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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밤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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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희령을 여름 냄새로 기억한다. 사찰에서 나던 향 냄새, 계곡의 이끼 냄새와 물 냄새, 숲 냄새, 항구를 걸어가며 맡았던 바다 냄새, 비가 내리던 날 공기 중에 퍼지던 먼지 냄새와 시장 골목에서 나던 과일이 썩어가는 냄새, 소나기가 지나간 뒤 한의원에서 약을 달이던 냄새…… 내게 희령은 언제나 여름으로 기억되는 도시였다.]


서른 두살 ‘지연’은 남편의 외도로 이혼한 뒤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새로 직장을 구한 바닷가 작은 도시 ‘희령’으로 떠난다.

지연은 서울 땅을 벗어 나면서 열 세살 무렵 할머니가 살고 계신 희령에서 열 흘 동안 보냈던 그해 여름을 떠올린다.

버스를 타고 산 속에 있는 사찰을 갔던 기억, 집 근처 바닷가를 거닐며 시장에서 갓 튀긴 팥 도넛과 꽈배기를 먹었던 기억, 열 세살 소녀 지연의 눈에 희령의 여름 하늘은 서울의 하늘 보다 더 높고 푸르렀다.

2017년 1월의 어느 날 20여 년 만에 희령으로 내려가는 지연, 이제부터 이곳 천문대 연구원에서 새 삶을 시작 할 것이다.

[흰 빛이 사람을 압도하고 두렵게 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그때 처음으로 알았다. 한번은 폭설이 그친 무렵, 눈 덮인 논가 국도를 달리다가 가슴이 심하게 뛰고 숨쉬기가 어려워 갓길에 잠시 차를 세워둔 적도 있었다. 마음의 보호대 같은 것이 부러진 기분이었다. 덜 느낄 수 있도록 고안된 장치가 사라진 것이다.]


지연은 천문대 첫 출근 한 날 부터 결혼했느냐는 질문을 받는다.

작년에 이혼 했다며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지만 그녀의 심장은 여전히 편친 않았다.

친구 지우는 지연의 외도한 남편을 개새끼, 정상 범위에서 벗어난 나쁜*,미친*,이라며 서울 땅을 떠난 지연을 대신해 마음껏 욕을 퍼붓는다.

상처 받은 사람의 마음이라는 걸 밖으로 꺼내 보일 수 있을까?

나와 비슷한 상처를 받은 사람은 내가 받은 상처를 누구 보다도 잘 알고 있을까?

지연은 낯선 땅 희령에서 마음이 없는 사람, 상처 받지 않은 사람 처럼 살기로 마음 먹는다.

자신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시시콜콜 캐묻는 사람들이 싫어서 이곳으로 왔지만 서울과 달리 조용하다 못해 적막한 희령에서 지연은 간절히 사람을 만나고 싶어 하고 그리워 하게 된다.

지연이 희령에 내려 온지 두 달이 훌쩍 지나서야 엄마가 찾아 온다.

딸의 젊음을 아까워 하며 남자를 다시 만나 보라고 채근 하는 엄마, 하지만 이제 지연은 남자 없이도 살아 갈 수 있다.

남자라는 울타리가 있어야 사람들이 함부로 대하지 않는 다고 생각하는 엄마 , 엄마의 삶은 평생 동안 남자와 그 가족으로 부터 착취 당하기만 했다.

도박 하지 않고 여자 때리지 않고 바람만 피우지 않는다면 그 남자와 평생 함께 살 수 있다고 말하는 엄마, 바람 한 번 피운 건 당연히 용서 해 줘야 하고 다들 그렇게 살고 있다고 말하는 엄마


[왜 개새끼라고 하나. 개가 사람한테 너무 잘해줘서 그런 거 아닌가. 아무 조건도 없이 잘해주니까, 때려도 피하지 않고 꼬리를 흔드니까, 복종하니까, 좋아하니까 그걸 도리어 우습게 보고 경멸하는 게 아닐까. 그런 게 사람 아닐까. 나는 그 생각을 하며 개새끼라는 단어를 가만히 내려다봤다. 나 자신이 개새끼 같았다.]


남편과 그 가족들의 뒷바라지를 하느라 정작 자신의 엄마를 20여년 동안 만나 보지 못한 지연의 엄마,이제 그녀의 딸 지연이 13 살때 만난 이후 보지 못했던 할머니를 만나러 간다.

4월을 앞둔 토요일 저녁, 동네를 산책 하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우연히 어떤 할머니를 만나는데 가볍게 목례만 했던 지연에게 할머니는 쇼핑 바구니에서 사과 하나를 꺼내 건넨다.

자신의 손녀와 닮았다고 말하는 할머니, 그렇다. 지연의 엄마를 낳아 준 할머니,13살에 딱 열흘 동안만 함께 있었던 할머니와 다시 만나게 된 지연

할머니는 자신의 손녀 지연의 최근의 삶에 관해 어떤 것도 묻지 않는다.

남편은? 아이는? 그리고 어떤 직장을 다니는지 등등에 관해서도 궁금해 하지 않는다.

이제 지연은 퇴근 후 자연스럽게 친구 집을 드나들듯 할머니 집으로 향한다.

할머니는 손녀 지연의 얼굴에서 자신의 어머니의 모습을 떠올린다.

한쪽 눈은 외꺼풀, 다른 한쪽은 쌍꺼풀이 진 눈매에 숱이 적은 눈썹, 둥근 이마와 짧은 턱 그리고 작은 귀까지 닮은 손녀 지연

지연은 할머니의 기억을 통해 자신과 닮은 증조 할머니의 삶과 마주 하게 된다.


[처음 천주를 믿은 조상은 마부 였다. 모시고 살던 양반이 이제 우리는 주인과 종의 관계가 아니라 천주님을 함께 믿는 사람이라고 말하자 그는 주인이 정신이 나가버린게 아닌가 라는 생각을 했다.]


지연의 할머니의 아버지 집안은 천주를 믿다가 집안 사람들 중 대부분 귀에 화살이 꽂힌채로 죽거나 온 몸의 뼈 마디가 부러지도록 맞고 처형 당했다.

살아남은 이들은 산 속으로 들어가 숯과 옹기를 구우며 겨우 삶을 연명해나가며 천주를 믿었다. 천주를 믿지 않는 이들은 조상을 모시지 않으니 제사를 지내지 않는다.

옹기쟁이의 아들은 목수가 되었다.

지연의 시선을 사로 잡은 건 흰 저고리에 검은 치마를 입고 미소를 지은 두 여자였다. 그 중 한 명은 지연과 놀랄 정도로 닮은 얼굴이다. 황해도 삼천에서 백정의 딸로 태어나 이름 대신 ‘삼천이’라 불린, 지연의 증조 할머니

열 일곱 살의 삼천이는 일본군의 위안부로 끌려가지 않기 위해 고향 삼천을 떠나 옹기 쟁이 집안 개성으로 시집을 간다.


[삼천아, 새비에는 지금 진달래가 한창이야. 개성도 그렇니. 너랑 같이 꽃을 뽑아다가 꿀을 먹던 게 생각나. 그걸 따다가 전을 부쳐 먹던 것두, 같이 쑥을 캐다가 떡을 만들어 먹던 것도. 인제 나는 꽃을 봐도 풀을 봐도 네 생각을 하는 사람이 됐어. 별을 봐도 달을 봐도 그걸 올려다보던 삼천이 네 얼굴만 떠올라. 새비야, 참 희한하지 않아? 밤하늘을 보면서 그리 말하던 네가 떠올라. 이것도 희한하구 저것도 희한한 우리 삼천이가 생각나누나. ]


이제 부터 지연은 할머니가 들려주는 백정의 딸 삼천이의 삶 속으로 들어 간다.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죄가 있다면 여자로 태어나 여자로 살아간다는 것” 질흙 같은 밤보다 더 어두웠던 1930년대 일제 강점기, 전쟁, 피란 등의 죽음의 고비 앞에서 남자들은 외도를 저지르고 아내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과거를 속이고 아무렇지 않게 여자들의 삶을 짓밞는다.

