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음 한국사 : 15세기, 조선의 때 이른 절정 - 조선 1 민음 한국사 1
문중양 외 지음, 문사철 엮음 / 민음사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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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92년 조선이 건국된 이후, 1398년 1차 왕자의 난, 1400년 2차 왕자의 난이 이어지는 등 우리의 15세기는 시작부터 파란만장했다. 피바람을 몰고 온 태종의 왕권 강화 작업 뒤에 온 세종의 치세는 평안했지만, 세종이 승하한 지 불과 3년 뒤인 1453년 수양대군은 계유정난을 일으켜 황보인, 김종서, 안평대군 등 정적들을 몰아내고 실권을 잡는다.  한편으로 15세기는 수백 년 뒤인 현대의 한국인들에게까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한글이 만들어지고 과학기술이 발전했으며 조선이라는 나라의 기틀이 잡혀가던 시기이기도 했다. 이 책은 빛과 그림자가 공존하는, 복잡하고도 역동적인 시대였던 우리의 15세기를 정치, 경제, 문화, 과학 등 다양한 측면에서 바라본다. 또, 세계사라는 더 넓은 맥락에서 우리의 15세기를 살펴보고 있다.

  '용의 눈물', '왕과 비', '뿌리 깊은 나무' 등 그 동안 보아 왔던 조선시대 사극 덕분에 조선 초기 정치사의 대강의 흐름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정확한 인과관계, 세부적인 사실은 잘 몰랐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머릿속에 명쾌하게 정리할 수 있었다. 특정한 이데올로기나 이전의 통설에서 벗어나, 객관적인 태도로 사료를 꼼꼼히 검토하려는 필자들의 노력 덕분이었다. 


훈구와 사림은 서로 대립 관계에 있었다는 것이 통설이지만, 이 책은 그런 통설에 이의를 제기한다.


  그 중에서도 『양문양공 외예보(梁文襄公外裔譜)』라는 족보를 통해 훈구와 사림이 서로 적대적인 정치 세력이었는지를 검토해 보는 내용이 인상 깊다. 이 족보는 세조 때의 대신 문양공 양성지의 외손 계열 후손들만을 모아 놓은 독특한 족보이다. 정조가 규장각을 거쳐 간 관원 중 30명이나 양성지의 외손 계열 후손이라는 사실을 발견하고 그것을 기념해 만든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 실린 30명 중에는 세도정치의 발원으로 평가되는 김조순도 들어 있다. 중앙의 대지주 출신인 훈구파와 지방의 중소지주 출신인 사림파가 정치적 갈등을 벌인 끝에, 사림파가 훈구파를 몰아내고 역사의 주인공이 되었다는 것이 이제까지의 통설이다.  

  하지만 외예보』에 실린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인물들, 사림의 후예라고 할 수 있는 인물들은 훈구파의 주요 인물인 양성지의 외손들이었다. 기존의 통설에서는 새로운 사회 세력으로 여겨졌던 사림파였지만, 실제로는 사림파 중에서 새로 등장한 가문 출신은 드물었고, 대부분 기존의 주요한 가문 출신이었다고 이 책은 밝힌다. 성종 대 중앙 정치의 새로운 한 축으로 등장했던 삼사(사헌부, 사간원, 홍문관을 통틀어 일컫는 말. 국왕에게 간언하고 모든 관리들을 감찰하는 역할을 했다.)는 현실적이고 보수적인 대신들과 달리 이상과 원칙에 입각한 비타협적인 자세를 견지했다. 하지만 이런 상반된 태도는 훈구와 사림의 대립 때문이라기보다는 각자가 맡은 임무의 성격이 다르기 때문이었다고 이 책은 말한다. 또 성종 대 삼사 출신으로서 주요 관직에 오른 대신들의 수가 많았다는 사실을 통해, 삼사에 근무할 때 탄핵과 간쟁의 임무를 성실히 수행했던 인물이 대신으로 승진한 후에는 관직에 맞는 현실적인 태도를 나타낼 가능성이 컸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조선의 지배 세력 풀은 우리의 통념보다도 훨씬 더 폐쇄적이고 한정적이었던 것이다. 꼼꼼한 사료 검토를 통해 도출한 결론은 조선 초기 정치사에 대한 우리의 고정관념을 뒤집는다. 


