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시오의 하늘 6 - 실화를 바탕으로 한 감동 다큐멘터리 만화 요시오의 하늘 6
air dive 지음, 이지현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요시오의 하늘6

 

 

얼마 전 모 여배우의 아이가 뇌수종을 앓고 있다는 방송을 보고 사는 건 누구나 비슷하고 좋은 일과 힘든 일이 사람을 가리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던 적이 있다. 이 만화의 주인공인 타카하시 요시오는 일본의 소아신경 외과의로 일본의 실존 인물이다. 그는 아이들에게 잘 발병하는 뇌수종을 치료하기 위해 새로운 개념의 의료기기 션트 시스템을 개발한 의사이다.

 

 

뇌수종이란 뇌 속에 있는 수액의 흐름이 막혀 뇌실에 고여있는 증상인데 션트는 이로 인해 뇌가 압박 받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사용되는 의료기기라고 한다. 그 전까지의 션트는 아마도 의료관계자가 쓰기 편하거나 효율성이 높았던 것 같고 한번 삽입하면 평생 달고 살아야 하는 것이었던 것 보다. 그러나 이 만화의 주인공인 요시오는 이미 성장이 끝나고 변화의 가능성이 적은 어른이 아닌 아직 성장해야 하고 살아가야 하는 어린이들의 특수성과 뇌수종을 치료하기 위해 시술한 기기가 오히려 살아가는데 장애가 되는 현실을 아파하여, ‘빼는 것을 전제로 한 션트를 개발한 의사인 것이다.

 

 

세계최초라서 혹은 꼭 그 기기를 만들어서가 아니라 질병을 치료하는 것, 그 후의 복리후생, 나아가 살아갈 날들까지 생각하는 의사의 이야기는 참으로 감동적이다. 요시오의 하늘 6권 전반부에서는 션트를 만드는 과정, 그가 환자들을 대하는 마인드, 그 병원에 새로운 간호사로 취업한 사토가 간호사로 성장하는 첫 단계이자 그녀와 요시오의 만남이, 후반부에서는 요시오의 개구쟁이 같은 학창시절 친구들과 장난치는 이야기, 담임선생님의 부당한 처사등이 그려져서 7권이 몹시도 궁금하게 한다. 또한 만화가 끝나면 부록으로 요시오와의 대담 내용이 실려있어 뇌수종과 새로운 션트 개발에 대한 실제 이야기들 볼 수있다.

 

 

요시오는 점점 더 이윤추구가 목적이 되어가는 의료상황에서 이 시대가 원하는 의사상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 전에 나왔던 5권까지의 이야기도 궁금하고 앞으로 나오게 될 7권 이하의 시리즈들도 무척 궁금하게 하는 책이다. 요시오의 매력에 빠져들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생물학의 역사 - 과학공부를 잘하기 위해 먼저 읽어야 할
쑨이린 지음, 송은진 옮김, 이은희 감수 / 더숲 / 201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생물학의 역사

 

 

곰곰히 생각해 보면 학창시절 난 과학에 관련된 과목은 모두 싫어했던 것 같다. 물리, 지구과학, 화학, 생물 등 생각만 해도 머리가 지끈거렸고 당연히 성적도 저조했다. 만일에 그때 시험치기 위한 공부, 입시만을 위한 공부가 아니라 그냥 학문으로 그 과목들을 접했다면 아마 조금은 다른 결과가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고리타분한 수업, 외우고 시험치는 일련의 행위들이 아니라 고민하고 실험하고 궁금증을 가질 수 있는 과목들이었다면 그 수업들을 기다렸을 지도 모르겠다.

 

 

이 책 생물학의 역사는 과학자체에 대한 나의 선입관을 바꾸어 놓았다. 물론 이 책 속에 있는 방대한 내용들을 파고 들어가면 각각의 분야가 세분화 되면서 또 머리가 지끈거릴 것이지만 꼭 생물학이 아닌 과학이라는 학문의 한 줄기를 볼 수 있는 아주 훌륭한 교양서 이다.

