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우는 여성들의 미술사
김선지 지음 / 은행나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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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은 여성 미술가들을 알려준 것만으로 의미 있다. 얼마나 많은 여성들이 시대의 한계를 뚫고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 분투해 왔는지를 깨닫게 한다. 다만 자료가 부족해서인지 한 명 한 명을 자세히 다루지 못한 점, 화질이 좋지 않은 도판들이 여러 개 눈에 띈다는 점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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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에 대한 생각 - 세계는 점점 더 부유해지는데 우리의 식탁은 왜 갈수록 가난해지는가
비 윌슨 지음, 김하현 옮김 / 어크로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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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폰의 헬스 앱으로 매일 그 날 먹은 음식들을 기록하고 있다내가 입력한 음식들의 정보를 바탕으로 앱에서는 그 날의 영양 균형 점수를 매기는데내 평균 영양 균형 점수는 5, 60점대다포화 지방과 나트륨은 매일 과다하게 섭취하는데 비타민 A, 비타민 C, 칼슘칼륨철분 같은 필수 영양소는 하루 권장량의 절반도 섭취하지 않기 때문이다삼 시 세 끼 굶지 않는 수준을 넘어 과잉이다 싶을 정도로 칼로리를 섭취하는데 정작 내 몸에 꼭 필요한 영양은 부족하다.


  너무 많이 먹는데 정작 영양이 부족하다는 모순은 나뿐만 아니라 전 세계 수십억 명이 겪고 있는 문제다농업 기술의 진보로 수십억 명의 사람들이 굶주림에서 해방되었다하지만 많은 나라에서 과식과 영양 부족이 동시에 나타나는 기이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고잘못된 식습관으로 인해 고혈압2형 당뇨병뇌졸중각종 암에 걸리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도대체 무엇이 잘못된 걸까영국의 음식 작가 비 윌슨Bee Wilson은 식사에 대한 생각에서 우리가 지금 왜 이렇게 먹게 되었는지를 파헤친다.

 

  미국의 영양학자 배리 팝킨Barry Popkin은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인간 식단의 변화를 4단계로 분류했다. 1단계는 인간이 아직 농경을 시작하기 전 사냥과 채집으로 식량을 구했을 때다최초의 인간은 자연에서 구한 다양한 채소와 야생 짐승 고기로 저지방 식사를 했고대체로 영양 결핍을 겪지 않았다. 2단계는 기원전 2만 년경 농경과 함께 시작되었고이 시기 인간의 식단은 곡물 위주로 바뀌었다농경으로 여분의 식량이 생기면서 문명을 발전시킬 여력도 생겼지만기근이 들었을 경우 식사의 양과 질이 떨어져 인간은 결핍성 질환들에 시달리게 되었다. 3단계에서 농업 기술이 더 발전하면서 더 다양하고 풍성한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되었고더 영양가 높은 음식을 먹게 되면서 결핍성 질환 대부분이 줄어들었다우리는 지금 4단계에 위치해 있고이전의 1, 2, 3단계 시기와 달리 농업의 기계화대규모 국제 식품 산업의 발전으로 음식이 넘쳐나는 시대를 살고 있다그러나 지방과 육류설탕을 예전보다 훨씬 더 많이 먹고 섬유질은 덜 먹고 있어 영양 불균형이 일어나고 있고이 불균형이 우리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저자는 우리가 지금의 4단계를 넘어서 5단계로 가길 바란다저자가 이야기하는 5단계는 채소 같이 몸에 좋은 음식으로 건강하게 식사를 하되즐거움을 위해 가끔 입에는 달지만 몸에는 좋지 않은 음식도 먹는 것이다누군가는 다이어트 때문에 고민하는데 지구 반대편의 누군가는 굶주리는 지금의 상황에서 벗어나서이 세상의 모두가 건강하게 먹고 건강하게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이 마음에서 식사에 대한 저자의 모든 고민과 분석성찰제안이 시작된다.

