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ffering', 'Fog', 'Within my heart' 등 마음 깊숙히 울리는 선율을 따라 즐거운 연휴였다.

깊은 내면의 기도를 따라 마음을 고요히 하기도 하고

깊은 안개속에 손을 내밀어도 잡히지 않을 가슴아픈 사랑의 기억들을 다시 떠올리기도 하고

내 심장 깊숙한 곳에서 들리는 가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기도 하였다.

아! 이렇게 깊은 음악을 불어낼 줄 아는 그들은 깊은 영혼을 지닌 사람들임에 틀림없다.

어떻게 듣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이렇게 울릴 수가 있을까?

플루트 하나만으로 내는 단순하면서도 애절한 선율은 이미 우주를 그 선율 속에 담아버렸다.

여기에 나와 있는 곡은 어느 것 할 것 없이 모두 좋다.

강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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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림 2006-06-27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듣고 싶어요.^^

달팽이 2006-06-27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꼭 들어보세요..

비자림 2006-06-27 2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팽이님, 이 음악 알라딘에서 구입하고 싶은데-거의 문화비로 지출 안하는, 게다가 책이 아닌 음악씨디를 사다니??- 검색할 때 무엇으로 치면 되나요?

달팽이 2006-06-27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Indian Road 첫번째 앨범을 찾으시면 됩니다.
꼭 사서 들어보시고...
느낌을 남겨주세요..

비자림 2006-06-27 2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으켜 주셔서 고마워요.
요새 책이 좋아 벙긋벙긋, 음악에 취해 흔들흔들...

달팽이 2006-06-28 0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 귀가 즐거운 날들..
보는 것 만으로도 함께 즐거워집니다.
 

아!, 내가 부산에 살면서도 둔치도에 아직 못가보았다니...쯧쯧..

녹산 쪽으로 가다가 다리를 넘어 둔치도로 들어서니...

강가에 자라는 갈대 숲에 이는 바람 소리가 먼저 우리를 맞는다.

강물을 거슬러 갈대 숲에서 들리는 새소리를 들으며 강바람을 맞으며 우리는 비도 내리기 전에 젖고 말았다.

농원에 도착해서는 조금 실망했다.

좌석이 보다 강가에 가까이 위치해서 흐르는 강을 볼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그래서 강물 위에 빗물이 내려 빗물이 강물로 순간에 변하는 풍경을 보았어야 하는데...

음식먹는 곳보다 화장실 앞의 바위에 걸터앉아 서낙동강을 바라보는 운치가 더욱 좋았다.

아! 물론 1인분에 17500원이나 하는 멧돼지 구이 맛도 좋았다.

한 달 만인가? 고기를 먹는 것이...

근데 더 좋았던 것은 국수였다.

쫄깃한 면발과 어떻게 우려냈는지 입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육수의 맛이

사람들이 한적했지만 국수 하나만으로 승부를 걸었던 6여년 전의 이곳을 상상하게 한다.

부산 시민 공원 조성 부지로 한 때 이야기되었던 곳...

둔치도에서

흐린 구름 아래서 흘러가는 강물을 쳐다본다.

인생의 강도 저렇게 흘러간다.

모두가 저렇게 흘러간다.

이 세상에 흐르지 않는 것이 있을까?

이 모든 것이 변하는 세상 속에 변하지 않는 것을 생각한다.

아니 생각을 버린다.

마음을 비운다.

강은 여전히 내 눈 앞에서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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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06-06-22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세상을 건너는 달팽이님... 하하하

긴장 좀 푸십시다.


달팽이 2006-06-22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재미있는 사진입니다.
글샘 덕분에 오늘 하루도 기분이 상쾌해집니다.
반 아이 중에 친구를 괴롭히는 녀석이 있어...
오늘 혼을 내고 나니 제 마음도 좀 불편했거든요..

비자림 2006-06-22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둔치도, 몰운대.. 저는 가 본 적이 없지만 님의 글을 읽으며 한 번 가보고 싶네요.
연수 받으러 가서 한 달 살았던 부산의 풍경도 떠오르고..^^

달팽이 2006-06-22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렇군요..
한 번 부산 내려 오시면 천천히 둘러보세요...
그 때 제가 글로나마 안내해드리죠...

