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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들의 여행 - 우리는 왜 여기에
마이클 뉴턴 지음, 김도희.김지원 옮김 / 나무생각 / 199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현생에서 이루는 가족관계와 부부관계, 그리고 내가 만나는 사람들, 마음편히 교우하고 싶은 마음들은 나의 영혼의 계약에서 이미 선택된 것이라는 말을 믿는다. 나의 아버지가 나의 삶에 던져준 교훈이 있고, 아버지의 고집을 늘 받아들이며 인내하고 수용하는 어머니의 삶이 나에게 가르치는 교훈이 있다. 가끔씩 꿈을 통해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중요한 사건들을 미리 보는 누나의 삶이 나에게 가르치는 교훈이 있는가 하면 몸과 마음이 평화롭지 못해 아직 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동생이 나에게 가르쳐주는 삶의 의미가 있다. 결혼한 여동생과 첫 조카가 나의 영혼에 주는 메세지가 있음을 나는 믿게 되었다. 바로 뉴턴의 이 책을 통해서....또한 나는 믿게 되었다. 나의 삶이 그들에게 주는 교훈이 있음을.....
내가 살아온 나의 젊은 날은 늘 나에게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과 상실감을 주었다. 내가 뭔가를 위해 노력하고 있을 때에도, 어떤 일을 심사숙고한 후 결정을 내린 뒤에도 뭔가 뒷맛이 시원치 않은 답답함을 느끼곤 했었다. 또한 시간이 흐르고 난 뒤 나는 논리적으로 내린 나의 결론이 때로는 직관보다 못함을 깨닫고는 했다. 늘 내가 추구해왔던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는 말할수 없지만 늘 상실감과 공허함을 내게 주곤 하였다.
내가 시험준비를 하며 보낸 시간들과, 잘못된 인생선택으로 보낸 나날들이 내겐 충실하며 노력한 시간들이었지만 그것은 애초에 내가 바란 영혼의 선택이 아니었음을 알게 되었다. 나에게 찾아온 이 길, 아니 어쩌면 이미 선택하였어야 할 되돌려진 길이 나에겐 지금 너무나도 평화롭다. 이 길에서 내가 만난 너무나도 고마운 사람들, 하지만 이미 내가 애초에 선택했던, 그래서 내가 이미 알고 있던 사람들, 그것은 아주 오래된 농담처럼 배시시 내 가슴 속에서 올라와 내 얼굴에 작은 미소를 번져가게 만든다.
이 삶이 가진 의미와 영혼들의 세계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이 우주 전체에 존재하는 것에 대한 상을 잡을 수 있게 하였으며 내가 이 길에 첫 발을 디딘 후 처음으로 디딘 발아래에 뭔가 견고한 것이 느껴지는 느낌을 가지게 되었다. 이젠 나에게 주어진 과제가 있다. 그것은 이 길 위에 나의 삶을 올려 놓는 것이다. 이 길의 리듬을 타고 나의 삶의 리듬도 맞추어 나가면 언젠가 나에게도 영혼들의 울림이 닿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