사극 '뿌리 깊은 나무' 속 세종(한석규)의 모습. 그는 "임금이 태평한 태평성대를 보았느냐? 내 마음은 지옥이기에 그나마 세상이 평온한 것이다!"라고 말하면서 자신의 고충을 이야기한다.


 또한 이 책에서는 국방과 농업, 천문, 예악 등 15세기 조선의 다양한 측면들을 살펴보고 있다. 그런데 이 부분을 읽으면서 놀라웠던 것은 세종이 그 다양한 측면 모두에 폭넓은 영향을 미쳤다는 점이었다. 한 사람이 그렇게 다양한 분야의 일을 동시에, 그것도 각각 십여 년이 넘도록 준비하고 수행했다. 그런데 그 모든 분야의 일을 훌륭하게 수행했다는 것이 경이로울 정도였다.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 속에서 "임금이 태평한 태평성대를 보았느냐? 내 마음은 지옥이기에 그나마 세상은 평온한 것이다."라며 자신의 고충을 털어놓는 세종의 모습이 현실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또한 이 책을 통해 세종이 고집했던 한글 표기 방식(받침이 어떻게 발음되든 상관없이 항상 고정된 형태로 표기할 것, 체언이나 용언 어간에 모음으로 시작되는 조사나 어미가 붙을 때 어간의 받침으로 고정해 적을 것(예) 숲이( O), 수피(X))이 세종대 당시에는 적용되지 못했지만 현대의 한글 맞춤법의 원칙이 되었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여기서 세종의 혜안이 얼마나 놀라운 것이었는지 느끼게 되었다.  


최부의 표류 여정


  이 책은 15세기 조선 내부의 역사도 충실하게 전하고 있지만, 거기에서 더 눈을 넓혀 15세기 세계사도 함께 살펴 보고 있다. 이슬람과 유럽 세계가 나침반, 화약, 인쇄술을 바탕으로 더 넓은 세상으로 뻗어가고 있을 때, 거대 제국 원의 부마국으로서 세계와 연결되어 있었던 고려는 조선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세계의 다른 곳에서 일어나는 변화와는 무관하게 농업과 성리학을 근간으로 하는 안정된 국가 체계를 세워가고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표류라는 뜻밖의 어려움을 통해 더 넓은 세상을 보게 된 사람들도 있었다. 이 책은 제주도에서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에 표류당해 중국 남부까지 견문하게 된 표류민 최부의 경험을 8페이지에 걸친 부록으로 전하고 있다. 지도와 사진 자료, 도표가 각자의 자리에 짜임새 있게 배치되어, 그의 여정을 시각적으로,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18세기 왕의 귀환'에 이어 두 번째로 읽는 '민음 한국사' 시리즈였는데 이 책도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중고등학생 때 국사 공부를, 그리고 학부 때 전공 공부를 이 책과 함께 했다면 더 쉽고 즐겁게 공부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었다. 학부 전공이 역사였는데도 역사에 대해 모르는 게 너무 많은데, '민음 한국사' 시리즈 나머지 책들도 읽으면서 한국사 통사를 머릿속에 정리하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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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 한국사 : 15세기, 조선의 때 이른 절정 - 조선 1 민음 한국사 1
문중양 외 지음, 문사철 엮음 / 민음사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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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편집, 쉽고 명쾌한 서술, 객관적인 역사적 시각, 풍부한 시각 자료, 재미까지 흠잡을 데 없는 역사책. 15세기 전체에 세종의 영향이 미쳤다는 것을 실감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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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철학을 만나다 - 문학과 영화로 철학하기
장병희 지음 / 까치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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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다크 나이트> 스포일러 있음 

  영화 <다크 나이트>에서 악당 조커(히스 레저)는 죄수들이 탄 배와 일반 시민들이 탄 배에 폭탄을 설치하고, 각각의 배에 상대쪽 배를 폭발시킬 수 있는 기폭장치도 함께 놓는다. 두 배는 운항 중 엔진 고장으로 멈추게 되고, 조커는 두 배에 탄 사람들에게 자정이 되기 전에 상대쪽 배를 폭발시키는 기폭장치를 누르면 그 배는 살려주겠다고 말한다. 자정까지 남은 시간은 30분이고, 두 배에 탄 사람들은 패닉 상태에 빠진다. 두 배에 탄 사람들은 어떤 결정을 내렸을까? 두 배에 탄 사람들 모두 무사히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영화 '다크 나이트'에서 폭탄이 설치된 두 배에 탄 승객들. 상대쪽 배를 폭발시키는 기폭장치를 누르면 살려주겠다는 조커의 제안 앞에서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갈등과 고민 끝에 두 배 모두 기폭장치를 누르는 것을 포기한다. 조커는 양쪽 모두 기폭장치를 누르지 않자 직접 기폭장치를 작동시키려 한다. 하지만 첨단 감청 장비로 조커의 위치를 파악한 배트맨(크리스찬 베일)이 조커를 제압하고 사람들을 구한다. 자신들을 희생하려 한 양쪽의 결단이 결국 서로를 살린 것이다.

