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적 사고를 키우는 업무의 기술 - 회사가 탐내는 인재의 조건
하마구치 나오타 지음, 강민정 옮김 / 비즈니스세상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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엣지 있게 일하자!


일을 잘 못하는 후배들에게 선배인 내가 잔소리처럼 읊어대며 호소하는 것이 있다.
일을 못한다고 야단 맞을 때 받는 스트레스보다,
일이 잘못되었을 때 책임자가 느끼는 스트레스가 더 크다는 것을 알아달라고 말이다.

'엣지걸'이라는 유행어를 탄생시킨 김혜수 주연의 '스타일'이라는 드라마가 
높은 인기를 얻으며 방영 중이다.
나도 본방을 사수하는 열혈 시청자 중에 한 사람인데,
등장인물 중에 유독 눈에 거슬리는 캐릭터가 있다.
아무리 드라마 속 설정이라지만,
이지아 씨가 연기하는 '이서정'이라는 캐릭터의 '어리버리함'이 몹시도 거슬린다.
'이서정'이라는 젊고 풋풋한 신참 사원은 착하고 열정적이기는 하나,
엉뚱 발랄함을 내세우며 늘 사고를 몰고 다니는 '사고뭉치'이다.
아무리 드라마이고, 또 신참 사원이라고 해도 
업무를 진행하는 중에 우연히 만난 바람난 남자 친구 때문에 이성을 잃어,
업무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는 것은 공감하기 어려운 설정이다.
오히려 냉정하고 독한 캐릭터이지만 김혜수 역의 '박기자' 스타일 사원이 
현실적이면서도 이상적이다.
기본적인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사원, 무책임한 사원, 업무 능력이 향상되지 않는 사원은
경쟁에서 밀리고 도태되는 것이 사회이니 말이다.

<전략적 사고를 키우는 업무의 기술>은 비즈니스 세계에서 성공을 위한 열쇠가 되는
업무 기술 100가지를 담았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 분야의 어떤 업무든지 간에
모든 업무에 적용되는 '업무의 기술'이라는 것이 있을 수 있을까?
<전략적 사고를 키우는 업무의 기술>은 
모든 나라에서 통하는 기술이자 상식이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전략적 사고를 키우는 업무의 기술>은 직장생활인의 자기계발서인데,
기본이 되는 태도와 자세, 그리고 간단하지만 중요한 노하우를 담고 있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후배들에게 가장 먼저 들려주고 싶은 노하우는
17번째 기술, "직장에서 어리광 부리지 마라"이다.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보면, 
'미란다'라는 상사 때문에 힘들어하는 주인공 '앤디'에게
선배 '나이젤'이 징징거리지 말라고 충고하는 장면이 나온다.

<전략적 사고를 키우는 업무의 기술>은 
선배가 후배에게 꼼꼼하게 조언해주는 교훈적인 내용과
직장생활을 하며 익혀야 할 기본적인 예절,
그리고 업무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노하우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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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 아직 닫혀 있는데
이시모치 아사미 지음, 박지현 옮김 / 살림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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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일본에 ’본격 미스터리’라는 장르가 있는 것인가?
<용의자 X의 헌신>에 살짝 밀렸지만, 
’본격 미스터리’ 본좌를 놓고 ’히가시노 게이고’와 다투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기대를 가져볼만한 작품이다.

<문은 아직 닫혀 있는데>는 영화 ’추격자’처럼 범인이 누구인지 알려주고 시작한다.
범인이 누구인지 알려줄 뿐만 아니라, 
범인이 살인을 저지르는 현장에 독자를 세워놓고 
어떠한 방법으로 살인을 저지르는지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도록 한다.
<문은 아직 닫혀 있는데>는 잔혹하지도 않고, 공포스럽지도 않다.
남은 것은 살인을 사고로 은폐하려는 자와 진실을 간파해내려는 자와의 두뇌 싸움이다.
밀실 살인, 그 ’닫힌 문’을 사이에 둔 추론의 대결이 이 소설의 핵심이다.

