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의 미소 - 붓다가 전하는 행복의 기술
진현종 엮음 / 아름다운사람들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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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행복하기를 바란다. 하지만 그 행복을 바라보는 눈은 모두가 다르다. 그 다른 관점 속에서 각자는 행복을 추구하며, 자신의 관점이 그른 것일 때 상황이 변하면 행복도 깨어지게 됨을 경험하게 된다.

물질적 욕망에 행복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물질적 욕망을 채우기 위해 산다. 육체적 욕망은 그 물질적 욕망의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다. 자신이 보다 맛난 것 먹고, 좋은 옷 입고, 궁궐같은 집에서 살고, 화려한 차를 몰며 사는 꿈, 아름답고 현모양처의 배우자와 만나서 건강하게 살면서 이런 행복이 죽을 때까지 유지되기를 바란다.

하지만 나이듦에 장사없고 문득 찾아온 노년기는 몸이 병들고, 사랑했던 사람이 떠나가고, 모인 재물은 흩어지고 우리가 행복이라고 생각했던 모든 것들이 차례차례 무너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때에야 비로소 삶의 참된 행복을 찾아 다시 방황할 것인가?

여기 지금 우리에게 참된 행복이 무엇인지를 가리키는 붓다의 30가지 이야기가 있다. 붓다가 말하는 행복은 자아를 중심으로 한 물질적이고 육체적인 행복이 아니라 마음의 행복이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지은 행위는 업이 되어 반드시 결실을 맺어 우리에게 다시 돌아온다고 한다. 따라서 선업을 짓고 복짓는 마음을 내며 살아야 한다는 교훈을 우리는 삶속에서 실천해야 한다.

하지만 사람으로 몸받고 사는 이상 선업만 짓고 살 수는 없다. 전생의 업이 올라올 때나 잘못지은 업들을 우리가 윤회를 반복하면서 다시 맞딱뜨리게 되고 현생에서 풀어야 할 때도 있다. 이런 업장을 직접 결실을 맺기 전에 푸는 방법도 있다. 그것이 마음의 참회인데 우리는 공부함으로써 그 업장을 현생에서 해소할 수 있다.

따라서 붓다가 전하는 행복의 길이란 마음공부의 길이며 우리 스스로가 붓다가 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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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체험여행
박석 / 모색 / 199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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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을 앞두고 바쁘고 분주했던 학기말 정리의 날들이 아직 마음공부가 제대로 되지 못하여 나의 정신을 흩어놓았던 경우가 많았고, 개인적인 경험 후 긴장되던 시간들이 느슨해져서 나름대로 어떻게 하면 다시 마음을 집중시킬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하였다. 그러던 차에 이 책을 권해받게 되žx다.

출가인도 아니고 결혼도 하고 자식도 있는 일반인이 어떤 종교적 형식 밖에서 삶의 의미와 진리를 향한 구도의 길에 대한 이야기는 그와 같은 처지에 있는 나에게 있어 보다 직접적인 모범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대에서 요가동아리를 만들어 좌충우돌하며 수행을 했던 이야기, 한 도사를 따라 많은 동료들이 몰려갔다가 나중에 다시 돌아온 이야기, 자신의 수행의 체험들을 이전의 깨달았던 사람들과 비교해가며 진리를 찾아가는 과정, 그리고 각 종교의 깨달음의 방법과 그 단계들에 대한 상이함을 이해하려는 내용들은 특정한 종교를 가지지도 않고 일반인으로서 수행하는 사람들에게는 늘 가질 수 있는 의문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정해진 틀 내에서의 구도의 과정이 아니기 때문에 그의 단식과정에서의 체험과 깨달음에 관한 이야기와 그의 주관적인 판단이 나에게 어떤 의문과 의심을 생기게 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체험의 이야기도 따지고 보면 그의 주관적인 체험이지 않을까? 내가 공부하면서 느끼는 것도 물론 개인적 집단적 주관의 영향이 없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선가의 깨달음과 요가의 깨달음, 도가의 깨달음과 기독교적 깨달음이 모두가 다르듯이 결국은 내가 내식대로라도 깨달음을 얻어야만 이 모든 것에 대한 이해가 될 것이란 생각이다.

늦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것도 보통의 사회인의 모습을 하고 있는 그가 삶의 절실한 문제로서 깨달음을 추구하였다는 사실과 자신의 생명을 걸어놓고 무기한 단식에 들어가는 절박함의 이야기는 나에게 분발하라고 재촉한다. 그래서 이번 방학에는 단식은 못하더라도 좀 더 부지런히 공부하라는 충고와도 같은 것이다. 이젠 나도 30대 중반의 나이이다. 이제는 결혼도 했고 아이도 있고 삶의 일반적인 경험들을 해보지 않았는가? 이제야 비로소 제대로 공부해야 할 때가 아닌가?

