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상상마당에서 열린 노명우 교수님의 강연회에 참석했습니다. 우선 처음 가보는 곳이라 이리저리 헤매다가 10여분 지각해서 너무 죄송했습니다. 사회학 전공자도 아니고 철학에 큰 관심도 없었고 따라서 철학에 대한 지식도 없어서 강의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 비해서 굉장히 재미있게 들었습니다. 정말 오늘날에는 당연시 되는, '인간의 조건'인 '노동'의 이유를 묻는 일을 이 강의가 아니었다면 제 평생에 물어볼 일이 있었을까요. 유익한 강의 해주신 노명우 교수님과 이런 자리에 참석하게 해주신 알라딘과 사계절 출판사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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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교수님의 모든 강의내용 하나하나가 다 와닿았는데, 

단 한가지 제가 묻고싶은것은 왜? 언제부터 대한민국이 부유하고 잘 사는 나라가 되었는지요?? 

세계최강국인 미국하고만 대한민국을 비교하는것인지...정말로 의문이군요. 

미국이 비교하기는 참으로 좋은대상이기는 하나 모든시스템이 미국의 것에 초점이 맞혀져있으니... 

허나, 미국과 비교한다는 자체가 그릇된 것이라고 보여집니다. 싱가폴 이나 아니면 가까운 일본이라는 나라도 있지않습니까? 

왜 일본과 비교를 한다는 것이 조금 자존심이 상하는것인가요? 

뱁새가 황새만을 따라갈려하니....가랭이가 아무리 길고 넓어도 어디 함부로 황새를 쫓아 갈려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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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학교 선생님을 하는 친구가 방학동안 서울에 오게 되어서 같이 보러 갔다.

두레2관은 찾기 쉬운 편이다.

민토 별관 근처에 있고, 눈에 잘 띈다.


연극은 약 2시간 정도.

오랜만에 본 연극, 그것도 소극장 공연.

자리는 다소 불편했다. 2시간 지나니까 허리가 약간 아프더라.

친구 말에 의하면 연극 치고는 긴 편이라고...

거의 쉬지 않고 대사를 해야 하고, 오버액션과 악센트가 필요한 남자 주인공이 힘들겠다..싶었달까.

현실을 비관한 방화로 경찰서에 잡혀가서, 형사에게 사건 경위를 밝히기 이전까지, 그 누구와도 소통을 못하고,
 
속까지 꽉 막혀서 변비를 앓는 주인공의 모습은 어딘가 우리들 중에서 많이 본 듯 했다.

그의 주변의 모두는 현실과 타협하지 못하는 그를 비웃고,

끝내는 사랑하는 여인마저 떠나버린다.

탱고의 리듬을 맞춰가지 못하는 사람은 낙오되는 것이 현실.

등장인물들의 모습 뿐 아니라 배경, 그리고 사건들이 모두 현 사회를 풍자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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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의 대표적인 지성이라 일컫는 이어령 교수님의 강연회에 전원 초청한다는 기분 좋은 소식을 듣고, 친구와 함께 왕십리 CGV로 향했다. 무엇보다도 이제 70대 후반인 교수님이 아이들을 위해 쓴 책이라는 점과 많은 연세에도 불구하고 정열적인 창작활동을 하시는 점이 직접 그 모습을 뵙고 싶다는 기대감을 더욱 크게 했다. 

 강연장은 아이들을 위한 도서의 특성상, 그리고 강연회 시간(오후 3시 30분) 특성상 학부모로 보이는 3~40대 성인들과 유치원생, 초등학생들로 북적였고, 간간히 나와 같은 부류의 대학원생이나 대학생들이 있었다. 

 강연회는 낭독회와 이 교수님의 강연으로 2시간 가량 진행되었다. 사은품으로 받은 도서는 교수님이 저술하신 '춤추는 생각 학교 시리즈(총 10권 예정, 현재 5권까지 출간)' 중 제 1 권 '생각 깨우기' 였다. 시작을 기다리면서 책을 살펴보니, 마치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듯이 구어체로 서술되어 있었다. 그래서 이 교수님의 강연 앞뒤로 30분 가량, 책 속의 일부를 연극배우님이 낭랑한 목소리로 자연스럽게 낭독했다.

