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울림을 배우다 - 21세기에 읽는 사자소학
김태완 지음 / 호미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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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학생들에게 인성교육을 한다면 어떻게 할까? 인성이란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이다. 요즘 청소년들은 너무나도 빨리 변해가는 세상을 살고 있다. 즉흥적이고 감성을 자극하는 아이돌가수와 엄청난 정보의 바다인 인터넷, 자신의 욕망의 성격에 따라 언제 어디서든 접할 수 있는 정보와 지식, 그렇지만 관계에는 상당히 약한 요즘의 청소년들이다. 핵가족화되고 가족이라는 개념에서 할아버지, 할머니, 당숙부, 이모, 재종 등 친척은 그냥 있을 뿐...직접적이고 입체적인 관계를 맺을 기회는 거의 없다. 그런 속에서 익명의 사람들과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고 자신의 욕구와 욕망은 강조되고 조장되는 세상을 살아간다. 대중 매체, 상품 광고, 사회가 모두 그런 것들로 채워져 있어 그들에게 어떤 조상의 지혜로 인성교육을 하고 때로는 시대에 맞는 코드를 찾아낼 것인지 고민하게 된다.

 

  우리의 조상들은 청소년 시기에 어떤 마음 가짐으로 살았는지를 생각해보게 한다. 그래서 찾은 책이 이 책이다. 사자소학은 논어, 맹자, 대학, 중용 등 사서삼경에서 자라는 청소년에게 필요한 글들을 추려서 만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조선시대에는 아이들 교육이 주로 가정이라는 공간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에 부모와 자식 간의 도리와 배움에 대해 가장 많은 지면을 할애한다. 부모가 자식에게 내리사랑은 동물의 세계 어디에나 있지만 자식이 부모를 섬기는 것은 인간만의 특성 중 하나다. 그래서 부모에게 물려 받은 몸으로 이 인생의 경험을 고스란히 누리게 된 것에 대한 고마움과 은혜를 신의로서 잘 지켜야 함을 이야기한다. 부모님은 생명체로 낳아주시고 우리가 스스로 자라지 못할 때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하여 우리를 길렀으니 나이가 연로하셔서 도움이 필요할 때 우리는 부모님의 부양하는 것이 그 은혜의 아주 작은 일부라도 갚는 것이 된다. 부모님께 물려 받은 몸을 성히 지킴으로써 부모님께 근심을 드리지 않음은 물론 부모님이 걱정하지 않게 자신의 출처와 돌아옴을 보고하고 부모님의 의식주가 편한지 살피고 또 부모님의 마음을 편히 하도록 늘 관심을 두어야 한다고 한다.

 

  다음으로 부부의 이야기이다. 이 책에서는 부부 간에 서로 공경하는 관계를 유지하고 부는 결정하고 아내는 부드럽게 따라가라는 두 문장 뿐이다. 아마 현실의 부부들을 보면 별로 할 말이 없을 게다. ㅎㅎ

 

  다음으로 형제 간의 우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형제 간에 서로 보듬어주고 아껴주면서 때로는 타이르고 경책하면서 서로 인생의 동반자로 여기라고 한다.

 

  다음은 스승에 대해 이야기한다. 사실 스승을 어떻게 만나고 누구를 만나는지는 자신의 인생의 격을 높이는 데 매우 중요하다. 다음 편에 나오는 벗도 마찬가지이다. 스승에게서 벗의 모습도 볼 수 있고 벗에게서 스승의 모습도 볼 수 있다면 이 시대의 유연해진 스승과 벗의 모습이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소년들의 마음가짐에 대해 말한다. 부지런하고 검소하고  상대방을 높이고 겸손하며 이웃을 돕고 살면 그 복이 자신에게 돌아오게 된다.

