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지생태보고서 - 2판
최규석 글 그림 / 거북이북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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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내 꿈만 바라보며 달리기에도 벅찬데 왜 다들 나에게만 나타나는 걸까?
며칠 전엔 금방 잘린 듯한 손목을 든 동남아 노동자가 그 많은 사람들을 두고 내게로 달려 왔었거든. 지금 와 봤자 난 아무것도 못해 주는데 왜 하필 나한테...

너무 괴로워하지마. 지금은 그냥 네 꿈을 향해 달리는 수밖에 없어...
그렇지? 내가 도움을 줄 수 있을 때까지는 그냥 달려야겠지?
그게 아니라... 성공하고 나면 다른 사람의 고통 따위는 보이지 않게 될 거라고. -77-7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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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동반자들 - 곤경에 처한 사람들에게 새 삶을 선사하는 동반견들 이야기
제인 비더 지음, 박웅희 옮김, 니나 본다렌코 그림 / 바움 / 2006년 3월
평점 :
품절


도우미견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다. 인간의 편의를 돕기 위해서 개들을 훈련시키고(훈련으로 인한 스트레스), 개들을 이용한다. 그러니까 인간의 이기적인 행동이고 개들은 이를 위해 희생된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자세히 알아보니 꼭 그렇게 생각할 수는 없는 부분이 있었다.

도우미견으로 리트리버가 주를 이루는 것은 그 종의 특성 때문이다. 야성이 강하거나 공격성이 높지 않다. 선천적으로 낙천적이고 여유롭고 주인이 바뀌어도 적응력이 빠르며 쉽게 친화된다. 이러한 전제가 없다면 훈련을 받고 주인을 만나 그 주인과 함께 하기까지의 과정을 순조롭게 이어갈 수가 없다.

아울러 주인과의 유대감이나 주인을 도우려는 마음은 결코 강제로 이끌어낼 수가 없으며 주인과 도우미견의 노력에 의해서만 가능한 일이라는 점이 내 선입견을 없애주었다.

그들만의 유대감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늘 함께 해야한다는 전제가 있어야 한다. 함께 하는 시간이 줄어들면 곤란하다. 도우미견이 훈련받은 것들을 수행할때마다 주인의 칭찬이 뒤따라야 한다. 만일 도우미견이 스스로 중요한 일을 행하고 있다는 확신을 잃게 되면 훈련이 무의미해지는 결과가 생긴다.

그 대상이 무엇이든 다른 대상과 인생을 함께 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이 있다. 신뢰와 사랑이다. 그것이 없으면 동반자의 관계는 성립되지 않는다. 아니 다시 하나로 줄이면 사랑이라 할 수 있겠다. 신뢰는 사랑 안의 범주에 들어가기도 하므로.

아무리 훌륭한 훈련을 마친 도우미견이라 할지라도 주인이 그저 도우미견을 심부름꾼으로만 여기고 진정 마음을 열어 인생의 동반자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그 도우미견의 수행능력은 결코 오래가지 못한다.

리트리버 같은 성격이라면 누구의 동반자로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낙천적이고 유순하며 스트레스를 덜 받고 공격적 성향이 별로 없다.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을 즐기며 한 번 관계를 맺으면 깊은 유대감을 형성하지만 어떤 이유로든 관계가 끝나고, 다른 관계를 맺게 되면 또 그만큼의 혹은 그 이상의 유대감을 이루며 살아간다니.... 쓸데없이 지난 관계의 사람을 기억하며 지금 맺은 관계에 몰입하지 못하거나 어정쩡한 감정의 상태로 양쪽을 오갈 일이 없을테니.

가장 대비되는 종이 진돗개다. 개중에서 가장 야성을 많이 가지고 있으며 상당히 공격적이고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주인을 제외한 낯선 사람들) 그리고 한 번 주인이면 끝까지 주인이기에 주인을 잃으면 다시 적응해서 살아가는 데 큰 어려움을 겪는다. 진돗개와 유사한 점이 많다면 역시, 누군가의 동반자가 되기에는 힘들겠지..

이 책을 읽기 전까지만 해도 리트리버와 진돗개를 놓고 어느 개가 더 좋으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진돗개를 선택했겠지만 지금은 다르다. 오로지 나만을 주인으로 인정하고 다른 것들에 배타적이고 공격적인 면이 매력적이었으나 그 보다는 나를 떠나서 다른 주인을 만나도 잘 지낼 수 있는 리트리버가 더 좋다. 신이 아니라 인간인 이상, 영원이나 유일을 내 삶에서 실천할 수 있는 가능성은 희박하다.그건 그저 희망사항일 뿐이니 내가 원치 않는 일이 생기더라도 잘 살아갈 수 있는 녀석 쪽이 더 낫다.

사람, 개.. 할 것 없이 누군가의 동반자가 되어 살아가려면 리트리버 같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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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6-04-16 1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로 보관함으로 옮겼습니다.

