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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할 곳이 없어 시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 아줌마, 잔소리 대신 시를 쓰다
채유진 지음 / 내가그린기린 / 2021년 1월
평점 :
작년부터 나도 시가 쓰고 싶어졌다. 예전에는 시는 특별한 사람만 쓸 수 있는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말할 곳이 없어 시를 쓰기 시작했습니다>의 책 제목처럼, 그저 나의 마음을 담기 위해 시를 쓰는 것 같다.
예전에는 그림을 왜 그릴까 궁금했다. 오히려 글을 쓰는 건 소통을 위해서 쓰는 것 같지만 그림은 일방향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어떤 책에서 그림은 화가의 마음을 담기 위해, 외로움이든 고독이든 분노든, 슬픔이든, 담기 위해서 그린다고.....
그리고 같은 감정을 느낀 사람은 화가의 그림을 보며 위로를 받는다고 했다.
내가 아직 그런 강렬한 감정을 못 느껴서 그런가? 아니면 내가 느낀 감정을 담은 작품을 못 만나서 그럴까?
아직까진 그림을 보며 눈물을 흘린 적은 없었다.
뭐 아직 시도 마찬가지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담은 시들도 있었고, 공감이 가는 시들도 있었다.
이 책은 저자가 불혹을 넘었을 때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런 면에서 공감가는 시들이 꽤 있었다.
이 책은 특이하게 50개의 짧은 질문들로 이루어져있다.
시를 읽으면서 느낀 점들, 질문들을 생각하며 읽고 내 감정과 생각을 비교해도 흥미롭다.
개인적으로 질문을 뒤 보다 앞에 넣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오늘은 나의 가슴에 오래 남는 시는 <빨리 철들지 마라>다.
너무 일찍 철들지 마라
사는 게 재미 없어진다
풋사과처럼 싱그럽게 살면서
하루하루 익어가는 즐거움을
오래오래 느껴보아라
물론 하루하루 익어가는 즐거움을 젊었을 때는 더 못 느겼을 것이다
중년이 되니 과정의 소중함, 하루하루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으니까.
올해는 나도 시를 시작해야겠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