머니한테 빙수를 먹게 해주고 싶은 것뿐인데, 어째서 이렇게 슬퍼지는 거지.

하지만 빨리 말해, 하고 뭔가가 내 등을 세게 밀어주었다...... 입술을 꽉 깨물고 눈물이 떨어지는 걸 참았다."

 - 할머니의 빙수편.

 

 

책 속 주인공은 입술을 꽉 깨물고 눈물이 떨어지는 걸 참았는데 나는 그 모습을 상상하며 하염없이 펑펑 울었다.

요즘 가족의 따뜻한 이야기가 나오는 글을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가슴 저쪽에서 스멀스멀 뭔가가 올라오는 것을 느낀다.

 

따뜻함을 드세요는 책 제목 그대로 따뜻함을 스멀스멀 풍기는 이야기였다.

치매에 걸린 할머니를 위해 예전 할머니와 함께했던 기억을 더듬어 후지산을 닮은 빙수를 사러 무턱대고 달려가는 아이.

기다란 줄을 과감하게 무시하며 주인 아저씨께 

"할머니가 이제 곧 돌아가실 것 같아요. 그런데 마지막으로 이 집의 빙수가 먹고 싶다고 해서....."

라며 눈물을 한움큼 먹으며 말하는 아이. 그런 아이에게 별다른 말없이 빙수를 아무렇지도 않은 듯 포장해 주는 주인.

 

책을 읽고 있으면 장면 장면이 그대로 머리 속에 스르르 영상으로 스쳐지나간다.

상황에 기다란 부연 설명도 진부한 울음 짜내려하지 않는데도 장면만으로 울게 만들다니!!

 

오가와 이토.

음식을 통해서 마음을 위로하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작가라는 표현을 이제야 이해할 것 같다.

 

 

이 책에는 7개의 짧은 이야기가 담겨있다. 각 이야기는 모두 음식과 관련된 추억을 가지고 있다.

치매에 걸린 할머니를 위해 빙수를 사오는 아이,

돌아가신 아버지가 자주 찾았다던 삼겹살 덮밥집에서 청혼을 하는 남자.
향긋함을 담고 있는 송이버섯을 함께 나누며 마지막 이별을 하는 남녀,

결혼식을 앞두고 마지막 식사를 하는 부녀,

홀로남겨진 아내의 추억,  자살을 결심한 사람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고 남겨진 사람들.

이별과 죽음을 경험한 사람들이 음식과 관련된 추억을 가지고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러게, 평생 맛있는 것을 먹게 해줄 사람인지 아닌지, 잘 지켜봐야지....

오랜만에 좋아하는 사람과 소소한 대화를 나누는 사소한 행복을 느꼈다.

순간, 벅찬 감정이 세차게 몰아칠 것 같았다." - 아버지의 삼겹살 덮밥


 

음식과 함께한 추억은 신기하게도 오랜 기간 몸안에 버릇처럼 남아있는 것 같다.

아빠와 함께 기름이 튈까봐 온몸에 비닐과 천을 둘러싸고 함께 만들었던 오징어 튀김!

맛있다는 말에 아빠가 만들어 놓은 엄청난 플라스틱 통을 가득채운 김밥들!

아이들과 동네로 소풍간다는 말에 동그란 소시지에 달걀을 묻혀 만들어준 엄마의 도시락!

초등학교를 들어가기도 전의 일인데 다른 일들은 생각도 잘 안나는데 이런 기억들은 머리 속에 남아 있다.

나이가 들수록 엄마가, 할머니가 해주던 손맛의 음식을 찾는 것들이

맛을 찾는다기보다 그때 함께하던 사람들과 추억을 상기시키고 싶어서가 아닐까 생각된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달걀 묻힌 소시지를 남편은 좋아하는데 아이들이 좋아하지 않는 걸 보며

새삼 그런 것들을 느낀다.

나와 남편을 공유할 수 있는 그 시대의 추억들을 이 아이들은 모르는 구나...