이리스 2006-04-16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쥬드님 / 님 서재 댓글에 남겨놨어요~!

2006-04-17 12: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리스 2006-04-17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님 / 네, 알겠습니다. ^^ 그렇게 생각해주시면 감사~
 
아베다 인텐시브 하이드레이팅 마스크 - 150ml
아베다
평점 :
단종


내 몸은 무엇이 불만인지 리듬을 깨뜨려 가면서 신경질을 내고 있다. 좀처럼 나지 않는 조그만 여드름이 귀 뒤쪽의 목 주변에 두어개 돋아난 것은 약과이고 얼굴은 까칠하고 툭하면 속이 좋지 않은데다 손에 열이 잘 나는데.. 아마 관리를 잘 못한 내 탓이겠지 싶은데 딱히 무엇이 잘못인지는 모르겠다. -_-;;

수분이 부족할까봐 물도 많이 마셨건만, 이 글을 쓰며 얼굴을 한 번 만져보니 공사판에서 모래먼지 뒤집어 쓴것 처럼 손가락에 걸리는게 많다. 아, 오늘의 특단 조치는 아베타 마스크! 씻어내는 타입이라 귀찮아서 자주 안썼더니 피부가 이 모양이 된것인가? 내가 언제 마지막으로 이 팩을 했더라.. 기억이..

미국 출장갔을 때 아베다 로드샵에 들어가서 사온 것 중 하나. 그때 이것과 핸드크림, 헤어 트리트먼트를 사왔던 것 같다. 한국에 비해 싸긴 쌌지만 뭐 눈 튀어나오게 저렴하지는 않았다. 

150 ml 라서 용량은 충분하다. 나처럼 이렇게 게으름 피우며 가끔씩 쓰면 1년은 쓰고 남을지도 모른다. 헙.. (그래선 안돼는데..) 바르고나서 5~10분 후 물로 씻어내면 된다. 향도 거의 있는 듯 마는 듯 한 편이다. 하고나서 즉각적으로 피부가 아주 좋아진다거나 하지는 않지만 전체적으로 골고루 수분이 보충되는 기분이다. 보통의 경우 주 2회 사용이 적당한듯.

귀찮아서 샤워 하면서 했더니 아무래도 물기가 스며들어 그다지 잘 되는 것 같지 않았다. 아무래도 팩은 따로 하는게 좋을 듯.

나처럼 피부가 심하게 까질해진 경우라면 적어도 일주일에 3회 이상은 해줘야 피부가 안정 될 것 같다. 보다 빠른 시간 안에 효과를 보고 싶은 경우 워터 오프 마스크와 시트 타입 마스크를 병행해서 하루에 두 가지를 코스로 보습 케어를 해주면 된다. 그렇게 몇 번 해보고 나니 아침에 일어나 세안하고 나서 아무것도 바르지 않아도 당기지 않는 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더랬다.

투명한 젤 타입이라 자칫 헤어젤하고 혼동할 수도 있으니 화장대에 잘 분류해서 놓으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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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3-07 2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몇시간동안 방황하다가, 낡은구두 님 리뷰에 혹해서 가져갑니다.

이리스 2007-03-11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홋, 주드님.. 효과 보시길 바랍니다. *^^*
 
납장미
마루야마 겐지 지음, 양윤옥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4월
품절


죄악이라 칭하는 것으로 자신을 단단히 치장하고, 지나치게 순수해서 오히려 유해한 법률에 반항하며, 사회 질서의 일부를 어지럽히고 이 세상에 손해를 몰고 온 결함 인간이라는 낙인이 찍히기는 했으나, 겐조를 겐조답게 만들어주는 생명을 초월한 생명은 의연히 기백의 왕좌에 버티고 있었다. -180쪽

죽음이 아무 대가도 치르지 않고 마침내 성취된 게 아닐까.
죽음이 마침내 그 전용을 드러낸 게 아닐까. -216쪽

내 몸뚱이 하나를 친구 삼아 채워질 리 없는 욕망의 잔재에 휘둘리다 종말을 맞이하는 여생. 운명이 던진 그늘 때문에 가련한 존재가 되고 말았다는 자각. 예사롭지 않은 성격이 성격을 학대하고 그 성격이 다시 성격을 왜곡하여 이전보다 곱절로 끔찍한 난행을 저지르는 악순환. -2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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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4일 거리
요시다 슈이치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05년 9월
절판


난 어떤 일에 대해서든, 실수하고 싶지 않다는 전제를 깔지 않으면 시작을 못 해요.

실수하고 싶지 않다는 게 무슨 뜻인데?

그러니까, 내가 혹 실수를 하는 것 아닌가 싶은 방향으로는 절대로 가지 않는 거죠. 실수라도 좋다는 각오로 누군가의 가슴에 뛰어들지 못하는 거죠. -17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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