 

  자녀들을 보고 대할 때 자라는 청소년을 대할  때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빌려오되 이 시대에 맞는 접근법을 병행한다면 여전히 우리는 조상들의 지혜 속에 그 은혜 속에 살아가고 있음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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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력은 밥이다 - 생존과 직결되는 발상 전환법 창의력 시리즈 (김광희) 2
김광희 지음 / 넥서스BIZ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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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의력이란 무엇인가? 한마디로 정의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억지로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상자 밖에서 던지는 물음"이다. 상자란 고정관념이다. 우리들의 몸에 생각에 베인 습관들, 그런 습관을 타파한 후에 드는 생각들, 아이디어들을 우리는 창의력이라 부를 수 있다. 그런데 창의력이란 일반적인 상식을 벗어난 생각들로 그것이 사람들의 마음을 얻는 데에는 또 다른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나아가 그 창의력이 세상을 바꾸어나가려면 사람들의 마음을 거쳐 세상의 주된 생각으로 자리잡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그렇게 세상에 태어나서 삶을 유지하는 창의력의 원천은 결국 한 사람의 마음 속 생각에서부터 출발한다. 그러면 결국 창의력을 알기 위해 우리는 마음이라는 보이지 않는 영역의 탐구를 필요로 한다.

 

  저자는 창의력이란 특별한 천재가 타고나면서부터 가지게 되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물론 타고나면서부터 머리가 비상하거나 삶의 성숙함을 타고난 사람이 있다는 것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창의력이란 후천적인 노력에 의해 성장시킬 수 있는 것이며 따라서 그런 의지를 갖고 수년간의 노력이 곁들여진다면 누구나 가능한 일이 된다고 한다. 폭넓고 깊은 다양한 지식을 갖추고 동기부여를 통해 다양성을 신장하고 아이의 마음으로 돌아가 세상의 고정관념을 버리고 창의성 획득의 다양한 기법을 익힌다면 당신도 창의성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실제로 우리들의 일상생활에서 창의성을 가장 쉽게 접하는 매체가 바로 상품광고이다. 그 광고는 한 번 보면 절대 잊어버리지 않게 되고 그 광고에 등장하는 물건에 마음이 딱~ 붙어 버린다. 몸에 좋지도 않은 코카콜라 광고를 보라 얼마나 마시고 싶게 만들었는가? 피자헛 광고는 또 어떤가? 두 가지 맛의 피자에 닭날개와 감자튀김을 동시에 맛볼 수 있는 메뉴...자동차 광고는 또 어떤가? 왠지 늘 자동차 옆에 있는 미녀도 함께 따라올 것 같지 않던가?

 

  그런데 진정한 창의력이란 무엇인가? 나는 생각을 조금 비틀기로 했다. 이 책은 창의성을 보여주고 그것을 어떻게 신상시키는가에 대해서는 보여주고 있지만 그 창의성이 지향해야 할 방향에 대해서는 가리키지 않는다. 나는 그것을 보리심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세상의 모든 존재를 위해 그들을 보다 행복하게 만들겠다는 생각이 동기가 되어 자신의 신, 구, 의의 업을 버린 청정한 마음 속에서 수면 위로 떠오르는 생각들....그것을 창의성이라 부르면 어떨까? 자신의 진정으로 비워져야만 나올 수 있는 생각들 마음들을 가리켜 그것이라 부를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창의성이지 않을까? 그렇다면 그 말을 듣는 사람들의 마음으로 들어가 그들의 가슴에 직접 스며들 수 있는 말과 행동을 표현할 수 있다면 그것이 광고든 보고서든 스피치건 그것이야말로 창의성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게 된다.

 

  그런데 우리들은 그런 창의성의 기회를 눈 앞에 두고 뒤뜰에서 네잎 클로버를 찾으려고 분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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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스 웨이 - 세계는 지금 새로운 리더를 요구한다
달라이 라마, 라우렌드 판 덴 마위젠베르흐 지음, 김승욱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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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라이라마께서는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리더에 대해 말씀하신다. 굳이 역사속의 위인들의 삶을 빌려오지 않더라도 지금 이 땅위에 살고 있는 리더들이 자신의 위치에서 바른 눈을 갖고 바른 일을 하면 세상은 보다 책임감있고 인간적인 세상이 될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그 분이 쓰는 마음은 하도 넓고 깊어서 글을 통해 그 마음을 받아들이는 것만으로도 마음 속이 맑아지고 힘이 생긴다. 또한 보잘것없는 이 육신의 삶도 내가 선 위치에서 새로운 시대의 내 자신의 리더로서 살아가는 삶을 고민하게 한다. 올 한 해 내 삶의 모토로 삼아 살것이다.

