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항아리에 부치는 노래   키이츠





너는 더럽혀지지 않은 그대로인 정적의 신부

너는 침묵과 기나긴 세월 속에 자라난 양자

너는 숲속의 역사가.

 

우리 시인의 노래보다 더 멋있게 꽃처럼 아름다운 노래를

이렇듯 전해 줄 수 있다니-.

네 둘레에 감도는 것은 어떤 전설인가?

죽음에 관해선가, 영원한 것인가? 그 모두에 관해선가?

템페 골짜기인가, 아카디아 언덕의 일인가?

사람들의 일인가, 신들의 일인가, 신과 인간 모두의 일인가?

어떤 사람들일까, 어떤 신들일까? 도망치려는 것은 어떤 소녀일까?

이 얼마나 미친 듯한 구애인가, 도망치려는 몸부림인가?

어떤 피리이며 어떤 북인가?  얼마나 미친 듯한 환희인가?

 

귀에 들리는 선율 아름다우나 귀에 울리지 않는 선율은 더욱 아름답다.

, 네 부드러운 피리를 계속 불어라.

육신의 귀에다 불지 말고 더욱 친밀히

영혼을 향해 소리 없는 노래를 불러라.

나무 그늘에 있는 젊은이여, 네 노래는 멈추는 일이 없고

이 나무들의 잎도 떨어지지 않는다.

사랑에 빠진 사람아, 너는 결코 입맞출 수 없으리라.

목표 가까이에 닿긴 해도-.

그러나 슬퍼 말아라. 너 비록 크나큰 기쁨을 얻지 못할지라도

그녀는 빛바래는 일 없으매

영원히 사랑하라, 그녀는 영원히 아름다우리라. 

아아 너무나도 행복 겨운 나뭇가지들이여!

잎은 지는 일 없고, 봄에 작별을 고하는 일도 없다.

 

또한 행복 겨운 연주자여, 피곤할 줄 모르고

영원히 새로운 노래를 영원히 연주할지니

더욱 행복스런 사랑이여! 너무나 행복 겨운 사랑이여!

언제나 따스하고 영원히 즐거워라.

언제까지나 불타듯 추구하고 언제까지나 젊도다.

살아있는 인간의 정열이란

끊임없이 추구하여 가슴은 슬픔이 넘치고

이마는 불타며 혀는 타올라 네 사랑에 미치는 것이 아니다.

이 희생 의식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오오! 신비로운 사제여, 명주와 같은 몸에다 화환을 장식하고

하늘을 우러러 우는 송아지를 어떤 초록빛 제단으로 데려가는가?

 

이 거룩한 아침, 여기 모인 사람들이 남겨두고 온 것은

강변의 작은 마을이던가, 바닷가의 마을이던가?

아니면 평화로운 성채로 둘러싸인 산 위의 마을이던가?

조그만 마을이여, 네 거리는 영원히 조용해질 것이리라.

그리고 황폐해질 거라고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리라.

오오 아티카의 형체여! 아름다운 모습이여!

대리석 남자와 여자가 조각되어 있고

숲의 나뭇가지들과 밟혀진 갈대도 있구나.

 

너는 침묵의 모습, 차가운 전원이여!

우리를 생각하지 못하게 하고 영원하구나.

사람이 나이 들어 한 세대를 마감할 때도 너는 남아서 이렇게 말하리라.

'아름다움은 진리요, 진리는 아름다움이다.' - 이것이 너희 사람들이

이 세상에서 아는 것 전부이고, 알아야 할 것은 이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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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삶

이 세계의 고통의 근원에 대한 물음
1804년16세 [여행기]
  자신의 삶과 특히 다른이의 불행에 대해 강렬한 느낌
  삶의 비통함
  이 세상은 선한 존재의 작품이 될 수 없다
1845년 [부록과 첨가]
   그리하여 인간은 체념의 상태에서만 대화에 임해야 한다
   개별화와 자신의 고유인격에로의 집중
   고독을 사랑하지 못하면 자유를 사랑하지 못한다
   사고의 진실과 중요성에 대한 확신으로부터 인내심과 강력한 표현을 생각해내는 감동이 일어난다
   대화로 표현될 때 사고는 희생된다
   자기사상을 지닌 사람은 사물에 대한 직접적인 고유한 견해로부터 이야기한다
   세계라는 미지의 공연의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것이 천문학이면 그 의미를 파악하려는 것이 철학이다
   삶의 지혜에 가장 중요한 지점은 올바른 관계, 부분적으로 현재를 부분적으로 미래를 위해 이바지
   고통이 가득한 삶은 곧 밝아질 희망 가운데 있다. (무신론적 팡세)  
  
