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삼투압 정수기가 사람 잡는다 - 산성수 공급 20여년, 국민 건강 적신호 과학적 규명! '믿고 마신 물'이 당신의 건강을 망가뜨렸다!
손상대 지음 / 서영 / 201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역삼투압 정수기가 사람 잡는다

 

 

이 책을 읽으며 처음 정수기를 살 때 고민하던 기억이 떠올랐다. 역 삼투압 방식과 진공사막방식 등의 정수방식, 브랜드, 디자인, 기능, 가격대와 렌탈 여부, 관리의 방식, 소비자의 평가 등 알면 알수록 더 궁금한 것들이 튀어나와 인터넷을 뒤지며 며칠 동안 결정을 하지 못하고 고민했던 것이다.

 

 

결국 선택한 것은 중공사막 방식의 아래 싱크대 안에 설치하는 언더싱크형이었다. 굳이 찬물이나 뜨거운 물을 바로 쓸 일이 없었고, 주방이 작아서 설치할 공간이 부족했으며, 그런 제품이 가격이 많이 저렴한 것이 크게 작용한 것이다.

 

 

정수기의 방식에는 크게 역삼투압, 중공사막, 전기분해 방식이 있는데 역삼투압방식은 0.0001미크론 크기의 역삼투막을 이용해 정수하는 방식인데 중금속,세균,바이러스 등의 크기가 매우 작은 오염물질도 걸러내 주기 때문에 물속의 미네랄까지 걸러내는 문제가 있으며 산성수를 생성한다. 중공사막 방식은 미세한 구멍이 뚫려있는 실인 중공사를 이용하기 때문에 세균, 미생물들은 걸러낼 수있지만 중금속, 유기화학물은 제거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전기분해 방식은 1차 전처리 복합필터를 지나 2차 전기화학적 작용을 거쳐 약알칼리수를 만들어 낸다.

 

 

이 책을 읽어보니 내가 선택한 제품은 아무래도 중간 정도의 점수를 받을 것 같다. 저자가 말하는 결론은 미네랄이 살아있고, 오염되지 않고 독소나 화학약품은 제거된, 약 알칼리성의 10도정도 온도의 물이 건강에 좋다는 것인데, 이중에 제일 중요한 점은 약 알칼리성과 환원력 이다. 저자는 우리나라의 암 발병률이 상승하게 된 원인이 역삼투압 방식의 정수기가 보급된 시기와 일치한다고 말한다. 우리나라보다 더 환경이 열악하거나 더 짜고 강한 음식을 선호하는 문화권에서도 우리보다 각종 성인병이나 암 발병률이 높지 않은 것을 보면 그 것이 꼭 짜고 매운 것을 즐기는 우리의 식 습관이나 문화 때문만은 아니라고 보는 것이다.

 

 

물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 같다. 우리가 주로 먹는 역삼투압 정수기의 물은 산성을 띄는데 함유된 미네랄도 없고, 몸의 건강을 해치는 산성이기 때문에 장복하면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이다. 피곤하거나 아플 때 우리의 몸과 혈액은 산성을 띄고, 혈액이 끈적해 지며, 그 안에서 독소가 생기거나 암이 생기기 좋은 환경이 형성되기 쉽고 고혈압이나 뇌경색등의 발명률도 높아진다고 한고 한다. 약알카리성의 물은 우리 몸의 원기를 회복시켜주고, 혈액을 깨끗하게 하며 몸에 좋은 미네랄이 풍부하며,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산화장애로부터 DNA를 보호하는 등의 효과가 있음이 입증되었음을 말하고 있다.