 

"자신의 리더가 되자"

 

 바른 눈이란 삶을 살면서 우리가 끊임없이 마음 속에서 묻고 또 물어야 함을 말한다. 나 자신에 대한 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세상과 사건을 바라보는 지혜의 눈을 갖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그 지혜를 가지려면 자신의 욕망에서 왜곡되는 마음을 가라앉혀야 한다. 일이나 사람에 대한 판단에서 보리심과 깨달음을 향한 동기가 의사결정의 축이 되어야 함을 이야기한다. 조직에서 일을 맡길 때 그 사람에 대한 나의 감정적 판단이 개입되는 경우에는 그 사람의 장단점을 객관적으로 판단내리지 못하게 되고 그런 원인에 기인한 판단은 결국 조직의 분위기를 와해시키고 사람들간의 따뜻한 소통을 가로막게 된다. 드러나는 결과가 같을지라도 그 마음의 동기가 다르다면 그것은 전혀 다른 결정이며 그 일의 진행과 결과도 사뭇 달라지게 되는 것이다. 바른 눈이란 삶 전체를 바라보는 넓은 시각과 그 사람과 일의 인연의 시간적이고 공간적인 범위를 우주로 넓혀서 보는 지혜를 말한다. 결국 완전한 지혜를 가지지 못한 범인인 우리들은 자신의 욕망과 감정과 생각을 비운 마음의 공간 속에서 더넓은 보리심으로 결정해야 함을 의미한다.

 

  바른 일이란 조직의 리더가 가져야 할 책임감있는 행동을 말한다. 사회적 지위가 높아질수록 그 사람의 말과 행동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그렇기 때문에 리더가 하는 말과 행동의 업연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리더들은 더욱 자신의 의사결정에 대해 바른 눈과 바른 실천이 요구된다. 역사를 상기시키지 않더라도 우리들의 삶에서도 윗사람의 결정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았는가? 결국 그 잘못된 판단은 세상을 돌아다니면서 고통을 낳다가 결국엔 그 원인지은 곳으로 돌아가서 그 사람마저 고통 속에 빠뜨리지 않던가! 리더의 지위가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생각할 때 마음수련은 필수적이다. 또한 리더는 그 삶이 더욱 성숙해야 하고 사람들의 장단점을 파악하는 능력이 뛰어나야 한다. 그리고 그 사람이 가진 잠재력을 끄집어낼 수 있도록 영혼을 건드릴 수 있어야 한다. 이런 리더들이 많아져야 세상은 희망을 가지게 될 것이다.

 

  한 때 사회주의는 세상의 빈곤을 해결하는 문제로 사회적 소유를 주장했다. 좋은 시스템을 가지고도 결국 실패한 제도가 된 이유는 시스템을 운영하는 것이 바로 사람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시스템을 갖추더라도 그것을 운영하는 사람의 마음이 사악하다면 그 좋은 시스템은 세상에 다시 없을 살인도구가 된다. 사회주의는 좋은 이념에서 출발하였지만 지도부들이 자신의 욕망과 권력을 놓치려하지 않았고 또한 지도자들이 인격수양을 위해 필요했던 종교성마저 저버렸다. 물론 자본주의시스템이 완전하지는 않다. 하지만 이미 세계는 자본주의를 바탕으로 움직이고 있고 그런 고삐풀린 자본주의 시스템에 불교적 책임감을 조화시키려고 하는 것이 달라이라마님의 마음이다. 기업을 책임지는 경영자는 보다 큰 인류전체의 행복을 놓고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며 이런 넓은 마음씀이 기업경영과 모순되는 행동이 아니다. 책임감을 바탕으로 한 떳떳한 경제활동이야말로 이시대에 절실히 요구되는 덕목 중 하나다.