제2부 이념

원인과 작용에 대한 연구의 이유-고통의 원인을 찾기위함
고통을 느끼게 되는 조건이 인간의 사고의 특성 속에 놓여있다
1813년 25세 [충족근거율의 4가지 뿌리에 대해서]
     객체는 주체 없이 절대 표상될 수 없다
     만약 객체가 있다면 주체도 있다
     왜라는 이유가 없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모든 인식의 근거에는 근원적 명제가 존재한다
     인식하는 의식, 즉 감성, 오성, 이성은 주체와 객체로 분리되며 그 이외 어떤 것도 포함치 않음.
     감응은 오성에 감각자료 제공하여 직관적 세계 산출
     보편화 시키는 이성에 의하여 인식을 산출
    의식의 대상은 표상이라 칭함. 표상은 서로 선천적으로 규정이 가능한 결합(주객체 관계)에 따라 합법칙적인 형식에 놓임


제3부 작품
1818년 30세
1. 제1권
-표상으로서의 세계(1장~16장)
세계
"세계는 나의 표상이다"
인간을 위한 삶과 연관되는 세계에 대한 질문
세계는 오로지 개별자의 삶의 공간에서만 의미가 있다.
세계관의 변화가 인간상에 영향을 미치는 것-인간고통의 원인에 대한 소식
인간은 세계를 있는 그대로 인식할 수 없다.
표상의 내용으로서의 세계에 대해서만 말할뿐 (물자체-칸트)
그러나 오직 인간만이 모든 인식은 항상 표상임을 의식한다(반성과 추상)
세계에 대한 인식조건
객체와 주체의 분리야 말로 모든 부분의 공통형식(선험적 진리,경험의 조건)
시간,공간,인과성은 그 자체로 지각이 불가능하지만, 의식의 확실성에서 나온 인식을 가능하게 하는 경험의 형식
주체는 세계의 전달자이며,모든 존재하는 것은 주체에 의해서만 존재
시간 공간은 이 근거율의 [형태]이며, 물질(인과성)은 시간 공간에 대한 [지각가능성]
인식하는 오성
오성-감성적 직관의 대상을 사고하는 능력
이성-선천적으로 인식의 원리를 제공하는 능력
순수한 감성-시간과 공간에 대한 주관적 상관성
오성-인과성의 주관적 상관성
표상으로서의 세계는 오로지 오성에 의하여 존재하며,오성을 위하여 존재
이성-지각되어진 것을 재생한 상을 반성하여 추상적으로 반사
개념을 통해서만 세계사의 배후를 이해-고통의 근원
지식-판단을 자기의 정신에 의해 의도적으로 재현할 수 있다는 것. 이성에 의해 고정시켜 놓은 추상의식
개념들은 판단들로 결합되고 확정된다. 판단은 표상이라고 명시되는 개념들로 형성된다.
지식은 추상의식이므로 광범위한 적용이 가능해짐
지식의 가치에 대해서
행위는 감정에 의하지 개념에 따라 일어나지 않는다
추상적 인식의 가치는 항상 직관적인 인식과의 관계에 있다. 즉 표상 형성에 관여
반성적 인간만이 미래를 걱정하는 현존방식을 갖는다.
이성은 결국 인간에게 고통을 가져온다.
 
 
2. 제2권
-의지로서의 세계 (17장~29장)
육체의 확실성
인간은 세계 속의 개별자로 육체로 존재한다. 육체를 매개로 전체세계와 결합하며 의지를 작용한다
의지는 생명의 원리이며 생명 에너지이다.
의지(직접적으로 주어진 것)와 육체 활동(오성을 위한 직관 속에 주어진 것)은 결국 하나이다.
육체는 표상이며 의지, 세계 또한 표상이며 의지이다
의지의 활동은 상황에 의존하는 동기에 따르는 것
의지 자체는 어떠한 계기도 따르지 않고 촉발과 자극,육체능력에 선행한다(의지를 의지케 하는 의지는 없다?)
신체의 부분은 의지의 욕구를 반영한다(이빨,목구멍,소화기는 객관화된 배고픔)
자연에서의 의지의 작용에 대하여
자연에서 관찰되는 모든 현상이 의지의 작용
의지의 작용에 대한 반성은 현상을 너머 물자체(일자Einer)로 나아갈 수 있게 한다.
자연속의 의지의 지속적인 작용을 확인한다면 의지는 인간정신이 그려낼 수 있는 모든 것의 내적 원리
물자체로서의 의지는 현상과 다르며 현상의 형식에서도 자유롭다
의지의 작용은 오직 표상이 가능한 형식들의 다양성(시간 공간 인과) 속에서만 경험될 수 있다
하지만 일자인 의지는 이 모든 다양성으로부터 자유롭다 (태초에 의지가 있었다)
인간의 의지는 자유로우나 의지가 표현될 때 이미 형식과 필연성에 지배된다.
인간과 동물 모두에 필연성에 영향 받지 않는 포괄적 의지가 존재한다
의지는 같은 정도로 자기를 구현한다. 다양화는 시간과 공간에서만 의미를 갖는다(인간과 동물의위치)
자유와 필연성
자연법칙은 표상의 영역인가 순수의지의 영역인가
의지-이념(자연법칙)-현상
이념인 자연력은 낮은 단계의 의지의 객관화.자연법칙은 현상 형식(시,공,인)에 대한 이념idee의 관계이다
모두 자신의 이념을 구현하기 위해 서로의 물질을 박탈하려한다-불화,투쟁과 승리
의지는 목적 없이 활동하며 항상 새로운 실현을 추구한다 (의지의 변증법)
인간의 의지는 자연을 종속시키고, 세계를 표상으로 이해하여 그 의지현상의 전체성으로부터 고립한다(자연의 의지에 대한 독립적 죄의 탄생)
인간은 사고능력으로 이 세계의 의지를 벗겨내나, 그 자신도 이 세계의 일부이다(생존보존)
이는 자연에 대한 인간의 책임을 요구하는 것이다.
 
