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의 CEO, 세종
전경일 지음 / 휴먼비즈니스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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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 제4대 왕 (재위 1418∼1450). 1418년 8월에 22세의 나이로 태종의 왕위를 받아 즉위하였다. 즉위 뒤 정치, 경제·문화면에 훌륭한 치적을 쌓아 수준 높은 민족문화의 창달과 조선 왕조의 기틀을 튼튼히 하였다. 1443년 한글을 창제하게 하고, 1446년 이를 반포하였다.'  한 인터넷 백과사전에 요약된 내용입니다. 그리고 우리 대부분이 이 짧은 문장안에 담긴 우리 역사에서의 그의 존재의 의미를 알고 있습니다. 정치, 경제, 문화면에서의 훌륭한 치적을 말하라면 아마도 훈민정음 반포를 비롯하여 대여섯개는 단숨에 말할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그것들 하나 하나만으로도 역사의 한 페이지를 기록할 수 있는 훌륭한 업적이었다는 사실도 압니다. 그래서 그는 우리 뇌리에 영원한 대왕님으로 새겨져 있습니다. '창조의 CEO 세종'은 이러한 역사속의 세종대왕을 우리의 현실로 불러내어, 현실을 비춰보는 거울로 사용하고자 하는 시도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습니다. 너무 방대한 분야에서 업적을 이루고 치적을 쌓았기에 그를 단순히 경영자로서 해석하고, 기업경영을 위한 벤치마킹으로 사용한다는 데 대한 무리가 있을 수 있겠지만, 저자는 경영이란 사람과 자원, 시대와 환경이 어울려 만들어 내는 종합예술이라는 측면에서 그를 통해 시대를 뛰어넘는 경영의 지혜를 얻을 수 있으리라고 확신하며,  경영자로서의 세종, 주식회사 조선을 운영한 창조의 CEO로서의 세종에 대한 해석을 시도합니다. 낯선 시도이기는 하지만 역사속의 인물을 현실로 불러내는 노력이라는 의미에서 참 흥미롭습니다.

  저자는 세종의 즉위에서부터 사망에 이르기까지 철저히 신생왕국의 CEO라는 측면에서 그를 해석하고, 그 안에 담긴 보배로운 그의 경영정신을 찾아내고자 시도합니다. 장자가 아니지만 세자로 책봉받는 준비된 CEO로서의 자질에서부터, 신생 조선왕국을 안정시켜야 했던 젊은 CEO 세종의 과제와 그에 대한 그의 해결책들에서 나타나는 탁월한 능력과 노력, 그리고 그가 업적을 이뤄가며 중심을 잡고 지켜 나갔던 CEO로서의 경영철학들에 대해서, 세종의 치적이 방대했던만큼이나 다양한 시각으로 접근하며 이 시대의 경영자들이, 오랜시간이 흘렀지만 결코 빛이 바래지 않은, 그에게서 배울만한 훌륭한 경영정신들을 이끌어 냅니다.

 저자에 의하면 세종은 스스로의 노력을 통해 끊임없이 배우고 당대의 인재들과의 막힘없는 의사소통의 과정을 통해서 자발적으로 따르게 하는 리더십의 본보기를 보였고, 왕으로서의 권위로 통치하는 것이 아닌 근본되는 백성에 대한 사랑과 의무감을 가지고 백성을 위한 정치를 실천한 실천적인 사람이었고, 변화하는 환경에 맞춘 신속한 판단력과 행동 그리고 끊임없는 추구자세를 지닌 변화를 읽고 시대를 앞서가는 능력을 지닌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그의 리더십의 특징은 만인지상의 통치권자였음에도 민주주의적이었으며, 토론을 즐기고 다른 이의 의견을 청취하고 수용할 줄 아는 포용력과 유연성을 지녔고, 조력자들과 파트너십을 가지고 일을 진행시켰으며, 문무의 카리스마를 통합하여 변하는 환경에 대응한 변혁의 리더십이었다는 데 있습니다.

 국가 CEO의 자질과 능력을 새로운 경지로 이끌어 올린 불멸의 CEO, 치밀한 경영전략가, 리더십의 황제, 그리고 경영 인프라와 시스템의 창조자라고 평가하는 저자는 세종경영의 특징과 스타일에 대한 정리로 우리에게 건실한 세종대왕의 경영의 유산을 알려줍니다.

