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 타고 조선 너머 샘터어린이문고 73
오진원 지음, 최희옥 그림, 이지수 기획 / 샘터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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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남국(베트남), 유구국(오키나와), 마카오, 중국 항저우, 홋카이도 이누이족을 만난 조선인들.

신기한 경험을 하면 기록을 하고 싶어진다.

조선 시대 우연히 표류하게 돼서 방문하게 된 다양한 나라들의 기록을 한 책으로 묶었다.


1. 최부 (1488)

제주에서 출항해 중국 동남부에 위치한 저장성에 도착했다. 최부는 상중이라 상복을 삼 년 동안 입고 있었다. 

항저우에서 경항대운하를 타고 북경까지 가게 된다. 조선으로 돌아와 표해록을 썼다. 중국에서는 최부의 표해록,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 일본의 입당구법순례행기를 중국 3대 기행문으로 꼽는다. 당시 중국의 풍습과 자연 제도 등이 상세히 적혀 있다. 


2. 김대황(1687)

제주에서 표류해 안남국(베트남) 호이안까지 내려간다. 다행히 김대황이 한자를 써서 이들과 소통을 할 수 있었다. 당시 레 왕조였다. 호이안은 인도, 포르투갈, 프랑스, 중국, 일본 등 상선이 오가던 국제 무역항이었다. 일본 무역상은 천 명 이상, 중국 무역상을 위한 마을과 항구가 별도로 있었다. 베트남의 특이한 자연환경과 풍습, 의상, 물소 등 담겨 있다.


안남국에서 제주까지 위험을 무릅쓰고 조선 사람을 데리고 온 중국 상인들을 치하하고, 600섬에 이르는 쌀을 은으로 환산해 주겠다는 것이었다. 다만 배는 먼저 떠나되, 상인들은 중국으로 가는 조선 사신단과 함께 육로를 통해 돌아가라고 했다. 중국 상인들은 조선 조정의 뜻을 이해했다. (83쪽)


3. 이지항 (1696)

부산에서 출항해 일본 홋카이도 아이누족이 살던 곳에 당도했다. 너무 추워 생선국만 먹는 곳이었다. 백합의 일종인 투레뿌 풀뿌리로 죽을 만들어 먹기도 했다. 아이누족은 곰신을 섬겼다. 


4. 장한철(1770)

제주에서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 간 장한철은 고래를 만났다. 표류 후 유구국의 무인도 가운데 하나인 호산도에 도착한다.  우연히 명 나라 상인들의 배를 타고 탈출한다. 대형 선박 안에는 동물도 키우고 밭도 있었다. 다시 표류해 청산도에 도착했다. 정한철의 표해록은 개인 일기 형식이다.


안남 세자 살해 사건이 몇 번 언급된다. 

제주 목사 이기빈이 제물을 탐내 보물을 가득 실은 안남국 세자의 배를 습격해 사람들을 몰살했다.


5. 문순득(1801)

유구국에 표류한 뒤 필리핀인 여송국의 루손섬과 중국 마카오까지 가게 된다. 

유구국(1429~1879)은 통일 왕국으로 160개 섬으로 이루어졌다. 

마젤란은 1521년 세계 일주를 해 필리핀에 당도하게 된다. 필리핀은 7017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다. 루손섬은 일로코스어를 쓰는 일로카노족이 사는 지역이다. 일로카노어는 타갈로그어와 세부어에 이어 필리핀의 3대 언어 중 하나다. 

문순득과 옥문은 필리핀에서 면사와 삼 껍질에서 뽑아낸 실인 포사를 사서 끈을 꼬아서 팔기 시작했따. 루손 섬 사람들이 연날리기를 좋아했기 때문이다.

문순득과 옥문은 3년 2개월 만에 조선에 다시 돌오온다. 문순득은 우이도에 귀향 와 있던 정약전에게 그동안의 표류 이야기를 전했따. 정약전은 문순득의 이야기를 듣고 놀라워하며 그 과정을 글로 정리해 남겼다. 문순득은 홍어 상인 출신이다.