 

  달라이라마님은 새로운 리더쉽을 통해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세가지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란다. 첫째, 세계적인 빈곤의 해결이다. 아직 인류의 절반에 달하는 사람들이 하루 1,2달러 정도의 소비로 불안한 생명줄을 붙잡고 살아가고 있다. 그들은 절대적 빈곤에 시달리며 이는 부유한 국가와 세계적 기업들이 자신의 경영수익의 일부만을 돌려주더라도 해결할 수 있다. 두번째는 지속가능한 환경을 생각한 경제이다. 지금의 확장일변의 경제는 기관실없이 달리는 열차와 같다. 결국엔 자원이 바닥날 것이고 지구 위의 인류의 경제적 삶은 파탄이 나고 말 것이다. 인류의 감소를 유도하는 정책과 고갈자원 사용량을 줄이고 재생자원 사용을 늘이는 패러다임의 변화가 없이는 이 같은 경제체제의 종말은 불보듯 뻔한 일이다. 마지막으로는 기본적인 인권의 보호이다. 아직도 세상의 많은 지역에서는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존엄도 지켜지지 않아 마음의 고통 속에서 사는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이러한 고통은 경제현상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달라이라마께서는 책임감있는 기업문화를 강조하신다. 도덕성이 결여된 기업활동은 인간사회를 정글과 같이 만들 뿐이다.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의 환경이 보장되는 세계를 만들기 위해 이 시대의 리더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의 리더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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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교실
야마와키 유키코 지음, 김현희 옮김, 엄효용 사진 / 웅진주니어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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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모르는 사이, 우리의 아이들은 끝없는 지옥의 날들을 보내고 있다. 우리들의 마음의 눈을 섬세하게 가져 살피지 않는다면 내 아이가 하루하루 얼마나 지탱하기 힘든 삶을 버텨나가는지 모르게 된다. 정말 대한민국의 모든 학부모에게 눈물로서 추천할 책이다. 세상에서 가장 은밀하고 가장 잔혹한 비밀이야기, 바로 집단따돌림에 대한 이야기이다.

 

 따돌림에는 피해자에게 문제가 있다?

 

  따돌림을 당할 때에는 그 피해자가 그럴만한 성격적 결함이나 행동상의 문제를 갖고 있다는 편견이 있다. 하지만 이 책은 단호히 말한다. 그렇지 않다. 집단따돌림은 아주 우연적이고 아무런 이유와 근거없이 가해자의 심리에 의해 집단적으로 하는 행위다. 거기에는 뚜렷한 이유도 원인도 시작도 없다. 다만 학교와 교실이라는 공간이 왜 이렇게 우리 아이들의 성격을 비뚤어지고 악마의 얼굴로 만들어가는지에 대해 교육체제와 학교현실을 놓고 깊이 반성해보아야 할 일이다. 어쩌면 성적위상주의라는 과제에 직면한 아이들이 갖는 스트레스와 진학과 진로에 대한 압박과 희망을 찾을 수 없는 상황이 학교와 교실을 그렇게 몰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요즈음 학교에 만연한 노스페이스 계급현상도 학교의 주류사회에 편승하고자 하는 고달프고도 절박한 아이들의 노력과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무작정 개입하여 가해자를 처벌하면 해결된다?

 

  그럼 내 아이가 따돌림을 당하여 식욕도 없고 구토증세도 있고 자다가 식은 땀을 흘리고 깨던지 갑자기 많은 돈이 필요하다고 하던지...학교의 통신문을 가져오지 않고 숙제노트나 과제노트를 보여주지 않던지...물건이 자주 파손되던지...할 경우 당장 학교에 찾아가 담임교사에게 따지고 학교를 뒤집어 놓고 교실에서 큰소리치며 협박을 하고 오면 될까? 그렇다면 일종의 가해자와 피해자 사이의 암묵적인 계약을 위반한 배반감에 더욱 지독한 따돌림에 시달리기 쉽다. 우선 이 문제의 접근법에 대한 올바른 시각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아이의 의사에 반해서 학교를 찾아가지 않기, 학교를 찾아가 불평과 협박을 하기보다는 건설적인 방법에서 그 해결책을 찾기, 해결책 찾기와 별도로 학교배상책임에 대해 제 3자를 통하여 합리적으로 해결할 것 등이다.

 

 일단 아이가 집단따돌림을 당한다면 전학보내는 것이 제일 좋다?

