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명문학상 수상작 표절 시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국내 유명문학상의 올해 수상작품이 표절 논란에 횝싸였습니다.수장작가는 표절은 아니지만 인터넷에서 본 글에서 힌트를 얻어 소설을 쓴 것이 실수라고 말했습니다.
우장균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시골의사 박경철씨의 블로그입니다. 글을 올린지 이틀만에 백개 가까운 덧글이 올라와 있습니다.올해 유명문학상을 수상한 모작가의 작품의 일부가 시골의사 박경철씨의 작품을 표절했다는 주장입니다.
네티즌들은 박경철씨의 수필집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가운데 '사랑이 깊으면 외로움도 깊어라'와 유명문학상 수상작품의 일부 소재와 구성에 있어서 표절의 의혹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박경철씨는 병원에서 있었던 한 신생아의 사망과 산모의 자살과 관련된 실제 이야기를 인터넷등에 올렸고 소설가는 그 이야기를 소재로 삼아 재창작 했다는 내용이 표절 논란의 핵심입니다.
소설가는 표절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소설의 일부 소재를 인터넷에서 떠도는 글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인정했습니다.
[녹취:소설가 권지예]
"요즘 인터넷 매체가 많잖아요. 작가들도 인터넷에서 힌트를 얻어 쓰기도 하고 그래서 저도 그렇게 햇는데 선생의 글을 받아서 이런 글을 썼다는 것을 그 다음 책을 찍을 때는 명시하겠다고 이야기했어요."
문제는 논란을 빚고 있는 소설이 국내 최고의 권위와 역사를 자랑하는 유명 문학상의 올해 수상작이란 점입니다. 소설가는 문학상 수상과 관련해 표절의 문제는 심사위원들이 결정할 문제라고 밝혔습니다.
증권가에서 시골의사라는 필명으로 잘 알려진 박경철씨는 개인블로그에서 수상작가에 대해 독자들과 이야깃 거리로 삼은 실제 주인공 가족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박경철]
"법적인 문제를 제기할 의사는 없습니다. 다만 수상작이기때문에 작가의 양식과 양심에 입각해서 스스로 처리하시기 바랍니다."
인터넷이 사회 모든 분야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상에서 얻은 소재를 바탕으로 창작활동을 벌인 것이 표절이 될 수 있느냐가 출판계와 문학계를 중심으로 논란이 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YTN 우장균[jkwoo@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 Digital YTN.
http://blog.naver.com/donodonsu.do (박경철씨 블로그)
관련동영상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SS2D&office_id=052&article_id=0000097518§ion_id=103§ion_id2=243&menu_id=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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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철씨 입장. (발췌 http://blog.naver.com/donodonsu/100018969028)
어느 유명작가의 표절시비에 대해..
요 며칠사이 근래들어 가장 진지하고 심각한 고민에 빠졌습니다.
사람이 살다보면 여러가지 고민에 빠집니다.
그중에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 문제가 있고, 혹은 일이나 건강, 또는 금전적인 고민들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점에서는저 역시 다르지않아, 삶에서 그런류의 고민들이 줄을이어 생겨나지만 대개가 그렇듯이 저 역시 그때마다 적절한 해법을 찾아 고민을 해결하거나 아니면 상처를 입고, 혹은 잊어버리게 됩니다.
하지만 최근 며칠간의 고민은 정말 답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그 고민의 이유가 바로 난감한 표절시비이기 때문입니다.
두어달전에 어떤분이 제게 메일을 보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모 유명 작가가 책을 내면서 당신의 책을 표절한것 같다, 아무리 읽어봐도 표절이 분명하다. 이 문제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 왜냐하면 표절이란 일종의 도둑질이기 때문이다."
저는 처음에 그 메일을 읽고 주변사람들에게 유명작가가 내 이야기를 표절했다면 그것은 오히려 "가문의 영광"이라고 말하면서 웃어 넘겼습니다.
그리고 한두달이 흐르면서 또 다른분들이 제게 비슷한 이야기를 들려주셨고, 급기야는 그쪽 출판사에 전화로 항의를 하신분들도 계셨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야기란 원래 비슷 할 수 있고, 사람이 사랑하고 죽고 사는 문제를 다룬 소설집이라면 사실 표절이라기 보다는 비슷한 경험이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아마 글에 민감한 분들이 그렇게 느끼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거론된 작가가 워낙 유명작가시고, 심지어는 그 책으로 유명문학상까지 수상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더우기 글을써서 생계를 이어야 하는 무명작가의 제조식 글쓰기가 아니라면 그정도 위치에 계시는 분이 그럴 수 있다고는 상상 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러면서도 금요일밤에 또 다른 두분으로부터 메일을 받고는 약간 고민을 했습니다.
