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네 그림에서 찾은 13개 퍼즐조각
박정자 지음 / 기파랑(기파랑에크리)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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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코와 프리드, 바타이유, 그린버그. 마네 작품에 대한 이 네 사람의 이론이 잘 요약되어 있어 마네와 현대 미술을 더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우키요에와 비교해 당시 한국 미술을 폄하하는 듯한 서술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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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잡지 않고 살아남은 생명은 없다 -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생명 이야기 아우름 1
최재천 지음 / 샘터사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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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에서 가장 존경받는 과학자이자 세계적인 동물학자. 여러 학문의 경계를 넘어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내자는 통섭(統攝)이라는 개념을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한 사람. 최재천 교수의 이런 명성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그의 책을 읽어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중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저자답게 그의 글은 지식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할 뿐만 아니라 따뜻했다. 존댓말로 조근조근 이야기하는 듯한 문체도 따뜻하지만, 무엇보다 세상 모든 생명과 함께 살아가고자 하는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손잡지 않고 살아남은 생명은 없다'는 제목처럼, 생물들은 경쟁과 적자생존뿐만 아니라 공생 관계를 통해서도 살아남는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현화식물(꽃을 피우는 식물)과 곤충은 꿀을 주고 꽃가루를 다른 개체의 꽃에 전달해주는 공생 관계를 통해 지금의 지구상에서 가장 번성한 생물이 되었다. 지구상의 모든 생물들은 하나의 생명체, 하나의 DNA에서 나온 것이니 모두 연결되어 있으며, 인간을 비롯해 6천여 종의 생물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살아간다. 인간은 침팬지와 유전적으로 99퍼센트 일치하는 존재, 다른 동물들과 같은 동물이며 생태계라는 네트워크 안에서 다른 생물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그러니 우리에게는 다른 생명체들을 무참하게 없애고, 그들이 살 수 있는 환경을 파괴할 권리가 없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저자는 경쟁이 아닌 공생의 세상을 꿈꾼다. 

  공생의 세상은 다른 생물과 인간의 관계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그는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서도 공생의 세상을 꿈꾼다. 그는 남보다 더 빨리 움켜쥐려 노력하는 기성세대와 달리 젊은 세대들은 움켜쥐기 전에 나누어줄 줄 아는 '공감의 세대'라고 말한다. 자신이 꿈꾸는 공생의 세상을 젊은 세대들이 열어줄 수 있다고 기대하는 것이다. 

 경쟁사회 속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 죽기살기로 노력하는 젊은이들에게 공생은 멀기만 한 이야기로 느껴질 수 있다. 
'아름다운 방황 끝에는 아름다운 삶이 있습니다.', '방황은 청춘의 특권'이라는 그의 말이 '아프니까 청춘'이라는 말만큼이나 공허하게 들릴 수도 있다.  특히 좋아하는 일을 끝까지 붙잡느냐, 더 늦기 전에 생계를 이어갈 수 있는 다른 일을 해야 하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는 나로서는 "이제껏 한 번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매일같이 하면서 굶어죽었다는 사람은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니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일에 과감하게 뛰어드십시오."라는 그의 말에 "정말 그럴까요?"라고 되묻고 싶어졌다. 

  하지만 그가 아름다운 말만 늘어놓고 젊은이들의 실질적인 고통은 외면할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요즘 애들은 노력을 안 한다"고 말하지 않고, "요즘 애들은 남에게 나눌 줄 알고 함께 살아갈 줄 안다."고 말하는 어른이 얼마나 되겠는가. 그는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 학자들을 지원하면서 자유롭게 토론하고 그 과정에서 참신하고 다양한 연구 결과들을 얻어내는 미시간 명예교우회에서 회원으로 활동했었다. 젊은 학자들이 생계 걱정을 하지 않고 자유롭게 연구하고 토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그의 꿈이다. 학자가 아닌 젊은이라도 그는 뒤에서 든든하게 지지해 줄 것이다. 