 

 

이제까지 서양학자들의 번역서만 보아오다가 중국학자가 쓴 책을 보니 서양학자들의 그것과는 첫 만남에서부터 무언가 다른 독특한 느낌을 주었다. 그것은 아마 첫 장에서 받은 생소한 느낌 때문일 것이다. 생물학도 다른 과학 분야와 마찬가지로 원시인류가 살던 시대부터 시작했다고 하는데 생명의 기원과 인류의 진화를 설명하는 대목에서 거인이 하늘과 땅을 만들었다고 하는 중국의 반고 신화와 인간을 만들었다고 하는 중국의 창조신인 복희와 여와 신화의 이야기, 네안데르탈인과 크로마뇽인만큼 중요하게 다른 북경원인 화석 때문이 아니었나 한다. -조금은 다른 이야기지만 복희와 여와는 우리 동이족의 신화일 수도 있다는 재야 사학자의 주장에 관심을 가진 나이기에-  

 

 

심리학을 전공했기에 조건반사를 연구한 파블로프의 실험을 인상 깊게 보았는데 심리학에서는 실험의 과정에 담긴 의미를 중시했던 반면 생물학에서는 신경활동과 대뇌의 작용을 중점으로 보는 시각차이가 흥미로웠다.

 

 

얼마 전 철학관련 서적을 읽으면서 관심을 가지게 된 다윈의 진화론에도 관심이 갔었는데 책에서처럼 멘델과 다윈이 만나고 서로 교류를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과 호기심의 가정이 재미있었고 흥미로운 발견이었다. 또한 과학 또한 철학의 한 줄기이라는 것을 전제로 각 분야를 알아가는 것도 나에겐 참 색다른 즐거움이다.

 

 

과거 모든 것이 종교와 분리될 수 없었던 시대, 혹은 어느 과학자의 이론이 정설로 인정이 되면 그에 반하는 다른 이론은 이단이 되거나 사이비가 되는 때가 있었단 것을 알면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이 과연 정확한 것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과거 그 사람들은 그런 지식들을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살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사실은 어이없는 것으로 판명이 나곤 했다. 그럼 우리가 너무도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여기는 것들 또한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우리의 과학 수준으로 볼 때 지금 우리가 너무도 당연하게 여기는 무엇인가가 얼마 지나지 않아 우스꽝스러운 믿음이었다고 판명 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 무엇이든 과신하지 않고 겸손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책은 학생들에게는 참으로 좋은 참고서적이고 나 같은 일반인에게는 흥미로운 교양서적인 듯하다. 흥미로운 사실, 실험, 많은 이론들과 과학자들을 만날 수 있고 생물학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쓴 훌륭한 책이다. 거기다 곁들여진 그림과 사진, 삽화들이 읽는 재미를 더하고 이해도를 높여주어 편하고 아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파충류가 지배하는 시장 - 경제학자들이 말하지 않는 시장의 진실
이용범 지음 / 유리창 / 201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파충류가 지배하는 시장

 

 

인간은 과연 합리적인 존재인가? 이 책은 그 질문의 범위를 조금 줄여 묻는다. ‘인간은 과연 합리적인 경제활동을 하는 존재인가?’

 

 

표준경제학에서는 인간을 합리적이고 이기적인 존재로 가정한다. 그래서 경제가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유지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그러나 과거의 대 공항과 미국 발 서브 프라임 쇼크 발생 등의 경험과 몇 번의 경제 위기에서 그 보이지 않는 손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음을 확인했다. 그 후 여러 경제학자뿐만 아니라 심리학자, 인류문화 학자들의 연구들을 통해 인간이 완벽히 합리적인 존재는 아니라는 것을 밝혀냈다. 심리학의 영향을 받은 행동 경제학에서는 인간을 부분적으로만 합리적인 존재라고 하고, 진화심리학과 게임이론에서는 인간이 이기적인 동시에 이타적인 존재로 이해한다.

 

 

이 책은 행동 경제학과 진화심리학의 이론에서 보듯이 인간이 완벽히 합리적이지는 않음을 전제로 인간의 경제활동과 문화전반 즉 소비, 주식, 부동산, 금융시장, 마케팅, 통계 등의 허와 실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면 인간의 경제활동과 파충류는 과연 어떤 관계가 있을까? 미국의 심리학자 폴 매클린은 1950년대에 인간의 뇌가 R-복합체, 변연계, 대뇌피질 3가지로 이루어져 있다는 뇌 삼위일체론을 발표했다. 이중 R-복합체는 일명 파충류의 뇌라고 불리는데 인간의 뇌에서 가장 오래된 부분으로, 심장박동, 혈액순환, 호흡 등의 생존과 생식기능을 관장하며, 어류와 양서류는 바로 이 부분만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파충류의 뇌는 동물적 충동의 원천이고 변연계는 충동에 대처할 상황을 부여하며, 대뇌피질은 각 상황에 대한 대응 논리를 제공하고 선과 악의 판단, 합리성을 부여한다. 인간의 뇌는 위험에 직면했을 때 약간의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최대한의 위험을 피하도록 진화되었으며 그에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무리 속에 숨는 것이다.