 

 

이런 단점과 장점이 있는 정수기들 중에 왜 하필 우리는 단점이 많은 역삼투압 정수기를 많이 쓰게 되었을까를 살펴보면 크게 기업들의 거대한 마케팅과, 페놀사태 등의 이유로 인한 수돗물과 정부당국에 대한 불신, 그런 기업들의 손을 들어준 정부당국에 있다. 삼양라면과 농심의 우지 파동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오로지 이익에만 관심이 있는 기업들의 비 양심적인 마케팅 전략, 국민들의 건강보다 수출과 산업의 축소를 걱정한 정부의 정책 등이 잇대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책에는 이외에도 방사능, 환경오염, 봉이 김선달식 물 산업의 발전에 가려진 환경파괴등의 물에 관련된 불편한 진실 등을 밝혀내고 있다. 저자의 주장대로라면 현재 가장 안전하고 건강한 방법은 전기분해 방식을 이용한 정수기를 구입하여 약 알칼리수를 먹는 것이다.

 

 

이 책뿐만이 아니라 조금만 관심을 갖고 살펴보면 산업과 정치는 참으로 연관이 많으며, 기업들의 마케팅 전략은 참으로 거대하고 조직적이라는 것, 국민들의 눈과 귀를 가리며 오로지 이익에만 골몰하는 비 양심적인 기업들의 악행들을 많이 알아 차릴 수 있다. 우리가 건강하게 살려면 우리 스스로가 관심을 가지고 요목조목 따져볼 수 밖에 없다. 소비가 스스로가 강해져야 한다는 것을 많이 느낀 계기가 되었고, 우리가 떠나서는 절대 살 수 없는 물에 대해 다시 한번 돌아볼 수 있는 아주 좋은 계기가 되었다.

 

 

이제 정수기를 바꾸어야 할 때가 되었나 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쾌자풍 1 - 쾌자 입은 포졸이 대륙에 불러일으킨 거대한 바람 쾌자풍 1
이우혁 지음 / 해냄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쾌자풍1

 

 

 

 

이우혁의 전작들을 너무나 재미있게 읽었기에 이번 작품도 기대가 많았다. 퇴마록, 왜란 종결자, 치우천왕기등에 나타난 독특한 역사관과 세계관의 매력에 푹 빠져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작품은 조선 성종시기의 엉뚱하고 다소 어설픈 포졸 '지종희'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다루고 있다. 


역시 이우혁의 작품답게 상상력이 넘치는 살아있는 캐릭터들과 꼭 소리내서 읽고 싶어지는 운율과 장단이 있는 대사들은 정말 읽는 내내 유쾌함을 들게 한다. 아내는 일찍 죽고 아이는 없어 형님의 집에 얹혀 살고 있는 관아의 말단인 포졸이 그의 보이는 모습이다.


그러나 그는 주눅들지도 않고 말단직인 포졸이지만 국경지역의 '난전'에서 만큼은 마치 왕에 버금가는 권력을 가진 의외의 인물이다. 겉으로는 의리와, 충, 양심에 따라 생활하는 것 같지만 누구보다 더 돈을 밝히고 재미난 것을 찾고 남들의 뒤통수를 치기도 하는, 그러나 형님과의 약속대로 절대 선을 넘지는 않는 절제의 미덕도 지닌 엉뚱하고 정감있는 인물.


이 소설의 진짜 배경지역은 명이다.  1449년 명의 황제 정통제가 전장에서 몽골의 오이라트 족장에게 생포되는 '토목의 변' 과 그 일을 계기로 그를 황제의 위에서 끌어내리고 경태제를 황제에 추대한 후 경태제가 병상에 눕자 상왕이란 이름으로 위패되어 있던 정통제가 황위를 찬탈하게 되는 '탈문의 변' 이 이 소설의 역사적 배경이다.


그 후 정통제의 아들 성화제를 거쳐 그의 아들이자 정통제의 손자인 홍치제 효종이 즉위하자 그를 인정치 않은 무리들이 반역을 꽤하는 징후가 나타난다. 그리하여 명의 황실을 떠 받치는  세 기관의 한 축인 '동창' 에서 밀사를 파견하게 되는데 그 일에 관계가 되어 명으로 떠나게 되는 것이 1권의 전체적인 줄거리이다.


