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을 사랑하면 철학자가 된다 - 만남부터 이별까지, 반려동물과 함께한다는 것
이원영 지음, 봉현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17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아이동물병원 이원영 수의사가 쓴 동물권에 대한 이야기. 

사실 동물권보다는 반려동물을 키울 때 생각해봐야 하는 문제들에 대해 짚어 보고 있다. 


만남/이해/교감/매듭/공존으로 나눠서 서술하고 있다. 

반려동물을 키울 때 꼭 명심해야 할 내용들을 정리해주고 있다. 주인들 중에서 먹이로 주면 안 되는 것에 대해 제대로 모르고 삼겹살, 포도, 양파, 마늘, 파, 초콜릿, 자일리톨, 닭뼈, 견과류, 돼지고기 등을 주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은 매듭이다. 

반려동물의 안락사 문제에 대해서 자세히 서술하고 있다. 반려동물을 위한 호스피스가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공존에서는 동물권에 대해서 가볍게 짚고 넘어가고 있다.

근원적으로 '과연 동물이 인간과 동등한 도덕적 지위를 갖는다고 봐야 하는가?'라는 부분이 중요한 쟁점이다. 이 논의는 동물도 인간과 똑같은 방식으로 고통을 느낀다는 점에서 출발하는 지, 아니면 충분하지는 않더라도 감정이나 지적 능력 혹은 자의식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출발하는지에 따라 많은 차이를 불러온다동물 자체로 존중받아야 할 생명이라는 자각이 생겼다.


반갑게도 동물복지와 동물권리의 문제가 사회적 의제로 등장했다. 이용과 파괴가 아니라 존중과 공존에 기반을 두고 동물의 권리에 관한 논의를 전개할 필요가 있다우선 '동물의 본성을 존중해주는 것'이라는 정도에서 잠정적으로 생각해본다면 우리가 대하는 동물들이 산업동물이든 실험동물이든 야생동물이든 반려동물이든 그에 맞는 방식으로 가능한 한 그들의 본성을 존중해주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


비인간 동물에 대한 관심과 정보가 더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 

부담스럽지 않게 동물권을 접하고 싶은 독자에게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치지 않고서야 - 일본 천재 편집자가 들려주는 새로운 시대, 일하기 혁명
미노와 고스케 지음, 구수영 옮김 / 21세기북스 / 201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개인의 성공 스토리를 좋아하지 않는다. 이 책도 내용이 부실하고 시종일관 저자의 자랑만 늘어놓았지만 그래도 얻은 게 있었다.

첫째, 양은 배신하지 않는다. 누구보다 많이 움직여라. 

즉 좋아하는 일이라면 많이 해라는 것. 시간을 아끼지 말라는 것.

둘째, 좋아하는 일을 하라. 같은 것에 의미를 두는 사람들과 몰입하고 나누는 데서 행복을 느껴라.

요즘 내가 하는 독서 모임 중 내가 읽고 싶은 책 보다 회원들이 읽고 싶은 책을 하는 모임이 있다. 생각해 보니 내가 좋아해야 의미가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앞으로 그 모임은 내가 읽고 싶은 책으로 하기로 결정했다. 고민하던 부분인데 이 책을 읽고 나서 명료해졌다.


저자는 1985년 생으로 2010년 일본 후타바샤 출판사에 입사했고 잡지 <네오힐즈 재팬>을 창간해 아마존 재팬 종합 순위 1위를 달성했다. 

2014년 편집부로 이동했고 2017년에는 NewsPicks Book를 설립해 100만 부를 파는 책을 연이어 출간했다. 

개인적으로는 1300여 명의 회원을 보유한 온라인 살롱 '미노와 편집실'은 운영해서 월급보다 몇 배가 넘은 부수입을 얻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팔리는 작가가 되겠어, 계속 쓰는 삶을 위해 - 출세욕 먼슬리에세이 2
이주윤 지음 / 드렁큰에디터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주윤 작가의 솔직한 고백. 대박 작가가 아닌 작가는 어떻게 사는지 궁금했는데 어느정도 그 궁금증을 풀어준다. 

