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c2
데이비드 보더니스 지음, 김민희 옮김 / 생각의나무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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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책은 아인슈타인의 아버지가 아들의 지도교수에게 못난 아들이 일자리를 구할 수 있도록 추천서를 좀 써달라는 부탁의 편지로 시작된다. 20세기의 인류사에 그 족적을 뚜렷하게 남길 천재 아인슈타인은 그가 광성자이론과 상대성이론으로 우리들에게 알려지기 전에는 그저 변변한 일자리 하나 제대로 구하지 못하는 잘나지못한 한 젊은이에 불과했다. 이 서두부분은 어찌보면 이 책의 은유적 표현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인슈타인이라고 하는 세기적 천재의 이론에 대한 난해함과 어려움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을 걷어내고 글을 읽어낼 수 있는 평범한 누구나가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인간은 자신이 존재하는 이 세계의 본질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해왔고, 그것은 물리학의 영역에서 한편으로는 물질을 이루는 가장 작은 입자에 대한 연구로 또 한편으로는 우주 전체에 대한 상을 그리는 것으로 진행되어왔다. 하지만 그 연구에 대해 19세기까지 여전히 해명되지 못한 여러가지 난제들이 있어왔는데, 그것은 에너지와 질량은 전혀 다른 것이라는 지배적인 생각과 함께 우주전체에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존재의 기본법칙을 밝혀내는 것이었다. 이 위대한 작업은 뉴턴에서부터 시작되어 많은 과학자들에 의해 도전되어왔으나 20에 들어서기 전까지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아인슈타인의 공식이 나오기까지 필요했던 과학법칙의 축적이 이루어지는 과정에 대한 재미있고도 쉬운 설명이 이루어지고 세계 제 2차 대전이 일어나면서부터 독일에서부터 시작된 공식의 적용에 의한 원자탄의 제조프로젝트에서부터 미국에서 원자탄의 제조가 절박하고 아슬아슬하게 이루어졌던 이야기며 독일의 원자탄제조를 방해하기 위한 영국의 공작들이 한편의 드라마처럼 아슬아슬하게 펼쳐진다. 비록 그의 공식의 첫출발은 인류의 커다란 비극이었지만 이 공식의 성장기에서는 보다 인류의 발전을 위해 기여할 것이라는 그의 기대는 단순히 아인슈타인이 '난 사람'뿐만 아니었으며 '된 사람'이기도 했기 때문에 그의 정신적인 세계가 오래도록 우리 인류에게 남아 교훈을 주고 있다고 생각된다.

그의 천재성이 단순히 그가 지식적으로 위대했을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고결했으며 따라서 그의 이론이 소수의 전문가에 의해서만 이해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누구에게나 쉽게 읽힐 수 있는 것이었으며 누구에게나 그의 양심의 호소가 어필할 수 있는 것이었음을 우리는 알아야 할 필요가 있으며 이 책은 그런 의도에 충실하게 쓰여진 아주 감동적인 책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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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둔이 2004-03-16 2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mc2는
달리하면 m=E/c2
이 공식은 모든 질량이 에너지와 빛의 관계임을 보여준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무게있는 모든 것은 빛으로 나누어질 수 있다는 말이다.
너도 나도 빛의 생명과 순수한 우주 본래의 에너지적 관계라는 것...
그러니 지혜의 눈이란
삶의 무게에 찌들리는데 있는 것이 아니고
그 무게 속에 든 존재의 비밀을 밝혀 봄이 아닌가?
m을 m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e/c2로 볼 수 있을 때
m이 지닌 생사의 중력에서 벗어나겠지

그렇지 않나? !!!
 
뇌를 단련하다 - 인간의 현재 도쿄대 강의 1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이규원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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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지와 사상은 그것이 다른 것을 배제하고 한 인간의 두뇌에서 절대화되어 버리면 극단적이고 비극적인 상황을 초래한다. 오늘 신문에서는 1996년도 일본 지하철 가스참사의 장본인인 옴 진리교 교주의 사형선고가 내려졌는데 이 사례도 지의 전체적인 이해없이 한 사상과 이론에 몰입할 때 귀결되는 비극적 상황 가운데 하나라고 볼 수 있다.