  이 교수님은 아이들이 세상을 행복하게 살아가는데 필요한 창의력과 자신감을 키우기 위해서 생각하는 방법을 알려주기 위해 이 시리즈를 쓰기 시작했다고 하셨다. 생각하는 게 왜 중요한지(빌 게이츠, 스필버그, 아인슈타인, 에디슨 등)를, 생각하는 방법에 대하여서는 다르게 생각하기, 끊임없이 호기심을 가지고 질문하기, 추리해보기, 생각한 것을 행동으로 옮기기 등을 풍부한 실례를 들어가며 강조하셨다. 다윈의 발견, 로뎅의 생각하는 사람, 양치기 소년의 거짓말, 거북선, 소니의 워크맨 발견 사례 등  이 교수님이 직접 겪은 이야기부터 수집한 자료들의 이야기까지 곳곳에 유머를 곁들여 정열적으로 말씀하셨다. 특히 요즘 현대의 부모들이 어떻게 아이들의 창의적인 생각을 죽이는지 실례를 드는 부분은 많은 참석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이 교수님은 자신이 강조하고 싶은 것은 3가지 '관'이라고 하셨다. '관심, 관찰, 관계'이다.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주변의 사물이나 사건들에 대해 늘 관심을 가지고 눈여겨 관찰하는 훈련(습관)을 하면서, 자신과 우리와 관계하여 생각하며 살도록 노력하라는 것이였다. 그렇게 사는 삶속에 밝은 미래가 있을 거라며 강연을 마무리하셨다. 

 70대 고령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정열적이고 힘있는 목소리와 눈빛에 감탄하면서, 교수님이 이렇게 활동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곧 독서와 생각의 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노년의 롤모델 중에 한 분으로서, 교수님이 강조하신 생각하는 방법과 습관을 내 자신에게도 배어들게 하고 싶어졌다. 그리고 앞으로 내가 만날 수많은 아이들에게도 이러한 생각들을 전파하고 싶어졌다.  

 -다시한번 이런 좋은 강연회를 기획하고 초청해주신 관계자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 이어령 교수님 사진의 출처는 http://cafe.daum.net/id2468/KNvj/133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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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몇 주 동안 알라딘에 작가와의 만남(금난새 지휘자) 이벤트에 신청해 놓고 얼마나 손꼽아 기다렸는지...원래 2월 2일에 발표가 된다고 했는데 하루 종일 연락이 없어서 급우울 모드였는데 2월 3일 오후에 반가운 문자를 받았습니다. 이벤트에 당첨되었다는 기쁜 소식이었지요. 마침 산부인과에 다녀오는 길이었는데, 버스 안에서 얼마나 흥분되고 기뻤는지 모릅니다.

 

- 2월 5일 저녁, 임신 5개월의 무거운 몸이었지만 남편과 팔짱 끼고 오랜만에 홍대 앞을 거닐었습니다. 그리고 이리까페에 도착해서(저랑 남편이 참석자분들 가운데 가장 일찍 도착했답니다^^) 정말 기다리고 기다리던 작가와의 만남에 참석하게 되었지요.

 

- 그동안 방송을 통해서 봤던 금난새 님의 모습은 늘 말없이 연주에 몰두하는 지휘자였지요. 과연 가까이서 보게 되는 금난새 님은 어떤 분이실까...참 궁금했습니다. 얼마전에 방영된 <베토벤 바이러스>의 까칠한 지휘자의 모습이나 강력한 카리스마로 사람들을 제압하시는 분은 아닐까...조금은 긴장이 되었던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날 만난 금난새 님의 모습은 한마디로 ‘너무나 따뜻하고, 인간적인 음악가’였습니다. ‘지휘자’라는 이름보다는 ‘음악가’라는 이름이 더 어울렸고, ‘음악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보다는 ‘음악을 참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이름이 더 어울리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덕분에 대단한 클래식 매니아가 아니라서 내심 주눅들고 긴장하고 있었던 저의 마음은 너무나 편하게 무장해제(?)될 수 있었습니다.