1권에서는 주인공인 '지종희'와 그의 가족, 그의 친구들과 의형제들의 관계와 명의 밀사로 파견된 남궁수, 엽호와의 만남, 그들의 인물됨을 설명하는데 할애하고 있다. 앞으로 펼쳐질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의 도입부로써 아주 훌륭한 역할을 하고 있고 있는 것이다.


이미 화려한 전작들로 그 실력을 인정받은 이후혁 작가의 새로운 작품인 '쾌자풍'은 쾌자를 입은 자가 일으키는 바람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제까지 그의 작품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캐릭터라 신선하다는 느낌을 받았고, 앞으로 어떤일이 벌어질지 무척 궁금해진다. 쾌자풍2권을 기대해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축이 행복해야 인간이 건강하다 - 가축사육, 공장과 농장 사이의 딜레마
박상표 지음 / 개마고원 / 201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축이 행복해야 인간이 건강하다

 

 

 

채식을 시작한지 6개월째에 접어든 것 같다. 그간 어쩔 수 없이 동물성단백질을 섭취한 일들이 있었지만 그래도 꾸준히 노력한 결과들이 나타나고 있다. 피부도 좋아지고 아픈 허리도 덜 아프고 잠도 잘 자고 체력도 좋아진 것이다. 채식을 시작하면서 불공정무역의 대표주자인 커피와 초컬릿도 끊어서 아마도 더 좋아진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채식을 실천하게 된 건 얼마 전 우리나라에서 있었던 구제역 파동 때문이었다. 물론 그전에도 몇 번 시도를 했다가 실패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소와 돼지들이 생매장 당하는 것을 보고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일이라 생각되어 실천할 수 있는 힘이 되었던 것 같다.

 

 

전부터 많은 양심 있는 사람들이나 단체에서 올린 글이나 유튜브 동영상 등을 통해 가축의 공장식 사육의 문제점들을 알고 있었던 터라 이 책도 그 범주 안에 들 것이라고 예상을 했다. 그러나 이 책은 공장식 축산업고발하는 범주를 넘어서 축산업뿐만 아니라 그와 얽힌 다국적 기업의 지배, 유통구조, 그에 야기되는 질병, 비만, 식중독, 전염병, 세균, 정부정책, 그리고 전혀 상상하지도 않았던 수산물의 밀집사육 문제까지 짚고 있었으며, 나아가 그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까지 제시하고 있어 읽는 이로 하여금 문제점에서 대안까지 많은 것들을 생각할 수 있게 한 아주 훌륭한 내용의 책이었다.

 

 

내가 채식을 말하면 동물에 대한 연민이라고 무시하는 사람이 많았다. 왜 동물만 그렇게 생각하느냐, 그럼 채소들은 어떻게 먹냐는 비아냥거림, 그냥 음식을 골고루 먹으면 되지 그러다 쓰러진다고 책망하거나 다이어트 하냐고 물어보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생각한다. 그것이 연민이면 어떻고 아니면 어떠랴. 인간은 잡식성 동물로 진화해 왔기에 그는 인정하며, 무조건 채식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좀더 싼 값으로, 좀더 손 쉽게 고기를 먹기 위해 고문하는 수준의 잔인한 사육, 생명체가 아니라 마치 공산품을 생산하듯 하는 공장식 밀집 사육자체, 또한 그런 생각과 그 생각을 부추기는 모든 이익집단의 이기심에 반대한다는 것이다. 저자도 그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 책에서는 소, 돼지, 닭 등의 가축이 밀집 사육되는 적나라한 모습이 그대로 담겨있다. 송아지 고기를 얻기 위해 1평도 안 되는 좁은 상자에 머리조차 움직일 수 없게 목을 묶어 기르는 모습, 인간이 손가락을 잘리는 고통에 버금간다는 병아리 부리 자르기, A4 용지 한장 크기의 케이지안에서 일생을 보내야 하는 닭들, 마취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거세를 하거나, 꼬리를 자르고, 숫 돼지의 긴 이빨을 자르는 모습, 기절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거꾸로 매달려 온 몸이 잘려나가는 것을 온전히 견뎌야 하는 소들. 이미 알고 있는 것이었지만 좀더 소상히 그 실상을 알 수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가축들만이 아니다. 사육과 도살장 등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대부분 동남아 지역의 저 임금 노동자 들이며, 노동조합도 만들 수 없는 비정규직이다. 그들은 가혹한 환경에서 일을 하고 하는 일에 비해 턱없이 낮은 보수를 받는다. 공장식 사육과 도살과정에서 배를 불리는 것은 그 모든 것들과 유통, 도살 후 남은 찌꺼기로 2차 제품을 만들어 파는 몇 개 되지 않는 다국적 기업들 뿐이다.

