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존 스킨 에센스(남성 에센스) - 남성용 100ml
참존화장품
평점 :
단종


나는 원래 화장품을 잘 바르지 않는 편이다. 머리에 헤어스프레이나, 무스를 뿌린다던가 하는 ... 뭔가 끈적끈적한 것이 몸에 닿는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화장품도 늘 선물 받은 것, 혹은 가장 저렴한 로션 정도만 가끔 바르거나 겨울철 피부가 건조해질때 바르는 정도다.  특히 건조복합성 피부인  내가 스킨, 로션, 겨울에는 에멀전까지 바르는 것은 되게 불편해서 화장품을 다 쓰고 버리는 것보다 한해 두해 지나서 오래되서 버리는 경우가 더 많았다.

구입조건 첫째는 자주 안바르는 스타일이니 한 번 발라도 충분히 보습이 되어야 하고, 텁텁한 느낌이 안들어야 하며 샴프도 린스를 따로 쓰기 귀찮아서 같이 합쳐진 것을 쓰는 나에게 화중품도 하나로 통합이 된 것이 있으면 했는데 이 상품이 바로 그 조건을 모두 충족을 하는 것 같다.

스킨, 로션, 에센스가 같이 하나로 되어 있고 심하게 근적거리거나 자극적이지도 않다. 3가지가 하나로 있다보니 기존 로션따로 스킨 쩨품의 경우처럼 로션만 다 쓰고 스킨만 남아서 계속 밀려서 오래되서 버리는 경우도 없다. 가격은 다소 비싸지만 여러 가지 화장품을 따로 발라야 하는 귀찮음이 싫으신 분이라면 좋은 선택이 될 것 같다. 독한 제품이 아니라서 피부 트러블도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다만 피부가 심하게 건조해서 얼굴이 트실트실 일어나는 분들은 보다 보습효과가 좋은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이 제품은 다소 무르기 때문에 심하게 피부가 건조한 사람은 효과가 약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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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장남으로 살아가기
윤영무 지음 / 명진출판사 / 2004년 6월
평점 :
절판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구입해서 읽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내 아버지가 바로 장남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같이 공감하면서 읽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장남보다 더 힘든 맏며느리 혹은 큰 며느리로 불리는 내 어머니도 이 책을 공감할 것이며 나 또한 장남인 아버지를 늘 지켜보면서 이 책을 읽으며 뭔가 동조를 하며 위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을 먼저 읽은 어머니의 반응은 생각보다 냉혹했다. 이 정도 가지고 장남으로서 힘든 삶을 살았다고 할 수 있을까.. 라는 실망이셨던 것 같다.

어머니가 읽은 후 내가 이 책을 손에 잡았다. 전반부는 기자출신인 주인공이 어린 시절부터 장남으로 살아온 과정이 세세하게 추억을 더듬으며 진행이 되며, 후반부에는 부정하려고 해도 부정할 수 없고, 거부하려고 해도 거부할 수 없는 장남이라는 자신의 상황을 담담히 받아드리고 장남으로서 행동지침 같은, 한마디로 장남으로 살아가는 노하우를 말하고 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먼저 읽은 어머니의 반응이 왜 그렇게 시큰둥 했는지 충분히 알 것 같았다.

가장 핵심적인 것은 이 책의 지은이는 집안에서 부모님으로부터 장남으로서의 대접을 받았다는 것이다. 특히 장남인 자식이 좋은 학교에 들어가서 잘 되기를 바라는 아버지는 급기야 시골의 집과 선생님이라는 보기좋고 안정된 직장을 등지고 도시로 와서 트럭운전을 하면서 어렵게 자식을 교육시키는 모습이라던가, 선생님이셨던 아버지가 허름한 트럭 운전사가 되어 우연히 학교 제자를 만나면서의 어색한 만남은 눈을 찡긋하게 만드는 감동이 있었다.

