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가는 길에, 창 밖을 바라보던 아이가 갑자기 내게 묻는다.
"엄마, 저게 캣츠아이에요?"
"응? 캣츠아이?"
"네, 저기 신호등 앞에 있는거요."
"보석의 그 캣츠아이?"
"아니요, 빛 반사해서 안내해 주는 캣츠아이요. 캣츠아이라는 보석이 있어요?"
"응, 엄마는 보석 이름 캣츠아이밖에 모르는데 ... 나들목 같은 데나 회전하는 데 유도등처럼 붙여놓은 게 캣츠아이야?"
"아니요, 바닥에 주로 붙인다고 나와있던데요. 이번 어린이 과학동아에요."
(그 때까지도 아이가 가리키는 곳을 찾지 못해 버벅거리며) "글쎄, 어디를 말하는지 모르겠는데..."
"에이, 엄마랑 말이 안 통해요."
"야, 엄마랑 말이 안 통하긴, 엄마도 모르는 게 있을 수 있지. 엄마가 어떻게 모든 걸 다 아냐?"
"아, 저는 엄마가 모든 걸 다 안다고 생각했단 말이에요."
"흥, 너는 보석의 캣츠아이가 뭔지 모르잖아. 그럼 엄마가 너랑 말이 안 통한다고 해야겠냐?"
" ... ... "
"엄마는 모든 걸 다 아는 게 아니라, 모르는 걸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 아는거지. 모르는 걸 알아내려고 노력하는 거고. 너희 선생님께서 모든 걸 다 아시든?"
"엥, 선생님은 모르는 게 있죠. 그래도 엄마는 모든 걸 다 아는 줄 알았단 말이에요."
얘야, 세상에 모든 걸 다 아는 사람은 없단다. 그런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살기가 얼마나 고달프겠니. 엄마도 모르는 것 투성이지만, 모르는 게 나올 때마다 찾고 배우는 거지. 네가 궁금한 걸 못 참고, 많은 것에 호기심을 가진 것처럼 말이야.
참, 네가 말한 캣츠아이에 대해서는 웹사이트를 한 개 찾았단다.
네가 말한 캣츠아이가 이렇게(클릭) 사용된다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