문순득은 흑산도 인근의 섬과 육지를 돌아다니며 장사를 계속했다. 때로는 장삿길에 전라돠 강진에 들르기도 했다. 그곳에는 정약전의 동생 정약용이 귀향 와 있었다. 몇 년 후, 표류를 하면서 유구국과 여송국, 마카오를 거쳐 돌아온 문순득의 이야기를 조정에 알려졌다. 조정에서는 문순득에게 오랮런 제주도에 표류해 와 있는 사람들을 만나 보게 했따. 문순득은 그 사람들을 보자마자 여송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았다. 8년 동안 말이 안 통해서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했던 이들은 문순득의 통역으로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다.(20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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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주의 결혼식 푸른숲 역사 동화 2
최나미 지음, 홍선주 그림, 전국초등사회교과 모임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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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친영레, 시집살이를 동화로 쓰다니. 그 발상이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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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나라 선녀님
허태연 지음 / 놀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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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라 생각했는데 재벌집 여사가 중고거래를 통해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이다. 

선여휘 여사는 아들과 딸이 있다. 10년 전 아들은 교통 사고로 식물인간으로 누워있다. 딸은 일성 전자 상무이사다. 선여휘 여사는 2조 원대의 주식과 6조 원대의 국내외 부동산, 4조 원대의 현금이 있었찌만 한 번씩 사는 게 부질없었다. 그런데 중고 마켓을 알고부터, 세상은 드넓고 인생은 소중한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억지로 웃지 않아도 웃음이 났고, 아들 용재의 일을 떠올릴지라도 우울하지만은 않았다. 아들이 없을지 모르는 미래보다 아들이 이뤄낸 하루하루의 기적에 집중하는 것. 그것은 중고 마켓에서 배운 삶의 한 태도였다. 새 명품 가방을 사지 못해 우울해하기 보다는 소유 가능한 중고 가방을 구입해 즐기는 것. 그것은 중고 시장 사람들이 보여준 행복의 한 방식이었다. (216쪽)

꼬치꼬치 캐묻는다는 이유로 비매너 신고를 3회 당해 선여휘 여사는 한 달간 거래 정지가 떨어졌다. 한의사의 소개로 중고 마켓 어플의 마을 생활 게시판을 알게 된다.

중고 마켓은 선여휘 집에서 일하는 요리사 양 과장한테 알게 되고 당근마켓에서 만난 화가 지망생 백휘황에게 자신의 운전 기사 자리를 맡겼다. 가장 힘들 때 중고 마켓을 찾고, 아들이 죽었을 때 중고 마켓으로 맺은 인연들과 관계를 계속 이어나간다. 


뻔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중고거래라는 친숙한 소재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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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 융과 사라진 성 푸른숲 역사 동화 4
박효미 지음, 조승연 그림, 전국초등사회교과 모임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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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령왕릉의 어린시절의 이야기다. 475년 백제가 고구려에 도성을 빼앗긴 시점이다. 

어린 여륭 왕자는 위례 남성인 몽촌토성에서 2 계절을 무너미 마을에 나와 산다. 성은 북쪽 풍납토성에 있다. 외숙부 목협만치네 집에 있으면서 칠기방의 백아리와 친하게 지낸다.

어느 날 백아리의 아버지 백도라가 칠기방에서 살해된 채 발견된다. 깨진 찻잔을 보고 융은 찻잎의 정체를 찾다가 독차라는 걸 발견하게 된다. 


칠지도가 사라진 날 갑자기 성벽이 무너진다. 융이 괜한 의심을 산다. 성벽 복원을 위해 백성들이 부역을 한다. 

알고 보니 고구려의 세작 도림 스님이 칠지도를 훔치려 했지만 수혜 스님이 빼돌렸다. 수혜 스님에게 칠지도를 받은 융은 안전한 곳으로 칠지도를 옮긴다.


백제 역사 700여 년 가운데 500여 년 동안의 수도가 위례성, 지금의 서울이다. 

내용은 조금 엉상하고 재미는 없다. 백제 25대 왕인 무령왕릉인 사마 혹은 융의 어린시절을 그리고 싶었던 것 같다. 바둑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불필요한 설정 같다. 무령왕은 위례성이 고구려에 함락당한 지 26년쨰 되던 해인 501년에 왕위에 올랐다. 40세의 나이에. 