 

 

우리는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나, 시장에서 어떠한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떻게 판단하고 행동 하는 걸까? 겉으로 보기에 인간의 고유한 뇌의 능력인 대뇌피질에 의한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사고를 할 것 같지만, 우리는 대부분 파충류의 뇌로 판단하고 행동한다. 즉 위험을 최소한으로 줄이며 집단의 분위기와 주위사람들이 할 것 같은 사고와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은 파충류의 뇌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인간의 비 합리적인 태도와 경향을 과학적이고 광범위하게 밝혀 놓았다.

 

 

3부까지는 인간의 경제 활동에 대한 비합리적인 행동 패턴과 그런 행동을 하게 편향, 인지부조화, 합리화, 오류 등에 대한 실험들과 무수한 사례들이 등장한다. 우리가 친숙하게 느끼거나 경험했던 일상생활에서 저지르고 있는 비 합리적인 생활패턴들, 경제학, 철학, 심리학 등의 학문에서 많이 보았을 법한 합리화, 후광효과, 레밍 딜레마, 매몰비용오류, 머리 들여놓기 기법, 가용성 편향, 통계의 허구, 베버의 법칙등 많은 용어들과 그에 관한 흥미진진한 실험들이 소개된다. 또한 개미들이 주식시장이나 부동산 시장에서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이유도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4부와 5부에서는 우리의 문화생활과 소비생활이 심리학과 인류 진화학의 관점으로 펼쳐진다. 인간의 합리적인지, 시장은 완벽한지, 스포츠와 소비, 유한계급의 과시를 위한 소비, 보험과 공공재에 대한 의견, 가난한 사람들의 비합리적인 소비생활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가진 오류들과 비합리적인 소비생활, 비 합리적인 사고에 대해 알아가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경제에 관한 책들은 너무 어려워 읽기가 망설여 졌었는데, 이 책은 경제학 서적이지만 심리학과 진화, 문화 등의 다양한 학문과 접해 있어서 읽으면서 어렵지도 않았고 무척 재미있었던 것 같다. 또한 내용 자체가 우리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있기 때문이기도 했고, 저자의 분야를 넘나드는 광범위한 지식과 탁월한 시각, 훌륭한 문장에 연신 감탄사를 연발 할 수밖에 없었다.

 

 

꼭 경제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이 책은 꼭 읽어볼 것을 권하는 바이다. 경제를 떠나서 인간이 어떠한 존재인지에 대해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책이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날씨 과학 - 모두가 궁금해하지만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던
게르하르트 슈타군 외 지음, 유희동 감수 / 옥당(북커스베르겐) / 201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모두가 궁금해 하지만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던 날씨과학

 

 

 

내가 이 책을 읽고 싶었던 건 날씨가 어떻게 만들어 지는가 보다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이상고온 현상이나 지구 온난화 등이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지금은 한풀 꺾였지만 올 여름의 무더위는 정말 대단했고, 그에 따라 전력 사용량이 늘어 정전이 되는 곳도 많았다. 그런 틈을 타 한전에서는 전기요금을 올리기로 했는데 그에 따른 찬 반 논쟁도 많이 벌어지고 있다. 역시 날씨와 우리의 생활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인 것이다.

 

 

이 책은 크게 2부로 나뉘어 있고 1부는 날씨란 무엇인지, 날씨가 생겨나는 이유, 그 날씨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 등 우리가 학창시절에 자연과학에서 배웠던 정보들이 생생한 컬러 감의 사진들과 그래프 등을 통해 이해하기 쉽게 적혀있다. 기압을 설명하는 물리학에서부터 대기를 구성하는 기체, 빛에 대한 정보, 적도를 중심으로 바람이 부는 방향, 사계절이 생기는 이유, 계절풍, 산맥에 따른 바람의 방향, 저기압과 고기압, 태풍 전선, 우박, 번개, 기후대 등 우리가 들어보았던 우리를 둘러싼 날씨의 모든 것즉 거의 모든 기상현상에 대해 공부할 수 있다.

 

 

2부에 드디어 내가 궁금했던 정보들이 나온다. ‘날씨와 지구의 미래란 주제로 우리나라뿐만이 아닌 범 지구적으로 처한 기후 문제를 현재의 눈이 아닌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몇만, 몇 십 만년에 걸친 넓은 시각으로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크게 지구의 기후변화영향, 기후역사에서 기후변화의 주요원인, 기온변화가 초래하는 문제와 그 원인 등을 살펴보고 있다.