3. 제3권(30~52장)
-표상으로서의 세계, 충족 이유율에 근거하지 않는 표상(이념)
이념들에서의 의지의 현상
이념을 이해하려면 개별성을 포기해야 한다.
물자체(의지)의 표본인 이념은 이해될 수 있다(인식의 최고단계,개별성 벗기,칸트보다 관념적...)
개별자는 오직 표상형식(시,공,인)을 통해서만 객체에 대한 관심을 가진다
이념은 어떻게 인식되는가
인식의 예외적인 경우-일반적 인식에서 이념의 인식으로의 전환
근거율을 따르지 않고 다른 사물과의 연관에서 벗어나 주어진 대상을 靜觀하는 것(꿰뚫어보기禪)
대상속에 자신을 잃어버리고 인식함(이념)
개별자가 아닌 순수하고 의지없고 고통없으며 시간으로부터 해방된 인식의 주체이다
직관으로의 몰입(사마디)은 자연의지(브라흐만)에 합일하여 스스로를 자연의 일부로 여기게 한다.
인간의 역사, 사건,국가와 시대에 따른 인간의 삶은 우연이며 무의미하다(브라흐만의 유희)
이제 본질적인 것으로서의 이념을 바라보는 자는 지상 위의 이방인이 된다.
예술의 과제
인식의 예외적 상태는 예술에서 그 표현을 발견할 수 있다.
학문은 탐구하려는 관심에서 즉시 새로운 질문으로 옮겨가고 만다
예술은 정관의 대상을 고립시키며 그것을 둘러싼 시간의 바퀴를 멈추게 한다.이념
천재의 본질은 이러한 정관능력에 있다. 천재성은 바로 가장 완전한 객관성이다(크리슈나의 사랑)
정관의 능력이 없는 모든 이들은 [평범한 인간]일뿐 아니라 [자연의 공산품]이다
예술가의 작품에 대해서
천재는 이성이 아닌 감정과 비이성적 정열에 이끌리며, 개념이 아닌 직관적 인상을 따른다.
현재의 강렬한 인상이 그를 무분별,정열,격정으로 몰고간다(니체,피카소,로댕)
이성이 아닌 감각과 오성(표상에 의한 인식이 아닌, 의지에 의한 인식)이 이끔
현재에서 과거와 미래를 보지 않고 이념을 본다
예술 작품은 이런 인식의 반복이며, 이 인식과 미적 만족감을 공유하며, 이념 인식으로 [미끄러져 들어가게] 한다
천재-이념으로서의 객체에 대한 인식과 순수한 주체의 특성(개별자의 의지적 요구가 정지)의 결합
모든 의욕은 욕구와 결핍과 고뇌에서 온다.주관 없는 사물의 관조는 평온을 가져온다.(우파니샤드)
의지가 지양되는 순간 천재는 [의지의 강제노동으로부터의 안식]을 얻는다.
아름다움의 작용
예술적 만족감은 욕구가 그치는 순간 잠시 스치는 것이다.
아름다움은 인식의 의지없는 주체로 고양을 유도한다.(이끌림)
숭고함은 강압적으로 자기확신과 같은 의지와 관계하는 인식과,의지를 넘어서는 의식적 고양을 통해 순수의식이 획득된다. (자의적 선택)
아름다움에서 숭고로의 이행은 강력한 자연 앞에 자신의 초라함과 또 그 전달자로서 자신의 의식에서 발생한다.(개별자의 소실과 전달자의 탄생)
의지의 객관화로서의 이념을 인식하게 하는 각각의 사물은 아름답다.
인간의 아름다움은 의지의 가장 완전한 객관화, 인간의 조각을 통해 자연이 애쓴 것을 예견(로댕)
시는 각각의 개념들의 보편성을 폐기하고 이념을 직관하도록 한다
시인은 특정한 측면을 표현함으로써 자기자아의 본질을 파악한다
비극은 고통의 원인인 의지의 개별화된 갈망을 보여주며, 일반적 의지가 개별화된 의지에서 제거되는 [자기 분열]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한다.
음악은 이념을 거치지 않고 의지의 현존자체를 보여준다.
예술은 의식이 명석할수록 깊어지는 고뇌와 이질적 삶에서 느끼는 고독감을 보상한다
 
