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후생 - 죽음 이후의 삶의 이야기, 개정판
엘리자베스 퀴블러-로스 지음, 최준식 옮김 / 대화문화아카데미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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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사체험을 처음 들어봤는데, 이책을 읽고 죽음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저자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는 <인생수업>의 저자다. 2000년에 발표되었는데 그 당시 이책을 읽고 인상적이어서 지인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난다. 

저자는 1926년 스위스 취리히에서 세 쌍둥이 중 첫째로 태어났다. 취리히 대학에서 정신 의학을 공부한 엘리자베스는 미국인 의사와 결혼하면서 뉴욕으로 이주한다. 이후 뉴욕, 시카고 등지의 병원에서 죽음을 앞둔 환자들의 정신과 진료와 상담을 맡는다.

죽음을 '한 집에서 더 아름다운 집으로 옮겨가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죽음은 다른 존재로 새롭게 탄생하는 것이다. 


죽음의 순간을 세 단계로 나뉜다. 인간의 몸은 고치에 비유될 수 있다. 두 번째 단계에서 죽은 사람은 자신이 온전해졌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 단계에서는 거리 개념이 없다. 


저 세상에서 우리를 기다리는 사람은 우리를 가장 사랑했던 이들이다. 만약 어린 아이가 먼저 죽는다면 예수를 본다고 한다.(문화적 요인이 크다)

어린 아이들이 왜 죽어야 하냐고 묻는다면 저자는 아이들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배워야 할 것을 아주 짧은 기간에 배운 것 뿐이라고 답한다고 한다. 그것은 '조건 없는 사랑'이다. 


저자는 근사체험을 한 사람들을 인터뷰했다. 공통점은 짧은 순간 빛을 본다는 것이다. 빛 앞에서 그 사람들은 태어난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의 삶 전체를 되돌아보게 된다. 

육체이탈을 체험한 사람들은 다시 죽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죽음은 당신이 계속 성숙할 수 있는 더 높은 의식 상태로의 변화일 뿐이다. 유일하게 잃어버린 것이 있다면 육체다. 



세번째 단계는 의식이 없어진다. 앎을 소유하게 된다. 모든 행동을 기억하게 되고 자신이 내뱉은 모든 말을 알게 된다. 


죽음은 두려워하거나 슬퍼할 문제가 아니다. 

이 책을 읽고 호스피스 병동에서 자원활동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죽는 것이 무서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죽어가는 사람들을 편히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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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글쓰기 특강 - 생각 정리의 기술
김민영.황선애 지음 / 북바이북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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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언제부터 서평에 관심을 가졌지? 사실 신문서평 칼럼도 거의 읽진 않는다. 

왜냐하면 나의 독서 취향은 독특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이 추천하는 책 중에서 100% 만족한 적이 없다. 

그래서 남이 추천하는 책은 잘 안 읽는다.


그렇다면 나는 왜 서평을 쓰고 싶어하지?

우선 독후함을 쓰면 뭔가 만족스럽지 않다. 책을 읽고 기록을 남기고 싶다. 그렇지 않으면 읽은 내용이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쉽게도 몇 년 뒤 내가 쓴 기록을 보면 잘 와 닿지 않는다. 너무 건성건성 쓰기 때문일까? 느낌만 쓰기 때문일까?

리뷰여야 봤자 재미있다, 인상적이다, 재미없다 등등이라 알맹이가 빠진 느낌이다.


처음 서평쓰기가 막막한 사람에게 <서평 글쓰기 특강>은 도움이 꽤 된다. 

서평 쓰기 로드맵에서 요약, 소개, 관점, 설명, 대상이 필요하다고 한다. 

서평 쓰기의 과정은 발췌, 메모, 개요, 초고, 퇴고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퇴고다. 퇴고가 서평쓰기의 8할이다. 

플로베르는 <보바리 부인>을 쓰는 데 5년이 걸렸고, 헤밍웨이는 노인과 바다를 400번이나 고쳐썼다. 맬컴 로리는 <화산 아래서>를 최소 네 번 새로 고쳐 쓰고 10년이나 걸렸다. 


김민영 작가와 황선애 작가가 나눠서 이 책을 썼는데, 왜 그랬는지 궁금하다. 충분히 한 명이 쓸 수 있을 것 같은 내용과 분량이다.

그리고 마지막 6장인 서평을 바라보는 여섯 가지 시선이 굳이 필요했나 싶다. 중복되는 질문에 중복되는 답들이라 2명까지만 인터뷰 해도 충분했을 것 같다.


당장이라도 서평 쓰기를 시작해야겠다. 

양질전환의 법칙이라고 양이 질을 결정한다.(77쪽) 1만 시간의 법칙과 상통한다. 매일매일 쓰면 어느 순간 나도 부끄럽지 않은 글을 쓸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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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피엔스 - 문명의 대전환, 대한민국 대표 석학 6인이 신인류의 미래를 말한다 코로나 사피엔스
최재천 외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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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엄청 가볍다. 하드커버이고 6명의 저자가 참여한 인터뷰 집이라 무거울 거라 예상했었다.

