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즌 파이어 1 - 눈과 불의 소년
팀 보울러 지음, 서민아 옮김 / 다산책방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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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배경과 그에 걸맞는 신비하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인물이 등장하여 주인공의 마음을 자극하고 그 마음을 어루만져주던... <리버보이>의 작가, 팀 보울러가 돌아왔다. 
<리버보이> 외에 그의 다른 작품은 아직 읽어보지 못했지만, 이번 작품 <<프로즌 파이어>>를 읽다보니 그 비슷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이번엔 온통 하얀색이 가득한 고장 백데일에서 눈처럼 하얀 소년이 등장하고 이 알 수 없는 소년의 정체와 더스티의 오빠 조쉬의 실종 사이의 관계가 모연하다. 
더스티는 조쉬 오빠의 행방을 알아낼 수 있을까?
과연 이 소년의 존재는 무엇일까.
이 소년에 대한 소문은 어디까지 믿을 수 있는 것일까.
이러한 의문들이 끈임없이 일어나고 모두가 꺼리는 이 소년의 가까이에 더스티만이 용감히 맞서 도전한다.
나는 누구를 믿을 것인가.
현실 속에서 존재하는 우리와 같은 사람들을 믿을 것인지, 아니면... 도저히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는 미스테리한 존재인 소년의 말을 믿을 것인지... 
때로는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닐 수도 있고, 과학적인 논리나 추리가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할 때도 있는 법이다.
나는 비록 겁쟁이이지만, 부모보다 더 용감하고 진솔한 더스티를 따라가보기로 한다.
아직은(1권에서는...) "눈의 존재"이기만 한 이 소년이 더스티에게, 또 누군가를 잃은 아픔을 지닌 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지 그저 궁금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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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받지 못한 어글리>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사랑받지 못한 어글리
콘스턴스 브리스코 지음, 전미영 옮김 / 오픈하우스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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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살인가, 여덟 살 때... 앞니가 처음 흔들거려 엄마를 따라 치과에 갔던 적이 있다. 그 때 의사 선생님은 전혀 자상하거나 친절한 분이 아니어서 나는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울어댔고, 결국 이도 뽑지 못하고 쫓겨났다. 내가 이 일을 기억하고 있는 것은, 그저 이를 뽑지 못하고 치과에서 쫓겨났기 때문이 아니라 그 이후 사람이 많이 지나다니는 길가에서 엄마에게 엄청나게 욕을 먹으며 맞았기 때문이다. 엄마는 이때 일을 전혀 기억하시지 못하지만 나는 그 한 장면 한 장면까지 아주 잘 기억하고 있다. 그때 일로 지금까지 내가 엄마를 원망하거나 미워하고 있지는 않다. 단지 내 잘못이 아닌 상태에서 억울하게 혼났다는 점과 그토록 많은 사람들 앞에서 내 자존심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던 엄마의 행동에 실망했고 때문에 그때 일을 생각하면 아직도 조금 마음이 아프다.
 
아이들은 부모의 소유가 아니기 때문에 독립된 인격체로 대해야 한다는 사실을 그 누구보다 부모들이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때때로 많은 가정에서 그렇지 않은 일들이 발생하곤 한다. 부모는 아이들이 스스로 자신을 책임질 수 있을 때까지 돌보아주고 보살필 의무가 있지만 이 의무는 때로는 권리가 되고 소유가 되는 것이다. 이제 한 아이의 엄마가 된 나도, 하루에 수십 번씩 이 경계를 왔다갔다 하고는 한다. 내 기분에 따라 소리를 질렀다가 애정 표현을 했다가... 혼자서 반성하기도 하다가 다시 말대답에 기분이 나빠지기도 한다. 하지만 역시 아이 입장에서 생각하면 아이는 아이 나름대로의 철학과 기준이 명확하므로(비록 그 기준이 부모와 맞지 않는다고 해도..) 아이를 함부로 대해서는 안 된다.
 
