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한중일 세계사 19 - 1904 러일전쟁 본격 한중일 세계사 19
굽시니스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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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중 가장 많은 분량을 자랑하는데, 그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러일전쟁이다. 근현대사를 다룬 만화 중 러일전쟁의 전황을 이렇게 자세하게 다루는 만화도 드물 것이다. 러일전쟁 외의 역사적 사건, 국내외 정세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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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처한 클래식 수업 6 - 베르디․바그너, 역사를 바꾼 오페라 난생 처음 한번 들어보는 클래식 수업 6
민은기 지음, 강한 그림 / 사회평론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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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디와 바그너가 살아간 인생과 시대가 워낙 드라마틱해 이번 권은 두 사람의 인생사와 그 배경이 된 시대사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데,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흥미롭다. 두 사람이 오페라를 주로 작곡했다 보니 오페라 클립 영상도 많이 볼 수 있는데, 뮤지컬과는 또 다른 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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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츠먼의 변호인 묘보설림 17
탕푸루이 지음, 강초아 옮김 / 글항아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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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예전부터 서양보다는 동양 쪽 문화에 더 끌렸고, 대만에 다녀온 뒤로는 중국어권 콘텐츠에 관심이 많아졌다. 그런데 추리 소설 전문 잡지 『미스테리아』의 작년 11월 호에서 중국어권 추리 소설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었고, 거기서 소개한 소설 중 『바츠먼의 변호인』에 관심이 갔다. 대만 원주민 출신인 주인공이 사촌형 일가를 죽인 살인범의 변호를 맡게 되면서 일어나는 일을 그린 소설이라는데, 대만의 사회 문제를 다루고 있다니 대만에 관심을 가지게 된 나로서는 끌릴 수밖에 없었다.


  근대에 중국의 한족이 들어오기 전까지 대만 섬의 주인은 원주민이었다. 그러나 한족이 들어오면서 원주민의 상당수는 한족에게 동화되었고 한족들로부터 차별받고 억압당했다. 대만이 고도 성장하던 시기에도 원주민은 주거 지역이 개발에서 소외되어 경제 발전의 혜택을 받지 못했고 교육 수준이 낮아 사회적으로 더 높은 위치로 이동할 가능성도 낮았다. 지금도 원주민들은 중국식 이름을 반드시 지어야 하고, 원주민 출신 군인들은 영관급 장성이 되는 경우가 드문 등 차별이 남아 있다. 2020년을 배경으로 한 이 소설에서도 주인공 퉁바오쥐의 고향에서 고소득 전문직이 된 사람은 주인공 퉁바오쥐 한 사람뿐이다. 마을 사람들은 유일한 고소득자이고 한족들과 어울려 살아가며 고향 사람들과 대화할 때도 중국어만 쓰는 퉁바오쥐를 곱게 보지 않는다. 퉁바오쥐는 원주민 특유의 외모 특징이 별로 없고 중국어에도 능숙해 스스로 밝히지 않으면 원주민이라는 것을 들키지 않을 수 있지만, 자신이 원주민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사람들이 보이는 미묘한 차별적 태도에 이골이 나 있다. 동포들에게는 배척받고 한족들에게는 차별당하는 그의 처지에서 대만 원주민의 오늘날 실상을 엿볼 수 있다.


  국선 변호사인 그는 뜻밖의 변호를 하게 된다. 인도네시아 출신의 선원이 선장인 자신의 사촌형과 그의 아내, 어린 딸까지 죽였는데 그 선원을 변호하게 된 것이다. 고향 마을에서는 안 그래도 눈엣가시인 퉁바오쥐가 마을 사람을 죽인 살인범을 변호한다니, 그에게서 완전히 등을 돌려버린다. 퉁바오쥐의 제멋대로인 태도 때문에 법조계에서도 그의 편이 많지 않다. 그와 함께하는 사람은 법원에서 복무하는 사회 복무 요원 롄진핑과 통역을 맡게 된 인도네시아 출신 간병인 리나뿐. 원주민과 한족과 이주 노동자가 모여 또 다른 이주 노동자를 변호한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이 소설은 대만 내의 이주 노동자 문제로도 가지를 뻗는다.



