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의 희망과 욕망 깊은 곳에 저 너머의 세계에 대한 지혜가 침묵하며 누워 있다.

                                                                                                                        - 칼릴 지브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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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이란 생명이 자신의 성스런 얼굴에서 베일을 벗을 때의 그 생명.

그러나 그대가 곧 그 생명이며 그 베일인 것을.

아름다움은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응시하고 있는 영원.

하지만 그대가 곧 영원이며 그 거울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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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그대에게 무엇을 가르쳐 줄 수는 없다. 그대의 지식의 새벽에 이미 반쯤 잠자고 있는 것을 깨우는 일 외에는.

제자들과 함께 사원의 그늘 속을 걷는 교사는 그의 지혜를 주는 것이 아니라 그의 믿음과 사랑을 주는 것.

그가 만일 진실로 지혜롭다면 그는 그대에게 그의 지혜의 집으로 들어오라고 명령하지는 않으리라. 그보다는 그대 자신의 마음의 문으로 그대를 인도하리라.

천문학자는 우주에 대한 자신의 이해를 말해 줄 수는 있지만, 그 이해를 그대에게 심어 줄 수는 없는 것.

음악가는 이 우주 공간에 있는 리듬을 노래해 줄 수는 있지만, 그 리듬을 알아듣는 귀나 그것을 노래부르는 목소리까지 그대에게 줄 수는 없는 것.

또한 숫자들의 지식에 정통한 이는 무게와 부피의 세계에 대해 말할 수는 있지만, 그 세계로 그대들을 데리고 들어갈 수는 없는 것.

왜냐하면 한 사람의 통찰력은 그 날개를 다른 사람에게 빌려 줄 수는 없으므로.

그리하여 누구나 신의 깨달음 속에 홀로 서 있듯이, 그대들 각자는 홀로 신을 깨닫고 대지를 이해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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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고통이란 그대의 깨달음을 가두고 있는 껍질이 깨어지는 것.

과일의 씨도 햇빛을 보려면 그 굳은 껍질을 깨야 하듯이, 그대 역시 고통을 알지 않으면 안된다.

그대 만일 날마다 일어나는 삶의 기적들을 가슴 속에 경이로움으로 간직할 수 있다면, 그렇다면 고통도 기쁨처럼 경이롭게 바라볼 것을.

그러면 들판 위로 지나가는 계절에 언제나 순응했듯이 그대 가슴 속을 지나가는 계절도 기쁘게 받아들이리라.

그리하여 그대 슬픔의 겨울들 사이로 고요히 응시할 수 있으리라.

그대 고통의 대부분은 그대 스스로 선택한 것.

그것은 그대 내면의 의사가 그대의 병든 자아를 치료하는 쓰디쓴 약과 같은 것.

그러므로 그 의사를 신뢰하라. 그리고 평화와 침묵으로 그가 내게 주는 약을 마시라.

왜냐하면 그의 손이 아무리 매섭고 가혹할지라도 그는 저 '보이지 않는 이'의 부드러운 손길에 인도되고 있으므로.

그가 내주는 잔 또한 그대 입술을 태울지라도. 그 잔은 저 '도공'이 자기의 성스런 눈물로 반죽한 흙으로 빚은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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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4-09-18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깨달음의 거울 - 선가귀감
서산 지음 / 동쪽나라(=한민사) / 2003년 10월
평점 :
절판


"여기 한 물건이 있는데, 본래부터 한없이 밝고 신령스러워 일찍이 나지도 죽지도 않았다. 이름 지을 길 없고, 모양 그릴 수도 없다." 이 한 물건은 무엇인가? 나의 알음알이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서산대사 휴정스님이 경전과 조사어록을 간추려 훗날 마음공부하는 사람들이 좀 더 쉽게 선에 접근하도록 한 마음을 낸 것을 법정스님은 다시 마음의 눈으로 풀어내었다.

선에 대한 직설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이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의 긴장이 유지되어 현악기의 현이 팽팽히 당겨지고 있는 느낌이었다. 세상은 한 순간 순간마다 내 마음이 만들어내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렇게 만법은 하나로 귀일되고 있는데, 그것은 마음이다. 한데 그 마음은 또 어디로 가는 것일까? 그 곳이 어드메뇨?

뜰 앞의 잣나무, 삼 서근, 마른 똥막대기, 할, 방망이, 손가락..... 이 세상 그 무엇이라도 되고, 또 이 세상 그 무엇도 될 수 없다. 그것은 다만 의문을 내 마음 속에 비추어 보아서 녹여내야만 얻을 수 있으리라...

내가 어떤 행동을 하고 있든 내 마음 속에서 생겨나고 사라지는 그 마음이 과연 어디에서 비롯되어 어디로 귀결되고 있는지 잘 살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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