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비 출판사 홈페이지에 갔더니 2012년 출간 예정 도서 목록이 보여서 퍼옵니다.
정말 흥미진진한 책들이 많이 보이네요.
2012년 한 해 동안 그린비 책만 읽기에도 벅찰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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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greenbee.co.kr/blog/1650
그린비출판사 2012년 출간계획 대공개!!
2012년이 밝은 지도 어언 며칠
(!)입
니다. 언론에서 흑룡의 해니 뭐니 아무리 떠들어도, 마야인들이 종말을 말했건 멸망을 말했건, 그린비출판사는 올해도 열심히 책을
만들고 웹서비스를 굴립니다. 볼테르의 소설 주인공인 캉디드 씨가 말했던 것처럼, 우리는 우리의 밭을 열심히 갈아야죠. 그래야 독자
여러분께 풍성한 먹을거리를 드릴 수 있을 테니까요. 자, 그럼 2012년 그린비출판사에서 나올 책들, 그 화려한 목록을 함께
살펴보실까요?
올 겨울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간디작살’ 미셸 푸코 님입니다. 1995년에 번역 출간되었다가 절판된 디디에 에리봉의 『미셸 푸코, 1926~1984』
(박정자 옮김)가 전격(!) 복간됩니다. 푸코의 삶을 가장 생생하게 그려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푸코 평전이지요. 기대하셔도 좋습니다(한 대목 맛보시려면?
이곳을 클릭하세요!).
그리고 또 하나, 2월 중에는 그린비출판사가 주최하는 ‘푸코 심포지엄’이 열릴 예정입니다. 2010년 여름 열렸던 ‘알튀세르
효과’ 심포지엄의 후속편으로 진태원, 심세광, 서동진 선생님 등 쟁쟁한 연구자들께서 총출동하십니다. 역시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책은 하반기 혹은 내년에 나올 예정입니다.) 『미셸 푸코, 1926~1984』는 새롭게 선보이는 ‘그린비 인물시리즈 he-story’의 스타트를 끊는 책이기도 합니다. 위대한 사상가들의 삶과 사유를 엿볼 수 있는 이 시리즈에는 『마르셀 모스 평전』(
Marcel Mauss, 마르셀 푸르니에 지음, 변광배 옮김), 『비판과 확신: 폴 리쾨르 인터뷰집』(
La critique et la conviction: Entretiens avec François Azouvi et Marc de Launay, 변광배 옮김), 『홉스봄 평전』(
Hobsbawm: History and Politics, 그레고리 엘리어트 지음, 신기섭 옮김) 등이 올해 출간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쉽게 만나기 힘들었던 인물들의 숨은 매력을 놓치지 마시길!!
2
월에 새롭게 선보일 시리즈가 하나 더 있는데요, 바로 ‘사이 시리즈’입니다. 이화여대 이화인문과학원 탈경계연구단의 기획으로,
사이와 경계에서 생성되고 있는 새로운 존재와 사유를 그려 보고 발굴하고자 하는 시리즈예요. 우리 ‘사이’니까 조심조심 드리는
말씀인데요, 솔직히 좀 심하게 흥미롭지 않습니까? ㅎㅎㅎ 1차분으로 『주체와 타자 사이』
(김애령), 『텍스트와 이미지 사이』
(조윤경), 『매체와 감각 사이』
(천현순) 세 권이 출간되고요, 이후 『인간과 기계 사이』, 『예술과 기술 사이』, 『경건과 욕망 사이』, 『미학과 정치 사이』 등 흥미로운 저작들이 이어질 예정입니다.
3
월 초에는 독특한 책이 한 권 찾아갈 예정인데요, 작년 봄 일본 전역을 충격과 비탄에 빠뜨렸던 일본 대지진에 관한 책입니다. 3월
11일 일본 동부 대지진은 단순한 자연재해가 아니라 일본 사회의 근본을 뒤흔든 사회적 현상이기도 했는데요, 이에 대해 요시모토
다카아키
(吉本隆明), 쓰루미 슌스케
(鶴見俊輔) 등 보수 논객부터 아나키스트까지 다양한 인물들이 사상적 측면에서 대지진이라는 현상을 조망하고 이후 나아갈 길을 모색하고자 했습니다. 이 책 『사상으로서의 3.11』, 기대할 만합니다!
지
금-여기에서 살아 숨 쉬는 고전 다시 쓰기 프로젝트, ‘리라이팅 클래식’도 계속됩니다. 『일리아스, 영웅들의 전장에서 싹튼 운명의
서사시』로 독자들을 낯선 그리스 고전의 세계로 인도해 주셨던 강대진 선생님께서 『일리아스』와 짝을 이루는 『오뒷세이아』로 다시
한번 독자들을 초대합니다. 또 하나, 김풍기 선생님께서는 서산대사가 쓴 불교 입문서 『선가귀감』을 리라이팅하십니다. ‘귀감’이 될
만한 책이라는 이름에 부족함이 없는 이 고전이 어떤 모습으로 독자들을 만날지 기대됩니다. 양명학의 대가 이탁오의 센세이셔널한 책
『분서』 역시 채운 선생님의 글로 새롭게 태어나 센세이션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기다리시고 좋아해 주시는 모리스 블랑쇼 선집 중에서는 『카프카에서 카프카까지』(
De Kafka à Kafka, 이달승 옮김)와 『카오스의 글쓰기』(
L'ecriture du Desastre, 박준상 옮김) 두 권이 출간될 예정이고요, 그에 맞서는 동양 대표(?) 루쉰 전집은 화개집과 화개집속편을 비롯하여 계속해서 출간될 예정입니다.