 

 

 

기후 변화를 넓게 보면 먼 과거 인류가 기후변화에 적응해 살아남기 위해 직립보행과 뇌가 커지는 등의 혁신을 낳게 한 원인이 되기도 했지만 현 시대 짧게는 100년도 채 살지 못하는 우리에게 기후변화는 참으로 많은 걱정을 갖게 하는 것이 사실이다.

 

 

지구의 역사에서 기후변화는 태양계의 위치이동, 우주 방사선의 증감, 운석 충돌, 지구의 공전궤도 변화, 태양 복사선의 강도 변화 등의 외부적 요인이었지만, 화석연료를 쓰기 시작한 산업화를 시작하면서부터 인류가 기후변화의 내부적 요인으로 급부상 하게 되었다고 한다. 즉 이산화 탄소로 대표되는 온실가스와 공기 부유 물질을 통칭하는 에어로졸의 급격하고 지속적인 증가와 과격한 자연개발이 그것이다. 이런 이유로 지구의 온도가 올라가면서 북극의 빙하가 녹게 되는데 그냥 막연히 걱정이라고만 생각했지 그 것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이 그렇게 큰 줄 알지 못했다. 예를 들면, 히말라야의 만년빙이 녹아 없어진다면 남아시아와 동아시아의 식수 공급 체계가 완전히 붕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얼마 전 읽은 책에서 우리가 먹기 위해 대량으로 사육하는 동물들이 만들어내는 메탄가스(방귀) 도 온난화의 주범이고, 늘어나는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는 숲도 개발을 위해 파괴하고 있으니, 우리가 편히 살고자 오로지 발전, 성장만을 위해 살아갈수록 우리 자신과 후손들의 불행을 더 키워가고 있다는 것이 참으로 안타까울 수 밖에 없다.

 

 

이 책에서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거나 그것을 지하에 묻는 등의 방법을 개발하는 기업의 이야기도 나오지만 만들어 낸 것을 어떻게 처리하는가 보다 어떻게 하면 만들지 않을 가를 고민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의 산업, 우리의 생존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리고 과거로 돌아갈 수 없으니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노력을 하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육식을 줄이고, 차량운행도 줄이고, 에어컨 사용량도 줄이는 등의 노력, 그리고 우리의 산과 나무들을 지키고 보존하기 위한 노력, 나무를 심는 노력, 무분별한 개발은 삼가 하는 노력들을 조금씩 실천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 책은 공부하는 학생들에겐 참 좋은 참고서적도 되리라 생각한다. 1부에서는 지구과학의 효과적인 참고서가 될 듯하고, 논술을 준비하는 학생에게도 참으로 좋은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된다. 그리고 일반인들에게도 날씨와 지구환경에 대한 교양을 쌓고 우리가 처한 현실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할 수 있게 해 주는 아주 고마운 책이 아닐까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에스메랄다 산에서 인디고 섬까지 오르배 섬 사람들이 만든 지도책 2
프랑수아 플라스 지음, 공나리 옮김 / 솔출판사 / 200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에스메랄다 산에서 인디고 섬까지-오르배 섬 사람들이 만든 지도책2

 

 

 

오르배 섬 사람들이 만든 지도 책1 ‘아마조네스의 나라에서 북소리 사막까지에 이은 두 번째 지도 책 에스메랄다 산에서 인디고 섬까지역시 아름다운 그림과 흥미로운 이야기로 환상의 장소로 저를 안내했습니다. 이 책들을 읽으며 늘 느끼는 것이지만, 책의 저자 프랑스와 플라스는 과연 어떤 사람인지 궁금합니다. 이 많은 이야기들과 신비로운 신화나 전설, 장소나 물건들을 어떻게 다 만들어내고 그림까지 그려내는지 정말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대단하다는 생각뿐입니다.

 

 

 

 

저는 인디언을 좋아합니다. 우리나라 고대사를 공부하다 보면 멀고 먼 우리의 조상중의 한 무리가 그 쪽으로 이동하여 간 증거들을 발견할 수가 있다고 합니다. 그들이 간직하고 있는 샤머니즘과 시간과 자연을 생각하는 개념, 절구나 땋은 머리, 비슷한 이목구비 등이 그런 개연성을 설명해준다고 해요. 이 책을 읽으면 그들이 가진 아름다운 언어와, 노래, 부족을 보호하고 지키려는 전사의 강인함,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조상님들의 아름다운 가르침 등을 느낄 수 가 있습니다. 물론 이 책의 주인공이 인디언들이란 것은 아니지만요.

