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가의 토토 - 개정판
구로야나기 테츠코 지음, 김난주 옮김, 이와사키 치히로 그림 / 프로메테우스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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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삶의 기쁨과 형제애 !' 이말은 독일의 어린이 공화국 '벤 포스타'의 슬로건이다. 주인공 토토를 통해 본 세상과 인간에 대한 따뜻한 마음... 또한 그것을 깊이 이해하고 토토를 사랑의 길로 인도해 준 고야바시 소사쿠 선생의 삶은 벤 포스타의 기본정신과 같은 핏줄이 흐르고 있음을 보여 준다. 어릴적 명절이 다가올때 풍성한 음식과 즐거운 사람들로 인하여 뚜렷한 이유도 없이 가슴속에 무엇인가 부풀어오르는 기억들이 이 책 속엔 담겨져 있다.

하지만 이것은 우리의 제도 교육과 그리고 그 제도 교육이 뒷받침하고 있는 산업사회의 경쟁논리와 이윤논리와는 상반된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토토는 평범한 제도교육속의 학교에서는 적응 못하는 부적응아였으니... 어쩜 이 사회의 학교는 수많은 우리의 토토를 학교밖으로 내몰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안타까움이 밀려들었다. 교사로서 다시 한번 아이들과 교육에 대해 고민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교육자라면 꼭 한 번 읽어보아야 할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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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냐 존재냐 범우사상신서 3
에리히 프롬 지음. 방곤,최혁순 옮김 / 범우사 / 199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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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만을 제기한다'던 맑스의 말이 떠올랐다. 사회문제가 극심해지면 그것의 해결을 위한 인간의 노력 또한 커지며 사회문제가 심화되었을 땐 이미 그것의 해결을 위한 사회적 조건 또한 이미 형성되었음을 의미한다.

저자는 잉여생산물과 국가의 등장으로부터 시작되어 산업사회를 거쳐 현대 사회에 만연한 소유적 생활양식과 그 대안으로서의 존재적 생활양식에 대해 말한다. 제레미 리프킨의 '소유의 종말'(훌륭한 책이니 꼭 읽어보시길...)역시 이러한 맥락의 책이다. 산업사회의 한가운데서 태어나서 자라온 우리세대들에게 소유적 생활양식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런지도 모른다. 소유적 생활양식과 대중문화의 영향으로 인한 타인과의 단절 속에 우린 더욱 사람과 대상을 소유하려 하고 또한 그것을 확인함으로써 우리의 존재를 확인하고자 하는 것이다.

하지만 진정한 창조는 과거의 파괴속에 있다고 하지 않았던가. 소유적 생활양식의 모순이 격화된 오늘 존재적 생활양식은 어느듯 우리들의 생활속에서 역동적으로 생성되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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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범우고전선 1
토마스 모어 지음 / 범우사 / 199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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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이 몸 담고 있는 모순으로 가득찬 오물통의 세상과 그 세상속에서 꿈꾸는 이상사회에 대한 청사진이다. 비록 자신의 삶은 유토피아가 그리는 인간상과는 다른 삶을 살았지만 그의 의식속에서 찾고자 하는 참된 인간상과 사회상은 시간은 흘렀지만 이 사회에서도 여전히 우리에게 쉽사리 풀지 못하는 화두를 던져주고 있다.

이 세상에 발을 딛고서 두뇌와 가슴은 보다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그래서 유토피아를 단지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는 그런 세계가 아니라 현실에 기반하여 현실로부터 생성되며 그리하여 머릿속에 완성된 이상사회가 바로 우리가 만들어가야 할 그런 세상이 되기를 조심스레 바래 본다. Leaving Utop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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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나 미래나 현재에 없는 것은 삼세를 초월해 있다.

삼세를 초월해 있는 것은 유도 아니고 무도 아니다.

유도 아니고 무도 아닌 것은 생기는 일이 없다.

생기는 일이 없는 것에는 그 자성이 없다.

자성이 없는 것은 일어나는 일이 없다.

일어나는 일이 없는 것에는 사라지는 일도 없다.

사라지는 일이 없는 것에는 지나가 버리는 일도 없다.

지나가 버리지 않는다면 거기에는 가는 일도 없고 오는 일도 없다. 죽는 일도 없고 태어나는 일도 없다.

가고 오고 죽고 나는 일이 없는 것에는 어떠한 인과의 생성도 없다.

인과의 생성이 없는 것은 변화와 작위가 없는 무위다. 그것은 성인이 지니고 있는 타고난 본성인 것이다.

허공이 어디에 있건 평등하듯이 타고난 본성은 누구에게나 평등하다. 타고난 본성은 모든 존재가 마침내는 하나의 본질이라는 점에서 차별이 없는 것이다.

그 본성은 몸이라든가 마음이라는 차별에서 아주 떠나 있으므로 한적하여 열반의 길로 향해 있다.

그 본성은 어떠한 번뇌로도 더럽힐 수 없으므로 무구하다.

그 본성은 자기가 무엇인가를 한다는 집착, 자기 것이라는 집착이 없어졌기 때문에 내 것이 아니다.

마음의 본성은 진실한 것도 아니고 진실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결국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는 점에서 평등하다.

그 본성은 가장 뛰어난 진리이므로 이 세상을 초월한 것이고 참된 것이다.

그 본성은 본질적으로 생겨난 것이 아니므로 없어지는 일도 없다.

그 본성은 존재의 여실성으로서 항상 있으므로 영원한 것이다.

그 본성은 가장 수승한 열반이므로 즐거움이다.

그 본성은 온갖 더러움이 제거되었으므로 맑은 것이다.

그 본성은 찾아보아도 자아가 있지 않기 때문에 무아다.

그 본성은 절대 청정한 것이다.

그러므로 안으로 진리를 구할 것이고 밖으로 흩어져서는 안된다. 누가 내게 성내더라도 마주 성내지 말고, 두들겨 맞더라도 마주 두들기지 않고, 비난을 받더라도 마주 비난하지 말며, 비웃음을 당하더라도 비웃음으로 대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자기 마음을 들여다보고 도대체 누가 성냄을 받고 누가 두들겨 맞으며 누가 비난받고 누가 비웃음을 당하는가 되살핀다.

수행인은 이와같이 마음을 거두어 어떠한 환경에서라도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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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년이 내 아이가 태어난 날이다. 

오늘은 TV에서 그날의 일을 특집으로 다루었다.

꽃다운 인생 피워보지도 못하고 선량하게 아무런 죄도 없이 어처구니없이 당한 죽음 앞에서 유가족들은 아직도 그 죽음의 상처 주위를 맴돌고 있었다.

정작 죽은 자의 입장에서는 그의 죽음이 이해되어지고 남은 가족들에게 자신의 마음을 이해시키고 싶어하는지도 모르는데....

살아남은 자의 고통은 끊없이 이어지고 있다.

아이의 탄생으로 정신없는 사바세계에 살면서 갑자기 생사의 문제로 나의 마음을 회귀시켜주는 날이었다.

연기의 세계에서 벗어나서 자유롭게 살 수 있는 길....

그 길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유가족들의 애도소리는 아직도 내 귓가에 맴돌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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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ylontea 2004-02-23 1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간의 흐름이라니... 벌써 1년이 되었군요..
전 눈 앞의 생활에 급급해... 잊고 지내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