셜록 홈즈는 한밤중에 자신을 찾아온 여인이 보고
덮개가 없는 마차를 타고 마부의 옆자리에 앉아서 자신을 찾아온 것을 알아맞춘다.
마치 그 광경을 직접 목격한 듯이 설명하는 그를 보며 놀라는 여인에게
셜록 홈즈는 간단하게 설명한다.
여인의 오른쪽에 진흙이 튀어 묻어있는 자국이 그것을 말해준다고.
미스터리 소설이 보여주는 추론은 
몇 가지 단서를 통해 원인과 결과를 되짚어가며 사건을 복원해내는 ’논리’의 과정이다.

<문은 아직 닫혀 있는데>는 탐정의 입장이 아니라, 범인의 시각에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독자는 범인의 입장에서 범인의 심리를 공유하며,
범인이 설계한 계획 살인의 과정을 해체하려는 ’탐정’의 공격을 받는다.
<문은 아직 닫혀 있는데>가 설정하고 있는 가장 큰 ’트릭’은 ’닫힌 문’이라는 것이다.
즉, 사건을 추론하는 ’탐정’은 ’닫힌 문’ 안에서 벌어진 사건을 
그 문의 밖에서 현장을 보지 않고 풀어가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이야기 안에서 그 현장을 전혀 보지 않는 것은 아니다.
아주 조금 공개되는데, 
범인은 이 때문에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상대의 추론을 흐트러놓기 위해 다른 추론으로 맞선다.)

독자가 가장 궁금해할 것은 아마도 왜 살인을 저질렀는가 하는 살인 동기일 것이다.
대학 동창들이 오래간만에 동창회를 갖는 이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범인은 왜 치밀한 살인을 저지른 것일까?
해서는 안 될 생각이지만 
범인의 살인이 차라리 완전 범죄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작가가 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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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이와 푸름이
박소명.손인경 지음, 온누리사랑챔버 그림 / 두란노키즈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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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를 잘 내리라는 농부 아저씨의 말이 생각났어요."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노래를 스스로에게 불러가며
존귀하신 하나님의 딸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가다가도, 
가끔 한 번씩 못난 열등감 때문에 잠들지 못하는 날이 있다.
함께 공부한 친구들 중에 유학을 가서 박사 학위를 받아 돌아온 친구,
대기업의 팀장으로 승진을 한 친구,
국가대표 코치가 된 친구,
자기 이름을 상표로 만들어 시업을 하는 친구 등
어릴 때부터 키워왔던 꿈을 이루면서 사회적으로 화려한 성공을 하는 친구들을 만나면,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이 무거워질 때가 있다.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에 충실하며 사는 것이 진짜라는 것을 머리로는 알면서,
화려한 성공을 거둔 친구와 현재의 나를 비교하며 마음으로 우울해지는 것이다.
그렇게 한 번씩 넘어졌다 다시 일어설 때마다 
"눈에 보이는 화려함에 마음을 빼앗기지 말자",
"하나님이 예비해두신 상급을 바라보자", 굳게 다짐을 하고 결심을 하면서도 
내 안의 못난 열등감에게 질 때가 있다.

두란노 KIDZ에서 나온 어린이 동화인 <든든이와 푸름이>를 읽으며,
나는 부끄러움 때문에 얼굴도 빨개지고, 마음까지 빨개졌다.
푸름이의 화려한 앞사귀 앞에 주눅이 든 든든이가 시무룩해져서
스스로 "쓸모 없는 나무"라고 생각할 때, 
친구들의 화려함을 바라보며 시무룩해졌던 내 모습이 생각나서 말이다.
농부 아저씨는 "뿌리를 잘 내리거라"고 말씀하셨지만,
나의 주인 되시는 농부 아저씨의 말씀을 듣지 않고 
푸름이처럼 화려한 잎사귀에만 관심을 가지고,
그것을 부러워하며 또 스스로를 부끄러워하는 못난 모습을 보인 것이다.

