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독서뿐 - 허균에서 홍길주까지 옛사람 9인의 핵심 독서 전략
정민 지음 / 김영사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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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책읽기다.

그리하여 다시 나의 삶읽기다.

선현의 글을 대할 때에는

먼저 마음을 가라앉혀야 한다.

제 그릇도 못되면서

여우같은 의심을 내면

책읽기가 글의 깊은 뜻을 떠나

제 생각을 굴리고 굴려서

헛된 망상으로 흐르기 쉽다.

그렇다고 너무

성현의 글에만 매이게 되면

제 소리를 못 읽고서

글읽는 공부의 뜻이

교조적인 것에 매이게 된다.

그래서 우선

제 마음을 가라앉혀

빈 마음을 만들어야 하며

그 마음으로

글 속에 담긴 현묘한 이치에

닿아야 한다.

글읽기가 그러한 지점에 와서

선현의 글을 더욱 자유롭게

읽어낼 수 있게 되고

그 글 위에서 노닐 수 있게 된다.

무릇 공부가 글을 떠나고

자연을 격물하고

사람과 교우하고

삶을 살아내는 데까지 가야

바른 공부의 도리이지만

이렇듯 그 출발을 글로써

시작할 수밖에 없는 바에야

글이 주는 의미의 끝까지

가봐야 하리라

성탄절에 나는

나대로의 성탄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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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 인생의 가장 중요한 의문에 답하다
정천구 지음 / 인라잇먼트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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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원은 어떻게 이루어내는가? 우리들은 살아가면서 누구나 행복한 삶을 꿈꾸고 자신이 바라는 소망을 이루며 살기를 바란다. 그런데 그 소망은 누구나가 간절한데 그것을 이루는 사람이 있고 그것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 차이는 과연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가? 물론 자신이 지은 업으로서 그 인연이 성숙하면 그 결실을 취하게 되겠지만 그 인연이 성숙되는 방법을 모르고서는 소망을 이룰 수 없는 것이다. 서울로 가려고 한다면 적어도 방향을 제대로 잡아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자신이 바라는 인생의 소원을 성취할 수 있는 마음의 과학을 일반인들이 알아듣기 쉽게 설명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우리들이 흔히 듣는 얘기처럼..."간절하게 소망하면 또는 꿈꾸면 이루어진다."는 말이 어떠한 과학적 사실을 내포하고 있는지 저자는 설명하고 있다.

 

  정천구선생님은 백성욱 선생님의 지도하에 공부한 사람이다. 그래서 백성욱 선생님의 불교적 공부의 가르침을 기본적인 관점으로 갖고 있지만 이 책은 어떤 종교의 사람들도 읽을 수 있고 실천할 수 있도록 과학적 방법에 의한 설명으로 제시되었다. 그래서 마음의 과학이 만들어내는 현실가능성을 믿는 누구든지 이 책의 방법을 써서 공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이 제시하는 소원의 현실성을 만들어내는 힘은 '공명'에 있다. 세상의 파동에 함께 움직이는 것...우주의 진화방향으로 함께 진화해가며 그 공명에 자신을 맞추어내는 일이다. 그러면 자신의 욕심을 위하는 길이 아니라 세상이 잘 되는 방향으로 그 일을 발원하고 마음으로 기도하고 공명해내면 우주가 그것을 도와준다.

 

