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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며 피는 꽃>, <봄을 앓는 아이들>... 이 두권의 책이 연극으로 다시 태어났다.
문경보 선생님이 만났던 아이들의 실재 이야기가 많은 이들의 가슴을 흔들었던 책이라고 한다.
읽어보진 않았지만, 느낌은 알 것 같다.

흔들리는 아이들을 관심과 희망으로 보살피는 선생님...
드라마 같은 설정의 익숙함과 이상적 관계가 현실 속에서 아직도 살아있구나라는 안도감이 교차한다.
우리의 불행을 다음 세대가 안고 가지 않기를... 인간의 나약한 본성을 알기에 간절한 '바람'이 된다.

그러나,
'재능'과 '지식'이 '성장'과 '발전'의 기본이라 믿는 사회에서 아이들에 대한 교육은 관계의 빈틈을 곳곳에 남긴다. 그 틈으로 '바람'은 공명하고, 그 파열음은 연민으로 채울 수 없는 공허함으로 흐른다. 다음 세대의 운명.... 그 운명을 무단으로 점유한 기성세대에게서 악취가 난다. 행복할 운명이 그들에게도 남아 있을까.

자유라는 이름으로 벌어지는 차별과 무관심이라는 폭력.
무엇이 절망을 삶의 의지로 바꿀 수 있는지 우리는 답을 알면서도 현실과의 타협에 익숙해지고 만다. 의지도 없이 목적도 없이 시간을 소비하며 살아간 날들을 유산처럼 남긴 채.  

"저기 보이는 것이 바람이 움직이는 것입니까, 나뭇잎이 움직이는 것입니까?"
"무릇 움직이는 것은 나뭇가지도 아니고 바람도 아니며 네 마음뿐이다. 그것을 보는 너의 마음이 흔들리는 것이다."

마음의 흔들림은 세상을 흔들고 있다.
우리가 보고 있는 세계는 우리 정신의 반영일 뿐이다.
불어라.. 바람아.. 흔들릴수록
'바람'은 솟는다.
존재가 존재를 부를 것이다.

"꿈을 꾸었습니다."
"무서운 꿈을 꾸었느냐?"
"너무나 황홀한 꿈이었습니다."
"그런데 왜 우느냐?"
"현실에선 누릴 수 없는 달콤한 꿈이기 때문입니다."


울컥한 연극이었다....



연극에서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연출이었다.
관객의 심성을 흔드는 방법을 안다고나 할까...
웃을 때, 가슴을 흔들 때를 잘 아는 것 같았다.
음악도 적절하게 그 역할을 담당했다.
연기자들 고른 연기력과 배역의 무게가 균형잡힌 것도 보기 좋았다.
치우침이 없다는 것, 모두의 연기에 힘을 싣기란 쉬운 작업이 아니었을 텐데 잘 한것 같다.

OST(?)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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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11 13: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노아 2008-05-11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앗, 웬디님과 같이 보신 거야요? 왜 사진이 없는 겁니까!

라주미힌 2008-05-12 08:01   좋아요 0 | URL
웬디님이랑 제이드님이랑.... ㅎㅎㅎ
사진 찍을 틈이 없었어요... 몰입하느라 ㅋㅋㅋㅋㅋ

니나 2008-05-13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엇이 절망을 삶의 의지로 바꿀 수 있냐요? 존재가 존재를 부른다...
이런 멋진 후기를 남겨주시다니... 캄사*캄사

라주미힌 2008-05-13 11:17   좋아요 0 | URL
아.. 영광입니다~
등에 싸인 받는거 깜빡했네요.. :-)
다음 작품 하시면 꼭 연락주세용...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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