하지만 저자는 모든것이 부담스러웠고 장남으로서 해야 할 것들과 포기할 수 밖에 없는 것들이 힘들었음을 얘기한다. 본인은 이 부분을 읽으면서 저자의 아버지가 장남인 아들이 집안에서 큰 기둥이 될 수 있도록 많은 삼고초려를 하면서 신경을 썼던 모습들이 무모해 보이기도 하지만, 세삼 위대하고 존경스러워 보이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다. 낳기만 한다고 부모 노릇이 다 끝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 집 얘기를 해야겠다. 아버지는 5남 2녀 중 장남이다. 연세 많으신 먼 친척분들에 의하면 아버지의 아버지, 어머니께서는 (즉, 나에게는 할아버지, 할머니 ) 젋음 시절부터 뚜렷한 직업도 없었고 열심히 생활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아버지께서는 일찍이 직업 전선에 뛰어들어야 했고 매달 받는 월급은 내가 초등학교에 들어갈때 쯤 분가를 할 때 까지 고스란히 할머니께 같다 드리고 아래 쭉 늘어선 동생들 뒷바라지를 해야했단다. 어머니는 지금 생각하면 '왜 내가 그렇게 보잘 것 없었던 네 아버지한테 시집을 왔는지" 참 어리숙했지.." 라고 말씀하신다.

그러다 보니 사회생활은 먼저 시작했지만 20여년이 지난 지금 돌아보면 보금자리인 내집을 마련한 것도 가장 늦었고, 직장 때문에 분가를 하면서도 한동안 가장 많은 생활비를 늘 붙여 드려야 했으며, 가장 못 배우고 가장 작은 체격, 현재까지도 형제들 중 유일하게 자가용이 없어 먼 시골 제사를 갈때면 동생 차를 얻어타거나 고속버스를 몇 차례나 갈아타고 다니시는게 지금 내 아버지의 서글픈 모습이다.

둘째 동생 집안 사정이 어려울때 갯돈을 털어서 보태주고, 셋째 동생 장가갈때 우리 어머니 적금 통장 깨서 결혼비용 마련해주고..... 가장 형편이 어렵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동생들이 손 벌리면 조금이라도 보태주고, 쥐뿔도 없는 집안 문중에 무슨 대소사가 그리도 많은지 장남이라는 이유로 이런 저런 자리에 모두 참석을 해야 하고...그나마도 한번 잊어버리면 이곳 저곳 높은 친척분들이 전화해서 장남인데 그러면 되냐고 하고...그렇다고 누구 하나 진심으로 고맙다는 사람은 없다.... 형제간에 그렇게 돈독한 우애가 있는 것도 아니다. 저마다 그 시절은 까마득이 잊고 살아가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 이 책의 저자가 나는 부러운 것이다.

저자는 그래도 장남 노롯 잘 하라고 뒤에서 지지해주고 믿어준 든든한 부모님이 계시지 않았는가....나는 이 책이 찬반양론이 갈린 책인지 몰랐는데 여러 사이트에서 서평도 읽어보고 지난해 KBS의 < TV 책을 말하다 > 에서 어떤 여성분이 정말 돈이 너무 아까웠던 불쾌한 책이었다는 인터뷰 기사를 보고 다소 놀라웠다. 이 책을 보고 동조하기가 어려웠다. 혹은 장남한테만 무슨 그런 예우가 필요하냐.. 혹은 요즘은 시대가 다르다. 혹은 장남이라고 해서 뭐가 그렇게 혼자 잘해야 하는냐...라고 불만이신 분이라면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집안 내력이나 환경이 다소 보수적이고 문중 법도를 따르는 등 비 개방적 가족구조에서 자라신 분들, 혹은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오신 분들, 혹은 장남으로 힘들게 살아온 분들, 혹은 그 주변 분들, 장남인 아버지를 둔 나 같은 입장에 서 있는 분들이 아니라면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나도 아버지, 어머니는 왜 그렇게 사세요...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니고 장남이라고 해서 왜 그렇게 더 희생을 해야 하냐고... 라며 이해할 수 없는 말씀을 자주 드렸다. 그런데 정작 아버지는 그게 안되는 모양이다. 그게 바로 장남의 위치가 아닐까...그게 바로 장남이 운명이 아닐까...

이 책은 대한민국에서 같은 장남으로 살아가고 있는 분, 혹은 장남이지만 장남으로서의 역할에 대해서 고민하는 젊은 독자분들에게는 다소 도움이 될 것이지만 장남이나 차남이나 무슨 차이냐? 혹은 장남만 무슨 집안에서 귀한 대접을 받고 혜택을 받는 것은 불공평 하지 않느냐? 라고 생각하는 분들이라면 이 책을 권해 드리고 싶지 않다. 또한 핵가족화로 장남이라는 위상의 표현이 모호한 시대적 상황에서 이 책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 라고 묻는 분들도 마찬가지다.