하지만 책을 펼치면 여백이 많고 글씨도 크다. 굳이 이렇게 종이를 낭비해도 되나 싶다. (특히 자연재앙으로 발생한 코로나를 다루는 책인데...FSC인증 종이라도 쓰지)


6명의 저자를 모두 알고 있어서 친숙했다. 다만 김누리 교수는 얼마 전 <차이나는 클래스>에서 접하고 김누리 교수님이 쓴 책을 읽어보고 싶던 차였다. 개인적으로 최재천, 장하준, 홍기빈 교수를 좋아한다. 예상 가능한 이야기를 썼을지, 생각거리를 던져주었을지 들어가 보도록 하겠다. 최재천 교수가 강조하는 내용은 행동백신과 생태백신이다. 결국 화학백신을 의존하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어차피 바이러스 근절은 불가능하다. 생태학자답게 자연을 보존하는 게 개발보다 더 이롭다고 주장한다. 이 부분은 나도 동의한다. 도시보다 자연을 보고 싶은 인간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 장하준 교수는 코로나19로 수요, 공급, 소비가 한 번에 다 붕괴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의료, 먹거리, 교육 등에 종사하는 분들이 '핵심 인력' '필수 직원'이라는 인식이 확산되었다. ​ 최재붕 교수는 기성세대도 빨리 디지털 문명에 적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팡(FANG) Facebook, Amazon, Netflix, Google의 지배력이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하지만 지금 넷플릭스 주식이 폭락하는 거 보면 뭐라 하실지 궁금하다. ​ 김누리 교수는 야수 자본주의에 안녕을 고하고 발전 이데올로기, 성장지상주의가 위험할 수 있다는 공론장을 형성해야 한다. 자본주의를 폐기하거나 인간화해야 한다. 수월성 사고에서 존엄성 사고로 바뀌어야 한다. 수월성 사고는 실력주의, 즉 능력을 평가의 준거로 삼는 것이고 존엄성 사고는 인간의 존엄성을 동등하게 보는 관점이다. 가장 재미있게 읽은 부분이 홍기빈 소장과 김경일 교수 인터뷰였다.홍기빈 소장은 지난 40년 동안 현 체제를 지탱해온 기본 구조 즉 지구화, 도시화, 금융화가 무너지고 생태위기가 닥쳤다고 한다. 대안으로 사람들의 결단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본 원칙을 헤워야 한다. 가령 '누구도 다른 누구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와 같은. 무엇보다 사회적 방역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더 이상 건강이나 보건은 개인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사회의 모든 구성원들이 서로 연대해서 배려하고 아끼는 차원에서 집단적으로 건설해야 하는 것임을 전 사회적으로 함께 인식해야 한다. (118족) 두 번째로 고용보장제를 도입해야 한다. 세 번째로 무한 욕망을 추구하는 원칙을 버려야 한다. 가령 매년 해외여행을 가야 한다는 것, 소비가 미덕인 것 등을 다시 생각해야 한다. 김경일 교수와의 인터뷰가 가장 울림이 컸다. 김경일 교수는 경쟁이 아니라 공존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에서 우리는 분노보다 불안을 느꼈는데, 불안을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투명한 공개 시스템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한다. 신인류에게는 '지혜로운 만족감'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인정 투쟁에서 벗어나, 사회적 원트가 아닌 자신의 라이크를 좇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사람은 죽을 때 '보람된 삶'을 살았는지에 대해 후회한다는 것이다. 지위고하와 상관없이, 성공 여부를 막론하고 사람은 죽을 때 비슷한 후회를 한다.그 친구한테 더 잘할걸. 그 사람한테 더 잘해줄걸.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지금 당장 잘해줘야겠다. 인생은 한 치 앞도 모르니, 후회 없이 보람되게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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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빚을 다 갚았다 - 마이너스 인생을 바꾼 생존 재테크
애나 뉴얼 존스 지음, 이주영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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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은 없지만 항상 매달 항상 돈이 모자라, 모았던 돈을 야금야금 쓰고 있다. 

그래서 부수입을 벌기 위해 글을 쓰고 있지만, 언제 돈이 될지도 모르고 불안전하다.

수입을 늘리는 것보다 확실히 지출을 줄이는 것이 확실하다.


<나는 빚을 다 갚았다>의 저자는 1년만에 거의 3천만 원의 빚을 갚았다. 

일단 나는 내년 엄마의 칠순을 위한 돈을 마련하기 위해 지출을 줄이고자 한다.


일차적으로 역예산표를 만들라고 제안한다. 최근 3개월 간의 나의 지출을 분석하라는 것.

알고는 있었지만 역시 내가 가장 줄여야할 건 식비와 교통비다. 

의외로 쓸데없이 나가는 카페와 간식비가 20만원 정도 되고 가끔 타는 택시비도 10만원 정도 된다.

30만원만 줄여도 일년이면 300만원이다.


일단 이번달부터 목표는 30만원 정도 줄이는 것이다. 그리고 올해 매달 여행을 가려고 했는데 상반기까지만 여행을 가고 하반기부터는 중단해야겠다. 6월까지 간 여행일정만 해도 충분하다. 만약 부수입이 들어오면 그때 놀러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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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먹다가 생각이 났어 - 지속 가능을 위한 비거니즘 에세이
손수현.신승은 지음 / 열린책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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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거니즘에 대한 에세이가 많아졌다.

그래서 <밥을 먹다가 생각이 났어>의 이야기는 새롭지 않았다.

다만, 비건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비건을 하기까지의 어려움, 그리고 비건 전후의 변화에 대해서 진솔하게 접꼬 있다.

저자가 영화감독이고 연기자라는 점에서 독특하다.

이 책에서 새로 알게 된 사실:

트러플이 멧돼지를 착취해서 얻는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영화 알라딘의 주인공 메나 마수드가 비건 지향이라 영화에서 육식을 먹는 장면이 사라졌다.

비건 술을 파는 곳으로 포인트 프레드릭(마포)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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