  

  우리가 5단계로 넘어서는 데 걸림돌이 되는 것은 더 기름지고 더 달콤한 음식에 대한 욕망 때문에 건강한 음식을 포기하는 우리 개개인의 의지 부족뿐만이 아니다저자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전 세계의 정부들이 전쟁으로 고통 받은 국민들에게 더 많은 양의 식품을 제공하는 데만 힘썼을 뿐식품의 질에는 그만큼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는 것을 지적한다거대 다국적 식품 기업들은 칼로리는 높지만 지방과 당분만이 가득한 가공식품패스트푸드를 대량으로 생산하고 있고매스미디어로 끊임없이 광고를 내보내 소비자들이 어린 시절부터 건강에 나쁜 자기들의 상품에 입맛을 들이게 만들고 있다그런데도 세계 각국의 정부들특히 개발도상국 정부들은 국민들이 건강에 좋은 식품을 먹을 수 있도록 돕기보다는 자기 나라에까지 침투한 다국적 식품 기업들의 이윤을 얻는 데 더 힘을 쏟는다빈민층은 비싼 채소와 과일 대신 값싸고 입을 즐겁게 하며 칼로리도 채워주는 패스트푸드가공식품으로 끼니를 때울 수밖에 없다이처럼 전 세계의 사람들이 건강하게 먹고 살지 못하는 것의 원인을 단순히 개인의 책임으로 돌릴 수 없고더 근본적이고 뿌리 깊은 사회 구조적인 원인이 있음을 저자는 분명히 밝힌다.


  하지만 더 많이더 기름지게더 달게 먹는 현재의 추세를 부추기는 정부와 기업만 있는 것은 아니다이 책은 사람들이 더 건강하게 먹을 수 있도록 도우려는 정부들과 단체들의 노력을 이야기한다칠레 정부는 2016년 설탕이 들어간 탄산음료에 18퍼센트나 되는 세금을 물리는 법안을 통과시켰다그뿐만 아니라 같은 해에 시리얼 상자에서 모든 만화 캐릭터를 없애는 식품법도 통과시켰다아이들이 설탕이 가득 든 시리얼을 먹게 유혹하는 데 만화 캐릭터들이 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또한 경고-설탕 함유량 높음’, ‘경고-포화지방 함유량 높음’ 등 꼭 필요한 내용만 눈에 띄도록 식품 라벨을 단순화시켜 식품을 구매하는 시민들이 경각심을 갖도록 했다암스테르담 시의회는 과체중 아동의 비중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는 것을 인지하고 2012년부터 건강 체중 프로그램을 시작했다현재 암스테르담의 학교들에서는 아이들이 교내에 케이크초콜릿심지어 당분이 많은 과일 주스를 가지고 올 수 없다암스테르담 내 120개의 특별 개입 학교에서는 아이들이 생일에도 케이크와 과자 대신 채소 꼬치를 친구들과 나누어 먹는다영국의 자선 단체 푸드 파운데이션Food Foundation은 농부와 병원슈퍼마켓출장 요리사 등과 협업하며 영국 사람들이 채소를 더 많이 먹을 수 있도록 홍보하고 있고또 다른 자선 단체인 알렉산드라 로즈Alexandra Rose는 지역 시장에서 과일과 채소를 무료로 살 수 있는 상품권을 런던의 가정들에 전달했다외딴 섬나라나 산간벽지까지 다국적 기업의 가공식품이 침투한 지금의 세상에서이러한 활동들은 더 많은 사람들이 더 건강하게 먹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준다.

 

  저자는 정부나 단체의 노력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우리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들 또한 제시한다저자가 제안하는 건강한 식사 전략은 아주 당연하고 단순한 것들이다간식보다는 식사에 집중하는 것다양한 품종의 채소와 과일들을 먹어보는 것자기 손으로 자신이 먹을 음식들을 직접 만들어 보는 것오감을 활용해 자신이 먹을 식재료들을 더욱 생생하게 느끼는 것그러면서 특정한 슈퍼푸드 몇 가지만을 강조하거나 모든 음식이 건강하지 않은 음식인 양 엄격한 식단만을 강조하는 태도는 경계한다먹기 싫은 음식을 억지로 먹기보다는몸에 좋은 음식을 더 맛있게 만들어 먹도록 권유한다저자는 독자들이 편식하는 아이들인 양 훈계하는 대신자연스럽고 건강하고 즐겁게 먹고 살아갈 수 있도록 조언하고 있다그 조언 중 독자 자신에게 맞지 않는 이야기는 그냥 넘겨버리라고까지 말한다이런 저자의 균형 잡히고 유연한 태도 덕분에저자가 훈계하거나 설교하는 것을 싫어하는 독자더라도 자연스럽게 이제부터는 더 건강하게 먹어야겠다고 마음먹게 된다.