더불어 감사해야 할 분이 있다. 장남보다 몇 배나 더 힘들게 살아온 분, 그건 바로 맏며느리 혹은 큰 며느리로 불리는...우리 어머니를 비롯한 장남의 아내들이다. 명절이 되면 가장 힘든게 맏며느리다. 우리 어머니는 늘 명절때가 되시면 시계가 정시를 가르치듯이 입술끝이 불룩하게 부어서 고름이 생기고 나중에는 터진다. 병원에 같더니 명절증후군이란다....신경성. 이게 바로 큰 며느리의, 어머니의 안스러움이다. 혹시 이 서평을 읽는 20~30대 주부(장남이 아닌 남편을 둔...)분들,  설, 추석 음식 장만 할 때 음식 다 만들고 나서 나타나지 말고 조금 일찍 와서 큰 며느리 도와 주었으면 좋겠다.

이 책 자체에서 내가 원했던 책읽기의 즐거움이나 만족스러운 공감을 얻지는 못했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아직도 진정한, 믿어 의심하지 않는 장남정신으로 살아가는 그 모든 분들에게 감사와 수고로움에 존경을 표하고 싶고, 장남이 아닌 이유로 미쳐 그런 부분은 잘 몰랐다는 분들로 이 책으로 다소 공감을 하고 장남 형님들에게 좀 더 잘 대해주시길 바란다. 더불어 좋은 부모님을 두셨던 이 책의 저자인 윤영무님도 앞으로도 계속 장남으로서 대한민국에서 잘 살아가기를 바란다.

인용:

그러던 어느 날, 건너편에 트럭을 세워두었던 운전사 한 명이 성큼성큼 아버지에게 다가와 모자를 벗으며 반색을 했다.  "저 아무개 선생님 아니십니까?....!"

순간 아버지는 당황했다......중략....

나는 보았다. 아버지의 얼굴이 귀밑까지 빨갛게 물드는 것을. 온몸이 떨리면서  말을 더듬는 것을. 아버지가 그렇게 당황해하시는 모습은 처음이었다. 아버지는 더 이상 점잖은 교편을 잡던 시골 마을의 유유자적한 선비가 아니었다. 10여 년 만에 만난 제자 앞에서 아버지는 ' 그림자도 밝지 못했던' 과거의 그 말쑥한 양복차림의 선생님이 아니라 허름한 작업복에 털털거리는 트럭을 운전하는 일용직 화물 노동자였던 것이다.

--------p. 3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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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2005년 03월 04일

IT도서 전문업체인 영진닷컴의 인터넷서점 모닝365 인수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출자 계약이후 터진 전대표의 횡령 불똥이 모닝365 인수건까지 튄 모양새. 전대표가 추진해온 모닝365 인수작업이 횡령사건과 관련돼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모닝365 주주인 메이힐과 뉴러다임은 지난 3일 영진닷컴을 상대로 지분출자 계약을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계약파기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영진닷컴측도 모닝365 인수를 재검토 했던 것으로 나타나 지난해 10월 지분출자 계약 이후 진행돼온 양측의 모닝365 인수 및 매각건은 사실상 이뤄지기 어려울 조짐이다.

영진닷컴 횡령문제와 손해배상 문제까지 거론되고 있어 후폭풍도 우려된다.

◆ 계약불이행-일방파기 '팽팽

일단 모닝365 주주측은 이번 계약건 파기와 관련 영진닷컴에 손해배상을 요구한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10월19일 영진닷컴이 20억원을 지분출자, 모닝365 지분 100%를 인수키로 한 계약을 이행하지 않은 때문.

당초 계약대로라면 영진닷컴은 지난해 11월2일까지 매매대금을 지급해야 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전대표의 횡령사건이 불거지면서 차질을 빚게된 것.