4. 제4권(53~71장)
-의지로서의 세계, 자기 의식에 도달한 경우에 있어서
철학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위해서
철학은 왜 존재하느냐가 아니라 세계가 무엇인가하는 질문이어야 한다
과거와 미래는 항상 현상과 관계하므로, 의지는 바로 여기의 삶인 세계에 대한 인식으로 현실화되어야한다(삶에로의 의지)
의지가 존재하는 한 삶은 계속되며 개별자만이 생성과 사멸된다.
죽음에 대한 사고가 두려움의 근원이나(까뮈), 개별자가 아닌 전체적인 것만이 지속의 의미를 가짐을 인식하면 자연의 표현인 죽음은 더 이상 고통의 원인이 아니다.
인간의 자유에 대해서
의지의 자유란 개별자 인간이 스스로를 표상의 주체로 인식하는 [자기의식화]에서 얻어지는 필연성으로부터의 탈출이다. (현상은 표상일뿐, 원효의 해골바가지)
그러나 이 탈출 자체는 여전히 이미 결정된determined 체계 안에 있는 선택일 뿐이다.(손바닥 안!)
의지는 한 개인이 성취할 수 있는 행위와 영향을 규정한다(성격)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경험을 통해서 배워야 한다(경험적 성격)
이성을 통해 성격의 규정성을 넘을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하나 현상안에서 의지는 동기에 의해 필연적으로 규정되고만다.
이런 능력의 결핍 즉 자신의 인식에 의한 최고의 길과 자신과의 괴리는 인간을 고통으로 몰아넣는다.
죽기로 되어있는 인생에서 행복은 너무 빠르지도 너무 느리지도 않은 소망과 성취의 간격에 달려있을 뿐.
의지와의 조화 속에 있는 삶
[여기있는 존재,실존]라는 것은 산다는 과정이고 결국, 방심의 순간을 기다리는 죽음(페스트)에 대한 지속적인 반항이다. 그래서 실존은 현재 삶에 대한 고뇌이며, 그의 존재 자체가 고통의 근원이다
인간존재 자체가 고통의 원인이라면 인간 삶의 전망이란 없다.
행복은 결핍, 욕구, 고통의 [순간적 부재]일 뿐이다.
선택은 [의지의 긍정] 혹은 [의지의 부정]
의지의 긍정은 인간의 삶의 의욕자체를 방해하지 않는 것(번식),그러나 다른 개별자와 조화 필요
개별자는 세계의 주체이므로 자신을 위해 다른 모든 것을 희생시키는 것을 당연히 여김
다른 개별자의 신체에 나타나는 힘을 빼앗아 자기의 의지에 봉사케 함으로써 자기의지를 확장시킴
어떻게 덕이 작용할 수 있는가
개별자에게 공통적인 이성(!)은 이런 의지의 부정행위로 인한 즐거움보다 이로 인한 만인의 괴로움을 없애는 것이 최상의 유일한 수단임을 인식한다.
이런 경험에 기반을 둔 범위에 한해서 윤리규정은 타당성을 지닌다.즉 (헤겔의) 국가가 주체가 되지 않는다.
고통과 노고는 참고 견디어야 할 어떤 불행이 아니라, 오직 의지로서의 현상의 다양한 국면일 뿐이다. 불행을 인식하지 않으려면 이 땅에 나타난 악인의 흥왕과 선인의 고통이 오직 현상(마야)일뿐 물자체(의지)는 아니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타자도 나와 동일한 의지의 현상를 가졌다는 인식은 덕의 본질을 이루는 기초다.
덕에 대한 통찰은 인식되나 개념으로 파악되어 전달되지 않는다(이념?). 오직 직관적 인식으로부터 나와 자기자신과의 직접적 만남을 통해 이루어진다.
이런 인식은 덕과 경건의 확신이며 구원의 도정이다.
타인의 고뇌에 자신을 일치시키어 그것을 경감코자 하는 행위는 [동정심]이 원인이다.
삶에로의 의지의 부정은 물자체에 대한 인식에 기반한 평정(무욕)의 상태이다
현상 속에 반영된 자신을 긍정하지 않고 부정해 버린다(카르마 팔라 탸가)
세계는 오직 육체의 생명을 통해 경험하는 의지일 뿐이므로 인식의 주체이길 포기하고 삶의 의지를 부정하면 세계의 표상은 소멸해 버린다(요가를 통해 고통을 벗는다)
자살은 의지의 부정이 아닌 강력한 삶의 긍정현상이다. 다만 그 삶에 만족하지 못할뿐...
인간이 자유에 도달하는 유일한 가능성은 자기거부에 있다.
의지를 거부하고자하는 충동은 이 세상의 고통을 체험하는 인간 안에 잠재하고 있다가 피할 수 없이 일어나게 된다.
무nichts에로의 이행, 의지를 거부함으로서 그 현상인 세계도, 보편적 형식인 시간,공간,인과성 그리고 근거율인 주체와 객체도 사라져버린다.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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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초안(1822,1828)-역사서술의 여러 양식
   역사서술의 세가지 양식
    1. 근원적 역사
         직접 본 것을 표상을 위한 표상의 작업으로 개조하는 것
         체험하거나 실제 생활했던 것에 대한 직관
         역사의 주류계층이 작성
    2. 반성적 역사
        1) 개관하려하므로 역사물을 엮어가야 한다(발췌,요약)
         사유와 오성이 가장 강력한 개념작용을 한다
        2) 지나간 시대와 그 생활에 대한 표상을 마련하는 실용적 방식
         현재성을 띤 것으로서 과거의 이야기를 활성화한다.
         정신적으로 현현된 하나의 세계, 보편성이 나타남
         이념에 대한 깊은 의미파악이 따라야만 한다
        3) 비판적 역사-주관적 착상을 역사적 사실과 대치시켜 현재를 과거 속으로 끌어들임
        4) 특수사-국민의 다양한 생활이나 관련 속에 있는 일반적 관점
          일반성에 있어서 철학적 세계사로의 이행가능(내면적이며 계도적인 혼)
    3. 철학적 역사
        구체적이며 단적인 현재에서 끌어낸 일반성, 영도하는 정신을 깨우쳐 알아내는 것이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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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초안(1830)-철학적 세계사
   역사의 철학이란 역사에 대한 이론적 고찰
   일어난 일인 역사에 대해 원인과 근거를 개념적으로 파악하는 것
   이러한 개념의 자유와 필연성의 대립이 세계사 속에서 즉자대자적으로 해소되어있다.
 