  범인이 인도네시아인 선원 압둘아들이라는 것은 처음부터 밝혀진다. 이 이야기에서 중요한 것은 '누가 죽였는가'가 아니라 '압둘아들의 사형을 막을 수 있는가'이다. 압둘아들은 세 사람이나 죽였고 심지어 그중 한 사람은 두 살 난 어린아이였다. 그런데도 그의 사형을 막아야 할까? 롄진핑과 법무부 장관 천칭쉐는 사법 제도에는 결함이 있을 수밖에 없고 사형은 돌이킬 수 없다며 사형을 반대한다. 그러나 퉁바오쥐는 사형을 열렬히 반대하는 이들의 신념에 심드렁할 뿐이고 대만 국민의 대다수는 사형 제도가 유지되길 원한다. 사형이라는 제도 자체의 존재에 대한 찬반은 이 소설의 또 다른 핵심 줄기가 된다.


  작가는 후기에서 사형제 폐지를 다루려고 했지만 원주민과 이주 노동자 문제까지 다루게 될 줄은 몰랐다고 한다. 법조계 동료에게서 이주 노동자 관련 이슈를 듣고, 소설을 쓰기 위해 조사하다 대만 원주민이 어업에서 겪는 노동 현실을 알게 되면서 그는 세 가지 주제를 모두 다루게 되었다. 한 주제만으로도 책 한 권은 쓸 수 있는 굵직굵직한 이슈이기에 작가로서도 쉽지 않았을 도전이지만, 작가는 이 세 가지 주제의 균형을 잡으면서도 스릴러 장르의 완성도도 놓치지 않는다. 네 개의 공으로 저글링하는 듯한 도전을 완수한 것이다.


  작가가 법조인 출신인 것이 확실히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그는 법학대학원에서 석사 학위까지 땄고 5년 동안 변호사로 일했다. 그 덕분에 법정물로서의 디테일이 탄탄하다. 퉁바오쥐 쪽이나 그의 반대편에 선 사람들이나 법을 이용해 자신에게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 치열하게 두뇌 싸움을 한다. 법이란 것은 결국 논리의 싸움이라는 것을 실감하게 한다. 작가가 대만의 사법 체계와 정치 체제, 관련된 판례, 통계 등을 각주로 보충 설명해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500페이지에 이르는 분량 동안 퉁바오쥐와 상대편은 몇 번이나 승기를 빼앗고 뺏겨 승부를 예측할 수 없다. 사실 동등하게 싸운다기보다는 퉁바오쥐 팀이 체급부터 다른 상대편의 허점을 파고들면서 간신히 싸우고 있다는 것에 가깝다. 거기에 퉁바오쥐가 원주민으로서 겪는 갈등과 리나가 이주 노동자로서 겪는 폭력과 차별이 겹쳐 이들의 싸움은 더욱 힘겨워진다. 이들이 발버둥치는 동안 사형제 폐지를 위해 막후에서 움직이는 법무부 장관도 믿을 수 없다. 이런 힘겨운 싸움이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압둘아들을 둘러싼 더 큰 악의 실상이 드러나면서 이야기는 속도가 붙는다. 쉴 새 없이 달려가는 소설의 후반부에서 독자들은 퉁바오쥐 팀이 과연 이 거대한 악의 실상을 드러낼 수 있을지, 그럼으로써 압둘아들의 사형을 막을 수 있을지 조마조마하며 지켜보게 된다. 퉁바오쥐 팀이 진실을 밝힐 기회를 얻으면 상대는 그 기회를 걷어차고, 또 다른 기회를 얻으면 또 다시 걷어차는 일이 반복된다. 그럼에도 독자들은 압둘아들이 사형장에 끌려온 상황에서도 희망을 놓지 못한다.


  결말부터 이야기하자면 그들은 압둘아들의 사형을 막지 못한다. 마지막 기회는 스스로가 정의라고 믿는 오만한 악인이, 정의를 이루려면 희생이 따라야 한다며 날려버린다. 정의라는 가면을 쓴 불의 앞에서 퉁바오쥐 팀의 분투는 헛수고가 되고 만다. 그럼에도 퉁바오쥐도 롄진핑도 리나도 절망하거나 자포자기하지 않는다. 비록 압둘아들은 지키지 못했지만 각자 다른 곳에서 성실히 살아가면서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퉁바오쥐가 통역인 리나 없이 압둘아들의 모국어인 자바어로 압둘아들을 안심시키는 장면에서, 살해당한 증인의 어린 아들을 거두어서 자식으로 키우는 장면에서 따뜻한 인류애와 희망을 느낄 수 있다. 이렇게 인간과 정의에 대한 희망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이 소설은 다섯 번째 토끼인 감동까지 잡았다.