혜덕화 2006-06-22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을 읽다가 맛있는 국수에서 구미가 댕기네요. 전 밥보다 국수 더 좋아하거든요. 한 번 꼭 가봐야겠네. 식당이 하나뿐인가요?

달팽이 2006-06-22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요, 여러개가 있어요...
혜덕화님 둔치도에 꼭 가보세요..
가락 인터체인지에서 들어가면 가까워도 운치가 덜합니다...

전호인 2006-06-27 1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닉네임과 딱 맞아떨어지는 사진임다.
낡은 벤치의 달팽이라......
징그럽지 않아보이네여!!!!

달팽이 2006-06-27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그런가요?
또 새로운 사람을 알게 되어 반갑습니다.
전호인님..
 
맑고 향기롭게 - 법정 대표산문선집
법정(法頂) 지음 / 조화로운삶(위즈덤하우스) / 2006년 5월
평점 :
절판


  법정 스님의 오래된 글들을 다시 만날 수 있었다. 문득 길을 가다가 옆에서 바람에 흔들리는 코스모스를 발견했을 때의 놀라움과 신비로움이 그러했다. 법정 스님의 무소유를 만난 느낌은 그렇듯 늘 내게 있었던 것을 문득 내가 발견했을 때의 느낌이었다. 이제 스님의 나이도 70대의 중반이다. 그의 글들이 이젠 익을 대로 익어서 열매로 맺히는 것일까? 최근의 글들은 또 조금은 새로운 맛으로 읽힌다. 차분하고 조용한 스님의 글들이 어느듯 대나무 숲의 그림자가 바람에 흔들리어 뜰을 빗질해내듯이 나의 마음을 빗질한다. 번거로운 일상생활의 잡다한 생각들을 빗질하는 것이다.

  당신은 세상 어디에 살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먼저 던진다. 그러면서 스님은 자신이 수행자임을 먼저 밝힌다. 혜가 스님이 달마 대사를 만난 이야기 속에 당신이 만들어내는 세상은 과연 무엇인가? 하고 우리에게 묻는다. 물질적인 욕망이 중심이 된 거꾸로 된 세상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스님은 거꾸로 볼 것을 우선 권한다.우리의 일상에서 습관처럼 만들어내는 망상들을 버리고 새롭게 보기를 권한다. 세상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바르게 보는 법을 배우게 된다면 세상은 더 이상 이러저러할 일이 없게 되겠지...

  이렇게 시작된 스님의 말씀은 이제 아주 평범한 자신의 일상으로 들어간다. 산 속에서 살아가는 자신의 하루 속에서 자신의 수행은 말없이 빛난다. 화분을 기른다는 것, 새들의 소리를 듣는 것, 자신이 기거할 집을 짓는 것, 자연 속에서 해가 뜨고 지는 일을 맞는 것, 계절의 변화와 옷을 갈아입는 나무와 숲의 모습을 보는 것...이 모든 것이 스님에겐 공부가 되고 있다. 마음에서 펼쳐진 세상은 다시 마음으로 갈무리된다. 진정으로 우리의 본성이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지 스님이 우리에게 묻는다.  

  세상의 만남이란 모든 것이 자신의 부족한 것을 메우기 위해 존재한다. 나는 혹 외로움 때문에 사람을 만나고 있지는 않을까? 내가 돌아보인다. 정말 귀중한 인연을 우리는 마음의 망상으로 헛되이 만나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내가 나의 길을 가는데 정말 부족한 것을 얻기 위해 우리는 세상을 만나는 것이다. 아침에 눈을 떠서 보는 세상의 시작과 저녁에 마음 속으로 사라져가는 이 절실한 세상을 우리는 어쩌면 너무 쉽게 흘려보내는 것은 아닐까 하고 말이다. 모든 만남이 가는 길이 스님에게는 수행의 길이다. 자신을 바로 보기 위해서 가는 길 속에 모든 것이 담겨진다.

  더운 여름 날, 책을 읽으면서 나는 무엇 때문에 이 책을 들고 있는 것인가? 하고 묻는다. 나는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묻는다. 음악을 들을 때 내 가슴에서 뛰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나는 또 묻는다.

