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낭소리>에 관람객이 꽤 몰리고 있다 한다. 

아닌게 아니라 내 주변 사람들 중에서도 '당신이 그 영화를?' 이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많은 사람들이 

<워낭소리>를 보고 싶다, 혹은 보러 간다고 한다.  

그러면서 내게 묻는다. 이 영화를 봤느냐고. 

 

그래서 나는 진심을 담아 절박하게 답했다. 

"아니,  아마 못볼거 같아. 나, 고기 좋아하는거 알잖아. 소고기는 먹어야 해서..."

 

농담이 아니라 진심을 담아 절박하게 답했다는 것을 상대는 안다. 

돌아온 반응도 매우 진지했다. 

 

그래, 그렇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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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비돌이 2009-02-10 0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기 돼지 베이브를 보고 돼지고기를 못 먹었다는 사람들이 생각나네요. ^^

이리스 2009-02-10 10:49   좋아요 0 | URL
긁적긁적;;; -_-

비로그인 2009-02-10 0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뱀파이어는 피를 빨고 사람은 고기를 먹지요.

이리스 2009-02-10 10:50   좋아요 0 | URL
그.. 그쵸? ^^;;

Mephistopheles 2009-02-10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니발 랩터도 있는데 뭘 그런 걸 가지고..^^

이리스 2009-02-10 10:50   좋아요 0 | URL
웅, 메피님 미워욜.. ㅜㅜ

프레이야 2009-02-10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도 먹고 말도 먹잖아요.^^
전 안 먹지만요.

이리스 2009-02-10 22:56   좋아요 0 | URL
으흣.. 그쵸.. ^^;

비로그인 2009-02-10 1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근을 하는데 갑자기 독일로 여행갈거라던 이리스 님 생각이 났어요.











아이고 부러워라(드러누워서 천장을 보며 버둥버둥댄다고 생각해 보셔요 크흑!)

이리스 2009-02-10 22:58   좋아요 0 | URL
에... 독일행 티켓은 작년에 응급실 실려가는 덕에 취소했고..
올해 운좋게 여름 휴가란 걸 간다면 아마도 스페인을 갈것 같아요~
 

영화 <낮술> 이야기가 아니다. 말 그대로 낮술. 

그랬다. 오늘 (운 좋게)낮술을 마셨다.  

 

심지어 시음회라는 매우 바람직한 타이틀이 붙어 있기까지 했다.   

(와인 시음회를 오후 2시, 4시에 한다, 무슨 기자 시사회마냥 그렇다. 관계자 시음회는 낮에 많이 한다)

이 얼마만의 낮술이란 말이더냐!!   

화이트와 레드를 번갈아 마시고는 조금은 붉은 얼굴을 하고 창문을 확 열어 젖힌채 업무 미팅도 무탈하게 마쳤다.  

* 오늘 자리는 미리 알고 간 자리도 아니었고, 해당 관계자도 아니었으나 우연히 그 자리에 있다보니 얻어 마신 셈.

 

나의 절친한 S가 말하길,  

외로움이 뼈에 사무치는 수녀 같은 금욕 생활을 너무 오래하다 보면 

동네 편의점 총각(훤칠한 키, 길고 멋진 다리에 조막막한 얼굴의 소유자)를 덮치려는 자신의 욕망을 다스리느라 

기절할 때까지 마실수 밖에 없다고 했다. 

 

불행중 다행으로 우리 동네 편의점은 물이 나빠 -_-; 저런 훌륭한 총각은 아니계시고 

불과 며칠전 기절했다가 살아났기 때문에 그 정도까지 다시 마실 생각은 없다만서도. 

 

내가 흠모하는 김경주 시인의 인터뷰가 실린 씨네21을 읽으며 돌아온 이 밤, 문득  

그의 사진이 2P 전체로 뒤덮인 이번주 씨네21을 앞에 놓고 와인 하나 딸까 어쩔까 하고 앉아 있다.  

김경주 시인과 딱 한번 통화를 한 적이 있는데  

그게 원고 청탁이라거나 인터뷰, 이런거였으면 얼마나 좋았겠는가. 

원고 청탁에 대한 설명을 한다고 만나자고 할 수도 있는 거고  

원고 독촉 전화랍시고 몇번 더 전화할 수도 있는거고 

책이 나오면 책 드린다는 이유로 식사라도 하자며 볼 수도 있는거 아니겠는가! 

인터뷰라면 두말할 나위도 없고. 

그러나 그런 것과는 거리가 먼, 시를 게재하기 위해 사전의 허락을 구하는 전화였고 그래서 통화는 매우 간단했다. 

그의 시를 싣게 된 책은 결국, 직접 전해드리지 못하고 우편 발송하고 말았다.(에라이...) 

 

아무래도 씨네21을 펼쳐 놓고, 한 손에는 그의 두번째 시집 기담을 들고
홀짝, 한잔 더! 하고 싶지만  

아직도 일은 남았군. 이런 미네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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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09 22: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2-09 22: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해한모리군 2009-02-09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잔 와인이 시집과 함께 좋은 벗이 되어주셨기를 바랍니다.
저도 오늘 한잔하고 싶었는데, 더 우울해질까봐 꾹 참았답니다.