1부는 일상 2부는 일에 대한 이야기인데 2부가 훨씬 재미있다. 

1부에서는 블로그로 만난 40대 후반 아저씨와의 일화, 출판사ㅏ 대표와의 관계 등이 재미있게 서술하고 있다.

2부에서는 상세히 수입도 알려주고 있다. 특히 초보 작가의 경우 1쇄로 그치기 마련인데 책이 12500원이라면 인세 10%인 1250원 * 2000부250만 원. 3.3% 세금 떼면 240만원 정도 받을 수 있다고 한다.월급 정도 벌려면 최소 일 년에 12권 이상은 내야하는 구나. 


생생한 작가의 일상을 들여다본 것 같아 재미있었다. 이주윤 작가와 같은 친구가 곁에 있으면 재미있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얼빈
김훈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8월
평점 :
품절


김훈 작가도 안중근 의사 이야기를 쓰는데 거의 50년이 걸렸다고 한다. 살아 있었던 인물을 다루는게 결코 쉽지 않다. 


하얼빈은 짧고 굵게 안중근 의사와 우덕순 그리고 빌렘 신부를 중심으로 쓴다. 

앞부분 황태자 이은에 대한 이야기도 인상적이었고, 뒤의 후기도 기억에 남는다. 

작가는 담담하게 묘사하고 있다. 

어떤 마음으로 이들이 거사를 실행했는지, 내가 한번도 생각해 보지 못했던 사람들, 사건들도 다루었다. 

안중근, 안정근, 안경근, 안명근 이야기도 궁금하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그 후세의 인생이 더 슬프고 짠하다. 얼마나 일제로부터 괴롭힘을 당했을까? 안준생, 안현생은 어떤 마음으로 이토  분키치에게 '사죄' 했을까.


앞으로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소설이 더 많이 나오면 좋겠다.

 

저자의 후기에서 포수, 무직, 담배팔이. 이 세단어의 순수어이 이 소설을 쓰는 동안 등대처럼 저자를 인도했다고 한다. 이렇게 저자에게 각인되는 장면이나 단어들이 있다. 


이 같은 토털 픽처를 만드는 일은 글쓰는 자의 즐거움일 테지만,즐거움은 잠깐뿐이고 연필을 쥐고 책상에 앉으면 말을 듣지 않는 말을 부려서 목표를 향해 끌고 나가는 노동의 날들이 계속디지만, 이런 수고로움을 길게 말하는 일은 너절하다. 


안중근의 빛나는 청춘을 소설로 써보려는 것은 내 고단한 청춘의 소망이었다. 나는 밥벌이를 하는 틈틈이 자료와 기록들을 찾아보았고, 이토 히로부미의 생애의 족적을 찾아서 일본의 여러 곳을 들여다보았다. 그러다 그 원고를 시작도 하지 못한 채 늙었따. 나는 안중근의 짧은 생애가 뿜어내는 에너지를 감당하지 못했고, 그 일을 잊어버리려고 애쓰면서 세월을 보냈다. 변명하자면, 게으름을 부린 것이 아니라 엄두가 나지 않아서 뭉개고 있었다. (305쪽)


나는 안중근의 '대의'보다도, 실탄 일복 발과 여비 백 루블을 지니고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하얼빈으로 향하는 그의 가난과 청춘과 그의 살이 있는 몸에 관하여 말하려 했다. 그의 몸은 대의와 가난을 합쳐서 적의 정면으로 향했던 것인데, 그의 대의는 후세의 필생이 힘주어 말하지 않더라도 그가 몸과 총과 입으로 이미 다 말했고, 지금도 말하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르송 미래그림책 34
마리오 라모스 그림, 라스칼 글, 곽노경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우정에 대한 이야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