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해콩 > 有客 - 김시습

         有客         나그네

         
                                 김시습 金時習
                                 1435(세종17)~1493(성종24)
 
有客淸平寺    나그네 청평사에서

春山任意遊    봄 산 경치 즐기나니.

鳥啼孤塔靜    새 울음에 탑 하나 고요하고

花落小溪流    지는 꽃잎 흐르는 개울물.

佳菜知時秀    때를 알아 나물은 자랐고

香菌過雨柔    비 지난 버섯은 더욱 향기로워.

行吟入仙洞    시 흥얼대며 신선골 들어서니

消我百年憂    씻은 듯이 사라지는 근심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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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stella.K > 대학가요제 30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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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요제 모음30곡♧


1.나 어떡해 - 샌드페블즈

2.젊은 미소 - 건아들  

3.꿈의 대화 - 이범용&한명훈

4.내가 - 김학래&임철우

5.참새와 허수아비 - 조정희

6.연극이 끝난 후 - 샤프

7.하늘색 꿈 - 로커스트 

8.숨바꼭질 - 해오라기 

9.그대로 그렇게 - 휘버스

10.연 - 라이너스 

11.구름과 나 - 블랙테트라 

12.빙빙빙 - 하성관

13.바윗돌 - 정오차

14.가시리 - 이명우 

15.불놀이야 - 옥슨'80

16.해야 - 마그마

17.바다새 - 바다새 

18.J에게 - 4막5장 

19.모모 - 김만준 

20.밀려오는 파도소리에 - 썰물 

21.그대 떠난 빈들에 서서 - 에밀레 

22.기도 - 홍삼트리오 

23.젊은 연인들 - 서울대 트리오

24.이름없는 새 - 손현희 

25.잃어버린 우산 - 우순실

26.눈물 한방울로 사랑은 시작되고 - 이유진 

27.바닷가에서 - 큰별 

28.별이여 사랑이여 - 사랑의 하모니

29.돌고 돌아가는 길 - 노사연

30.탈춤 - 활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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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stella.K > [퍼온글] 김광석 - 그대 잘 가라

그대 잘 가라

김광석

풀잎은 쓰러져도 하늘을 보고
꽃피기는 쉬워도 아릅답긴 어려워라

시대의 새벽길 홀로 걷다가
사랑과 죽음이 자유를 만나

언 강 바람속으로 무덤도 없이
세찬 눈보라속으로 노래도 없이
꽃잎처럼 흘러 흘러 그대 잘가라

그대 눈물 이제 곧 강물되리니
그대 사랑 이제 곧 노래되리니

산을 입에 물고 나는 눈물의 작은 새여
뒤돌아 보지 말고 그대 잘가라

시대의 새벽길 홀로 걷다가
사랑과 죽음이 자유를 만나

언 강 바람속으로 무덤도 없이
세찬 눈보라속으로 노래도 없이
꽃잎처럼 흘러 흘러 그대 잘가라

그대 눈물 이제 곧 강물되리니
그대 사랑 이제 곧 노래되리니

산을 입에 물고 나는 눈물의 작은 새여
뒤돌아 보지 말고 그대 잘가라
그대 잘가라.. 그대 잘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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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콩 2006-04-16 1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노래 제목... [부치지 않은 편지] ^^ 원래는 정호승 님의 시. 민음사에서 출판된 [새벽편지]에 같은 제목의 시로!

달팽이 2006-04-16 1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해콩님.
저도 그렇게 본 것 같아요.
 
언니네 방 - 내가 혼자가 아닌 그 곳
언니네 사람들 지음 / 갤리온 / 2006년 3월
평점 :
품절


  아직 우리 사회는 남성들로부터의 폭력과 억압이 팽배해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남성들의 비위를 맞추어야 하고 남성의 성적 욕망에 복종되어야 하고 그로 인해 피해받는 현실이다. 우선 남성들의 반성이 필요하다. 이 사회에 많은 부조리와 모순이 존재하지만 성문제에서는 여성들이 주로 피해자였고 지금도 크게 다를 바가 없으니 말이다. 이 책은 우선 많은 여성들의 성적인 경험의 사례를 통해서 남성과 여성은 서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 상이한 성적인 욕구 중 남성은 자신이 원하는대로 충족했고 그 요구에 여성은 종속되고 복종해온 것이 지금까지의 주된 현실이라 볼 수 있다.

  그래서 우선은 여성들 스스로가 자신의 성적인 억압구조에 대해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담론의 공간이 필요함을 말한다. '언니네 방'은 바로 그런 공간이다. 개인적으로 겪은 성적 수치심이나 성폭력의 경험들이 외부로 표현되지 못하고 속으로만 상처를 키우는 우리 시대의 여성들이 남성의 삶의 동반자로서 보다 행복하고 건강한 성의식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도 필요한 일이 아닐까? 나아가 여성들 스스로가 자신의 솔직한 성적 욕구를 표현할 수 있고 남자들에게 요구할 수 있는 성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 그를 통해서 이전에 남성의 몸의 욕구에만 종속되었던 성적 욕구의 평등과 균형을 통해서 비뚤어지고 병적인 사랑의 행위로부터 해방될 수 있게 된다.