A. 세계사의 일반적 개념
  세계사에서 사태는 이성적으로 진행되어욌다고 하는 이성에 대한 확신
  철학적 고찰은 결국 우연적인 것을 떨쳐버리는 것
  세계사 속의 신적 의지는 큰 위력으로 세계사의 내용을 결정짓는 능력있는 것이다.
  철학적 세계사의 정신적 원리는 모든 관점의 총체성
  역사의 개체, 역사적 개인은 바로 세계정신이다 Weltgeist
  역사사상의 범주
  1. 변화의 범주-세월은 덧없이 흘러간다.
  2. 부활의 범주-정신이 젊음을 되찿는다. 끊임없는 자기확장과 소모, 그리고 이를 다시 소재로 사용
  3. 즉자대자적 궁극목적, 이성 그 자체의 범주- 세계속에 지배하는 이성에 대한 믿음
   1) 이성이 지배하지 정신 그 자체가 지배하는 것은 아니다(아낙사고라스)
     소크라테스의 비난-상세한 규정이나 구체적 전개로 전진할 수 없는 한계
   2) 하나의 섭리가 세계의 모든 사건을 이끌어간다-종교적 진리
    구체적 적용에 이르지는 못함. 인간사와 인간인식의 피안에 머물게 됨
    다루어야 할 개체는 국가라는 전체.
    신을 인식할 수 없다는 전제가 문제임-신을 인식할 수 있다는 시기도래(기독교)
    기독교는 신의 본성과 본질을 드러내준 종교임
    세계사는 영원한 이성의 산물이며 이성이 세계사의 모든 대혁명을 규정해 왔다.
    이 때 신앙과 지식의 구별은 무의미하다. 둘다 어떤 대상을 자기의 의식 전면에 놓고 이를 확인함을 의미한다.      
    역사란 신의 본성이 어떤 특수적이며 규정된 요소속에서 전개되는 것이므로 규정된 인식이어야 충분한 것임
       부정적인 것이 종속적 입장에서 극복된 것으로서 소멸되는 긍정적인 것의 인식 통해 화해 이루어짐(변신론,라이프니쯔) 
       이성을 규정대로 파악하면 사실,事象이지만 이성일반에 머물면 공허한 낱말에 불과
 
B. 역사 속에서의 정신의 실현
     세계사는 정신적 기반 위에서 진행된다
     본질적 내용에 이르도록 하는 실체적 목적은 실체적이며 특정한 종교,학문,예술(특종의 개념)
     궁극목적에 비추어 세계사 고찰, 궁극목적은 현세 속에서 욕구되는 바로 그것이다.
     궁극목적, 고찰의 대상은 인간적인 자유의 이념 The idea of human freedom
     정신은 세계사 속에서 가장 구체적 현실성을 나타낸다.
 