  결말까지 가는 과정은 독자들에게도 쉽지 않은데, 지켜야 할 사람은 결국 지키지 못했으며 악인 중 누구도 처벌받지 않는 답답한 결말이 나왔다. 그중 하나는 처벌할 단서를 얻었지만 나머지 하나를 처벌한 단서는 얻지 못했다. 그렇기에 다시 읽기는 솔직히 버겁지만, 한 번 정독할 가치는 충분히 있다. 대만 사회의 문제점들을 디테일하고 생생하게 보여주면서 법정물과 스릴러로서의 재미도 갖추었고, 약간의 감동도 있으니 여러모로 잘 만들어진 사회물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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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츠먼의 변호인 묘보설림 17
탕푸루이 지음, 강초아 옮김 / 글항아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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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물로서의 완성도과 사회 비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수작 스릴러. 사이다 같은 전개를 바라는 사람들에게는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정의는 그 모든 답답한 상황 속에서 묵묵히 싸우는 사람들이 있기에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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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기농서 - 이름 없는 영웅들의 비밀 첩보 전쟁
마보융 지음, 양성희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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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책을 알게 되고 읽게 되는 것이 즐겁다. 이 책의 제목만 먼저 봤다면 '그냥 중국 역사 소설이구나' 하고 지나쳤을 것이다. 그런데 대만 여행을 하면서 예전에 읽었던 대만 소설 『팡쓰치의 첫사랑 낙원』이 생각났고, 『팡쓰치의 첫사랑 낙원』으로 검색하다 추리 소설 전문 잡지 『미스테리아』 2024년 11월 호에서 『팡쓰치의 첫사랑 낙원』과 함께 다룬 중국 소설들 중 흥미가 가는 것을 찾아보게 되었다. 그중 한 권이 이 책 『풍기농서』였다. 어린 시절부터 『삼국지』를 좋아했고 『삼국지』의 등장인물 중 가장 좋아하는 인물이 제갈량인데, 제갈량의 지시로 움직이던 가상의 첩보 조직 이야기라니 끌리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책의 시간적 배경은 삼국시대 말, 제갈량이 위나라로의 북벌을 추진하던 시기고, 공간적 배경은 촉나라와 위나라가 대치 중인 중국의 서북 지역 농서隴西다. 제목 '풍기농서風起隴西는 '농서에 바람이 일다'라는 뜻이다. 제목대로 소설 속 농서 지역은 촉나라와 위나라의 첩보전으로 바람 잘 날이 없다. 위나라는 촉나라가 개발한 신무기의 설계도와 실물, 무기를 만드는 기술자를 노리고 있고 촉나라는 그것을 막기 위해 애쓴다. 그러나 촉룡이라는 암호명의 위나라 간첩으로 인해 촉나라 요원들은 작전 수행에 번번이 방해를 받는다. 그런 데다 정보 기관과 군부의 알력, 같은 고명 대신(선대 군주의 유언을 받드는 대신)인데도 더 큰 권력을 쥔 제갈량을 향한 이엄의 견제까지 겹쳤으니 산 넘어 산이다. 촉나라 정보 기관의 요원들은 과연 신무기를 지켜낼 수 있을까. 촉룡은 과연 누구인가. 『풍기농서』는 이 얽히고 섥힌 문제들을 풀어나가는 스릴러다.

작가는 자신에게 영감을 준 것이 영국의 스릴러 작가 프레더릭 포사이스의 소설들이라고 하고, 포사이스처럼 스파이 소설을 쓰려고 했다고 한다. 삼국시대는 그저 자신이 좋아하는 시대라 소설의 시대적 배경으로 선택한 것이지, 이 소설은 치밀한 고증을 바탕으로 한 역사 소설이라기보다는 『삼국지』의 설정만 빌린 공상 소설이라고. 그런 것치고는 『삼국지』의 2차 창작이자 역사 소설로 봐도 꽤 탄탄하고 핍진성이 높다.

2차 창작의 미덕은 원작을 존중하는 것이다. 2차 창작 소설을 재미있게 읽다가 원작의 설정과 캐릭터 성격과 너무 동떨어진 묘사가 나오면 몰입이 깨진다. 그런 면에서 『풍기농서』는 걸리는 것이 없다. 제갈량, 이엄, 양의, 위연 등 『삼국지』에 원래 등장했던 인물들은 『삼국지』에서의 성격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더 입체적인 면을 드러낸다. 특히 제갈량은 분량이 아주 크지는 않지만 소설 전반에 영향을 미치면서 이야기의 열쇠를 쥐고 있다. 그는 다른 사람들보다 몇 수를 앞서 보고 큰 그림을 그려내면서도, 누구보다 세밀하게 모든 것을 살핀다. 『삼국지』의 제갈량을 사랑하게 했던 매력들을 『풍기농서』의 제갈량은 고스란히 갖고 있다.