 

아마도 이 아이들은 소시지보다 패밀리래스토랑의 음식보다

아빠가 손수 처음으로 끓여준 짠라면이나

내가 엄마보다 하면 잘하지!라면서 아빠가 요리사 흉내를 낸

오이를 썰고 달걀을 얹은 짜파게티를 더 기억에 남기고 어른이 되서도 먹고 싶어하지 않을까?

 

따뜻함을 드세요에서는 평범한 사람들이 일상에서 함께하고 먹었던 음식들과 추억을 함께 먹을 수 있었다.

각박하게 살아가는 요즘.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것만으로도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당신에겐 추억의 음식이 있나요?

 

추억할 수 있는 더 많은 음식을 먹고 싶어진다!

그래서 가을이 살찌는 계절인가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창의왕이 되는 추리 상상 퀴즈 100 창의왕이 되는 퀴즈 100
김충원 지음 / 진선아이 / 2012년 9월
평점 :
품절


 

 

" 날치기 도둑을 찾아라!

지나가던 한 사진사가 핸드백을 훔쳐 도망가는 날치기 도둑과 그를 쫓는

사람들을 촬영했어. 그런데 사람들을 일부분씩밖에 찍지 못했지. 과연 누가 도둑일까? "

 

위의 문제를 보고 그림 속에서 날치기 도둑을 바로 찾으셨나요?

6살 후니랑 저도 해봤는데 우리 둘은 틀리고 10살 누나는 맞췄다죠.

저는 경찰!!!은 아닐거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문제를 푸니 도통 머리가 돌아가질 않더라구요.

 

누가 누구의 앞에 있고 뒤에 있는지 한 사람씩 정확하게 대조해서 나열해 보면

쉽게 알수 있어요. 정답은 "몽둥이를 든 경찰이 범인!!!"

 

이 책은 이렇게 추리 퀴즈와 상상 퀴즈 100문제를 싣고 있어요.

정답을 딱 찾을 수 있는 문제도 있지만 창의력으로 얼마든지 정답이 바뀔 수 있어서

아이들의 창의 코칭에 도움이 되겠어요.

 

 

평소 명탐정 코난을 즐겨보는 아이라서 이 책을 좋아하겠다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받자마자 한참을 들고 보네요. 동생은 누나만 맞춘다고 삐져있는 상황!
아무 페이지나 편하게 펴서 문제를 풀어나가면 되는 형식이라서

아이들과 같이하면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림체가 눈에 들어왔는데 "김충원" 지음으로 되어있었어요.

아이들 그림을 김충원 작가의 교재들로 시작한지라 왠지 더 반가웠다죠.

그림을 가르쳐주는 책이 아니라 이런 책도 만드시는구나 신기하기도 했어요.

 

"추리"란 알고 있는 한두 개의 사실에서 새로운 결론을 이끌어 내는 것이죠.


명탐정 코난이나 추리소설을 보면 정말 쓰윽 지나가버리는 상황에서

냉철한 관찰력과 추리능력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에 통쾌함이 느껴지는데요.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 스스로 탐정이되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재미를 느낄 것 같아요.

 

 

 

 

조각맞추기, 퍼즐, 그림그리기등 다양한 문제를 담고 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할 수 있겠어요.

이번 추석에 할머니 집에 갈때 가지고 가면 잘 활용할 것 같아요.

잊어버리고 책꽂이에 꽂아놓고 그냥 가지 않게 가방에 잘 넣어둘래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푸른 개 장발 웅진책마을 44
황선미 글, 김은정 그림 / 웅진주니어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마당을 나온 암탉이 자식을 향한 끝없는 엄마의 정을 담고 있다면

푸른 개 장발은 자식을 향한 묵묵한 아버지의 정을 듬뿍 담고 있었다.

 

푸른 개 장발.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털이 덥수룩한 푸른 삽쌀개의 눈빛이 나를 잡는다.

마당을 나온 암탉의 저자의 책이기에 기대를 많이 했는데

역시나 전작을 뛰어넘는 감동에 감동을 줬다.

아이들 책을 보며 눈물을 흘리기는 쉽지 않은데 책 속의 이야기에 빠져

울컥울컥 감정이 몇번씩 격해진다.

 

 


이 책은 목청씨라 불리는 할아버지와 잡종 삽쌀개 장발의 이야기다.