그렇게 생각하니... 도대체 클레어의 고통이 얼마나 컸을까, 짐작조차 할 수가 없다. 책을 읽는 내내 얼마나 불편하고 읽기가 힘들던지.... 너무나 일방적인 미움과 폭력 앞에 독자들은 무기력할 수밖에 없다. 도대체 이유가 무엇일까. 원치 않던 임신? 몇 년이나 계속되는 야뇨증? 아니면 자신과 너무나 다르게 못생긴 얼굴 때문에? 이 모든 것이 “내 자식”이라는 이름 앞에 이유가 될 수 있는 것이던가? 고슴도치도 자기 자식은 예쁘다던데... 도대체 자신이 배 아파서 낳은 자식이 어째서 그토록 밉고 미운 철천지원수가 된 것일까.
 
“그렇지만 선생님. 이 지상에서의 삶이 기대했던 것과 다르고 아무 기쁨도 없다면요? 선생님은 천국이 즐거운 곳이라고 하셨잖아요? ”...90p
 
자신의 존재 자체가 엄마에게 부정당한다면 어떤 아이가 자살을 생각하지 않을까. 하루하루가 지옥 같다면 왜 천국에 조금 일찍 도착하기를 바라지 않겠는가. 형제들 모두가 아닌, 자신 혼자만 그런 대접을 받는다면 그토록 많은 식구들 사이에서 어째서 외롭지 않겠는가 말이다. 학교에서의 생활이 더욱 행복하고 자신의 능력을 인정해주는 아르바이트가 더욱 즐거운 클레어가 어떻게 그러한 생활 속에서 견뎌낼 수 있었는지, 그저 놀라울 뿐이다. 클레어는 그만큼 강한 아이였다.
 
집에서는 당연하고, 학교 선생님들조차 큰 꿈을 갖는 클레어를 인정해주지 않는 생활 속에서도 클레어는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자신의 꿈을 착실히 밟아 나아간다. 다른 사람들이라면 진즉에 삶을 포기했을만한 상황에서도 클레어는 굳세고 꿋꿋하게 하나씩,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견디고, 견디고... 견디면서.
 
“너다, 클레어. 너를 가로막을 수 있는 건 너밖에 없어. 너는 멀리까지 나아갈 능력을 갖고 있단다. 그냥 가기만 하면 돼.”...299p
 
클레어에게 무엇보다 큰 위로가 되었을 이 한 마디. K 선생님의 이 격려는 클레어를 끝까지 버티게 하는 버팀목이 되고 꿈이 된다. 그리고 결국 콘스턴스라는 이름으로 그 꿈을 이루고야 만다.
 
“나는 생각했다. 내게 요술지팡이가 있다면 이 세상의 모든 불행한 아이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줄 텐데. 나는 나를 아껴줄 어떤 사람을 줄곧 원했다. 아이들에게는 행복해질 권리가 있다. 그렇지 않다면 왜 아이들을 이 세상에 데리고 왔단 말인가? 왜 그랬단 말인가?
...(중략) ...
나는 언제나 행복을 갈망해왔다. 날이면 날마다 행복하길 바란 것이 아니라 그저 가끔이라도 행복하길 원했다. 행복이 나를 찾아온다면 나는 분명히 그것을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328p
 
원서의 부록에는 이 <<사랑받지 못한 어글리>>의 후속편이라고 할 수 있는 사건(책의 출판 이후 어머니의 고소)이 적혀있다고 하는데 그 부분까지 번역되었더라면 더 좋았겠다고 생각했다. 콘스턴스는 자신의 꿈을 이루어냈지만 그녀의 인생을 읽은 독자로서는 그 후의 이야기도 역시 궁금하기 때문이다. 역자후기에 소개된 그 간략한 결말 이야기를 읽고는 나도 생각해보았다. 나라면... 내가 클레어였다면 결국은 성공했고, 몇 십년이 흐른 후에라면 그 어머니를 용서할 수 있을까. 아주 작은 기억의 단편도 잊지 못하고 그 감정에 인상을 찌푸리는 내가, 클레어와 같은 경험을 했다면.... 과연 어땠을까.
 