 

 

공장식 사육과 도살, 그 후에 제품이 만들어 지는 과정에는 곡물, 사료, 유통, 로비를 이용한 정부정책 등 모든 것이 얽혀있다. 유전자 변형을 한 곡물로 많은 제품들을 생산하고 그 찌꺼기로 사료를 만들고, 심지어는 동족까지 사료로 만들어 주기까지 하는 일들을 벌이기도 한다. 그로 인해 광우병이 생겼다. 그 후 동족을 사료로 만들어 주는 것은 금지되었지만 닭이나 돼지의 부산물을 이용한 사료는 계속 주고 있으며, 그것은 돼지나 닭도 마찬가지다.

 

 

충격적인 것은 대량 밀집사육이 동물들에 국한된 이야기만이 아니란 것이다. 우리가 잘 먹는 생선등의 수산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성장 촉진제, 항생제는 기본이며, 심지어는 개와 고양이의 사체들로 만든 사료들을 수입하여 양식한다는 사실은 너무나 충격이었다. 수산물도 이미 안전한 먹거리는 아니라는 것이다.

 

 

그 외에 이 책에서는 정부의 축산업 선진화 방안의 번지르르한 이름에 가려진 문제점 즉 소규모 농가를 없애고 공장식 축산업을 육성하려는 일련의 정책들과 무차별적인 FTA에 대한 비판, 서구화된 식생활의 문제점인 비만, 고혈압 등의 문제점 제시, 식중독, 전염병, 항생제 남용이 부른 슈퍼 박테리아 문제 등을 소상히 밝히고 있다.

 

 

저자는 이 모든 문제점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마법의 방법은 없다고 한다. 일단 인간과 가축 모두를 위해 공장식 사육을 천천히 줄여야 하며, 그를 위해선 시민개개인의 식생활 개선이 필요하고, ‘제철에 자기고장에서 난 식품을 집에서 천천히 요리하여 적게 먹는 것만이 장기적으로 문제를 개선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일면 생협으로 불리는 한살림, 아이쿱, 여성민우회생협, 두레생협, 에코생협등의 생활협동조합을 가입하여 열심히 활동하여야 한다고 한다. 그렇게 되면 농촌지역 사회를 유지하고 이끌어가는 중소규모의 가족농이 살아남을 수 있으며, 그래야 자연순환적인 유기농이 가능하다고 한다.

 

 

또한 금융기업위기에는 몇 조의 공적자금을 투입하면서 축산업 위기에는 시장의 기능에 맞긴다는 수수방관하는 정부 시책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농축산업에도 공적 자금을 투입해야 장기적으로 우리의 농, , 수산업을 이끌어갈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채식을 권하지도 않고, 대책 없는 비판 혹은 고발만을 위한 것도 아니었다. 좀더 싼값에 좀더 쉽게 맛있는 것을 먹고 싶은 인간의 욕구, 그를 이용한 다국적 기업의 탐욕, 그것을 부채질하는 신자유주의와 그의 신봉자들, 탁상행정만을 일삼는 농림부관료들과 정부인사들 등 이모든 것들의 합작품이 공장식 사육이며 그의 폐해는 비만과, 전염병, 식중독, 슈퍼박테리아 등으로 이미 인간에게 돌아오고 있다. 또한 아직은 알 수 없는 어떤 문제가 언제 우리에게 닥칠 지도 모른다.