  이 책 『예술, 철학을 말하다』에서는 '다크 나이트'의 이 장면으로 독일의 철학자 하이데거(Martin Heidegger, 1889-1976)의 존재론을 설명한다. 결정의 순간 직전까지 배에 탄 사람들은 평범한 일상의 그들(das Man)이었다. 하이데거의 존재론에서 '그들'은 일상에서 평균적인 기준에 의존하면서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말한다. 실존은 자신의 존재 가능성(인간이 원하는 미래의 자신의 존재 방식)을 위해 매 순간 주어진 문제를 스스로 고민하고 결정하고 해결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그들 실존에 대한 고민 없이 타인의 가치판단에 의존하고 평균적인 삶을 지향한다. 이것을 하이데거는 '귀속'이라고 하고 귀속하면서 살아가는 삶 '비본래적 삶'이라고 한다. 하지만 죽음 앞에서 사람들은 더 이상 자신의 행동을 남에게 의존하지 않고 자신의 존재 방식을 스스로 결정하게 된다. 자신의 양심을 따른 것이다. 여기에서 하이데거가 말하는 양심은 도덕적으로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일반적 의미의 양심이 아니라, 남들을 모방하는 삶이 아닌 자신의 고유한 삶, 실존적인 삶, 본래적인 삶을 살도록 요구하는 내면의 목소리이다. 그들은 타인을 존중하는 실존적 선택을 함으로써, 타인에 대한 인도적 행위를 실천하는 진정한 세계-내-존재(세계 안의 다른 존재들과 다양하고 구체적인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존재. 서로 연결된 존재임을 강조하기 위해 '-'을 넣었다.)이자 고유한 자신이 된다. 배 안의 사람들은 일상적인 세계에서 용기 있게 자신의 존재 방식을 결정하는 실존을 증명한 것이다. 

  이 책은 어렵게만 느껴지는 현대 철학의 개념과 이론을 이렇게 영화, 시, 소설, 희곡 같은 예술 작품의 구체적인 내용에 적용하면서 풀어나간다. 이전의 철학이 인식, 진리, 본질 같은 추상적인 개념을 추구해 왔던 것과 달리 현대 철학은 개별적 존재, 즉 현실 세계 속의 개인과 구체적인 현실에 관심을 가지고 관찰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예술 작품 속에 그려진 인간의 구체적인 현실에 현대 철학의 개념과 이론들이 적용될 수 있는 것이다. 현대 철학은 결코 인간의 실제 삶에서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책을 읽으면서 확인할 수 있다.

  저자는 말한다. 세상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거나 삶의 현실을 초월하는 절대적 가치나 보편적 진리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살아가면서 내가 체험하는 고뇌는 살아 숨 쉬는 현실이고 피할 수 없는 삶의 일부이고, 철학적 사고는 그런 현실 자체를 인정하고 수용함으로써 나 자신의 존재를 가치 있게 만드는 일이라고. 저자는 고뇌로 가득한 삶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철학자들의 고민을 예술 작품을 통해 설명한다. 철학자들의 실존적이고 실제적인 고민들, 그리고 그 고민들 끝에 나온 개념과 이론들을 보면서 우리는 삶의 고민과 고뇌도 끌어안으면서 스스로 고민하고 결정하고 해결하면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예술과 철학의 만남뿐만 아니라 철학과 현실의 만남을 이야기한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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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철학을 만나다 - 문학과 영화로 철학하기
장병희 지음 / 까치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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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과 디자인은 다소 투박하고 어려운 내용도 많지만, 삶을 직면하고 고민하고 살아가라는 철학의 메시지를 충실히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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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바나의 개미 언덕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33
치누아 아체베 지음, 이소영 옮김 / 민음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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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오랜 기간 거북이를 잡으려고 노력하던 표범이 마침내 한적한 길에서 거북이와 우연히 마주쳤지요. 표범이 아하, 마침내 외나무다리에서 만났군! 이제 죽을 각오나 하시지 하고 말했어요. 그러자 거북이가 날 죽이기 전에 한 가지 청을 들어주실래요? 하고 애원했답니다. 표범은 부탁을 들어줘도 될 것 같아 그러라고 했지요. 하지만 표범이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거북이는 길에 가만히 서 있는 대신 이상한 행동을 하기 시작하는데 글쎄 미친 듯이 두 손 두 발로 땅을 긁어대며 모래를 사방으로 뿌려댔답니다. 어째서 그런 짓을 하는 거지? 당황한 표범이 물었죠. 거북이는 내가 죽은 후라도 여길 지나가는 누군가가 '그래, 어떤 친구가 여기서 상대편과 격렬한 투쟁을 벌였구나.'라고 말해 주기를 바라서요 하고 답했답니다.  

