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나는 살아가리라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유용주 지음 / 솔출판사 / 2002년 9월
평점 :
절판


본인의 부주의로 나의 서재 일부 리뷰가 소실되어 일부는 사본으로 복구를 하였으나 이 책의 리뷰는 그렇지를 못해서  2달만에 다시 작성을 하고 있다.    이 책은 읽기도 힘들었고 리뷰를 쓰는 것도 솔직히 어려운 그런 책이었는데 말이다...ㅡ.ㅡ

이 책을 읽으며 처음 들었던 생각은 느낌표 선정도서로서는 이 책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내용도 어려운 편이고 책속의 내용도 썩 모든 연령층에서 읽기에는 부담스러워 보였다. 이 책을 읽기전에는 단순히 저자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힘들었던 역경을 담담하게 그려내는 그런 에세이집인줄 알았다.  그런데 실상 책 내용은 내가 생각했던 부분은 극히 일부분이고  다양한 내용들이 함축되어 있다. 1장에서는 짤막짤막한 시 같은 느낌을 주는 글들이 계속 이어지고 2장에서는 이 책의 제목과도 같은 저자 자신의 고단하고 힘든 지지리로 운도 없는 젊은 절의 삶의 행적들이  이어진다. 3장과 4장에서는 동료 작가들의 이야기들과  인터뷰 내용,  상을 수상하며 말한 수상소감등이 어지럽게 이어진다.

책의 마지막을 보니 여러 잡지에 짤막하게 연제한 본인의 글이며 주변 동료들의 글들이 이 책에 같이 수록이 된 것을 알 수 있었다. 여하튼  이 책을 저자 자신의 젊은 시절 전체를 아우르는 수기로 생각하며 구입하는 것은 말리고 싶다. 이 책의 저자는 힘든 삶을 살면서도 저자 자신은 그 삶 자체에 불만을 가지거나 삶을 포기하지 않았고 주변의 이웃들과 정을 나누며 술 한잔의 소박함을 즐길 줄 아는 그런  사림이며 그런 사람의 책을 읽어보고 싶다면 이 책을 구입해 보길 권한다.

인용1:

*내 문학은 내 삶뿐이다.    

*하루를 열면서, 하루를 마감하면서 걷는 자만이 되돌아올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되돌리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빗줄기 앞에서 다만, 걷는 자는 도달할 수 있으며,  되돌릴 수도 있다는 것을 담이 말해준다. 독을 풀어준다.  ----p.11

인용2:

장교로 특별 진급하고 무공 훈장을 받아내는 국군 홍보영화의 주인공을 수십 번 꿈구었던 내 꿈은, 한바탕 해프닝으로 끝나고 말았으니 다름 아닌 입대하기 전 육개월 동안 지하 술집에서 종업원 생활 하다가 얻은 물옴이라는 어이없는 전염병 때문이었다.   임질도 못 되고 매독도 아닌 물옴으로 귀향 조치 당한 불쌍한 청춘은 그해 십이월 참혹하게 춥고 아름다운 경기도 양평 20사단 61연대 신병 교육 대대로 끌려갔다. ---p.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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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 코리아 2
김진명 지음 / 자음과모음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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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빠른 시간만에 이 책 두권을 다 읽었다. 워낙 다른 독자분들의 서평도 좋지 않았고, 그만큼 입소문이 나쁜지 베스트샐러 순위에서도 금방 추락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서평들이 이전에 나왔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같은 작품들에 비해 실망스럽다는 내용이었다. 즉, 기대가 큰만큼 실망도 크다는 말인것 같다.

나또한 구입을 망설였지만 한번도 김진명의 그 히트한 책들(?)을 접하지 못했다. 따라서 김진명의 이전작에 비해 더 재미있어야 한다는 기대심리도 필요없었고 삼성전자와 박정희등 실존 인물이나 기업이 나온다고 하기에 한번쯤 읽어보고 싶어서 구입을 하게 되었다.

책 내용에 대한 느낌을 적기이전에 책 자체의 대한 실망감을 적어야 할것 같다. 내가 구입한 책의 1권은 1판3쇄이고, 2권은 1판1쇄이다. 그런데 제 1권에만 유독 오타가 상당히 많다.번역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거의 10여페이지 간격으로 오타가 나온다. 읽기 쉽고 술술 넘어가는 책인지라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할수도 있겠지만 책의 가치를 떨어드리고 저자의 성의가 의심스럽게 느껴진다.

책 내용에 대한 느낌은 마치 헐리우드의 B급 서스펜스 영화줄거리같다는 느낌이 든다. 줄곧 1권에서 박정희 비자금 얘기가 흘러나오더니 2권에서는 미국이 삼성을 삼킨다는 얘기가 나오며 비자금 얘기는 슬그머니 사라져버다. 그리고 마지막의 그 억지스러움... 책의 마지막 몇 페이지를 남겨놓고 바로 반전이 되며 해피앤드로 이야기는 끝을 향해 신속히 달려간다.