융은 왜의 작음 섬 카카라시마에서 태어나 백제로 보내졌다. 선대왕들이 고구려군과 귀족들에게 죽임을 당하는 걸 봤다. 무령왕은 왕위에 올라 반란 귀족 세력을 눌러 내부적으로 안정을 꾀했고 양나라와 신라, 왜 등과 활발하게 교류했다. 백제 부활의 기틑을 마련했다고 한다.



1971년 7월 공주 송산리 고분의 배수로 공사를 하던 중 왕릉이 발굴되었다. 청회색 섬록암에 새겨진 묘지석 글귀는 능의 주인이 무령왕임을 고했다.
영동대장군 백제 사마왕은 62세인 계묘년(서기 523년) 5월 7일 붕어하시어 을사년 (서기 525)년 8월 12일 대묘에 모시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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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 최후의 날 - 제1회 비룡소 역사동화상 수상작 일공일삼 105
박상기 지음, 송효정 그림 / 비룡소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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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뉴스에서 공산성(옛 웅진성)에서 옻칠과 금칠이 된 갑옷이 발견되었다는 뉴스를 보고 상상의 날개를 펼쳤다.

작가는 공산성을 수십 번 돌아다니면서 한 평민 소년이 떠올랐다. 손버릇이 나쁜 소년이 떠오르자 인물들이 살아 숨쉬기 시작했다.

그래서인지 <백제 최후의 날>의 인물들이 살아있다. 가난한 소년 석솔, 아픈 여동생 목선, 석솔의 유일한 친구 도해, 백제 왕자 연 왕자, 비화 공주, 나라 밀정 편밀, 옹주성주 등 그 당시 다양한 인물상을 보여준다. 착취만 하는 나라에 관심이 없던 석솔은 연 왕자를 만나면서 나라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된다. 


660년 성화골에 사는 열두 살 석솔은 일을 찾기 위해 웅진성에 들어간다. 당나라가 사비성을 이미 함락하자 왕족과 귀족이 웅진성에 들어오고 임시 도읍이 된다. 우연히 비화 공주를 돕자 석솔은 자신보다 한 살 많은 연 왕자를 알게 되고 실제 평민의 생활에 대해 연 왕자에게 알려주게 된다. 반면 석솔도 왕족의 고충도 듣게 된다. 처음으로 자신을 믿어주는 연 왕자에게 석솔은 마음을 준다. 

당나라가 웅진성에 쳐들어오고, 그 와중에 가장 친한 친구 도해가 죽는다. 그러자 복수심이 생기고 당나라를 무찌르고 싶은 생각이 석솔에게 든다. 보물과 갑옷을 훔치려다 걸린 석솔에게 왕은 당나라의 식량 현황을 염탐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석솔은 당나라 캠프에서 무고한 백성들이 잡혀와 죽임을 당하는 것을 보게 되고, 믿었던 편밀이라는 남자가 사실은 밀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옹진성주 예식과 군사는 왕에게 항복을 강요한다. 예식이 왕을 붙잡아 항복한 지 이틀째, 성안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당군이 귀족을 모조리 포로로 삼았고, 백성을 붙잡아 당나라에 노예로 끌고 갔다. 


다시 집으로 돌아간 석솔은 아직 살이있는 동생을 발견한다. 당나라에 끌려가는 연 왕자를 보게 되자 어떻게든 백제를 지켜야겠다고 다짐한다. 

662년  석솔은 동생과 함께 임존성에 와있다. 웅진성은 함락되어 웅진도독부가 되었다. 당군이 물러가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 임존성이다. 비화 공주는 궁녀로 위장해 신라 왕을 죽이려다 붙잡혔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부흥군 내에서도 복신 장군과 도침 스님간의 싸움이 벌어지고 풍 왕자를 내세워 통합을 하려고 한다. 


수려한 문체와 입체적인 인물 설정으로 백제 마지막 모습을 생동감 넘치게 묘사하고 있다. 백제 부흥군에 대해 더 알고 싶어진다.

