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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혁명
데이비드 호킨스 지음, 이종수 옮김 / 한문화 / 2006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항상 나라는 주체와 대상인 객체와의 사이에서 주체의 앎의 영역을 넓혀 보고자 발버둥치고 있던 나의 존재에 대해 '너란 도대체 누구인가' 라고 하는 화두를 던져 주었다. 사실 이 책에서 얘기하고 있는 높은 경지의 의식을 내가 느끼지도 알지도 못하지만 그것은 과거에 내가 진실이라고 여기고 있던 어떤 지식의 고정관념이라는 조그마한 호수에 던져진 하나의 조약돌과도 같았다.
인간의식의 단계가 존재하고 그것은 200이라는 숫자를 기점으로 우리에게 긍정적인 것과 부정적인 것으로 나뉜다는 사실과 200이상의 높은 의식으로 나아가기 위한 여러 가지 교훈들은 마치 내가 앎을 통해서 이루고자 했던 열망과도 닿아 있으며, 또한 내가 열망하는 그 이상의 끝보다 더욱 큰 깨달음의 차원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주었다. 사회주의의 몰락과 어느 역사적인 개인에 대한 의식의 평가가 나에게 어떤 의문이 들게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나에게 인간의식은, 나의 의식은 세계의식(절대의식)과 닿아 있다는 큰 깨우침을 가져다 주었다.
또한 200이하의 여러 의식들, 수치심과 죄의식과 무기력과 슬픔, 두려움, 욕망, 분노, 자존심 등의 감정과 관련한 것들에 나는 얼마나 많이 지배당하고 있으며 그것이 나의 생을 얼마나 황폐하게 하는지도 알게 되었다. 내 속에서 치밀어 오르는 내가 억제하고 다스릴 수 없는 나쁜 충동들과 감정의 물결을 어떻게 다스리고 자제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그동안 내가 늘 마음에 품고 있던 물음이었던 것이다. 대상과 그 대상에서 느끼는 나의 감각을 통한 느낌은 나에게 어떠한 좋고 싫음의 감정이나 선과 악의 구분도 주지 않으며 그것을 구분짓는 것은 단지 나의 마음이요 의식이라는 깨달음이, 마치 힘겨운 노동 속에 시원한 바람 한줄기가 가슴을 뚫고 지나가듯이 그렇게 나의 의식을 꿰뚫고 지나간 듯한 느낌이다.
저자의 말대로 나의 의식의 고양 그 자체가 세계로 보내는 메시지를 담고 있고 그 메시지에 의해 전세계의 의식의 고양에 도움이 된다면 내가 가야할 길은 이미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깊은 깨달음을 통한 의식의 확산'이야말로 우리가 이 혼탁하고 욕망과 죄악으로 얼룩진 세상에 보내는 정화의 메시지가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