 

 

가축이 건강해야 인간이 행복해 진다는 말은 바로 이것이 아닐까 한다. 살아있는 동안 그들의 본능대로 살수 있게 해주고, 순환식 농업과 소규모 농업을, 지역 농업을 살린다면, 우리의 인식이 바뀌고 노력한다면 좀더 나은 세상이 될 것이라는 희망이 생겼다. 아직은 늦지 않았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너의 마음이 궁금해 - 한국 최초 애니멀커뮤니케이터에게 배우는 동물 교감법
박민철 지음 / 예담 / 201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너의 마음이 궁금해

 


나는 지금 각각의 사연을 가지고 나와 가족이 된 길고양이 4마리와 살고 있다. 길고양이가 낳은 6마리의 새끼 중에 한 마리였던 10살된 미지, 눈을 겨우 떴을 때 엄마와 헤어지고 길에 버려져 우리에게 오게된 3살 미오, 한동안 내가 주던 밥을 받아 먹다가 사무실 앞에서 떠나지 않고 눌러 앉는 바람에 결국 함께 살게된 3살 추정 미로, 나에게 온 후 점점 배가 불러와 그제서야 임신한 것을 알게 된 후, 새끼 2마리는 사산하고 극적으로 살려 태어나게 된 미로의 딸 2살 된 보리. 모두 여자아이들이다.

 


미지는 원래 출퇴근 하던 친구고 성격도 온화해서 연애도 잘 하고, 애도 잘 낳았고, 동네 집들을 다 자기 집 드나들 듯이 지내던 냥이라 왠만한 큰 일 아니고서는 늘 평안한데, 어린시절 엄마를 잃어버려 우리가 주는 분유를 먹고 큰 미오는 엄마 없이 자란 티가 많이 난다. 늘 사람에게 부비부비를 하고 손가락을 빠는 것이 버릇이 되었다. 어린시절 충족시켜야 할 욕구를 놓쳐버린 탓일 것이다. 미로는 겁이 많다. 그리고 우리에게 언제 버림 받을지 몰라 안절부절 하는 모습을 아직도 가끔 보인다. 보리는 내 남편인 아빠 한 사람 외에 그 누구도 따르지 않을 만큼 겁이 많다. 나 조차도 하루에 한번 볼까 말까 할 때가 많으니까.

 


처음에는 참으로 서툴렀던 것 같다. 무엇을 원하는지 어떻게 해야 더 친해 질 수 있는지 어떻게 해야 더 행복해 질 수 있는지 모르는것 투성이 였고 그래서 많이 두려웠다. 그러나 몇년을 함께 생활하다 보니 이제는 그녀들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함께 지내면서 느낀 것은 그들과 우리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물론 그들이 가진 습성과 본능은 우리와 다르지만 그들도 사랑을 원하고, 우리가 그들에게 그러하듯이 그들 또한 우리가 행복해 지기를 바라고 우리를 사랑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정말로 가족이 된 것이다.

 


