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 부터인가.....
책을 읽으면서도 TV를 꼭 켜 놓아야만 했다.
그래도 책장은 넘어가니깐, TV소리가 들리지 않을때도 있었으니깐, 그렇게 읽어도 잘 되는 줄 알았다.(나에게 '이렇게라도 책을 본다는게 잘하는 거다' '그렇다'라고 계속 얘기했다. )
시외버스를 타고 구미를 가는 1시간 동안, 버스 안에서 책을 읽으면서 느꼈다.
책을 읽는 장소가 원래 왜 조용한지를 말이다. 물론 버스 안이 그렇게 조용한건 아니었다.
하지만 TV소리보다는 소음이 적은 장소였던 것 같다.
1시간 동안 넘어간 책장의 수가 나를 놀라게 했다. 물론, 미스터리 소설이어서, 내용이 재미있어서, 그것만으로도 집중할 수 있게 했을수도 있다.
그래도, 집에서 좋아하는 로맨스 소설을 읽으면서도 집중을 못하는 스스로를 계속 느껴온 나에게는 (다 알고 있는 당연한 일이지만) 커다란 깨달음이었다.
그래서 결심했다. (아직 실천은 못했다. 퇴근 후 피곤함에 책을 들지도 못할 때가 생겨버려서...)
집에서 책을 볼 때는 거실의 TV를 끄고, 책상으로 가서, 북스탠드에 책을 올리고 , 의자에 앉아서 읽기로...
다시, 내 스스로의 집중의 놀라움을 느끼고 싶다. 싶다.~~!!