당신은, 당신이라면... 용서하실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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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한지 7 - 도망가는 당태종
김정산 지음 / 서돌문학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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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역사책에서 단 한 줄이나 두 줄로 어떤 사실을 접할 때는, 단지 그 사실만으로 끝난다.
어찌해서 그랬을까..라는 의문이 생겨도 그 의문을 풀기에는 열정도 모자라고 다른 할 일도 많기에 그 의문은 그저 저 뒷쪽에 묻히고 마는 것이다.
또, 그 한 줄 혹은 두 줄의 문장에는 충분한 설명이 되지 않으므로 특히 학생들의 경우 오해할 소지가 아주 높을 수도 있음을.... 이 <<삼한지>>를 읽으며 깨닫는다. 

내 머릿속 저 뒷편에 자리잡았던 의문은... 어찌하여 신라는 당나라와 손을 잡았을까...하는 것이었다.
누가 봐도 당을 끌어들이는 것은 참으로 위험한 선택이다. 
비록 그당시 가장 위용을 떨치던 당이었으나 오히려 그랬기에 그만큼 삼한에 위협적인 존재였을 것이 분명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찌하여 신라는 당을 선택했을까! 
그 의문에 대한 답이... 바로 <삼한지 7>에 담겨있다.
이런 과정을 이해하지 못한 채로 백제는 고구려와, 신라는 당과 협약을 맺었다는 사실이 도대체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일까.

백제와 신라의 오랜 갈등이 무르익어 신라는 백제와, 요동에서는 당과 고구려의 결전이 계속되고 당태종은 수양제의 길을 고스란히 밟는다. 
<삼한지>의 전쟁 묘사 장면은 마치 영화를 보는 듯 자세하여 계속되는 전쟁에는 조금 지루한 감이 없지는 않지만, 자신들이 처한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여 각각의 병법을 구사하는 각국의 장수들의 이야기는 언제나 흥미진진하다. 
또한 전쟁은 언제나 참혹한 결과를 내므로 각국의 안전을 위한 이 전쟁으로 인해 백성들이 얼마나 고통받고 피폐해지는지를 아주 잘 느낄 수 있다. 
여자라는 이유로 국외에서, 국내에서조차 무시당하는 선덕여왕이 있기에 나라들의 싸움에서는 언제나 신라를 응원하게 되지만 당과 고구려의 싸움에서는 단연 고구려를 응원하는 나를 보게 된다.
밑도끝도 없는 애국심인가..라는 생각에 저절로 웃음이 난다. 

아무리 훌륭한 신하가 보필해도 군주의 자질에 문제가 있거나(의자왕과 성충의 경구), 훌륭한 임금이 나라를 다스리고 훌륭한 장수가 명을 내려도 몇몇 사람의 자신만을 위한 이기적인 생각으로 얼마든지 나라를 망칠 수 있다는 사실은... <삼한지>에서 반복되고 반복되는 내용이다. 
이는 역사의 반복이리라. 

7권에서는... 지금까지 중에서 가장 크게 충격을 받는다.
이는.... 아직도 내가 TV 드라마 "선덕여왕"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음이다. ㅋㅋ
이 얼마나 허무한 노릇인지...
도대체 왜 드라마를 그따위 허구로 만들어갖구서는...!!! 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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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운몽도 - 그림으로 읽는 『구운몽』 키워드 한국문화 3
정병설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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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읽었던 전래동화 중 가장 인상깊었던 책이, 바로 <구운몽>이었다. 어린이를 위한, 아주 짧고 원본에서 많이 각색된(교육적으로..^^) 동화였지만 그때까지 읽었던 <금오신화>나 <홍길동전>을 비롯한 다른 이야기들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사랑 이야기와 꿈 속의 꿈 이야기로 무언가 몽환적이면서도 진실을 알 수 없었던 그 이야기 구조가 무척이나 마음에 들어서였다. (당시 사춘기가 막 시작되었던 나는 연애 이야기와 SF에 푹~ 빠져있었다.ㅋ) 그 이후 <구운몽>을 다시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아직도 대강의 내용과 그때의 내 마음은 아직도 잘 기억하고 있다. 

