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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톨로지 - 데이터의 무질서를 권력으로 바꾸는 기술
이현종 지음 / 처음북스 / 2026년 4월
평점 :

* 출판사에서 도서 협찬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데이터는 충분히 쌓였는데도 판단은 여전히 어렵다. 수많은 보고서와 지표가 존재함에도 중요한 순간마다 직관에 의존하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데이터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데이터를 해석하는 구조가 부재하기 때문이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단순한 정보의 축적이 아니라, 그것을 연결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현대의 기업 환경에서는 ERP, MES, SCM과 같은 시스템이 각자의 영역에서 방대한 데이터를 축적한다. 그러나 이 데이터들은 서로 단절된 채 존재하며, 실제 의사결정에서는 유기적으로 작동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숫자는 기록되지만 이유는 설명되지 않고, 공정은 관리되지만 그 중요성은 전달되지 않는다. 결국 데이터는 존재하지만, 판단으로 이어지지 않는 상태가 반복된다. 이 지점에서 데이터의 양이 아니라 ‘연결의 깊이’라는 관점이 중요해진다.
온톨로지는 이러한 단절을 해소하는 방식으로 제시된다. 이는 단순한 기술이나 도구의 개념이 아니라, 세상을 정의하고 이해하는 구조적 틀에 가깝다. 각각의 데이터가 어떤 관계 속에 놓여 있는지, 어떤 맥락에서 의미를 가지는지를 연결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동일한 소비 행위라도 단순한 구매 이력으로 볼 것인지, 삶의 변화 과정으로 이해할 것인지에 따라 완전히 다른 해석이 가능해진다. 온톨로지는 바로 이러한 맥락을 읽어내는 구조를 설계하는 접근이다.
데이터 중심의 사고에서 구조 중심의 사고로 전환해야 한다는 메시지는 실무적인 측면에서도 유효하다. 데이터를 더 많이 수집하는 것이 경쟁력이 되는 시대는 이미 지나가고 있다. 이제는 어떤 방식으로 데이터를 연결하고, 그 안에서 의미를 추출할 것인지가 핵심이다. 이는 기업의 전략뿐만 아니라 개인의 사고 방식에도 영향을 미친다. 정보를 소비하는 방식에서, 그것을 해석하고 구조화하는 방식으로 사고가 이동해야 한다는 요구로 이어진다.
데이터가 넘쳐나는 시대에 왜 여전히 판단이 어려운지 고민하고 있다면, 그 원인은 기술이 아니라 구조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이제는 무엇을 더 모을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연결하고 이해할 것인가를 먼저 질문해야 할 시점이다. 이러한 질문에 대한 하나의 해답으로 온톨로지는 충분히 검토해볼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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