책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시선 장발이다.

마당을 나온 암탉처럼 개와 고양이가 이야기를 하고 그들의 눈으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래서 짜내지 않는 자연스러운 공감과 감동이 전해지는 듯하다.

 

마당 넓은 시골집. 담요가 둘러져 있는 철망안 장발은 그곳에서 태어났다.

다른 강아지들과 달리 장발은 까맣고 털도 덥수룩하다.

어미 누렁이는 그런 장발이 탐탁지않다.

 

장발은 힘센 형제들 사이에서 엄마젖을 차지하지 못하고 밀려 나동그라졌다.

"무녀리도 아니면서 왜 밀려나느냐."

목청씨는 그런 장발을 손바닥에 올렸다.

할아버지의 손에서는 싸한 냄새, 형제들에게 밀려 깔개 밖으로 나동그라졌을 때

철망에 부딪히면서 맡았던 냄새가 났다. 철망에 부딪힐 때처럼 머리를 아프게 하는 냄새.

그 순간 장발은 꼭 감고 있던 눈을 처음으로 떠 검은 딱지가 가득한 목청씨를 바라봤다.

"어허? 제법일세! 맨 먼저 눈을 떴구나!"

목청씨는 가운데를 차지하고 있던 새끼 누렁이를 반짝 들어냈다.

그리고 그곳에 장발을 놓아주었다.

 

장발과 목청씨는 그렇게 처음 만났다.

그 뒤로 목청씨는 장발을 '자~앙'으로 부르며 속정을 나누게 되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아버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표현하지 않지만 뒤에서 묵묵한 사랑을 품고 있는 아버지.

어머니를 떠올릴때와는 다른 가슴 아린 느낌.

목청씨를 보면 내 아버지가 떠오른다.

 

 

 

 

 

나에게는 자라는 내내 한번도 표현하지 않던 말들과 몸짓을

손녀,손자들에게 아낌없이 쏟아내는 아버지를 보며

어찌 저런 것들을 속에 품고 살았을까 싶다.

아버지도 어머니와 똑같은 존재였음을...

나와 늘 함께 하던 사람이었음을 뭉클하게 되네이게된다.

책 속에서 내 아버지와 자주 만나게 된다.

 

 

중간 중간 삽입된 예쁜 그림들이 눈에 들어온다.

누렁이가 물어뜯어 망가진 신발대신 목청씨의 신발을 신고 있는 아이.

목청씨는 장발이 그런줄 알고 빗자루로 허튼 매질을 한다.

아이는 그런 장발을 따뜻하게 다 알고 있다는 듯 쓰다듬어주며 초콜렛하나를 건넨다.
그 뒤로 장발은 아이의 달큰한 냄새를 좋아하게된다.

 

아이와 장발의 잔잔한 이야기를 보며 내 아이에게도 강아지를 꼭 한번 키우게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책에는 장발이 태어나서 눈을 감을때까지의 일생을 담고 있다.

집이 비어있는 사이.

어미와 형제가 낡은 구두의 남자에게 잡혀가는 것을 보고 막으려하지만

사정없이 매만 맞고, 그 남자의 구두 한짝만 물고 목청씨의 집으로 돌아온다.

 


 

 

 

" 낡은 구두를 앙 물고 장발 목구멍에서 신은 소리가 비어져 나왔다.

어두워지는 대문 앞에 목청씨가 흔들리는 그림자처럼 서 있었던 것이다.

자앙?

목청씨의 굵고 떨리는 목소리가 어둠 속으로 퍼져 나갔다.

장발은 미친 듯이 달려갔다.

목청씨가 몸을 조금 수그리면서 두 팔을 벌렸고, 장발은 쓰러지듯 안겼다."


아버지의 사랑. 이런게 아닐까?

평상시에는 전혀 모르다가 내가 정말 힘든 상황에 처하고 필요로할때

고개를 돌리면 언제나 내 옆을 지켜주던 사람.

가슴 저 밑에서 울컥하는게 또 넘어온다.

목청씨와 장발.

개와 사람의 이야기지만 그 속엔 아버지의 사랑이 녹아있었다.