고단한 삶의 굽이 굽이마다 여성들의 눈물을 대신 닦아주며 위로해 주고 기댈 수 있는 이들은 함께 고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여성들이다.

증조모 삼천에게 평생의 친구 새비가 있었고 지연의 할머니 영옥에게는 오래도록 그리워 하고 보고 싶어하는 희자가 있었다.

그렇다면 지연에게는 누가 있을까? 친구 남편의 외도와 뻔뻔한 태도에 맘껏 개새끼라고 욕해주는 친구

하지만 정작 지연의 엄마는 딸에게 이런 말을 내뱉는다.


[착하게 살아라, 말 곱게 해라, 울지 마라, 말대답하지 마라, 화내지 마라, 싸우지 마라. ˝넌 이보다 잘 살 수 있는 애였어. 똑똑하고 밝고, 너 같은 애가 내딸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였어.˝]


1930년대 증조모 삼천이의 삶, 1950년대 할머니 영옥의 삶,1980년대 엄마의 삶, 그리고 2017년 지연의 삶이 교차 하면서 ' 어떤 일이 일어나도 어떤 일을 당해도 전부 여자 탓이라는' 운명의 수레 바퀴처럼 연결되어 굴러간다.

딸을 가진 부모는 시댁에게 죄인이라고 생각했던 시대 , 남편에게 맞서다가 두대, 세대 얻어 맞고 분풀이 하듯 얻어 맞고 살아야 하는 딸,

남편에게 맞고 사는 딸에게 '지는 게 이기는 거다. 너를 괴롭힌다고 똑같이 굴면 너도 똑같은 사람 되는 거야. 그냥 너 하나 죽이고 살면 돼.‘

얼마나 발버둥 치며 살아야 할까. 어떤 식으로 저항해야 이런 굴욕적인 결혼 생활을 끝낼 수 있을까?

맞아도 참고 살라는 엄마, 그 엄마는 아버지에게 얼마 만큼 분노 하며 발버둥 치는 삶을 살지 않았을까?

[나를 백정의 딸이라고 경멸하는 눈빛이 나는 여전히 아프고 익숙해지지 않는다. 나는 억울하다. 나는 화가 난다. 나는 외롭다. 나는 상황이 변하기를 원한다. 사람들이 내게 마음을 여는 것까진 바라지도 않지만, 적어도 경멸받고 싶진 않다. 아니다. 나는 사람들이 내게 마음을 열어주기를 바란다.]


평생 동안 억울한 감정을 억누르고 울화가 치밀어도 밖으로 표출 하지 못한 채 자신의 인생의 주도권을 그렇게 빼앗긴 채로 살아가야 했던 증조 할머니, 할머니, 어머니 그리고 지연


[우리는 둥글고 푸른 배를 타고 컴컴한 바다를 떠돌다 대부분 백 년도 되지 않아 떠나야 한다. 그래서 어디로 가나. 나는 종종 그런 생각을 했다. 우주의 나이에 비한다면, 아니, 그보다 훨씬 짧은 지구의 나이에 비한다고 하더라도 우리의 삶은 찰나가 아닐까. 찰나에 불과한 삶이 왜 때로는 이렇게 길고 고통스럽게 느껴지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참나무로, 기러기로 태어날 수도 있었을 텐데, 어째서 인간이었던 걸까.]


껍데기 처럼 입을 다문 채 결혼이라는 생활을 유지 하고 가족을 지켜내며 이해 받고 사랑 받고 싶어했던 우리 어머니들


[눈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세상에는 진심으로 사과 받지 못한 사람들의 나라가 있을 것이다.]

그렇다. 그저 진심 어린 사과,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척이라도 해주길 바랬다.

설사 마음속에서 우러 나온 진심이 아니여도 함께 가정을 꾸리고 자식을 낳고 헌신적으로 인내하는 아내의 삶을 애처롭게 생각하며 사과의 말이라도 내뱉기 바랬을 뿐이다.

어느 누구에게도 이해 받거나, 상처만 받아온 어머니,누가 그녀들의 삶을 위로해주고 기억해 줄 수 있을까?


[사람이 사람을 기억하는 일. 이 세상에 머물다 사라진 누군가를 기억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지 알 수 없었다. 나는 기억되고 싶을까. 나 자신에게 물어보면 언제나 알 수 없었다. 나는 기억되고 싶을까. 나 자신에게 물어보면 언제나 답은 기억되고 싶지 않다는 것이었다. 내가 기원하든 그러지 않든 그것이 인간의 최종 결말이기도 했다.]

증조모의 삶에서 시작 된 이야기는  현재의 '지연'의 삶으로 서서히 그 간격들이 좁혀져 나가면서  4세대에 걸쳐 질흙 같은 어둠의 세월을  견뎌낸 여자들의 삶은 은은한 빛깔 처럼 빛나고 빛바랜 사진 속에 미소처럼 주변을 환하게 밝혀 준다.

누군가에게 사랑 받고 싶어했던 때로는 간절하고 절실하게 세상에 시달리고 가족들로 부터 모진 말을 들어도 견디고 버티고 인내 했던 우리 어머니들

누군가의 기억 속에서만 존재 했던 사람들, 이 책은 그렇게 우리 어머니들의 삶에 관해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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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21-09-11 14: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2관왕 축하드려요!
엄지 척 척!!!

scott 2021-09-11 21:25   좋아요 1 | URL
초딩님 만쉐!!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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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 프리드리히 2세의 생애 (상) - 중세의‘화려한 반역아’, 황제 프리드리히 2세의 일생 황제 프리드리히 2세의 생애 1
시오노 나나미 지음, 민경욱 옮김 / 서울문화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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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조류를 이용한 사냥에 관한 책을 쓰면서 내가 명심한 것은 아래 한 가지다.

모든 것은 있는 그대로 그리고 본 그대로 쓸 것

왜냐하면 이 방침을 관철해야만, 책을 통해 얻은 지식과 경험해보고 처음으로 이해한 지식의 통합이라는 지금까지 아무도 시도하지 않은 과학의 길을 열 수 있을 것이라 믿어서이다.

-조류를 이용한 사냥에 관한 고찰 (De Arte Venandi cum Avibus)

1194년 12월 26일 황제 프리드리히 2세는 예시라는 작은 마을 광장 천막안에서 세상 밖을 나왔다. 붉은 수염의 신성 로마제국 황제 하인리히와 황후 콘스탄체가 결혼 8년만에 태어난 아이, 성탄절 팔레르모 대성당에서 '시칠리아 왕'의 왕관을 쓴다. 

태어나자마자 부모와 떨어져 움브리아 지방에서 세살까지  살던 꼬마 프리드리히 세례식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아버지 하인리히를 만난다. 

1년 후  하인리히 황제는 건강 이상으로 서른 두살의 나이로 사망하고 그의 예상치 못한 죽음으로 유럽 전역에 권력의 지각 변동이 시작된다. 

가장 처음 남부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반란이 종교계의 최고의 권력자 로마 교황의 죽음으로 더욱 혼란이 가중된다.

 황후 콘스탄체는 이제 네살이 채 안된 아들 프리드리히 2세를 권력의 왕좌에 앉히기 위해 왕실 최고 회의를 소집한다. 

1198년 1월 로마 교황으로고 서른 여덟 살의 인노켄티우스 3세가 선출되고 황후 콘스탄체는 그에게 접근해 교황이 시칠리아 왕국에서 어린 프리드리히의 왕위를 인정해 주면 혈통상 프리드리히에게 권리가 있는 독일의 왕위 계승권을 포기하겠다는 조건을 내건다. 교황 입장에서는 골치 덩어리 독일을 관리 하지 않아도 되니 황후의 조건을 흔쾌히 받아들인다.

1198년 5월 17일 이제 겨우 네살이 된 프리드리히는 팔레르모 대성당에서 시칠리아 왕으로 즉위한다. 

이제 나폴리까지 공략해온 로마 교황의 영토와 국경을 접한 남부 이탈리아 전역의 통치권이 4살짜리 프리드리히 황제 손에 들어갔다.