모닝365 관계자는 "계약이행을 촉구하는 내용증명도 2차례 가량 보냈으나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며 "사실상 계약성사는 어렵다고 보고 계약위반에 대한 통상적인 손해배상 차원에서 계약금 20억원 상당의 손해배상을 요구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영진닷컴은 이번 인수계약 자체에 문제가 있었다는 주장이다. 모닝365 인수계약이 전 대표의 횡령사실과 상당관계의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 계약의 이행여부를 재검토 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정확한 실사와 이를 통해 매매계약의 적정성을 판단하려 했다는것.

영진닷컴 관계자는 "신규로 선임된 임원진들은 이번 계약을 재논의 해야 한다고 판단, 지난달 2일 실사를 요구, 25일에는 실사일정과 필요 서류를 통보하기까지 했다"며 "계약의사를 보이지 않았다며 이를 파기,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것은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이에따라 영진닷컴은 계약이행을 위한 실사 수락을 독촉하는 등 대응에 나선다는 입장이나 모닝365측은 사실상 이번 계약이 성사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어 진통이 우려된다.

 

IT는 아이뉴스24, 연예스포츠는 조이뉴스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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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맹기 서강대 언론대학원 교수는 지난 학기 수강생들에게 새로 쓴 책 ‘커뮤니케이션의 역사’를 교재로 제시했다. 하지만 학기 말까지 교재를 구입한 학생은 절반 정도밖에 안 됐다. 필요한 부분 혹은 책을 통째로 복사하거나 도서관에서 대출해 보는 수강생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조 교수는 “학생들이 과목마다 읽어야 할 교재도 많고, 가격이 비싼 책들도 많기 때문에 무조건 책을 사도록 요구할 순 없지만…”이라며 말을 줄였다.

대학가에 횡행하는 교재 불법 복사를 견디다 못해, 한 출판사가 고육책을 내놨다. 커뮤니케이션 북스(대표 박영률)는 지난달부터 이 출판사에서 낸 언론학 서적 500여종 중 ‘영상 매체란 무엇인가’ ‘매스커뮤니케이션의 이해’ 등 언론학 서적 34종을 교재용 보급판으로 새로 펴냈다. 커뮤니케이션 북스는 교재용 보급판 출간에 맞춰 ‘불법 복사는 책과 출판과 지성을 죽입니다’는 구호를 담은 포스터를 만들어 전국 대학에 배포, 불법 복사 반대 캠페인도 펼치고 있다.


교재용 보급판은 판형과 활자를 정본의 85% 크기로 줄이는 대신, 표지와 내용은 원래 책대로 수록했다. 보급판 책값은 8500원으로 묶었다. 보통 2만원대인 교재의 절반 내지 3분의 1 수준이다. 표지 윗부분에는 ‘교재용 특별 보급판’이란 문구를 새겼다. 고가의 양장본(Hardcover)을 내놓은 다음, 대

중 독자들을 위해 나중에 ‘페이퍼백’(Paperback·보급판)을 출간하는 구미권의 출판 방식을 본뜬 셈이다.
출판사에서 저자와 학생들에게 보급판 교재에 대한 반응을 조사했더니, “그동안 교재 책값이 너무 비쌌는데,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는 긍정적 반응이 대부분이었으나, 책의 품질 저하를 우려하는 지적도 나왔다. 대학·대학원생 63명을 대상으로 교재용 보급판에 대한 반응을 조사한 결과, 글씨가 작아서 불편하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이런 가격이면 보급판을 사겠다고 한 학생이 84%인 53명이나 됐다.


교재용 보급판은 이달 31일까지 대학 구내 서점과 대형 서점, 인터넷 서점에서 한 달간 한정 판매한다. 이 출판사 전정욱 팀장은 “자체 조사 결과, 대학 수업에서 교재를 구입해 공부하는 학생들은 수강생의 30%에 불과했고, 학교 앞 복사 가게에서 무단 복제한 책으로 공부하는 이들이 많았다”면서 “불법 복사는 지성 사회를 해치는 범죄라는 사실을 학생들이 깨달았으면 한다”고 했다.


