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희끄무레하다.  
말로 포함할 수 없는 경계를 지닌다.
하물며 소문이 진실을 말할 거라는 것은 가당치 않은 일이다.

홍상수 감독의 이번 영화는 세 인물의 세 가지 독립영화로 이루어져있다.
차이와 반복을 통한 인물 말하기는 대학생의 졸업작품마냥 참신하고 도전적이다.
퍼즐마냥 이리저리 얼굴을 맞춰보지만, 알 수 없는 것은 인간의 마음이고 삶이다.
오로지 관계를 통한, 상대방의 반응으로 어렴풋이 짐작할 뿐이다.
그렇다고 그것이 진실일리는 만무하다.

영화에는 이렇게 말하는 부분이 나온다. 진실은 틀을 통해야 제대로 전달이 된다고...
옥희의 영화는 하나의 틀을 실험적으로 제공한다.
하지만... 글쎄... 이런 반응을 감독이 기대했는지...
그래서인지 홍감독의 영화는 늘 인간을 관찰하게끔 한다.
관음증처럼 들여다 볼수록 재미가 있다.

누구나 순수했으리라. 진심이었고 사랑이었을 거다.  
한 때의 인연이기도 하고, 평생을 안고 갈 기억이 되곤 하는건 어떤것이 작용해서일까.. 
영원한 궁금증이다...

무엇이 나를 만들까...
정체성.. 혹은 기억... 
이 영화는 모두를 배우로 만들어버린다.
아마도 우린 모두 배우인지도 모르겠다.
희끄무레해져야 아마도 오래가나 보다...
길어질 수록 더욱...

 

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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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0-09-19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가 평이 좋네요. 한번 봐야겠어요. 홍상수 감독의 영화는 묘한 매력이.

라주미힌 2010-09-19 20:32   좋아요 0 | URL
어쩌다보니 저도 팬이 되버렸어용 ㅎ 이런거 잘 안하는데..

2010-09-20 09: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20 09: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여잔 남자 좃을 물고 살아야 편한겨" 

참을 인()세 개면 살인도 면한다고 했다. 가슴에 칼을 얹고 있어서
언제든지 심장을 파고들 수 있다는 옛말은 훈육적이다. 
사회적, 개인적 갈등의 지혜로운 해결은 개인에게 달린거라고 가르치는 것 같은데, 
보편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원리는 아니다.
인내는 성과 권력의 치명적인 착취 구조가 있는 곳에서 불평등울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써
읽혀져서는 안되는 이데올로기를 담고 있는 언어이다.

"참으면 병되유..." 

참아서 병을 얻게 될 것이고, 참기 때문에 병적인 것들이 생겨난다.
섬 밖을 한번도 나가보지도 제대로된 교육을 받지도 못한 복남이는
남성의 먹이사슬의 가장 밑에 위치하고 있다.
힘과 권력에 짓밟히고 전통적인 여성성에 머물라하는 늙은 여성들의 요구를 통해
'그 사회의 밑바닥'은 무엇으로 유지되는지를 보여준다.

작은 섬, 그 작은 통제된 세계에서 그녀는 또 하나의 섬인 셈이다.
출구 없는 삶은 비루하게 살아남는 것을 최선으로 만들어버렸다.
그것을 어찌 인내라 말할 수 있을까.

뭍으로 가야하는 것일까. 섬을 벗어는 길은 수 많은 관계 속으로 침투하는 일이다.
혼자 있음으로써 폭력은 쉽게 찾아온다. 
아무도 지켜 보지 않는 곳엔 폭력이 난무하는 세상이 존재한다.

"여가 무슨 강간(관광)지인줄 알어?"

복남이가 자신의 목에 들이 댄 칼에 오랄을 한다. 그것에 흥분하는 남성의 표정에서
폭력과 성의 진면이 드러난다. 이 노골적인 장면은 이 영화의 맥이다.
착취는 취득의 목적이 아닌, 그것을 행함으로써 얻어지는 쾌락을 발견하는 일이다.
이 잔인한 사실로부터 그녀는 탈출할 수 있을까. 복남이의 친구, 혜원의 도움이 절실하다.
교육을 받고 현대적인 감수성을 가진 혜원이는 이 구조를 타파할 수 있을까.
아쉽게도 그녀는 이 구조의 또다른 공범자이다. 아니 방관을 함으로써 '나는 그것을
비켜가길'를 바라는 현대인의 전형적인 모습을 갖추고 있다.

"넌 너무 불친절해..." 

혜원은 스스로를 섬으로 살아간다. 일상의 공포를 안고 침묵한다.
섬과 섬을 가로막는 바다의 무심함이 자신의 목을 죄는 줄도 모르고...
망망대해처럼 느껴지지만, 바다를 건너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하는가..
없앨 것은 확실하게 없애야 한다. 하지만,
잘 드는 낫 한자루와 광기에 미래를 맡길 수는 없다.