 반년 후 1198년 11월 황후 콘스탄체는 병상에 눕게 되고 자신의 죽음이 임박해왔다는 사실을 직감하며 아들의 후견인으로 교황 인노켄티우스 3세를 선택한다. 


교황은 죽음이 임박한 황후에게 조건을 단다.


첫번째 조건은 시칠리아 왕국이 로마 교황의 영유지 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

두번째 조건은 꼬마 프리드리히 황제가 성인이 될때까지 자신의 후견인 비용을 내라는 것이였다. 

단, 후견 비용의 납부 시기는 성인이 된 다음이라는 유연한 조건을 단다.

황후 콘스탄체는 이 모든 조건을 받아들이고 며칠 후 눈을 감는다.


자, 이제  천애고아가 된 4살 꼬마황제 프리드리히 앞에 어떤 운명이 기다리고 있을까?

황후가 사망 한 후 교황의 신경은 온통 제 4차 십자군을 동방에 보내는데 쏠려 있었다.

꼬마 프리드리히 황제 옆에는 성직자나 학자 출신도 아닌 굴리에모 프란체스코라는 일반인에게 맡겨진다. 

어느 누구도 황제에게 관심을 갖지 않는 10년 동안 꼬마 프리드리히 황제는 자신의 호기심이 가는 데로 거의 전 분야를 독학해 나간다.

무엇을 배울지 스스로 선택했던 꼬마 황제는 라틴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그리스어, 아랍어를 차례 차례 익혀 나간다. 황제 프리드리히는 수행원이나 시종 없이 팔레르모 시내를 마음껏 돌아 다니며 서민들의 언어와 문화까지 익힌다.

황후의 사망 이후 단 한번도 꼬마 황제 프리드리히를 만난 적이 없었던 교황은 십년의 세월이 흐른 후 카푸아 대주교의 보고서를 통해 꼬마 황제가 어떻게 성장 하고 있는지 알게 된다.

카푸아 대주교가 교황에게 보낸 보고서는 다음과 같다.


-키는 중간 정도로  또래들 보다 크지 않다. 단단한 체격에 지구력이 강하다.

-칼과 창, 활을 평균 이상으로 잘 다룬다.

- 무술에 집중 하고 있을 때 자세가 유연하고 몸을 자유자재로 써서 약점을 내보이지 않는다.

-승마를 아주 즐긴다. 아무리 거칠고 성질 머리가 나쁜 말 위에 올라 타도 압도적인 속도와 기세로 말을 길들인다.

-아침에 눈을 뜰 때부터 밤 까지 절대로 가만히 앉아 있지 않는다. 미친 듯이 움직이고 돌아 다닌다.

-유일하게 가만히 앉아 있을 때는 독서를 할 때 뿐이다. 역사 책을 주로 탐독 하지만 뭐든 손에 잡히는 데로 읽는다. 한번 책에 빠지면  새벽까지 이어진다.

-피로 하다 거나 지겨워 한 적이 없다. 하지만 황제 의복으로 갈아 입고 나면 순식간에 근엄한 모습으로 돌변한다. 

-어느 누구나 눈이 휘둥그레지는 미소년은 아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넓은 이마는 넓은 마음을 드러내고  눈빛은 소년의 눈빛이지만  상대를 바라 볼 때는 강한 열정을 드러낸다. 단, 가끔 황실 사람들이 전혀 알아 듣지 못하는 서민들 언어로 말해서 시종들을 난감하게 만들때가 있다.

- 무엇이든 미리 정해진 데로 움직이지 않고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찾는다. 어린 나이지만 시종이나 하인을 부리지 않고 어떤 곳도 스스로 찾아가고 어려운 일도 스스로 척척 해낸다.

 절대로 누군가에게 의존하는 황제가 아니다.


소년 프리드리히 황제가 살던 시기에 팔레르모는 다민족 다문화 다종교가 뒤섞인 무법지대로 독일과 이탈리아 세력이 끊임없이 충돌하며 언제 어떤 식으로 살해 될지 모르는 곳이였다.

황제의 후견인 교황도 이곳은 손도 대기 싫은 곳이지만 황제 프리드리히를 자신의 손안에 쥐고 흔들며 시칠리아 왕국 전체로 세력을 확장 하려는 목적을 갖고 있었다.

그가 첩자로 파견한 사제들과 대주교들은 황제 프리드리히를 24시간 감시 하며 수시로 교황에게 보고서를 보냈다.

완벽하게 감시 당하면서 완전하게 방치돼 버린 황제 프리드리히는 일곱 살때 독일 세력들에 의해 납치 될뻔한 위기에 처한다.

소년 프리드리히가 살고 있는 노르만인의 궁전으로 쳐들어온 독일 세력들 앞에 끌려가지 않고  자신의 몸에 피가 나도록 마구 할퀴며 짐승처럼 큰 소리로 울부 짖는다.

독일 세력들은 한 발 물러서고 소년 프리드리히 납치는 실패 한다.

이를 바로 눈앞에서 목격한 교황의 첩자 사제는 이날의 사건 보고서를 작성한다.


'소년 황제가 독일 세력들 앞에서 보인 행동은 극도의 공포심이 아닌 이름만 황제 뿐인 자신의 처지를 절망과 분노로 표출했습니다.'


이 사건 이후 소년 프리드리히는 자신이 신뢰 할 수 있는 사람만 곁에 두고 팔레르모 전역에 세워진 예배당의 서고들에 보관된 책들을 독파 하기 시작한다.

1208년 소년 프리드리히가 13살 생일날 삼촌 필립이 살해 당한다.

 이제 프리드리히는 호엔수타우펜 가문의 유일한 생존자가 된다.

1209년 12월 26일  14살 소년 프리드리히는 스스로 성인이 되었음을 선포 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후견인 교황 인노켄티우스 3세는 전혀 예상치 못한 사실에 크게 놀란다.

'그 꼬마가 자신의 나이보다 월등한 능력을 키웠군, 소년의 모습이지만 인지 능력은 성인을 넘어 섰다니.'


절대로  14살 황제의 움직임을 가만히 지켜보지 않는 마흔 아홉 살의 교황은 성직자 임명권을 놓고 대립하지만 어린 황제의 대응에 맞서기 보다 너그럽게 이해하는 태도를 취한다. 

이에 맞서지 않고 공손하게 한 발자국 물러서는 14살 황제 프리드리히 2세

교황은 본격적으로 14살 황제를 길들이기 위해 결혼을 부축이고 황제보다 열살이나 많은 아라곤 왕의 딸 콘스탄체를 눈앞에 데리고 온다.

헝가리 왕과 결혼 했던 콘스탄체는 아들이 죽자 자신의 고향 스페인으로 돌아 간 상태였다. 

빠른 속도로 헝가리 왕과 이혼 절차를 마치게 한 교황은 1209년 8월 15일 자신의 꼭두각시 콘스탄체와 황제 프리드리히 결혼을 직접 주관한다.

콘스탄체는 결혼 지참금으로 무려  오백명의 기사를 끌고 오고 그녀는 교황의 바람대로 꼭두각시가 되지 않고 남편 프리드리히 황제가 왕국 통치 질서를 확립하는데 적극적으로 협력한다. 

오백명의 기사들이 유럽 전역으로 퍼져 나가기 전에 교황은 황급히 독일 작센주 지역의 전폭적인 지원을 요청 한다.

작센 주는 황제 프리드리히의 삼촌 필립이 죽고 난 후 그 자리에 작센공 오토가 물려 받았다. 

그는 교황파의 우두머리이자 교황 인노켄티우스 3세의 손과 발이 였다. 

교황은 자신의 수족이나 다름 없는 오토가 절대로 시칠리아 왕국을 손에 넣는 일은 하지 않으리라 굳게 믿고 있었다.

1209년 10월 스물 일곱 살의 오토는 신성 로마제국 황제에 올라서고 교황 인노켄티우스 3세는 북쪽 독일은 오토가 남쪽 시칠리아 왕국은 14살의 프리드리히가 통치하는 세상이 지속 되기를 바랬다. 

이렇게 권력을 분리 통치 해야 자신의 안위를 챙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황제 오토는 대관식을 마치자 마자 교황청 영토의 북쪽과 국경을 맞댄 토스카나 지방으로 군대를 이끌고 가 시칠리아 왕국의 영토 지역인 남부까지 진격한다.