자식을 낳아서 제대로 키워보지도 못하고 모조리 빼앗겨

그 모습을 지켜볼수밖에 없는 어미개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된다.

눈을 떠서 털이 보송보송해질 시기에 어김없이 주인은 어미개에게서 새끼를 빼앗아간다.

그 뒤로 죽을 때까지 지새끼를 다시는 만날 수 없다.

정말 생각하면 할수록 안타까운 일이다.

 

 



 

 

 

 

목청씨는 장발이 무녀리 새끼를 잃었을 때도,

보기만 해도 뿌듯한 새끼 고리를 잃었을 때도,

새끼를 가진 몸으로 피투성이가 되어 누워있을 때도.

생의 마지막을 넘길 때도 늘 함께였다.

장발은 자신의 새끼를 데려가버린 목청씨의 팔뚝을 사정없이 물었고

그를 용서할 수 없었지만 늘 장발의 곁을 지켜준 것은 목청씨였다.

 



늘 함께 있어서 알아보지 못했던 존재들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한다.

마당을 나온 암탉을 보면서 굉장히 감동적이었는데

푸른 개 장발 그에 못지 않다.

초등학생용으로 나온 책이지만 어른 들이 읽어도 좋을 그런 책이다.

목청씨와 장발 아주 오랫동안 마음에 남을 것 같다.

 

책속 배경이 되는 감나무옆 달팽이 계단이 있던 집은 

황선미 작가가 예전에 살았던 집이라고 한다.

떠돌이 품팔이꾼이던 아버지가 사우디아라비아에 가서 번 돈으로 샀던 집.

엄마가 고단한 생선 장사를 잠시 쉴 수 있었던 집.

저자에게는 아득하게 먼곳이 되었고 아무것도 아니라던 그 집.

그렇게 표현한 저자의 마음을 나는 왠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괜시리 그 마음 시린 기억의 달팽이 계단에 가면 장발과 목청씨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Boo : 세상에서 가장 귀여운 강아지의 하루
J.H.LEE 지음, 하린 옮김, 그레첸 리마이스터 사진 / 청하 / 201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BOO[부:]

 

세상에서 가장 귀여운 강아지의 하루


책을 보고 있는 아주 귀여운 모습의 강아지!

처음 이 책표지를 봤을때 인형이 너무 이쁘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진짜 강아지라는 말에 깜짝 놀랐다. 정말 강아지 맞아?

 

이 강아지의 이름은 BOO.

6살난 포메란안종으로 주인이 2009년 페이스북 홈페이지를 개설해

부의 사진을 오리면서 화제가 되었다고 한다.

너무도 깜찍한 모습이 인기를 한몸에 받을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역시나 귀여운 것을 좋아하는 아이들

책이 도착하자마자 서로 먼저 보겠다고 난리였다.

이 책이 아이들이 보는 동화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너무 좋아했다. 아이들이 참 좋아할 책이다.

 

 

이 책은 세상에서 가장 귀여운 부의 하루를 담고 있다.

집안 구석구석을 돌아다니기도 하고 숨기도 하고

다양한 귀여운 옷을 입은 모습을 보여주는데

하나같이 다 너무도 귀여운 모습이다.

꼭 엄마가 아이와 함께하면서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담은 것처럼

사진을 찍은 사람과 부 사이의 감정이 느껴지는 듯하다.

 

 

 

 

카메라를 쳐다보고 있는 너무도 다정한 두마리의 강아지.

우울하고 기분이 다운될때,

아이들과 함께 이 책을보면 저절로 기분이 좋아질 것 같다.

처음에는 강아지 사진들로만 가득한 책이라

얼핏 응? 이게 뭐지?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자꾸 보면 볼수록 부의 매력에 빠져 계속 보게 된다.



심각하게 책을 보고 있는 부의 사진.

부는 정말 신기한 강아지인 같다.

포즈를 취하고 있는 다른 강아지도 옆에 있지만

전혀 강아지처럼 보이지 않는다!!!

만화속 캐릭터를 그대로 담아 놓은 듯한 모습에 푹 빠진다.


 

 

 

밥 달라고 쳐다보는 저 눈동자!