 <세종의 경영 특징>

 1. 지배가 아닌 성과를 바탕으로 경영했다.

 2.  CEO와 신하가 함께 국사를 논하는 참여 경영을 했다.

 3. 많은 영역에 지식을 갖고 있었다. CEO 스스로 지식 경영을 하고자 했고, 국사에 대한 업무 파악에 소홀하지 않았다.

 4. 국가 소유권에 대한 태도가 매우 헌신적이었다.

 5. 경영 방식이 민주적이었다. 그는 민본주의자이면서 박애주의자였고, 동시에 민주주의자였다.

 6. 자신의 역할을 인프라 갖추기에 두었다. 이로써 단기적 성과가 아닌, 영구한 시스템의 일부로 남게 했다.

 7. 자신을 하늘을 섬기고 백성을 위하는 위민사상의 실천자로 생각하고 이를 실천했다. 최고경영자는 꼭대기에 있는 사람이므로 특히 스스로를 두려워할 줄 알아야 한다.

 <세종의 경영 스타일>

 1. 다방면에 걸친 관심과 지원으로 전채적인 인프라와 시스템의 육성에 힘쓴다.

 2. 다양한 의견을 조율하고 일과 사람에 대한 통찰력을 갖는다.

 3. 수준 높은 기대감을 표명하고, 이를 관리한다.

 4. 지속적이고 강한 파급력을 갖는 문화 인프라를 구축한다.

 5. 토론과 토론의 결과를 중시한다.

 6. 스스로 가치있는 일을 하는 존재라는 느낌이 들도록 배려한다.

 7. 명확하게 규정하고, 쉬운 방식으로 이해될 수 있도록 한다.

 8. 수직적인 사회조직 속에서도 수평적 관계를 중시한다.

 9. 스스로 조심하고 근려한다.

 책을 읽는 중에 저자가 너무 많은 내용들을 '세종으로부터 배우는 경영정신'이라는 페이지를 통해 정리하고 있기에 잘 정리되지 않고, 너무 많은 것을 다룰려는 욕심이 있는 것 때문에 내용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진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결국 마지막에 이리 핵심을 다시 정리한 저자의 노력에 의해서 저자가 중점적으로 말하고자 한 내용들을 요약할 수 있게 되었는데, 이것들만 성실하게 실천해도 우리가 작게는 한 가정의 그리고 크게는 한 기업이나 사회의, 그리고 국가의 경영자로서의 자질에 큰 도움이 될 듯 합니다. 그리고 저자와 같은 노력이 이제 시작되는 것이지만, 세종대왕이 만들어낸 다양한 업적에 대한 찬양만이 아니라 세종이라는 사람 자체에 숨겨진 다방면의 보석을 찾아내는 현대적인 해석 작업을 통해, 지금까지 모르거나 무시하고 지냈던 또 다른 그의 가치를 오늘에 되살려내는 의미있는 작업들이 진행된다면 훨씬 풍성한 과거와 저력을 지닌 나라와 민족이 될 듯 합니다.

  작년말에 학생들이 손에 꼽는 위인의 순위에서 세종대왕께서 10위권 밖으로 밀렸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습니다. 이순신 장군은 TV드라마의 영향으로 순위를 지켰는데, 한글을 창제하고 많은 인재를 기용해서 우리 문화나 과학등의 분야에서 비길 바 없는 업적을 이루었지만, 항상 동일한 틀에만 갇혀서 이야기 되니 아이들 관심권에서 멀어진 거라고 합니다. 그리고 지금도 멀쩡히 살아있는 안철수님이나 빌게이츠-현대적 의미로는 훌륭한 사람들이지만 위인이라기는 아직 역사의 평가가 남아있는-가 더 관심을 끈다고 하는데, 이 책을 보며 우리의 과거를 보는 방식의 문제로 인한 것이라는 생각을 새삼하게 됩니다. 현대적 감각으로 되살아난 자랑스런 세종대왕을 배우는 기회를 우리 아이들이 가졌다면 언제까지나 닮고 싶은 위인의 앞자리에 그의 이름을 올려놓고 있을텐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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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의 천마일 - 한비야를 읽었다면 박문수를 읽어라!
박문수 지음 / 이덴슬리벨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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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린이 머물고 있는 초원과 파란하늘, 그리고 지평선에 일고 있는 하얀 구름을 배경삼아 노란 셔츠를 입은 청년이 두손을 번쩍 쳐들고 서있는 책표지를 대하며 도시생활에서 느끼지 못하던 광활함과 자유로움을 생각하였습니다. 사진도 아니고 세밀한 그림도 아니지만, 단순한 표지 일러스트를 통해서 말하고자  한 것이 아프리카의 광활한  자연과 삶을  통해서 자유와 가슴에  담은 무한한 꿈과 소망을 표현한 것이 아닌가 하는 해몽부터 멋지게  하여봅니다.