이 사실에 크게 격노한 교황 하지만 군사력이 없으니 오토를 암살 할 첩자 사제들을 급파 한다.

 이를 절대로 모를 일이 없었던 황제 오토는 첩자들을 색출해 내고 교황청의 북쪽 영토 카푸아, 나폴라, 살레르노, 아말피 까지 차례 차례 점령하며 교황의 암살단 사제들에 에워쌓여 있던 황제 프리드리히를 구출하는데 성공한다.

자신의 사제를 모조리 몰살 시켜 버린것에 크게  분노한 교황은 1210년 10월 신성 로마제국 황제 오토를 파문 시킨다고 공표한다. 

하지만 이미 교황청 영토를 정복 한지 1년을 넘겨 버린 시점이라 황제 오토는 파문 당하는 것도 두려워 하지 않는다. 

오토가 교황과 기싸움을 벌이는 동안 한층 여유가 생긴 황제 프리드리히는 남유럽 전체의 방위군을 키우는데 주력 하고 있었다.

더 이상 암살단 사제들도 별 효과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교황은  남부 이탈리아 지역의 충직한 대주교를 팔레르모 대주교로 임명한다.

지방 구석진 곳에서 팔레르모 대주교로 출세한 서른 세살의 배라르도의 주 임무는 열여섯살 짜리 황제 프리드리히를 곁에서 보좌 하는 것이였다. 

교황은 야생마 같은 황제를 노련하게 조련 할 것이라 큰 기대를 품고 있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베라르도는 어떤 보고서도 로마 교황청 교황에게 제출하지 않는다.

매일 아침 교황은 베라르도의 보고서가 도착하기를 기다려도 전혀 소식이 없었다.

점점 교황은 시칠리아 왕국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열여섯살짜리 황제가 어떤 일을 벌이고 있는지 전혀 알 방법이 없이 로마 교황청에 고립된다.

과연  베라르도 대 주교는 야생마 같은 황제 프리드리히에게 무릎을 꿇었던 것 이였을까? 아니면 온갖 뇌물로 포섭 당해 버린 것이었을까?

서른 세살의 베라르도 대주교는 열 여섯살 황제의 운명을 읽고 있었다.

1년 후 황제 프리드리히는 북부 독일로 향하고 그의 곁에 동행 하는 사람은 바로 베라르도 대 주교, 그는 이제 황제 프리드리히 인생에 가장 소중한 은인이자 파트너가 된다.

이제 프리드리히의 최대 적은 자신의 후견인인 교황도 아니였고 국경너머 이교도 군대들도 아니였다. 

그가 이룩하려는 법치 국가를 세우는데 절대적으로 '시간'이 필요 했다.

법치 국가를 이룩 하려면 절대적으로 '평화'를 유지 해야 한다. '평화'는 꿈 만으로 유지 시키지 못한다. 

이 세상의 분쟁이란 꿈을 꾸듯 평화롭게 해결 할 수 없다.

황제 프리드리히 2세가 꿈꾸는 세상. 평화를 유지하기 이전에 평정의 상태로 만들어야 했다.

잠잠한 평정을 지배 하기 위해 압도적인 군사력으로 적군들을 손에 넣어야 할까?

중세 시대에 병력을 거느리고 싸울 수 있는 사람은 오로지 봉건 '제후'들 뿐이다.

그렇다면 황제 프리드리히 2세는 군사력을 내세우지 않고  어떻게 평화를 유지해서 법치 국가를 세울 수 있을까?

1236년 마흔 한 살에 접어든 황제 프리드리히 2세 '시간'이 그가 설계하는 미래를 재촉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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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8-07 00:38   좋아요 3 | URL
이런 말씀 페넬로페님이 하쉬면 ㅋㅋㅋ

페넬로페님 글쓰기가 나의 롤 모델 입니다

진심으로 (̵̵́╹ᴥ╹)̵̵̀

초딩 2021-08-06 17:5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2관왕 축하드려요!

scott 2021-08-07 00:39   좋아요 3 | URL
초딩님도 추카!!
초딩님 북플에만 들어가면
제폰에서 앱이 강제 종료 됩니다 (❁ᴗ͈ˬᴗ͈)⁾⁾⁾


초딩 2021-08-07 00:45   좋아요 2 | URL
언젠간 모두 모두 대면하라는 계시가 아닐까요 ㅎㅎㅎㅎㅎㅎ
건배 합니다~

모나리자 2021-08-06 18:0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언제나 풍성한 사진과 아름다운 음악 선물에 감사드려요~
당선작 추카추가 드립니다~스콧님~^^

scott 2021-08-07 00:40   좋아요 3 | URL
모나리자님도 추카~~

주말 멋지게 보내세요 ^ㅅ^

thkang1001 2021-08-06 18:1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스콧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scott 2021-08-07 00:40   좋아요 2 | URL
thkang1001 님 주말 멋지게 보내세요 (・ัᗜ・ั)و

서니데이 2021-08-06 18:5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scott 2021-08-07 00:41   좋아요 2 | URL
서니데이님 감솨~
주말 건강하게 (◍•ᴗ•◍)♡ ✧*。

강나루 2021-08-06 20:0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 축하, 축하드려요.

scott 2021-08-07 00:41   좋아요 4 | URL
강나루님도 추카~~추카~~
주말 행복하게 (୨୧ ❛ᴗ❛)✧

bookholic 2021-08-07 06: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이달의 당선작에 제한수가 없다면 이달의 당선작에 scott님 글들이 도배가 되어 있을 거예요~~

scott 2021-08-07 17:23   좋아요 0 | URL
아닙니다

알라딘 서재방에는
전문 작가들 급의 베스트 진들이 포진 하고 있습니돵 ٩(๑˃́ꇴ˂̀๑)۶

하나의책장 2021-08-14 02: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제 이달의 당선작에 scott님이 안 계시면 아쉬울 정도예요! 매번 퀄리티 높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축하드려요^^

scott 2021-08-14 22:40   좋아요 1 | URL
하나님 서재에 자주 나타나셨으면,,
8월 더위 조금씩 누그러 드는 것 같습니다
건강 잘 챙기세요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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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방식 - 수전 손택을 회상하며
시그리드 누네즈 지음, 홍한별 옮김 / 코쿤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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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만났을 때 수전은 마흔 세 살이었는데  내 눈에는 무척 나이 들어 보였다. 그때 내가 스물다섯 살이어서 그렇게 보이기도 했을 것이다. 마흔이 넘은 사람은 다 나이 들어보이는 나이다.'

스물 다섯 살 시그리드 누네즈는 컬럼비아 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마치고 1년 쯤 지난 어느 날 1976년 봄, 수전 손택이 살고 있는 리버사이드 드라이브 340번지에 찾아간다. 

당시 수전은   암 투병 중에 쌓여 있는 편지 답장을 처리하는 일을 맡아줄 사람을 구하고 있었고  편집장들은 잡지사에서 편집 보조일을 했던 시그리드를 추천했다.
소설가를 꿈꿨던 시그리드는 자신의 글쓰기에 방해가 되지 않는 소일 거리를 찾고 있었다.
시그리드가 수전을 처음 만났던 날, 수전의 펜트 하우스 안은 눈이 부셔 앞이 안 보일 정도로 환한 , 맑개 개인 화창한 날이였다.
곧장 수전의 방으로 들어간 시그리드는 어마어마하게 쌓여 있는 편지를 보는 순간 입을 다물지 못했다.  
수시로 울려 대는 전화기, 수전은 한 손에 수화기를 들고 누군가와 통화 중에도 시그리드와 대화를 하면서 느닷없이 한나 아렌트가 죽어서 고아가 된 기분이라고 말한다.
당시 수전 손택은 아들 데이비드와 함께 살고 있었다. 
시그리드보다 한살 어린 데이비드는 애머스트 대학을 중퇴 하고   프린스턴 대학 2학년에 다니고 있었지만 기숙사에 들어가지 않고 엄마 수전과 함께 살고 있었다.