  이제 최재천 교수의 책을 한 권 읽었지만 그가 많은 독자들에게서 사랑을 받는 이유를 바로 알 수 있었다. 그가 먼저 모든 생명, 그 생명이 살아가고 있는 세상을 사랑했기 때문이다. 사랑이 많은 그가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주고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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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잡지 않고 살아남은 생명은 없다 -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생명 이야기 아우름 1
최재천 지음 / 샘터사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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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는 자신의 삶의 모든 순간과 자신이 살아가는 세상 속 모든 것이 생물학, 동물행동학과 맞닿아 있었다. 세상 모든 생명을 향한 따뜻한 시선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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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이라고 오해하지 말고 차별하지 말고 - 기생충에게 마음을 열면 보이는 것들 아우름 25
서민 지음 / 샘터사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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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읽을 때마다 내가 모르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한다. 내게 익숙하지 않은 분야, 내가 잘 모르는 분야의 책인 경우 기대감은 더 커진다. 살면서 단 한 번도 기생충과 가까웠던 적이 없는 나로서는 『기생충이라고 오해하지 말고 차별하지 말고』 에서 기생충에 대해 많은 것들을 새롭게 배우게 될 거라고 기대했다.

  책의 목차 페이지를 펼친 순간 기대감은 반토막났다. 목차 중 절반이 기생충 이야기가 아닌 저자 자신의 삶 이야기였으니까. 그래도 '어린 시절 못생긴 외모 때문에 고생했던 자신처럼 외모로 탄압받는 기생충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기생충이 차별받지 않는 세상'이 목표이며, 기생충박물관을 건립하는 것이 꿈이다.'라는 저자 소개에서부터 저자의 유머 감각과 기생충에 대한 애정이 물씬 느껴졌다. 그래서 계속 책을 읽기로 했다. 

  기생충 이야기를 하고 있는 1부에서는 기대했던 대로 기생충에 대한 재미있는 사실들이 많이 있었다. 광절열두조충이라는 기생충은 인간의 창자 속에 5미터가 넘는 몸을 숨기고 기생한다는 것, 주혈흡충은 평생 일부일처를 유지하는 데다 수컷이 암컷에게 영양분을 공급하고 이리저리 데리고 다니면서 구경도 시켜준다는 것,  톡수포자충은 영화 <연가시>처럼  사람도 조종해 톡소포자충에 감염된 사람은 교통사고를 당하거나 정신분열증에 걸리는 비율이 높다는 것 등. 회순이(회충), 광절이(광절열두조충) 같은 이름으로 기생충들을 부르면서 기생충의 행동을 의인화해서 이야기해, 독자들이 기생충을 더 친근하게 느끼게 하고 기생충들의 특징을 더 쉽게 이해하게 한다. 

  그런데 때로는 기생충의 이야기를 빌려 사람 이야기를 하려는 것으로까지 느껴질 때가 있다. 어미 기생충은 알만 사람 몸에 낳고 자식의 삶에 간섭하지 않으니 이 땅의 시어머니들은 며느리가 기생충을 부러워하는 일이 없게 하자, 회충은 먹고 자는 것, 짝짓기만 해결되면 행복하게 살고 있으니 우리는 지금 갖고 있는 것에 감사하자 등등. 기생충과 인간사를 연결하는 발상이 참신하고 전달하려는 메시지 자체도 옳은 말이긴 하지만, '기생충의 이야기를 너무 인간사에 끼워맞추고 교훈을 이끌어내려 해서 작위적으로 느껴졌다'는 평도 있었다. 작가의 의인화 덕분에 더 재미있게 기생충에 대해 배우긴 했지만, 일리가 있는 비판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글쓰기 비법과 저자 자신의 삶 이야기를 하는 2부에서는 기생충에 대한 이야기가 거의 없다. 어떻게 기생충을 연구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제외하고는. 2부의 글들에서도 저자의 유머 감각은 여전하고 글쓰기 비법은 꽤 유용하다. 하지만 아예 글쓰기에 대한 책을 따로 내서 그 책에서 글쓰기 비법을 이야기하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 싶다. 그리고 기생충에 관련된 이야기가 아닌 개인사에 대해서는 '이것까지 내가 굳이 알아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 덕분에 기생충이 조금은 더 친숙하게 느껴지게 됐고, 기생충에 대한 재미있는 지식들도 얻었다. 하지만 200페이지도 않는 분량의 반만 기생충 이야기이니 감질나지 않을 수 없다. 서민 교수님, 저는 기생충 이야기가 더 듣고 싶었습니다. 기생충에 대해 쓴 책이 몇 권 더 있으니 그 책들을 더 읽어보라고 하실 수도 있지만 이 책 안에서 기생충 이야기를 더 하실 수는 없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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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이라고 오해하지 말고 차별하지 말고 - 기생충에게 마음을 열면 보이는 것들 아우름 25
서민 지음 / 샘터사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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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은 기생충 이야기, 반은 작가 자신의 삶 이야기. 모든 글이 유쾌하지만 기생충에 대해 더 알고 싶었던 독자로서 기생충 이야기를 더 많이 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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