그래서였을까... 그림으로 읽는 <구운몽>이라는 소제목을 단 키워드 한국문화 <<구운몽도>>는 내게 새로운 시도 같아 보였다. 그때의 감동을 다시 한 번 느껴보고 싶은 마음과 그냥 소설이 아닌 그림으로는 그 이야기를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하는 점이 무척 신선하다. 

아이들은 책을 읽고나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인상깊은 장면이나 자신이 느낀 중요한 부분을 다시 그림으로 그려 표현하곤 한다. 이것은 어른들도 마찬가지인가보다. 또한 지금이나 옛날이나 다를 것이 없다. <구운몽>이라는 소설이 비록 사적으로(김만중이 어머니 윤씨부인을 위로하기 위해) 지어지기는 했지만 그당시 대단히 유행을 하고 이후 책으로 출간되어 위로는 임금에서부터 아래로는 기생들과 일반 서민들까지 즐겨 읽는 소설이었다니 그 위세가 실로 엄청나다. 이러한 형편이니 그저 글로만 읽는 소설이 아닌, 그림으로도 보고 즐기고 싶은 마음이 어찌 없었으랴. 키워드 한국문화 <<구운몽도>>는 현존하는 구운몽도 여러 점으로 살펴 본 소설 <구운몽>에 대한 이야기이며, 그림으로는 그 이야기가 어떻게 표현되었는지와 그 용도를 추리해보고 구운몽이 갖는 의미 등에 살펴 본 책이다. 

"이 책은 <구운몽도>를 가지고 <구운몽>을 읽은 것이지, <구운몽>을 가지고 <구운몽도>를 읽은 것이 아니다."...머리말

<<구운몽>>의 내용 자체가 풍류를 즐기고 낭만적인 내용이기 때문인지 <구운몽도> 또한 대부분 무척이나 밝은 색채와 분위기를 지니고 있다. 지금까지 일반적으로 보아 온 그림들(민화)보다 훨씬 화려한 것 같다. 절에서 본 탱화의 그 색감과 거의 맞먹는다.

                     
<구운몽도> 적격홍 장면, 경기대학교 박물관 소장   <구운몽도> 진채봉 장면, 경기대학교 박물관 소장

<<구운몽>>의 내용과 <구운몽도>를 비교해 본다면, 그 내용이 꼭 들어맞지는 않는다는 점이 눈에 띈다. 참 재미있는 발견이다. 

"<구운몽도> 병풍이 지닌 특징 몇 가지를 정리해보면, 첫째 다른 그림들과 혼합된 병풍이 드물지 않으며, 둘째 이야기 차례와 그림의 순서가 일치하는 것이 없고, 셋째 소설 내용과 차이가 있는 그림이 적지 않으며, 넷째 어떤 내용을 그렸는지 특정할 수 없는 그림이 드물지 않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28p

우리가 책을 읽고나면 그 중요한 내용은 기억하되 세세한 표현까지는 기억하지 못하는 것처럼, <구운몽도>가 꼭 그렇다는 것이다. 단지 그 내용 속의 이미지만 차용한다는 점에서 소설 <구운몽>의 중요한 키워드인 "자유"를 <구운몽도>에서 그대로 표현하고 있는 것 같다. 그림들은 화가의 실력 차이에 따라 조잡하게도, 훌륭하게도 보이지만 그 그림들이 나타내고자 하는 바는 중요한 "장면"이기 때문에 그림만 보아도 어떤 장면인지 잘 떠올릴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같은 장면이라도 무척이나 다르게 표현되기도 한다. <<구운몽도>>는 바로 이런 재미를 깨달을 수 있다. 또한 <<구운몽도>>에는 전체적인 기본 내용 외에 "키워드 속 키워드"라는 코너를 통해 <구운몽>이나 <구운몽도>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한 작품을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한 것이다. 