'내가 처음 작가 레지던시에 들어가기로 했을때 도착 일을 며칠 미뤄야 했다. 나는 날짜를 안 지켜서 미운털이 박히지나 않을지 걱정이 되었다. '

'뭐든 규칙을 깨면서 시작하는 게 좋은 거야. 내가 늦을까봐 걱정하는 떄는 비행기 탈때 하고 오페라 보러 갈때 뿐이야.' 라고 말하는 수전 손택,스물 다섯살에 시그리드는 편지 처리 하는 업무 일 보다  수전과 함께 영화를 보고 극장을 가고 수전의 지인들 애인들과 함께 피자와 스시를 먹으러 다닌다.
항암 투병 중에도 어마어마한 양의 원고를 쓰고 있던 수전은 시그리드가 곁에 있기를 바랬다. 



시그리드가 세번째 찾아 갔던 날 자신의 아들 데이비드에게 소개 시켜준다.
시그리드는 양다리를 걸치고 다닌 남자 친구와 헤어지고 수전의 아들 데이비드와 만나기 시작 할 때 수전은 러시아 망명 시인 조지프 브로드스키와 사랑에 빠진다.



수전은 혼자 있고 싶어 했던 적이 없었다.항상 사랑을 믿었고 사랑을 갈구 했다. 
절절 하게 사랑해도 영원히 지속되지 못하는 사랑에 수전은 고통스러워 했다.



아들 데이비드가 어느 누군가와 사랑에 빠져 자신의 곁을 떠나는 걸 두려워했다. 
수전이 다시 병원에 입원했던 날 데이비드와 사랑에 빠진 시그리드는 수전의 집 340번지로 이사한다. 
수전 손택의 글을 읽고 작가를 꿈꾸는 청춘들 중에 한 명이였던 시그리드 누네즈, 대학에서 6년 동안 배운 것보다  수전의 집 340번지에서 1년 동안 함께 살면서 예술, 문학,영화 그리고 사랑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자신의 모든 열정을 타인과 함께 공유 하며 나눠주고 싶었던 수전에게 글쓰는 일보다 '더 고귀한 추구, 더 위대한 모험, 더 보람 있는 도전'은 있을 수 없었다. 


수전이 아끼는 사진 중 한 장, 소년 롤랑 바르트가 엄마 품에 안겨 있는 사진이다.
 '아들과 한 집에 함께 살고 있는 게 뭐가 그리 이상해' 
수전은 아들을 사랑하기 때문에 함께 산다고 말했다. 아들이 자신을 엄마가 아닌 큰 누나로 생각하기를 바랬다. 
수전은 여자는 아내는 엄마는 어떤 행동을 해야 한다는 사회적 의무나 규칙,시선에 얽매이지 않았다.
아들 데이비드에게 엄마 수전은 '수전' 아버지는 '필립'으로 불릴 뿐이였다.



수전에게 엄마 밀프레드와는  열여섯 살 이후 남남으로 살고 있는 사이였다.
수전의 엄마 밀프레드는 딸이 암에 걸렸다는 소식을 듣자 '전기 담요'를 보냈다.


 폐결핵으로 사망한 아버지의 죽음 소식을 알려주던 어머니의 무심한 말투에  다섯 살 수전은 큰 충격을 받아 천식 발작을 일으켰다. 이런 딸에게 엄마 밀프레드는 매일 매일 도축장에서 받아온 생피를 딸에게 마시게 했다.
'아기를 보면 납치 하고 싶어.'라고 말하던 수전은 아이를 한 명 더 낳지 않은 일을 가장 후회했다.



엄마 수전은 아들 데이비드에게 쏟아 부은 사랑 만큼 단 한점의 후회나 죄책감 없이 돈도 쏟아 부었다. 
수전은 타인들과 뚜렷하게 구별되는 강렬한 '열정'을 품고 있었다.
아름다운 사랑과 광기 어린 쾌락에 도취되는 막대한 욕구와 갈망이 수전의 삶을 지칠 줄 모르게 만드는 원동력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전에게는 암투병보다 더 무서운 치명적인 병이 있었다. 
눈부신 성취와  명예를 얻고 수많은 이들에게 찬사를 받아도 수전은 자신을 실패자라고 생각했다. 
꾸물거리지만 않았다면 원하는 걸 더 빨리 시작하기만 했다면 비평보다 예술에 더 헌신했다면 도덕적 의무보다 개인의 성취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았다면 수전 손택은 어떤 인생을 살았을까?



'결국에는 그런 거 다 의미 없어. 삶에서 일어나는 일 전부 고통도 행복이나 불행도 병도 감옥 생활도 어떤 것도 의미 없어.'

수전은 자신이 평생 동안 글쓰기에 강박적으로 매달렸던 건 아들 데이비드의 사랑과 존경을 얻기 위해서 였다. 


아들 데이비드가 성장해 나갈수록 데이비드는 수전의 아버지였고 수전은 아이가 되었다.

우리가 그토록 사랑했던 사람을 잃고 그 사람 없이도 잘 살아가고 있다면,  그 사람을 그렇게 많이 사랑하지 않았다는 것일까?

수전 손택과 아들 데이비드와 1년 동안 함께 살았던 시그리드 누네즈는 수전이 죽은지 6년이 지난 후에  꿈속에서 수전을 만난다.


시그리드에게 수전은 데이비드의 엄마가 아닌 그냥, 언제나 수전, Sempre Susan 이었다.

그는 친구들을 생각했다.
그는 잃어버린 벗을 생각했다.

그는 기억하며 울었다.

사랑, 사랑, 사랑

사랑의 상처를 발견 할 수 있는 자는 오직 자기 자신 일뿐이다


아들 데이비드는 엄마 수전을 파리, 사무엘 베케트가 뭍혀 있는 곳에 묻었다.

........침묵은 우리가 스치며 하는 인사에 존재하는 작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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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7-08 00:37   좋아요 4 | URL
점!!
하나님 건강이 쵝오!
서재에 자주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

bookholic 2021-07-08 04:2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늘 정성담긴 글들로 좋은 책들과 음악과 미술을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2관왕이죠~~~ 굿~~

scott 2021-07-08 17:00   좋아요 1 | URL
(*ˊᗜˋ*)ᵗʰᵃⁿᵏ ʸᵒᵘ

모나리자 2021-07-08 10:1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스콧님~^^!

scott 2021-07-08 17:01   좋아요 2 | URL
모나리자님
건강 잘 챙기세요 (*‿*✿)

붕붕툐툐 2021-09-06 00: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앗! 2관왕의 좋은 소식이!! 알라딘은 서재 수준을 높여주는 스콧님께 감사하라! 감사하라!! 전 늘 감사~😍

scott 2021-09-06 00:29   좋아요 2 | URL
오! 툐툐님 이 리뷰는 두달전??에 당선된 ㅋㅋㅋㅋ

툐툐님의 추카로 기쁨과 즐거움이 ✌ ^.~

붕붕툐툐 2021-09-06 07:53   좋아요 2 | URL
앗! 근데 전 왜 이 페이퍼에 어제 소환된 거죠?ㅋㅋㅋㅋ 제가 컴으로는 못하다 보니 제 눈으로 확인을 못하고 댓글 보고 썼더랍니다~ㅎㅎ 하지만 이번달도 당연 당선 되실 거니까!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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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징조들 - 금융위기는 반드시 다시 온다!
벤 S. 버냉키.티모시 가이트너.헨리 M. 폴슨 주니어 지음, 마경환 옮김 / 이레미디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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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양대 모기지 기업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이 무너지기 일보 직전  국유화 전환이라는 극약 처방이 내려졌다.  그사이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해버린다. 

1850년에 설립된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은 투자은행, 증권과 채권 판매, 거래, 투자관리, 사모투자, 프라이빗 뱅킹들이 도미노 처럼 무너지면서 미국 금융 역사상 최대 규모의 파산 충격으로  세계 증시가 아수라장이 됐다. 

하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월가에서 잘 나가던 메릴린치증권이 순식간에 무너지면서  뱅크오브아메리카에 흡수됐다. 탄탄한 자금줄이였던 보험사 AIG도 휘청거렸다. 