섬을 벗어나니 뭍이라는 거대한 섬을 만나게 된다.
서울엔 수 많은 짐승들이 너를 기다리고 있다.
깝깝한 세상을 피로 물들인다 한들 피해갈 곳은 어디에도 없다.
참지 말자. 늘 서로를 지켜보자. 
광기와 비겁함이 지켜주지 못한 것들의 해방을 위해서..
섬은 되지 말자...  

ps. 서영희라는 배우를 다시 보게 된다.  잘한다...
남편 죽이고 된장 발라주던 장면 인상적임...
모든 살인행위도 상당히 성적 체위를 연상케 하고,
씬마다 심겨져 있는 복선이 복고적이고.. 나름 좋다.
이런 주제와 형식은 흔한 편인데, 감독이 아주 엣지있게 만들었다.
초반에 일상의 공포를 흠칫흠칫 하게 만드는 것,
잔혹한 섬의 삶, 화끈한 복수, 사회적 먹이사슬의 적나라함..
장난아님..

 

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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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シャネル バッグ
    from シャネル バッグ 2014-02-19 07:29 
    [lingua franca] "책과 통하뚔 블로그, 앜라딘 서재!"
  2. napbacks Hats
    from napbacks Hats 2014-02-19 19:19 
    [lingua franca] "책과 통하뚔 블로그, 앜라딘 서재!"
 
 
pjy 2010-09-06 1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여배우가 맘에 드는데요,
앞으로는 좀 더 밝고, 위험하지 않고, 다치지않고, 곱게 나오는 역할로 차기작을 했으면 좋겠어요~ 너무 고생스러워요^^:

라주미힌 2010-09-07 10:56   좋아요 0 | URL
느지막이 뜨는 배우라서 그런지 더 돋보이데용 ㅎ

2010-09-07 15: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08 10: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17 18: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어김없이 퇴근하고 집에 와서 열어보는 냉동실과 냉장실...  
혹시나 주전부리 있나 없나 찾아보는 습관은  
하루 지나면 맛있는 건 동생이 품절시키던 과거사가 남긴 상흔이라 볼 수 있다.. -_-;  

오늘은 웬일로..  초콜릿 발견...  
보자마자 두꺼운 초콜릿을 톡하고 분질러서 먹어본다..  
오..  러시아제~  
동생이 나타나기 전에 우걱우걱 먹어야지~!! 하며 뒷면을 보는데..
08.06.24     (주시...) 

이건 유통기한이 아닐꺼야...
이렇게 맛있는데 2년하고도 3개월이 지났을리가 없어.. 
어디 지워진데 없나 0이 아니라 1이 아닐까 자세히 보는데 완벽한 0이다.

다시 냉장고에 살짝 넣어둔다.  

그리고 식탁위에 육포가 20g짜리 20봉지가 놓여져 있는 걸 발견..
그래 육포 먹고 힘내자...

이건 떡하니 앞면에 2010.09.24 -_-;
신선식품도 아니고 육포가 그래도 유통기한이 꽤나 긴 식품인데....
원산지를 본다.. 뉴질랜드.. 광우병에 안전한 지역이었던가.. 아이고... 

도대체 이런것 들을 어디서 수집해 왔는지..
동생한테 묻는다.  

삿냐?
아니
받았냐?

뉴규?
사할린 할머니.
사할린 할머니?
수급자... 사할린에서 왔다갔다 하시는...

동생이 사회복지과에서 일하는데.. 가끔 저런 선물을 받나보다..

초콜릿은 내가 다 먹음 -_-;
육포 먹으면서 페이퍼 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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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2010-09-02 0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훗~!웃음이 나와서 안 웃을수가 없어요..우리집 어떤 강아지가 떠올라서리~~~!

다락방 2010-09-02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재 무사합니까, 라주미힌님?

비로그인 2010-09-02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맛은 있겠다~~ㅍㅍ

라주미힌 2010-09-03 0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살아있죠... 맛도 좋고요..

pjy 2010-09-03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맛나고 좋았구만유ㅋ 모르는게 약이어유~
 

옛날에 그  허접했던 사이트가 아니네 @.@ 

깔끔한 디자인... 편안한 색감... 

무엇보다도 다른 쇼핑몰에서 보여주지 못하는 디테일한 정보~!!! 눈에 확 띤다.  

  

뭔가 다르다는 느낌을 주는 UI와 아이콘들...

  

알라딘의 주위를 분산시키는 화면하고는 너무 다른.. 
한 곳에 모아놓고 숫자를 달아주니 보기 좋잖아.  

 

 

이것도 한 곳에 '많이' 모아놓으니 보기 좋고...  


 

 쿠폰 36개가 늘 있는데도 1개도 못 쓰는 알라딘의 경우보다는 쫌 이득 ... 사실 저건 관심사가 아니고..
진짜는 다음부터.. 


 

 재고관리~!!!  온오프라인 재고수량이 얼마나 정확한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저 숫자들이 자신감처럼 보여진다~! -_-;
지점을 누르면 서점 내부 구조도 보여주고... .. 완전 친절.. 