이리스 2009-02-09 23:25   좋아요 0 | URL
결국 캔달잭슨 빈트너스 리저브 진판델 하나 땄습니다.
우울해지느니 꾹 참는게 더 나을지도. 그래도 일단 님에게 (마음으로)건배!

2009-02-09 23: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2-09 23: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09-02-09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지금 와인 두 잔째에요. 방금 영화 낮술 페이퍼 쓰고 나서 이리스님의 '낮술'을 읽었네요.
반갑습니다.^^ 김경주 시인 참 멋져요. 멋져 보여요.

이리스 2009-02-09 23:16   좋아요 0 | URL
아, 여기저기서 와인잔이 기울고 있군요. 님에게도 짠!
낮술, 이거는 낮술 먹고 보던지 보고 먹던지 그래야할 거 같아서 미뤄두고만 있군요.
 

늙어서 그런걸거다. 

따져보면 과도하게 마신것도 아닌데 금요일 밤에 좀 거하게 달려주었더니 

토요일 하루 꼬박 정신을 못차리고 처참한 지경이었다.  

 

오늘도 그닥 좋은 상태는 아니었다.  

일한답시고 들고 온 원고 프린트는 후다닥 한번 겨우 훑어보고 던져놨고 

쓰려던 외고는 한 꼭지도 못썼다. 

어느새 일요일 밤, 전쟁 같을 한 주의 시작을 위해 억지로라도 잠 잘 준비를 해야 하는 때. 

문득, 내가 꽤나 좋아하는 영화<정사>의 대사가 떠오른다. 

풋풋한 모습의 이미숙과 이정재.. 

극중 이정재의 대사 

'당신은 사랑한단 말도 못하죠? 해본 적도 없고. 바보처럼...

당신은 이제 늙어 갈텐데, 아무도 본 척도 안할 거고, 늙어서 죽을 텐데.

몸도 아플 거고, 아무도 당신에게 사랑한단 말도 안할 거고, 당신도 할 기회가 없을 텐데.

나한테 사랑한다고 말해 봐요.' 

 

그런데, 닿고 싶은 사람과는 점점 멀어져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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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HIN 2009-02-09 0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평생 그 말을 못하고 늙어 죽는다 해도, 거짓 사랑보다는 낫잖아요?"

라고 저라면 대사를 말할지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웃음)
사랑, 내게는 아직도 멀고 먼 단어입니다.

이리스 2009-02-09 11:44   좋아요 0 | URL
늙어 죽는.. ㅜㅜ
전 거짓이라도 늙어 죽기전에 차라리.. ㅎㅎ (죄송해요)

마늘빵 2009-02-09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음... 이렇게 달리고, 또 달리고... -_-

이리스 2009-02-09 11:44   좋아요 0 | URL
이제 늙어서 달리기 힘드네.

다락방 2009-02-09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사에 저런 대사가 나오나요?
급 보고싶어지네요!!

이리스 2009-02-09 13:18   좋아요 0 | URL
아니, 나의 사랑 락방님이 아직 못보셨단 말인가요?
꼭 보세요. ㅎㅎ
 

 

막말하며 소리지르는 경우가 자주 있다면  감정조절 장애일까? 

못참아주겠는데, 어쩌면 좋을까? 

난 별로 관대하지 못한가보다. 

할 수 있는 모든 저주를, 진심을 담아 퍼부어주고 싶으니까.  

차라리 상대를 동정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미움을 담고 있는 자가 더 괴롭고, 불쌍한 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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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타인 데이가 다가온다. 

그냥, 그렇다는 이야기다. (-_-;;;;;;;;;;;;;;) 

와인 친구 A는 셀러에 고이 모셔둔 깔롱세귀가 있으면 뭐하냐, 같이 마실 사람이 없는데.. 하고 푸념을 늘어놓고 동생 B는 메신저 대화명이 '나도 발렌타인 데이 선물 사고 싶다' 인데 건어물녀 초기 증세를 보이는 이들과 내가 뭐 다를것도 없고.. 

최근에 두 명의 남성에게 소녀 같다는 말을 들었는데, 이 나이에 그런 이야기 듣는게 칭찬인지 욕인지 잘 몰라서
욕은 아닌 거겠지? 하고 물었다가 꼬였다는 소리나 듣고(가만히나 있을걸)
사전을 뒤져보니 소녀는 미성숙한 계집아이라고 정의되어 있더라(거 참 인정머리 없는 정의로다).  

그래, 내가 미성숙해서 그런 거다. 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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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05 17: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2-05 17: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09-02-05 1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다면................

숙성된 와인을 좀 많이 마셔주면....???=3=3=3=3=3

이리스 2009-02-05 18:06   좋아요 0 | URL
그럴까요?
지금 갖고 있는 와인들 중 딱 10년된 아이가 있는데 그럼 그걸 열어가주구..
ㅜㅜ (그러다 성숙해지지 않고 확 늙어버리면 어쩌죠? ㅎㅎ) 웃음이 나오냐~~

기인 2009-02-05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녀가 좋죠 :)

이리스 2009-02-06 09:31   좋아요 0 | URL
감사함돠 :)

다락방 2009-02-06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발렌타인데이가 다가온다는 것 조차 완전 잊고 있었어요. ㅎㅎ

이리스 2009-02-06 15:09   좋아요 0 | URL
크헐, 죄송해요. 제가 상기시켜드려서.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