  사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소원을 어떻게 이루어낼 것인가? 에 앞서 무슨 소원을 가질 것인가? 하고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러니까 나도 역시 삶의 행복을 바라는 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무시겁보로 내려온 업장 소멸 해탈하고 좋은 스승 만나 마음 더욱 밝아지는 공부하여 부처님 전에 복 많이 짓기를 발원.....하고 마음으로 발원한다. 그러니까 우선 내 어리석은 중생마음이 밝혀져야 하고 그것이 세상에 우주에 도움되는 방향으로 쓰여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발원하고 마음으로 소망하는 기본적인 마음의 동기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감각을 사용하든 감각을 넘어서든 그것을 배후에서 바라보고 있는 마음이라는 존재를 발견한다. 그 때 그 마음의 존재가 열려 있으면 우리는 감각을 통해 느끼는 일상생활에서도 섬세하고도 열린 인지를 가지게 될 것이지만 그것이 닫혀 있으면 우리는 우주가 내는 파동에 공명하지 못하고 자신의 좁은 우물에 갇히어 스스로의 육체적인 상으로 살아가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그 상을 벗어나야 우주에 공명한다. 공명하면 스스로 소원하는 바도 이루게 된다. 사실 우주와 완전히 공명하게 되면 소원하는 바도 저절로 사라지게 될런지도 모른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아침 저녁으로 금강경 독송을 더 부지런히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자신에게 맞는 공명의 방법을 아침과 저녁 그리고 짬시간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정화시켜 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내겐 이미 익숙한 하나의 방법이 있으니 더 새로운 것을 찾아야 할 필요는 없으리라 생각한다. 진정 인생의 큰 소원이 이루어져 더 이상 무언가를 소원하지 않는 삶을 살 수 있는 것일까? 오늘도 책 하나가 주는 의문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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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16 15:0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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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18 10: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강신주의 감정수업 - 스피노자와 함께 배우는 인간의 48가지 얼굴
강신주 지음 / 민음사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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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을 살아가면서 우리들이 느끼는 감정의 의미는 무엇인가? 감정을 느끼지 않고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감정은 마음의 흰 여백에서 생겨나 때로는 우리들의 인생의 어느 시기를 점령하기도 하고 때로는 순간적으로 올라왔다 사라지기도 한다. 육체로부터 비롯되는 살아있음의 감정이 공부의 재료가 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강신주 님은 스피노자의 에티카를 48편의 문학을 통해 읽어내려고 하였다. 문학의 스토리 내면에 깔린 주된 주제인 감정을 통해 소설을 이해하고자 하였다. 과연 우리들은 이 48가지의 감정을 통해 인간 존재에 대해 더 깊은 이해를 가질 수 있다. 그러하기에 그가 풀어낸 감정공부는 타인을 공감시킨다.

 

  욕정과 쾌감, 탐욕과 욕망, 그리고 환희와 동경 등의 감정들은 우리들을 행복으로 이끄는 것일까? 사랑의 감정없이는 인생은 그 어떤 의미도 없다고 말하지만 실상 우리들이 많이 젖어들고 끌려드는 부정적인 감정들이 많다. 때로는 그 부정적인 감정을 극복하지 못하여 인생 자체가 비극의 나락으로 빠져드는 경우가 많다. 모든 감정이 다 그렇다. 그리고 그 부정적이고 비극적인 사랑의 뿌리는 사랑이다. 그것이 인생의 주된 주제가 되는 이유도 긍정적인 감정이면서 일시적으로 떠올랐다가 사라지는 감정이 아니라 인생의 전 기간을 두고 대상을 바꾸어가면서 우리들의 삶을 활력있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랑이라는 감정 속에는 보다 큰 존재에 대한 사랑으로 이어지는 그래서 자신과 자신의 욕망을 잊게 위대한 그 무엇인가가 숨어 있다. 우리는 사랑을 통해 성숙해지고 보다 의미있는 삶을 살게 된다.

 

  우리가 어떤 감정을 가지게 될 때 그것이 부정적인 것인지 긍정적인 것인지를 알아차리는 것만으로도 중요한 인생의 판단을 그르치지 않게 되는 경우가 많다. 다만 우리들의 업은 우리들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자신의 업이 부정적인 것에 이끌리면 자신에게 불행한 선택을 스스로 해내게 된다. 즉 감정이란 존재는 그 스스로의 동류의식으로 말미암아 자신 스스로의 생존을 위해 같은 류의 감정을 끌어들이고 재생산해내어 결국에는 한 인간을 파멸시키고 만다. 우리는 과연 이러한 부정적인 감정의 상태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고 자신할 수 있는가? 그대는 과연 부정적인 감정으로부터 자유로운가?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그러니까 어쩌면 인간 존재의 의미와 삶의 의미는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감정의 흐름을 어
떻게 제어하고 다루고 그것을 느끼고 사는가와 상관이 있다. 우리들의 삶을 지배하는 감정, 마음에서 놓아버리면 아무것도 아닌 존재, 그러나 그것에 스스로의 의지로 에너지를 불어넣어 주면 그것이 그 사람의 삶도 움직이고 세상도 움직이는 존재가 되어버리고 마는 것이며 그 스스로의 존재방식에서 인간과 그 역사는 수동적인 존재가 되고 마는 것이다. 그러면 강신주님이 이끄는 책을 들고서 스피노자의 에티카를 다시 읽어도 될 것이고 에티카를 들고서 강신주 님의 문학작품들을 읽어도 될 것이다. 어떤 방향이든 우리는 일상적이고 흔한 감정들을 타고서 더 깊은 인간 존재에 도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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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칭 Watching - 신이 부리는 요술 왓칭 시리즈
김상운 지음 / 정신세계사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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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많은 생각들로 산다. 그 생각들이 펼쳐져서 우리들이 사는 세상을 만든다. 그러나 우리들의 삶이 생각이라고 한다면 사실 우리는 우리의 진정한 존재에 대해 모르는 것이다. 생각이 멈추어버린 공간, 그 공간에 접속해야만 우리는 진정한 우리들의 삶과 만날 수 있게 된다. 그러면 어떻게 생각을 멈추게 할까? 어떻게 진정한 나와 만나게 될까? 우리는 아직 이러한 말들에 익숙하지 못하다. 그래서 그 말이 가리키는 것을 찾아 자신의 마음 속 무언가를 핀셋으로 집어내듯이 골라낼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늘 그것을 찾기 위한 또 하나의 생각을 만들어내고 스토리를 만들어내고 우리들의 인생은 더욱 피곤해지고 지치게 된다.

