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어 문장 수업 - 하루 한 문장으로 배우는 품격 있는 삶
김동섭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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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셉, 형식 등 전반적인 면에서 한동일 교수의 ‘라틴어 수업‘을 벤치마킹한 흔적이 뚜렷이 보인다. ‘라틴어 수업‘보다 소개하는 라틴어 문장의 수를 늘리고 각 문장을 단어별로 분석해 문법을 좀 더 자세히 설명하는 것으로 차별점을 두었다. 라틴어와 관련된 지식은 ‘라틴어 수업‘보다 얕고 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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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어 수업 - 지적이고 아름다운 삶을 위한
한동일 지음 / 흐름출판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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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들 중 동의할 수 없는 것들도 있고, 이 책이 자기계발서처럼 느껴진다는 의견에도 공감한다. 하지만 그가 자신이 가르치는 모든 사람과 독자들, 삶을 깊이 사랑하고 자신이 늘 옳지는 않다는 것을 인정할 사람이라는 것을 알기에, 그의 가르침에 귀기울이게 된다. 책을 덮었을 때 정말 존경할 만한 교수님의 명강의가 종강했을 때 느꼈던 뿌듯함과 아쉬움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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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나지 않음, 형사
찬호께이 지음, 강초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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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년 홍콩의 한 아파트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사건은 아주 단순해 보였다. 질투심에 사로잡힌 남자가 아내의 불륜 상대인 남자와 그의 임신한 아내를 죽였다. 그러나 이 사건을 담당한 형사 쉬유이許友一는 뭔가 미심쩍다고 느낀다. 수사 방향을 놓고 선배 경찰과 술집에서 말다툼을 한 다음날, 술을 너무 많이 마셨는지 머릿속은 온통 뒤죽박죽이다. 가까스로 정신을 차리고 경찰서에 출근하니 뭔가 이상하다. 지금은 분명히 2003년인데, 다른 사람들은 오늘이 2009년 3월 15일이라고 하는 것이다. 


  하룻밤 사이에 6년 동안의 기억을 잃어버린 형사가, 6년 전 살인사건의 진상을 찾아간다. 이 한 줄의 줄거리 소개만으로도 흥미롭다. 쉬유이와 기자 루친이盧沁宜가 함께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는 2009년의 이야기와 과거의 이야기가 번갈아 나오면서 예상치 못한 진실이 서서히 드러난다. 쉬유이는 살인사건의 진상뿐만 아니라 자신이 잊어버렸던 자신의 진실까지 마주하게 된다. 


  이런 추리소설에서 반전을 미리 알게 되면 재미가 없는데, 바보 같이 책을 이리저리 들춰보다 딱 반전이 밝혀져 있는 페이지를 펼쳤다. 하지만 반전을 알고 나서도 그 반전이 밝혀지기까지의 전개 과정이 흥미로워 책에서 손을 뗄 수 없었다.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그 반전을 뒤엎는 또 다른 반전이 있었다. 


  두 번째 반전을 통해 밝혀진 범인과 범행 동기는 억지스러운 감이 없잖아 있다. 자신의 진실을 알게 되면서 주인공의 캐릭터가 앞의 그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급격하게 바뀌어서 위화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주인공의 캐릭터가 변하면서 작품 전반을 지배하던 분위기도 갑자기 변한다. 참혹한 살인사건과 기억상실, 정체성의 혼란이라는 무거운 소재와 중간중간에 인용되는 데이빗 보위의 노래 'The Man Who Sold the World'의 섬뜩한 가사가 빚어내는 안개 속 같은 분위기가 결말에서 싹 걷혀 버린다. 


  좀 더 무게감 있고 어두운 스릴러를 기대했다면 아쉽겠지만, 주인공이 기억상실과 정체성의 혼란이라는 안개 속을 뚫고 나오는 과정을 풀어가는 이야기의 힘이 뛰어나다. 그리고 찬호께이의 다른 작품들처럼 홍콩인의 눈으로 바라보는 지금의 홍콩을 생생히 전달한다. 이후의 작품들보다는 무게감이 떨어지지만 이야기 자체의 흡인력이 뛰어난 추리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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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나지 않음, 형사
찬호께이 지음, 강초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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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와 소재의 어두운 분위기와 달리, 가볍게 읽기 좋다. 범인의 범행 동기가 조금 억지스럽고 주인공 캐릭터가 너무 갑작스럽게 변화해 결말 이전까지의 그 인물이 맞는지 위화감이 느껴지지만, 결말까지 이야기를 흥미롭게 이끌어나가는 재능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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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가장 위대한 모험 아폴로 8
제프리 클루거 지음, 제효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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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달의 회색 대지 위로 푸른 지구가 떠올라 있다. 이 사진은 50년 전, 인류 최초로 달에서 지구가 떠오르는 모습을 찍은 사진이다. '지구돋이Earthrise' 사진을 찍은 사람은 달에 처음 발을 내딛었던 아폴로 11호의 우주비행사가 아니다.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하기 이전, 인류 최초로 달의 궤도에 들어갔던 아폴로 8호의 우주비행사 윌리엄 앤더스William Anders였다.