 

 

 

우리가 배우는 역사나 조상님들의 이야기는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언어의 아름다움, 비유와 상징이 모두 사라져버리고 후대의 기득권자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교묘하게 부풀리고, 삭제하고, 변형시킨 것들이 대부분이라 상상력을 펼칠 구석이 잘 없는 것 같아요. 그러나 이 책에서는 할머니 할아버지, 그 위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 주던 그런 따뜻하고 신비롭고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그대로 만날 수 있는 듯합니다. 그 것에 이 책의 의미가 있는 듯 해요. 우리와 다른 모습의 사람들과 상상 속에서나 있을 법한 환상의 산과 들과 섬들, 이 지구상 어디엔가엔 있을 듯한 전설들을 만날 수 있는 그 신비로움 같은 것들두요.

 

 

 

이 책에는 총 1권에 이어 E 에스메랄다 산, F 얼음나라, G 거인들의 섬, H 웅갈릴들의 나라,  I 인디고 섬의 5가지 이야기를 만날 수가 있습니다. 하나같이 다 멋지고 흥미롭고 신기했지만 저는 특히 E 에스메랄다산의 이야기와 H 웅갈릴들의 나라의 이야기가 참으로 인상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E 에스메랄다 산의 이야기에는 다섯 도시 제국의 전사 이틸랄 바튈라크가 이끄는 원정대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언젠가는 그들이 사는 아름다운 다섯 나라를 쳐들어 올지도 모르는 붉은 오랑캐들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길을 떠나는 원정대는 에스메랄다 산 꼭데기에 있던 오랑캐들을 만나 그들의 꿈속으로 들어가, 그들이 사는 도시를 살펴보게 됩니다. 그런데 오랑캐들의 도시는 흡사 우리가 사는 큰 도시를 보는 듯 합니다. 그들이 믿는 신는 십자가에 못박혀 고개를 숙이고 있고, 그 들은 신의 이름으로 부를 탐하고 총 칼을 앞세워 다른 부족을 핍박하죠. 갑자기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권에서 B쌍둥이 호수가 있는 바일라 바이칼의 이야기에서도 성경을 들고 다른 부족을 찾아와 그들의 신앙을 부정하고 교화하려는 사람이 나오는데 그 이야기와 겹쳐지면서 우리가 가진 종교의 이기심과 그 종교가 오히려 전쟁을 부르는 아이러니한 현실 또한 겹쳐졌기 때문입니다.

 

 

H 웅갈릴들의 나라이야기에서는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의 다양한 문화의 차이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가 있었습니다. 웅귀르 산맥에 사는 산적 웅갈릴들의 두목은 사랑하는 동굴족의 공주 타위아나와 유명한 의사 알비니우스를 납치해 옵니다. 산적은 알비니우스에게 공주가 자신을 사랑하게 될 수 있는 묘약을 만들어 달라고 하죠. 공주는 산적들이 사는 모습이 야만스럽고 사랑하는 여인을 납치하는 등의 풍습이 너무나 싫었던 모양입니다. 그러나 그녀와 알비니우스와의 대화를 통해서 각 민족이나 부족의 다양한 생활의 양식을 비판 없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법에 대해 배울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산적과 공주가 맺어지게 되는 모습도 너무나 아름다웠구요.

 

 

나이가 들면 상상력은 점점 줄어들고, 무엇을 단정하고 편견을 가지게 되거나 생각이 굳어버려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입장을 받아들이기 힘들어 지게 됩니다. 그런 사람들을 우린 꼰대라고 하지요. 이 책은 어른과 아이가 함께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른들이 읽기엔 조금 유치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읽어봐야 잡지나 자기계발서나 자격증 혹은 제테크 서적이었을 테니까요. 그러나 그런 책들도 인생이 도움이 되겠지만 잃어버린 상상력을 찾는 것 또한 다시 젊어지고 에너지가 생기는 방법 중 하나가 되지 않을 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야 꼰대가 되는 것을 좀 늦출 수 있지 않을까요.

 

 

아이들이나 학생들에게도 참 좋은 책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상상의 나래를 펴고 흥분되고 두근거리는 경험 혹은 많은 문화와 다른 종족이나 부족을 만나게 되면 먼 훗날 지구촌 곳곳에서 만나게 될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자양분이 되지 않을 까 합니다. ! 미래에는 우주도 포함 되겠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