 

  내가 삶에서 만나는 사건들에 나의 감정을 내려놓고 타자를 들여다보듯이 나를 바라볼 수는 없을까?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을 객관화시켜 나를 바라볼 수 있다면 적어도 나의 모습이 내가 아닌 어
떤 틈이나 간격을 느끼게 되고 그래서 내가 그 사건에 전적으로 휘둘리지 않는 모습을 찾을 수 있게 된다. 그러면 부정적인 감정의 생명력이 90초임을 알게 될 것이고 나는 90초 후 어떤 사건이 나에게 남긴 부정적인 상처와 자국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게 된다. 깊이 바라볼 수 있다면 그것이 가능하다. 어떻게 깊이 바라보는가? 마음을 평화롭고 고요하게 하거나 아니면 깊은 집중으로 자기계시를 가지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그런 가운데에서 자신의 감정과 생각이 일어나고 사라지는 과정을 그냥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기법을 '왓칭'이라고 부른다. 왓칭은 에고가 일으키는 기계적 반응을 중지하고 내가 나 스스로의 의지로 생활을 나아가 인생을 바꾸어내는 요술이다. 자신의 몸을 개선시키거나 자신의 지능을 올리거나 주어진 과제를 해결하거나 인생에서 만나는 모든 일들에 대한 '왓칭'은 그 과정으로서 지금 이 순간에 우리를 살게 한다, 그래서 내가 가진 더 높은 모습의 나를 보게 만들고 그것이 나를 변화시킨다. 그저 들여다보기만 해도 말이다. 그래서 우리는 왓칭을 신이 부리는 요술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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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 평전 - 외롭고孤 높고高 쓸쓸한寒
몽우 조셉킴(Joseph Kim) 지음 / 미다스북스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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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근대시에 있어서 이 사람을 빼놓고서는 말할 수 없다. 오랫동안 한국을 대표하는 근대시인에 이름을 빠뜨리지 않았던 백석. 그의 책을 예전에 한 권 읽어보았으나 백석을 잘 이해할 수 없었다. 학문적으로 한 인물을 연구한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아마추어지만 그의 삶 속에 깊에 자리잡은 한 영혼을 그려내었다면 그것은 어느 이름있는 그리고 권위적인 학자나 작가의 조명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은 말해준다. 김영진은 화가이다. 김정대라는 배호를 키운 작곡가가 그의 아버지이다. 그는 어릴 때부터 그림을 왼손으로 그렸다. 백혈병과 지병으로 고생하고 사형선고를 받지만 그는 백석의 시를 만나 어설픈 오른 손으로 다시 그림을 시작하게 된다. 기교와 기술을 부린 그림이 아니라 한 사람의 깊은 내면이 담긴 그림으로의 방향전환이자 그의 인생전환, 터닝포인트가 된다.