 

- 작가와의 대화는 일단 간단한 인사말과 함께 바이올린과 첼로 연주로 시작되었습니다. 두 시간 남짓 얘기만 하면 자칫 지루할 수도 있었을 텐데, 먼저 음악을 통해 참석한 이들의 마음을 편하게 열어 주신 금난새 님의 아이디어는 참 훌륭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금난새 님은 마치 해설이 있는 음악회를 진행하듯이, 아니 그보다는 정말 친구처럼 편하게 우리들에게 곡을 설명해 주셨고, 연주 중간중간에 관객들에게 느낌을 물어보시기도 하셨습니다. 금난새 님의 친절한 설명 덕분에 바이올린과 첼로 연주를 아주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었습니다(그날 멋진 연주를 해주신 바이올린, 첼로 연주자분에게도 감사를 드립니다).

 

- 본격적인 작가와의 대화가 시작되면서 금난새 님은 여러 가지 질문에 솔직하고 재미있게 답변해 주셨습니다. 제가 인상적이었던 것 중에 하나는 그날 참석자들 가운데 초등학생이 3명 있었는데, 금난새 님께서 일일이 아이들의 나이를 물어 보고 아이들의 장점을 하나하나 들어가며 박수를 유도한 것입니다. 아마 그 아이들은 그날의 기억을 오랫동안 기억하게 되겠지요. 또 하나는 열심히 얘기하고 계신 와중에 늦게 이벤트 장소(이리까페)에 도착한 어느 분이 그만 입장하다가 천정에 머리를 쿵~ 부딪힌 돌발상황(?)이 일어났는데, 금난새 님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 그분이 계신 곳까지 가서 괜찮냐고 하시더니 까페 관계자분에게 손님을 위해 표시를 해두라고 당부까지 하시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지휘자 가운데 한분이시고, 여러 단원들을 거느린(?) 대지휘자의 모습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따뜻한 모습이어서 인상적이었답니다.

 

- 그날 참석하신 분들이 질문하고 금난새 님께서 답변해 주신 여러 가지 이야기 가운데 몇 가지를 정리해서 여기 적어 보겠습니다(혹시 금난새 님을 좋아하시는 팬이나, 금난새 님을 만나고 싶었지만 이벤트 당첨이 안 돼서 속상해하시는 분이 계실까봐...)

* 클래식에 처음 입문할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음악을 들을 기회를 자주 갖고, 음악을 들으면서 자신만의 느낌과 감정을 가져야 한다.

* <금난새의 내가 사랑한 교향곡>이라는 책이 나오게 된 과정

- 처음에 낸 <금난새와 떠나는 클래식 여행 1,2>가 너무 반응이 좋자 출판사에서 교향곡 에 대한 책을 내자는 제의를 받았다.

* 연주회를 하면서 연주복이 찢어졌었다는 얘기가 있던데...

- 연주복 겉감이 찢어진 것이 아니라, 안감이 찢어졌었다. 지난해에 연주를 150회 했는데 그렇게 연주를 많이 하니 연주복 안감이 그물망처럼 망가졌다. 그러자 연주복을 만들어 준 디자이너분이 새로 옷을 만들어 주셨다.

* 지휘자로서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은?

- 일단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한다. 음악을 즐기면서 일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휘자는 좋은 연주를 할 수 있도록 연주자(단원)들에게 발동을 걸어 주는 사람이며, 관객과 연주자를 이어주는 사람이다.

* 음악을 감상할 때 중점적으로 생각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 ‘작곡가가 왜 이렇게 썼을까?’ 하는 생각을 갖고 보물찾기 하는 마음으로, 작곡가와 대화하는 기분으로 음악을 들으면 좋을 것 같다.