저자에겐 미안한 말이지만 개연성이 없는 이야기를 억지로 이어 붙인듯한 느낌이고, 신문광고처럼 저자의 1년여에 걸친 노력끝에 탈고한 책이라고 하기엔 너무 허술한 스토리에 상당히 미숙하며 초보적인 글솜씨로 문장이 쓰여있다. 치밀하고 박진감있는 책을 찾는분이라면 구입을 권하고 싶지 않다. 증권계에 종사하시는 분이라면 이 책을 읽고 어떤 생각이 드시는지 궁금하다.  

 

* 본 책의 리뷰는 지난 2002년에 작성하였으나 본인의 부주의로 리뷰가 소실되어 복원한 것임을 밝혀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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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오식당
이명랑 지음 / 시공사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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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만 봐서는 자전적 소설이라고 생각했는데 책을 읽어보니 작가 자신과 그 주변의 실제 상황을 담은 수필에 오히려 더 가까운것 같다. 작가 자신의 경험이 없으면 이러한 작품을 쓰기 어려웠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쉽게 쉽게 진도가 나가고 어려운 책은 아니었지만 마음에 와 닿는 그 무엇을 주지는 못하는 소설인것 같다. 이 책을 읽기전의 느낌은 시장통 사람들의 따듯하고 훈훈한 이야기들이 담긴 책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읽으면서 계속 드는 생각은 주부들이 아침마다 즐겨보는 불륜드라마나 소위 아줌마들이 어렷 모이면 길게 늘어놓는 수다에 등장하는 그 흔하고 잡다한 이야기들이 이 책속에 그대로 녹아들어간것 같다. 책속에 등장하는 영등포 시장통 사람들 개개인도 마찬가지다. 편들어주고 싶은 캐릭터보다는 다들 좀 불쌍하고 우울하고 답답해보인다.

물론 그 사이 사이에 재미있고 어떤 메세지를 주는 부분도 있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썩 유쾌하게 읽혀지는 소설은 아니라는 점이다. 여자 성석제라고 하는 문구가 눈에 띄는데 아직 성석제 소설을 사 놓고 보지를 못한 본인으로서는 얼른 다음에 성석제 소설을 읽어봐야 할 것 같다. 이명랑 작가의 이전작품도 이 작품과 꽤 유사해 보인다. 아직은 이명랑 작가의 소설이 나의 코드와 맞는지 잘 모르겠다. 본인의 경험을 토대로한 기본적인 줄거리가 나오는 자전적인 소설이 아닌 새로운 스타일이나 다른 주제의 작품으로 그녀를 다시 만나보고 싶다. 최근에 어린이 동화책 이후로 신작이 나오지 않고 았는 것 같은데 올해에는 새로운 작품을 만나게 되길 바란다.

인용:

엄마의 오른쪽 무릎이 벌에 쏘인 것처럼 부어올라 있었다. 무릎 안쪽에 솜뭉치를 쑤셔놓은 듯했다. 아니다. 그건 솜뭉치가 아니었다. 엄머가 버텨온 세월이 거기, 당신의 무릎 안쪽에 고스란히 고여 있었다. 가난 앞에 주먹질 한번 할 수 없었던 세월의 막막함이 거기 한줌의 엉어리가 되어 박혀 있었다. 스스로 한 마리 우매한 소가 되어 그저 묵묵히 현재만을 일궈야 했던 늙은 어미의 무르팍엔 열매 대신 염증이 맺혔고 어미는 자신이 꽃 피워낸 그 흉한 꽃이 못내 부끄러워 두 손으로 얼른 무릎을 감싸쥐었다. 무릎을 감싸쥔 엄마의 손등 위엔 벌겋게 부어오른 무릎보다 더 붉고 더 길은 주름이 그어져 있었다.
--P.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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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전당포 살인사건
한차현 지음 / 생각의나무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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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봐도 상당히 기대가 많이 되는 책이었다. 거기다가 책 뒤에는 다른 2명의 소설가의 칭찬글 또한 가득하다. 책 제목을 보면 추리소설 혹은 엽기잔혹소설이 아닌가 라고 생각하겠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아주 단순하고 전혀 살인사건을 추적하는 소설이 아니며 클론이나 리플리컨트는 그냥 하나의 책속 인물일 뿐이지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나가는데 전혀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복제인간, 클론이 등장하고 80년대 고문기술자가 등장하지만 이야기는 거기뿐인 것이다. 전당포 살인사건의 범인을 하나하나 땀을쥐게 추적해가는 이야기 전개가 전혀 아니며 3인칭 시점으로 이야기는 진행이 되어 주인공이 전당포 노인을 살해하는 그 과정을 그대로 따라가면서 독자는 이 책을 읽어나가게 된다.