 

  그가 들여다 본 백석이라는 한 인물을 통해 나는 백석에 대해 어느 정도 알게 되었다고 확신한다. 그처럼 백석을 그리고 백석의 삶을 그의 삶으로 깊이 받아들여 쓴 책을 나는 아직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평전을 써내려면 적어도 김영진님처럼 한 사람의 내면과 영혼을 깊이 받아들이며 살아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의 성장과정을 통해 자연스레 알게 된 사실. 강소천 동화작가와 백석과의 만남을 이어주었던 인연이야기와 그가 백석의 사상과 삶으로서 다시 그림을 그려내기까지의 이야기가 드라마틱하게 감동적이다. 기교적인 그림에 싫증나서 자신의 왼손을 망치로 찍어서 못쓰게 된 사연과 인생의 실의와 좌절 속에 시한부생명 선고를 받고 죽음을 기다리던 날들..... 그 속에서 우연히 만난 백석이 그에게 다시 그림의 꿈을 부활시킨 사건들은.....그의 인생에서 가장 높이 비상하는 시간들을 만들어내었다.

 

  백석은 평안도에서 태어났다. 그는 비범했다. 두뇌부터 명석함을 타고 났고 그의 시세계도 그랬다. 김소월이 깊은 한과 절망의 시를 썼다면 그는 그의 삶에서 시에서 그 절망과 한을 뛰어넘어 조국의 미래를 보았고 시대의 중심을 보았고 삶의 희망의 싹을 발견했다. 김소월의 끝없는 절망이 그를 죽음으로 내몰았다면 그의 희망은 그의 길어진 삶과 많은 문학사의 영향으로 남게 되었다. 어떻게 하면 시 속에 민족의 정서를 담아낼 수 있는가 하는 고민과 어떻게 하면 시 속에 시대의 정서를 담아내어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울릴 수 있는가 하는 고민과 더불어 어떻게 이 시대 속에서 바로 살고 시대를 보는 깊은 눈을 길러 그것을 나의 내면적 삶으로 살아내고 그 삶이 자연스럽게 시가 되는지에 대한 고민은 그를 성숙시켰다. 또한 우리 글의 아름다움과 조선의 독립이 바로 언어와 정신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우리 글을 우리의 무기로서 사용하고자 했던 그의 비전 또한 탁월한 것이었다.

 

  그는 먼 미래도 보았다. 우리가 독립되고 난 후의 이 시대를 뛰어넘는 방법은 아이들에게 우리 글의 위대성과 아름다움을 전달하는 것이었다. 시대의 아픔을 정화시키지 않고 전달하면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의 영혼을 찌들게 하고 상처받게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래서 예술가적 사명으로서 그것을 예술적으로 승화시켜내야 하고 그 승화된 표현으로 대중들에게 다가가야 한다는 사명에 충실하였다. 그의 시를 읽는 깨인 사람들은 모두 그의 깊은 정신적 세계에 공감하였으며 그을 아끼고 사랑했다. 또한 그의 정신을 그들의 예술 세계에서 계승하려 하였다. 백석이 위대한 이유이다. 우리는 역사의 유산으로서 그의 정신적 유산으로서 남은 우리 글의 아름다움과 우리 예술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느끼곤 한다. 시대를 마음 속에 수용했으면서도 그 아픈 시대에 좌절하지 않고 영혼이 찌들리지 않고 꿋꿋하게 헤쳐나가며 그것을 삶으로 정신으로 승화시켜 사람들을 감염시키는 능력을 그는 가지고 있었고 그 때문에 그의 삶과 시를 읽는 우리가 행복한 이유이다.

 

  그가 남긴 시대적 아우라를 우리는 오래된 대중가요에서 노천명 윤동주 신경림 김기림의 시에서 강소천의 동화에서 그리고 이중섭과 박수근의 그림에서 또 나아가 보이지 않는 많은 예술의 영역에서 오늘날 만나게 된다. 우리는 이 시대를 어떻게 극복하고 넘어갈 것인가? 백석이 남긴 시와 삶을 통해 해답을 찾을 수 있으며 김영진이라는 인물을 통해 우리의 나아갈 바를 비추어보는 거울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겨울 햇살이 투명하다. 인생은 어떤 고통과 시련으로 점철되었는가보다 그 고통과 시련을 극복하는 내면적 변화과정이 어떠하냐가 더욱 중요하다. 내 내면에서 발화를 기다리는 한 송이 꽃이 추운 겨울을 견뎌내고 있다. 다시 봄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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