  책을 읽으면서 고기나 가공식품패스트푸드를 완전히 끊지는 못하지만 고기를 먹을 때 배추쌈이나 상추쌈나물 반찬을 더 많이 먹는 식으로 작은 노력이나마 더 하게 되었다싫어하는 반찬을 억지로 삼키기보다는 내가 잘 먹지 않았던 채소 반찬들도 나름대로 맛이 있고 내 몸을 건강하게 만든다는 것을 기억하려 한다이렇게 책을 읽는 독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작은 노력들이 이어질 때 저자가 바라는 모두가 건강하게 먹고 건강하게 사는 세상에 한 걸음씩 더 가까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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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에 대한 생각 - 세계는 점점 더 부유해지는데 우리의 식탁은 왜 갈수록 가난해지는가
비 윌슨 지음, 김하현 옮김 / 어크로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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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의 누구나 잘 먹고 건강하게 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책 한 권을 이끌어간다. 화려한 시각 자료 없이도 풍부한 예시로 넷플릭스 음식 다큐 시리즈를 보는 듯 생생하게, 균형 잡힌 시선으로 좋은 음식에 대한 고민들과 노력들을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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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폐의 세계사
셰저칭 지음, 김경숙 옮김 / 마음서재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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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만 원권의 신사임당을 제외하면 우리나라 지폐에 실린 인물은 다 조선시대 이씨 남자라든가천 원권에 그려진 퇴계 이황 선생이 배우 소지섭을 닮았다든가 하는 사소한 이야기를 제외하면 지폐 자체에 크게 관심이 있지 않았다어린 시절 어머니가 반짇고리에 외국 주화 몇 개를 모아두어 그걸 갖고 놀긴 했지만 주화가 아닌 지폐를 수집하는 사람도 있을 줄은 몰랐다그런데 각 나라의 지폐를 수집하면서 각 지폐에 얽힌 그 나라의 역사정치문화를 살펴보는 사람이 있었다그런 점에서 지폐의 세계사는 내게 신선하게 다가왔다.

 

  『지폐의 세계사는 대만의 대중 인문학자이자 여행 작가인 셰저칭이 25년간 수집해 온 외국 지폐를 통해 지폐에 얽힌 그 나라의 역사와 정치사회문화예술을 이야기하는 책이다저자는 단순히 지폐를 수집해 온 것이 아니라 지폐 디자이너를 직접 만나기도 하고 지폐의 인쇄 방식을 연구했으며 지폐 디자인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찾아다녔다고 한다이 책은 그가 97개국에서 수집한 지폐 중 42개국의 지폐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위)1968년 발행된 네덜란드의 10길더 지폐. 앞면에서는 인물의 세부적인 특징을 단순화하고, 뒷면에는 몬드리안의 추상화처럼 추상적이고 기하학적인 도형을 담았다. 

(가운데) 2002년 발행된 페로 제도의 페로크로나 지폐. 화가 하이네센이 그린 페로 제도의 풍경화를 뒷면에 담았다.

(아래) 1941년 발행된 프랑스의 50프랑 지폐. 프랑스 회화 특유의 섬세하고 단아한 아름다움을 담고 있다.


  이 책은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접하기 힘든 다양한 나라의 지폐 이미지들을 컬러로 담았다책장을 넘기면서 그 나라만의 개성과 아름다움을 담은 지폐 자체를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즐겁다자국의 추상화가 몬드리안의 작품처럼 추상적이고 기하학적인 도형을 그려 넣은 네덜란드의 지폐수묵화 같은 발묵 기법으로 광활하고 적막한 바다 풍경을 그린 페로 제도(Færøerne, 영국과 아이슬란드 사이에 있는 덴마크의 자치령)의 지폐는 지폐에 대한 우리의 고정관념을 뛰어넘는다. 1940년대에 발행된 프랑스 지폐들에 그려진 삽화들은 프랑스 회화 특유의 풍부한 색채와 섬세하고 단아한 아름다움을 담고 있다해외는커녕 집 밖으로 나가기도 꺼려지는 이 상황에서 이 책은 지폐를 통해 다양한 나라의 다채로운 풍경들을 책상 앞으로 불러온다.


