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3월에 독서 폭주를 하게 되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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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들의 도서관
김중혁 지음 / 문학동네 / 2008년 4월
11,800원 → 10,620원(10%할인) / 마일리지 59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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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하는 이들의 다섯 가지 즐거움- 2009년 제33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문학사상사 / 2009년 1월
11,000원 → 9,900원(10%할인) / 마일리지 550원(5% 적립)
판매자 : 북스피아
출고예상시간 : 통상 24시간 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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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그 여자의 침대
박현욱 지음 / 문학동네 / 2008년 11월
10,000원 → 9,000원(10%할인) / 마일리지 5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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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나의 피투성이 연인
정미경 지음 / 민음사 / 2004년 6월
9,500원 → 8,550원(10%할인) / 마일리지 47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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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인 2009-07-30 1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그것' 제가 중학교때 가장 무섭게 봤던 영화! 아직도 그 삐에로가 가끔 생각나요. 그거 보면 맥도날드 못 가게 되는데 ㅋㅋㅋ
 
네가 잃어버린 것을 기억하라 - 시칠리아에서 온 편지
김영하 글 사진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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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날의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무위의 날, 건달의 세월을 견딜 줄 알았고
그 어떤 것도 함부로 계획하지 않았고
낯선 곳에서 문득 내가 어떤 종류의 인간인지 새삼 깨닫고
놀랄 줄 아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나는 전혀 다른 종류의 인간이 되어 있었다.
그런데도 나는 내가 되어버렸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던 것이다.
아니, 애써 외면해왔을지도 모른다.

정말 젊은 사람들은 젊은이의 옷을 입는 사람이 아니라
젊게 생각하는 사람이다.
젊게 생각한다는 것은 늙은이들과 다르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늙은이들은 걱정이 많고 신중하여 어디로든 잘 움직이지 않는다.
그리고 자신의 육신과 정신을 이제는 아주 잘 알고 있다고 믿는다.
-29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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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 모형의 밤
나카지마 라모 지음, 한희선 옮김 / 북스피어 / 2009년 2월
품절


다리를 쭉 뻗고 몸을 데우고 있자니 달콤한 행복감이 차 올랐다.

'혼자니까 행복한 거야.'
그녀는 생각했다. 고독은 청결하고 상쾌하다.
고독은 아무도 상처주지 않는다.
고독은 대답을 요구하지 않는다.

많은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느끼는 외로움에 비하면 고독은 얼마나 따뜻한지.-47쪽

꿈을 이룰 수 있는 사람은 반드시 일종의 광기에 가까운 것을 가지고 있다.
무찔러도 무찔러도 살아나서 절벽에서 기어 올라오는
호러 영화의 괴물과 같은 집념, 그것이 필요하다.-94쪽

분명 나는 툭하면 싸워서 성격이 거칠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내가 공격적인 것은 뒤집어 보면
아픔에 대해 민감하고 상처받기 쉬운 성격이기 때문이다.
상처받기를 두려워한 나머지 나를 지키려고 먼저 공격한다. -18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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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보우 동경 - 김경주 시인, 문봉섭 감독의 도쿄 에세이
김경주.문봉섭 지음 / 넥서스 / 2008년 7월
절판


햇빛이 이렇게 좋은 오후 한때 당신, 지금 어디 사세요? 조금 야위었고 요즘은 퇴근 후 마임을 배우러 하늘에 떠 있는 섬에 다녀오곤 합니다. 당신을 향한 시간은 내내 짐승이거나 식물이거나 나는 내 안의 생태계에 오염되고 있습니다. 당신은 야만이고 나는 시간에 길들여지는 무수한 가면입니다. - 손님인 당신 어서오세요-201p쪽

시인의 피는 무엇인가요? 파스칼 키냐르는 '시는 단어 하나를 잃을 수도 있다는 공포 때문에 평생 혀 끝에서 맴도는 이름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수증기'라고 했습니다. 끊임없이 육체의 내부로 떨어지는 그림자들, 육체 내부의 심연 속으로 목구멍의 심연 속으로 다시 떨어지고 마는 그림자, 단어 하나가 소실되어 생긴 거리 때문에 생긴 혼령들, 그것을 카냐르는 시라고 불렀습니다. - 카페 시인의 피-171~172p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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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오던 방식을 바꾸는 일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변화를 꾀하려면 계기가 필요하기 마련이고 그것은 삶의 방향성을 틀어도 괜찮을 만한 근거여야 한다. 사람이 갑자기 바뀌면 갈 때가 된거라는 농담이 농담이 아닌 것 처럼 두려워질만큼 나는 굉장히 다른 삶을 시작하게 되었다. 내게 있어 그 근거는 상실이다.  

상실을 자각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어느 다큐멘터리에서 보니 윈드서핑을 하던 사람이 사고로 배의 스크류에 한 팔 전체가  잘려나가게 되었을 때 자신의 팔이 잘렸다는 사실을 즉각 알아차리지 못했다고 했다. 주변이 붉게 물들고 사람들의 비명 소리가 울려 퍼지고 나서야 상황을 파악했다는 것이다.  

팔이 잘리는 엄청난 고통을 자각하지 못한 것은 말 그대로 어마어마한 고통이라서였을지도 모른다. 어깨 아래 달려 있어야 할 팔이 눈 앞 몇미터에서 붉은 물 위에 둥둥 떠 있는 모습을 보고서도 저것이 내 팔이라는 것을 인지하는 데 시간이 필요한 까닭은 실로 엄청난 일이 벌어졌다는 사실을 믿기 힘들어서였을지도 모르겠다. 상황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데는 그 상황의 심각성과 고통의 깊이 만큼의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욕조에 몸을 담그고 만화를 보다가 문득 팔이 잘린 그 윈드 서퍼가 생각났다. 내게서 잘려나간 소중한 것이 마치 신체의 일부를 상실한 것처럼 지독하게 아프고 그 상실이 불편해서 견딜 수 없어지면서 내 삶의 방식이 달라지게 된 것이 아닐까. 고통이 극대화 되어 온몸을 뒤흔들면서 동시에 치유가 시작되고 있다. 

욕망에 지배 당하지 않고, 욕망을 컨트롤 할 수 있는 지점에 올라서고 보니 한결 여유로워졌다. 그리고 이것은 상당한 희열을 맛보게 한다. 욕망에 사로잡혀 끌려다닌 삶을 자유로운 삶과 치환해 놓고 스스로를 방기하는 어리석음에 조의를.  

 

이제, 가벼워지는 것만 남았다.  

가볍고도 가벼운 존재가 되어 미세한 떨림만으로도 전율을 느낄 수 있고 

그 언제라도 가뿐히 떠날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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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9-02-28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열반에 들으셨으니 이제 남은 건 공중부양 뿐입니다.

이리스 2009-02-28 15:37   좋아요 0 | URL
아직 번뇌가 너무 많아서 공중부양이 안되고 있;;;

Mephistopheles 2009-02-28 17:01   좋아요 0 | URL
그렇다고 헬륨을 들이키진 마십시요..어용입니다 그건.

이리스 2009-03-01 20:29   좋아요 0 | URL
요상스런 목소리로 메피님 귓가에 꽥꽥거리진 않을게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