그녀들이 아마 그들 무리에서 잘 적응하고 지냈다면 우리에게 오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무언가 부족하고 무언가 어설펐기에 우리에게 왔겠지. 그래서 녀석들이 더 애닳팠고 더 행복해 지기를 바랬다. 그러는 동안 내가 힘든 일을 겪을 때 아이들도 함께 힘든 시간을 보낸 것도 알수 있었고, 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후 겨우 안정이 된 이제는 서로의 방식으로 서로에게 사랑을 주고 받는 방식을 어느 정도 알수 있게 되었는데 그래도 모르는 것, 잘못 아는 것 투성이였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우리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그저 사랑하는 마음 하나만으로 그들과 '함께' 행복하게 지내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 이라는 것을 깨닿게 되었던 것이다. 나의 행동은 어쩌면 그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한 것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는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반려동물들의 특징, 우리가 잘 못알고 있는 상식, 그들에게 필요한 것들, 그리고 이 책의 포인트인 '동물과 직접적으로 대화할 수 있는 방법' 이 실려있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아직도 그들과 교신 하지 못했다. 이 책을 읽은 후 꾸준이 시도는 하고 있지만 아직 그들의 대답을 듣지는 못했다. 내가 제대로 보냈는지도 모르겠고. 내가 원하는 것은 보리가 왜 그렇게 나에게 오기를 꺼리고 겁이 많은 것인지 알고 싶고, 내가 그들을 사랑한다는 것을 직접 전해 주고 싶은 것이다. 그 보다 매일 직접 대화를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짜릿할 까. 생각만 해도 정말 가슴 두근거리는 일이 아닐 수 없다.

 


TV동물농장에서 애니멀커뮤니케이트를 보고 받은 충격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이 책을 읽어보니 그 것은 노력하면 누구든 시도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이 정말로 고무적이었고, 그와 관련된 자격증이 있다는 것도 너무나 놀라웠다. 욕심을 내어 그 자격증을 따고 싶단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다.

 


1장에서는 동물들에 대한 전체적인 특징이나 우리가 그들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한 것을 알수 있었고, 2장에서는 여러 동물들의 특징들과 그들와 함께 지낼 때 필요한 지침들, 우리가 함께 지내면서 부딪치게 되는 갖가지 일들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고 있다. 목욕이나, 산책, 이사, 특정한 행동들, 접종, 사료, 배변등에 대한 구체적인 이유나 대처방식들에 대한 것이었는데 함께 살고 있거나, 앞으로 그럴 계획이 있다면 꼭 알아두어야 할 부분이 아닌가 한다. 3장에서는 동물과의 교감에 대한 실질적인 방법들을 알려준다. 교감, 교신이 어떠한 방식으로 이루어지는지 그 방법들을 어떠한 것이 있는지, 교신할 때 피해야 할 말들을 실제로 교신을 했던 에피소드들을 예로들며 자세히 밝혀준다. 4장에서는 요즘 한창 이슈가 되고있는 동물의 공장식 사육의 문제점과 육시과 채식, 동물실험에 대한 문제점, 동물 학대나 유기에 대한 법률등에 대한 문제점과 정보들을 알 수가 있다.

 


나의 착각일 수도 있겠지만 내가 우리 아이들과 교신을 하려고 노력하면서 부터 그들과 더 가까워 진듯한 느낌이 든다. 아직 성공한 적은 없지만 계속 시도를 해보려고 한다. 이 책에 적힌 방법대로 하다보면 언제가는 성공할 날이 꼭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예쁜 사진과 많은 에피소드들을 읽으며 참으로 재미있기도 했고, 깨달은 것이 많았다. 동물에 관심이 있거나 앞으로 반려동물을 입양할 계획이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더 이 책을 한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어렵지도 않고, 동물을 사랑하는 저자의 마음을 고스란히 전해 받을 수 있으며, 입양하기 전에 꼭 한번더 고민을 하고 한번 더 생각해 보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또한 육식이나 동물 실험에 관해서도 많은 이들과 함께 고민하고 싶다. 나 또한 그런 이유로 채식을 선택했고 그런 일들을 더 많은 사람과 공유하려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이제는 인간의 이기심을 내려놓고 그들과 '공생' 할수 있는 아름다운 세상이 도래하기를 바래본다.