  물론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터부시되고 수치스럽게 여긴 성문제를 일반 여성들의 눈으로 솔직하게 그려내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의미를 가진다. 하지만 남성과 여성의 성적인 문제가 인생의 동반자로서의 남녀의 문제를 모두 풀어내지는 않는다. 남자든 여자든 우선은 같은 사람이라는 공유부분이 있고, 그 속에서 남녀의 삶의 공통부분과 동반자적 관계가 도출될 필요가 있다. 참된 인간성을 가지고 타인의 마음을 받아들이고 수용할 수 있는 사람만이 타인의 고통에 대해서도 뭔가를 나눌려는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는 우선 남자와 여자이기 이전에 같은 사람으로서 우리들의 인생의 의미를 물어야 한다.

  '세상은 어쩌자고 남자 아니면 여자일까?' 그것 때문에 생기는 문제는 또 얼마나 많은가? 그냥 인간으로서 만나면 아무런 문제가 없이 좋은 사람들도 남자와 여자로 만나면 온갖 문제들을 만들어내니 말이다. 그렇게 끌리고 좋은 점만 보이는 이성이 결혼해서 함께 생활하면 서로의 단점만 보게 되고 지긋지긋해지니 말이다. 친구일 경우 오래된 친구일수록 좋듯이 자신의 마음을 더욱 잘 알아주고 눈빛만으로도 마음을 읽어주는데 말이다. 물론 서로의 노력이 부족한 탓이리라. 서로를 진실로 이해하려는 노력...남녀가 서로간에 인간으로서 이해하고 존중하려는 노력이 전제될 때 비로소 남성은 여성으로서의 차이와 매력을 이해하게 되고 여성은 남성의 장점과 필요성을 이해하게 된다.

  이 솔직하고도 용기있는 여성들의 담론에 박수를 보내는 한편 조심스레 드는 작은 걱정 하나는 바로 이것이다. 어떻게 그간의 남성들의 잘못된 행위를 비판하건 결론적으로는 남자를 인생의 동반자로 받아들이고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나도 성적인 욕구를 가지고 있지만 제대로 그것을 표현할 방법을 곤란스러워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 방법을 고민하기에 앞서 우선은 여성에 대한 인간적인 배려의 마음이 우선이고 타인에 대한 사랑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오감의 욕구를 중심으로 그것을 채워나가려고만 한다면 결국은 이기심으로 흐를 수밖에 없고 그 각각의 이기심들이 어느 지점에서는 충돌하고 갈등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성에 대한 담론을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혼자만의 방'도 필요하다. 하지만 자신의 자아를 줄여가며 타인에 대한 자비와 사랑을 제대로 하기 위해 자신을 제대로 보기 위한 '홀로의 방'도 필요하다. 세상과 존재의 참모습을 바로 보아낼 때에야 비로소 나와 타인의 관계가 바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제대로 된다면 내 성의 욕망을 채우는 것도 여성의 성적 욕망을 채워주는 것도 모두 허물없이 이룰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쓸쓸한 봄날 나는 지독히도 외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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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르바나 2006-04-18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팽이님, 외로우시군요.
대나무가 크게 자라려면 마디로 굵어지는 정지된 것 같은 시간이 있듯이
크게 한 번 깨달아야 하는 생활수행에 많이 힘이 드시는가 봅니다.
쓸쓸한 봄날 가운데 선열로 기쁜 날이 숨어있기를 니르바나가 기원합니다. ^^

달팽이 2006-04-18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니르바나님의 글 이면에 실린 마음을 생각하니 힘이 납니다.
외로우면 외로움 속으로 들어가고 기쁘면 기쁨속으로 들어가라고 하던데..
생활에선 힘이 모자라 그런지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상이 훨훨 타오르는 공부의 좋은 날을 맞이하길 바랍니다.
그때까지는 노력이 필요하겠지요..
 

여느 아침과 같이 차에서 내린 나는

산새소리에 잠시 서 있었다.

조그만 새들의 지저귐이 있더니

산까치의 울음이 산골을 가득 메운다.

그때다.

무엇인가 시커먼 새가 내려온다.

까마귀인가 했는데 그것이 까치를 쫓는다.

까치는 순간 날아올라 힘껏 도망간다.

따라가는 저것은 매였다.

이른 아침 생사를 건 쫓고 쫓김을

나는 멍하니 쳐다본다.

까치의 비명같은 울음이 들리고 매는 집요하게 따라붙는다.

"까치야 부디 잘 도망가거라"하고 기원하고 보니

저 매가 며칠을 굶었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매야, 부디 먹이를 구해 배불리 먹거라"하는 마음도 든다.

어허, 이것 참, 애매해지네...

그러다가 슬며시 웃음이 난다.

여기 서있는 나까지 하나의 놀이가 되고 만다.

놀이같이 하루를 살 수 있다면..

놀이같이 인생을 살 수 있다면..

문득 당신 향한 내 마음이 그리움이 된다.

그리고는 내 마음이 환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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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06-04-15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를 향한 내 마음이라고요? 그리움이라고요?
제가 누군줄이나 아시나요? ㅋㅋㅋ

달팽이 2006-04-15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하늘이 흐리고 날이 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