 청춘,  듣는 것만으로도 심장의  힘찬 박동이 느껴지는 멋진 단어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의  주인공은 그런 아직은 설익었다고 말할수 있는 20대 초반의 대한민국 젊은이입니다. 군대를 제대하고 어머니가 마련해준 100만원을 가지고 배낭하나  둘러메고,  아프리카를 찾아나선 젊은이의 3년여간의 생활의 기록이 이 책의 내용이구요. 어찌보면 청춘이라는 젊음이 있기에 100만원으로 오지-저자는 우리가 살고 있는   피튀기는 문명사회가 오지일수도 있다는 역설을 말하기도 하지만 일반적인 의미에서는 분명 아프리카는 우리 기억속에서 아마존처럼 그런 이미지가 강하다는 의미에서 오지- 아프리카를 찾아서 1년만 살아보자고 용감하게-무모하게- 길을 나섭니다.  그리나 그는 눈으로 처음 대한 아프리카가 자신이 알고 있는 아프리카와   많이  달라서 당황했다고 쓰고 있습니다. 사자와 코끼리와  얼룩말이 우글거리는 초원, 기근과  기아에 삐쩍마르고 배가 불룩한 아이들 등의 모습이 이 젊은이에게도 그 땅에 발을 디디기 전까지의 아프리카의 이미지였던 듯 합니다. 책이나 언론을 통해서 본 이야기거리가 되고 기사가 되는 이야기들이 저자나   우리가 생각하는 아프리카일테데 실제는 그런것 보다는 더 잘사는 듯한 그곳 사람들의 모습, 그리고 결국 거기도 사람이 사는 곳이고 도시라는 공간은   특히나  기본적인 모습에서는 우리가 사는 도시 공간과  크게  다르지 않았던 듯 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똑같이 나와 우리에게 각인된 편견의 일면이겠지요.

 저자는 3년여동안 때로는 기차의 3등칸을 타고, 때로는 콩나물(?) 버스를 타고 그리고 때로는 배를 타기도 하고 근사한 에어컨이 나오는 버스를 타기도 하며 몸으로 돌아보았던 우간다와 르완다, 콩고민주공화국, 탄자니아, 케냐, 그리고 짐바브웨, 스와질랜드에  대한 이야기 - 정확히 말하면 그 기간동안 자신이 겪고 느꼈던 이야기-를 담담하게 들려주고 있습니다. 그의 이야기 속에는 낯선 사람인 그에게  기꺼이 도움을 주는 선한 아프리카 사람, 부족하더라도 자신의 손님에게 좋은 것을 대접하며 나눌줄 아는 순전한 아프리카인, 아무죄없이 AIDS로 죽어가는 가엾은 두살배기 아이엄마인 어린 아프리카 소녀, 우리동네의 아이들과 다르지 않은 아프리카의 아이들과 아프리카의 질병과 가난과 아픔을 섬기는 수녀님, 선교사님, NGO 회원들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이 젊은이가 울고 웃고, 절망하고 이를 악물고 다시 희망을 이야기하고 찾아나서게 했던  이유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아프리카인들을 닮기 위해 머리를 완전히 밀고 거리에 나섰지만 외양이 바뀐다고 노랗던 그의 피부까지 아프리카인의 까만 피부가 될 수 없음을 깨닫는 자기성찰과 비가 내리고 꽃이피는 자연속에서   인생과 행복에 대한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뜨는 자기  성숙, 봉사의 댓가로 총탄세례를 받으면서도 자신들의 소망의 끈을 놓치지 않았던 부부의 모습을 보며 깨닫는 아프리카를 사랑한다는 것은 낭만이 아니라 전투적인 것이라는 것, 봉사와 사랑이 감미롭고 아름다운 모습만을 가진것이 아니라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서는 전투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자각이 담겨 있습니다.

