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펫 1
오가와 야요이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2년 2월
절판


미안해..
정말 미안해..
무인도에 갈때는... 꼭 데려갈게.

응, 그러는게 좋겠어.
스미레는 내가 없으면 하루도 버틸 수 없는걸.

하늘과 바다. 정글밖에 없는 곳이라도 우리 둘이 있으면 틀림없이 행복할 거야.
그러니까 꼭 데려다 줘.
-130쪽

언니도 그녀석 그만 두는 편이 좋아요. 그 녀석은 자기밖에 안봐요... 좋아하게 돼도 괴롭기만 할 뿐이에요.

자기밖에 안본다.. 라기 보다는 자기 문제로 정신이 없는거.. 아닐까.
좀 더 어른이 되어 스스로에게 자신이 붙으면, 자연히 상대를 배려하는 연애도 할 수 있을거야. -15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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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무덤 푸르고 문학과지성 시인선 133
최승자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9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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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황

못 살겠습니다.
(실은 이만하면 잘 살고 있습니다.)
미안합니다.
사랑합니다.
어쩔 수가 없습니다.
원한다면, 죽여주십시오.

생각하면, 살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한번도 없는 것 같습니다.
그게 내 죄이며 내 업입니다.
그 죄와 그 업 때문에 지금 살아 있습니다.
미안합니다.
사랑합니다.

잘 살아 있습니다. -5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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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02-05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가슴아프네요.
 
안녕 뉴욕 - 영화와 함께한 뉴욕에서의 408일
백은하 글.사진 / 씨네21북스 / 2006년 1월
절판


결국 고통스러운 기억도 우리 삶의 일부분이다. 라는 말을 자주 한다.
어쩌면 그것은 체념에 의한 긍정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절대로 망각할 수 없는 기억들은 평생 옆에 두고 가는 거다.
평생 짊어지고 가는 거다.
-50쪽

오늘만은, 이 시간만은, 아니 이 짧은 순간만은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겠다. 그렇게 치열한 순간이 모이고, 달이 모이면 어느 순간 내 인생 전체가 충실하게 채워질 거라고 믿는다. 대책 없는 판타지, 맹목적인 믿음이라 해도, 이제 나는 이것이 내 삶의 최선임을 안다.
-5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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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삐돌리오 언덕에 앉아 그림을 그리다
오영욱 지음 / 샘터사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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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시작한 지 1년째 되는 날이다.
다만 지구는 작년 이날과 거의 비슷한 위치로 돌아왔을 뿐이다.
1년전 오늘, 나는 떠나다. -223쪽

남들과 다른 것만을 좋아하는 사람과 대화를 나누고 나면 조금, 우울해진다.
1996년 8월의 피렌체를 추억하며.-265쪽

영국식 정원 앞에서 홍차를 마시며 날씨를 이야기한다.
반복되는 여행의 일상.
빠리의 노천이 영국식 정원으로.
이탈리아의 에스프레소가 우유 탄 홍차로,
스페인 신문의 축구 소식들이 날씨에 대한 관심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 Dublin, England. 2004.8.17-30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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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만한 거름이 어디 있으랴 실천문학 시집선(실천시선) 214
허수경 지음 / 실천문학사 / 2005년 5월
구판절판


내일은 탈상
오늘은 고추모를 옮긴다.

홀아비 꽃대 우거진 산기슭에서
바람이 내려와
어린 모를 흔들때

막 옮기기 끝낸 고추밭에
편편이 몸을 누인 슬픔이
아랫도리 서로 묶으며
고추모 사이로 쓰러진다.

슬픔만한 거름이 어디 있으랴.

남녘땅 고추밭
해빛에 몸을 말릴적

떠난 사람 자리가 썩는다
붉은 고추가 익는다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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