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의 모든 신체적 능력과 사고력이 쇠퇴하는 경험들을 천천히 하게 되겠지.
그러면 나는 하나씩 능력을 잃어갈 때마다 아픈 상실감을 느끼게 되겠지.
어느날 문득 내 발에 내가 걸려 넘어지게 되고
어느날 문득 내 사랑하는 이들의 얼굴을 몰라보게 되고
어느날 문득 물넘기는 것을 잊어버려 목을 켁켁거리게 되고
어느날 문득 일상생활에서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게 될 때,
친구들과 모여 앉아 옛 이야기를 회상하는 시간에
"그 때가 언제였지?" 하는 물음에 "네시 반이야."하는 말을 하고서는
사람들이 어리둥절하게 될 때
그러면서도 가끔 나의 모든 것이 예전과 같지 않음을 느끼고 괴로워하며 마음아플 때,
그 때 나는 무엇에 의지하여 남은 삶을 살아갈까?
어떤 용기로 나는 나의 삶을 꿈꿀 것인가?
모든 것이 혼란으로 돌아가 나마저도 잊어버릴 그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