물론 대학생활이나 젊은 시절에 우리가 인간과 세계에 대한 이해를 보다 폭넓고 깊이 해야 하는 이유가 비단 이런 극단적이고 비극적인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그것은 바로 자신과 인간세계 그리고 우주에 대한 폭넓고도 전체적인 이해를 통해 우리들의 삶의 관점과 태도를 형성하고 삶을 보다 지혜롭고 의미있게 살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내가 대학생이었을 때에는 비판적 사회과학에 전도되어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릴 수 없었던 것이 지금와서 아주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때가 있다. 그 때 내가 좀 더 전체적인 지와 사상에 대해 탐색과정을 거쳤더라면 좀 더 균형있고 폭넓은 시각을 가지고 삶의 중요한 시기에 보다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었을텐데.... 적어도 인문과학과 자연과학의 위대한 고전들이라도 탐독하는데 시간과 노력을 더 들였더라면 고정관념의 틀을 깨는데 이렇게 힘들지도 않았을 것이며 인간의 존재와 나의 삶의 의미를 깨우치는데 좀 더 절실한 요구들에 부응하며 살 수도 있었을 터인데.....

물론 그렇다고 과거를 모두 부정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하지만 다치바나 다카시가 도쿄대 대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세지는 단지 자신의 개인적 바램이라기보다는 일본의 미래의 흥망과 관련하여 국가적인 비전까지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나의 대학생에게도 반드시 필요한 관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지의 최첨단의 성과물들에 대해 이해하고 인문과학과 자연과학의 화석화된 장벽을 허물고 지의 전체지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그의 생각은 대학교육이 단지 input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output도 자유자재로 다룰줄 알아야 개인의 전인적인 발달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국가의 장래비전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개인적으로 인생의 중요 시점의 판단의 준거에서나 국가의 중대사의 결정에 있어 그것이 편협되고 특정시각에 의해서 단기적인 관점으로 내리는 결정이 얼마나 한 개인의 인생을 나아가서는 국가의 장래와 인류의 미래를 망쳐왔던가?

저자는 이 거대하고도 의미있는 첫 걸음을 이제 막 대학생이 되는 우리의 미래세대들을 통해서 이루어보고자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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닦는 마음 밝은 마음
김재웅 지음 / 용화 / 199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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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은 모래사막과도 같다. 그곳에서 쌓아올린 모래탑은 작은 바람에도 흔들리고 무너져내린다. 그런 모래사막과도 같은 곳에 금강같은 도량을 지어내는 것이 바로 백성욱 선생님께서 이르신 말이다. 백성욱 선생님을 모시고 마음밝힌 김재웅 법사님이 이제는 백성욱 선생님이 향한 그 마음에 의지하여 소사 도량에서 마음닦는 젊은 수좌들과 함께 길을 가고 있으니 그 도중에 세상에 쏟아낸 말들이 너무나도 구구절절 고맙고 감사하다.

마음 닦는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행로가 바른지 어떤지 점검하기 위해 한번쯤 꼭 읽어보아야 할 책이다. 책을 읽을때는 어떤 마음으로 읽는지, 올라오는 마음의 분별에 어떻게 대처하는지, 복은 어떻게 지어야 하는지, 일상 생활을 어떻게 영위해야 하는지, 무엇보다 마음은 어떻게 닦아야 하는지에 대해 일반인들이 알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금강경 읽기를 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마음을 닦는 일을 내 생활 속에서 좀 더 규칙화 습관화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나에게는 일정한 형식들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아이가 태어났다. 그리고 그 아이를 늘 집에서 지켜보고 처의 시중을 들면서 때로는 책을 읽을 여유조차 없어져버렸다. 이럴 때 나는 어떻게 마음을 닦을 것인가? 나의 생활에서 늘 마음닦는 것을 놓치지 않는 방법은 무엇인가? 하는 고민에서 이 의문이 출발되었다.

마음 속에 분별을 만들지 않겠다는 서원과 마음 속의 분별 올라올때마다 놓치지 않고 바치는 그 마음을 늘 가지는 것이 지금부터 내가 가져야 할 태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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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중에서 길을 물었더니 - 우리 시대 큰스님 33인과의 만남
서화동 지음, 김형주 사진 / 은행나무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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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스님의 불살생의 의미부여가 맘에 와닿았다. '자신을 죽이지 말라' 즉, 죽지 말라는 말이다. 생사의 윤회에서 빠져나와 자유자재한 자신을 만나보라는 말이다. 33인의 스님들이 각 각 자신의 고유한 색깔과 수행여정을 갖고 있지만 모두가 진정한 본래의 자신과의 만남을 권한다. 그 진정한 본래의 면목을 찾기위해 우리는 외부로 향한 우리들의 에너지를 자신의 내면으로 돌리는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