2005년 루마니아에서 발행한 1만 레우 지폐. 이 지폐에 그려진 쿠르테아 데 아르제슈 성당에는 잔혹하고도 슬픈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지폐에 얽힌 이야기들을 알아가는 재미도 크다. 2005년 발행된 루마니아 1레우 지폐에 그려진 쿠르테아 데 아르제슈 성당 Curtea de Arges Cathedral은 잔혹하면서도 슬픈 전설을 품고 있다. 194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70여 년 동안이나 태국의 각종 지폐의 주인공이 되어 온 라마 9세 전 국왕은 국왕과 왕실의 이미지를 신성하게 만들기 위해 태국 정부가 얼마나 오랜 시간 공을 들여왔는지를 보여준다원 제국의 전성기에 궁중 연회에 참석하는 사람들을 위해 포도주와 마유주벌꿀주를 뿜어냈다는 은 나무는 1993년 몽골에서 발행된 5천 투그릭과 만 투그릭 지폐 뒷면에 그려져 과거의 영화를 기억하고 있다지폐 곳곳에 세계사 교과서에도 나오지 않는 먼 나라들의 역사와 현재가 숨어 있다는 것이 흥미롭다.

 

  다만 워낙 다양한 나라의 지폐들을 제한된 분량 안에서 다루다 보니 각 지폐에 대한 설명이 생각만큼 깊이 있지는 않다. 42개국의 지폐 이야기를 하는데 한국어판을 기준으로 했을 때 책의 분량이 326페이지밖에 되지 않으니스스로 지폐의 인쇄 방식을 연구했다고 하니 지폐의 인쇄 방식에 대해서도 더 자세히 설명할 수 있었을 텐데, ‘정교한 오목판 인쇄 기술’ 정도로 언급하는 데 그친다무엇보다 지폐가 언제 어디에서 처음 만들어졌고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개관하는 서론 부분을 덧붙였다면독자들이 지폐의 세계로 들어오는 데 도움을 주면서 지폐의 세계사라는 제목에 더 걸맞은 책이 되었을 것이다이 책은 저자가 각 나라를 여행하면서 그 나라의 지폐를 설명하는 짤막한 에세이들을 모은 것이라, ‘테마로 보는 세계사보다는 인문 에세이집에 가깝다저자가 여행에서 느낀 감상 부분이 서정적이어서 좋아하는 독자들도 있겠지만, ‘지폐라는 키워드로 세계사를 자세히 들여다보고 싶었던 독자들로서는 아쉬울 것이다.

 

  그리고 내용 면에서 오류도 보인다프랑스 화폐 챕터에서 저자는 1870년 보불전쟁(프랑스와 프로이센이 스페인 국왕의 선출 문제를 둘러싸고 벌인 전쟁당시 프랑스의 인상파 화가들이 나라를 지키는 데 비교적 냉담했다고 설명하면서전쟁을 피해 런던이나 브뤼셀로 피신했던 인상파 화가 중 한 사람으로 반 고흐를 든다그러나 반 고흐는 애초에 프랑스인이 아니기에 보불전쟁에 참전해야 할 이유가 없었고그 당시 런던도 브뤼셀도 아닌 헤이그의 화랑에서 직원으로 열심히 일하고 있었다전쟁을 피해 도망친 것이 아니라 자기 나라에서 자기 경력을 쌓고 있었던 것이다그리고 엄밀히 말하면 반 고흐는 인상파가 아니라인상주의의 영향을 받되 그 영향에서 벗어나 자기 개성을 추구하려 했던 후기 인상주의에 속한다저자가 각 지폐에 얽힌 한 나라의 역사나 한 분야에 대한 전문가는 아니기에 이런 오류를 저질렀을 것이다.


  이런 점들로 볼 때 이 책은 지폐의 역사를 좀 더 깊이 들여다보고 싶은 독자들에게는 아쉬운 책이지만낯선 세계의 문물들을 구경하면서 현실의 시름을 잊고 상상을 펼치고 싶은 독자들에게는 만족스러운 책일 것이다예쁘고 다채로운 이미지로 기분 전환을 하고 싶은 사람들편안히 쉬면서 얕고도 넓은 지식을 쌓아가고 싶은 사람들은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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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폐의 세계사
셰저칭 지음, 김경숙 옮김 / 마음서재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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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폐의 역사를 체계적으로 살펴보는 세계사 책이라기보다는 각 나라 지폐에 대한 잡학 지식과 단상들을 엮은 인문 에세이집에 가깝다. 다루고 있는 나라가 많아 각 나라의 지폐에 대해 깊이 있게 들어가지는 않지만, 다양한 나라들의 지폐에 얽힌 소소한 지식들을 얻는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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