<든든이와 푸름이>가 더욱 나를 부끄럽게 한 것은,
<든든이와 푸름이>를 너무나 싱그럽고 예쁘게 그려준 ’온누리사랑챔버’의 이야기였다.
내가 가진 불편함을 불평하기보다,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로 세상을 푸르고 아름답게 만들어가는 ’온누리사랑챔버’는
하나님 아버지께 가장 튼튼한 뿌리를 내리고 있는 ’든든이’들이다.
’온누리사랑챔버’ 든든이들이 <든든이와 푸름이>의 이야기를 통해
가끔 의기소침해지는 나에게 다가가 기운을 내라고 다독여주며, 
하나님 아버지 사랑 안에서 이제 서로 하나가 되어 예쁜 꽃과 탐스러운 열매를 맺으며
씩씩하게 살자고 속삭여주는 듯하다.

<든든이와 푸름이>를 읽으며 ’온누리사랑챔버’ 단원들에게 나는 이렇게 고백했다.
"다른 나무들의 화려한 앞사귀만 보고 불평하며,
뿌리가 든든해야 한다는 농부 아저씨의 말씀을 자꾸 잊어버렸어.
그리고 나보다 더 못생긴 나무를 비웃었던 것 미안해.
하나님께서 나에게도 달란트를 주셨다는 것을 알아.
그러니 이제 더이상 나는 쓸모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께.
푸름이를 받쳐주었던 든든이처럼 나에게 힘을 줘서 고마워,
화려한 잎보다 든든한 뿌리가 더 중요하다는 것,
나도 소중한 나무라는 것,
우리가 서로 함께할 때, 더 멋진 나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줘서 고마워!" 

<든든이와 푸름이>는 멋진 CD도 함께 선물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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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영혼, 책을 만나다 - 김영아의 독서치유 에세이
김영아 / 삼인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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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영혼, 책을 만나다>, 제목을 참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독서로 치유하는 내 안의 그림자’라는 독서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저자의 독서치유 에세이다.
독서치유 프로그램은 집단 상담 형태로 진행되는데,
참가자가 모임 전에 정해진 책을 미리 읽고, 
정기적으로 모여서 책을 읽으며 느낀점을 서로 나누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아픈 영혼, 책을 만나다>는 그렇게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이야기’는 참 신비로운 힘을 가졌다는 생각이 든다.
나와 비슷한 아픔을 가진 분들의 이야기, 그 고백을 접하는 것만으로도
아무도 몰래 간직해온, 아니 치유되지 않고 남아 나를 짓눌러온
내 안의 아픔이 어루만져지고 씻겨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으니 말이다.

세상에 사연 없는 인생 없고, 모두가 제 짐 한 짐씩 지고 있다지만,
모두 어쩌면 이리도 아리고 시린 기억과 상처를 가지고 있는 것인지,
홀로 감당하기 어려웠을 사연들이 책을 만나 아프게, 아프게, 그렇게 풀어질 때마다, 
나도 함께 울었다.
안타깝고, 기막히고, 서럽고, 아파서도 울었지만,
억울해서 더 많이 울었다.
오래전 기억인데도 왜 그 상처는 질기고 질기도록 달라붙어 마음을 짓누르며,
오늘의 행복을 가로막고, 
내일의 삶을 향해 가는 발목을 붙잡고 늘어지는가.

저자는 어린시절의 상처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문제가 시작된 과거 어느 때로 
한 번은 다녀와야 한다고 말한다.
작은 용기를 내어 이 쉽지 않은 여행을 떠나보기로 작정할 때,
'책'은 우리를 목적지로 은밀하게 데려다주는 좋은 친구가 되어준다.
책을 읽으며 우리는 주인공이 되어보기도 하고, 관찰자가 되어보기도 하면서,
나는 통째로 삼켜버린 상처에 매몰되어 그 실체를 제대로 가늠해보지 못했던
상처의 정체를 객관화해볼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지독하고 아픈 상처일수록 가까운 사람에게보다, 
익명성이 보장 되는 곳에서 꺼내보이기가 더 쉽다.
그런 점에서 책은 아픈 영혼이 가장 편안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대화할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이 되어준다.