 

  많은 사람들이 아폴로 11호가 달에 처음 착륙했다는 것을 기억한다. 하지만 아폴로 8호가 달 착륙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는 것을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아폴로 8호는 달의 궤도를 돌면서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하는 데 필요한 과제들을 수행했다. 아폴로 8호의 선원이자 아폴로 13호의 선장이었던 짐 러블Jim Lovell과 함께 아폴로 13를 썼던 과학 에디터 제프리 클루거Jeffrey Kluger가 아폴로 8호의 도전을 그린 책이 인류의 가장 위대한 모험 아폴로 8』이.

 

  냉전의 시대였던 1960년대에 미국과 소련은 우주 개발 계획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케네디 대통령은 1970년까지 달에 사람을 보내겠다고 국민들에게 약속했다. 케네디가 1963년에 갑자기 암살되어 린든 존슨 Lyndon Johnson 정부로 교체된 뒤에도, 미 항공우주국NASA은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숨가쁘게 달렸다.

 

  1970년까지 남은 시간은 촉박한데 달로 사람을 보내는 과정은 순조롭지 않았다. 1969년 안에 인간을 달로 보내야 한다는 과중한 목표 때문에 우주선 생산 과정의 전 단계에서 규칙이 무시되고 안전보다 속도가 우선시됐다. 그 결과가 아폴로 1호의 비극이었다. 1967127, 우주로 날아가기도 전에 지구에서 시험을 하던 도중 화재 사고가 일어나 아폴로 1호의 비행사 3명이 사망했다. 사망 사고가 발생한 데다 우주선을 달에 쏘아보낼 새턴 V 로켓의 상태는 못 미더웠다. 게다가 소련에서는 유인 우주선 존드Zond를 개발하고 있으니 소련이 미국보다 먼저 달에 사람을 보낼 수 있다는 위기감이 들 수밖에 없었다NASA에서는 모험을 하기로 했다. 달 탐사 일정을 앞당긴 것이다.

 

  지구 궤도를 선회하는 데까지만 성공한 상태에서 아폴로 8호가 맡은 임무는 막중했다. 지구를 벗어나 달로 비행하고, 달 궤도에 진입하고, 달의 궤도에서 벗어나 지구로 돌아오는 임무는 아직까지 누구도 해 보지 않은 시도였다. 우주선의 속도를 적절하게 설정하지 않으면 달과 충돌하거나 다시 지구로 내던져질 수도 있다. 아폴로 8호는 달의 궤도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지만, 위험은 남아 있었다. 너비가 3475킬로미터나 되는 달의 뒤편을 비행할 때는 지구와의 통신이 두절된다. 일이 잘못된다면 달에서 지구로 영원히 답신이 오지 않을 수도 있다.



 달이 지구를 한 바퀴 공전하는 동안 자전도 한 번 하게 되므로, 지구에서는 항상 달의 같은 면만 보게 된다.



달의 뒷면. 다른 천체와 부딪쳐서 만들어진 크레이터로 가득하다. 아폴로 8호의 우주비행사들은 인류 최초로 이 모습을 보았다.


  아폴로 8호가 달의 뒷면으로 진입하느라 지구와의 교신이 끊긴 지 35분 52초만에 아폴로 8호 비행사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폴로 8호의 비행사 프랭크 보먼, 짐 러블, 윌리엄 앤더스는 달의 궤도를 비행하면서 인류 최초로 달의 뒷면을 본 사람이 된 것이다.(달의 공전주기와 자전주기는 같기 때문에 지구에서는 항상 달의 앞면밖에 볼 수 없다.) 거대한 달의 뒷면에 유성과 부딪힌 흔적들이 길쭉하게 펼쳐져 있었다. 비행사들은 창문 밖으로 보이는 달의 지형들을 생중계했고, 달 위로 떠오르는 지구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겼다. 10억 명의 사람들이 지구에서 이 경이로운 모습을 지켜보았다. 

  이 책은 아폴로 8호가 탄생하게 되기까지의 과정과 달의 궤도를 비행하면서 아폴로 8호가 한 일들, 아폴로 8호 미션 이후의 상황까지, 아폴로 8호에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인류가 달에 발을 딛게 하기 위해 길을 닦았던 사람들과 그들의 곁을 묵묵히 지켰던 사람들, 그들을 둘러싼 정치적, 사회적 배경까지 짜임새 있게 엮어 한 편의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등장인물들이 나누는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실제 인물의 인터뷰와 아폴로 8호의 교신 기록을 재구성한 것일 정도로, 이 책은 사실을 충실히 고증했다.사실을 충실히 고증하면서도 사람들이 아폴로 8호의 비행을 준비하고 진행하면서 느꼈던 온갖 감정과 드라마들을 소설처럼 흥미롭게 그려낸다. 아폴로 8호의 비행에 적용되었던 과학적 원리들도 대중 독자들이 이해할 수 있게 쉽게 설명했다. 

  아폴로 8호의 비행사 프랭크 보먼, 짐 러블, 윌리엄 앤더스는 인류 최초로 달의 궤도를 비행하고 달의 뒷면을 보았지만, 정작 달에는 발을 딛지 못했다. 그들은 닐 암스트롱의 명성에 가려져 있지만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모험을 했고, 인류가 달에 착륙하는 데 큰 공헌을 했다. 이 책을 통해 아폴로 8호를 알게 되고 기억하게 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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