미국 금융당국은 리먼 브러더스 파산의 여파보다 더 큰 충격파를 몰고 올 수 있다는 위기감에 무려 850억 달러 규모의 정부 구제금융이 단행됐다.

 긴급 구제 금융 조치에 AIG는 살아났지만 미국 연방정부 보증 은행 중 가장 큰 와코비아와 워싱턴뮤추얼이 손 쓸  틈 없이 파산해버렸다.

 

이 모든 일이 단지 몇 주 사이에 일어났다. 불과 수 주일 사이에 수십 년에 걸쳐 일어나야할 대형 금융사의 파산이  한꺼번에 터져 버렸다.

세계 금융가는 물론 각국 정부  금융 당국자들은 미국 대형 금융사의 파산 속에  혼돈과 공포,충격의 그해가  바로 2008년 가을 전 세계를 강타했던 글로벌 금융위기다.

21세기 최악의  금융 파산  중 하나로 기록될 경제위기의  공포를  정확하게 복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바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으로서 미국의 통화 정책을 이끌었던 벤 버냉키와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 재무장관인 헨리 폴슨,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 재무장관인 티머시 가이트너다.

2020년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이 지속되면서 2008년 같은 경제 위기가 다시 전세계를 엄청난 금융 위기로 몰아 넣을 수 있다고 경고 한다.

그렇다면 어떤 요인이 당시 2008년 금융위기를 촉발시켰을까?

 2005년은 대공황 이후 처음으로 미국에서 은행 도산이 없었던 해였다. 

집값이 꾸준히 올라가면서 시장과 사람들은 부동산 불패 신화에 빠져들어 돈을 빌려 집을 사고, 집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일이 빈번했다. 2001년부터 2007년까지 미국 가구당 주택담보대출액이 63%나 급증했지만, 금융사들은 위기감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2008년 금융위기는 무차별적인 대출에서 시작됐다. 특히 미국 가구당 주택담보대출액은 2001년부터 2007년까지 63% 급증했다. 가계소득 증가율보다 훨씬 빠른 속도였다.

비우량 주택 담보대출, 즉 서브 프라임 모기지 취급을 늘렸고 이를 다시 복잡하게 구성한 파생상품을 팔았다. 과도한 집값 상승과 대출 집행 등 이상 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했지만 금융 시스템은 안일하게 대처 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는 신용등급이 낮은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위험한 대출로 투자상품에서 모기지 대출 인수 조건을 급격하게 완화해 투자가 이뤄졌다.

상당수의 대출기관들은 신청자들의 직업유무, 소득 증명 서류 제시 여부, 현실적인 월 상환금 충당 방법 등 신용 이력과 관계없이 거의 모든 신청자에게 주택 가격 전액 대출을 승인해줬다. 

결국 주택 버블이 터지자 금융 시스템은 통제 불능에 빠졌다.

결국 2008년 부동산 가격이 전국적으로 폭락하자마자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채무 불이행 비율은 6%에서 30%로 치솟았고, 금융기관의 부채도 자기자본의 30배를 훌쩍 넘기면서 대형 금융사가 순식간에 무너져 버렸다.




 어떤 이유로 금융 시스템 전체 위기로 확산됐는지 알아야 다른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을 낮출 수 있을까?
당시 위기 대응 총괄책임자였던 벤 버냉키, 헨리 폴슨, 티머시 가이트 이세사람은 금융 시스템 안정화를 위해 정부 개입을 선택했다. 
하지만  시장 자율 정책을 중시하는 미국 사회에서 정부 개입으로 인해  공적자금 투입으로  실패로 끝나버린  국유화 절차를 밞을것이냐고 비난했지만 이 세사람들은 “시대가 요청한다면 때때로 과감하게 방향을 틀 용기도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연방준비위원회는 과감한 통화정책을 펼쳤고, 행정부와 의회는 불확실성 속에서도 미증유의 재정 부양책을 전개했다. 또 일자리를 떠받치는 자동차 산업에 대한 정부 구제 금융과 주택 소유자에 대한 지원책 등을 서둘러 마련했다. 
거센 비판 속에서 “동원 가능한 모든 금융 정책과 경제 정책 도구를 사용했다”
당시 2008년 금융 위기 상황속에서 골드만삭스는 다른 금융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건재했다. 골드만 삭스는 경기 호황이 영원히 지속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고, 무분별한 투자의 책임은 CEO에게 있으며, 유동성 확보가 최고의 투자 전략이라고 여겼기 때문에  무차별 무조건 대출을 하지 않았다.
금융위기가 발생한 지 10년이 지난 지금, 세계 각국이 금융위기 재앙의 가능성을 줄이기 위한 금융 개혁안을 입법화하고 자본을 확충했지만 2020년부터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세계 각국에서는 과도한 유동성, 치솟는 집값과 물가, 늘어나는 가계와 정부 부채, 자영업자와 부실기업 증가 등이 이어지면서 불안한 금융 위기 신호들이 켜지고 있다.
이책의 저자들은 2022년에는 코로나19 확산이 진정세를 보이면서 넘쳐나던 유동성이 자산과 원자재 가격을 올리며 초인플레이션 현상이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2023년은 폭증하는 수요, 원자재 슈퍼사이클, 미국의 유동성 태풍 등 사상 초유의 트리플 버블이 형성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위기 초기에 공격적인 대응을 위한 기본 정책이 미리 마련돼 있지 않으면 금융위기 확산을 막을 골든 타임을 놓칠 수 밖에 없다고 저자들은 말한다.

벤 버냉키는 "전례 없는 금융위기에서 만약 정책당국이 위기를 안정시키는 것보다 금융기관을 응징하는 데 집중한다면 상황은 더욱 악화될 뿐"이라며 사상 초유의 상황에서는 정책의 최우선 순위가 특정 대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설령 도덕적 해이를 초래하는 일이 있더라도 위기를 종식시키는 것이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자본주의 금융 시스템은 완벽하지 않다.
현재 금융 시장은 매우 불안하다.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로 풀려난 막대한 유동성과 함께  세계 각국이 코로나 19 대응을 위해 계속 돈을 풀고 있다.
 불가피한 상황과 가계경제 부채 압박과 위기에 대처 하기 위한 것이지만 걷잡을 수 없이 커진 유동성의 파도는  시간이 흐를수록 경제 지표에 경고음을 울릴것이다.
수백년전에 인류를 죽음의 공포속으로 몰아넣었던  페스트와 같은 바이러스 코로나 19가 전세계를  덮치리라 예견한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금융 위기도  방심하며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을 때  예기치 못한  위기의 파도로  세계경제를 덮칠 수 있다.


특히 이 책의 저자들은 한국 경제가 “다른 나라보다 한국은 개방 경제에 가계 재정 건정성이 부실해 그 피해가 더 클 수 있다며 버블 형성에 올라타고 붕괴 신호를 정확히 포착, 붕괴를 피할 수 있는 정보 민감성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 책은 생생한 금융 경제 현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각각의  금융·경제 위기 대비책이 담겨 있다.
부록에는 위기의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다양한 자료와 함께 차트가 잘 정리되어 있어서 당시 위기 경제 지표와 도표 그래프를 통해 위기 상황을 상세하게 이해 할수 있게 구성되어있다. 특히  20여년동안  해외펀드 전문가로 활동했던 이책의 번역자 마경환씨가 부록에 있는 그래프 전부를  꼼꼼하게 하나하나 해설해 놓아서 금융 기본 지식을 습득하는데 도움이 많이 된다.
“자본주의 금융 시스템은 결코 완벽하지 않다. 반드시 위기는 다시 온다.”
사람은 누구나 결국엔 죽음에 이르는 것처럼  금융 공황을 완벽하게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코로나 바이러스 변이 처럼 금융 위기도 시장 상황에 맞춰 끊임없이 변하고 있다.

위기 초기에 공격적인 대응을 위한 기본 정책이 미리 마련되어 있지 않다면 금융위기 확산을 막을 골든 타임을 놓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손자 병법에 이런 문장이 있다.'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에 대비하라' 

역사는 되풀이 된다.