 

  아이가 집단따돌림을 당한다면 우선 아이의 심리적인 상처와 그 흔적은 평생을 두고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우선 그 장면을 회피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그 상태에서 학교와 학부모 교사 학생이 유기적으로 협동하여 그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것일 것이다. 그래서 그 해결과정에서 집단따돌림을 극복하면서 배운 의지가 그 아이에게 집단따돌림으로 인한 상처를 거의 아물게 해준다. 그러나 상황파악을 잘못하여 극도의 절망과 위험 속에 빠진 아이에게 정신적 상황을 객관적으로 판단하지 못하고 근거없는 용기나 희망을 불어넣는 것은 상태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한다. 이미 피폐해져 삶의 에너지가 고갈된 상태에서는 학교를 쉬게 하면서 가정에서 최대한 안정감과 사랑을 통해 아이를 보호할 필요가 있다. 아이가 학교에 가야한다고 말해도 그 아이는 이미 정상적인 판단을 할 수 없는 상황인 경우가 많다. 그런 경우 부모가 나서서 아이를 설득시켜 쉴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그리고 아이가 집에 있을 때도 외출시에는 반드시 동행하여 따돌리는 학생들과의 접촉을 막아야 한다.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학생상담전문기관을 통해서 아이를 치유하는 한편 학교와는 이에 책임을 가진 교장 교감과 생활지도부장 담임과 함께 이 문제를 맞대고 토론하면서 학교에 이 사실을 분명히 알려서 이후에 있을 더 극단적인 사건에 대한 책임을 인식시켜서 학교적 차원의 노력을 촉구하고 될 수 있으면 자신의 감정을 자제시켜서 이성적으로 학생이 다시 학교생활에 적응하고 그 상황을 이겨내도록 건설적인 자세로 임하는 것이 좋다.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나?

 

우선 우리 어른들은 자신의 자녀가 혹시 집단따돌림을 당하지 않는지 마음의 눈으로 세심하게 관찰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분명히 아이는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고 도와달라고 외치고 있다. 다만 말을 하지 못할 뿐이다. 그런 응급구호의 메세지를 우리들이 알아차리지 못한다면 일은 더욱 극단적으로 치달을 수 있다. 다음은 책에서 정리한 구조신호이다.

 

 - 최근에 물건을 자주 잃어버린다.

 - 공책과 교과서를 잘 보여주지 않는다.

 - 부모님 앞에서 숙제를 하려고 하지 않는다.

 - 요즘 들어 부쩍 돈을 달라고 떼를 쓴다. 부모님 지갑에서 몰래 돈을 훔친 적이 있다.

 - 학교에서 행사가 열릴 때는, 부모님에게 오지 말라고 부탁한다.

 - 잘못했을 때는 곧바로 자기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빈다.

 - 학교에서 유인물이나 안내물을 받아왔으면서도 부모님에게 보여주지 않는다

 - 자꾸만 멍하니 있고 뭔가를 하고자 하는 의욕이 없다.

 - 억지로 밝게 행동하는 것처럼 보인다.

 - 요즘 학교생활이 어떤지 물어보면 "별로에요", "그냥 그래요"라고 얼버무린다. 구체적으로 대답하지 않는다.

 -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상세하게 물어보면 벌컥 화를 낸다.

 - 친구들 이름이 화제에 별로 등장하지 않는다.

 - 학교에 관한 푸념이나 불만 사항을 말하지 않는다.

 - 학부모 모임이나 담임선생님과 개인 면담에서 무슨 말이 오고 갔는지 지나치게 신경을 쓴다.

 - 잠을 잘 못잔다. 악몽을 꾸고, 한밤중에 자주 깬다.

 - 권태감, 피로, 의욕 저하를 보인다.

 - 원인 불명의 두통, 복통, 구역질, 식욕 저하, 체중 감소 등의 신체적인 증상이 나타난다.

 - 무슨 일을 해도,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자포자기한다.

 - 예전에는 열중하면서 즐기던 게임이나 놀이를 지금은 거의 하지 않는다.

 - 이유없이 짜증을 낸다.

 - 작은 소리에도 민감해진다.

 - 신체를 노출시키지 않는다. 부모님하고는 절대로 같이 목욕하지 않는다.

 - 부모님 몰래 옷이나 체육복, 신발 등을 직접 빨 때가 있다.

 - 친구에게 전화가 오면 깜짝 놀라는 반응을 보인다.

 - 갑자기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타입의 친구와 어울리기 시작했다.

 - 이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비행을 저지른다.

 - 집밖으로 나가고 싶어하지 않는다. 외출할 때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신경을 쓴다.

 - 돈 씀씀이가 커졌다.

 - 성적이 떨어진다.

 - 건망증이 심해졌다.