 변기에 머리를 감고 쥐똥이 박혀있는 매트리스를 대하며  처음 시작하여, 내전의 참상과 질병과 가난과 때로는 핍박으로 죽어가는 아프리카의 아픔을 체험하여야  했고 때로는 자신의 미약함에 절망하기도 했던 이 여행을 이 젊은이는  '기쁨의 천마일'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책표지에서처럼 아프리카의 대지와 하늘을  향해 소망가득한 환호성을 질렀던 기억으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아프리카에 짙게  배인 그런 비극과 아픔과 질병과  가난에도  불구하고, 거기에는 여전히  순전하고 착한 사람들이 살고 있고, 그들을 돕기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변함없는 인류애를 지닌 사람들이 있기에 느끼는   소망이고 기쁨이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무작정 오지와 대자연의 이미지를 가지고 떠났던 아프리카에서 저자의 몸과 마음,  정신과 영혼이 한 단계  더 성숙하고 자라난데서 오는 그런 기쁨이 가장 큰이유가  아닐까 생각을 해 봅니다. 저자의 마지막 에필로그의 말처럼 이제는 자신의 활동을   통해 기쁨의 열매가 자라나는 아프리카의 다음 이야기를 기대하며, 한없는 가능성과 소망을 품은 저자의 삶에 전해질지 모르는 작은 응원을 보냅니다.

  아프리카에 서있는 나는 오지 여행가도  아니고 / 명상가나 수행가도 아니다. / 그저 아프리카인처럼 아프리카를 사랑하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다. / 함부로 그대들의 기준에 맞추려 하지 말라 / 그것 또한 이기적이고 파괴적인 이끌림이다. / 함부로 오지라는 말  또한 쓰지 말라. / 어떤 사람들에겐 부패하고 부도덕한 상횡에 사는 / 우리의 터가 오지이며 / 순결을 잃고 영혼의 때가 묻은 우리들이 오지인이다.  (p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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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언달러 티켓 - 비행기에서 만난 백만장자 이야기
리처드 파크 코독 지음, 김명철 옮김, 공병호 해제 / 마젤란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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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셀수도 없이 많은 자기 계발서들이 쏟아져 나오고, 그 중에 상당수가 베스트셀러 목록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시대입니다. 오늘자 신문에서도 이 책이 어디어디서 몇주째 종합부문 베스트셀러라는 문구로 장식되어 홍보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부를 추구하고 쌓는것을 중시하는 것이 많은 이들의 삶 가운데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자리잡은지 오래지만, 그래도 이 책이 다양한 자기계발서 중에서도 그리 많은 사람들의 손에 들리고 읽혀지는 것은 나름의 끌림이 있어서라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많이 익히고 대중적인 책이 양서라고 할 수는 없을지라도, 우리 사회의 일면을 반영하는 거울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 또한 외면할 수 없는 사실일테니까요.

   형식면에서 이 책은 요즈음 유행처럼 나타났던 우화형식이나 이론적인 면을 강조한 딱딱한(?) 이론서의 틀에서 벗어나 있고, 차라리 소설이나 여행기 중에서 비행기를 타는 동안에 일어난 일에 대한 기록의 형식에 더 가까운 듯 합니다. 이러한 면에서 읽는 이에게 더 쉽고 친근하게 읽힐 수 있고, 내 주변에서 일어나거나 어쩌면 나에게 일어날 수 있는 개연성이 있는 설정이라서 흥미를 더 끄는 요인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자가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았든 기존의 식상한 형식이 아닌 독자들이 쉽게 읽고 접근할 수 있는 색다른 형식이라는 사실이 많은 이들이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 같습니다.