 미래의 위기에 대비하기 위해 우리는 이들 세 사람의  조언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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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1-03-14 17:1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불확실한 것들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듯해요.🤔 경제관련 책 읽은지 너무 오래되었네요. (반성ㅠ)스콧님 멋짐멋짐👍

scott 2021-03-14 17:41   좋아요 3 | URL
경제 관련 도서 보다
매일 매일 새로운 정보가 올라오는 생활 경제 파트만 읽어도
일상 생활에 도움이 많이 됩니다

미미님 칭찬에 어꺠가 들썩 ^ㅎ^

청아 2021-03-14 17:49   좋아요 2 | URL
히히 접수할께용!👍🤓

scott 2021-03-14 20:18   좋아요 2 | URL
(ღ‘ᴗ‘ღ)

바람돌이 2021-03-14 17:2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지금 이 코로나 사태 이후가 어떤 모습일지 너무 예측 불가능이라 불안한 것 같아요. 금융이라고는 하나도 모르는 저조차도 이리 불안한 걸 보면 좀 아는 사람들은 더하지 않을까요? 예전 IMF시절 생각하면 오싹해요. ㅠ.ㅠ

scott 2021-03-14 17:47   좋아요 5 | URL
종로 명동 거리가 저녁 8시 이후부터 인적이 사라지고 영업 중지 폐쇄된곳이 넘치는것을 매일 매일 지켜보면서
일반 서민 경제 가계, 생계가 이런식으로 하루 아침에 무너지고 있다는게 너무 안타깝습니다.

무조건 절약하고 저축 할수 없는데 임금을 받고 일하는 근로자들의 앞날을 어떤이들도 명확하게 보장해주지 못하죠
코로나로 1년만에 산업경제 구조가 이토록 빠른속도로 바뀐적이 없습니다.
표를 위한 돈뿌리리기 부양 정책 후에 몰아닥칠 일상 생활의 모든 소비 지출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연금,보험료 전부) 우리모두 앞으로 어떻게 감당해야할지 모르겠네요ㅜ.ㅜ

페넬로페 2021-03-14 17:3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정말 경제서적 안읽은지가!!!
궁금한데 시실 읽다보면 딱히 가려운데를 긁어주는 책이 잘 없다보니 안읽는것 같아요.
어쨌든 선택과 결정은 각자의 몫이니 책 읽으며 기본지식을 쌓아야할것 같아요^^
scott님은 언제나 대단해요^^📙📒

scott 2021-03-14 17:50   좋아요 5 | URL
경제 서적 보다 매일 매일 올라오는 경제 정보 현황 을 알아두면 실생할에 도움이 많이 됩니다.

코로나 시대 에 디지털 경제 사회가 너무 너무 빠른 속도로 진행 되어서 대비보다 위기 속도가 더 무서워요 ^.^

페넬로페 2021-03-14 17:56   좋아요 2 | URL
넵^^

청아 2021-03-14 20:05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저랑 똑같이 혼나(?)신거보고 웃다가 눈물에 턱이랑 얼굴이 너무 아팠어요😂 네이버에 경제 바로 추가함요ㅋㅋ

scott 2021-03-14 20:19   좋아요 2 | URL
(๑˙╰╯˙๑)

페넬로페 2021-03-14 21:57   좋아요 2 | URL
ㅋㅋ 미미님!
넘 웃겨요^^

scott 2021-03-14 23:07   좋아요 2 | URL
재치 100000점 미미님 ^ㅎ^

겨울호랑이 2021-03-14 23: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른 나라보다 한국은 개방 경제에 가계 재정 건정성이 부실해 그 피해가 더 클 수 있다며 버블 형성에 올라타고 붕괴 신호를 정확히 포착, 붕괴를 피할 수 있는 정보 민감성을 가져야 한다”는 저자들의 조언에 붕괴를 피하기보다는, 붕괴가 일어나지 않는 시스템 구축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빚내서 집사라‘는 Choi-nomics와 ‘붕괴 전에 팔아라‘는 투기의 조언 대신 가계 부채를 줄일 수 있는 방안 마련이 먼저이지 않을까를 생각하게 됩니다... ^^:)

scott 2021-03-15 00:38   좋아요 2 | URL
한국이 금융제도 개선을 받은 OECD 국가이고 금융시스템이 많이 뒤쳤졌어요.
저자들이 한국 경제에 대한 조언은 이렇게 단 몇줄 뿐인데 실질적으로 한국경제 상황 2020년이후가 반영이 되지 않았습니다.
붕괴가 일어나지 않은 시스템을 이세저자가 책에서 언급할 부분이 없을정도였고
한국의 금융은 서민 경제에 금융제도 개선을 받은 OECD 국가중하나이고 금융시스템이 많이 뒤쳤졌어요.
저자들이 한국 경제에 대한 조언은 이렇게 단 몇줄 뿐인데 실질적으로 한국경제 상황 2020년이후가 반영이 되지 않았습니다.
붕괴가 일어나지 않은 시스템을 이세저자가 책에서 언급할 부분이 없을정도였고
한국의 금융은 서민을 위한 토지 담보다 비주택 대출 담보 규제가 심각합니다.
이책이 세계 금융 시스템 제도가 완벽하지 않다는 조건과 함께 각국 정부에 대비책을 마련하라고 조언 한것 뿐이네요.
현재 한국 정부 당국은 빛내서 집도 못사게 만든 제도만 내놓고 구제 방안이 없습니다.

겨울호랑이 2021-03-15 00:47   좋아요 2 | URL
scott님 말씀처럼 우리나라의 금융시스템이 선진 시스템에 미치지 못하단는 부분에 대해 동감합니다. 금융상품 개발보다는 실물 자산을 담보로 대출이자로 운영되는 우리나라 은행업의 상황을 생각하면 분명 그런 부분이 있습니다. 다만, 선진국에서처럼 신용대출이 활성화되는 것이 경제 시스템을 안정화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듭니다.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자본은 주식시장에서, 부채는 대출을 통해 조달되는 구조에서 경제 효율은 얼마만큼 레버리지를 잘 이용할 수 있는 것인가라는 문제라면, 뒤쳐진 금융시스템이 역으로 금융안정화에 기여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개인적으로는 레버리지를 활용하지 않으면 사업, 대출 등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차이가 생겨버린 자산과 소득의 차이가 문제라 여겨집니다만... 개인 생각입니다만, 저는 비록 지금이 어렵기는 하지만, 집값 안정화를 위한 과정이라 여겨집니다. 물론 더 지켜봐야겠지만요.^^:) scott님 감사합니다.

mini74 2021-03-15 09: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매번 음악관련 글만 읽다가. 이런 낯선 scott님. 오오~ 멋있어요. 경제문맹인 저는 눈으로 레이저광선 쏘며 님글 읽고 있는 중 *^^*

scott 2021-03-15 10:37   좋아요 1 | URL
미니님이 쏴주신 레이저로 달콤한 도넛 구웠음
( )_( )
(„• ֊ •„)
O🍩O
미니님 월요일 한주 시작 건강하게 ^ㅎ^

행복한책읽기 2021-03-15 16: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scott님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문학, 음악도 모자라 경제까지 섭렵하시는 겁니까. 이것이 진정 인간의 발걸음 맞습니까. 당최 믿기지 않는 1인. ㅋ 저는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고 여기며 사는 사람인지라, 금융위기야 당연히 도돌이표처럼 돌아올 거라 생각합니다. 문제는 저런 위기를 만드는 인간들은 소수고, 묵묵히 제 할일 하고 산 대다수 사람들이 피해를 본다는 거예요. 위기를 위협하기 전에, 경제 잘 아는 똑똑이들이 조작질 일삼는 꾼들을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들을 내놓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요^^;;;

scott 2021-03-16 00:14   좋아요 1 | URL
발걸음 ㅋㅋㅋ

거리가 전에 내가 걷던 거리와 달라진 휑한 인적은 물론 가게 문 연곳이 별로 없어지니
넘 걱정되네요.
진정한 위기를 국가만 모르고 있는것 같아요
이후의 삶 세금에 허리가 휘어버리는 평범한 유리지갑을 갖고 있는 국민들