작년에 잠시 쉬었던 ‘작가가 사랑한 도시’ 2차분도 올해 다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고티에의 상트-페테르부르크』
(심재중 옮김), 『뒤마의 세비야』
(이채영), 『모리스 바레의 스파르타』
(정광흠), 『알베르 토마의 시베리아 횡단특급』
(박명욱), 『스탕달의 피렌체』
(이찬규) 등이 예정되어 있으니 내년 휴가지 고민에 참고하시고요(?), 작년에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홀로 외로이
(하지만 강력하게!) 출간되었던 ‘개념어총서’의 바통은 기억
(진은영), 욕망
(박정수), 통치성
(심세광), 탈식민주의
(김은중) 등이 이어받을 예정입니다. 와, 정말 다 사고 싶은데 너무 많아서 고민이시라고요? 괜찮아요. 이 두 시리즈는 가격이 무척이나 착해서 다 사셔도 지갑이 별로 안 얇아지거든요!
꾸준히 출간되어 벌써 8권이 나왔고, 라틴아메리카와 탈식민주의에 관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트랜스라틴 총서’의 포진도 든든합니다. 『브라질의 간결한 역사』(
História concisa do Brasil, 보리스 파우스트 지음, 최해성 옮김), 『하위주체성과 재현』(
Subalternity and Representation, 존 베벌리 지음, 박정원 옮김), 『신들의 전쟁』(
The War of God, 미카엘 로위 지음, 김항섭 옮김) 등이 출간 예정이지요. 러시아의 사회‧문화를 다각도에서 조망하는 ‘슬라비카 총서’도 작년에 출범하여 『혁명의 정치학』(
Politologiya revolyutsii, 보리스 카칼리츠키 지음, 정재원 옮김), 『민족의 이름으로』(
In the Name of the Nation, 마를렌 라뤼엘 지음, 김태연 옮김), 『러시아의 자아 정체성 찾기』(
Russia in Search of Itself, 제임스 빌링턴 지음, 박선영 옮김) 등으로 꾸준히 이어집니다.
작
년에 『우리가 아는 장애는 없다』로 닻을 올린 ‘장애학 컬렉션’에게는 2012년이 도약의 해입니다. 장애를 ‘고쳐야 할 병’으로만
보는 기존 장애학의 담론을 벗어나 그것이 사회적으로 어떻게 구성되었는지를 살펴보는 이 시리즈는 여성학‧역사학‧지리학 등 각
분과학문의 관점들과 결합하여 점점 확장되어 갈 예정입니다. 올해에는 『거부된 몸』(The Rejected Body, 수전 웬델
지음, 김은정‧강진영‧황지성 옮김), 『장애의 역사』(
Corps infirmes et societes, 앙리 자크 스티케 지음, 오영민 옮김), 『장애의 지리학』(
Geographics of Disability, 브렌던 글리슨 지음, 최병두‧임석회‧이영아 옮김), 『장애학의 오늘을 말하다』(
Disability Studies Today, 콜린 반스 지음, 김도현 옮김) 등이 출간을 기다리고 있지요.
이 외에도 여러 흥미로운 타이틀들이 독자들과 만나기 위해 그린비 사무실 하드디스크에서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습니다. 『바울의 정치신학』(
Die politische Theologie des Paulus, 야콥 타우베스 지음, 조효원 옮김), 『젠더와 민족』(
Gender and Nation, 니라 유발-데이비스 지음, 박혜란 옮김), 『헤겔』(
Hegel, 찰스 테일러 지음, 정대성 옮김), 『후설 철학에서의 발생의 문제』(
Le problème de la genèse dans la philosophie de Husserl, 자크 데리다 지음, 심재원 옮김) 등 서양 철학의 준고전급 명저들도 줄줄이 대기 중이고요, 『생명자본』(
Biocapital, 커식 선더 라한 지음, 안수진 옮김)과 『생명이론』(군지페기오 유키오 지음, 이정우‧박철은 옮김)도 생명을 얻을 예정이랍니다. 『대중들』(
Crowds, 제프리 쉬냅 지음, 양진비 옮김)과 『망각을 거부하라』(拒絕遺忘, 첸리췬 지음, 길정행‧신동순‧안영은 옮김) 같은 대작들도 빼놓을 수 없고요.
국내 저자의 철학 저서도 알차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메를로-퐁티의 자유 개념에 관한 『신체와 자유』
(심귀연), 레비나스의 윤리학을 고찰한 『해체와 윤리』
(문성원)를 비롯하여 『화이트헤드의 가능태와 현실태』
(김영진), 『20세기의 매체철학』
(심혜련) 등이 독자 여러분들을 찾아갈 예정입니다. 자, 어때요? 이만하면 진수성찬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그린비의 책들과 함께 마음의 밭을 가는 2012년 되시기를 바라면서,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성
격 급하신 분들을 위해 1~2월 출간 예정 도서만 모아서 정리해 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나머지는 조~금만 더 기다려 주세요! :
『젠더와 민족』, 『바울의 정치신학』, 『미셸 푸코, 1926~1984』, 『신체와 자유』, 『해체와 윤리』, 사이 시리즈
(『주체와 타자 사이』, 『매체와 감각 사이』, 『텍스트와 이미지 사이』)- 편집부 태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