 평소처럼 자신의 일에 쫒겨 사는 주인공이 비행기 탑승시간을 맞추지 못해 대기하던중 마이클이라는 백만장자가 양보한 일등석에 타게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주인공이 읽고 있던  <생각하고 부자가 되라>는 책에 마이클이 관심을 표시하게 되고,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성공적인 삶과 그 비결에 대한 것으로 옮겨가게 됩니다. 백만장자들의 특별한 재능에 대한 주인공의 기대를 마이클은 '그러한 재능은 다른 사람들도 다 가지고 있는 것이고 그것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든 안했든 주인공도 가지고 있다'는 말로 재능의 문제가 아닌 생활태도 또는 사고방식의 문제임을 지적합니다. 백만장자의 사고 방식과 종업원의 사고방식. 그리고 보니 마이클이 여기서 부터 시작하는 'I Believe...'라는 자기 확신에서 시작하여 각 문자의 첫자를 따서 설명하는 성공적인 삶을 위한 8가지 성공원칙은 다른 말로 표현하면 백만장자의 사고방식이라고 말할 수가 있겠습니다. 간단하게 백만장자의 사고 방식을 살피자면, 자기확신 (I believe in myself), 자신의 일에 대한 열정 (Be passionate and want it.), 새로운 영역에 대한 도전 (Extend your comfort zone.), 거짓과 운에 기대지 말고 항상 씨앗을 뿌리고 열심히 일할 것 (Lies and luck don't work.), 자신에게 의미있는 목표를 주도적으로 설정할 것 (Install goals.), 자신의 일을 즐길수 있어야 함 (Enjoy hard work.), 목표에 집중하고 포기하지 말 것 (Very very persistent.), 실패에 낙망하지 말고 그안에서 배워라 (Expect failure.)  등 입니다. 이리 정리하니까 어떤 이론서처럼 내용이 딱딱하고 난해한 모양이 되어 버렸는데 실제 이야기는 우연히 백만장자의 옆자리에 앉게된 설레임이나 흥분이 녹아 있어 책읽기 자체는 이런 딱딱함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나의 경우는 흥미롭게 읽다가 보니까 끝까지 가있더라는 말이 좀더 알아듣기 쉬운 표현일듯 합니다.

 이러한 책을 읽게 되는 이유가 나도 그런 자리에 오르고 싶다는 소망에서 기원한 거겠기에, 결국 읽기를 마치며 내게 중요해 지는건 저자가 말한 내용들을 내 인생에 비추어 볼때, 내가 배우고 고쳐가야 할 것이 무엇인가라는 문제에 대한 답일듯 합니다. 모두를 내 인생에 적용시켜 확 바꾸어 볼까나 하는 생각도 잠시 스치지만, 아무래도 그건 무리일듯 하고-이래서 또 한번 백만장자가 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되는 건지도 모릅니다- 내용중에 가장 눈길이 가 닿는 곳은 백만장자의 사고방식에 대한 부분입니다. 부자에게는 그들만의 삶의 방식이 있고, 부자가 될려면 부자의 옆자리에 앉으라고 권유하는 말을 듣곤 하는데, 부를 이루고자 하면서도 내 눈길은 돈버는 일이나 돈 자체에 가 있지, 종업원의 사고방식에 길들여진 자신은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는 자각때문이지요. 그러고 보니 전 한보 회장 정모씨의 머슴론이 생각나서 허탈해집니다. 머슴으로 살려고 세상에 난건 아닌데 스스로 그런 사고방식을 가지고 살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사고방식의 변화를 이루어 내는 것은 내 안에서, 나의 선택에 달려 있다는 사실에서 스스로를 격려하고 소망을 갖게 만드는 이유들을 발견합니다. 나에게 주어지는 행운도 준비와 기회의 교차점에 있음을 믿으며, 내 삶을 즐기며 열심히 사는 날들을 스스로에게 다짐하며 글을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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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된 행운
알렉스 로비라 셀마 외 지음, 이정환 옮김 / 에이지21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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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행운을 쥔 맥스와 운만 있었던 짐

  어릴적 단짝이었던, 불우한 어린 시절을 겪었던 맥스와  그리고 부모로 부터 큰 공장과 많은 유산을 받아들었던 짐이 노년이 되어 정반대의 모습으로 공원벤치에서 우연히 만났습니다. 크게 성공한 맥스는 대단한 운을 소유하였으나 파산해 버린 친구 짐에게 그의 삶을 이리 성공으로 이끈, 유산은 없었지만 지혜를 주었던 할아버지가 들려준 소중한 이야기를 들려 줍니다. 짐만큼 큰 운이 따라주지는 않았지만 그의 삶에 행운을 불러들였던 마법의 네잎 클로버 이야기입니다.