스스로 치유할 수 없는 상처는 누군가에게 '내보여야만' 한다.
몸이 아프면 신체의 어는 곳이든 의사에게 보여주어야 하지 않은가.
마음의 상처도 마찬가지이다.
마음의 상처를 내보이는 일은 몸의 은밀한 곳을 보여주는 일보다,
더 지독하게 수치스럽고 고통스러울 때가 많다.
그러나 치유가 가능한데도 덮어두고 감춰두고 평생을 그 상처로 노예로 사는 일은 
너무도 억울하다.

같은 상처도 어떤 사람에게는 평생 '걸림돌'이 되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디딤돌'이 될 수도 있다.
신경숙 작가의 자전적 소설인 <외딴방>이 바로 '디딤돌'이 된 경우라고 생각한다.
작가의 그 외딴방에서 서로의 아픔과 상처를 보듬을 수 있으니 말이다.
서로의 상처를 이야기하며 우리는 그렇게 치유를 경험한다. 
나의 상처가 다른 사람의 아픔을 공감하고 치유하는 능력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이제 문제는 용기를 내는 것이다.

<아픈 영혼, 책을 만나다>는 그렇게 마음문을 열고 자신의 상처를 내보임으로 
짓눌려 있던 과거로부터 자유를 얻는 모습을 보여준다.
<아픈 영혼, 책을 만나다>는 독서와 함께 영혼의 상처를 치유하는 포인트를 짚어주며,
마음문을 여는 데 열쇠가 되어줄 16권의 책도 함께 소개해준다.
건강한 마음으로 살고 있는 사람도 다른 사람의 상처에 귀 기울이며
공감해볼 수 있는 뜨거운 독서, 살아있는 독서가 될 것이라고 확신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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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주의의 위대한 선각자들 - 비밀스러운 종교의 역사
에두아르 쉬레 지음, 진형준 옮김 / 사문난적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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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모든 종교인은 신비주의자이다'라고 말할 수 있을까?
나는 즉답이 나오지 않는데, 
100년 전에 <신비주의의 위대한 선각자들>을 쓴
저자 에두아르 쉬레는 적어도 그렇게 보았던 것 같다.

프랑스의 철학자요, 역사학자요, 작가요, 비평가라는 에두아르 쉬레는 
'신비주의'를 초월적 존재와 영혼의 만남으로 규정하며,
종교의 기원을 거기에 두고 있다.
종교는 '영혼의 고양을 통한 신과의 만남'이라는 공통분모를 같는다고.
다른 말로 하면, 위대한 종교들의 핵심에 신비주의가 자리잡고 있다고 본 것이다.

저자는 시간과 공간에 발을 딛고 살았던 역사적 실존 인물 중에서
자신 안의 있는 영혼을 개화시킴으로써, 
다른 말로 인간 영혼이 가장 드높은 상태로까지 고양되어
신(神)이라고 하는 하나의 중심점에 도달한 사람들, 
즉 초월을 경험한 사람들의 대표로 8인을 선정하고 있다.
라마, 크리슈나, 헤르메스, 모세, 오르페우스, 피타고라스, 플라톤, 예수, 
이들은 신의 아들로서 이 땅 위에 종교를 세운 선지자들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강력한 정신적 모형이며,
우리의 영혼을 놀라울 만큼 일깨운 사람들이며,
우리들의 사회를 훌륭하게 조직해 낸 사람들이라고 평가한다.

신비주의와 종교의 기원에 대한 저자의 이론은 많은 반론과 비판이 예상된다.
실제로 기독교는 인간의 영혼이 드높은 상태로 고양 될 때, 
신과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기독교는 '계시'의 종교이다.
다시 말해, 하늘에서 빛이 내려오듯 신이 스스로를 나타내지 않으면,
인간 편에서 신에게 도달할 수 있는 길은 어디에도 없다고 본다.
이렇게 보면, <신비주의의 위대한 선각자들>의 저자보다
기독교적인 설명이 더욱 '신비주의'에 가깝게 느껴진다.
<신비주의의 위대한 선각자들>은 신비주의를 경험적으로 설명하지 않고,
철학적인 시각으로 통찰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다분히 '이성적'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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