 

 작가의 고국 나이지리아에서 따온 듯한 모습을 한, 가상의 서아프리카 국가 캉안. 주인공 이켐의 고향 마을 아바존 사람들은 대통령 샘의 종신 집권을 위한 총선거에 협조하라는 정부의 명령을 거부한다. 그 대가로 정부는 우물을 파기 위해 시추한 물구멍들을 막아버리고, 심한 가뭄이 들자 아바존 사람들은 식수 부족에 시달리게 된다. 대통령에게 도움을 청하러 수도까지 찾아온 아바존 사람들이나, 신문 사설로 독재 정치를 신랄하게 비난하는 신문사 편집장 이켐이나 샘에게는 눈엣가시다. 온갖 핑계를 대며 아바존 사람들을 만나지 않는 대통령 때문에 수도까지 찾아온 보람도 없었지만, 그래도 고향 사람들에게 그들을 위해 투쟁했다고 말할 수 있다며 아바존 마을의 노인은 이 거북이와 표범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켐은 대학교에 강사로 초청되어 학생들에게 거북이와 표범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는 모든 문제의 원인을 제국주의나 자본주의의 탓으로 돌릴 수 없다면서 제국주의자들에 이어 또 다른 억압자가 된 정부와 노조를 신랄하게 비판한다. 그는 입학 요건을 낮추는 등 자기 이익을 확보하는 데 몰두하거나 학문이라는 벽에 숨는 학생들의 모습 또한 신랄하게 비판하면서, 자신을 정화하고 행동거지를 바로 하길 요구한다.  그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내려놓은 거북이처럼 모든 것에 비판의 칼날을 세우며 투쟁한다. 


 그러나 그는 강연의 한 대목을 문제삼은 정부 기관에 끌려가 쥐도 새도 모르게 살해당한다. 이켐을 보호하고 정부를 올바른 길로 이끌어 가려 했던 이켐의 친구이자 공보부 장관 크리스는 이켐의 부당한 죽음을 해외 언론에 알린다. 하지만 그도 정부를 피해 도피하다 허무한 죽음을 맞는다. 그들의 압제자였던 샘조차 쿠데타로 목숨을 잃는다. 샘이 쿠데타로 축출되었다고 해서 캉안에서 독재 정치가 사라지는 건 아니다. 캉안의 모델인 나이지리아는 작품의 시대적 배경인 80년대부터 지금까지 독재 정치와 종교, 민족 간의 갈등이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다.


 이켐과 크리스의 투쟁은 실패로 끝났다. 작품 마지막에서 이켐의 딸 아마에치나는 남은 사람들의 희망이 되지만, 아마에치나가 그 뒤의 투쟁에서 승리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지금의 나이지리아 상황을 보면 승리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더 높다. 하지만 늘 평화와 진보를 위해 투쟁했던 독일의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는 이렇게 말했다. "투쟁하는 자는 패할 수 있다. 그렇지만 투쟁하지 않는 자는 이미 패했다." 그의 말은 자신이 지고 잡아먹힐 것을 뻔히 알면서도 치열하게 싸운 흔적을 남기려 했던 거북이의 정신과 통한다.  그와 거북이가 말하듯이, 싸우다 패하는 것은 싸우지 않는 것보다 낫다. 그래서 이켐의 후예들의 투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을 것이고, 세상의 다른 곳들에서 다른 사람들이 하고 있는 투쟁도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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