 a. 정신의 규정-자유
    -자유는 정신의 실체, 끊임없이 자유의 지양과의 부정 속에 존재
     정신으로 하여금 비로소 자유롭게 하는 것은 오직 자유에 대한 감각 The feeling of freedom
    -나는 나의 규정성을 벗고자 분열되며, 다시 나를 해소하려는, 결함의 대상으로 접근하는 나의 규정성으로부터 나를 보존하고 결함을 지양하고자하는 충동을 갖는다.
     인간은 이 충동과 만족 사이에 관념을 즉 사상를 개입시킨다(내적 자립성)자신의 직접성 자연성 타파
      정신적 인간은 직접적 존재가 아닌 본질적으로 자기내면으로 복귀한 것
      우러러볼만한 예 혹은 진리 그 자체는 신의 본성 자체 (기독교에서 신이 이성으로 계시됨?)
    - 개별자로 환원될 수는 없다.국민정신이다.
      정신의 자기의식은 시간적으로 제한된 실존을 지양하며 자기본질인 순수정신과 관계한다
    - 정신의 즉자적 자유를(섭리) 모르고 개인의 자유만을 알면 전제자가 될뿐(동양)-소수의 자유(그리스로마)-인간의 자유(게르만)
      세계사는 자유의 의식 속에서의 진보
      자유는 자유가 수행하려는 자기의 목적이며 정신의 유일한 목적  
    -국민정신은 정신적으로 사상으로 파악되며 이것을 포착하는 것은 우리자신
      정신은 본질적으로 행동한다. 모든 국민의 행위,이것이 국민 자신
    - 정신 활동의 범주에서의 진행: 자신을 스스로 작품으로 삼아 즉자태와 현실과의 괴리가 지양되면 자기만족이 온다(진보)-목적 달성후 정신은 쇠잔하고 사멸-다른 국가정신으로 이행(새로운 탄생, 정신의 보존이며 정화)
    -교양의 범주에서의 진행: 교양(일반적 관점의 파악)-국민의 퇴폐
    -개별자의 경험은 이런 진행을 부당하게 느끼나 이는 보편성 보지 못하는 주관적 힐책
    -철학은 현실의 위안이 아닌 참다운 감득. 현실적인 것만이 이상이며 이것은 스스로 감득케 한다.
  
b. 실현의 수단-열정적 의지
  -개체의 실현의 동기는 흔히 이기심이다. 정신 일반과 이기심의 조화 혹은 이념자체와 인간적 정열의 융합이 야성이 폭발하는 정신의 세계사적 행동을 만든다.
   세계속의 어떤 것도 열정 없이는 이루어진 것이 없다
   세계사의 전 과정은 일반적 목적과 더불어 그대로의 자연으로서 시작된다. 그러므로 세계사의 작업은 이런 내적 충동을 의식화하기 위한 노동이다.(의욕, 관심, 활동)
  -직접적인 행동에는 그 행위자의 의지와 의식속에 포함된 그 이상의 어떤 것이 담겨있을 수 있다. 개인은 자기의 목적에 관한 앎으로써 인륜적이 된다. 자아는 유한자로서 타자인 신과 화해를 이룸으로써 행복을 획득한다.  
   이때 다시 개별화된 유한자적인 의욕의 활동은 보편적 타당성을 획득함으로서 인륜적인 것이 된다.  
   어느 누구도 자기 민족의 정신을 뛰어넘을 수 없다. 개인은 그 민족이 요구하는 의지를 자신안에 의식화하여 언표하여야만 한다.(국민교육헌장)
   이러한 국가의 보존과 함께 질서있는 영역의 보존, 공동작업으로, 각종분야의 열매를 맺도록  도와야함. 이로서 결국 국민정신은 완성되고 탕진됨으로써 마침내 세계정신이 진전됨.
  -세계사적 개인이란 정당하고 필연적인 것을 의욕하고 완수했던 사람들. 이들은 보편적 실체에 대한 통찰력으로 말미암아 이 역사의 결과물에 대한 권리를 소유한다.(비스마르크, 히틀러)
   그들은 각고의 노력과 고통을 겪으며 결코 행복하지 않으나 스스로 만족하는 자들이다.
   그들은  이념과 일치된 열정으로 한 곳에 무작정 집중한다.
 -세계사적 관심 아래 개인은 희생되고 포기되는 이외의 가치는 없는가? 개인은 그 자체로 영원자의 성질을 띠며 이것이 도덕 인륜 종교성이다. 인간이 목적인 것은 그 안에 신적인 것이 있음 때문.
   세계목적은 이런 선량하고 인륜적인 모든 목적으로 가야하나 현실은 미치지 못한다. 이는 이 내적 본질성이 내적으로는 무한하고 자유로우나 현실성의 발전에는 제한되고 우연에 맡겨진 때문이다. 세계정신만이 이런 권위를 넘어선 권리를 지닌다.
 