 

햐아...  이것이 재고 시스템.... ~! 

 가장 마음에 드는 건...
내가 광고 관련 회사를 다녀서인지 몰라도...

 

 소비자의 동향을 보기좋게 보여주는 미덕 -_-;
파란 하늘에 써있는 태그~!!!!!
잎파리 평점...
조회수와 구체적인 판매량~!
서재에 담긴 횟수, 테마 등의 구체적인 수치~! (수치에 민감 -_-;; 직업병인가..)

책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보여주는 정보가 점점 다양해지니까...
재미있잖아.. 둘러보는 재미~
아리송한 판매지수 같은건 궁금하지 않거든요 -_-; 
매장에 1~2권 있는 책들을 보면 연민도 느껴지고..  

하여간...
반디북이 확 달라진거 보고 오랫동안 안가봤던 모닝365, 리브로 가보니 다시 가볼일 없을거 같고
(모닝은 G마켓? -_- .. 리브로는.. 왜 있는지 모르겠고..)
교보, yes24 는 평범... 

하여간... 눈을 편하게 하는 구성을 고려해봤으면...  
덕지덕지 제휴 신용카드 하단에 발라놓지 좀 말고..

반디북.. 이쁘네..  프로들의 냄새가 난다...  

 

옛날에 만들어 논 서재가 이렇게 바뀌어 있음;;;  

 

예전에 써둔 리뷰는 일기장처럼 넘겨볼 수 있음 -_-;; 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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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9-01 0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장별 재고현황이 너무 맘에 드네요.
이거 좋다아!

라주미힌 2010-09-01 01:56   좋아요 0 | URL
서재도 이뻐요 ㅎㅎㅎ.. 들어가 보고 놀람.. 역시 대세는 UX~!!!
실버라이트나 플렉스 좀 씁시다.. 이쁘잖앙 ㅎㅎ

하이드 2010-09-01 0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디 저렇게 바뀐 이후로 인터넷 서점 디자인으로는 넘사벽 최고죠. 게다가 무거울법도 한데, 가벼워서 화면도 소ㅑㄱ소ㅑㄱ 넘어가요.

그에 비하면 알라딘 메인 으으...

라주미힌 2010-09-01 09:37   좋아요 0 | URL
소ㅑㄱ소ㅑㄱ... ㅎ... 부지런히 여기저기 다니셨군용

chika 2010-09-01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정말 맘에 들어서 자주 애용하고 싶...었으나 도서지역 배송비 이천오백원이 발목을 잡더이다 ㅠ.ㅠ

라주미힌 2010-09-01 09:33   좋아요 0 | URL
화면때매 옮길 일은 없으나..(이삿짐이 많아서;;) 그런 문제도 있군용.

Kitty 2010-09-01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이거 뭐죠! 신기원이다!!!!!!! 당장 구경하러 달려갑니다!!!

BRINY 2010-09-02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직장 옮기고나서 반디앤루니스랑 멀어졌는데, 구경가야겠어요. 복잡한 건 질색이랍니다.

감은빛 2010-09-02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저는 업무때문에 정기적으로 들어가보는데,
왜 저런 디테일들은 하나도 못 느꼈을까요?
문제는 저렇게 이쁘게 바뀌어도, 실제 판매는 별로 많지 않다는 것!

pjy 2010-09-02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번 엉덩이 뭉개면 자리 옮기기 쉽지 않습니다만! 이쁘군요~ 놀러가볼까요^^?
 

라고 말하고 싶지만... 

전반적으로 달달해졌다...   어무이~

하지만 사먹는 밥에 정말 비할 수 없을 정도로 맛있다.. 

씹을 때 사각거리는 열무김치와 달달한 간장절임 깻잎, 역시 달달한 멸치볶음,

새콤 달콤 매콤한 새끼손가락만한 식초고추절임 (이건 두세개씩 마구 먹게 된다.. 흐읍~ 쓰읍~ 쩝)

역시나 식감 좋은 빨갛게 무친 오이지~!!

오이만한 오이고추를 된장과 고추장에 번갈아 가며 아삭아삭 씹어먹으니

진수성찬이 따로 없네..  여름에는 이런 반찬들이 쵝오!

아.. 내일 아침에도 또 먹어야지.. 세끼째 저 식단 -_-; 

안질려 안질려...   

 

참으로 게걸스러운 페이퍼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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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큐리 2010-08-30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밥 차려줄때...고맙게 드시길..아 부럽다 부러워...ㅎㅎ

라주미힌 2010-08-30 23:13   좋아요 0 | URL
정말 밥이 좋아졌어용 ㅋㅋ

pjy 2010-08-31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상하게 집에서는 맨날 같은 식단이어도 맛있단 말이죠^^; 달아져도 문제지만 짜져도 문제이죠--; 어무이~

라주미힌 2010-08-31 22:32   좋아요 0 | URL
아.. 옛날에는 투정을 정말 많이 부렸는데;; 이해가 안되네용. 흘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