 

 

 

(김기철기자 [블로그 바로가기 kichul.chosun.com])-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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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신화 길가메쉬 서사시
김산해 지음 / 휴머니스트 / 2005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의 제목처럼,이 리뷰의 제목처럼 본인은 신화를 다룬 책은 처음 읽는다.  책꽂이 구석자리에 예전에 경품으로 받은 그리스 신화를 다룬 책이 한권 있지만 도통 손이 가지 않았다. 물론 아주 어릴때 동화책으로는 읽었을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300만부가 팔렸다는 < 그리스 로마 신화 > 로 신화 붐을 일으켰던 이윤기 님은 가장 훌륭한 책으로 성경과 그리스 신화를 뽑았다고 한다. 그만큼 신화는 매력적인 존재인가 보다.  신화 라는 이름을 달고 나오는 책들은 동양의 삼국지 만큼이나 우리나라에 다양하게 나와있고 꾸준하게 팔리고 있으니 말이다.

사실 이 책을 막상 신청해서 받아 놓고는 제대로 이 책을 소화하며 읽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관심분야도 아니고 만만치 않은 두께 때문이다.  그런데 실상 책을 받아보고 읽어보니 잘 읽혔다.  책속의 절반이 사진이나 자료로 채워져 있어서도 그렇기도 하지만 읽다보니 신화라는 것이 약간은 덜 다듬어진 환타지 소설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었기 때문이다.  솔직히 말해서 이 책을 읽는데 어려움은 없었고 술술 읽어나간 편이지만 누가 나에게 "재미가 있었느냐? " 라고 묻는다면 그건 아니다. 하지만 생각보다는 괜찮았다. 라는 말도 덧붙일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은 들었다.

1단원인 최초의 신화, 그 탄생의 비밀  을 읽으면서는 너무 많은 인물과 몇년전, 몇넌전... 이 반목되면서 이 신하속의 인물들을 다 기억하고 역사의 순서를 기억해야 이 책을 읽을 수 있는가..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2단원으로 넘어가면서는 다양하게 등장하는 신들은 양념이라고 생각하며 굳이 머릿속에 외우며 읽으려 하지 않았고 책의 중후반부까지는 길가메쉬와 그의 벗(?) 엔키두의 이야기 중심으로 소설처럼 읽혔다. 많은 사진과 기타 자료들이 있고 일일이 작가가 상세하게 설명을 달아두었지만 고개를 끄덕이면서 아~~ 그렇구나 라면서 호응하면서 읽은 책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냥 이런 사진, 이런 유적지가 있었구나.. 라는 담담한 느낌이 들었을 뿐이다.

이 책이 나에게는 아마도 신화라는 것이 맞지 않는 것인지 덜 익숙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솔직히 그 매력에 빠지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 책은 저자처럼 신화의 매니아라면 추천해도 될만한 알찬 구성을 지닌 책이며, 신화에 대해 접근하고 싶지만 망설이는 분들에게는 구입해 볼만한 가치가 있는 책으로 판단이 된다.  책 가격이 왜 이렇게 비싸지.. 라는 의아함을 가지지 않아도 될만큼 실제 책을 보면 좋은 종이와 좋은 자료와 오탈자 없는 공들인 책임은 틀림이 없다.  재미라는 측면과 좋은 책이라는 측면은 분명 구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책꽂이 구석에 꽂아둔 신화책도 한 번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끝으로 서평단 이벤트를 통해 좋은 책을 먼저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준 휴머니스트와 알라딘에 감사를 드리며 출판사에 바라는 사항이 있다면 호주머니가 가벼운 분들을 위해서 이 책 출간 1주년 쯤이 되면 다소 저렴한 보급판도 내면 좋지 않을까 하는 의견을 더불어 드리고 싶다.  출판경기를 생각하면 어려운 부탁이겠지만 말이다.

 

인용:

길가메쉬는 여명의 한줄기 빛 속에서 일어나 보물창고의 봉인을 제거하고, 그의 친구 엔키두를 위해 홍옥수와 금 같은 보물을 옮겼다. 소와 양을 잡아 친구를 위해 쌓았으며, 저승의 지배자들에게 고기를 바쳤다. 길가메쉬는 여명을 받으며 진귀한 나무로 만든 멋진 탁자를 갖고 나왔다.  홍옥수 병에 꿀을 채워 넣었고, 청금석 병에 버터를  채워 넣었다. 그는 샤마쉬 앞에 그것들을 펼쳐놓았다. 장례식이 열리고 있었다. 

 -------p. 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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