이 책에서는 혁명이라는 이름으로 80년대 고문기술자인 전형근, 즉 전당포 주인을 죽여서 그에게서 고통을 겪언던 사람들의 원수를 값는 목적 이외에 다른 것은 없어 보인다. 그 이면에는 물론 80년대 사회의 현실을 되새기고 날카롭게 비판하려는 저자의 의도가 숨어있었겠지만 그렇다면 좀 더 치밀한 스토리와 설득력이 필요했을 것이다. 이 책에서 클론이나 리플리컨트 등장은 참신한것이 아니라 오히려 어색할 뿐이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예전 어릴때 방송에서 봤던 환상특급 이라는 외화 시리즈가 생각나는건 왜일까? 문단이 바뀌면서 가끔 과거와 현재시점을 넘나드는것도 책 읽으면서 거슬리는 부분이며, 이 책이 양장본으로 출간된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 이 책의 뒷표지를 보면 무서운 신예 작가 한차현의 21세기적 재미와 충격 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전혀 동의할수가 없다. 제목이 아까운 소설이다.

인용:
영광전당포, 걸음을 멈추었다. 약국 안쪽. 개량 한복 가게 몇 집이 연달아 늘어선 골목 끝이다. 구멍가게와 꽃집이 있는 건물 3층에 붉은 글씨의 아크릴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왼쪽 가슴을 더듬어본다. 손도끼의 견고한 감촉이 놀란 심장처럼 파닥거린다.거리 위로 느린 오후가 내려앉고 있다. 오가는 사람들은 그다지 많지 읺다. 길모퉁이에 선 차연은 거무튀튀한 벽돌 길이 멀리 뻗은 너머로 시선을 던졌다. 외롭구나,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대사를 중얼거려본다.

- p.21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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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의 열다섯 가지 기쁨
김재혁 옮김 / 민음사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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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은 요시모토 바나나 대표작 모음 도서를 알라딘에서 구입하면서 증정본으로 받은 책이다. 어쩌다보니 정작 요시모토 바나나 책은 아직 한권도 읽지 않았고 이 책을 먼저 읽게 되었다. 얼핏 이 책을 보았을 때는 중세 수도사가 결혼에 대해 다소 유익한 내용의 교훈적인 이야기를 담은 유쾌한 풍자가 담긴 책이라고 생각을 했다. 책 소개를 보면 ‘5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끊임없이 읽히는 고전’이라는 멘트까지 있는 책이지만 내용은 전혀 그렇지를 못하다. 특히 여성들이 이 책을 본다면 다소 기분이 불쾌할 수도 있는 책이라는 점도 밝혀두고 싶다. 책 제목처럼 15가지 이야기가 들어있지만 거의 비슷비슷한 내용이라서 2~3가지 이야기를 읽고나면 그 뒤에 이야기들은 어떤 줄거리일지 거의 짐작을 할 수 있다..

이 책의 스토리는 전체적으로 이렇다. 불쌍하고 가난하고 여자밖에 모르는 남자가 있고 그와 결혼한 여자가 있는데 여자는 사치가 심하고 남자를 능욕하고 겉으로는 약한 척, 미안한 척 하지만 그 속내는 남편으로 하여금 원하는 부와 제물을 얻으려고 하고 자기를 높이 여기고 남편을 낮추어서 보려고 하며 원하는 성과를 여자가 이룬다는 것이다. 물론 그 불쌍한 남자들은 그런 것도 모르고 순진해서 여자가 원하는 것을 결국은 들어주게 된다. 작자미상의 이 중세수도사는 결론에 가서는 그런 남자들이 처한 이러한 상왕을 어살(저자는 여자들에게 당하며 사는 남자들을 어살에 갇혀 있다고 비유를 써가며 강조를 한다.)에 갇혀있지만 그것을 기쁨으로 여긴다면서 이야기를 마무리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 한마디로 남자는 무능력하고 여자들에게 당하면서도 그것을 기쁨으로 여기며 살고 있는 불쌍한 존재로 나오며 여자들은 그 반대로 얄팍하고 불륜을 저지르고 겉치레에 관심을 가지며 남편을 속이는 나쁜 존재로 나온다. 14-15세기 중세의 결혼 생활 풍속도라고 하는데 솔직히 새로운 것을 알 수 있었던 것 같지만 내용 자체는 다소 신뢰하기가 어렵다. 또한 당시에는 재미있는 유머와 풍자로서 이 책을 읽을 수도 있겠지만 내가 보기에는 상당히 지루하고 불손한 느낌을 주는 책이었다. 하지만 당시의 시대상황이 그러하다고 하니..

인용:
이렇게 해서 결혼의 열다섯 가지 기쁨이 끝난다. 내가 결혼을 기쁨이라고 부른 까닭은 결혼한 당사자들이 앞에서 언급한 상황에 대해서 잘 모르는 채 그것을 커다란 행복으로 생각하는 것 같기 때문이다. 그들은 무슨 일이 있어도 다르게 살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러나 나 개인적으로는 그러한 삶을 이 세상에서 우리가 겪을 수 있는 가장 불행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내가 앞에서 언급한 불행한 삶의 환경들 속에 여자들 역시 남자들처럼 많은 고통을 겪고 있는데 그것이 묘사되지 않았다고 불평하는 숙녀분들이 있다면, 내가 여자들을 고의적으로 나쁘게 보려 한 것은 아니니 어쨌든 용서해 주기 바란다. p214~215 -글을 맺으며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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