행복한 책읽기님 말씀에 동감합니다
지속적으로 감시,피해를 최소화 하는 방안 법과 제도
국가가 국민을 위해 제대로 좀 했으면,,,,

희선 2021-03-16 02: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위기라는 건 언제든 다시 찾아오겠지요 금융 위기가 온다 해도 저 같은 사람한테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감이 오지 않는군요 그것 때문에 피해를 입는 사람이 많을 테니, 그런 일이 없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희선

scott 2021-03-16 10:59   좋아요 1 | URL
우리 모두 세금 폭탄 맞을것 같고
기업들은 빠른 속도로 AI인공지능 자동화 시스템구조 개혁으로 인건비 절약으로 구조조정을 하고 소규모 자본으로 창업하는 길이 막혀버린,,,
전세계적으로 힘드니 더욱 걱정이네요

청아 2021-04-09 15: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스콧님~♡ 당선 축하드립니다!👏👏👏
♡(❁´▽`❁)*✲゚*♡

scott 2021-04-09 16:19   좋아요 2 | URL
우리 모두 물개 박수를 ~~~👏👏👏
미미님 페이퍼 책들 담은 장바구니 털러 가여 ~~@@@
  く😎/
ヘ /   
  > >   

새파랑 2021-04-09 16: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위대한 스콧님~ 당선된 사실을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축하드려요^^

scott 2021-04-09 16:20   좋아요 2 | URL
몇일 위 통증때문에 데굴!데굴 ~ㅎㅎ

알라딘 서재 클릭 하시고 이달의 당선작 클릭하시면
새파랑님 페이퍼 나와여 ~~

새파랑 2021-04-09 16:24   좋아요 3 | URL
역시 스콧님은 모르신게 없다는 알라딘의 AI~! 직접 확인해 보겠습니다^^
 
코넌 도일 - 셜록 홈스를 창조한 추리소설의 선구자 클래식 클라우드 20
이다혜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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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 모자를 쓰고 파이프 담배를 입에 문 서양 남자의 실루엣만 봐도 절로 가슴이 뛰는 사람들이 있다.  

그렇다 전세계 곳곳에 살고 있는 셜로키언(셜록 홈스의 팬)들에게 셜록홈스는 실존하지 않지만 이 세상에 실존하고 있는  어떤 인물보다도 필적할만한 캐릭터가 되지 못한다.


여기, 이책을 쓴 작가 이다혜님 역시 셜로키언중에 한 명으로 그에 흔적을 찾아 직접 영국으로 날아가 홈스에 흔적이 남긴 곳곳을  찾아 런던과 에든버러, 스위스 라이헨바흐폭포까지, 홈스를 탄생시킨 작가 코넌 도일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곳들과 작품의 무대가 된 장소들을 직접 돌아보며 독자들에게 코넌 도일이 창조한  작품에 무대가 된 곳으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어린아이들에게는 (공룡에 빠져드는) ‘공룡기’가 있듯이  세상 모든 독서가들에게는 ‘셜록 홈스기’가 있을 것이다.'라는 문장을 읽는 순간  독자들은  단숨에 홈스가 누볐던 19세기 런던의 거리로 빨려들어 갈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홈스에 흔적을 뒤쫒아가지 않는다.

많은 셜록키언들이 홈스와 왓슨을 사랑하지만 정작 불멸의 캐릭터를 창조한 코넌 도일의 삶과 작품 세계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거나 잘 모르고 있다

.

과연 홈스를 창조한 작가 코넌도일은 어떤 인물이였을까?



1882년 영국 포츠머스에 병원을 개업한 코넌도일은  심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 

도통 환자가 찾아오지 않아 월세를  내지 못할 정도였다.

고심끝에 코넌 도일은 소설을 쓰기 시작하는데 첫 작품부터  정통 역사 소설에 도전한다. 하지만 책을 출간 할때 마다  흔적도 없이 서점 진열대에서 사라져 버릴 정도로 그에 책을 찾는 독자들이 없었다.

크게 좌절한 코넌 도일은 시를 쓰기 시작하지만  100편 넘는 시를 발표해도 독자들에 반응이 전혀 없었다.

그가 드디어 마지막으로 도전한 분야는 추리 소설로 평소에 종이조각에 불과하다고 폄하했던 분야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매달린다.
그렇게 탄생한 코넌 도일의 첫 추리 장편이 '주홍색 연구' 서점 가판대에 진열하자 마자 순식간에 사라지는 책이 되고 잡지사로부터 원고 청탁이 밀려 들어오기 시작한다.

 출간 독촉에 떠밀려 써낸 두 번째 장편 '네 개의 서명'도 엄청난 판매고를 기록하면서 사람들은 코넌 도일이 창조해낸 캐릭터 셜록 홈스에 열광하며 사슴 사냥꾼 모자에 파이프를 문 셜록 홈스 패션을 흉내내는 남자들이 거리에 넘쳐났다. 

뒤이어 나온 단편모음집 '셜록 홈스의 모험'은 코넌도일을  영국을 넘어 전 세계로 퍼쳐 나가게 된다.

광팬들은 새책이 출간 될때마다 서점에 구름같이 모여들고 코넌도일은 엄청난 부를 거머쥐는 스타작가가 되었지만 얄팍한 대중 소설작가 보다 굵직한 역사 소설가로 남기를 원했다. 

드디어 코넌 도일은 더 이상 자신의 소설에 셜록 홈스를 등장 시키기 않기로 결심하고 1894년 출간한 '마지막 사건'에서 홈스를 죽여버린다.


광팬들에게  셜록 홈스가 스위스 라이헨바흐 폭포에서 숙적 모리아티와 함께 추락사하는 장면을 실로 엄청난 충격이였다.


소설을 연재하던 잡지사들은 구독 거부 사태에 직면하고 광팬들의 항의로 마음고생에 시달리던 코넌 도일은 어머니에게 속마음을 털어놓는 편지를 보낸다. 

"코넌, 네가 힘든 걸 잘 알겠다. 그런데 도대체 왜 셜록 홈스를 죽인거니?"




어머니로 부터  이런 답장을 받았던 코넌 도일은 7년을 버티다가  결국 셜록 홈스를 살려낸다 
괴물 개의 전설과 그에 휘둘리는 인간의 속성을 그린 '바스커빌가의 개'에 드디어 홈즈가 다시 등장한다.

"나는 지금까지 수사력의 범위를 현실 세계로 제한하고 이 세상의 악과 맞서 싸워 왔습니다. 하지만 상대가 가상의 괴물이라면 나도 어쩔 수 없습니다."

의사 출신이였던 코넌 도일은 이 소설을 통해 '보이지 않는 힘'을 처음으로 인정한다. 군중 심리가 얼마나 대단한지 경험했기 때문에 에 소설은 줄곧 등장인물들의 이상 심리를 다룬다.

 코넌 도일은 마지막 생애 ‘접신’을 신봉하며 심령술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마녀 법 폐지에 앞장서며 생애 마지막 4분의 1을 심령술 전도사로서 지냈다. 

협심증을 앓아 정원 산책도 힘들어했지만, 북유럽으로 심령 순회를 떠날 정도로 열성적이었다. 그가 자신 창조한 홈스처럼 이성과 논리로 무장 했던 인물이 아니였다는것 유부남의 신분으로 다른 여자와 사랑에 빠지거나 수준급 스포츠맨이라는 ‘의외의 모습’도 있다.

 “신사적 태도를 지닌 탐정을 만들어낸 작가가 (훗날 외도를 하면서) 아내에 대한 충실함을 과장되고 거짓되게 표현하는 데 거리낌 없었다는 것에 더 놀랐다”

21세기에도 셜록 홈스 시리즈는 꾸준히 드라마, 패스티시 소설, 영화, 연극, 뮤지컬, 만화 등 다양한 문화 장르로 다양하게  변주되며 불멸의  생명력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책을 통해 그가 남긴 발자취를 따라 당시 유럽 사회의 풍경을 함께  다채롭고 풍성한 관점으로  코넌 도일에 탁월한 스토리텔링,  어느 곳, 어느 시대에도 생생하게 되살아나는 캐릭터에 힘을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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