 


이런 아름답고 유용한 책을 써주신 저자 박민철님과 예담 관계자 분들께 감사한 마음 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초월하라, 자유에 이를 때까지 - 장자.잡편 새로 쓰는 장자 3
차경남 지음 / 미다스북스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초월하라 자유에 이를 때까지

 


노자에 대해서는 관심이 많아서 도덕경도 읽어보았고 관련된 다른 책들이나 정보들을 접할 수 있었지만 노장사상의 다른 한 축인 장자에 대해서는 정작 어떠한 인물인지 어떠한 생각을 가진 철학자인지 접할 기회가 없었다. 단지 무위자연을 주장한 철학자 라는 단편적인 정보 밖에는.

 


이 책은 장자의 잡편을 해석한 해석서라고 할 수 있다. 장자는 내편, 외편, 잡편이 있다고 하는데 장자 내편은 장자 본인이 썼고 외편과 잡편은 제자와 후계자들이 쓴 책이라한다. 저자는 <장자, 영혼의 치유자> 에서 내편을, <평범하라, 그리고 비범하라> 에서 외편을, 그리고 이 책 <초월하라, 자유에 이를때까지>에서 외편을 새롭게 해석했다.

 


이 책에서는 외편에 수록되어 있는 원문과 그를 저자 나름대로 해석한 글이 함께 들어 있는데, 불교, 유교, 도교, 기독교의 여러 종교들과 그들을 대표하는 인물들의 일례와 비교하면서 이해하기 쉽게 장자의 핵심 개념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장자의 내편, 외편, 잡편을 관통하는 핵심은 바로 '비움' 이다. 어떤 관념이나 허상에 얽매이지 않고  삶과 죽음을 관통하는 직관적인 개념인듯하다. 이 허虛는 붓다의 공空과 마찬가지로 언어로는 설명하기 참으로 어려운 개념이다. 그러니 노자는 '도를 도라 말하면 이미 도가 아니다' 라고 했고 붓다 또한 가섭에게 법을 전하실땐 말로 하지 않으셨다. 그리하여 장자 또한 깊고 오묘한 진리를 전하기 위해 말과 글 대신 우화를 통한 것이 아닌가 한다.

 


참으로 재미있고 신선했던 것은 이런 장자의 핵심 원리를 설명하기위해 비교한 여러 종교와 철학들과의 차이와 공통점들이었다. 유교의 공자와 장자와 도교의 차이점, 도교와 도가의 차이점, 불교와 장자의 공통점 심지어는 전혀 관계가 없을 것 같은 초기 기독교 영지주의와의 연결고리들에 대한 성찰은 정말 신선하고도 재미있었다.

 


장자의 사상 중 중요한 또 다른 개념은 바로 '인간중심적 사유방식의 탈피' 이다. 그를 보여주는 일례의 하나로 '말 조련사 백락'의 우화를 들고 있는데 아무 탈없이 잘 살고 있는 말을 조련한다고 털을 깎고, 굶주리게 하고, 목마르게 하는 등의 인위적인 조작을 가하게 되는데 결국 죽은 말이 반도 넘게 되었다는 내용이다. 이런 내용을 읽을 땐 인간의 이기심과 탐욕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자연을 파괴하고 효율적인 단백질 공급을 받기 위해 동물을 대량사육하는 등의 행위는 오로지 인간만이 이 세상의 주인이라는 편협된 생각의 결과가 아닐까하는 생각과, 흘러야 할 강을 막아 녹조현상까지 생기게 한 대통령의 모습도 겹쳐지는 등의 여러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장자는 의외로 아내와 자식까지 있는 사람이었고 아주 가난하게 현실속에 살았던 사람이었다. 그의 무위사상을 생각하면 속세를 버리고 현실에 초연한 채 살아갈 것 같았지만 철저하게 안락한 생활을 버리고 '자발적으로 궁핍한 세계로 뛰어들어' 그의 생각을 실천하면서 살았던 것이다.    

 


소통과 비움, 깨달음과 직관에 대한 신비하고 아름다운 세계를 만난 듯한 이 기분 좋음은 실로 오랜만에 느껴보는 느낌이었다. 이 책 외에 다른 장자 내편과 외편까지 모두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지기를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