2. 운명을 가른 네잎 클로버 이야기속의 교훈

  1)  모든 사람들이 행운을 움켜쥐려 하지만 정작 찾아나서는 사람은 없다. 

    마법사 마린로 부터 7일뒤에 매혹의 숲에 마법의 네잎 클로버가 피어날 거라는 이야기를 들은 기사들 대 부분은 이내 포기하고 돌아갑니다. 그 광활한 숲에서 그걸 찾을수가 없다고 지레 겁먹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흑기사 노트와 백기사 시드 만은 용감하게 그 길을 떠납니다.

  2) 행운이 찾아오지 않는 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행운을 움켜쥐려면 미리 준비를 해야한다.

     매혹의 숲에 도착한 두사람이 처음 찾은 사람은 대지의 왕자 노무입니다,  그리고 둘다 이 숲에는 그런 크로버도 없고 흙때문에 자라지고 못한다는 말을 듣습니다.  노트는 그 말에 실망하고 떠나지만, 시드는 비옥한 땅을 준비하는 방법을 물어서 클로버가 자랄 수 있는 자신만의 밭을 준비합니다.

  3) 욕심만 앞세워서는 행운을 움켜쥘 수 없다. 행운을 부르는 한 가지 열쇠는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이다.

   그들이 두번째로 만난 호수의 여왕에게소 숲에 물길이 없어 네잎클로버가 자랄수 없다는 말을 듣고 노트는 다시 절망감을 안은채 다른곳을 찾아나섭니다.  하지만 시드는 여왕의 고민거리인 호수 물이 넘치는 것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물길을 그의 밭까지 만들어 흐르게 하는 것을 제안하고 실행합니다.

  4) 오늘 일을 내일로 미루면 행운은 결코 찾아오지 않는다. 아무리 힘들어도 새로운 일을 원한다면 그 시작이 분명 있어야 한다. 

  다음으로 그들은  나무의 여왕 세코이어를 찾아갑니다 , 노트는 아직까지 어디에 마법의 클로버가 자라는지가 궁금해서 묻지만 답은 얻지 못하고 다시 한번 절망을 곱씹고 다른곳을 찾아 나섭니다. 하지만 시드는 햇볕이 필요하다는 말을 듣고, 피곤함과 나태를 물리치고 나뭇가지를 잘라내어 그의 밭에 햇볕이 들게 준비합니다. 마법의 클로버가 지금은 없지만 자기의 밭에서 자랄 수도 있으리라는 희망을 가지고서...

 5) 자기가 알고 있는 것이 모든 것은 아니다. 행운을 움켜쥐려면 모든 가능성에 눈길을 두어야 한다.

  다시 클로버를 찾아나선 노트는 근엄한 바위산의 스톤에게서 똑같은 말을 듣습니다, 그리고 그의 마음에 마린에 대한 의심과 분노가 일기 시작합니다.  비옥한 땅, 물 햇볕, 모든것이 있는 듯하지만 시드는 혹시나 하여 높은 바위산에 올랐다가 땅속의 돌멩이를 치워야한다는 스톤의 말을 듣고 황급히 자신의 밭에 내려와 돌멩이를 골라 냅니다.

 6) 우연만을 믿는 사람은 준비하는 사람을 비웃는다. 준비를 하는 사람은 우연 따위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

   아직도 어딘가에서 자란 클로버를 찾는 노트는 포기하고 성으로 돌아가는 도중에 이제 차림새가 기사가 아닌 농부가 되어버린 시드를 비웃습니다. 행운은 찾는 것이지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는 듯이 말입니다.

  7) 행운을 미끼로 삼는 사람은 믿지 말아야 한다. 행운은 팔 수 있는 물건이 아니기 때문이다.

     클로버를 찾지못하고 절망하여 돌아가던 노트는 마녀 모르가나의 이간질에 속아넘어가는 이 모든것이 마법사 마린이 속임수라는 거짓말을 확신하며 분노에 가득차서 성으로 질주합니다. 클로버를 찾지 못한것이 그의 책임이 아니라 이제 마린의 책임이 된다는 듯이.....