건길지는 하늘이 보내셨짢아. 석솔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석솔이 만나고 대화를 나눠 본 왕은 사람들이 생각한 모습이 아니었다. 그저 늙고 근심이 많아 보이는 노인이었다. 위풍 넘치는 공복에 화려한 관을 썼지만 자신의 잘못도 덮어 주고, 나라를 끝까지 지키고자 했던 누구보다 인간적인 사람이었따. 왕이 붙잡히던 때가 아직도 생생하여 석솔은 괴로웠다.

성화골은 단순히 약탈을 당한 게 아닌 듯했다. 곳곳에 저항한 흔적이 보였다. 던져서 꺠진 그릇과 부서진 살림살이,여기저기에 널린 괭이와 살포와 낫이 그 증거였다. 당군이 마을 사람들을 잡아가며 홧김에 불까지 지른 게 분명했다. 그러지 않고서야 이토록 사람이 한 명도 남아 있지 않을 리가 없었다. - P195

병든 동생이 있어요. 쌀죽을 먹고 싶어 하는데...먹일 수가 없어요. 지금껏 겪은 고생이 떠오른 까닭에 석솔의 목소리가 떨렸다. 일을 해도 도둑직으르 해도 쌀을 구할 수는 없었다. 성에 들어온 뒤로 모든 것이 꼬인 기분이었다. 연이 가만히 다가와 석솔의 어깨를 어루만졌다. 네가 말한 어려운 백성 중에 너도 하나였구나. 그동안 고생 많았다.
석솔은 그 한마디가 마음에 사무쳐 눈물이 맺히고 말았다. 자신의 처지를 이해해 준 사람은 연이 처음이었다. 석솔은 체면을 잊고 어깨가 들썩이도록 흐느꼈다. - P143

도해야....도해야...
앞섶을 잡고 흔들어 봐도 대답이 없었다. 눈을 감은 도해는 곤하게 잠자는 듯했다. 도해의 몸이 아직 따뜻했기에 석솔은 눈물이 차올랐다. 도둑질하자며 도해를 꾀어 이곳에 오게 한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석솔의 울음소리가 밤공기를 적셨다. 미안하다....정말 미안해.
자신의 곁에 언제나 당연한 듯이 함께 있던 도해였기에 이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흐느끼는 소리가 점점 커졌다. 도해를 붙든 손이 부르르 떨렸다. 나라를 쳐들어온들 석솔에게는 상관없었던 당군이 그제야 원수처럼 느껴졌다. - P124

장마의 막바지로 접어든 웅진성에 소낙비가 두어 차례 더 쏟아졌다. 평소라면 빗소리에 고요히 가라앉았을 성안이 성벽을 수리하는 병사들과 물건을 쌓아 두는 상인들로 북적였다. 임시 도성이 된 웅진성에는 패잔병이 속속 들어오기도 했다. 석솔은 도해와 함께 방앗간에서 이틀 동안 일했다. 성문이 열리기만 기다렸으나 상황은 더욱 어려워졌다. 사비성에서 태 왕자가 항복했다는 소문이 들렸고, 심지어 그 자리에서 처형당하지 않았겠느냐는 말도 돌았다. 방앗간의 어떤 손님은 왕이 왜 항복을 하지 않아 이곳을 전쟁터로 만드는지 모르겠다고 투덜댔다. 아직 당군이 몰려오지 않았는데도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이미 불안감이 도사리고 있었다. - P56

석솔의 에전 모습을 복류 아주머니는 기억했다. 삼 년 전 어머니가 독초를 먹고 죽기 전까진 구김살 없고 해맑던 아이가 그날 이후로 변하고 말았따. 제 어미가 일부러 독초를 삼킨 사실을 알고 난 뒤에 석솔은 마을에서 말썽을 일으키는 것은 물론이고 어른들에게도 걸핏하면 시비를 걸고 다녔다. 어린 목선을 돌본답시고 자꾸 일을 벌이는 것도 복류 아주머니 눈에 밟혔다. 그런 석솔에게 작년부터 도해가 늘 붙어 다니는 게 조금은 안심이 되었다. 역병이 돌았을 때 가족 중 혼자 살아남은 도해는 석솔과 달리 꿋꿋이 살아가는 편이었다. 석솔이 시비가 붙을 때마다 말리는 이도 도해였다. 복류 아주머니는 석솔이 이상한 짓을 하면 단단히 막으라고 도해에게 따로 일러두었다. - P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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