이 책은 내가 명상방법을 구하기 위한 것도, 그의 구도의 과정을 쫓기 위한 것도 아니다. 단지 그의 절실한 구도의 과정이 2004년도가 저물어갈 때 나에게 주는 격려이다. 그 격려가 지금의 느슨해진 마음의 현을 좀 더  팽팽하게 조율하게 만들어주는 것에 의미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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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우리에게 알려주는 것
실비아 브라운.린제이 해리슨 지음, 김정혜 옮김 / 한언출판사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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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우리에게 늘 어떤 메세지를 주기 위해 꾼다. 하지만 우리들은 그 꿈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때로는 자의적으로 해석하거나 오해하여 쓸데없는 걱정을 하곤 한다. 하지만 꿈은 우리가 제대로 이해하기만 하면 우리 삶의 중요한 메세지를 주고 있다. 우리의 인생도표를 통해 그 시점에서 우리가 이해해야 하는 삶의 의미와 교훈에 대해 우리에게 영혼의 메세지를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꿈에 관한 책이며 실비아 브라운은 심리학적이고 정신분석학적인 꿈에 관한 책이 가지고 있는 한계에 대해 스스로가 2,30여년의 체험을 통해 알게 된 꿈에 대해 정리하고 있다. 꿈에 관한 책을 몇 권 접하였지만 이 책만큼 학문적인 껍질을 벗겨내고 알기 쉬운 개념을 사용하여 설명하면서도 분석적이고 학문적인 꿈에 대한 접근이 가지고 있는 한계, 즉 영적인 문제에 대해 어떤 설명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극복하게 해주는 자세한 설명이 있는 책은 없었다.

그리고 이러한 자세한 설명은 이 책을 읽고 난 후 나름대로 내가 꾼 꿈에 대해 스스로 분류하고 해석할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 또한 형식적이고 교과서적인 꿈의 분류가 갖는 한계점에 대해 인정하면서 꿈을 꾸고 있는 주체의 전체적인 느낌과 그냥 알게되는 무엇인가가 꿈의 해석에 있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고, 따라서 자신을 제외한 그 누구도 자신의 꿈에 대해 자신보다 잘 알지 못한다는 설명은 나로 하여금 내 꿈에 대한 해석에 자신감을 가져다 주었다.

꿈은 우리 스스로가 주체가 되는 또 다른 현실이다. 깨어있을 때와 꿈꿀 때 그리고 깊은 숙면의 단계에 있을 때의 경험은 모두가 나라는 주체가 경험하는 것이다. 그 나는 마음의 작용이며 모든 것은 자신의 마음의 거울에 나타난 현상을 스스로가 받아들이는 방식에 따라 달라진다. 결국은 삶이든 꿈이든 우리가 마음을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에 따라 생기는 세상이다. 따라서 꿈도 역시 우리에게 어디로 마음을 향하고 있는가를 묻고 있다.

영적 여행에 있어서 우리가 만나게 되는 내 깊은 영혼과의 만남과 나의 영혼의 동반자들과의 만남 속에서 우리는 우리의 인생도표를 보게 되고 우리 현생의 의미와 교훈에 대해 보다 깊이 이해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꿈은 우리의 삶이 되고 삶은 우리의 꿈으로 다시 되돌아가는 구조를 형성하게 된다. 꿈이 이젠 더 이상 우리에게 미지의 영역이나 두려움의 영역으로 남지 않게 되고 우리가 개척해야 하고 그 메세지를 전달받아야 하는 우리 스스로의 영혼의 메세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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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4-12-23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래도 저는 이 책 못읽겠어요. 맨날 개꿈만 꾸거든요^^

kleinsusun 2004-12-23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잠을 아주 깊게 자거든요. 천둥이 쳐도 모를 정도로...꿈도 거의 안꿨어요.

그런데...요즘 꿈을 아주 자주 꾼답니다.

출근길에 잠깐 버스에서 졸아도 꿈을 꾸고...

그것도 아주 또.렷.하게.

이 책 읽어보고 싶네요. 꿈이 전하려는 메시지를 알고 싶어요.

달팽이 2004-12-24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우누님 개꿈이라도 꿈의 어떤 상징성이 개의 형상을 하고 나타난 것일 따름이라 그 꿈 전체적인 느낌이나 메세지를 해석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아요...꿈은 늘 우리 삶에 메세지를 주고는 있으니까요..,.,.

수선님 우리들의 잠은 크게 REM(급속안구운동)과 숙면상태로 나눌 수 있는데 REM단계가 새벽 깰 무렵일때 우리는 그 꿈을 생생하게 기억하죠...하지만 깊은 밤의 잠 속에 늘 우리는 꿈을 꾸고 있답니다. 기억을 못하더라도...