  8)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했다면 초조해 하지 말고 포기하지도 말아야 한다. 반드시 행운이 찾아올 것이라고 믿고 달콤한 말 따위에 귀를 기울이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시드는 마린과 자신을 이간질 시키는 마녀의 꾀임을 마린에 대한 믿음과 또한 자신이 준비한 땅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물리칩니다. 노트처럼 마녀의 말을 확신한다면 마린의 말을 믿어주지 못할 근거는 오로지 자신 안에 있기 때문인 듯....

   9) 행운을 만들다는 것은 기회에 대비하여 미리 준비를 해둔다는 것. 하지만 기회를 얻으려면 운이나 우연은  필요하지 않다. 기회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것이니까. 행운을 만든다는 것은 자신이 직접 조건을 만든다는 것이다.

    드디어 운명과 운의 신 윈드가 하늘에서 뿌리는 푸른색 비 -클로버의 씨앗-가 내립니다. 하지만 노트의 갑옷에도, 성안에도, 매혹의 숲 어디에도 그 비는 뿌려졌지만 오직 한 곳, 시드가 준비한 밭에서만 그 씨앗은 뿌리를 내리고 풍성하게 자라납니다. 모든이에게 기회가 주어졌지만 기사들은 가버렸고, 노트에게는 준비가 없었습니다. 

  10) 행운을 맞을 준비는 자기 자신밖에 할 수 없다. 그리고 그 준비는 누구나 당장 시작할 수 있다.

    시드도 확신하지는 못했겠지만 그는 오로지 클로버만을 찾아서 노트처럼 숲을 헤매지는 않았습니다. 나름대로 클로버가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갔고, 그래서 남들과 똑같은 기회를 자신에게는 행운으로 자라게 하였습니다.

3. 행운의 네잎 클로버는 내 안에 있습니다.

  불우한 시절을 딛고 성공한 맥스와 많은 유산과 공장을 날리고 파산한 짐. 두 사람의 인생행로는 아마도 시드와 노트의 모습과 대비될 듯 합니다. 행운은 절대로 우연히 찾아오지 않는다. 그리고 기회는 누구에게나 동등하게 제공된다. 그 기회를 행운이 될 수 있게 하는 것은 준비된 자의 몫입니다. 하지만 나를 비롯한 많은사람들이 노트처럼 내게 찾아오지 않은 행운에 분노하고 좌절하는 어리석음속에서 자신의 행복을 짓밟고 있지 않은지 반성하게 됩니다.   행운의 네잎클로버를 찾아서 세잎클로버 밭을 모두 짓밟아버리는 그런 어리석은 행동을 반복하는 사람이 되지 않기를 스스로에게 다짐하며, 나도 나만의 밭을 가꾸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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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40일 간의 낮과 밤 - 에베레스트.안나푸르나 트레킹 입문
김홍성.정명경 지음 / 세상의아침 / 2006년 10월
평점 :
절판


 히말라야 산맥, 에베레스트 그리고 안나푸르나. 여기까지는 등산에 대해서 문외한이 나도 익히 들어 알고 있는 이름들입니다. 하지만 초모롱마-에베레스트의 현지어입니다-, 쿰부, 텡보체, 아마다블람 등의 지명은 전혀 알지도 듣지도 못한 외계어처럼 느껴지지만 한편으로는 친밀한 그 무엇인가가 그 안에 담겨있을 듯한 느낌이 전해집니다. 그 이름들에도 사람의 정서가 담겨 있을 테니까요.

 에베레스트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은 고상돈 대원이 첫 태극기를 그 정상에 꽂던 장면입니다. 장엄한 에베레스트가 아니라 인간에게, 우리나라 사람에게 정복당한 세계 최고봉, 이런식의 생각 말입니다. 하지만 이 책의 주인공들이 가는 길을 그런 정복자의 발걸음이 아닙니다. 경외스런 자연에 조심스럽게 한발한발 다가가서 자연속에 묻혀 들어가 때로는 감탄하고 때로는 고소부적응으로 힘들어 하는 과정에서 만난 설산과 강과 절벽과 산길과 사람과 마을, 그리고 그들에 대한 이야기이자 순례의 기록입니다.