 - 자해 행위를 한다.

 - 메모 또는 일기장에 '죽음'을 암시하는 문구가 있다.

 

이런 증상이 보여 집단따돌림으로 판단되면 다음과 같은 방법도 숙지해야 한다.

 

 - 당분간 학교를 쉬게 한다.

 - 부모로서 메세지를 전달하라.

 - 아이 혼자서 외출시키지 말라.

 - 따돌림에 대해서 억지로 질문하지 말라.

 - 집 안에서는 밝고 즐겁게, 아이와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자.

 - 아이의 말은 전부 진실로 받아들여라.

 - 따돌림을 당하는 아이한테도 원인이 있다고 생각하지 말라.

 - 따돌림에 맞서게 하지 말라. 무조건 참으라고 말하지 말라.

 - 아이의 허락없이, 무조건 학교에 상담을 청하지 말라.

 

  가장 순수하고 자신의 꿈을 키워야 할 학교라는 공간에서 이런 세상에서 가장 무섭고도 절망적인 상황이 존재한다는 것에 대해 너무나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앞으로 교실에서 아이들을 더욱 자세히 세심하게 쳐다보고 카톡으로 더욱 많이 소통하여 적어도 내 교실에서만이라도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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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오포노포노의 비밀 - 부와 건강, 평화를 부르는 하와이인들의 지혜
조 바이텔.이하레아카라 휴 렌 지음, 황소연 옮김, 박인재 감수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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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자를 한 번도 만나보지 않고 환자를 치유한다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온전한 책임으로 '사랑한다'고 말함으로써 중증환자를 고친다는 신비한 치유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책은 고대 하와이인들의 지혜를 현대에 맞게 서술한 것이고 그 이름은 '호오포노포노'이다. 우리가 생각한 모든 이해를 넘어선 곳에서 신성과의 만남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것을 강조한다. 어떤 사람의 고통과 문제는 그것을 인식하는 사람의 영적인 면과 관련되어 있음을 파악하고 그를 정화시킴으로써 문제를 해결시키는 방법이다.

 

  사랑합니다.

  미안합니다.

  용서해주세요.

  고맙습니다.

 

  휴렌 박사는 말한다.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면 스스로를 돌아보세요. 그 문제가 다른 사람에게 있다고 생각될 때에도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누군가가 여러분의 인생에 끼어들어 여러분을 괴롭힌다면 여러분 안의 무엇이 여러분을 괴롭히도록 만드는지 물어보는 것입니다." 결국 모든 문제의 시작도 나이며 그 귀결도 나인 것이다. 인생의 문제는 성숙하지 못한 사람은 회피하지만 성숙한 사람이라면 그것을 자신의 눈앞으로 가져와서 해소시켜야 한다. 백성욱 선생님의 가르침도 역시 이와 다르지 않다 생각한다. 마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것을 자신의 눈 앞에 가져와서 '미륵존 여래불'하면서 정화시키는 길은 모든 일체의 생각을 끊고 자신의 마음 속의 신성을 만나서 답을 구하는 방식과 유사하다.

 

  결국 세상이 바뀌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보는 나의 방식이 바뀌어야 하는 것이며 구원받는 자와 구원하는 자는 결국 일치한다. 내가 미워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면 그 사람을 미워하는 내 마음 속의 어떤 면을 정화시키게 되면 그 사람으로 인한 내 문제는 해결되는 것이리라. 그러면 그로 인해 왜곡되는 우주의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다. 그런 식으로 자신의 마음을 정화시켜간다면 결국 깨달음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닐까? 어떤 사람이 병들었을 때 그 사람을 병들게 하는 나의 영적인 원인을 찾아낸다는 말의 의미를 아직 모르지만 그 마음이 나의 그 사람에 대한 마음을 정화시켜나가는 것과 상관있는 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니 결국 호오포노포노가 가리키는 것은 내 마음을 닦아나가는 것과 같다. 그것을 언어적으로 표현한 방식과 이 가르침이 내 마음 속에 어떤 파장을 일으켜서 인연되는가가 중요한 것이다.

 

  사람마다 자신에게 인연되는 인생의 길과 배움의 길이 있다.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손쉽고 특정 종교의 형식을 빌리지 않으면서 삶을 배우는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라는데 믿어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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