우리가 꿈을 기억하려하고 그 꿈이 주는 메세지를 알려고 노력한다면 문득 우리는 그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선학의 황금시대
오경웅 지음 / 천지 / 199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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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의 내용을 아직 마음으로 다 소화해내기가 어렵다는 것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토를 다는 것이 사족이 됨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인간 존재의 깊은 본질에 대한 깨우침을 가졌던 대 선사들의 마음 속으로 들어가는 것은 우주와 같은 그들의 마음을 내 마음 속에서 찾게 해주기도 하지만 늘 나를 겸손하게 하고 모르는 마음으로 돌아가게 만든다.  그것은 그들의 마음을 내 마음의 그릇으로밖에 담지 못하는 한계를 가지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저자인 존 우와 홈즈 대법관의 선학에 대한 언어적 정리는 그들이 마음 속에서 체험하고 증득한 사실들을 될 수 있는 한 흩어지지 않게 담아내었다는 점에서 나는 가없는 존경을 감출 수 없다.

사실 선이란 내가 나됨이다. 선의 나침반을 따라 움직이는 것은 참된 나됨의 과정을 밟는 것과도 같다. 그래서 한바퀴를 완전히 돌게 되면 온전히 나 자신이 되는 것이다. 나는 있는 그대로이며 세상도 있는 그대로의 진리가 된다. 하지만 이제야 비로소 꿀단지를 본 벙어리가 되어버린 나는 그저 갈 뿐이다.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선의 나침반 속에 한 걸음을 디디고 섰고, 꿀 맛도 보지 못하고 꿀단지만 본 벙어리처럼 세상이 오직 꿀단지로만 보이는 경험이 나에게서 일어나고 있다.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일이랴! 마치 세상도 모르고 꿀맛만 쫓는 철부지 아이처럼 나는 그렇게 나도 잊고 세상도 잊어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디딤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그 과정이 없이는 나는 나도 아니기 때문이다. 삶을 온전하게 사는 것은, 우리가 깨달음을 얻는 목적은 바로 나 자신을 바로 보고 나 자신으로 온전히 살기 위함이다. 따라서 나 스스로가 전도되고 없어지고 뒤틀리고 변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은 그것이 나를 진리의 길로 인도할 것임을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원래부터 내가 가지고 있던 그것을 보고 내가 오랜 나그네의 방황을 마치고 고향집에 돌아가게 될 것임을 믿기 때문이다.

세상도 없고, 마음도 없고, 나도 없는 그 문을 지나 나무닭이 울고, 돌 사람이 눈물을 흘리는 길을 지나 비로소 차가워진 겨울날 다 떨어져버린 앙상한 나뭇가지에 새싹이 쭈삣쭈삣 올라오는 모습을 보게 되는 것이리라. 온전한 내가 아님으로써 가져야 하는 마음 속의 의문덩어리가 해소되어 걸림없고 자유로운 세상을 맞이하게 되는 그 날까지 오직 갈 뿐이다. 그래서 먼 훗날 태양이 솟아오르고 사위가 밝아오는 그 날에 세상을 날려버리는 큰 웃음 한 번 지어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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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4-12-14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선불교에 관한 글인가봐요...저처럼 생각이 짧고 다혈질인 사람에게 필요한듯 하군요...

달팽이 2004-12-18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런걸요. 그런 자신과 직접 대면할 수 있는 용기가 있는 사람이라면 잡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kleinsusun 2004-12-15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절판된건 아니죠? 품절 표시가 되어 있네요. 번역자 소개나 책 소개도 없구요.

그래도....달팽이님의 리뷰를 보니 신뢰가 생기네요. 이 책 읽어보고 싶어요.

달팽이 2004-12-15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제가 작년인가 알라딘에서 주문한 것으로 아는데....그래도 주변 서점에서는 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다만 인연이 있어야만 이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수선님의 삶의 경험들이 쌓이고 쌓인 그 마음을 스스로 들여다볼 수 있을 때....

그 때 세상은 나에게서 다시 펼쳐지는 경험들이 생기리라 생각합니다...

어둔이 2004-12-19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경서원에서 출판된 '선의 황금시대'입니다.이 책의 번역은 불교문화사, 천지등의 출판사에서 예전에 번역된 것이 있는데 모두 번역이 시원찮고 경서원의 류시화님의 번역이 그래도 지나친 자의적 의역이 내비치긴하지만 원서가 영어판이라는 것을 고려한다면 읽는데 뜻이 통하지 않는 곳은 없습니다. 류시화씨는 함부러 책을 번역하지는 않으니까...경서원의 책을 한번 읽어보시기를...아마 달팽이님도 경서원 책을 읽고 이곳에 서평을 단 것은 아닌지....?? 확인해보세요..
 