외국인 독자이기에 중국 독자처럼 고증의 허점을 찾지 못한 것일 수 있지만, 이 소설 속 세계가 삼국시대 촉나라와 위나라라는 것을 믿게 할 만큼 핍진성이 높다. 사문조와 정안사 같은 정보 기관은 작가가 만들어낸 조직이지만 촉, 위, 오 삼국의 국가 기관과 행정 체계는 꽤 정교하고 그 속의 관습과 관례도 현실적이다. 위나라 관리가 된 촉나라 고정 간첩 진공의 단출한 세간살이나 농서 지역 성 안 풍경의 묘사를 보면 당시의 일상이 눈앞에 보이는 듯하다. 진공이 다른 촉나라 간첩과 접선을 시도하다 들른 국밥집의 훈훈한 연기, 그가 위나라의 군사, 행정 관련 정보를 얻으러 문서 창고에 들어갔을 때 창고 안의 싸늘한 공기와 죽간들 위에 덮인 먼지까지 느껴지는 듯하다. 고증보다는 탄탄한 세계관과 생생한 묘사가 『풍기농서』 속 촉나라와 위나라를 독자들의 머릿속에서 살아 숨 쉬는 세계로 만든다. 거기에 개정판에서는 고증에서 어긋난 부분들을 몇 군데 바로잡았다니 고증에도 아예 신경을 안 쓴 것은 아닌 것 같다(송나라 이전까지는 중국에서 '대인'이라는 존칭을 쓰지 않았다는 것을 이 책의 작가 후기를 통해 처음 알게 됐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스파이 소설이자 스릴러로서 잘 쓰였냐는 것인데, 나는 그렇다고 본다. 간결한 문장과 작은 단서들로 전체의 3분의 2 지점까지 이야기를 차곡차곡 쌓아가다, 마지막 3분의 1에서 이야기의 속도를 높이며 결말까지 달려간다. 그러니 인내심을 가지고 3분의 2 지점까지 문장 하나, 단서 하나 빠뜨리지 않고 읽어나간다면 마지막 3분의 1 분량에서 스릴러로서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눈 코 뜰 새 없이 휘몰아치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쌓아왔던 단서들을 충실하게 활용해서 진상을 밝히고 이야기를 풀어낸다. 주인공 순후는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상황에 촉나라 내부에서도 방해를 받으면서도 하나하나 장애물을 돌파하고 끈질기게 작전을 수행해 가는데, 그와 함께 소설에서 펼쳐지는 상황들을 헤쳐 나가면 결말로 나아가는 느낌이다.


『미스테리아』에서는 『풍기농서』가 잘 쓴 스파이 소설이라는 것을 인정하지만, 주요 등장인물들이 추호의 의심도 없이 '한나라 부흥'이라는 대의를 외칠 뿐 그 대의에 조금도 의심을 품지 않고 성찰하지 않는 것을 아쉬워한다. 그것이 중국 스파이 소설이 검열을 회피하는 경로 중 하나일지도 모른다고 추측하면서, 그런 제약을 뛰어넘은 중국 스파이 소설이 나오길 기대한다. 그러나 내 생각은 다르다. 순후는 한나라 부흥을 위해 목숨을 걸고 분투했지만 결국은 자신이 제갈량의 장기판 위 장기말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허탈해한다. 그렇게 필사적으로 첩보전에서 싸우던 순후도, 위나라와 촉나라 모두의 머리 꼭대기에서 모든 것을 자신의 큰 그림대로 움직이던 제갈량도 결말 시점에서 고작 3년 뒤에 병으로 세상을 떠나고 수십 년 뒤에 촉나라는 멸망한다. 인생의 무상함을 보여주는 결말이지만 이런 결말을 통해 모두가 목숨을 바쳐가면서 외치던 '한나라 부흥'이라는 목표가 결국 허상이었다는 것을 말하려는 것은 아니었을까. 어쩌면 그것이 소설 속 촉나라 간첩들이 말안장에 숨겼던 쪽지처럼 숨어 있는 성찰일지도 모른다.


P.S. 이 책은 2022년 24부작 드라마로도 만들어졌고 왓챠와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드라마는 원작보다 촉나라 고정간첩 진공의 비중을 더 늘리고 원작에 없는 여성 캐릭터들을 넣고 이야기를 더 드라마틱하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아직 2회까지만 봤는데 자세한 이야기는 어떻게 각색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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