 도시 생활을 하다보면 -모든사람이 다 마찬가지이겠지만- 출퇴근에 대하는 길과 풍경이 일상이 되고, 살고 있는 아파트이 편리함에 길들여지고, 커다란 마트의 진열상품에서 필요한 물건들을 집어들고 계산대를 통과하는 것이 당연함이 될 때 쯤이면, 내가 생각하고 상상하는 다른 세상도 결국은 비슷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음을 문득문득 깨닫게 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다른 곳에 여행을 간다고 해도 거기의 길이나 집이나 상점은 내가 지나고 살고 사용하던 곳과 크게 다를바 없는 모양일 듯하고, 다른 나라로 유학을 간다고 생각을 해도 내 상상의 나래는 도시화된 공간의 모습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곤 합니다. 산과 들도 내가 어렸을 때 자라던 곳의 모습처럼 다정한 곳이 먼저 떠오르곤 하던 나의 상상력의 빈곤을 우스워하기라도 하듯이 이 책의 곳곳에 나온 사진들은 전혀 다른 세상, 친근한 산보다는 경외감을 주는 산, 그리고 꼭대기에 올라 야호하고 외치던 산보다는 바라보기만 하고도 엎드려 절을 할만큼 장엄한 산을 보여줍니다. 20여일간의 여정으로 돌아보는 쿰푸 트레킹과 안나푸르나 라운드 트레킹은 아마도 그 안에 들어선 사람에게 도시화된 공간에서 살면서는 도저히 생각지도 못했을 자연의 장엄함과 우아함, 그리고 인간으로서의 겸손 등등의 수많은 가치있는 가르침을 전해 줄 듯합니다. 글이 없어도 사진만으로도 하나의 이야기가 되고, 화려하게 꾸며 말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만 적어가도 인간에게 감동을 주고, 거기에 가고 싶다는 소원을 가지게 하는 영혼을 울리는 한편의 시가 되는 듯 합니다. 또한 안나푸르나 라운드 트레킹을 썼던 저자가 간암으로 이 세상을 달리 했다는 마지막 후기를 읽으며, 이 히말라야 트레킹의 기록이 단순한 여행기가 아니라 그들 삶의 기록이었다는 사실에 새삼 가슴이 아려옵니다. '트레킹은 과정이지 목적이 아니다'고 한 저자의 말처럼 내 삶의 한 과정에 저자들처럼 온전히는 아니더라도 쿰푸를 순례하고 안나푸르나를 트레킹하는 나름대로의 기록을 남기고 싶다는 소망이 간절해 집니다. 나도 그 곳에 가고 싶고, 그 길을 따라 걷고 싶습니다.

 <사족> 초모롱마, 이건 성스러운 어머니라는 뜻의 에베레스트의 현지어 이름인데 서구열강의 한 관리의 이름이던 에베레스트가 이젠 현지인들도 그 산을 부르는 일반적인 언어가 되었답니다, 돈과 권력이 산의 이름까지도 바꾸어 버렸습니다. 우린 그걸 모르니 당연히 에베레스트라고 하였지만, 저자의 말처럼 우리 백두산을 서양인들이 와서 엘리자베스라고 바꾸어 부르기를 강요한다면 어떨까? 하고 한번쯤은 생각해 볼 일입니다. 안나푸르나. 이건 여신의 이름이라고 알려졌는데 실은 그 어원은 안나-곡식-, 푸르나-가득찬-이라는 의미로 '하얀 쌀밥이 쟁반에 가득 담긴 모양'이랍니다. 뭔가 마음속에 느낌이 오지 않나요? 저는 한참이나 그 경외스런 산을 두고 이런 의미를 담은 옛사람들의 생각이 무엇일까? 하고 고민했습니다. 결국 말로 못할 느낌만이 떠 오르고 말긴 한데.... 아미다블람. 히말라야의 보석이라고 하고 암벽에는 부처님의 좌상이 자연적으로 생성된 모습이 보인다는데, 개인적으로도 이 산의 모습을 보고 나도 가고 싶다는 생각을 가장 많이 하게 만든 아름다운 설산의 모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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