c. 실현의 재료-국가의 재탄생
  -주관적 의지에 의한 구체적 삶에서의 형태는 국가der Staat이다
    인간은 결국 국가안에서만 본질을 지닌다.(국가는 목적,시민은 도구)
    보편적 이념은 국가안에서 현상화한다. 이 현상이 곧 정신개체인 국가의 본질이다.
    국가안에서 인간의 주관적 의지가 법률에 굴복할 때 자유와 필연의 대립은 해소된다.
          국가는 인간의 진정한 자유를 실현하고, 자연의 미개상태를 극복한다.(1984년!)
          법률의 형식으로 완성되어야 보편적 형식을 띄고, 국가는 합리성의 계기를 이룬다.
  - 국가는 그 분화된 모든 갈래인 종교,헌법,학문,예술의 규정적 요소를 지닌 정신이다.
     종교는 최고의 본질에 대한 민족의 의식이다. 국가는 종교와 동일한 공동원리 가짐.
     종교는 필연적으로 헌법,통치,현세적 삶으로 이행됨
     예술은 종교와 연관되어 보편을 형상화하는 곳에서 나타난다
     학문은 특히 철학은 종교의 표상을 사유하여 개념으로 파악한다.
     학문은 민족이 어떻게 진리의 의식에 다다르며 충만케 할 수 있는가를 나타냄
  - 실존적 요소-풍속, 산업,私法,학문
     관습,풍속은 상징적이나 우연적 요소를 가짐
     산업활동은 자연을 어떻게 파악하고,무한히 부의 축적을 할지,근면성 요구에 있어 국민정신과 연관
     사법은 자유와 소유권에 대한 견해(기독교의 개인의 가치와 재산 소유의 자유)
     실용학문은 직업, 즉 국가내 계층 구별의 기초가 됨    
 
d. 정신의 현실성
 - 헌법은국가가 생명과 현실성을 얻도록 하는 것
    헌법은 전체역사와 도정에 규정된 계기로서 최고의 필연성을 이루는 것임
    최대의 자유가 주어지는 국가이념이란 객관적 의지와 일반의지의 통일을 의미
    역사로부터는 현재 국헌형태의 아무런 교훈도 얻을 수 없다(vs 루소)
 - 자유란 자의로 행하는 것 아닌, 일반의지의 통찰을 따라 그 계기가 자유로이 발달함을 의미함
    주관적 동의가 아닌 헌법이 개인을 인격적 존재로, 실체성을 정신으로 존재하는 것으로 인정하는가가 본질
     국헌의 구별은 현상화의 형식: 은폐-헌법의 성립-모든 범위의 자립성과 보편성으로의 운동
  - 다른 나라에 대하여 무엇에도 의존하지 않는 자립성을 지닌다. 어느나라도 절대정신의 권리독점 못함 (프랑스)
 
C. 세계사의 도정
 a. 발전의 원리
   완성을 향한 노력과 진행, 질적인 변화
   정신은 자기자신을 적대자로 극복해가는 투쟁을 통해 자신을 구현함을 목적으로 한다
   정신은 순환하지 않고 정정되어간다.정화되어가며 시간 속에 개진되어 세계사를 이룸
   단계의 구분; 동양(정신과 자연의 통일)-그리스(정신의 내적 반성)-로마(국가 목적에로의 귀결)-게르만(객관적 정신과 주관적 정신의 조화)
   정신은 그 무한한 가능성으로부터 시작할 뿐이다(완전한 것을 씨로 가지며 충동함 dynamis, potentia)
 
 b. 역사의 始原
    역사는 스스로의 노동속에서 자신을 발견하며 이념을 스스로 인식하면서 가능하다.
    자기의식화된 의지의 도야,이를 위한 노동을 통하여 자연과 정신이 들여다보인다
    자유는 보편적 대상 즉 법률과 정의를 의식허고 의욕함으로서 비로소 국가를 산출
    사건,행위와 구별되는 역사의 기술은 하나의 내면적 공통의 기초를 시사(국가)
    국가는 과거의 의식을 필요로 하는 하나의 불완전한 현재이다.
 
 c. 발전의 과정
     자유에 관한 정신의 의식과 그 발전은 하나의 단계적 도정, 각 단계는 특유의 원리가짐(규정성)
     이런 규정성에 어두우면 선험성을 끌어들임(칸트), 또는 모든 단계를 형식적으로 동일하게 취급
     이런 객관적 혹은 탈역사적 형식주의는 사유하나 공허로 치달음
     형식적 교양의 필연성,예술, 철학의 존립근거 등은 모두 국가 생활에 있음
     동양의 감각적 동기의 포기-그리스의 국부적 특수성을 소멸하는 보편성의 발견-규정한계의 인식과 새로운 규정의 창출
     이런 끊임없는 재생의 목표는 자기자신으로의 복귀에 있다.자기자신의 궁극적 충족 혹은 자기포착 (웨스터민스터 교리문답)
     역사는 과거를 개념적으로 파악하나, 또한 현재를 다루어야 한다. 왜냐하면 이념은 현재적이며 정신은 불멸인 까닭이다(현재적 신의 무시간성)
     현재화된 세계의 정신은 정신이 자기자신에 관하여 이루어논 개념, 즉 정신이 세계사의 노동을 통하여 이루어낸 것.
     개인은 교양을 쌓아 정신에 관한 자기의 개념을 확립, 앞선 시대의 각기 다른 영역을 경과하여야 함(개체발생,계통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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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여동생이 있습니다 벨 이마주 60
D.K. 래이 그림, 존 W. 피터슨 글, 김서정 옮김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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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을 읽고, 아이에게 몸이 불편한 이웃을 존중하며 살도록 가르치기 위해 중요한 것은 내 마음임을 깨달았다. 내 생각 안엔 여전히 불편해하는 마음이 자리잡고 있는데 그리고 은연중에 그런 모습이 드러나는데, 무얼 아이에게 가르칠 수 있을까?