활쏘기의 선
오이겐 헤리겔 지음, 정창호 옮김 / 삼우반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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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책의 제목은 "활쏘기의 선"이다. 즉 활과 선의 관계를 이 책은 쫓아가고 있다. 독일인 저자 오이겐 헤리겔이 일본에 와서 선을 배우기 위해 활쏘기를 배우는 과정에서 겪는 체험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이 이야기가 그가 독일로 돌아가 유럽에 동양의 선을 소개하는 안내서로 역할하게 된다. 활쏘기의 선이 유럽사회에 끼친 충격은 오랫동안 유럽사회를 뒤흔들게 된다.





활쏘기의 기예를 배우는 것은 "기예없는 기예"를 배우는 것이다. 그것은 선에서 "깨달음없는 깨달음"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은 활쏘기의 기술을 연마하는 것과는 다르다. 따라서 분절된 동작과 연습 속에서 자신을 뛰어넘는 '그 무엇'을 발견할 수 없다면 그 분절된 행동과 연마는 단순히 반복에 지나지 않게 된다.





저자가 활쏘기를 배워가면서 바뀌는 마음의 변화가 이러한 것을 잘 설명해준다. "내적으로 또는 궁사 자신에게 올바른 발사는 마치 이제 새로운 인생이 시작된 듯이 느껴진다. 올바른 발사 이후에 궁사는 모든 올바른 행위와 더 중요하게는 모든 올바른 무위를 행할 마음의 준비가 되었다고 느낀다. 이러한 마음의 상태는 크나큰 즐거움을 준다."그 경험을 하지 않는다면 동양적 선을 배우려는 그가 이렇듯 5년이 넘게 활쏘기를 계속 배울수는 없었을 것이다.





이러한 마음의 변화는 궁극의 자리, 즉 깨달음없는 깨달음까지 이어져야만 한다. 오직 갈 뿐이다. 그렇게 해서 활쏘기가 완성되는 지점에 달하면 "토끼의 뿔과 거북이의 머리카락으로 쏠 수 있는 사람, 즉 활과 화살없이 명중시킬 수 있는 사람"이 비로소 가장 진정한 의미에서의 명인이 되는 것이다.





스승 아와 겐조가 어둠속의 사선에서 두개의 화살을 정확히 과녁에 명중시킬 때 비로소 그는 이렇게 외친다. "이 두 개의 화살로 선생은 분명히 나도 명중시켰다. 밤새 마치 다른 사람이 된 듯 나는 더 이상 내 화살에 대해서, 그것이 어디로 가는지 걱정하려는 유혹에 빠지지 않았다." 하지만 선에서 진정한 선은 행동으로 드러나지 않는 마음의 자리에서 바로 알아차려야 한다. 결국 이러한 현실적 확인은 깨달은 자의 눈에는 필요없는 사족에 불과할 뿐이다.





이렇게 기예없는 기예는 선의 궁극적인 깨달음을 지향하고 있으며, 이 깨달음에서는 그것이 어느 기예로 나아가든지 대가를 이루게끔 되어 있다. 검도든, 유도든, 시든, 화든, 꽃꽃이든.....





어떤 기술이 예술이 되고, 또 그 예술이 종교적으로 승화되기 위해서 과연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그것이 마음 속의 비밀의 문이 되고, 그 문을 통과해서 나온 세상엔 어느 것 하나 버릴 것이 없다. 어느 것이나, 어느 행동이나 선이 아닌 것이 없다. 삶의 어떤 영역이 한 단계 승화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과정 속에 참된 삶의 의미와 아름다움이 존재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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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 2004-12-09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예없는 기예, 깨달음 없는 깨달음, 분절된 동작과 연습 속에서 자신을 뛰어넘는 '그 무엇'을 발견할 수 없다면 그 분절된 행동과 연마는 단순히 반복에 지나지 않게 된다는 것...

도라 말하면 도가 아닌 경지.... 정말 알다가도 모를 그 경지...어렵습니다~~



근데 님도...비알테그의 압박에 놓여 계시나 봅니다.... 저도 그런데요... 한 줄 떼어 줬을 뿐인데.... 대여섯 줄씩 떨어져보이는 저... 여백들...!!!


달팽이 2004-12-09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래서였군요...님이 후에 좀 가르쳐주세요...벗어나는 방법을...

남들의 글이면 그 여백 속에 또 다른 무엇인가를 찾아보겠습니다만....

나의 글이라 이미 글과 글 사이 행간의 여백을 충분히 알고 있어서....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