하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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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06-06-21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무엇 때문에 책을 잡고 있는 것일까... 의문이 가득한 오후입니다.
점심 맛있게 드십시오.

비자림 2006-06-21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산에는 꽃이 피네' 를 읽고 정말 좋아 마음이 꽉 채워지는 듯도 하고 또 한순간은 마음이 싹 비워지는 듯도 하고... 그래서 여러 사람들에게 선물을 하기도 했던 기억이 나네요. 법정 스님은 우리 모두의 선생님이세요.

달팽이 2006-06-21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샘님, 요즘 공부하시는군요..
네, 비자림님 저도 요즈음엔 마음비우는 공부의 비중이 커집니다.
비워야 새로운 것으로 채워질 수 있으니까요.

파란여우 2006-06-21 2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은 반동적 물질이기도 하고, 희망적 메시지이기도 해요
책 속의 길을 터 주는 스승이 있지만
책 속의 단말마같은 유흥가도 있지요
여우가 책을 읽는 이유는 뭘까요?
길상사에라도 함 찾아뵙고 여쭤봐야 할까 봅니다.

달팽이 2006-06-22 0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게 책은 처음에 내 인생의 방향을 열어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책이 때로는 언어를 떠나지 못하게 하는 족쇄가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삶이 힘들고 고될 때 그것을 넘어서서 자신의 중심을 만들게 해주는
특별한 책들이 있습니다.
나의 책읽기는 그런 책을 통해 삶이 지향하는 목표로 나아가게 해주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아직은 눈이 더 밝아져야겠습니다만..
 
 전출처 : 물만두 > 도슈사이 샤라쿠(東洲 寫樂)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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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돌바람 > Chava Alberstein - The Secret Garden



  아, 좋다.

  라라라랄 라라라랄 라라라라 라라라라

  오늘은 하바 알버스타인이랑 놀아야지.

 

  사진은 찍은 지 10년 지난 것인데

  필름통에 있다가 좀전에야 인화했다지요.

  뭘 찍은 건지 기억이 나질 않으니

  내가 나이 먹은 건지

  사진이 진화한 건지

 

 

Chava Alberstein / The Secret Gar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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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림 2006-06-13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외롭고도 씩씩한 집시가 처연히 노래하는 느낌이 들어요.
노래가 특이하네요. 그래서
돌바람님 서재에도 잠시 다녀 왔어요. 더운 날씨에 건강하시길..

달팽이 2006-06-14 0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삶의 모든 집착과 짐을 내려놓은 자유로운 바람이 들판 위를 지나는 듯한 느낌...
쓸쓸하지만 쓸쓸함이 지배적이지 않은...그런 삶에 대한 관조의 느낌이 좋아요..

어둔이 2006-06-14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바 알버스타인은 이스라엘의 국민가수이지요. 아마 음반판매량만 수천만장될껄요. 사라진 유태인의 언어인 이디쉬어로 노래부를 수 있는 드문 가수이기도하지요.다른 노래도 좋으니 찾아서 한번 들어보시기를 바랍니다

파란여우 2006-06-15 2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둔이님의 친절한 안내로 인하여 검색의 도움을 받습니다.
어둔이는 누군가?
밝은 곳과 어두운 곳, 무명의 길목에서 만나는 불빛 하나
블라블라...매실주는 왜 이리 더디 익냐.

파란여우 2006-06-15 2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 개인 아침
마당가에 빈 몸뚱이로 남아있는 달팽이.
몇 억년전의 석화이던가.
기하학의 몸뚱이를 차마 손으로 획 집어 던질 수 없어 잠시 눈요기에 마음을 쏟다.


달팽이 2006-06-16 0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둔이님의 댓글 읽고 찾아보았지만 알버스타인의 음반이 절판되었어요..
그래서 결국엔 트로파노프의 집시 음악과 인디언 음악 음반을 주문하고 말았답니다.
저 텅빈 껍질 속에서 살아갔을 달팽이는 과연 어떤 인생을 살다갔을까?
어느 세월 흐른 후 빈 허물만 남은 나는 어디로 갈 것인가?
바람 한 점 없는 창밖 언덕에 무성한 저 잎이 다 고요히 멈추어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