한분은 익명으로 그분을 언급하셨고, 한분은 직설적으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 단편소설집이라면 몇 개의 작품이 동시에 실린 것인데. 그중의 한 작품에서 이야기 구조를 절반쯤 빌렸다고 생각하면 경우에 따라서는 아무것도 아닐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문장을 베낀것도 아니고 이야기만 가져와서 살을 붙여서 가공한 것이라면 그것에는 큰 죄책감을 가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게 우리문단의 관행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떤 작가가 이름을 알리고 일정부분 독자군을 형성하고, 문단에서 위치를 점하고, 문학상을 수상했다면 , 그작가는 이미 독자와 "믿음"이라는 계약관계에 있는 것입니다. 작가가 왜 존경 받겠습니까? 작가란 남의 이야기를 빌려다가 그럴듯한 문장력을 발휘해서 덧씌우기를 하는 사람이 작가가 아니라, 자신의 철학을 이야기로 체화하고, 그것을 문자를 통해 전달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작가가 남의 이야기를 훔쳐다가 이야기를 만들면 그 작품은 창작이 아니라 패러디가 되고, 작가는 소설가가 아니라 르뽀라이터가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그 작가와 같은 분들은 자신의 창작성을 평가받고 또 예술가로 존경을 받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분은 남의 책의 이야기를 태연히 표절하고 심지어 그것으로 문학상까지 수상했으니 이것은 한국출판계의 좋지못한 관행을 그대로 덮어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또 선생님의 책에서 표절한 것이라 스스로는 아마 조용히 넘기실 것이라고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오히려 선생님과 같이 잘 알려진분이 피해자이시기 때문에, 오히려 이 문제를 우리나라의 나쁜 출판관행에 경종을 울릴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저는 이글을 읽고 고민끝에 지난 주말에 결국 그 책을 사서 읽었습니다.
원래는 제가 좋아하던 작가인지라 진작에 그 책을 읽었을테지만, 표절 이야기를 듣고서는 일부러 그 책을 읽지 않았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책을 직접 읽고나서는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 주말 내내 마음이 무겁고 좋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그 기억들을 되새겨 글로 옮기고 책으로 묶어내면서 가장 조심스러웠던 것이 이 이야기들이 혹시 가벼운 이야기거리로 전락하지 않을까라는 우려였고, 그래서 책의 서문에서도 이 이야기들이 그렇게 술자리의 안주처럼 가볍게 읽혀지기를 바라지 않는다고 적었습니다.
또 이야기를 전달하는 전달자의 입장에서도 많은 주의를 기울였더랬습니다.
하지만 그 이야기가,, 정말 그렇게 다뤄져서는 안되는 이야기가 정말 유명작가의 소설이라는 이름으로 , 그것도 일부가 차용되어서 뒤 바뀌어져있고, 더더욱 그 작품에 대한 작가 스스로의 진실을 가장한 해설이나 평론가의 평론을 읽으면서는 정말 참을 수 없는 "위선"이라는 느낌이 저를 괴롭혔습니다.
그래서 마음이 불편합니다.
정말 이일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스럽습니다.
제가 문제를 삼으면 전도유망한 한 유명작가의 명성에 누가 될 것 같아 망설여지고, 그냥 없던일로 덮어버리려니 마음이 많이 불편합니다,
그래서 저는 그 작가분이 이러시기를 바랍니다. ( 그분도 아마 이글을 읽으시리라고 생각합니다 )
"명목상의 당사자"인 저는 이것을 건수삼아 치졸하게 무슨 배상을 요구할 일도 없고, 또 그럴 이유도 전혀 없기 때문에, 이일은 작가 스스로 자신을 아끼는 "진정한 의미의 당사자들"인 자신의 독자분들에게 솔직하게 고백하고 관행으로 여긴 작은 실수를 떳떳하게 반성하고 사과하면 오히려 아름다운 모습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그 사과는 제게가 아닌 자신을 믿어준 그분의 독자들에게 말입니다..
10월의 마지막 날에...
시골의사
http://www.aladin.co.kr/blog/mypaper/764000 시골의사의 입장(2)
권지예씨 대표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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