정말 부가 내 앞에 있다면 당장 안아주고 뽀뽀해주고 싶어질 것 같다.

 

 

요즘은 반려동물로 애완견을 많이 키우는데

부를 보면 정말 아이 키우듯이 함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보고 있는 부.

책을 넘길때마다 진짜 부를 꼭 한번 보고 싶어진다.

아이들은 자기들도 부를 기르고 싶다고 하는데

이런 강아지가 세상에 또 있을까?!

 

이 책은 특이하게도

부의 하루를 짧은 문장으로 한글/영어로 담고 있다.

귀여운 것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동화처럼 들려줘도 좋고

영어책처럼 읽어줘도 아주 좋을 것 같다.


 

 

 

6살!이면서도 동안외모로 너무도 귀여움을 가진 강아지.

아이고~귀여워라는 말이 절로 나오고

정말 한번 품에 꼭 안아주고 싶어진다.

 

아이들에게 보여주면 참 좋아할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발로 배우는 우리 역사 3 - 조선 건국부터 조선 후기까지 발로 배우는 우리 역사 3
씨앗들의 열린 나눔터 핵교 지음, 박동국.유남영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 역사 공부는 살아 있는 과거의 흔적을 더듬어 가는 과정입니다. 그래서 역사 교육에는 시대별 왕과 업적, 건국 및 주요 사건 발생 연도, 정치?사회 제도의 이해만큼이나 생활사, 문화사의 배경 지식을 쌓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초등학교 때는 인물이나 문화재 같은 친근한 소재를 바탕으로 거기에서 파생된 역사 사건을 접하는 것이 전체적인 역사의 맥락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조선 건국부터 조선 후기까지

유적지 25곳을 돌아보며 발로 배우는 역사!

 

우리 나라 교육의 문제점은 온몸으로 느끼고, 만지고, 보고 듣는 교육이 아니라, 실제 삶과는 동떨어진 지식 교육에 치중한다는 데 있습니다. "

 



이 책은 "역사는 체험이다!"라는 문구로 내 눈길을 끌었다.

학창시절 단답형으로만 외워오던 역사, 두껍고 재미없게만 느껴지던 역사책.

그동안 학교 역사 교육이 왜 잘 못되었는지,

앞으로 아이들을 위해서는 어떤 식으로 역사를 접하게 해줘야하는 지를 담고 있는 책이라는 생각에 덥썩 집어들었다.


책속 이야기를 보고 있으니 얼마 전 1박 2일에서 유홍준 교수가 설명해주던 궁에 관한 숨겨진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어서 아이들을 위한 문화유산답사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 아빠와 함께 체험을 하고나서도 제대로 기억도 못하고 엄마는 갔었잖아 기억안나니?라고 묻지만

아이는 몰라 기억안나!로 일관하는 체험이 되지 않을 방법이 여기에 숨어있는 것 같다.

 

아이들과 유적지나 박물관을 찾아 다닐때마다 무척 아쉬웠던 점이

내가 아이들에게 유홍준 교수처럼 재미난 이야기를 흥미롭게 설명해 줄 수 없다는 점이었다.

뭔가를 설명해주고 이야기를 해주고 싶은데 머리가 텅 비어있으니

건물밖에 소개된 안내판의 지루한 내용만을 지리하게 읽어줄 수 밖에 현실이 참 답답했다.

그래서 늦게나마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간 시기부터 아이때문에,

아이가 역사를 나처럼 재미없는 것으로 여기지 않았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자발적으로 역사를 접하게 되었다.

 

처음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을 하려니 너무나 답답하기만 했는데

아주 쉬운 아이들 학습만화 역사책으로 조금씩 글밥있는 역사책으로

그리고 역사를 다룬 소설로도 눈을 돌리니 저절로 흥미와 관심이 생기는 것 같다.

아직도 알고 있는 것은 턱없이 부족하지만 역사를 대하는 마음은 확실하게 달라진 듯하다.

 

지금 내가 느끼는 이런 마음을 아이가 역사를 시험으로 시작하기 전에

그대로 느꼈으면 좋겠다. 그래서 자꾸 자꾸 이런 역사책들을 찾게 된다.