화두선과 염불선과 묵조선의 방법 중 나에게 맞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아직 잘 모르겠다. 하지만 아직 화두를 들만한 능력이 내겐 부족하다는 것을 알겠고 오히려 염불선의 방법으로 쉽게 다가가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곤 한다. 하긴 쉽고 어려운 것이 어디 있겠는가? 나의 관의 수준에 맞는 스타일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결론은 사용가능한 나의 방법들을 모두 시도해보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나에게 맞는 어느 방법이 생길테니까...그게 여럿일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또 한가지 깊게 느낀 점이 있다. 출가스님들이지만 출가나 재가의 형식이 중요한 것은 아니며, 마음이 중요한 것이라는 말과 수행은 사바세계인 속세에서 더욱 필요하며 진정한 법당이며 수행의 공간이라는 말씀들이다. 고통이 존재하는 이유가 있듯이 인간의 온갖 희노애락과 생로병사가 집적되어 우리들의 마음으로 끊임없이 침투하는 인간세상이야말로 정말로 수행이 필요한 곳이며 진정으로 수행하는 자가 있어야 할 장소가 아닐까 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이다.

속세에서 인간의 옷을 걸치고 가족을 구성하고 사회적 지위를 가지고 사회적 관계를 맺어가면서 그 관계속에서 생기는 여러가지 일들 모두가 나를 깨닫게 하는 부처님의 현현함이라는 생각과 그 온갖 장애물 속에서도 내 안의 본래면목을 찾아가는 과정 그 자체가 나에게는 필요하며 중요한 목적인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결국 모든 것은 나로부터 출발하며 나에게로 귀결되어 생기는 마음의 일임을 알기 때문이다. 그 없는 나로부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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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문관, 혹은 너는 누구냐
한형조 지음 / 여시아문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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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부모가 태어나기 전의 나의 '본래면목'이 무엇인가? 하는 물음을 붙잡고 잠을 이루지 못한 적이 있었다. 우둔하게도 나는 말이 의미하는 바에 휘둘리고 있었다. 자정을 넘겨 아득해진 어느 시간인가? 내 마음을 섬광처럼 지나가는 것이 있었다. 생김과 사멸함이 없는 곳, 시작과 끝이 없는 곳, 시간의 전후가 없는 곳, 절대적인 궁극의 세계는 내가 아무리 밖을 둘러봐도 찾을 수가 없었다. 마음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 그곳은 바로 나의 마음속에서만 찾을 수 있는 것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내 마음의 절대적 공간 속에서만 그것을 찾을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언어를 통해 그 마음 속의 절대적 공간을 찾아보려 하는 책이다. 그 절대적 공간이 언어로 과연 표현될 수 있는 것인가? 그럴 수가 없다. 하지만 이 책은 방편은 된다. 즉 언어를 통해 언어의 의미가 끝나는 그 지점까지 우리를 인도할 수는 있는 것이다. 선을 언어로서 풀어낸다는 것은 그런 의미를 가진다. 그러면 이 책을 통해 나는 '너머'의 소식을 접했는가? 그렇지 못하다. 다만, 이 책을 따라 물가에 나온 당나귀와 같을 따름이다. 물가에 왔으니 이젠 물을 먹어야 할 터인데... 그것이 백척의 장대끝에서 한 걸음 내딛는 것과 같은 것이다. 아~아~

하지만 낙담하기엔 이르다. 터무니없이 기뻐할 일도 아니지만 물가에 서 있지 않은가? 내가 물가에 서 있다는 것을 안다. 물을 향해 목을 길게 빼고 물맛을 보려고 한다. 버둥친다. 맛보면 그저 물맛은 물맛일 뿐이데......하지만 나는 또한 백척의 장대끝에 서있다. 앞도 보이지 않는 깜깜한 절벽에서 한 걸음 내 디딜려고 한다. 알지 못하면 백길 천길 낭떠러지요, 알면 그저 풀밭일 것인데... 지금 알지 못하면 내 인생은 시위를 떠난 화살과도 같다.

너머의 소식은 '없다'이기도 하고 '뜰 앞의 잣나무'이기도 하다. '마른 똥막대기'이며 '마음'이며 '오직 모를 뿐'이며 '평상심'이기도 하다. 세상의 모든 것이기도 하며, 또 그것이 아니기도 하다. 그것은 무엇인가? 8만 4천의 무명이 한 점으로 모이는 경험들이 나에게서 천천히 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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