얼마전 [장애인이란 어떤 사람인가]라는 강의를 통해 우리 모두가 [잠재적 장애인]이라는 사실을 배웠다. 늙으면 누구나 장애를 가지게 되고 이로 인한 어려움을 겪게 된다.

모든 성인 중 의학적으로 한 두가지 항목을 들면 5%가 장애인이고, 20-30 여가지 항목을 들면 반수가 장애인이 되고, 수백가지 항목을 검사하면 90%가 장애인이란다. 그래서 정상인이란 장애항목 검사가 불충분한 사람이라고 정의한단다. 얼마나 멋진 정의인지...

인간은 장애와 함께 살아가는 약한 존재다. 일시적이든 평생 따라 다니는 것이든 장애가 있는 사람과 사는 것이 자연스러운 사회는 그래서 늙어가는 자기자신과 같이 사는 법을 배우는 것과 같다.

불편해진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나는 먼저 늙고 아이는 몸을 불편해하는 나를 보게 될 것이다. 내가 먼저 이런 사실을 받아들이고 남에게도 같은 마음으로 따뜻할 수 없다면, 아이가 나의 약함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어른으로 자라주길 바라는건 지나친 욕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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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머 씨 이야기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유혜자 옮김, 장 자끄 상뻬 그림 / 열린책들 / 1999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마냥 좋은 어린시절을 지나, 청소년, 청년기, 혹은 장년 혹은 노년기의 어느 순간 한번은 [왜 살지?] 할 때가 오는 것 같다. 이 질문은 사실 누구나 해야만 했던 질문이긴 하다. 하지만 힘든 하루하루가 돌아가고 있을 때는 잘 떠오르지 않는게 사실이다. 그러다 별안간 어느 골목을 돌아서다 마주치는 사람처럼, 우린 이 질문을 마딱들인다. 카뮈가 말한 침대시트 속의 [페스트]균처럼...항상 거기 있었던 것처럼 불현듯 찾아온다. 사실 먹고사는 일이나 전쟁의 위협도 없을 때, 정말 살만할 때 찾아오기도 한다.

극단적 응답의 하나로 보이는 것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다. 이런 파국은 살아가다 감정적으로 더 이상 감래할 수 없어(경제적, 실연, 거절, 인격적 모욕) 하는 자살과는 다르다. 이 책의 소년이 피아노선생님에게 모욕 당하고 나무위에서 뛰어내릴까하는 감정이 치솟은 것과 다른, 선택으로서의 죽음을 좀머씨는 보여준다. 산다는 것의 부조리함에 질려서, 죽지 않기 위해 죽음을 잊어버리려 또 걷고 뛰어도 더 달아날 수 없을 때 스스로 물 속으로 성큼성큼 걸어들어가게 만드는 절망으로서의 죽음이다.

시지프스의 고난과도 같은 매일 지속되는 무의미, 부조리가 인생이라면 정말 해답은 없다. 죽음만이 해결인듯 보이고 그런 죽음을 잊고자,  피할 수 있을 만큼 피하여 다니는 삶, 끊임없이 걷거나, 일해야만 잠시 잊어지는 공포와도 같은 삶의 연속이라면...정말 해답은 없다.  

작가는 이 사실을 인생의 즐거움을 찾아가는 어린아이와 대비시켜 한 고행자 좀머씨의 죽음으로 그려낸다. 피어나는 생명과 시들어갈 일만 남은 [다 살아버린 사람]. 죽음의 무게에 지쳐 한숨 속에 고통이 배어나오던 좀머씨는 끝까지 도망다니지는 못한다.

하늘을 날 수 있었던 아이는, 좀머씨의 죽음이 이유가 있다는 걸 어렴풋이 안다. 이유없이는 아무도 그렇게 빨리 도망다니듯 걷지도, 성큼성큼 물 속으로 들어가지도, 날 내버려두라고 소리지르지도 않을테니까... 결국 이 책은 독자에게 이유가 있으니 생각해 보라고 한다. 이 책은 한번 잡으면 단번에 끌어들이는 흡인력으로 끝까지 읽게 한다. 우리의 어린시절 같은 해맑은 아이의 눈에 비친 삶의 어두운 진실이다. 하늘에서 땅으로 다시 물 속으로 마치 가라앉듯 화석처럼 변해가는 육체를 안고 살아가야 하는 존재인 우리의 모습과 그 의미가, 너무 경쾌하고 밝은 어린아이의 시선 속에서 오히려 더욱 가슴아프게 시리다. 절망의 끝에는 죽음이 아닌 도약만이 살 길이지만 우리는 이제 우리 힘으론 날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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