<구운몽>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접하니 원전 소설 <구운몽>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전문가들이 <구운몽>의 사상이나 교육성 등을 따진다 해도, 결국 <구운몽>을 읽는 재미는, 서로 속고 속이며 즐겁게 희롱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에서 행복함을 느끼고, 해방감을 느끼기 위해서가 아닐까 싶다. "살벌하고 메마른 현실을 살짝 빠져나오게 하는 탈출구"(...174p)로서의 역할이 가장 충실하다고 나 또한 생각한다. 이제 짧고 교육적으로 각색된 동화가 아닌 한문소설을 잘 완역한 소설로 읽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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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한지 6 - 새로운 영웅들
김정산 지음 / 서돌문학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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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은 여지없이 흐르고, 젊은이들은 어느새 허연 머리카락이 보이고 새로운 아이들이 태어나고... 그렇게 세대는 바뀐다. 
당에서는 이세민이 황제에 오르고, 백제에서는 의자왕이, 고구려에서는 연개소문이 보장을 왕으로 세웠고, 신라에서는 유신과 춘추가 자리를 확고히 하였다. 
당의 이세민과 자주 함께 어울렸던 성충과 연개소문, 춘추가 각기 삼한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 것이다.
이로서 삼한은 서로 부딪힐 수밖에 없는 위치에 처했다. 
아직까지는 백제가 그 우위에 있지만, 태평성대를 이루었던 장왕이 죽고 호기롭고 성질 급한 의자가 보위에 오름으로서 조금씩 불안한 낌새를 보이는 반면, 고구려에서는 잘못된 정책을 펼치던 건무왕을 연개소문이 제압함으로서 철통같은 30년 연개소문의 시대가 도래하였다.

"5척 단구에서 어쩌면 그토록 우렁찬 목소리가 나오는지 믿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그리고 고개를 드는데 보니 눈물까지 줄줄 흘리는 게 아닌가. 그 모습을 보면 대양은 생각했다. 도대체 저 사람은 충신인가 역신인가."....183p

신라에서는 선덕여왕 이후 어지러웠던 나라를 바로잡고 있는 중이지만, 고구려와 백제의 잇따른 침략으로 인해 불안하다.
춘추와 유신은 고구려와 손을 잡을 수 있을 것인지...
제대로 보지도 않은 TV 드라마이지만 그 영향력은 대단하여서 <<삼한지>>를 읽을 때마다 자꾸만 비교하게 된다.
그리고 그 터무니없는 내용에 얼마나 기가 찬지...
그 외에도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던 나의 역사 지식에 <<삼한지>>는 조각 조각을 이어주는 역할을, 비어있던 곳을 채워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동안 내가 얼마나 무지했었던가, 너무나 부끄러워진다.

그동안 쭉~ 읽어오며 느낀 것이지만 각 장의 제목들이 어찌나 절묘하게 그 내용을 함축하고 있는지 그저 놀랍다. 
몇 번이나 느끼는 것이지만 이 책은 한 번 읽고 덮어둘 책이 아니라는 것이다.
몇 번이고 다시 꺼내들고 읽고, 읽어야만 할 것 같다.
내가 놓친 것이 무엇이 있나, 읽었으되 잊은 것은 무엇이 있나... 두고두고 생각이 날 것 같다. 

이제 내용은 점점 클라이맥스로 치닫고 있다.
본격적인 삼한과 당의 전쟁이 시작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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