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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4
헤르만 헤세 지음, 전영애 옮김 / 민음사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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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읽으며 지나간 시절을 되돌아보았다. 까마득히 먼 것 같지만 또 아주 가까운 것도 같은. 그 때로부터 너무나 많이 변한 것 같지만 사실 아무것도 변한 게 없는 것 같은. 작은 무엇에도 쉽게 변할 수 있었던 한없이 순수했던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 많이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지금의 내가 평안하고 안정되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나의 운명을 발견해내고 그 운명대로 살아가는 일. 명료한 이 하나의 문장 때문에 나는 얼마나 방황하고 힘들어해야 했던가.
 또 하나, 나에게 데미안 같은 존재를 가지고 있는가 하는 의문이다. 바꾸어 말해 나는 누군가에게 데미안 같은 존재가 되었던 적이 있는가 이다. 알을 깨고 또 다른 세계로 인도해주었던 빛과 같은 존재. 내가 부르면 언제 어디서고 한달음에 달려와 줄 수 있는 존재. 그런 것을 가졌는가라는 물음을 해본다.
 어른이 되어서 다시 읽은 데미안은 나를 까마득히 먼 십대시절로 데려다 주었다. 고전이 주는 커다란 울림. 다시 읽고 또 다시 읽고. 아마도 생의 매순간 마다 다르게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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