* 교향곡의 매력은 무엇인가?

- 가장 표준적인 음악이다. 음식으로 말할 때 정식 코스요리라고 할 수 있다.

* 지휘자가 된 계기가 있었는지...

- 중학교 시절, 1960년대 활동한 미국의 지휘자인 번스타인이 연주하는 청소년 음악회를 AFKN를 통해 본 후로 지휘자에 대한 꿈을 갖게 되었다. 유학 시절에 베를린 필하모닉의 굥연을 보면서 청중에게 다가가는 지휘자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했다. 음악회는 권위적이지 않아야 하며 자연스러워야 한다.

* 혹시 <베토벤 바이러스>를 보신 적이 있는지...

- 얘기는 많이 들었지만, 실제로 보지는 못했다. 그러나 그 드라마가 사람들에게 클래식 음악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한 것은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 그리고 저도 금난새 님에게 두 가지를 여쭤볼 수 있는 영광(?)을 누렸답니다.

먼저 지휘자로서 힘들거나 슬럼프를 겪으신 적이 없냐고 여쭤봤는데, 물론 힘들 때(예를 들어 KBS 교향악단 시절)도 있었지만 자신은 슬럼프를 슬럼프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평소에 슬럼프를 미리 연습해 두는 편이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는 내가 잘될 수 있는 또 하나의 기회라고 생각하신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평소 집에서 가족들이 접시를 깨면 “아, 행운이 온다!”라고 외치신다고 하셨지요. 보통 접시가 깨지면 재수가 없다, 나쁜 일이 생긴다는 것을 뒤집어 생각하는 것이지요.

두 번째로, 금난새 님이 평소 자주 들으시는 애청곡이 무엇이냐고 여쭤보았지요. 저는 어떤 클래식 음악을 얘기하실까...하고 궁금했었어요. 근데 금난새 님은 “이거, 비밀인데...” 하시더니 에롤 가르너라는 흑인 재즈 피아니스트의 연주를 즐겨 들으신다고 대답해 주셨답니다.

“클래식 음악이 아니라서 좀 그런가요?” 하시면서 재즈 음악을 자주 들으신다고 참 솔직하게 비밀(?)을 얘기해 주셔서 감동했답니다.

 

- 두 시간 넘게 다양한 얘기를 솔직하게 들려주신 금난새 님에게 참 감사했답니다.

그분이 하신 여러 가지 얘기를 들으면서 클래식 음악이라는 게 어렵고, 무겁고, 소수의 매니아들이 즐기는 전유물이 아님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지휘자라는, 음악가라는 존재가 우리가 동떨어진 별세계의 사람이 아님을 깨달았지요.

그저 공기처럼, 바람처럼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우리 곁에 머무는 것이 클래식 음악이라는, 새로운 인식을 갖게 되었답니다.

 

- “진정한 지휘자라면 대통령 앞에서도 최선을 다해 연주하고, 청소년 관객들 앞에서도 최선을 다해 연주해야 한다. 서울 공연뿐만 아니라 지방 공연에서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언제나 ‘Do Best!’ 해야 한다”.

금난새 님의 마지막 얘기는 오래도록 제 가슴에 남아 있을 것입니다. 작가와의 대화를 마치고 책에 싸인을 받고 돌아오는 발걸음이 참 행복했습니다.

추운 2월의 밤이었지만, 따뜻한 음악가 금난새 님을 만났기에 가슴이 참 따뜻한 밤이었습니다. 이런 아름다운 추억을 갖게 해 주신 알라딘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아기 태어나기 전까지 이벤트 응모, 열심히 해야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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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석 2009-02-11 0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기 쓰러 왔다가 이 글 보고 입이 딱 벌어졌습니다.
너무 정리를 잘 해 주셨어요. 추천 누르고 갑니다.
제가 쓸 부분이 많이 없어지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