 

 

이 책은 체험을 하기 전에 역사를 조금은 알고 가야한다는 사실도 깨닫게 해준다.

유적지마다 이용시간, 입장료, 문의 전화 그리고 미리 알아야할 사항도 담고 있다.

유적지 총 25곳을 소개하고 있는데

조선의 건국에서부터 조선의 후기까지 시간의 흐름에 따른 조선의 문화, 정치적 상황들을 먼저 들려준다.

아이들이 이 부분을 자세하게 이해하기 힘들겠지만 엄마,아빠가 먼저 숙지하고

아이들과 함께 책속 소개된 장소로 체험을 떠났을때 설명해주면 아주 좋을 것 같다.

 

제일 마음에 든 것은 체험하는 유적지 곳곳에 숨겨진 이야기와 왜 필요한지를 설명해준 것이었다.

 

"출입문 예절 - 외신문이나 내신문을 드나들 때는 동입서출이라하여 오른쪽으로 들어가서

왼쪽으로 나와야 해요. 정전의 계단을 오를 때도 오른발을 먼저 올리고 왼발을 가지런히

붙이며 한 계단씩 올라가야 하고, 내려올 때는 왼발 먼저 내리고 오른발을 가지런히 붙이며

한계단씩 내려야해요."

 

출입문하나에도 의미가 담겨있는 옛조상들의 생각에 그저 오래된 건물로만 보이던

유적들이 달라보이고 아이들 눈에도 재미있게 다가갈거란 생각이 든다.

 

 

정전 건물 지붕쪽에 한쌍의 거북은 목조 건물인 경기전에 화재가 일어나지 않고

조선왕조가 영원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물에 살며 장수를 상징하는 거북 모양을 만들어 붙여 놓았다는 사실등은

건물을 한번 쓰윽 지나치기만 했던 체험에서 보물찾기하듯 하나하나 깊게 살피도록 해줄 것 같다.


 

1박 2일에서 퀴즈로 나왔던 차일골, 드므등을 찾아 읽는 재미도 있었다.

아이들은 이렇게 책속에서 보고 텔레비젼등을 통해서 자주 접한 것들은

까먹지 않고 용케 오랫동안 기억하는 것 같다.

체험장소를 방문할때 자신이 아니는 것을 발견할때마다 엄마 내가 아는거야하면서

이름도 잘 모르지만 아는 척하는 아이를 보며 그런 것들을 많이 느낀다.

궁월 지붕의 추녀마루 끝에 올려져 있는 작은 조각상들이 뭔지 궁금했는데

이는 잡상이라고 불리는 것으로

서유기에 나오는 삼장법사, 손오공, 자팔계, 사오정을 나타낸 것이라고 한다.

앞으로 작은 조각상 하나 하나를 볼때마다 누가 손오공인지 사오정인지 아이들과 찾아볼 것 같다.



요즘 오락 퀴즈 문제로 왕이 쓰던 화장실 매화틀이 많이 나오는데

역시나 이 책속에도 빠짐없이 소개되고 있었다.


 

 

유적지를 방문하다보면 돌길을 무심코 지나가게 되는데

돌길에도 다 의미가 있었다.

외대문의 경우 울퉁불퉁한 돌길 중 가운데 높은 길은 신이 가는 신로,

오른 쪽 길은 왕이 걸아가는 어로, 왼쪽 길은 세자가 다니는 세자로라고 한다.

그리고 울퉁불퉁한 이유도 조심해서 걸으라는 뜻까지 담겨있다고 하니

알면 알수록 정말 보이는 것이 많아진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두 사자가 받치고 있는 하마비, 성벽의 벽돌 모양이 다른 이유!

주인의 신문에 따라 달라지는 건물 이름등 이제는 유적지를 방문할때마다

꿀먹은 벙어리가 아니라 옆에서 아이와 조잘조잘 할말이 많아질거라는 생각에

다음 체험여행이 기다려진다.


책 속 말대로 "역사는 체험이다!"

알고가야 더 많은 것이 보이고 흥미가 생긴다는 걸 이제서야 깨닫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