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성의 개념과 그 경계들>
- 2013학년도 서강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봄 학술대회
2013년 6월 8일에 개최할 예정인 서강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의 학술대회 주제는 ‘시민성의 개념과 그 경계들’입니다.
2012년에 이어 2013년에도 ‘시민성’에 대한 주제를 계속해서 탐색해 나갈 예정입니다.
근대 세계는 시민성의 모색과 재구성 속에서 민주주의에 대한 본질적 질문과 그 정의를 만들어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 과정에서 제도화된 시민권의 확립과 법적 장치를 만들어내기도 했지만, 먼저 물어야 할 것은 제도와 질서 이면에 면면히 흐르는 시민성의 역동들일 것입니다.
본 학술대회에서는 근대적 시민성의 발현과 변형되는 지점을 살펴봄으로써 ‘시민성’의 개념에 대한 미래적 전망을 만들어보고자 합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시민성과 시민권이 국가적, 법적 제약과 규정 속에서 재구성되는 양상과 새롭게 모색되어야 하는 ‘시민성’의 개념을 대안적으로 찾아볼 생각입니다.
◎ 일시 : 2013년 6월 8일(토) 오후 1시
◎ 장소 : 서강대학교 정하상관 610호
◎ 세부 일정
13:00 - 13:30 개회사
최기영 (서강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장)
사회자 : 박숙자
13:30 - 14:20 시민성 - 국가, 민족, 가족을 넘어서
발표자 : 김동춘 (성공회대), 토론자 : 정진아 (건국대)
14:20 - 15:10 무정부주의적 시민성? 한나 아렌트, 자크 랑시에르, 에티엔 발리바르
발표자 : 진태원 (고려대), 토론자 : 김정한 (고려대)
15:10 - 15:30 휴식
15:30 - 16:20 민주주의와 성차 : 차이와 평들을 다시 상상하기
발표자 : 이명호 (경희대), 토론자 : 박미선 (한신대)
16:20 - 17:10홍수와 잠수 혹은 강변엔 누가 사는가; 정동의 과잉됨과 시민성의 공간
발표자 : 권명아 (동아대) 토론자 : 김경수 (서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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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대회 하나 공지하겠습니다. 6월 8일 서강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가 주최하는 "시민성의 개념과 그 경계들"이라는
제목의 학술대회입니다. 저도 발표를 하나 맡게 됐는데, 제 발표는 "무정부주의적 시민성? 아렌트, 랑시에르, 발리바르"
입니다. 제 발표문의 논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무정부주의적 시민성? 아렌트, 랑시에르, 발리바르
이 글에서 우리는 무정부주의적 시민성이라는 도발적인 주제를 다뤄보려고 한다. ‘무정부주의적 시민성’이라는 발표문의 제목은 명백한 용어모순을 드러내고 있다. 무정부주의가 국가에 대한 부정을 뜻한다면, 시민성은 국가와의 관계를 떠나서는 사고하기 어려운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런 식의 주제는 처음부터 그다지 의미 있는 논점을 제기하기 어려워 보인다. 그럼에도 굳이 이처럼 도발적인 제목을 선택해서 발표를 하려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집약될 수 있다. 첫째는 현대 유럽정치철학자들에게서 나타나는 바깥의 정치의 합리적 핵심을 바로 무정부주의적 시민성에서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다.
둘째, 우리의 생각에 이는 한나 아렌트의 현대적 유산이라는 문제와 직결되어 있다. 이러한 유산과 관련하여 흥미로운 쟁점 중 하나는 자크 랑시에르와 에티엔 발리바르가 아렌트의 정치철학을 평가하는 매우 상반된 방식의 함의는 무엇인가라는 점이다. 랑시에르는 아렌트 정치철학에서 민주주의와 거리가 먼 엘리트주의의 전형적인 특징을 발견해낸다면, 발리바르는 민주주의에 대한 급진적인 재해석의 가능성을 읽어낸다. 더욱이 이는 랑시에르의 민주주의론과 매우 가까운 어떤 것이다.
셋째, 아렌트를 둘러싼 이러한 논쟁은 민주주의에 본래적인 무정부성 및 그것에 기반을 둔 시민성의 가능성이라는 쟁점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민주주의는 어느 정도나 무정부성을 포함하고 있는가? 그리고 무정부성에 기반을 둔 시민성이란 과연 가능한 것인가? 또한 그것이 현재 민주주의 정치체가 직면한 위기에 대해 무언가 의미 있는 전언을 제시해줄 수 있는가? 이것이 우리가 이 발표에서 제기해보려는 쟁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